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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떨어질 곳이 없다고 생각했을 때, 손을 내민 것은 남편이 아니었다. "도망치자." 자신을 벼랑 끝까지 내몬 남자를 꼭 닮은 황금빛 눈동자가 부서질 것처럼 반짝였다. "난 아무 것도 필요 없어. 아이도, 나라도, 직위도, 내겐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아. 알잖아." 울고 싶은 건 자신이었는데 정작 울고 있는 건 마주선 그였다. "그러니까 제발, 날 좀 이용해주면 안 될까." 저보다 몇 뼘은 더 큰 키로 아이처럼 울며 물어오는 얼굴은 절박하고 또 간절했다. 그 손을 잡는 순간 더는 돌이킬 수 없게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자신에게 내밀어진 손을 붙잡았다. * 뱀의 신부로 평생을 죽은 듯이 살아왔다. 허울 뿐인 결혼식 후, 꼼짝없이 죽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하고,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면 뭐든지 가져." 덤덤하게 가라앉은 눈은 무심했으나 붉고 탐스러운 입술은 부드럽게 말려 올라가 웃는 모양새를 그려냈다. "나는 그대의 남편이자 이 나라의 왕으로서 그대가 원한다면 무엇이든지 가져다 바치고, 무엇이든 할 수 있게 할 거야." 어떤 감정도 묻어나지 않는 서늘한 시선과는 달리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은 꿀처럼 달콤했다. "그대는 나에게 단 하나만 약속해주면 돼." 보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시선이 그의 입술로 향했다. "뱀의 아이를 낳겠다고." 그는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속수무책으로 그에게 빠져들었다. 뱀은 한 번 이를 박아 넣은 사냥감을 놓치는 법이 없다는 것도 모르고.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49 화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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