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젖으면 안 돼요 윤글피 저 #인외존재, #계략남, #다정남, #절륜남, #운명적사랑, #애교녀, #엉뚱녀, #달달물 “연서야.” 그가 제 짝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넓은 방을 울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의 손이 빈자리를 더듬는 부스럭거림이 전부였다. “…설마.” 먹구름 같은 잿빛 머리칼을 쓸어 넘기는 그의 목소리엔 웃음기가 묻어나 있었다. 다만, 이 웃음은 즐거움이 아니라 다른 어떤 것을 포함하고 있음이었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부정과 어이없음. 딱 그것이었다. “진짜야? 진짜로 집을 나갔어?” 2.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도록 임사일 저 #인외존재, #애증, #집착남, #나쁜여자, #고수위 “이번엔 놓치지 않겠소.” 범영은 아내의 귓가에 속삭였다. 추악하고 음울한 민낯을 드러낸 목소리였다. 잠결에도 섬찟함을 느낀 건지 영우의 몸이 잘게 떨렸다. 그는 여린 어깨를 감싸 쥐었다. 아무에게도 빼앗기지 않겠다는 듯이. “영우야 너는 나를 떠날 수 없어.”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도록 점점 저에게 스미게 만들리라. 그리하여 기억을 되찾아도 제 곁에 남아 있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는, 저를 사랑하는 걸 두 눈으로 확인한 뒤에는…. 이 여자를 죽일 것이다. 그래야만 농락당한 자신의 마음이 위로될 것 같았다.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거다. 구악산을 지키는 역할. 인간의 감정 따윈 모르는 산군으로. “그러니까, 나를 꼭 연모해. 마지막 순간이 올 때까진 나도 그리할 터이니….” 3. 나의 물뱀, 나의 사하 달다은 저 #인외존재, #몸정맘정, #운명적사랑, #절륜남, #후회남, #상처녀 그녀의 손이 닿자마자 온몸에 도는 서늘한 기운. 그걸 느끼며 휘는 그녀의 손을 잡아 입술을 비볐다. “사하.” “응?” “어여쁜 나의 물뱀.” 그래. 이건 제 것이다. 저의 물뱀이다. 제가 찾아내고, 자신이 살린 자신의 것. 4. 비 오는 날의 주막 김필샤 저 #인외존재, #조신남, #다정남, #순정남, #동정녀, #다정녀, #로맨틱코미디 예화가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따라 부르라 또박또박 내뱉었다. “나는 그 누구도 주인으로 모셔 본 적 없는….” “예. 화. 주. 인. 님.” 예화가 사내의 변명을 끊어 내며 단호한 눈을 했다. 협상은 없다는 굳은 의지였다. 사내는 단번에 기가 죽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예화, 예화 주인님.” 예화는 만족스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팔짱을 낀 채 사내 주변을 뱅뱅 돌았다. “나는 그대를 뭐라 부를까.” “나는 서도람이라 하오. 탐할 도에 탐할….” 예화는 사내의 말은 흘려들으며 텅 빈 조개껍데기를 바라봤다. “그래, 막조! 막조라 해야겠다.” “방금 지어낸 그리 천박한 이름은 싫소!” 사내가 질색하며 예화의 옷소매를 잡고 반발했다. 그러자 예화가 사내에게 가까이 다가서 확신에 찬 눈빛을 보냈다. “그럼 맛조개라고 불리고 싶어? 아님 맛조?” “막조가 좋겠소.”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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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끼리 죽마고우인 주하와 가하,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함께 다닌 둘은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였다. 어쩌면 아빠들보다 더. 그러던 어느 날, 아주 평범한 날들 중 갑자기 가하가 키스를 했다. “연주하 너 이제 큰일 났어. 나랑 키스 했다고.” 그제야, 기억의 첫 순간부터 함께한 친구를 볼 때마다 느꼈던 두근거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주하는 결심했다. “가하야. 나 너 좋아해.” “…뭐?” 가하의 손에서 작은 포크가 툭 떨어지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나 너 좋아하는 거 같아. 너랑 키스하는 거 안 싫고 좋아. 지금 너가 커피 마시는 것도 멋있어 보여.” “야, 연주하. 너 지금.” “근데 좀 문제가 있어.” 답지 않게 바보같은 얼굴을 하고 주하를 보던 가하의 미간이 작게 찌푸려졌다. “무슨 문제?” “내가 네 고백을 듣고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너를 좋아하는 건지 고민할 시간이 좀 필요해.” 가하는 어이가 없다는 듯 주하를 쳐다보더니 저도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기울였다. 그리고 곧, 비죽이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럼 일단 연애해. 만나보다가 아닌 것 같으면 헤어져.” 엄청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가하게 주하는 저도 모르게 큰소리를 냈다. “야! 싫어! 너랑 헤어지면 너랑 친구 더 못하잖아.” 울상인 얼굴을 가만히 보던 가하는 테이블 위로 힘없이 놓인 주하의 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얽었다. 조금 강하게 쥐어오는 손에 주하는 손에 땀이 나는 것 같았다. “주하야. 내가 너 좋다고 말했고, 너도 나 좋다고 말한 순간 우리 친구 아니야.” 그리고 우리 키스도 했잖아. 그런데 친구야? 낯선 남자가 내 앞에 있다. 그동안 알던 가하가 아닌 것 같았다. 너무나 솔직하고 망설임 없이 제 생각과 마음을 전하는 것에 주하는 손이 차가워졌다. 너무 놀라 딸꾹질이 날 것 같아서 주하는 입을 막았다. “최선을 다할게. 네가 위험하지 않게. 네가 울지 않게. 좋아해 주하야.”
1. 가이드라고 하셨잖아요, 선생님! - 임사일 #가이드버스, #사제지간, #첫사랑, #사내연애, #소유욕/독점욕/질투, #계략남, #존댓말남, #자낮녀, #순정녀 “선생님은 가이드이신데도 체력이 출중하시네요….” 성적 긴장감으로 인해 아무 말이 막 튀어나왔다. “싫으면 말씀하십시오.” 아, 맞다. 우리 섹스를 하는 게 아니라 각인 연습을 하기로 했지. 연습이기 때문에 끝까지 가진 않을 테지만 하는 기분은 내려는 모양이었다. 나는 결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앗… 아니에요! 오히려 좋아요. 곧 심사니까.” 그런데. “선생님?” 나는 가만히 음부를 들여다보는 선생님을 나직하게 불렀다. 그러나 그는 내 말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음부의 갈라진 틈새로 토란처럼 굵고 뭉툭한 귀두가 밀려들어 왔다. 읏! 난데없는 접촉에 허리가 펄쩍 뛰었다. “누가 각인 연습을 이렇게 합니까.” “네?” “그냥 각인하는 거지.” 선생님이 상체를 숙였다. 그는 자신의 성기를 움켜쥐더니, 퍼억! 그대로 삽입했다. 2. 뜻밖의 비밀 연애 – 윤글피 #가상시대물, #판타지물, #라이벌/앙숙, #삼각관계, #비밀연애, #애증, #능력남, #능글남, #절륜남,#능력녀, #무심녀 “아버지, 여기. 살아 있는데?” 아이락의 품에 안긴 채, 조직원들이 이 기이한 연구소 안에 있는 것들을 모조리 죽이고 불사르는 것을 구경하던 어린 모나는 바짝 말라 바닥에 굳은 아헬을 작은 손으로 가리켰다. 아이락은 그런 아헬을 바라보다 모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버려 둬라. 어차피 죽을 것 같으니.” “살아나면?” “살아나면 그건 또 저놈의 몫이겠지.” “궁금하다. 어떻게 될지. 데려가면 안 돼?” 순간, 아무도 모르는 사이 아헬의 눈이 빛났다. 아헬은 남은 힘을 모조리 쥐어짜 위로 손을 뻗었다. “어?” 붙잡은 것은 모나의 작은 발이었다. “날 데려, 가. 반드시 만족할걸.” 3. 동상이몽 – 달다은 #히어로연인 “차라리 나도 죽여 버리지.” 패륜아라 불러도 상관없었다. 현이 자신을 데리고 온 순간부터, 그는 그녀의 것이었으니까. 그러니 자신을 품는 것도 이 여자여야 했다. “그러게 왜 나 같은 걸 거뒀어요.” 죽이기 싫었으면 버리기라도 하지. 그랬더라면 이렇게 내 밑에 안 깔렸을 텐데. “괜찮아요. 그 덕분에 나는 드디어 현을 가졌잖아요.” 이렇게 내 좆을 따뜻하게 품어 주잖아. 4. EX급 헌터로 승진하는 법(feat. EX남친) - 김필샤 #재회물, #오래된 연인, #운명적 사랑, #몸정맘정 D급 헌터가 된 지 언 3년 차. 9번째 승진 시험에서 또 떨어졌다. 두뇌와 체력은 물론, 대대로 물려받은 헌터의 유전자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진혜는 필기 시험은 항상 만점이었다. 하지만 실기 시험만 되면 잦은 실수를 하는데. 저와 같은 처지인 후배가 승진하면서 알려 준 승진 비법은 바로, “선배, 제 승진 비법은 만족도 높은 섹스예요.” 그리고 우연히 만난 제 첫 남자 친구이자 현재 시점 기준 마지막 남자 친구, 함대종. “나 승진하고 싶어, 함대종.” 어떤 수식어도 없는 순도 100%의 진심을 내뱉었다. “그러니까 한 번만 대줘, 대종아.”
매일 밤, 주작의 둥지에 여인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아파, 살려 줘, 묵영.” “쉬이, 이제 괜찮아.” 묵영은 밭은 숨을 내쉬는 제 반려를 품에 안았다. “살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게 해 줄게.” “하, 읍!” 그리고 다급하게 숨을 불어넣듯 입을 맞췄다. 뜨거운 혀가 그녀의 입안을 가득 채우고 부드러운 손이 예민한 곳곳을 문질러 댄다. “아읏, 그, 그만…….” 창백하던 그녀의 피부가 다시 붉게 물들고 나서야 묵영은 만족스럽게 입술을 뗐다. [그리하신다 해도 끝은 올 것입니다. 스스로를 고통으로 내던지는 일입니다…….] 머릿속으로 경고의 말이 떠올랐지만, 가녀린 몸을 더욱 세게 안았다. “그대는 죽지 않아.” 너와 함께할 수만 있다면 세상을 파멸로 이끄는 금기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다. 서늘한 그의 시선이 어둠 속에서 빛났다.
-좋아, 당신이 원하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하면 다시 묻지요. 내가 이것을 주면 당신은 내게 무엇을 내어 줄 것입니까? “내, 내 목숨을 주마!” 그 결연한 외침에 신은 눈을 몇 번 깜박이더니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이가 주춤주춤 신에게 다가갔고, 거의 지척에 닿을 만치 거리가 가까워 진 순간 방금 전 소름끼친다고 생각했던 검은 눈이 아이를 집어삼키듯 바라봤다. 짐승의 것처럼 세로로 쭉 갈라진 눈이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작은 틈새로 비치는 잔뜩 겁먹은 자신의 얼굴. -어머니가 낫는 것을 보거든 매달 보름마다 내게 오십시오. 와서 이야기를 하세요. “무,무슨 이야기?” -무슨 이야기든. 밥을 먹은 이야기여도 좋고 오라비가 죽은 이야기여도 좋습니다. 신이 빙긋 웃었다. 제 귀를 스쳐지나간 잔인한 이야기는 마치 허상 같이 흩어질 정도로, 그 미소가 뜻밖에 미려하여 아이가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 귀걸이는 당신과 나의 계약의 증표로 두지요. 다시 찾고 싶으면 오셔야겠지?
“구해 준 보답? 글쎄다. 나중에 자라면 내게 장가라도 오련?” 연꽃의 화신, 녹련은 제 연못에 빠진 어린 맹수를 구해 주고 자애롭게 웃으며 농을 던졌다. 그런데 가볍게 던진 농담을 잊어버릴 만큼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위험한 분위기의 낯선 남자가 그녀의 연못에 침입했다. “당신께서는 이미 예전에 허락하지 않았습니까?” “무, 무엇을?” “내게 장가들라 하지 않았습니까.” 어린 맹수에서 사내가 되어 찾아온 남자가 녹련의 허리를 끌어안아 제 몸에 바싹 붙였다. “당신께서 축복해 주신 덕분에 이리 자랐습니다. 마음에 드십니까?” “정말로, 잘 자랐군요.” 녹련은 순진무구한 얼굴로 약하디약한 어린 맹수를 이리 잘 자라게 한 자신의 능력에 감탄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날의 말은 그저 농이었…….” 말이 끝나기 전, 서슬 퍼런 눈빛이 내리꽂히자 녹련은 반대쪽으로 눈을 피했다. “……농담처럼 말했던 진심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제야 사내가 맑게 웃었다. “하면 혼례는 언제가 좋겠습니까?” 한소는 가슴속의 소유욕을 억누르며 오래도록 바랐던 제 신부를 품에 안고 속삭였다. “은혜를 갚고자, 이날만 기다렸습니다.”
※본 작품에는 살인 교사, 자살 기도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갓 대학에 입학한 나는 고액 과외를 제안받는다. 그러나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방문한 집에서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다시는 과외와는 연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 뭐야. 왜 쟤가 여기에 있어.” 양다민이 우리 학교 흡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덥지도 않은지 까만색 목 폴라 차림이었다. 긴 팔을 움직여 필터를 입에 가져가는 움직임이 지나치게 금욕적으로 보였다. 나른하게 연기를 내뱉은 그의 주변엔 담배 연기뿐만 아니라 말을 걸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선생님.” “왜 여기에 있어요?” “옷 두고 가셨잖아요. 드라이해서 가져왔어요.” 양다민이 내민 종이 백에는 명품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건 고작 몇만 원짜리 옷이었고. 왠지 우스운 기분이었다. 나는 양다민에게서 종이 백을 낚아챘다. “그 집에 버리고 온 건데 괜한 걸음 하셨네요. 수지가 안 맞아서 어쩌지? 이거 지하상가에서 만 원 주고 산 거예요.” 빈정거리며 쓰레기통에 종이 백을 버렸지만, 양다민은 불쾌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입꼬리를 늘어뜨리며 말했다. “점심 같이하실래요?” ***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양다민이 벌써 와 있나? “웁, 흐으응, 커억, 윽!” 나는 홀린 듯 소음의 진원지로 걸음을 옮겼다. 소리는 탕비실에서 들리고 있었다. 탕비실에 가까워질수록 진득하고 난잡한 소음이 피부에 들러붙었다. 그는 소파에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펠라를 받고 있었다. 과일 뭉개듯, 여자의 머리통을 짓누른 상태로 좌우로 흔들자 고통스러운 신음이 들려왔다. 흡…! 커헉…! 그래서 이 광경이 연인 사이의 야릇한 색사보다는 우위를 점하는 동물적인 행위로 보였다. 자리를 피해야 하는 걸 아는데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음… 너, 안 되겠다.” 내가 눈가를 찌푸렸을 때. 양다민이 나긋나긋하게 속삭이면서 몸통을 틀었다. “좆은 그만 빨고, 여기나 잘 빨아 봐.” 단정하고 생겨서 그것도 점잖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양다민의 남근은 말려 올라간 티셔츠가 흰색이었다면 그림자가 질 정도로 굵은 양감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살짝 기울어져 있기까지 했다. 입안이 바짝바짝 말랐다. 입술을 혀로 축이며 나를 달랜 순간이었다. 무언가 이질적인 것이 눈에 들어왔다. …콘돔을 끼고 있어? 나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1. 가이드라고 하셨잖아요, 선생님! - 임사일 #가이드버스, #사제지간, #첫사랑, #사내연애, #소유욕/독점욕/질투, #계략남, #존댓말남, #자낮녀, #순정녀 “선생님은 가이드이신데도 체력이 출중하시네요….” 성적 긴장감으로 인해 아무 말이 막 튀어나왔다. “싫으면 말씀하십시오.” 아, 맞다. 우리 섹스를 하는 게 아니라 각인 연습을 하기로 했지. 연습이기 때문에 끝까지 가진 않을 테지만 하는 기분은 내려는 모양이었다. 나는 결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앗… 아니에요! 오히려 좋아요. 곧 심사니까.” 그런데. “선생님?” 나는 가만히 음부를 들여다보는 선생님을 나직하게 불렀다. 그러나 그는 내 말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음부의 갈라진 틈새로 토란처럼 굵고 뭉툭한 귀두가 밀려들어 왔다. 읏! 난데없는 접촉에 허리가 펄쩍 뛰었다. “누가 각인 연습을 이렇게 합니까.” “네?” “그냥 각인하는 거지.” 선생님이 상체를 숙였다. 그는 자신의 성기를 움켜쥐더니, 퍼억! 그대로 삽입했다. 2. 뜻밖의 비밀 연애 – 윤글피 #가상시대물, #판타지물, #라이벌/앙숙, #삼각관계, #비밀연애, #애증, #능력남, #능글남, #절륜남,#능력녀, #무심녀 “아버지, 여기. 살아 있는데?” 아이락의 품에 안긴 채, 조직원들이 이 기이한 연구소 안에 있는 것들을 모조리 죽이고 불사르는 것을 구경하던 어린 모나는 바짝 말라 바닥에 굳은 아헬을 작은 손으로 가리켰다. 아이락은 그런 아헬을 바라보다 모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버려 둬라. 어차피 죽을 것 같으니.” “살아나면?” “살아나면 그건 또 저놈의 몫이겠지.” “궁금하다. 어떻게 될지. 데려가면 안 돼?” 순간, 아무도 모르는 사이 아헬의 눈이 빛났다. 아헬은 남은 힘을 모조리 쥐어짜 위로 손을 뻗었다. “어?” 붙잡은 것은 모나의 작은 발이었다. “날 데려, 가. 반드시 만족할걸.” 3. 동상이몽 – 달다은 #히어로연인 “차라리 나도 죽여 버리지.” 패륜아라 불러도 상관없었다. 현이 자신을 데리고 온 순간부터, 그는 그녀의 것이었으니까. 그러니 자신을 품는 것도 이 여자여야 했다. “그러게 왜 나 같은 걸 거뒀어요.” 죽이기 싫었으면 버리기라도 하지. 그랬더라면 이렇게 내 밑에 안 깔렸을 텐데. “괜찮아요. 그 덕분에 나는 드디어 현을 가졌잖아요.” 이렇게 내 좆을 따뜻하게 품어 주잖아. 4. EX급 헌터로 승진하는 법(feat. EX남친) - 김필샤 #재회물, #오래된 연인, #운명적 사랑, #몸정맘정 D급 헌터가 된 지 언 3년 차. 9번째 승진 시험에서 또 떨어졌다. 두뇌와 체력은 물론, 대대로 물려받은 헌터의 유전자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진혜는 필기 시험은 항상 만점이었다. 하지만 실기 시험만 되면 잦은 실수를 하는데. 저와 같은 처지인 후배가 승진하면서 알려 준 승진 비법은 바로, “선배, 제 승진 비법은 만족도 높은 섹스예요.” 그리고 우연히 만난 제 첫 남자 친구이자 현재 시점 기준 마지막 남자 친구, 함대종. “나 승진하고 싶어, 함대종.” 어떤 수식어도 없는 순도 100%의 진심을 내뱉었다. “그러니까 한 번만 대줘, 대종아.”
“어째서 나였어?” 잔뜩 잠긴 목소리가 성대를 긁으며 나왔다. 강수찬의 텁텁한 시선이 내 얼굴을 쭉 훑는다. “뭐가.” “가을이랑 나 비슷하게 생겼잖아. 아니, 따지고 보면 가을이가 더 예쁘지. 그런데 왜 나였냐고.” 기실, 강수찬의 마음은 옛 저녁부터 알고 있었으나 확인이 필요했다. 누구든 좋으니 내가 필요하다는 말이 간절했다. 가족에게 외면당한 나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게끔. 내 물음에 놈은 말이 없었다. 단지, 무언가 참아내는 듯 씨근덕거렸다. 나는 강수찬이 입을 열 때까지 기다렸다. “그딴 계집애랑 널 비교할 깜냥이냐? 네가 그나마 볼만해.” 그런데도 내가 말이 없자 놈이 뒤통수를 벅벅 긁었다. “춘이…… 네가 내 눈에는 제일 예쁘게 보인다고!” 낯 뜨거운 소리 하게 만드네. 시팔. “정말 나 팔면 슈퍼도 사 줄 거야?” 목구멍에서부터 쓴물이 올라왔다. 울음에 먹혀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강수찬의 짙은 눈썹이 씰룩였다. 투둑……. 비닐봉지가 놈의 손에서 떨어졌다. 복숭아가 꽃봉오리처럼 터져 나왔다. 강수찬은 나를 온몸으로 끌어안았다.
“얼굴이 어여쁜 것도 아닌데.” 무심한 목소리에 욕망이 스친다. “게다가 사내놈이고….” 흐려진 말끝에 진득한 흥분이 들어찬다. “한데, 왜 나는 너에게 이리 굴까. 응?” 동생을 죽여 유폐되었다는 왕자. 악귀보다 끔찍하다던 그에게 바쳐진 도란은 남장을 한 채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그것만이 제 목숨을 빚진 이들을 살피는 길이었으므로. 하지만 그가 그녀의 얼굴을 본 이를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궁 안의 모든 이들의 눈을 멀게 했을 때 도란은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벗어나고 싶었다. 이 잔인하고 광폭한 사내에게서. 이 잔인하고 광폭한 사내에게 흔들리는 저 자신에게서. “도란아. 아직 오늘 치 쓰임을 다하지 않았잖아.” 고저 없는 눈빛에 성난 파도가 친다. 그 파도에 집어삼켜지는 게 누구일지 모르고.
※본 작품에는 강압적 관계 및 잔혹한 상황, 비도덕적 인물 등 호불호가 갈릴 만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양부모님의 빚 때문에 납치를 당했다가 목소리를 잃고 오메가가 된 윤다정. 그녀를 그렇게 만든 사람은 불법 시술소의 사장이자 한때 연인이었던 남자, 한서주였다. 그때부터였던가. 죽음을 생각하기 시작했던 건. “골라 봐.” “…….” “이번에도 빚으로 올릴 건지, 아니면 야한 짓 할 건지.” 다정은 저에게 빚을 지울 생각뿐인 한서주의 곁에서 하루하루 시들어 간다. 그러던 와중 만났다. “연락해도 되겠습니까.” 어쩌면 한서주에게서 벗어나게 해줄지도 모를 우성 알파 도지훈을. 다정은 기꺼이 남자의 손을 붙잡았다. 그 선택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 줄 모르고…….
“용신과 혼례를 치르러 왔다 했습니다.” 여자의 조용하고 특색 없는 목소리가 울렸다. 어찌 인간이 감히. 코웃음이 절로 났다. “지금 나보고 벌레와 혼인을 올리라는 말인가.” 비아냥거리는 말에 사람들의 낯이 화악 붉어졌다. 하지만 그 여인만은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용신은 여느 사람들과 다른 그녀에게 어느 순간부터 빠져들지만, 여자는 처음 목표한 바와 같이 그의 역린을 훼손하여 도망을 치고 만다. 그에 용신은 여자를 잡아 죽이려고 하지만 막상 그녀를 잡고 보니 다시 끌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수태하는 겁니다.” 그가 뒤로 물렸던 좆을 뿌리까지 쑤셔 넣었다. “아응!” 영소의 다리가 덜컥거렸다. “저와 당신의 아이를.” 이번만큼은 절대로 놔주지 않겠다 벼르는 용신. 그의 집착 어린 마음은 점점 광기를 더해가는데….
“태건이 비서로 들어가라.” “…….” “내 손자가 뭘 하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하나하나 다 모아서 내게 전해 주렴.” 에스원 그룹의 사용인으로 일하는 유하에게 떨어진, 그룹 총수 명숙의 명령. 어릴 때 남몰래 풋사랑을 품었던 도련님을 감시하는 일이었지만, 해야 했다. 그게 갈 곳 없는 자신이 거둬진 이유였기에. 하지만.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최태건 이사님.” “나만 보면 시선도 못 떼서 마음이 있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네.” 혼란스러워하는 그녀에게, 그가 제안을 해왔다. “내 사람 하는 건 어때.” 그는 그녀를 거침없이 흔들었다. “나를 감시하는 건 똑같아.” “그건……!” “그러니까 나를 선택해.”
두 눈을 질끈 감고 입고 있는 원피스의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지.” 어딘가 짓씹는 음성에도 은채는 말없이 단추를 풀어 내려갔다. 목에서 시작된 단추가 쇄골을 지나 가슴께에 다다랐을 무렵, 팔목이 잡혔다. 지금껏 눈을 감았던 은채의 눈이 빛을 보기 위해 뜬 순간, 어딘가 뒤틀린 표정을 짓고 있는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물었는데.” “그거야 봉사하려고…….” “봉사?” “네. 그러려고 부르신 거잖아요.” 어딘가 뒤틀린 표정을 짓고 있던 남자의 표정이 일순간 멍해졌다. 그 사이 은채는 열심히 손을 놀리고 있었다. 다시 정신을 차린 남자가 손을 뻗었지만, 은채의 원피스는 이미 다 풀어져 그녀의 몸에 걸쳐져 있었다. “하. 미치겠네.” 어딘가 울리는 낮은 소리였다. 남자는 제 앞에서 수치스러워하는 표정의 은채를 보며 이마를 짚었다. “나는 그러려고 당신을 부른…….” 그녀의 손이 남자의 넥타이를 잡았고, 그녀의 원피스는 이제 어깨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었다. 남자를 말을 잇지 못하고 이마를 짚었다. 그는 은채를 향해 물었다. “내 이름은 알아요?” “도백우.” “맞아. 하아, 내가 이러려고 당신을 여기로…….” 백우는 끝말을 삼켰다. 제 넥타이를 쥐고 있는 손이 덜덜 떨리면서도 제게 다가오려고 애쓰는 여자의 모습에 남자는 혀를 찼다. 오해가 있는 것 같지만 백우는 앞에 차려진 밥상을 걷어찰 정도로 머저리는 아니었다. “무슨 착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해봐요. 네가 할 수 있는 거, 뭐든 다.”
“우리 꽤 잘 맞지 않았나?” 대뜸 건네는 말에 세연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처음 끌려 나온 맞선 자리였다. 한 번 보면 잊힐 외모가 아니니, 만난 적이 있다면 그녀가 모를 리 없었다. “뭔가를 착각하신 것 같은데. 저희는 오늘이 초면인데요.” 남자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잘 떠올려 봐요. 나는 꽤 좋았거든.” 로열그룹의 뻐꾸기로 살아온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싶다는 충동으로 벌인 일탈. 잊으려고 했던 그 밤이 다시 떠올랐다. 가늘고 하얀 손목을 뭉근하게 매만지는 손길에 세연의 얼굴이 굳었다. 그의 엄지가 닿는 곳마다 불에 타는 것 같았다. 남자의 눈에 고인 열기가 진득했다. “계속 그렇게 얼굴을 붉히면 나 못지않게 당신도 좋았다고 생각할 텐데.”
“너 돈 필요하잖아.” 어린 노을에게 우연한 기회로 찾아온 행운, 그 대가는 곱절의 불행이었다. 인생의 벼랑 끝에 밀려 죽어버리려는 그녀에게 찾아온 남자, 반의준. “연기. 누구보다 날 사랑하는 여자가 되어 보라고.” 모두가 모르는 비밀을 알고 있는 남자. 의문스러운 남자의 제안은 벼랑 끝까지 밀린 그녀에게는 동아줄이었다. “입 맞추고 싶다고 하면 싫어하려나.” 피해야 하는데. “네가 싫다고 하면 안 해.” 피해야 하는 걸 아는데. “정노을. 입 벌려야지.” 알면서도 다가오는 이 남자를 도저히 피할 수가 없다.
“너 돈 필요하잖아.” 어린 노을에게 우연한 기회로 찾아온 행운, 그 대가는 곱절의 불행이었다. 인생의 벼랑 끝에 밀려 죽어버리려는 그녀에게 찾아온 남자, 반의준. “연기. 누구보다 날 사랑하는 여자가 되어 보라고.” 모두가 모르는 비밀을 알고 있는 남자. 의문스러운 남자의 제안은 벼랑 끝까지 밀린 그녀에게는 동아줄이었다. “입 맞추고 싶다고 하면 싫어하려나.” 피해야 하는데. “네가 싫다고 하면 안 해.” 피해야 하는 걸 아는데. “정노을. 입 벌려야지.” 알면서도 다가오는 이 남자를 도저히 피할 수가 없다.
“이건 사고야, 사고. 알았어?” “밥이나 먹어. 회사 늦는다.” “빨리 사고라고 말해. 어제 우리가 술에 취해서 그런 거라고 말하라고.” 애처럼 떼를 쓰는 나은에 재혁이 불편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나은의 말이 맞았으니까. 10년을 넘게 서로 싫어했다. 사실은 일방적으로 나은이 자신을 싫어했던 거기는 하지만. 덤덤하게 살아온 재혁도 대놓고 자신을 싫어하는 나은을 곱게 보지는 않았다.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알겠어?”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만지던 재혁은 얼굴을 들이대며 왕왕거리는 나은의 얼굴을 밀어냈다. 찰싹. 손등을 때리는 손길이 매서웠다. “알았냐고. 우리 둘만의 비밀!” 결국, 재혁의 입에서 한숨이 나왔다. 원하는 답을 얻기 전까지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나은의 성정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 무시한다면 귀찮게 할 거라는 걸 본능적으로 깨달은 재혁이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해.” 새끼손가락을 내밀자 얼굴에 짜증이 담기는 게 보였다. 나은은 이때의 재혁을 좋아했다. 좋아한다기보다는 자신이 재혁의 감정을 끌어냈다는 사실이 좋은 거였지만 말이다. 이러다 욕을 할 것 같은 재혁을 보며 다시 한번, 새끼손가락을 들이밀던 순간, “빨리……. 읏……!” 뒷덜미가 잡히고 그대로 끌려갔다. 단단한 손이 뒷덜미를 강하게 움켜쥐었고, 뜨거운 입술이 맞닿았다.
1. 가이드라고 하셨잖아요, 선생님! - 임사일 #가이드버스, #사제지간, #첫사랑, #사내연애, #소유욕/독점욕/질투, #계략남, #존댓말남, #자낮녀, #순정녀 “선생님은 가이드이신데도 체력이 출중하시네요….” 성적 긴장감으로 인해 아무 말이 막 튀어나왔다. “싫으면 말씀하십시오.” 아, 맞다. 우리 섹스를 하는 게 아니라 각인 연습을 하기로 했지. 연습이기 때문에 끝까지 가진 않을 테지만 하는 기분은 내려는 모양이었다. 나는 결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앗… 아니에요! 오히려 좋아요. 곧 심사니까.” 그런데. “선생님?” 나는 가만히 음부를 들여다보는 선생님을 나직하게 불렀다. 그러나 그는 내 말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음부의 갈라진 틈새로 토란처럼 굵고 뭉툭한 귀두가 밀려들어 왔다. 읏! 난데없는 접촉에 허리가 펄쩍 뛰었다. “누가 각인 연습을 이렇게 합니까.” “네?” “그냥 각인하는 거지.” 선생님이 상체를 숙였다. 그는 자신의 성기를 움켜쥐더니, 퍼억! 그대로 삽입했다. 2. 뜻밖의 비밀 연애 – 윤글피 #가상시대물, #판타지물, #라이벌/앙숙, #삼각관계, #비밀연애, #애증, #능력남, #능글남, #절륜남,#능력녀, #무심녀 “아버지, 여기. 살아 있는데?” 아이락의 품에 안긴 채, 조직원들이 이 기이한 연구소 안에 있는 것들을 모조리 죽이고 불사르는 것을 구경하던 어린 모나는 바짝 말라 바닥에 굳은 아헬을 작은 손으로 가리켰다. 아이락은 그런 아헬을 바라보다 모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버려 둬라. 어차피 죽을 것 같으니.” “살아나면?” “살아나면 그건 또 저놈의 몫이겠지.” “궁금하다. 어떻게 될지. 데려가면 안 돼?” 순간, 아무도 모르는 사이 아헬의 눈이 빛났다. 아헬은 남은 힘을 모조리 쥐어짜 위로 손을 뻗었다. “어?” 붙잡은 것은 모나의 작은 발이었다. “날 데려, 가. 반드시 만족할걸.” 3. 동상이몽 – 달다은 #히어로연인 “차라리 나도 죽여 버리지.” 패륜아라 불러도 상관없었다. 현이 자신을 데리고 온 순간부터, 그는 그녀의 것이었으니까. 그러니 자신을 품는 것도 이 여자여야 했다. “그러게 왜 나 같은 걸 거뒀어요.” 죽이기 싫었으면 버리기라도 하지. 그랬더라면 이렇게 내 밑에 안 깔렸을 텐데. “괜찮아요. 그 덕분에 나는 드디어 현을 가졌잖아요.” 이렇게 내 좆을 따뜻하게 품어 주잖아. 4. EX급 헌터로 승진하는 법(feat. EX남친) - 김필샤 #재회물, #오래된 연인, #운명적 사랑, #몸정맘정 D급 헌터가 된 지 언 3년 차. 9번째 승진 시험에서 또 떨어졌다. 두뇌와 체력은 물론, 대대로 물려받은 헌터의 유전자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진혜는 필기 시험은 항상 만점이었다. 하지만 실기 시험만 되면 잦은 실수를 하는데. 저와 같은 처지인 후배가 승진하면서 알려 준 승진 비법은 바로, “선배, 제 승진 비법은 만족도 높은 섹스예요.” 그리고 우연히 만난 제 첫 남자 친구이자 현재 시점 기준 마지막 남자 친구, 함대종. “나 승진하고 싶어, 함대종.” 어떤 수식어도 없는 순도 100%의 진심을 내뱉었다. “그러니까 한 번만 대줘, 대종아.”
※ 본 도서는 가상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작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1. 기두와 은순이 윤유주 저 #직진남, #동정남, #동정녀, #순진녀, #로맨틱코미디 “이거 이름이 귀두다. 음순아.” “기, 귀두?” “아니. 기두 아니고 귀-두.” “귀, 귀두? 왕기두 네 이름 여기서 따온 거니?” 기 기(旗)에 머리 두(頭)를 써, 기세의 꼭대기라는 뜻을 가진 제 이름의 출처가 졸지에 양물이 되고 말았다. 기두의 귓불이 떨어질 것처럼 붉어졌다. 그래도 뭐든 좋았다. 은순이 기두를 귀두라 부르든, 귀두를 기두라 부르든. 어차피 이건 소은순의 것이니까. “그러니 우리가 천생연분 아니겠니, 음순아. 나는 왕귀두이고 너는 소음순이고. 우린 태어난 그날부터 하나였다.” 2. 달 아래 언쟁 김필샤 저 #금단의 관계, #라이벌앙숙, #철벽남, #동정녀, #로맨틱코미디 심건은 잔에 술을 따르려는 아이에게서 병을 낚아챘다. “어린것이 어디 술을, 그것도 환한 대낮에.” “술 마실 나이는 됩니다.” 아이가 콧대를 세우며 새초롬히 굴었다. “하면 어른 되시는 분은 올해 몇이나 되셨습니까?” “스물하나이니라.” 목을 큼큼, 다듬으며 진중히 답하는 심건을 보더니 아이가 픽, 웃었다. “뭐야, 나이에 비해 얼굴이 늙었네.” 내내 존댓말을 하던 아이는 허락도 없이 말을 편히 놓았다. 충격에 휩싸인 심건은 입술을 멈칫대며 미간을 좁혔다. 친구? 이 아이가, 나와 나이가 같다고? “스물하나나 되었는데, 어찌 이리 덜 자란 얼굴이고 몸이란 말이냐.” “얼굴은 아이처럼 귀엽지만, 몸은…….” 여인이 저고리를 살짝 들고는 고개 숙여 제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스스럼없는 행동에 놀란 심건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여인을 다그쳤다. “뭐, 뭐 하는 짓이냐!” “내 젖가슴을 보고 있습니다.” “지, 지금 누구 앞에서 어딜, 그런, 그런 말을…….” 여인은 긴 속눈썹을 나풀대며 무구한 눈망울로 대꾸했다. “눈을 눈이라 하고 다리를 다리라 하고 젖가슴을 젖가슴이라 하지. 그럼, 복수박이라고 하오?” 그녀와 말을 섞을수록 심건은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3. 보름, 달 서재인 저. #군대물 #다정남, #직진남 #직진녀 #질투 #남장여자 그분의 손을 이끌어 쿵쿵, 맥이 들끓는 가슴께로 가져갔다. 멋대로 날뛰는 맥박의 근원이 사내의 온기로 데워졌다. 이런 무엄한 짓은 예상치 못했는지 그분의 눈이 찰나 흔들렸다. 본래의 고고한 존안으로 돌아오자마자 나는 석상처럼 굳고 말았다. “여인임을 이리 증명하려는 것이냐. 발칙하여 어여쁘기 그지없구나.” 깊게 고인 짙은 웃음과 함께 돌아온 말은 눈을 휘둥그레 뜨게 하기에 차고 넘쳤다. “내가 혼몽하여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면, 순순해야지. 희야, 꿈속의 너는 나를 가애하여 늘 받아주었다.” 4. 문란의 정 달다은 저 #나이차 #기억상실 #다정녀 #문란남 #연하남 #연상녀 “분명 제 것은 새 건데. 아직 헌 것이 아닌데.” 일단 진정하고 상태를 보자고 하려던 정이 두툼한 몸에 짓눌렸다. “제가 그럴 리가 없잖아요. 스승님을 두고 누구를 안겠어요.” 자신은 저잣거리에서 자신을 부르는 것도 믿을 수 없다며 고집을 부렸다. “스승님, 스승님.” 비키라고 해야 하는데 애달픈 부름에 차마 밀어낼 수도 없었다. 그저 저 커다란 몸을 제 작은 품에 밀어 넣겠다고 구는 걸 품어줄 수밖에. “저는 숫총각입니다.” 뜬금없는 말에 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까는 새것이라고 하더니.” “……새것도 맞고, 숫총각도 맞아요.” 그렇다고 하기엔 이미 닳고 닳은 것인데. 그러나 사실을 알려주는 대신 낮게 웃었다.
돈에 팔려가듯 치루는 결혼식 날, 어디선가 나타난 남자에 의해 피바람이 불었다. 눈앞에서 남편이 될 남자가 피를 뿌리며 쓰러지는 걸 보며 소희는 멍했다. 바닥에 쓰러지는 신랑을 지나쳐 한 남자가 다가왔다. “여기에 내 것을 품고 다른 사내에게 안기려고 했습니까?” “…….” “아니면 저 미천한 것을 마음에 품기라도 했습니까?” 피를 묻히고 위험하게 웃는 남자의 모습은 어딘가 위험했다. 마치 뱀처럼. 대답을 재촉하는 남자를 향해 고개를 젓자 환하게 웃는다. 마치 자신을 오래도록 기다려왔던 사람처럼. “그럼 저와 해도 상관없겠지요?” 율은 겁에 질린 얼굴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소희를 보며 웃었다. 그녀는 그렇게 그 남자의 품에 안겨 사라졌다. “내 부인, 내 신부님. 내 희야. 이 날만을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돌아가. 인간은 인간대로, 도깨비는 도깨비대로. 그것이 순리다.” 모시는 아기씨 대신 희생양이 된 노비, 단. 그녀는 제물이 되어 올라간 산에서 불 도깨비 서우를 만난다. 처음엔 그저 무섭기만 했던 그였으나, 점차 다정해지는 모습에 어쩐지 단은 이상한 기분이 든다. 그러던 중 술에 취해 얼결에 서우와 몸까지 얽고 마는데……. “달아. 원래 인간은 이렇게 단가?” “흐으, 몰라아…….” “네가 단 건가.” 그러나 둘의 알콩달콩한 시간도 잠시. 단은 욕심 많은 아기씨와 마을 사람들에 의해 목숨의 위협을 받고, 서우와 헤어질 위기에 처한다. “부끄러워 말을 하지 못했어. 단아, 너를 연모하고 또 연모한다. 그러니 제발 가지 마라.” “…….” “내가 너 없이 어찌 살라고…….” 도깨비와 인간, 같은 듯 전혀 다른 그들은 과연 진정한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 “……거긴 함부로 만지는 거 아니야.” 서우는 코앞에서 들리는 단의 숨소리에 시선을 비껴가며 말했다. “왜요?” 순진한 얼굴로 순진하게 묻는 어린 인간을 보며 서우는 그때의 얼굴이 떠올랐다. ‘나한테 장가와요.’ 웃던 그 얼굴이 말이다. 젖살이 빠지고 여인 태가 나는 얼굴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얼굴에 서우는 그러지 말아야 한단 것을 알면서도 잡고 있던 손을 놓고 그녀의 목을 감싸 제게로 가까이 당겼다. “위험하니까.” 그의 눈이 위험하게 빛난다 싶던 단은 처음 겪는 촉감에 눈을 감았다.
“해나야, 이제 널 사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뜻이야.” 잔인하게 그녀를 버려놓고, 다시 만난 최진헌은 그녀에게 덫을 놨다. 그녀의 집안을 빌미로 해나를 흔들고, 뒤집어 놨다. 자신이 알던 다정했던 남자는 없었다. 그래서 더는 기대 따윈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뭐 해. 벌려.” “…….” “그래야 네 쓸모를 증명하지.” 해나는 여전히 진헌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았다. 진헌이 쳐 놓은 덫에 걸린 해나는 아픔에 헐떡였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벗어날 수 없는 오해의 덫이었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좋아해. 한정우. 좋아해.” 사랑한다는 말은 벅차서 입에 담을 수도 없다. 대신, 좋아한다는 말을 뱉었다. 등을 감싼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지고, 지척에 보이는 그의 얼굴은 마치 못 볼 걸 본 사람처럼 굳었다. 굳지 않은 건 나를 내려다보는 그의 흔들리는 눈이었다. 소윤은 그제야 자신이 원했던 건 한정우의 질투가 아니라 자신을 사랑한다는 정우의 확신이라는 걸 깨달았다. “애인은 무슨. 나한테 애인이 어디 있어. 너 하나밖에 없는데.” 목을 감싼 팔에 힘을 줘 껴안았다. 한 번도 먼저 해보지 못한 행동이었다. 늘 그 품에 안기고 싶었고, 그를 안고 싶었다. “……거짓말.” “진짜야. 내가 너한테 거짓말하는 거 봤어?” “……아니.” - “으…… 천, 천히!” “미안. 내가 지금 천천히가 안 돼. 미칠 것 같아.” “으. 아, 아!” 예고도 없이 안으로 파고드는 손가락에 소윤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걸 봤는지 입안으로 손가락이 밀려 들어왔다. 위아래로 구멍을 파고드는 손가락에 소윤은 미칠 지경이었다. “입술 깨물지 마. 차라리 이걸 깨물어.” “으읏…… 읏!” “윽. 아, 미치겠다. 위아래로 물려놓으니까 돌아버리겠어.” 제 손가락을 물고서 신음을 흘리는 그 모습에 정우의 머리가 아찔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정우는 힘껏 자제하고 있었다. 사실은 이대로 제걸 쑤셔 박아놓고 희롱하고 싶어 죽을 것 같았다. 그의 본능은 그냥 빨리 저걸 삼키라고 하고 있었지만 정우는 소윤을 아프게 하기 싫었다. 진득하게 녹여 먹고 싶었다. “소윤아, 더 물어봐. 응?”
믿었던 가족이 자신을 팔아넘겨 투자금을 받으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된 날, 유하나는 도망치듯 자신의 오랜 친구 박태오의 집으로 찾아가게 된다. “차라리 나랑 해.” “……어?” “결혼, 나랑 하자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일이었다. "박태오, 너. 너 나랑 키스도, 섹스도 할 수 있어?" 짐승은 제 발로 걸어 들어온 먹잇감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하나는 충격적인 일을 겪어 술에 취해 친구를 찾아왔던 거지만, 태오에게는 아니었다. 오랜 시간을 숨죽여 공을 들인 먹잇감이 제 발로 걸어온 순간을 그는 놓치지 않았다. “얼마나 기다려 온 순간인데. 병신 새끼같이 그 기회를 날릴까.” 본문 중 난잡하게 쑤셔대는 허리가 점점 더 빨라지고, 두 사람의 무게에 눌린 이불이 사부작거리는 소리가 커졌다. 철퍽, 퍽, 퍽퍽! “하아, 아…!” 이내 그의 허리가 굳으며 사정했다. 하나는 그런 태오의 날갯죽지를 감싸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땀을 흘리는 하나의 이마를 쓸며 태오가 그녀를 품에 안고 굴렀다. “유하나, 너 나랑 결혼해야 해.”
“돌아가. 인간은 인간대로, 도깨비는 도깨비대로. 그것이 순리다.” 모시는 아기씨 대신 희생양이 된 노비, 단. 그녀는 제물이 되어 올라간 산에서 불 도깨비 서우를 만난다. 처음엔 그저 무섭기만 했던 그였으나, 점차 다정해지는 모습에 어쩐지 단은 이상한 기분이 든다. 그러던 중 술에 취해 얼결에 서우와 몸까지 얽고 마는데……. “달아. 원래 인간은 이렇게 단가?” “흐으, 몰라아…….” “네가 단 건가.” 그러나 둘의 알콩달콩한 시간도 잠시. 단은 욕심 많은 아기씨와 마을 사람들에 의해 목숨의 위협을 받고, 서우와 헤어질 위기에 처한다. “부끄러워 말을 하지 못했어. 단아, 너를 연모하고 또 연모한다. 그러니 제발 가지 마라.” “…….” “내가 너 없이 어찌 살라고…….” 도깨비와 인간, 같은 듯 전혀 다른 그들은 과연 진정한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아내로서 대접받을 생각 따위는 하지 마. 겨우 1년 짜리니까.” 차이건과 이연우의 결혼 계약에, '사랑'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그럼에도 연우는 첫사랑이었던 이건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져들고 만다. 하지만 이건은 그녀의 감정을 짓밟고, 그로도 모자라 계약 당시의 약속까지 저버리며 연우를 배신한다. 지쳐가던 연우는 뱃속에 자리 잡은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되고, 아이만큼은 지키기 위해 이건으로부터 달아나는데……. 달다은 장편 로맨스 소설 일러스트: 연초롱
“우리 꽤 잘 맞지 않았나?” 대뜸 건네는 말에 세연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처음 끌려 나온 맞선 자리였다. 한 번 보면 잊힐 외모가 아니니, 만난 적이 있다면 그녀가 모를 리 없었다. “뭔가를 착각하신 것 같은데. 저희는 오늘이 초면인데요.” 남자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잘 떠올려 봐요. 나는 꽤 좋았거든.” 로열그룹의 뻐꾸기로 살아온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싶다는 충동으로 벌인 일탈. 잊으려고 했던 그 밤이 다시 떠올랐다. 가늘고 하얀 손목을 뭉근하게 매만지는 손길에 세연의 얼굴이 굳었다. 그의 엄지가 닿는 곳마다 불에 타는 것 같았다. 남자의 눈에 고인 열기가 진득했다. “계속 그렇게 얼굴을 붉히면 나 못지않게 당신도 좋았다고 생각할 텐데.”
남몰래 짝사랑했던 남자가 제안한 하룻밤. 비참했지만, 그걸 거절하기엔 이현의 마음이 너무나도 컸다.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희망이 생겼고, 한 자락의 애정이라도 피어났으리라 여기며 이현은 가까스로 마음을 고백했다. “……좋아해요.” 하지만. “이 정도는 받아야 계산이 맞지.” 차가운 목소리, 거짓된 속삭임, 계산적인 관계는 그녀가 착각 속에 있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이현은 결국 빛바랜 사랑을 버리기로 결심했다. “더는 전무님을 사랑하지 않아요.” “……말하지 마.” 그러나 후련하게 보내줄 줄 알았던 하준은 결코 이현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일러스트: 연초롱
“부사장님, 저 퇴사하겠습니다.” 회사에서 가장 빡세기로 소문난 하주 그룹 부사장 비서실. 그곳에서 무려 7년이나 버틴 주안이 드디어 퇴사를 결심한 날이었다. 흔한 퇴사 면담도 없이 순조로웠기에 인수인계만 잘하면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건만, 부회장이자 자신의 상사인 인혁으로부터 뜻밖의 황당한 제안을 받게 되는데. “제 아내 자리로 이직하시는 거 어떻습니까?” “예?” 나 뭐 잘못 들은 거 같은데. “제가 원숭이띠 아내가 필요해서요.” 그룹 후계자가 되기 위한 일이라며, 계약 결혼을 제안하는 인혁. 그 순간, 얼마 전 우연히 도움을 드린 어르신의 조언이 주안의 머릿속을 스치는데. “아가씨 올해 3번의 대운이 들었어.” “네?” “그것도 이달 안에 다 찾아올 거야.” “3번의 대운이요?” “으응. 특히나 마지막 대운은 꼭 잡아. 그래야 아가씨 인생이 탄탄대로야.” 로또 당첨에 이어 건물주가 되기까지. 어르신의 말대로 일사천리로 이어진 행운 덕분에 퇴직까지 결심한 건데, 마지막 종착점이 환승이직이라니?! 이 결혼 정말 괜찮은 걸까.
“7년 동안 잘 지냈나 보네. 난 고장 났는데.” 첫 출근 날. 본부장, 아니 서재하를 마주하고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몸이 정상이 아니야.” “네? 그게 무슨…….” 재하는 이연에게 가까이 몸을 붙이며 다가왔다. 더는 뒤로 물러설 곳이 없었다. “이봐요, 정이연 씨.” 재하가 이연의 숨결 하나조차 놓치지 않겠다는 듯 꿰뚫어 보았다. “이 새끼한테 온갖 쾌락은 다 알려 주고.” 코끝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그의 눈빛이 서럽게 타오르고 있었다. “7년을 굶겨서 죽기 직전이잖아. 불쌍하지도 않아?” 긴 눈매를 접으며 유순하게 빛나던 눈은 사라지고, 지금 그의 무감한 눈동자 너머엔 분노만 들끓었다. “그러니 책임감 좀 가져 보시죠?” 그제야 이연은 본부장실에서 자신의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신수와 신령들의 수호 아래 있는 나라 호원국. 막내딸이지만 유력한 후계자로 자라 온 나령 공주 앞에 이복 오라비와 수태한 올케가 나타났다. 황제는 이전과 태도를 달리하며 첫 손주를 안겨주는 자식에게 황위를 물려주겠다 공표하고 나령은 수태 기간이 불과 30일 안팎인 묘(卯)신수와 교접하려 백범산맥을 오른다. “묘궁의 잡일도 좋습니다. 제발 은혜를 갚을 기회를 주십시오.” “그리하셔야 마음이 편하시다면, 낭자가 원하는 대로 하십시오.” 나령이 위장한 신분으로 맞닥뜨린 묘신수 도엽은 듣기와는 다르게 기골장대할 뿐 아니라 맹수처럼 빛나는 눈과 매혹적인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참으로 영리하신 분이 이럴 때만 어리숙하시니.” “…….” 도엽은 입가에 호선을 그리며 눈웃음쳤다. “아직은 이릅니다.” 그런데 이놈의 묘신수는 고자 토끼가 틀림없다. 인내심이 다한 나령은 다음 목표인 여우신수를 꼬여내려 여우궁으로 향하는데! “묘(卯)신수?” 분명 여우궁인데? 여기는 여우궁이 맞는데? “늦으셨습니다.” 묘신수는 턱에 손을 괴며 여유로운 미소로 나령을 맞이했다. “다른 사내의 씨를 품고 싶어 도망치시다니요.” “…그걸 어찌…….” “제 씨를 원하지 않으셨습니까?” 도엽은 그대로 나령의 입술을 집어삼켰다. 당황한 나령은 굳어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도엽을 향해 주먹에 힘을 실어 내리쳤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무슨 짓이라…….” 나령은 묘신수의 비틀린 미소에 소름이 돋았다. “아직 짓이라고 불릴 만한 것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1. 가이드라고 하셨잖아요, 선생님! - 임사일 #가이드버스, #사제지간, #첫사랑, #사내연애, #소유욕/독점욕/질투, #계략남, #존댓말남, #자낮녀, #순정녀 “선생님은 가이드이신데도 체력이 출중하시네요….” 성적 긴장감으로 인해 아무 말이 막 튀어나왔다. “싫으면 말씀하십시오.” 아, 맞다. 우리 섹스를 하는 게 아니라 각인 연습을 하기로 했지. 연습이기 때문에 끝까지 가진 않을 테지만 하는 기분은 내려는 모양이었다. 나는 결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앗… 아니에요! 오히려 좋아요. 곧 심사니까.” 그런데. “선생님?” 나는 가만히 음부를 들여다보는 선생님을 나직하게 불렀다. 그러나 그는 내 말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음부의 갈라진 틈새로 토란처럼 굵고 뭉툭한 귀두가 밀려들어 왔다. 읏! 난데없는 접촉에 허리가 펄쩍 뛰었다. “누가 각인 연습을 이렇게 합니까.” “네?” “그냥 각인하는 거지.” 선생님이 상체를 숙였다. 그는 자신의 성기를 움켜쥐더니, 퍼억! 그대로 삽입했다. 2. 뜻밖의 비밀 연애 – 윤글피 #가상시대물, #판타지물, #라이벌/앙숙, #삼각관계, #비밀연애, #애증, #능력남, #능글남, #절륜남,#능력녀, #무심녀 “아버지, 여기. 살아 있는데?” 아이락의 품에 안긴 채, 조직원들이 이 기이한 연구소 안에 있는 것들을 모조리 죽이고 불사르는 것을 구경하던 어린 모나는 바짝 말라 바닥에 굳은 아헬을 작은 손으로 가리켰다. 아이락은 그런 아헬을 바라보다 모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버려 둬라. 어차피 죽을 것 같으니.” “살아나면?” “살아나면 그건 또 저놈의 몫이겠지.” “궁금하다. 어떻게 될지. 데려가면 안 돼?” 순간, 아무도 모르는 사이 아헬의 눈이 빛났다. 아헬은 남은 힘을 모조리 쥐어짜 위로 손을 뻗었다. “어?” 붙잡은 것은 모나의 작은 발이었다. “날 데려, 가. 반드시 만족할걸.” 3. 동상이몽 – 달다은 #히어로연인 “차라리 나도 죽여 버리지.” 패륜아라 불러도 상관없었다. 현이 자신을 데리고 온 순간부터, 그는 그녀의 것이었으니까. 그러니 자신을 품는 것도 이 여자여야 했다. “그러게 왜 나 같은 걸 거뒀어요.” 죽이기 싫었으면 버리기라도 하지. 그랬더라면 이렇게 내 밑에 안 깔렸을 텐데. “괜찮아요. 그 덕분에 나는 드디어 현을 가졌잖아요.” 이렇게 내 좆을 따뜻하게 품어 주잖아. 4. EX급 헌터로 승진하는 법(feat. EX남친) - 김필샤 #재회물, #오래된 연인, #운명적 사랑, #몸정맘정 D급 헌터가 된 지 언 3년 차. 9번째 승진 시험에서 또 떨어졌다. 두뇌와 체력은 물론, 대대로 물려받은 헌터의 유전자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진혜는 필기 시험은 항상 만점이었다. 하지만 실기 시험만 되면 잦은 실수를 하는데. 저와 같은 처지인 후배가 승진하면서 알려 준 승진 비법은 바로, “선배, 제 승진 비법은 만족도 높은 섹스예요.” 그리고 우연히 만난 제 첫 남자 친구이자 현재 시점 기준 마지막 남자 친구, 함대종. “나 승진하고 싶어, 함대종.” 어떤 수식어도 없는 순도 100%의 진심을 내뱉었다. “그러니까 한 번만 대줘, 대종아.”
※ 본 도서는 가상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작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1. 기두와 은순이 윤유주 저 #직진남, #동정남, #동정녀, #순진녀, #로맨틱코미디 “이거 이름이 귀두다. 음순아.” “기, 귀두?” “아니. 기두 아니고 귀-두.” “귀, 귀두? 왕기두 네 이름 여기서 따온 거니?” 기 기(旗)에 머리 두(頭)를 써, 기세의 꼭대기라는 뜻을 가진 제 이름의 출처가 졸지에 양물이 되고 말았다. 기두의 귓불이 떨어질 것처럼 붉어졌다. 그래도 뭐든 좋았다. 은순이 기두를 귀두라 부르든, 귀두를 기두라 부르든. 어차피 이건 소은순의 것이니까. “그러니 우리가 천생연분 아니겠니, 음순아. 나는 왕귀두이고 너는 소음순이고. 우린 태어난 그날부터 하나였다.” 2. 달 아래 언쟁 김필샤 저 #금단의 관계, #라이벌앙숙, #철벽남, #동정녀, #로맨틱코미디 심건은 잔에 술을 따르려는 아이에게서 병을 낚아챘다. “어린것이 어디 술을, 그것도 환한 대낮에.” “술 마실 나이는 됩니다.” 아이가 콧대를 세우며 새초롬히 굴었다. “하면 어른 되시는 분은 올해 몇이나 되셨습니까?” “스물하나이니라.” 목을 큼큼, 다듬으며 진중히 답하는 심건을 보더니 아이가 픽, 웃었다. “뭐야, 나이에 비해 얼굴이 늙었네.” 내내 존댓말을 하던 아이는 허락도 없이 말을 편히 놓았다. 충격에 휩싸인 심건은 입술을 멈칫대며 미간을 좁혔다. 친구? 이 아이가, 나와 나이가 같다고? “스물하나나 되었는데, 어찌 이리 덜 자란 얼굴이고 몸이란 말이냐.” “얼굴은 아이처럼 귀엽지만, 몸은…….” 여인이 저고리를 살짝 들고는 고개 숙여 제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스스럼없는 행동에 놀란 심건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여인을 다그쳤다. “뭐, 뭐 하는 짓이냐!” “내 젖가슴을 보고 있습니다.” “지, 지금 누구 앞에서 어딜, 그런, 그런 말을…….” 여인은 긴 속눈썹을 나풀대며 무구한 눈망울로 대꾸했다. “눈을 눈이라 하고 다리를 다리라 하고 젖가슴을 젖가슴이라 하지. 그럼, 복수박이라고 하오?” 그녀와 말을 섞을수록 심건은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3. 보름, 달 서재인 저. #군대물 #다정남, #직진남 #직진녀 #질투 #남장여자 그분의 손을 이끌어 쿵쿵, 맥이 들끓는 가슴께로 가져갔다. 멋대로 날뛰는 맥박의 근원이 사내의 온기로 데워졌다. 이런 무엄한 짓은 예상치 못했는지 그분의 눈이 찰나 흔들렸다. 본래의 고고한 존안으로 돌아오자마자 나는 석상처럼 굳고 말았다. “여인임을 이리 증명하려는 것이냐. 발칙하여 어여쁘기 그지없구나.” 깊게 고인 짙은 웃음과 함께 돌아온 말은 눈을 휘둥그레 뜨게 하기에 차고 넘쳤다. “내가 혼몽하여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면, 순순해야지. 희야, 꿈속의 너는 나를 가애하여 늘 받아주었다.” 4. 문란의 정 달다은 저 #나이차 #기억상실 #다정녀 #문란남 #연하남 #연상녀 “분명 제 것은 새 건데. 아직 헌 것이 아닌데.” 일단 진정하고 상태를 보자고 하려던 정이 두툼한 몸에 짓눌렸다. “제가 그럴 리가 없잖아요. 스승님을 두고 누구를 안겠어요.” 자신은 저잣거리에서 자신을 부르는 것도 믿을 수 없다며 고집을 부렸다. “스승님, 스승님.” 비키라고 해야 하는데 애달픈 부름에 차마 밀어낼 수도 없었다. 그저 저 커다란 몸을 제 작은 품에 밀어 넣겠다고 구는 걸 품어줄 수밖에. “저는 숫총각입니다.” 뜬금없는 말에 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까는 새것이라고 하더니.” “……새것도 맞고, 숫총각도 맞아요.” 그렇다고 하기엔 이미 닳고 닳은 것인데. 그러나 사실을 알려주는 대신 낮게 웃었다.
나여국 덕평 공주의 아드님 문선우를 쫓아다닌 지 언 15년. 이제는 정말 술수를 부려서라도 사주단자를 받아야 했다. “저와 혼례는 언제 올리실 겁니까?” 윤소는 급한 성미를 억누르지 못하고 갈급하게 선우에게 따져 물었다. “잘 마시고 잘 먹었소. 푹 주무시오.” “아니, 제가 묻지 않았습니까! 야!!” 결국 도망치듯 방을 나서는 선우를 향해 역정 내고야 말았다. “죽어도 대답 안 하지.” 윤소는 탁자 위의 술병을 들고 남은 술을 단번에 들이켰다. 선우가 사 온 육포를 질겅거리면서 독기 어린 눈으로 방문을 쏘아보았다. 진정 행동으로 옮길 기세로 굳은 다짐을 내뱉었다. “두고 봐. 내가 보쌈이라도 한다. 가만 안 둬, 문선우.” * * * “어째서 사주단자를 넣으셨습니까?” “…….” “제가 드센 성격이라 밤이 되면 밑에서 앙앙거리는 게 더 색욕을 자극한다, 제 젖가슴이 탐스럽다, 얼굴에 색기가 흐른다, 하는 희롱은 모멸스럽고 불쾌하지만 참을 수 있습니다.” 윤소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저질스럽고 노골적인 언사에 당황했다. “하지만, 제 오라비가 비리로 관료가 되었다는 둥, 제 아버지가 폐하의 똥이나 들춰보고 종기나 짜는 비위 상하는 일을 한다는 둥. 그런 이야기를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 단정하게 자신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돌아서는 윤소의 앞을 막아섰다. 땀으로 흥건한 두 손으로 여린 윤소의 한쪽 손목을 잡았다. 윤소는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재빠르게 손목을 빼내었다. “어찌 정혼자가 있는 여인에게 함부로 손을 대시는 겁니까! 다시는 이러지 마십시오. 아니 찾아오지 마십시오. 제 지아비를 뵐 면목 없는 여인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한정태 의원의 사생아 한지요. 어떻게든 팔아치우려는 한씨 집안의 결혼 장사 중 처음으로 정상적인 조건의 상대가 나타났다. 결혼만 하면 역겨운 한씨 집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니 무조건 결혼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 남자. 자신 때문에 회사에서 잘리고, 하룻밤을 보냈던 채우섭이잖아! *** “나는 채우섭 씨랑 결혼하고 싶어요. 결혼할 거고요.” “내가 보기보다 순진해요.” 순진의 뜻 모르나? 밤새 자신을 짓누르고 흔들던 몸짓. 그리고 밀려오는 흥분을 감당하지 못해 내뱉던 추임새 같은 욕설까지. 우섭은 순진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 “와, 결혼하고 싶다는 남자가 눈앞에 있는데 머릿속으로 딴 궁리 하는 거 봐. 안 되겠네, 한지요 씨.” “결혼할 거예요, 말 거예요. 지금 확실히 답을 주세요.” “선택권은 나한테 없지 않을까요, 한지요 씨?” “네?” “성숙한 어른이라면 책임지셔야죠.” “그게 무슨….” 음흉한 미소를 단 우섭은 모두가 들으라는 듯 해맑게 대답했다. “지요 씨가 절 따먹었으니 당연히 책임을 지셔야죠.”
친구의 부탁으로 대신 나간 맞선 자리. 인하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어떤 여자가 나오든, 30분 안으로 예의 바르게 거절하고 돌아서는 것. 상대로 나온 정안은 단정하고 가녀린 인상의 여자였다. 차분하고 반듯하게 거절하는 모습이 역시나 맞선에 흥미는 없어 보였다. 인하가 자리에 앉은 지 딱 10분. 두 남녀는 미련 없이 담백하게 만남을 끝냈다. 어차피 다시 만날 일 없는 사이였으므로. 그런 줄 알았는데. 호텔 라운지 바에서 다시 마주한 그녀의 모습은 아까 전과는 완전히 달랐다. 널브러진 빈 맥주잔과 와인 잔들. 그것도 부족했는지, 와인을 맥주처럼 잔에 가득 채워 단숨에 삼키고는 입가에 맺힌 와인을 대충 닦아 내는 손짓까지. 웬 대단한 술꾼이 거기 앉아 있었다. “제가 부끄럽지 않으면 합석하셔도 돼요. 오늘 제가 여기 라운지 바에 있는 와인들 다 거덜 낼 거거든요.” 정안은 너만 괜찮으면 나도 괜찮다는 식으로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자포자기하듯 솔직하게 털어놓는 정안이 귀여워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와인들 거덜 내는 데 동참하겠습니다.” 와인으로 물든 진한 분홍빛 입술을 쓰다듬으며, 저 벌어진 턱을 제 손으로 닫아 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 정안의 포크에 얹혀 있던 당근 케이크가 인하의 바지에 떨어졌다가 소파 바닥으로 굴러 들어갔다. “헉! 어떻게 해. 죄송해요.” “정안 씨, 괜찮아요. 빨면 돼요.” 정안은 당황해서 테이블 티슈를 뽑아 인하의 바지를 닦아 내면서 말했다. “그래도 크림이라 기름기가 있어서 힘들 텐데 어떡하죠. 아니, 왜 닦을수록 더 번지는 거야.” 닦으면 닦을수록 번지는 크림 자국 때문에 정안은 고개를 더 숙이고는 허벅지 전체를 닦듯이 분주히 손을 움직였다. “아뇨, 아뇨, 정안 씨! 그만, 그만요!” “가만히 좀 계세요. 크림만 지울게요. 크림만. 왜 이렇게 많이 묻었지, 진짜.” “아뇨! 정안 씨, 그만요. 그만!!” 인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크게 소리치며 벌떡 일어났다. 정안은 놀라서 인하를 바라봤다. 인하는 고개를 숙인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있었고, 그 아래 크림이 묻은 바지의 앞섶은……. “그거 왜 그래요?” “…….” “아니……. 그……. 아니, 왜? 뭘 했다고.” “……죄송합니다.” 와, 저게 저렇게 튀어 오른다고?
※본 도서는 가상 시대를 배경으로 한 퓨전 사극물입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파혼 후에도 연서가 끊이지 않는 나여국 최연소 대장군 강위호. 결국 무예 스승을 핑계로 희연국으로 도망친다. 하지만 희연국의 서인 공주가 위호를 보곤 눈을 반짝이는데. “저는 제가 먼저 마음이 가는 여인이 더 좋습니다.” 위호는 이쯤에서 서인 공주가 단념해 주길 바랐다. “저는 제 방식대로 하겠습니다.” 젠장. 올곧은 눈으로 솔직하게 제 맘을 털어놓는 공주의 모습이 영 불안하다. 아니나 다를까 희연국의 황제가 청과 같은 명을 내리는데. “서인 공주가 선대 황후 마마께 참배 갈 예정이네. 유람처럼 홀로 다녀오고 싶다고 하니 강 장군이 서인 공주의 호위무사로 함께 해주면 좋겠네만.” 신분을 감추고자 부인, 서방 하며 부부로 위장하는 것도 곤욕스러운데, 얄궂게도 묵는 곳마다 남은 방이 하나뿐이란다. “제가 서방님을 잡아먹을까 걱정되어 그러십니까?” 서인 공주의 당돌한 말에 기가 차 멍하니 바라보았다. 저 작은 머리에 도대체 무슨 생각이 들어앉은 것인가.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은 아니 잡아먹을 것이니.” 생김새만 은방울꽃이 아니라 독을 품은 것까지 딱 은방울꽃이구나. 위험하다, 강위호. *** “싫으십니까?” 위호가 서인의 팔을 잡아 내리며 가까스로 입술을 떼어냈다. 조금 멀어진 서인의 체온이 아쉬운지 아랫도리의 뻐근함은 더 강해졌다. “마지막입니다. 더는 청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서인 공주의 성미에 마지막이라면 정말 마지막일 터였다. 빈말을 내뱉을 성정이 아니었다. 저 물음에 답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끝날 일이었다. “알겠습니다. 마음 없이 교접할 수 없다는 다짐, 잘 알았… 읍.” 머리는 이해했으나 몸이 뜻을 거슬렀다. 위호는 순순히 한발 물러나려는 서인 공주를 그대로 낚아챘다. 잠자코 있는 제 열기에 기름을 부어놓고 담백하게 돌아서는 서인 공주에게 불꽃이 인 순간이었다.
장관의 숨겨진 사생아이자 8년 차 무명 배우인 유도경. 동생의 희귀병을 치료하기 위해 배우로 데뷔했지만, 늘 빚에 허덕인다. 결국 장관인 아버지를 찾아가 돈을 구걸하게 되는데, 그 모습을 스폰 관계로 오해한 남자가 갑작스럽게 계약 결혼을 제안한다. 일시적 실어증에 걸린 딸이 TV 속 자신을 보고 입을 열었다는 이유로. “똑똑하잖아, 유도경. 계산 똑바로 해서 당신 몸값 매겨.” 정한 호텔 사장 정무언. 그는 욕정이 번들거리는 눈동자에 무심함을 덧씌우며 여유롭게 웃었다. “그래서 내 연기의 대가는 얼마쯤으로 생각하는데요?” “더 원한다면 얼마든. 내 딸의 말문을 열어 주는 값인데.” 정무언이 내민 계약서를 확인했다. 속으로 몇 번이고 0의 개수를 세었다. 내 인생에 하나 남은 가족. 동생의 생명력이 내 존재의 증명인걸. 연기일 뿐이야. 24시간 올 로케. 완벽한 연기. 기꺼이 해야지, 이 돈이면. “연기의 시작은 언제부터인가요?” 혼인 신고서를 내민 정무언의 입술에서, 다정하다 못해 달콤하기까지 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나보다 먼저 무대에 오른 정무언이 손가락을 까딱이며 눈짓했다. “여보, 와서 사인해.” 6월 7일 오후 두 시. 인생에 가장 값비싼 연기가 시작되었다.
한정태 의원의 사생아 한지요. 어떻게든 팔아치우려는 한씨 집안의 결혼 장사 중 처음으로 정상적인 조건의 상대가 나타났다. 결혼만 하면 역겨운 한씨 집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니 무조건 결혼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 남자. 자신 때문에 회사에서 잘리고, 하룻밤을 보냈던 채우섭이잖아! *** “나는 채우섭 씨랑 결혼하고 싶어요. 결혼할 거고요.” “내가 보기보다 순진해요.” 순진의 뜻 모르나? 밤새 멈출 줄 모르던 몸짓. 밀려오는 감각을 고스란히 드러낸 탄성 같은 된소리까지. 우섭은 순진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 “와, 결혼하고 싶다는 남자가 눈앞에 있는데 머릿속으로 딴 궁리 하는 거 봐. 안 되겠네, 한지요 씨.” “결혼할 거예요, 말 거예요. 지금 확실히 답을 주세요.” “선택권은 나한테 없지 않을까요, 한지요 씨?” “네?” “성숙한 어른이라면 책임지셔야죠.” “그게 무슨….” 음흉한 미소를 단 우섭은 모두가 들으라는 듯 해맑게 대답했다. “지요 씨가 밤새 저와 노닥거렸으니 당연히 책임을 지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