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내보겠다며.” 그러고는 하체를 맞대었다. 바지 속에 숨은 단단함이 순영의 아랫배를 압박했다. “벗겨 줘.” 선휘가 다시 속삭이며 순영의 입술을 덮쳐 물었다. 얼른. 그렇게 말하듯 혀를 입안으로 밀어놓고 가슴 끝을 문지르듯 비틀었다. 말캉거리던 가슴살이 단단해지고 수줍게 비죽이던 가슴 끝이 발기하듯 단단히 솟았다. 예민해진 유두가 다시 선휘의 손끝에 긁히는 순간 순영의 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 변화를 기민하게 알아챈 선휘가 큼지막한 손으로 가슴을 힘있게 주물럭거리며 다시 유두를 비틀어 자극했다. “봐, 순영아.” 선휘의 시선을 따라 순영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봤다. 잘 익은 복숭아처럼 발갛게 달아오른 가슴살이 그의 손길에 불룩 솟아올랐다가 가라앉길 반복했다. “너 지금 미치게 예뻐.” ---------------------------------------- 봄 햇살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여자를 만났다. 그런데 이 여자, 영리한 얼굴로 얄밉게 쫑알거리며 사람 속을 살살 긁는다. “그래서? 웬 여자가 잘생겼다고 해 주니까 좋아? 막 설레?” 누구 앞에서도 기죽는 법이 없는 여자, 변순영 쭉쭉 뻗은 팔다리에 기막히게 잘생긴 남자를 만났다. “너무 눈부셔서 쳐다보지도 못할 정돈가? 내 얼굴이?” 그런데 이 남자, 말하는 본새가 참 가관이다. 다른 사람에겐 완벽한 남자지만, 순영에게는 재수 없는 세입자일 뿐인 남자, 선휘. 접촉사고 후 눈빛만 스쳐도 기 싸움이 벌어지고,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으르렁거린다. 그런데 그 눈빛이 점점 서로만을 찾는다 싶더니, 급기야 두 사람 사이가 야릇해지기 시작하는데……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50.74%
평균 이용자 수 57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고은설. 불행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남자친구가 배신한 여름을 지나, 진눈깨비가 내리던 겨울날 갑작스럽게 들려온 아빠의 사망 소식. 힘겹게 버티고 선 불행의 끝에 그 남자가 서 있었다. 비난과 위로를 동시에 하는 남자. 하지만 그의 비난은 아프지 않았고, 대충하는 위로는 제법 힘이 있어 은설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최건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어릿했다. 외로운 나무처럼 홀로 서럽게 울던 그녀. “가지 마.” 의식이 없는 와중에도 손가락 하나를 꽉 쥐고서 놓지 않던 고은설. 위로해 주고 싶었다. 그녀를 슬프게 하는 것들로부터 지켜주고 싶었다. “내가 널 웃게 해줄게. 날 믿어, 은설아.” 폭설이 쏟아지던 제주도. 눈안개가 부옇게 날리는 삼나무 숲. 용서와 위로가 눈과 함께 내리는 그 숲에서 건하는 은설을 끌어안았다.
착시현상일까. 그가 내 입술을 바라보며 내게로 조금씩 다가오는 것만 같았다. 나는 두 눈을 깜빡거렸다. 아니다. 실제로 그가 내게로 얼굴을 기울이며 다가왔다. 내 입술에 있던 그의 시선이 이젠 내 눈을 바라보았다. 허락을 구하는 것도 같았고, 허락 따위 구하지 않겠다며 피하지 말라는 것도 같았다. 날숨이 얼굴에 와닿을 만큼 가까워진 거리, 그가 내 턱을 들어 올리며…. ---------------------------------------- 내 이름은 장중원. 반듯하게 살아온 내 삶이 굽이치기 시작했다. 사랑해선 안 될 여자를 사랑하고 말았다. 모든 비난을 다 감수하고서라도 갖고 싶었던 그녀. 하지만 나는 그녀를 떠날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별의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 5년이 지났다. 이젠 잊을 만도 한데, 난 아직도 그녀의 모든 것이 생생히 기억난다. 그래서 괴롭다.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할 수 없어서. 보고 싶은데 볼 수 없어서. 그러던 어느 봄날, 그녀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나의 끝사랑. 이혜준.
LK 대표 이강헌 그의 완벽한 비서 차해주 밤낮 구분 없이, 주말도 휴가도 없이 6년을 함께 일했다. 그 세월이면 친밀해질 법도 하건만, 두 사람을 에워싼 공기는 한결같이 차고 건조했다.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일, 그리고 연봉, 거기에서 오는 성취감, 희열로 번지는 만족감. 딱 거기까지였다. 일로써 서로에게 삶이 맞춰진 완전한 관계 그 단단한 틈을 비집고 들어온 2주간의 공백, 그리고 밀려드는 후유증 6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서로의 존재를 느끼는 순간, 차고 건조하던 두 사람의 사이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키스할 거야.” 먼저 유혹한 건 강헌이었다. 어두운 밤, 자동차 안 거기에서부터 일과 사생활이 뒤섞이기 시작했다.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 시니컬한 남자, 류신혁. 그보다 더 시니컬한 여자, 서지윤. 그들의 정략결혼. 철저한 타인으로서의 결혼생활이 가능할 줄 알았다. 결혼이라는 제도를 우습게 봤고, 부부라는 말의 의미를 하찮게 생각했다. 그게 착각이고 실수였다. “우리가 이혼하기 전엔 딴 남자 만나지 마.” “당신도 딴 여자 만나지 마.” 이혼이란 끝을 정해놓고 정조 의무를 강요했다. 그건 욕심이었고, 더 나아가 욕망이었으며, 본질은 집착이었다. “지금 나한테 키스하려고 수작 부려?” “통한다면 수작쯤이야.” 건조하던 두 사람이 끈적이고 질척이는 관계가 되기까지, 시니컬한 관계. 작가 유리(파란수국) 의 장편 로맨스 소설 『시니컬한 관계』. 그녀의 놓치면 반드시 후회할 로맨스 『시니컬한 관계』을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시니컬한 남자, 류신혁. 그보다 더 시니컬한 여자, 서지윤. 그들의 정략결혼. 철저한 타인으로서의 결혼생활이 가능할 줄 알았다. 결혼이라는 제도를 우습게 봤고, 부부라는 말의 의미를 하찮게 생각했다. 그게 착각이고 실수였다. “우리가 이혼하기 전엔 딴 남자 만나지 마.” “당신도 딴 여자 만나지 마.” 이혼이란 끝을 정해놓고 정조 의무를 강요했다. 그건 욕심이었고, 더 나아가 욕망이었으며, 본질은 집착이었다. “지금 나한테 키스하려고 수작 부려?” “통한다면 수작쯤이야.” 건조하던 두 사람이 끈적이고 질척이는 관계가 되기까지, 시니컬한 관계.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 LK 대표 이강헌 그의 완벽한 비서 차해주 밤낮 구분 없이, 주말도 휴가도 없이 6년을 함께 일했다. 그 세월이면 친밀해질 법도 하건만, 두 사람을 에워싼 공기는 한결같이 차고 건조했다.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일, 그리고 연봉, 거기에서 오는 성취감, 희열로 번지는 만족감. 딱 거기까지였다. 일로써 서로에게 삶이 맞춰진 완전한 관계 그 단단한 틈을 비집고 들어온 2주간의 공백, 그리고 밀려드는 후유증 6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서로의 존재를 느끼는 순간, 차고 건조하던 두 사람의 사이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키스할 거야.” 먼저 유혹한 건 강헌이었다. 어두운 밤, 자동차 안 거기에서부터 일과 사생활이 뒤섞이기 시작했다.
명진그룹 막내딸 이서현. 가족이 나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이제 믿을 사람은 나를 믿지 않는 그 남자뿐. 집안에 복수하기 위해 나는 그 남자를 유혹하기로 했다. 명진그룹을 수사 중인 검사 강휘준. 어느 날 여자가 불쑥 찾아왔다. 겁도 없이 나를 유혹해 보겠다고. 순수와 도발이 오묘하게 뒤섞인 여자의 얼굴이 가당찮게 우아하다. “유혹하면 넘어올 건가요?” “내가 넘어가는지 마는지는 당장 그 옷을 벗어보면 알겠지.” 인생을 걸고 유혹하는 여자와 유혹에 흔들리면서도 끊임없이 의심하는 남자의 위험한 공조. 시작은 그렇게 불순했다. 하지만, 서로의 일상을 파고드는 미묘한 설렘과 은은한 장미꽃 향기. 불순은 어느새 순수가 되어 서로가 아니면 안 되는 갈망을 키웠다. “당신이 영원히 내 남자였음 좋겠어.” “너한테 미친 날 책임져. 죽을 때까지.”
“이젠 해도 될 것 같아요, 준영 씨.” 준영은 정말이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녀가 그의 전부를 지배하며 무자비하게 흔들어대는 느낌이었다. 고통스럽게 붙잡고 있던 인내심이 툭 끊어지면서 속절없이 그녀에게 빨려 들어갔다. 준영은 하윤의 가슴을 움켜잡아 입에 넣으며 허리를 움직였다. 모든 것을 본능에 맡긴 채 정신없이 그녀에게 몸을 달렸다. 굵은 신음과 흐느끼는 신음이 사방으로 퍼졌다. 격렬하게 부딪치는 몸에선 자극적인 소리가 난무했다. 준영은 하윤의 양다리를 잡아 허리에 감으며 더 깊게 파고들었다. 욕망은 더 큰 욕망을 불러와 미친 듯이 그녀를 헤집어 놓았고, 쾌락은 더 큰 쾌락을 좇아 만족은 멀어 보였다. 그의 손에서 그녀의 가슴이 발갛게 물이 오르고, 그의 입술에서 그녀의 입술이……. ---------------------------------------- “우연이 없으면 인연도 없는 겁니다.” 뚫고 들어올 것처럼 준영의 눈빛이 강렬했다. 하윤은 고개를 돌려 버렸다. 그를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나와의 우연도 인연입니다.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나를 봐요.” 마음속으로 그가 무섭게 들어와 박혔다. 하윤은 인연이 아니라 운명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명진그룹 막내딸 이서현. 가족이 나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이제 믿을 사람은 나를 믿지 않는 그 남자뿐. 집안에 복수하기 위해 나는 그 남자를 유혹하기로 했다. 명진그룹을 수사 중인 검사 강휘준. 어느 날 여자가 불쑥 찾아왔다. 겁도 없이 나를 유혹해 보겠다고. 순수와 도발이 오묘하게 뒤섞인 여자의 얼굴이 가당찮게 우아하다. “유혹하면 넘어올 건가요?” “내가 넘어가는지 마는지는 당장 그 옷을 벗어보면 알겠지.” 인생을 걸고 유혹하는 여자와 유혹에 흔들리면서도 끊임없이 의심하는 남자의 위험한 공조. 시작은 그렇게 불순했다. 하지만, 서로의 일상을 파고드는 미묘한 설렘과 은은한 장미꽃 향기. 불순은 어느새 순수가 되어 서로가 아니면 안 되는 갈망을 키웠다. “당신이 영원히 내 남자였음 좋겠어.” “너한테 미친 날 책임져. 죽을 때까지.”
이 아이는 나를 욕망한다. 보는 순간, 단하는 알아차렸다. 명문 사학 재벌 가문의 막내아들, 정준희. 아버지의 내연녀였던 계모가 사윗감으로 탐을 내고, 배다른 여동생이 오매불망하는 남자. 지질한 중학생이던 남자애가 어느새 어른이, 남자가 되어 단하 앞에 나타났다. “반항 안 할 테니까, 나한테 무슨 짓 좀 해 주면 안 될까?” 남자의 욕망은 노골적이면서도 순수했다. “날 가져. 뭐든 다 줄게.” 하지만 단하는 불순한 생각으로 준희를 제 옆에 세웠다. 엄마를 돌아가시게 한 계모와 순진한 척 가식 떠는 이복동생 보란 듯이. 그런데, 여우를 치려고 들인 호랑이가 음흉한 늑대인 듯, 충성스러운 개인 듯, 요망한 고양이인 듯 그 정체가 모호하다. 순식간에, 손쉽게, 뜨겁게 단하를 허물어뜨린다.
판사 이슬비 여리여리한 이름과는 다르게 이지적이고 시니컬한 얼굴로, “피고인을 징역 1년에 처한다. 실형을 선고했으므로 지금 바로 법정구속하겠습니다.” 상습폭행범인 재벌 2세를 법정에서 구속해 버렸다. 소신의 대가는 사직이었다. 그렇게 법복을 벗어 던지고 변호사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는데. “날 좀 그냥 내버려 두면 안 되나?” 그녀 앞에 성향이 완전히 다른 두 남자가 나타났다. 법무법인 이해 명주사무소 변호사 한태신. “발령 철회하게 될 겁니다. 당장 짐 싸서 돌아가요.” 출근 첫날부터 슬비를 내쫓으려는 건 기본이요, “남자 사진을 왜 찍은 겁니까? 유포를 목적으로? 아니면 협박용? 그도 아니면, 혼자 보면서 즐기려고?” 그녀의 속을 수시로 뒤집어 놓는 재주까지 뛰어난데, “내 사무실에 있으니까 내 식구야. 함부로 쳐다보지 마.” 알고 보니 이 남자, 슬비를 지키지 못해 안달이다. 급기야 나쁜 놈들 잡겠다고 잠복하던 중에 끓는 마음을 못 감추고 그녀를 뜨겁게 쳐다보기까지 하는데. “난 상상이 안 됩니다. 딴 남자가 이슬비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것도. 내가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것도.” 한 번 마음을 쏟기 시작하더니 거침이 없다. 그리고 또 한 남자, H호텔 사장 권도후 “그거 알아? 그렇게 차갑고 도도한 눈빛이 내 취향이란 거. 애교 부리면서 살살 눈웃음치는 거 역겹거든.” 관능미를 뒤집어쓴 그 남자가 물불 안 가리고 슬비에게 달려든다. “그 취향이 나란 소리예요?” “싫으면 내 앞에서 눈웃음치면서 애교라도 부려 보든가.” 덥석 물 수도 없고 비웃으며 외면할 수도 없는 미끼를 던져놓고 그가 웃는다. 어둡고 퇴폐적인 눈동자로 그녀만을 진득하게 바라보면서.
[외전 선공개] “주군은 신하에게 충성을 바라지만 저는 스승님께…… 마음을 바랍니다.” 여인의 몸으로 현무국의 차기 황위 계승자가 된 혜온. “공주님께선 현무국 백성 모두의 공주이지만, 저만의 여인이십니다.” 충신 가문의 아들로 공주의 스승이자 정혼자가 된 최신후. 그러나 그러한 행복은 잠시, 반란의 소용돌이는 기어이 신후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그로부터 7년. “여기서 도망칠 것입니다. 저를 믿고 따르시겠습니까?” 자객의 습격을 받은 혜온 앞에 신후를 닮은 한 남자가 나타났다.
"내 이름은 장중원. 반듯하게 살아온 내 삶이 굽이치기 시작했다. 사랑해선 안 될 여자를 사랑하고 말았다. 모든 비난을 다 감수하고서라도 갖고 싶었던 그녀. 하지만 나는 그녀를 떠날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별의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 5년이 지났다. 이젠 잊을 만도 한데, 난 아직도 그녀의 모든 것이 생생히 기억난다. 그래서 괴롭다.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할 수 없어서. 보고 싶은데 볼 수 없어서. 그러던 어느 봄날, 그녀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나의 끝사랑. 이혜준."
“그래서, 선은 잘 봤습니까?” 장준후. 미국계 글로벌 투자회사 P&W 한국법인 대표. 2년차 변호사인 별에겐 VIP 클라이언트이자 상사 같은 고객. “애인이 없으니 선도 봤을 테고. 혹시 결혼이 급합니까? 그래서 아무 남자나.” “저기요, 장준후 대표님.” 그러니까, 접점이라곤 없던 남자가 불현듯 선을 넘어왔다. “주중엔 같이 일하고, 주말엔 같이 밥 먹읍시다.” “연애라도 하잔 얘긴가요?” “그 정도로 양심 없는 놈은 아니라서.” 이해할 수 없는 남자였다. 감정을 내보이면서도 연애는 안 하겠다는 남자. 사람을 흔들어 대면서 양심을 찾는 남자. 그러면서도 다른 여자는 만날 수 없다는 남자. “주말에 만나선 밥만 먹나요?” “술도 마시고, 시간 되면 드라이브도 가고, 그러다 마음이 통하면…… 잠도 잡시다.” 속을 알 수 없는 남자의 불투명한 감정이 늪처럼 밀려들었다.
봄 햇살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여자를 만났다. 그런데 이 여자, 영리한 얼굴로 얄밉게 쫑알거리며 사람 속을 살살 긁는다. “그래서? 웬 여자가 잘생겼다고 해 주니까 좋아? 막 설레?” 누구 앞에서도 기죽는 법이 없는 여자, 변순영 쭉쭉 뻗은 팔다리에 기막히게 잘생긴 남자를 만났다. “너무 눈부셔서 쳐다보지도 못할 정돈가? 내 얼굴이?” 그런데 이 남자, 말하는 본새가 참 가관이다. 다른 사람에겐 완벽한 남자지만, 순영에게는 재수 없는 세입자일 뿐인 남자, 선휘. 접촉사고 후 눈빛만 스쳐도 기 싸움이 벌어지고,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으르렁거린다. 그런데 그 눈빛이 점점 서로만을 찾는다 싶더니, 급기야 두 사람 사이가 야릇해지기 시작하는데……
가슴을 둥글게 문지르며 의도적으로 유두를 건드렸다. 아아, 은설이 달뜬 신음을 뱉자, 유두를 꼬집듯이 잡아 비틀며 조금 더 큰 자극을 주었다. “흐읏! 건하 씨!” 은설이 매달리듯이 건하의 팔을 꽉 붙들었다. 거품에 튕겨 나가며 비틀리는 유두의 자극이 엄청났다. 폭죽처럼 터지는 전율이 전신으로 뻗쳐 나갔다. 쥐가 났던 다리가 풀리듯이 뻣뻣하던 다리가 주저앉을 것처럼 흐물거렸다. ---------------------------------------- 고은설. 불행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남자친구가 배신한 여름을 지나, 진눈깨비가 내리던 겨울날 갑작스럽게 들려온 아빠의 사망 소식. 힘겹게 버티고 선 불행의 끝에 그 남자가 서 있었다. 비난과 위로를 동시에 하는 남자. 하지만 그의 비난은 아프지 않았고, 대충하는 위로는 제법 힘이 있어 은설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최건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어릿했다. 외로운 나무처럼 홀로 서럽게 울던 그녀. “가지 마.” 의식이 없는 와중에도 손가락 하나를 꽉 쥐고서 놓지 않던 고은설. 위로해 주고 싶었다. 그녀를 슬프게 하는 것들로부터 지켜주고 싶었다. “내가 널 웃게 해줄게. 날 믿어, 은설아.” 폭설이 쏟아지던 제주도. 눈안개가 부옇게 날리는 삼나무 숲. 용서와 위로가 눈과 함께 내리는 그 숲에서 건하는 은설을 끌어안았다.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 봄 햇살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여자를 만났다. 그런데 이 여자, 영리한 얼굴로 얄밉게 쫑알거리며 사람 속을 살살 긁는다. “그래서? 웬 여자가 잘생겼다고 해 주니까 좋아? 막 설레?” 누구 앞에서도 기죽는 법이 없는 여자, 변순영 쭉쭉 뻗은 팔다리에 기막히게 잘생긴 남자를 만났다. “너무 눈부셔서 쳐다보지도 못할 정돈가? 내 얼굴이?” 그런데 이 남자, 말하는 본새가 참 가관이다. 다른 사람에겐 완벽한 남자지만, 순영에게는 재수 없는 세입자일 뿐인 남자, 선휘. 접촉사고 후 눈빛만 스쳐도 기 싸움이 벌어지고,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으르렁거린다. 그런데 그 눈빛이 점점 서로만을 찾는다 싶더니, 급기야 두 사람 사이가 야릇해지기 시작하는데……
“이혼 소리 나오겠구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모두가 이혼을 말하기 시작했다. 정략결혼답게 냉정한 결말이었다. 그런데, “이혼은 없어. 난 한지온이 내 옆에서 늙어 죽길 바래.” 도한이 눈빛을 살벌하게 빛내며 모두의 예상을 깨트렸다. 집안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이혼은 없다는 남자. 이혼은 없다면서도 아이는 원치 않는 남자. “네 눈을 볼 때면 가끔씩 미치겠는 기분이 들어.” 아이는 원치 않으면서도 지온을 지독하게 욕망하는 남자. 그런 도한에게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면서도 지온은 끊임없이 기대한다. 죽을 때까지 이 남자 옆에서 살 수 있기를. 인생이 어떤 장난을 걸어오는지도 모른 채.
“그래서, 선은 잘 봤습니까?” 장준후. 미국계 글로벌 투자회사 P&W 한국법인 대표. 2년차 변호사인 별에겐 VIP 클라이언트이자 상사 같은 고객. “애인이 없으니 선도 봤을 테고. 혹시 결혼이 급합니까? 그래서 아무 남자나.” “저기요, 장준후 대표님.” 그러니까, 접점이라곤 없던 남자가 불현듯 선을 넘어왔다. “주중엔 같이 일하고, 주말엔 같이 밥 먹읍시다.” “연애라도 하잔 얘긴가요?” “그 정도로 양심 없는 놈은 아니라서.” 이해할 수 없는 남자였다. 감정을 내보이면서도 연애는 안 하겠다는 남자. 사람을 흔들어 대면서 양심을 찾는 남자. 그러면서도 다른 여자는 만날 수 없다는 남자. “주말에 만나선 밥만 먹나요?” “술도 마시고, 시간 되면 드라이브도 가고, 그러다 마음이 통하면…… 잠도 잡시다.” 속을 알 수 없는 남자의 불투명한 감정이 늪처럼 밀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