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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지킬 사람들이니까 그런 걸 1번에 놓죠. 내적으로 갈등이 있으니까 그것부터 생각나는 거예요. 반면에 우리? 설거지가 더 중요하죠.” 분명히 설거지가 더 중요한 담백한 사이였다. “우리 개가 될 만큼은 마시지 맙시다. 마시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드니까. 뭐, 밖에서 마시고 들어오는 것까지야 뭐라고 안 해도.” 개가 될 만큼 마신 것도 아니었다. 평소라면 취하지도 않았을 맥주 네다섯 캔. 고작 그 정도에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아니다, 술은 죄가 없다. 아무 느낌 없다면서 의도 없이 홀리는 후배놈이 문제였다. 술기운을 빌려 오랜 짝사랑에 용기를 내버린 과감함이 문제였다. 아니, 곱상하게 생긴 낭창한 손가락이 머리카락을 파고든 게 문제였을까. 이럴 줄 알았으면 괜히 쿨한 척 집에 들이는 게 아니었는데. 120만 원에 눈이 머는 게 아니었는데. 그냥 정리해고 대상인 짝사랑의 감정이 정리될 때까지 선후배 사이로 지냈어야 했는데. 4년차 짝사랑 경력직인 서정의 집으로 쳐들어온 시건방진 후배 여경과의 달콤 짭짤하고 새콤 씁쓸한 동거가 시작된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71 화
연령 등급15세 이상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2.52%

👥

평균 이용자 수 13,939

📝

전체 플랫폼 평점

9.78

📊 플랫폼 별 순위

11.86%
N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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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직장내 불순교제

현대물, 동거, 오해, 사내연애, 비밀연애, 능력남, 재벌남, 직진남, 다정남, 동정남, 절륜남, 순진녀, 상처녀, 도도녀, 더티토크, 계약연애/결혼, 소유욕/독점욕/질투 고은하: DS식품 온라인 사업부, 입사 3년차 주임. 누구나 돌아볼만한 미모에 취업도 잘했는데, 사는 게 쉽지 않다. 특히나 집안 좋은 낙하산들 앞에선. 정우건: 경영기획부 신입. DS식품의 모기업인 도산그룹 정주호 회장이 늦은 나이에 본 막내아들. 운동선수 못잖은 넓은 어깨, 긴 다리, 근사한 얼굴, 매력적인 미소까지 갖췄지만, 종종 혓바닥에 날이 선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의 경멸 어린 싸늘한 시선이 떠오른다. 직장 동료 아버지와 원조교제 하는 여자.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든 것은 그녀 자신이었다. 대단한 사이였던 것도 아니고 그저 한 달 남짓, 썸 좀 타던 사이. 어차피 잘 되지도 않았을, 잘 되어봐야 몇 달 연애하다 헤어졌을 딱 그 정도의 사이인데 이 남자가 뭐라고 치부까지 드러내야 한단 말인가. 결국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었던 거다. 그런데… 다 아는데… 왜 맥주 몇 잔에 이다지도 기분이 처지는 걸까. “당신이 궁금해요.”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담배를 깊게 빨았다. 여자한테 이렇게 목매는 것도 처음인데, 그런 추잡한 늙은이에게 몸 파는 여자였다니. 사정이 있을 거라고 아무리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안 된다. 이 여자, 진짜 사람 미치게 하는 데 재주가 탁월한가 보다. 겉만 멀쩡한 쓰레기 같은 여자였다고, 그렇게 정리해 버리면 될 텐데 쉽지가 않다. 고도의 연기인지, 아니면 숨겨진 진심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발췌 “몸, 스폰, 원조 교제. 당신 같은 사람들이 그런 관계를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습니다.” 당신 같은 사람들. 수치심에 입술을 깨물고 몸을 떠는 은하에게 정우건이 말을 이었다. “아무리 김한수 판사가 열심히 벌어도, 내가 가지고 태어난 돈에 비하면 푼돈입니다. 내가 줄게요. 가방이든, 오피스텔이든, 돈 아낄 생각 없어요.” 그는 거만한 건지 비열한 건지 모를 말을 하며 은하를 쳐다봤다. “그 대신 내가 당신을 갖는 겁니다.” 그의 시선이 짙게 가라앉아 있었다. 너무 무겁고 어두워서 무슨 감정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보이질 않았다. 은하는 떨리는 손을 감추려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오늘 많이 취하셨나 보네요.” 그가 취해서 헛소리하는 것으로 치부하려 했지만, “술은 입에 대지도 않았어요. 오늘 약속, 취소라고 생각한 적 없어서.” 그가 물러나지 않았다. 은하는 다시 머리카락을 쓸어넘기고 치마 위로 손을 얹었다. 치맛자락을 움켜쥐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손끝이 떨렸다. “그런 돈 주고받는 관계, 쓰레기라고 생각한다면서요.” 한 입 가지고 두말하는 것도 정도가 있었다. 은하의 지적에,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우건은 싱겁게 말하며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고 다시 앞을 바라봤다. “그런 짓, 쓰레기라고 생각하는데….” 그는 그런 스스로가 불쾌하고 불만스럽다는 듯 말했다. “근데 궁금해서요.” 당신이 궁금해요, 그가 보냈던 메시지가 떠올랐다.

thumnail

별의 낙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연예계로 뛰어든, 아직 신인 배우 타이틀을 떼지도 못한 여자, 윤서희. 평생 기대와 책임을 어깨에 이고 후계자로서 살아온, 기업을 잇는 것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남자, 이교현. 운명적이고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 결혼했지만, 그 결혼은 처음부터 잘못됐다. 결혼하고 정확히 1년이 되기 하루 전. 무슨 일이 벌어질지 꿈에도 생각 못 하는 서희에게 교현은 지루하고 귀찮은 일을 처리하듯 이혼 서류를 내밀었다. “내일 우리 결혼기념일인데….” 입술을 몇 번이나 달싹여 겨우 내뱉은 말이었다. “그렇더군.” 그는 따분한 투로 말했다. “그 정도면 살 만큼 살았다 싶어서.” 표지 일러스트: 푸디카 삽화 일러스트: 한종원

thumnail

불행의 기원

송희수: 4년 전 빚더미를 떠안고 가장이 된 뒤, 낮에는 인쇄소, 밤에는 알바를 다니며 바쁘게 살던 희수는 다시 만난 이헌이 반갑기만 하다. 김이헌(차치헌): 차치헌이라는 이름으로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던 이헌은, 희수와 재회한 날 사고로 기억을 잃고 그녀의 집에 얹혀살게 된다. 불행은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이름을 버리고 가난의 그늘에서 벗어난 이헌과 파도처럼 밀려오는 난관을 묵묵히 버텨내고 있는 희수. 고등학교 시절, 엉망진창이었던 마지막으로부터 9년. 두 사람은 그때의 그들이라면 상상할 수 없을 모습으로 재회한다. 추억에 잠기는 것도 잠시, 희수는 연기에 휩싸인 차 안에서 정신을 잃은 이헌을 발견하는데….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이헌은 여유롭지도 않은 형편에 그런 자신을 집으로 데려온 희수를 잠시 의심하지만, 당신 나 좋아하잖아. 아냐? 무슨…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왜…. 기억이 없는 거지, 바보가 된 게 아니라니까. 들뜬 목소리와 시선,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떠오르는 실없는 웃음에는 이헌을 향한 희수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거듭 덮쳐온 불행에 익숙해져버린 희수와 이헌. 가난한 마음에도 피어오르는 이 감정은, 그들을 어디로 데려가려는 걸까. 어떻게 할까, 희수야. 다 그만둘까? …그만두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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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수: 4년 전 빚더미를 떠안고 가장이 된 뒤, 낮에는 인쇄소, 밤에는 알바를 다니며 바쁘게 살던 희수는 다시 만난 이헌이 반갑기만 하다. 김이헌(차치헌): 차치헌이라는 이름으로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던 이헌은, 희수와 재회한 날 사고로 기억을 잃고 그녀의 집에 얹혀살게 된다. 불행은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이름을 버리고 가난의 그늘에서 벗어난 이헌과 파도처럼 밀려오는 난관을 묵묵히 버텨내고 있는 희수. 고등학교 시절, 엉망진창이었던 마지막으로부터 9년. 두 사람은 그때의 그들이라면 상상할 수 없을 모습으로 재회한다. 추억에 잠기는 것도 잠시, 희수는 연기에 휩싸인 차 안에서 정신을 잃은 이헌을 발견하는데….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이헌은 여유롭지도 않은 형편에 그런 자신을 집으로 데려온 희수를 잠시 의심하지만, 당신 나 좋아하잖아. 아냐? 무슨…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왜…. 기억이 없는 거지, 바보가 된 게 아니라니까. 들뜬 목소리와 시선,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떠오르는 실없는 웃음에는 이헌을 향한 희수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거듭 덮쳐온 불행에 익숙해져버린 희수와 이헌. 가난한 마음에도 피어오르는 이 감정은, 그들을 어디로 데려가려는 걸까. 어떻게 할까, 희수야. 다 그만둘까? …그만두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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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는 반짝이는 것을 좋아해

37년이란 긴 전쟁을 종식시킨 검은 머리의 기사단장 사하라 일라우드. 그녀를 수도로 안내하기 위해 마중나간 황태자 체이샤는 우락부락한 남자일 거란 예상과 달리 가냘프고 아름다운 그녀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느낀다. 전쟁터와는 전혀 다른 황실 사교계에 등장하게 된 사하라를 에스코트하게 된 황태자는 그녀에게 보라색 드레스를 골라주는데, 사실 그 드레스는 매우 특별한 드레스였다. 약혼을 상징하는 드레스와 결혼을 상징하는 목걸이를 걸치고서 체이샤와 함께 등장한 사하라는 사교계에 큰 파란을 일으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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