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로니아 후작가의 잃어버린 친딸을 자기 손으로 데려온 입양아, '하틸리아'. 그 후, 스스로 목숨을 버린 그녀에게 내가 빙의했다. 한 번 더 얻은 삶, 제대로 살아보겠다 다짐했는데…. 처음으로 참석한 황궁 연회, 그 유명한 북부대공을 만났다. '흑발 적안……. 진리 중의 진리…….' 넋을 잃고 북부대공을 바라보는데, 별안간 그가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자연스레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친 시간은 꽤나 길었고, 나는 당황하는 한편 조급해졌다. '곧 후작가에서 쫓겨나면, 황궁 연회에 다시는 못 올지도 모르는데……. 어차피 마지막인 거, 저질러?' 그런 충동적인 생각이 서서히 머릿속을 잠식했고, 나는 곧바로 그를 유혹하기 위한 행동을 실행했다. 한쪽 눈을 감고. 찡긋. 한쪽 손을 들어 엄지와 검지를 교차했다. 뒤늦게 입꼬리도 끌어올렸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건, 윙크와 손가락 하트였다. 다음 날 아침. 하녀는 들어와서 내가 깬 것을 확인하자마자 커튼을 걷으며 발랄하게 말했다. "아가씨, 저 완전 엄청난 소식을 들었어요! 어떤 영애가 글쎄, 북부대공에게 '이 X만 한 게!'라고 했대요!" 도대체, 내가 언제?! 그때부터였다. 이번 생도 그리 평탄하지는 않겠구나, 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로맨틱코미디 #빙의 #오해 #잔혹동화 #개그 #힐링물 #가족물 #첫사랑 #구원서사 #미스터리 #추리 #소심여주 #입양여주 #발랄여주 #순진여주 #북부대공남주 #대형견남주 #짝사랑남주 #순정남주 #존댓말남주 #순진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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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로니아 후작가의 잃어버린 친딸을 자기 손으로 데려온 입양아, '하틸리아'. 그 후, 스스로 목숨을 버린 그녀에게 내가 빙의했다. 한 번 더 얻은 삶, 제대로 살아보겠다 다짐했는데…. 처음으로 참석한 황궁 연회, 그 유명한 북부대공을 만났다. '흑발 적안……. 진리 중의 진리…….' 넋을 잃고 북부대공을 바라보는데, 별안간 그가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자연스레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친 시간은 꽤나 길었고, 나는 당황하는 한편 조급해졌다. '곧 후작가에서 쫓겨나면, 황궁 연회에 다시는 못 올지도 모르는데……. 어차피 마지막인 거, 저질러?' 그런 충동적인 생각이 서서히 머릿속을 잠식했고, 나는 곧바로 그를 유혹하기 위한 행동을 실행했다. 한쪽 눈을 감고. 찡긋. 한쪽 손을 들어 엄지와 검지를 교차했다. 뒤늦게 입꼬리도 끌어올렸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건, 윙크와 손가락 하트였다. 다음 날 아침. 하녀는 들어와서 내가 깬 것을 확인하자마자 커튼을 걷으며 발랄하게 말했다. "아가씨, 저 완전 엄청난 소식을 들었어요! 어떤 영애가 글쎄, 북부대공에게 '이 X만 한 게!'라고 했대요!" 도대체, 내가 언제?! 그때부터였다. 이번 생도 그리 평탄하지는 않겠구나, 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로맨틱코미디 #빙의 #오해 #잔혹동화 #개그 #힐링물 #가족물 #첫사랑 #구원서사 #미스터리 #추리 #소심여주 #입양여주 #발랄여주 #순진여주 #북부대공남주 #대형견남주 #짝사랑남주 #순정남주 #존댓말남주 #순진남주
"밤이 되면 반드시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마세요. 특히나 만월이 뜨는 밤이라면, 제가 불러도 나오지 마세요. 아시겠습니까?" 나이 많은 영감에게 팔려 가듯 시집가던 송현은 죽을 각오로 도망치다 범을 만난다. 크르르르 천지가 진동하는 포효를 들으며 까무룩 정신을 잃었는데, 왜일까. 정신을 차린 송현은 낯선 선비의 집에 누워있다. "선비님은 왜 저를 돌봐주시는 거예요?" "그저 길 가다 다친 소동물을 보면 응당 보살펴 주는 것과 같은 겁니다. 그러니 얼른 회복해서 이 산을 내려가세요." 선비 연호는 참으로 이상했다. 단호했던 말과 달리, 송현에게 삼시세끼를 다 차려 주고, 심지어는 온몸이 부서져 몸을 못 가누는 송현을 품에 안고 밥을 먹여준다. 선비의 이유 없는 다정함이 무책임하게도 송현의 심장을 뛰게 하던 어느 날. 선비가 송현을 붙잡고 경고했다. "왜요? 왜 선비님이 부르는 건데도 나가면 안 돼요?" 그날 이후, 선비는 밤은 물론이고 낮에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그가 없는 산이 쓸쓸하여 누구라도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어느 날. "너로구나. 이놈이 나로부터 그리도 숨기려 들던 게." 한밤중에 문밖에서 선비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 어차피 꿈인데. 그냥 저질러?'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 아니 뭐 있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난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 말인즉, 오랜만에 마주한 잘생긴 놈, 이 마왕을 그냥 보내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나는." 안 그래도 조용했던 공간이, 더욱 무거운 침묵으로 가라앉았다. "네 주인이야." 그리 큰 목소리도 아니었건만, 침묵을 깨뜨리는 말은 순식간에 온 공간에 울려 퍼졌다. "…뭐?" 마왕이 못 들을 것을 들었다는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나는. 예쁜 눈을 가진 너의, 주인이라고." *** 꿈이니까 평소에 안 하던 짓도 좀 하고, 마왕을 쓰러뜨리겠다는 호기로 대범하게 치근덕댔다. 그런데 왜 안 깨지? 이 꿈, 며칠째 도통 깰 생각을 안 한다. 이거, 진짜 꿈 맞아?
강철의 제국 히타이잔, 전쟁에서 승리한 젊은 황제 일루탈리카야가 귀환했다. 백성들의 환호가 쏟아지고 성문 앞에는 황제가 아끼는 애첩이 황궁의 행렬을 이끌고 나왔다. 모두가 고개를 숙여 예를 올리자, 황제는 허리를 숙이지 않을 단 한 명의 여인을 찾아 주위를 훑었다. "…없어?" "황후는 나오지 않은 건가?" 당연히 있어야 할 여인의 부재에 황제의 표정이 굳었다. *** "윈티아!" 황제가 문을 부술 듯 열어젖히며, 전장과 같이 쩌렁쩌렁하게 황후를 불렀다. 그러나 황후의 방에는 그 누구도 없었다. 뚜둑. 황제의 손안에서 문고리가 부서졌다. 그게 손힘으로 부서질 수 있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궁인들이 경악하며 몸을 떨었다. "잡아 와." "예, 예?" "황후의 발목을 부러뜨려서라도 잡아 와." 그날, 황궁에서는 다시금 병사들이 흩어졌다. 사라진 황후, 윈티아루하를 찾아오기 위해서였다.
'뭐 어차피 꿈인데. 그냥 저질러?'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 아니 뭐 있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난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 말인즉, 오랜만에 마주한 잘생긴 놈, 이 마왕을 그냥 보내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나는." 안 그래도 조용했던 공간이, 더욱 무거운 침묵으로 가라앉았다. "네 주인이야." 그리 큰 목소리도 아니었건만, 침묵을 깨뜨리는 말은 순식간에 온 공간에 울려 퍼졌다. "…뭐?" 마왕이 못 들을 것을 들었다는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나는. 예쁜 눈을 가진 너의, 주인이라고." *** 꿈이니까 평소에 안 하던 짓도 좀 하고, 마왕을 쓰러뜨리겠다는 호기로 대범하게 치근덕댔다. 그런데 왜 안 깨지? 이 꿈, 며칠째 도통 깰 생각을 안 한다. 이거, 진짜 꿈 맞아?
'뭐 어차피 꿈인데. 그냥 저질러?'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 아니 뭐 있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난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 말인즉, 오랜만에 마주한 잘생긴 놈, 이 마왕을 그냥 보내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나는." 안 그래도 조용했던 공간이, 더욱 무거운 침묵으로 가라앉았다. "네 주인이야." 그리 큰 목소리도 아니었건만, 침묵을 깨뜨리는 말은 순식간에 온 공간에 울려 퍼졌다. "…뭐?" 마왕이 못 들을 것을 들었다는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나는. 예쁜 눈을 가진 너의, 주인이라고." *** 꿈이니까 평소에 안 하던 짓도 좀 하고, 마왕을 쓰러뜨리겠다는 호기로 대범하게 치근덕댔다. 그런데 왜 안 깨지? 이 꿈, 며칠째 도통 깰 생각을 안 한다. 이거, 진짜 꿈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