수도 한가운데, 그것도 황궁에서 화산이 폭발했다. 멸망의 전조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인구 절반을 죽음으로 이끈 질병이 전 세계에서 퍼졌고, 가스 마스크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공기가 오염됐다. 모두가 죽고 홀로 남은 최후의 순간, 멸망의 기억을 안고 과거로 회귀한 제국 황실 해군 제1함대 소속 에르프레아 리히텐베르크 준위. * 멸망까지 남은 시간은 단 5년. 나는 멸망으로 향하는 세계의 발걸음을 막아야만 한다. 그런데……. 회귀 전에는 냉정하기 그지없던 상관 로이할트 준장이 내가 하는 일마다 간섭하기 시작한다. “에르프레아. 왜 요즘엔 오라버니라 부르지 않는 거지?” “요즘 들어 네게 집적거리는 놈들이 많아진 것 같아…….” “난. 이제 너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이다. 신을 두고 맹세할 수 있다. 아니, 너를 두고 하는 것이라면 그 어떤 맹세라도 고결한 마음으로 선언할 수 있을 것 같아.” 한 명도 머리가 아픈데, 적국 사략선 함장까지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 “이제 봤더니 귀여운 건 너였잖아?” “레이디. 나는 갖겠다고 결심한 건 건 꼭 갖고야 말지. 언젠간 너도 알게 될 거야. 나를 떠날 수 없다는걸.” “시간이 흐른다 해도 또 세월이 바뀐다 해도 난 바뀌지 않을 거야. 어떠한 폭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위섬처럼, 태풍에도 궤도를 달리하지 않는 하늘의 별처럼. 그 어떤 것에도 난 변함 없을 거야.” 5년 안에 세계 멸망을 막아야 하는데, 이것들이 자꾸 나를 귀찮게 한다! 표지: 김다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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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잔인한 묘사, 폭력 등 민감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시가와 모히토의 나라.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카리브해와 새하얀 백사장으로 둘러싸인 쿠바. 해기는 일상을 뒤로한 채 당도한 그곳에서 색다른 남자를 만난다. “크로슬랜드 국제 유통 회계부에서 일하고 있어요. 이런저런 재미없는 일을 하죠.” 거짓말이다. 해기는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셔츠 아래에서 꿈틀대는 저 근육 역시 온종일 책상 앞에서 일하는 남자의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해기는 그 남자, 현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와의 하룻밤 사랑에 속절없이 빠져든다. 쿠바에서 있었던 일은 쿠바에 두고 가면 되니까. 단 며칠만을 연인처럼 지내다 서로를 뒤로한 채 떠나가기로 약속했지만, 현우의 얼굴은 마치 사랑에라도 빠진 것처럼 다정하기 그지없다. 예민해진 몸을 부드럽게 주무르며 그가 속삭였다. “내가 좋은 것처럼 너도 좋았으면 좋겠어.” “하으…… 너 이렇게 미친놈이었어?” “글쎄, 적어도 아무 여자한테나 그러는 남자는 아니야.” 짧은 휴가, 약속한 이별. 살만 섞는 쾌락을 위한 관계라 정의하기엔 남자의 행동에서 종종 이상한 감정이 느껴졌다. 억누르고 억누르려 하지만 끝끝내 비집고 나오는 그 어떠한 것. 지금껏 만나 본 사람들 중 가장 매혹적인 남자. 눈빛은 진심이지만 입으로는 거짓말을 한다. 강현우. 그는 도대체 누굴까.
*제독님과 해적 선장이 나를 귀찮게 한다 외전은 19세 이용가입니다. 작품 이용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수도 한가운데, 그것도 황궁에서 화산이 폭발했다. 멸망의 전조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인구 절반을 죽음으로 이끈 질병이 전 세계에서 퍼졌고, 가스 마스크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공기가 오염됐다. 모두가 죽고 홀로 남은 최후의 순간, 멸망의 기억을 안고 과거로 회귀한 제국 황실 해군 제1함대 소속 에르프레아 리히텐베르크 준위. * 멸망까지 남은 시간은 단 5년. 나는 멸망으로 향하는 세계의 발걸음을 막아야만 한다. 그런데……. 회귀 전에는 냉정하기 그지없던 상관 로이할트 준장이 내가 하는 일마다 간섭하기 시작한다. “에르프레아. 왜 요즘엔 오라버니라 부르지 않는 거지?” “요즘 들어 네게 집적거리는 놈들이 많아진 것 같아…….” “난. 이제 너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이다. 신을 두고 맹세할 수 있다. 아니, 너를 두고 하는 것이라면 그 어떤 맹세라도 고결한 마음으로 선언할 수 있을 것 같아.” 한 명도 머리가 아픈데, 적국 사략선 함장까지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 “이제 봤더니 귀여운 건 너였잖아?” “레이디. 나는 갖겠다고 결심한 건 건 꼭 갖고야 말지. 언젠간 너도 알게 될 거야. 나를 떠날 수 없다는걸.” “시간이 흐른다 해도 또 세월이 바뀐다 해도 난 바뀌지 않을 거야. 어떠한 폭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위섬처럼, 태풍에도 궤도를 달리하지 않는 하늘의 별처럼. 그 어떤 것에도 난 변함 없을 거야.” 5년 안에 세계 멸망을 막아야 하는데, 이것들이 자꾸 나를 귀찮게 한다! 표지: 김다녤
남자친구의 바람기로 장기 연애를 끝마치고 파혼하게 된 맹금류 핸들러 현. 오후 늦게 시골 깡촌 공항에서 전화가 걸려 온다. 산불 지원을 가야 하는데, 새떼가 몰려와 소방 비행정이 이륙할 수 없다며. "이덴베일? 거기가 어딘데요? 그리고 지금 몇 신지나 알아요? 도착하면 해가 곧 질 텐데." 산불 때문에 지원을 가야 하는데, 새떼가 몰려든 공항에선 소방 비행정이 이륙할 수 없다고 한다. 일을 처리하고 귀가하던 중 악천후로 고립. 전화도 터지지 않고, 구조 요청할 수단도 없어 절망하게 되는데. 이대로 도로 위에 갇혀 죽는 걸까? 기적처럼 나타나 자신을 구하러 온 이덴베일 공항의 파일럿 유진. 그렇게 그의 집으로 가게 된 현은 유진과 충동적인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된다. 마치 뭔가에 홀린 것처럼. 악천후 속에서 목숨을 살려 주었기 때문에? 아니면, 파혼한 약혼자 형철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라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이끌림을 부정할 수가 없다. 똥차 지나간 뒤 벤츠 온다더니 벤츠 대신 세스나도 괜찮겠지?
남자친구의 바람기로 장기 연애를 끝마치고 파혼하게 된 맹금류 핸들러 현. 오후 늦게 시골 깡촌 공항에서 전화가 걸려 온다. 산불 지원을 가야 하는데, 새떼가 몰려와 소방 비행정이 이륙할 수 없다며. "이덴베일? 거기가 어딘데요? 그리고 지금 몇 신지나 알아요? 도착하면 해가 곧 질 텐데." 산불 때문에 지원을 가야 하는데, 새떼가 몰려든 공항에선 소방 비행정이 이륙할 수 없다고 한다. 일을 처리하고 귀가하던 중 악천후로 고립. 전화도 터지지 않고, 구조 요청할 수단도 없어 절망하게 되는데. 이대로 도로 위에 갇혀 죽는 걸까? 기적처럼 나타나 자신을 구하러 온 이덴베일 공항의 파일럿 유진. 그렇게 그의 집으로 가게 된 현은 유진과 충동적인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된다. 마치 뭔가에 홀린 것처럼. 악천후 속에서 목숨을 살려 주었기 때문에? 아니면, 파혼한 약혼자 형철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라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이끌림을 부정할 수가 없다. 똥차 지나간 뒤 벤츠 온다더니 벤츠 대신 세스나도 괜찮겠지?
남편에겐 버림 받고, 몸이 부서져라 일하던 구급대에서는 과로사로 사망. 그 후, 로판에 빙의했다. 사교계의 망나니 악녀이자, 곧 서브남주의 칼에 목이 잘리게 될 ‘프림로즈 플랜태저넷 뷰포트’의 몸에 말이다. 차라리 이건 기회다! 내 갈 길을 막는 것들을 치워 버리면 되잖아! 나는 그렇게 살아서 이 개미지옥에서 탈출할 거야!! 천국, 뭐 그게 별거냐?! 이게 천국이지!! 그런데 날 죽일 예정인 서브남주 이즐레이를 노예 투기장에서 구출해 왔더니, 상태가 이상하다. “다정하고 배려심? 설마 너도 그런 걸 좋아하는 건가?” “상관없어. 난 남을 거다. 필요하다면, 네 정식 기사도 해 주지.” “제국의 꽃으로 유명하신 공녀님과 함께 참석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그딴 여자보다 네가 더 예뻐, 프림. 내 주인은 너밖에 없어.” 무엇보다, 이즐레이가 내 ‘진짜’ 호위 기사가 되는 건 계획에 없었다고…! 하지만 날 죽일 운명이었던 그가 오히려 자신의 몸을 내던져 가며 나를 지켜 주었다는 사실 때문일까? 이즐레이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나 역시 그 품 안에서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오히려 좋아, 이제 이즐레이도 날 죽일 생각은 하지 않겠지? 이대로만 계속 가면 다이아 수저로 꿀 빨면서 살 미래가 머지않았다고!! “으어어어어….” “으어어라니… 저게 뭐야. 꼭 좀비 같잖아. 걷는 것도 그렇고,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하하… 설마.” 걸을 때마다 덜렁이는 다리, 혈색 하나 없이 거무죽죽한 피부, 온통 붉은색뿐인 눈동자, 뭔가 이상했다. 그것은 즉시 곁에 있던 이의 팔을 물어뜯었다. 경동맥이 끊어졌는지 주변으로 거품 섞인 선혈이 튀었다. “제기랄! 여기서 왜 좀비가 튀어나오는 거야! 이건 로판이라고! 꽁냥꽁냥 연애만 하는 그런 소설이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