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
작가지해록
0(0 명 참여)

인간의 피를 탐하는 종족, 밤피르. 그중에서도 고귀하고 유서 깊은 에나체 가문의 장녀, 로잔나. 졸지에 외국까지 와서 조카의 보모 생활을 하며 따분하게 지내던 그녀는 한 남자를 만난다. “로잔나 자매님. 브리트나 생활은 즐거우신가요?” 그 순간 직감한다. 전율이 오를 정도로 맛있게 생긴 신학도, 카일 메이슨. 이 남자가 삶의 권태를 날려줄 존재라고. “글쎄요. 그쪽이 놀아 주면 즐거워질지도.” 로잔나가 욕망하는 모든 건 그녀의 소유가 되어 왔고, 눈앞의 남자도 예외는 아닐 터였다. 안녕, 카일. 사랑스러운 내 애착 인형. *** 꿈에서 깨어나 눈을 떴을 때, 그는 곁에 있는 여자를 보았다. 이유는 모르지만 볼을 타고 눈물이 흘렀다. “제가 누구죠?” 여자는 눈물 자국을 닦아 줄 뿐이었다. 새벽 바람을 휘감은 손가락이 서늘했다. “당신은 누구고….” 날이 밝기 전 나들이를 나온 여신같이 아름다운 자태였다. 고대 신화에 나오는 새벽의 여신이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 이상한 일이었다. 여자를 묘사하는 데 필요한 지식은 샘솟듯 떠오르는데 자신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었다. 깊이 깊이 가라앉은 것 같았다. 혹은 스스로 묻어 둔 건지. 그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기억, 기억이 안 나요.” “괜찮아. 불안해하지 마.” 눈을 굴려 여자의 입술을 보려던 그때 자장가 같은 음성이 머릿속에 울렸다. 눈꺼풀이 무거웠다. “한숨 푹 자.” 그는 아득함을 느끼며 축 늘어졌다. 의식은 저편으로, 꿈속 저 멀리 날아갔다. 일러스트: SIXA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20 화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판 소설 중 상위 16.71%

👥

평균 이용자 수 3,831

📝

전체 플랫폼 평점

10

📊 플랫폼 별 순위

2.38%
N003

🏆명작의 제단

✔️이 작품은 명작👑입니까?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지해록작가의 다른 작품3

thumnail

포에버그린

사랑, 그까짓 게 뭐라고. 사랑 대신 권력을 선택했으나 끝내 행복해질 수 없었던 자네트 에버 그린 아마란티아. 사랑을 포기하지 못해 자신의 삶을 불사른 로시엔 드 유르카인. 비극은 예견된 운명이었다. “맹세할게요. 우리에게 다음이 있다면 그림자를 포개지 않겠노라고.” 그 운명을 거부하리라. * “그대에게 리시안셔스 꽃다발을 바치며 맹세하고 싶습니다.” “한순간의 치기일 거예요. 곧 지나갈 소낙비에 지나지 않아요.” 의심하고 밀어내고 거절해도, 자네트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오는 남자. 그에게서 멀어질 방법은 없었다. “믿음을 드리겠습니다. 이 감정이 변치 않는다는 믿음을.” 자네트는 깨달았다. 과거에 했던 맹세가 제 아집이었다는 걸.

thumnail

포에버그린

사랑, 그까짓 게 뭐라고. 사랑 대신 권력을 선택했으나 끝내 행복해질 수 없었던 자네트 에버 그린 아마란티아. 사랑을 포기하지 못해 자신의 삶을 불사른 로시엔 드 유르카인. 비극은 예견된 운명이었다. “맹세할게요. 우리에게 다음이 있다면 그림자를 포개지 않겠노라고.” 그 운명을 거부하리라. * “그대에게 리시안셔스 꽃다발을 바치며 맹세하고 싶습니다.” “한순간의 치기일 거예요. 곧 지나갈 소낙비에 지나지 않아요.” 의심하고 밀어내고 거절해도, 자네트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오는 남자. 그에게서 멀어질 방법은 없었다. “믿음을 드리겠습니다. 이 감정이 변치 않는다는 믿음을.” 자네트는 깨달았다. 과거에 했던 맹세가 제 아집이었다는 걸.

thumnail

초야 강탈 (새턴나잇 NO.57)

“날 즐겁게 해 봐, 하녀.” 아버지의 빚 때문에 원치 않는 상대와 결혼해야 하는 타냐. 그 결혼에서 도망치기 위해 새 영주의 침실로 숨어들었는데…. “아, 안 되겠어요.” 욘의 목에 매달려 있던 타냐가 팔을 내려 그의 가슴팍을 밀어냈다. “그냥, 읏, 없던 일로 할게요. 못 하겠어요.” “이제 와서 결혼하고 싶어졌나? 대장간 주인이랑 붙어먹고 싶어?” “아니에요! 그치만 어떡해요. 안 들어가잖아.” “들어가.” 쉬,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는 듯한 소리가 타냐의 귓바퀴를 간질였다. “이대로 나한테 안기면 거래가 성사되는데, 포기할 건가.” “……정말 제 결혼을 망쳐 주실 거죠?” “약속하지. 내 이름을 걸고.” 초야와 맞바꾼 약속은 과연 이루어질까?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작품

생존욕

생존욕

북부대공의 햄스터

북부대공의 햄스터

차이카의 독

차이카의 독

그대에게 운명처럼 스며들다

그대에게 운명처럼 스며들다

달을 그리는 연금술사

달을 그리는 연금술사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

얼떨결에 남주 동생을 구해 버렸다

얼떨결에 남주 동생을 구해 버렸다

센티멘탈 샤워

센티멘탈 샤워

무정의 봄

무정의 봄

오해인데요

오해인데요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