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께서는 태어남과 동시에 죄를 지으셨습니다.” 태성국의 시조인 주야율은 용의 축복을 받았고 그 이후 왕의 재목은 비를 부르는 힘을 쓸 수 있었다. 그러나 대대손손 부강할 것 같았던 태성국도 가물기 시작하고, 현왕과 쌍생으로 태어난 공주, 휘연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냉대와 핍박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목숨까지 위협받게 된 그녀는 살기 위해 용의 힘이 옮겨 갔다는 호예국으로 떠난다. 그러던 중 국경 근처에서 습격받은 그녀를 한 남자가 구해 내고 그를 보며 알 수 없는 익숙함과 안도감을 느끼는 휘연. 이내 자신이 눈을 뜬 동굴이 꿈속에서 봤던 공간임을 알아채고 남자가 잃어버린 자신의 기억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짐작한다. 한편 그 남자, 유온은 빼앗긴 힘을 되찾기 위해 그녀에게 접근하기 시작하는데……. “이 모든 건 네 핏줄에 흐르는 기운 때문인가?” “역시 돌려받아야겠다.” #동양풍 #첫사랑 #초월적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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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봉인된 기억의 개정판이며, 제목이 변경되어 재출간되었습니다. 일부 내용이 개정 및 재편집되었사오니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이자벨은 3년 전 홀로 수도로 이사온 직후부터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처음에는 드물게 꾸던 꿈은 이제는 거의 매일 밤 같은 꿈을 꾼다. 그러던 중 야만족과의 전쟁이 끝나고 황궁에서 승전 기념 무도회가 열리고, 승전의 주역인 아버지 워렐 후작과 황태자는 참석하지 않는 기묘한 가면무도회에서 이자벨은 미약이 들어간 물을 마시게 되었다. 위기에서 이자벨을 구해준 검은 머리의 남자는 이상하게도 낯설지 않다. 홀린 듯 그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 뒤, 양 손목이 잡혀 머리 위로 고정되어 눈을 뜬다. “그대는 이제 내게서 벗어날 수 없답니다. 계획과는 달라졌지만, 이것도 꽤 좋군요.” 이자벨은 그의 눈에서 넘실거리는 욕망을 읽고 몸을 떨었다. “저를 자극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그 남자, 란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했다.
“네년이 흘리는 물로 마차 바닥이 온통 물바다야.” 마차 의자에 고개를 처박은 페트리사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다. 수치심은 옅어지기는커녕 점점 더 짙어졌다. 그러나 백작의 음란하고 가학적인 손길에도 몸은 그녀의 의지를 배반하고 멋대로 반응했다. 신이 이 지옥에서 그녀를 구해줄 수 없다면 다른 존재라도 자신을 도와주기를 페트리사는 간절히 염원했다. 그리고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혼자가 된 페트리사 앞에 나타난 남자는 구원의 천사일까? “저를 부디…… 데려가 주세요.” “그대 입으로 한 말입니다. ‘데려가 달라고’. 신도 이제는 어쩔 수 없을 겁니다.” 아니면……. “따로 길들일 필요가 없이 벌어져 있군요. 바로 박아도 좋을 만큼.” 그녀를 지옥에 빠트릴 악마일까?
깊은 산속에 있는 도양궁(道陽宮)에는 서왕모의 반도원(蟠桃園)에서나 볼 수 있는 반도가 열리는 나무가 있다. 백 년에 딱 하나 열리는 그 황금색 복숭아는 도양궁의 주인인 구미호 '호연'의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부모에게 버려져 산을 헤매고 다니던 어린 인간이 먹어버렸다. 분에 넘치는 것을 먹었으니 아이는 삼도천(三途川)을 건너가든가, 우화등선(羽化登仙)하였어야 했다. 하지만 깨어난 아이는 여전히 인간이었으되, 반도(蟠桃)가 되어있었다. ***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발치에 앉은 그녀를 말끄러미 내려다보는 시선에 곧 온몸의 솜털이 바짝 일어서고 감각이 예민해졌다. “‘무엇이든’ 이라. 그런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걸 모르다니 어리석구나.” 느리게 움직이며 도화의 전신을 훑는 붉은 눈동자는 마치 먹잇감을 탐색하는 허기진 짐승의 것 같았다. “그러게, 내가 진즉부터 이야기하지 않았더냐.” 붉은 혀가 날카롭게 벼려진 송곳니를 문질렀다. “잡아 먹힐지도 모르니 조심하라고 말이다.”
첩을 본처 자리에 올리기 위해 어머니를 독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 여덟 살의 민예화는 그길로 외조부에게로 도망치면서 아버지와 연을 끊었다. 아니, 끊었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그녀에게 도착한 서신 한 장만 아니었더라면. “그럼 그렇지. 예화야, 너 대체 무얼 기대하였느냐.” 서신을 다시 봉투에 집어넣으며 예화는 혀를 찼다. “왜 그러세요, 아씨? 대체 무슨 내용이기에?” 심상치 않은 예화의 표정에 소월이 걱정스럽게 물어 왔다. “혼인하라 하시는구나.” 아버지의 청을 거역할 수 없었던 예화는 결국 혼례를 치르기로 하지만, 산신이 노하기라도 하였는지 신부를 태운 가마는 번번이 산을 넘지 못한다. 그렇게 여섯 번째 가마가 부서졌을 때, 예화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산군에게 자신의 목을 내어 주기 위해 가마 밖으로 나선다. “신부님. 이리 오세요.” 그러나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호랑이가 아닌, 정체 모를 아름다운 남자였다.
* 키워드 : 판타지물, 서양풍, 첫사랑, 왕족/귀족, 친구연인, 몸정맘정, 소유욕/독점욕/질투, 뇌섹남, 직진남, 계략남, 능글남, 애교남, 유혹남, 절륜남, 집착남, 짝사랑남, 평범녀, 동정녀, 순진녀, 엉뚱녀, 쾌활발랄녀, 씬중심 약혼자와 화해하겠다는 언니 때문에 억지로 쿠키 심부름을 하게 된 이벨린. 한데 어쩐 일인지 ‘사랑의 묘약’이라는 그 쿠키를 하필이면 남자 사람 친구였던 카일이 먹게 된 것 아닌가. 게다가 예의 묘약엔 사실 성욕을 자극하는 성분이 들어가 있었고, 그 때문인지 카일은 이벨린을 향해 예기치 못한 거친 욕망을 드러내는데……? “날 이렇게 발정 난 짐승으로 만들어 놓고 모른 척하는 건 아니겠지?” * 루시노블#씬은 초고수위를 지향하는 로맨스판타지 19금 레이블입니다. ▶잠깐 맛보기 “이벨린, 나의 린. 만져 줘…… 응? 어서…… 미칠 것 같아.” 그녀의 손을 잡아 뺨에 비비며 카일이 애처롭게 읊조렸다. 연약한 아이처럼 칭얼거리는 목소리와 달리 이벨린의 엉덩이 아래에 깔린 그의 성기는 흉포한 짐승 같았다. 카일과 붙어 있으면 있을수록 가슴이 단단해지고, 다리 사이가 축축해지는 느낌에 이벨린은 얼굴을 붉혔다. “이제 만져 주는 것만으로는 내가 쌀 수 없게 되었다는 거 알잖아, 린.” 커다란 손이 헐거워진 드레스 앞부분을 잡아당겨 내렸다. “그러니 제대로 도와줘. 그렇게 해 줄 거지, 린?” 허락을 구하는 것 같았지만. 기실 허락이 아니라 통보였다. 순식간에 드레스가 벗겨졌다. “린. 벗겨 줘…… 응?”
* 키워드 : 동양풍, 초월적존재, 왕족/귀족, 오해, 신분차이, 몸정맘정, 인외존재, 재회물, 첫사랑, 친구연인, 소유욕/독점욕/질투, 직진남, 계략남, 능글남, 다정남, 유혹남, 절륜남, 집착남, 상처남, 짝사랑남, 순정남, 직진녀, 다정녀, 유혹녀, 도도녀, 상처녀, 걸크러시, 고수위 〈함몰 공주〉 선국의 둘째 공주 국화는 시름과 그리움이 쌓여 병을 얻고, 그녀를 짝사랑하던 담은 한달음에 입궁하여 공주를 진맥한다. 그러던 중 둘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공주는 자신의 비밀스러운 환부를 그에게 공개하는데……. “저를 가장 믿는다고 하셨으니 그에 부응해 드려야겠지요.” 〈비취 신랑〉 권세가에 데릴사위로 들어가는 신랑의 호위를 맡은 팽여율. 그러나 제가 호위하던 남자의 정체가 요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그녀가 제 신랑과 사통한다고 오해한 신부는 자객까지 보낸다. 이에 분기탱천한 여울은 신부에게 복수할 방도를 모색하는데……. “기왕에 즐기는 것, 좀 더 과감한 짓을 해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주워 온 서방님〉 산에서 약초를 캐다가 아름다운 돌을 주운 서련. 그 돌의 모양이 얼마나 매끈하고 예쁜지 마을에 그녀가 알을 낳았다는 소문이 퍼질 정도였다. 결국 쫓기듯 혼례를 치른 서련은 한밤중에 신혼집에서 이상한 신음 소리를 듣게 되는데……. “이제 매일 밤 부인께서 애써 주셔야겠습니다.”
“밤낮없이 해야지. 부부는 그런 거잖아.” * 끔찍했던 사고가 일어난 후 7년. 오랜만에 마주한 유준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얼굴이었다. “처음부터 말했지 않았나? 결혼하자고.” 지안은 그의 제안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녀는 그를 죽음 앞까지 몰아갔던 가해자의 딸이었으니까. 어째서 자신을 택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지안은 제 가족이 지은 죗값을 치르기 위해 그의 결혼 제안을 승낙하고 만다. “그러니까 이지안, 어떻게 해서든 내 아이를 가져.” 유준이 그녀에게 바라는 것은 그저 그의 피를 이을 아이뿐인데도, 지안은 그에게 다시 빠져드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하고 싶으니까. 하는 거지. 굳이 이유가 필요해?” 게다가 아이 따위 상관없다는 듯 구는 그의 행동 때문에, 결혼 생활은 점점 혼란스러워지는데…. “정말로 싫으면 내 혀라도 깨물어.” 대체 그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고수위 로맨스 웹소설 작가 고윤희. 집필 장소로 자주 찾던 카페에서 선우현을 만나게 된 윤희는 그를 본 순간부터 그의 생각에 밤잠 못 이루게 된다. 이웃 주민과 깊은 관계로 엮인다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에 선뜻 다가서지 못했지만, 욕망은 자꾸만 커져 간다. 잠들기 전 혼자 그를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난데다 설상가상으로 윤희는 현과 닮은 남자가 나오는 꿈을 지속적으로 꾸게 된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새로운 상대를 찾아 술집을 찾은 윤희. 그러나 꿈에서처럼 그 자리에서 그녀를 맞이한 건 현이었다. “윤희 씨가 찾던 상대…… 나는 어때요?” 그날 밤, 서로만 아는 비밀을 만들게 된 두 사람. 사랑은 싫고, 그를 만나고 싶긴 했던 윤희는 현과 특별한 계약을 맺게 되는데…….
“연습은 이쯤 해 두고. 유주야, 제대로 해야지.” 사고로 돌아가신 양부모님을 대신하여 키워 준 이모는 허영심이 강했다. 여러 남자를 만나다가 제대된 된 물주를 잡았다며 커다란 저택으로 나를 데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어른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피아노를 연주하던 남자를 동경했다. 그의 옆에 서기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고 원하는 결과를 얻은 순간 도망쳐야 했다. *** “꽤 곤란해 보이던데. 도와줄까?” 5년. 여전히 이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불길 속에서 그를 두고 도망쳐야 했던 5년 전보다 더 초라한 행색이었다. 무슨 자격과 염치로 그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말인가. 생각과 달리 멋대로 도와 달라는 말이 튀어나올 것 같아서 유주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모가 제 이름으로 사채를…… 썼나 보네요.” 한마디 한마디 내뱉을 때마다 유주는 끔찍한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 하지만 더 끔찍한 일이 남아 있을 거란 걸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니. 사채가 아니야. 진유주, 너를 팔았다고. 아주 비싼 값에. 그것도 여러 명에게.” 애초에 유주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그가 던진 덫에 스스로 들어가는 것밖에.
* 키워드 : 동양풍, 몸정맘정, 소유욕/독점욕/질투, 직진남, 능력남, 능글남, 다정남, 절륜남, 순진남, 능력녀, 직진녀, 평범녀, 상처녀, 초월적존재, 복수, 로맨틱코미디, 고수위, 하드코어, 씬중심 〈맛있는 백호〉 각자의 사정으로 서로의 여행에 동행하게 된 신수인 백호 환과 인간 이람. 한데 저돌적인 이람에게 말려 두 사람은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되었고, 그뿐만 아니라 얼떨결에 환이 그녀에게 각인까지 해 버리고 마는데…? “널 꼭 먹어야겠구나.” 〈은혜 갚은 산삼(山蔘)〉 산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한을 풀기 위해 심마니가 된 매향, 만병통치약이라는 천종삼을 우연한 기회에 찾아 캐려는 순간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천종삼이 자신을 살려 주면 반드시 은혜를 갚겠노라 제안하는데? “나 천종 도인이 은혜를 갚으러 왔네! 여기서 나와 교접하세.” 〈강제 은인〉 반역죄로 집안이 풍비박산 나기 직전, 꿈에서 본 폐가를 찾아가 소원을 빈 아랑. 한데 소원도 이루어지고 꿈에서 봤던 남자와 혼례도 올리게 되는데…? “이곳의 법도는 이제 나입니다. 비는 걱정하지 말고 어여쁘게 울면 됩니다.”
* 키워드 : 동양풍, 첫사랑, 나이차커플. 몸정맘정, 소유욕/독점욕/질투, 능력남, 직진남, 계략남, 능글남, 다정남, 유혹남, 절륜남, 후회남, 상처남, 인외존재, 직진녀, 다정녀, 유혹녀, 상처녀, 순정녀, 동정녀, 순진녀, 까칠녀, 털털녀, 속도위반, 오해, 로맨틱코미디, 고수위 한 줄 문구 : 울게 될 거라고 장담하지. * 루시노블#씬은 초고수위를 지향하는 로맨스판타지 19금 레이블입니다. 옥린(玉鱗) 오래 마음에 품었던 남자가 자신과의 혼담을 거부하는 것을 엿들어 버린 수수, 친구의 손에 이끌려 은밀한 야행을 떠나는데! 그곳에서 자신을 거절한 남자, 기오를 다시 만난다. 그녀의 곁에 있는 다른 남자를 보고 질투에 휩싸인 그는 자신이 직접 합궁을 가르치겠다며 방에 들어서는데……. “그럴 때는 기분이 좋다고 하는 거란다, 수수야.” 먹튀(霸王餐) 젊은 도적 장이화, 영약을 훔치기 위해서 당가의 비고로 숨어들었다가 군침이 돌 만큼 훌륭한 물건을 가진 반라의 사내와 맞닥뜨린다. 몸싸움 도중 미혼향이 담긴 단지가 깨져 버리고 몸이 달아오른 이화에게는 이제 영약보다 남자의 물건이 더 필요해지는데……. “이제 어찌할까. 안에 박아 주랴?” 색경(色鏡) 흰머리와 붉은 눈. 묘귀라 불리며 냉궁에 유폐된 진오국의 순진하고 외로운 공주가 성(性)에 눈을 뜬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르는 법. 거울 앞에서 비밀스러운 손장난을 이어 가던 어느 날, 보름달이 비친 거울 속에서 웬 사내가 튀어나오더니 뜨거운 말을 속삭이는데……. “원하는 대로 내가 실컷 아래를 맞춰 주지. 그러려고 먼 길을 넘어왔거든.”
“아, 안녕하세요.” “안녕, 다시 보니 반갑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이 나누기에 알맞은 인사라고 여길 테지만, 우림은 보았다. 반갑다며 악수를 청하는 건욱의 얼굴에 스쳐 지나간 냉소를. “오빠한테는 아무 말도 하지 마요.” “뭘 말이야?” “알잖아요.” 건욱이 가볍게 한쪽 눈썹을 들썩였다. 그리고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탄성을 내뱉으며 손뼉을 쳤다. “아! 네가 사내 새끼 좆을 따먹고 다닌다는 거?” * * * “옷이 젖을까 봐 걱정했는데.” “흣!” 그의 굵은 손가락이 속옷 위를 훑었다. “이미 젖어 있었네.” 스타킹의 봉제선을 따라 건욱이 손가락을 움직였다. 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느껴지는 단단한 촉감에 머릿속이 비어 갔다. “언제부터 적신 거야? 오빠 거 만질 때부터? 아니면, 봤을 때부터?” 대답하지 않으면 더는 만져 주지 않겠다는 듯 건욱의 손이 허벅지로 옮겨 갔다. 부드럽게 살을 쓸어내리는 손길이 자극적이다. 그리고 애가 닳았다. “처음, 처음부터…… 그랬어요.” 우림은 헐떡이면서 겨우 대답을 내놓고 건욱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잘했다는 듯 건욱의 손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 움직였다. 허리를 붙잡고 있던 손이 내려오는가 싶더니 둥근 엉덩이를 가볍게 주무르고는 옆으로 벌렸다. 속옷 안쪽의 습윤한 구멍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면서 고여 있던 애액이 흘러내렸다. 물기가 더해진 것을 건욱이 못 알아챌 리 없었다. “또 흘렸네?” 허벅지까지 물기로 얼룩져 버렸다. “찢어도 괜찮지?” “으읏, 네?” 이어 물으려던 찰나 찌이익, 스타킹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물이 많네. 홍수라도 난 것 같아.”
가족들의 과호보 아래에서 지내던 셀레나. 그녀는 어느 날 하녀들이 실수로 두고 간 빨간책을 보고 큰 충격에 빠진다. 세상에! 소설에서 입맞춤 이후 숱하게 생략되던 남녀의 밤에 이런 일이 있는 거라니! 그야말로 세상이 뒤집히는 것 같은 충격이었다. 그날 이후 셀레나의 머릿속은 온통 그런 상상으로만 가득 찼다. 그러고는 급기야 몰래 책을 구하러 나서기에 이른다. “빠, 빨간책 주세요!” 용기를 내 외친 덕분일까. 셀레나는 점원을 통해 운 좋게 원하는 책을 구하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그녀의 욕망이 빨간책을 통해 음습해져만 갈 때. “이쪽이 더 취향이셨군요.” “고, 공작님?” 서점에서 만난 그 점원이 제 약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 “고작, 이 정도로 부끄러워하면 안 되죠. 아직 해볼 게 많이 남았는데.” 책을 잡고 있지 않은 손이 그녀의 허리를 휘감아 그의 품에 단단히 옭아맸다. 배 위를 꾹 누르는 것이 여기 책장 가득 꽂혀 있는 책이라든가, 다른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셀레나는 알아차렸다. “아…….” 저도 모르게 터져 나온 탄성을 들은. 아니, 그녀의 벌어진 입술을 보는 아드리안의 눈빛이 더욱 짙어졌다. “입술을 다무세요. 그러지 않으면, 정말로 다음 것을 할지도 모르니.” 욕망이 묻어나는 목소리가 하는 경고는 절대 가볍지 않았다.
끔찍했던 사고가 일어난 후 7년. 오랜만에 마주한 유준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얼굴이었다. “처음부터 말했지 않았나? 결혼하자고.” 지안은 그의 제안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녀는 그를 죽음 앞까지 몰아갔던 가해자의 딸이었으니까. 어째서 자신을 택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지안은 제 가족이 지은 죗값을 치르기 위해 그의 결혼 제안을 승낙하고 만다. “그러니까 이지안, 어떻게 해서든 내 아이를 가져.” 유준이 그녀에게 바라는 것은 그저 그의 피를 이을 아이뿐인데도, 지안은 그에게 다시 빠져드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굳이 이유가 필요해?” 게다가 아이 따위 상관없다는 듯 구는 그의 행동 때문에, 결혼 생활은 점점 혼란스러워지는데…. 대체 그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약혼자와 화해하겠다는 언니 때문에 억지로 쿠키 심부름을 하게 된 이벨린. 한데 어쩐 일인지 ‘사랑의 묘약’이라는 그 쿠키를 하필이면 남자 사람 친구였던 카일이 먹게 된 것 아닌가. 게다가 예의 묘약엔 사실 성욕을 자극하는 성분이 들어가 있었고, 그 때문인지 카일은 이벨린을 향해 예기치 못한 거친 욕망을 드러내는데……? “날 이렇게 짐승으로 만들어 놓고 모른 척하는 건 아니겠지?” *본작품은 강압적 관계 및 노골적인 표현 등 자극적인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이용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치러야지.” 백시윤, 그는 그녀에게 제대로 끝맺지 못한 인연이다. 그때의 일에 대한 변명은 오래전부터 준비되어 있었다. 그것을 그가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솔. 아니지. 이제 이송나라고 했던가?” 다시 만난 그는 송나를, 아니 이솔을 “……미안해요.” “사과는 그딴 말이 아니라. 앞으로 몸으로 해. 그 입과 달리 몸은 그래도 솔직하고, 정직하거든.” 증오하고 있었다. 그를 다시 만났을 때 웃으며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서럽고 아팠다. 뜨겁게 몰아치는 감각에도 가슴은 시리고 선득했다. “당연해…… 당연한 일이야.” 한참 전부터 젖어 있던 눈가에서 눈물이 기어이 흘러내리며 뺨을 적셨다. “네가 선택한 일이잖아. 이송나.” 모두 자신의 선택이었다.
용신을 모셔야 한다는 이유로 10년간 별궁에 갇혀 홀로 지내 온 우희는 월식이 일어나던 날 신비한 사내 월영을 만난다. 글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일까. 그녀는 아는 것이 많은 월영을 금세 따르게 되었고, 급기야 접문에 대한 가르침까지 받고 마는데……. “아직 배워야 할 것이 산더미같이 남았는데. 벌써 이리 정신을 놓아서야 배울 수 있겠느냐.”
“NG 내면 안 되니까. 잘해 봐요. 우리.” DK 푸드의 계약 직원 우지원의 정체는 한때 국민 여동생이라 불리던 아역 배우 우예린이었다. 아무도 자신을 몰라야 했고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처럼 그렇게 계속 살고 싶습니까?” DK 그룹의 후계자인 장재헌이 어떻게 나를 아는 거지? “내 손을 잡아요. 도와줄게요.” “저는…….” “다시 연기자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말이면 하지 말아요. 거짓말이란 거 다 아니까.” 그의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다시, 꿈을 꿀 수 있다면. “일단 내 옆에서 가짜 애인 연기부터 해 봐요.” 그의 곁에 서기로 했다. * * * “키스합시다. 전에 연기할 때 해 봤을 테니 잘할 수 있죠?” “아뇨, 저기 그게…….” “맞아. 당신 아역 배우 출신이죠. 그럼 키스신은 처음인가?” 당혹감에 다소 상기되어 열이 나기 시작한 뺨 위를 서늘한 손이 뒤덮었다. 엄지가 뺨을 간질이고, 긴 손가락이 귓바퀴를 스치고, 목덜미를 문질렀다. “그럼 첫 키스신이네.”
진혁을 중심으로 컴퍼스 다리처럼 20년 가까이 원만 그리고 있는 서율. 상처와 고독으로 점철된 무기한의 원을 더 이상 그리고 싶지 않아졌다. 그래서 제안했다. “나로 해, 네 넘치는 성욕을 풀 곳.” 어둠으로만 가득하던 진혁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허락된 빛인 서율. 친구라는 성역에 두고 20년 가까이 참아 온 그였지만, 그녀의 제안은 그의 안에 숨은 짐승을 도발하기에 충분했다! “짐승인 거, 이제 알았어?” 어둠이 빛을 잠식할 때 비로소 흐르는 탐닉의 밤.
청순한 얼굴과 달리 야릇한 상상을 하는 취미를 가진 세연. 그러던 어느 날, 대학 후배 범준에게 그녀의 은밀한 성적 판타지를 들키고 만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범준은 3개월간의 수상한 계약 연애를 제안하는데……. “허락만 해요. 그럼 그게 무엇이건 어떤 체위건 간에 선배의 은밀한 망상들을 모두 만족시킬 때까지 몇 번이고 해 줄게요.” 의중을 알 수 없는 그의 유혹. 과연 세연은 남자 거부증을 극복하고 성적 판타지를 충족할 수 있을까? * 이 작품은 15세로 개정되었습니다
남들보다 성적 욕망이 강한 웹소설 작가 고윤희. 집필 장소로 자주 찾던 카페에서 선우현을 만나게 된 윤희는 그를 본 순간부터 환상적인 하룻밤을 꿈꾸게 된다. 이웃 주민과의 하룻밤은 위험하다는 생각에 선뜻 다가서지는 못했지만, 욕망은 자꾸만 커져 간다. 잠들기 전 하는 자위로는 만족하지 못할 정도로 욕구 불만에 휩싸이게 된 윤희는 설상가상으로 현과 닮은 남자와 관계를 맺는 꿈을 지속적으로 꾸게 된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원나잇 상대를 찾아 술집을 찾은 윤희. 그러나 꿈에서처럼 그 자리에서 그녀를 맞이한 건 현이었다. “윤희 씨가 찾던 상대…… 나는 어때요?” 아찔하고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 두 사람. 사랑은 싫고, 관계는 갖고 싶었던 윤희는 현과 파트너 계약을 맺게 되는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야릇한 향을 피워 내는 여자와 색욕의 향을 먹고 사는 인큐버스의 야릇하고 질척이는 로맨스.
“NG 내면 안 되니까. 잘해 봐요. 우리.” DK 푸드의 계약 직원 우지원의 정체는 한때 국민 여동생이라 불리던 아역 배우 우예린이었다. 아무도 자신을 몰라야 했고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처럼 그렇게 계속 살고 싶습니까?” DK 그룹의 후계자인 장재헌이 어떻게 나를 아는 거지? “내 손을 잡아요. 도와줄게요.” “저는…….” “다시 연기자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말이면 하지 말아요. 거짓말이란 거 다 아니까.” 그의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다시, 꿈을 꿀 수 있다면. “일단 내 옆에서 가짜 애인 연기부터 해 봐요.” 그의 곁에 서기로 했다. * * * “키스합시다. 전에 연기할 때 해 봤을 테니 잘할 수 있죠?” “아뇨, 저기 그게…….” “맞아. 당신 아역 배우 출신이죠. 그럼 키스신은 처음인가?” 당혹감에 다소 상기되어 열이 나기 시작한 뺨 위를 서늘한 손이 뒤덮었다. 엄지가 뺨을 간질이고, 긴 손가락이 귓바퀴를 스치고, 목덜미를 문질렀다. “그럼 첫 키스신이네.”
* 키워드 : 동양풍, 초월적존재, 소유욕/독점욕/질투, 뇌섹남, 계략남, 직진남, 능글남, 다정남, 유혹남, 절륜남, 집착남, 평범녀, 다정녀, 절륜녀, 동정녀, 순진녀, 엉뚱녀, 권선징악, 고수위, 씬중심 용신을 모셔야 한다는 이유로 10년간 별궁에 갇혀 홀로 지내 온 우희는 월식이 일어나던 날 신비한 사내 월영을 만난다. 글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일까. 그녀는 아는 것이 많은 월영을 금세 따르게 되었고, 급기야 접문에 대한 가르침까지 받고 마는데……. “아직 배워야 할 것이 산더미같이 남았는데. 벌써 이리 정신을 놓아서야 배울 수 있겠느냐.” * ‘밤, 밤의 여신, 성적 관계’를 의미하는 녹스(NOX)는 신영미디어의 19금 로맨스 브랜드입니다. ▶잠깐 맛보기 “내가 오기 전에 무슨 생각을 하였기에 이리 젖었느냐?” “우희는 월영 님 생각밖에 하지 않았어요.” 음란하기 짝이 없는 목 아래와 달리 대답하는 얼굴은 순진무구하다. 그것이 사내를 더욱 흥분시키는 줄 모르는 우희는 뺨을 붉힌 채 수줍게 웃었다. “그래? 그렇다면 상을 주어야겠구나.” 상을 주겠다는 말에 기대에 찬 아래 입이 움찔거렸다. 우희는 월영이 서늘한 손으로 제 몸을 여기저기 만져 주는 것도 좋았고, 입술과 혀를 쓰는 것도 좋았다. 상이라고 하였으니 두 가지를 한 번에 다 써 줄 모양이었다. 월영은 그녀의 음액으로 젖은 손가락을 혀로 핥아 먹으며 웃었다. 곱게 접힌 눈매가 마치 밤하늘의 초승달같이 어여뻤다. 우희는 그 미소에 홀린 듯 넋을 놓고 보다가 다리를 잡은 손에 그만 힘이 풀렸다. “잘 잡아야지.” 흐트러진 자세를 본 월영이 혀를 차며 양쪽 오금을 붙잡아 가슴께로 밀었다. 침상에 닿아 있던 둔부가 떨어지며 위로 떠올랐다. “제대로 못 잡았으니 상이 아니라 벌을 줘야겠구나.”
언제 생겨났는지도 모를, 얼굴에 있는 검은 얼룩 탓에 ‘비늘아씨’라는 별명으로 불려 온 아린. 의탁할 가족 없이 홀로 힘겹게 지내던 그녀는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의 강압에 의해 산신의 신부로 바쳐지고 만다. 귀인(貴人), 범인(凡人), 천인(賤人). 각기 다른 신분의 소녀 셋이 신부로 바쳐지고, 그곳에서 아린은 기묘한 사내를 만나게 되는데…… * * * “입 안의 상처는 이제 다 나으셨는지요.” 촛불마저 꺼진 어두운 방 안이었지만 사내는 창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받아 희게 빛나고 있었다. “아…….” 터져 나오는 탄식은 입 안을 휘젓는 그의 손길 아래 막혀 버렸다. “상처가 남았는지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흔적을 남기듯 볼 안쪽의 여린 살점을 진득하게 누른 후 손가락이 빠져나갔다. “오늘은 그때처럼 도망치실 수 없을 겁니다.” 미소 짓고 있으나 그날의 일을 책망하는 듯 목소리엔 웃음기가 사라진 상태였다. “드디어 우리의 초야입니다, 신부님.” “초야 말입니까?” “네. 오래도록 기다려 왔답니다.” “그게 무슨…….” 기다려 왔다니. 그녀와 부부의 연을 맺게 될 거란 걸 어찌 알고?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사내, 아니 그녀의 신랑, 진염을 바라보았으나 그는 딱히 답을 해 줄 기색이 아니었다. “신부님, 그러니 어서 벌려 보세요.” “네?” “제 것이 제대로 들어가게 말입니다.”
사고로 돌아가신 양부모님을 대신하여 키워 준 이모는 허영심이 강했다. 여러 남자를 만나다가 제대된 된 물주를 잡았다며 커다란 저택으로 나를 데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어른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피아노를 연주하던 남자를 동경했다. 그의 옆에 서기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고 원하는 결과를 얻은 순간 도망쳐야 했다. *** “꽤 곤란해 보이던데. 도와줄까?” 5년. 여전히 이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불길 속에서 그를 두고 도망쳐야 했던 5년 전보다 더 초라한 행색이었다. 무슨 자격과 염치로 그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말인가. 생각과 달리 멋대로 도와 달라는 말이 튀어나올 것 같아서 유주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모가 제 이름으로 사채를…… 썼나 보네요.” 한마디 한마디 내뱉을 때마다 유주는 끔찍한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 하지만 더 끔찍한 일이 남아 있을 거란 걸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니. 사채가 아니야. 진유주, 너를 팔았다고. 아주 비싼 값에. 그것도 여러 명에게.” 애초에 유주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그가 던진 덫에 스스로 들어가는 것밖에.
첩을 본처 자리에 올리기 위해 어머니를 독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 여덟 살의 민예화는 그길로 외조부에게로 도망치면서 아버지와 연을 끊었다. 아니, 끊었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그녀에게 도착한 서신 한 장만 아니었더라면. “그럼 그렇지. 예화야, 너 대체 무얼 기대하였느냐.” 서신을 다시 봉투에 집어넣으며 예화는 혀를 찼다. “왜 그러세요, 아씨? 대체 무슨 내용이기에?” 심상치 않은 예화의 표정에 소월이 걱정스럽게 물어 왔다. “혼인하라 하시는구나.” 아버지의 청을 거역할 수 없었던 예화는 결국 혼례를 치르기로 하지만, 산신이 노하기라도 하였는지 신부를 태운 가마는 번번이 산을 넘지 못한다. 그렇게 여섯 번째 가마가 부서졌을 때, 예화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산군에게 자신의 목을 내어 주기 위해 가마 밖으로 나선다. “신부님. 이리 오세요.” 그러나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호랑이가 아닌, 정체 모를 아름다운 남자였다.
남자 친구가 바람피우는 현장을 목격한 채은. 하필이면 과거 첫사랑이자 현재 팀장인 강준도 봐 버렸다. “그래서 언제 헤어질 건데?” “언제 헤어지건 팀장님하고는 상관없는 일인데 왜 궁금해하세요?” 불감증이냐는 막말에 데이트 폭력까지 행사하던 놈이었다. 당연히 헤어질 생각이지만, 관심을 보이는 강준이 어이없었다. 10년 전 제 고백을 무시할 때는 언제고. “인제 와서. 아니, 그것도 오늘 같은 날 하필 이러는 저의가 뭐예요?” “모처럼 기회가 왔는데 그걸 놓칠 정도로 멍청이는 아니라서.” 게다가 말도 안 되는 소리까지. 덕분에 채은은 남자 친구보다 그를 더 신경 쓰게 된다. “손님방 빌려 줄게. 한동안 거기서 지내.” 엎친 데 덮친 격, 이별 통보에 대한 보복을 피하려 강준의 집에 머물게 되는데……. * “선배도 그럴 거잖아요……. 나무토막이라느니, 석녀라느니…….” 그동안 내내 가슴에 가시처럼 박혀 있던 말들이 취기를 빌려 튀어나왔다. “누가 그래? 누가 너한테 그따위 말을 지껄였냐고.” 들려온 낮은 목소리에 채은은 놀라서 눈을 끔벅였다. 강준의 목소리는 거칠기 짝이 없었다. 마치 화가 난 것처럼. “확인해 볼래?” 거리를 두고 앉아 있던 강준이 어느새 다가와 있었다. 그의 검은 눈동자가 평소보다 더 짙어져 있었다. “정말 나무토막 같은지, 아닌지. 확인해 보자고.” 채은은 주춤대며 몸을 뒤로 물렸으나 도망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녀의 자그마한 머릿속에 든 생각이 무엇인지 빤히 보인다는 것처럼 강준이 유혹하듯 물어 왔다. “내기할래? 나는 그 새끼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할 수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