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소설인지 모른 채 책 속에 빙의했다. 그러던 어느 날, 등장한 약혼 상대. 북부 대공, 흑발 적안, 얼굴 몸매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한 '킬리안'. 계약결혼물이구나. 이제 남주 후회를 곁들인. ‘뒤구르기를 하면서 봐도 저 인간이 남자 주인공인 건 다 알겠네…….’ 그래서 소피아는 의심 없이 믿었다. 그가 남자 주인공일 거라고. 하지만. “이런, 들켜버렸네.” 코끝으로 느껴지는 피냄새. 킬리안의 눈매가 가늘어진다.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그가 흑막 악역이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뺨을 스치는 서늘한 손길. “파혼은 없어, 소피.”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그가 나직이 속삭였다. 이것도 클리셰인 거 같은데……. 저, 그 클리셰는 싫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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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바탕 고수위 단편집 『떡 한 번 치면 안 잡아먹지』 1. 에크리튀르, 몰래 먹은 밤 #손톱먹은들쥐 #나이차커플 #정략결혼 #절륜남 #동정녀 #3p 5년 만에 전장에서 돌아온 서방님이 달라졌다. “참 지독하게 예쁘구나, 연희야.” 그의 뜨거운 손길에 녹아내리던 그때……. “……내 괜한 걱정을 했나 봅니다, 부인. 내가 없는 동안 이리 재미를 보고 계신데 말입니다.” 노기 어린 소리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눈앞의 서방님과 똑같은 얼굴을 한, 또 다른 서방님이었다. “누가 네 서방인지, 똑똑히 기억하거라.” 이미 무영의 것으로 가득 찬 연희의 안쪽, ‘또 다른’ 무영의 물건이 비좁은 틈을 기어이 파고들었다. 2. 정미르, 삼키지 아니하면 #여우구슬 #전생/환생 #초월적존재 #후회남 #계략남 #상처녀 “이번엔 제대로 삼켰구나. 착하게도.” 주폭 아버지에게 쫓기던 이슬. 신비한 사내가 입맞춤으로 전한 구슬을 삼켜 버린 순간 전생의 모든 것이 기억났다. 500년 전 그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인간 주제에 야하기도 하구나. 꽉 조여 보아라.” “구슬은, 싫습니다……. 원호 님의 것으로 해 주시어요.” “……욕심도 많지.” 그의 손길로 얼마나 뜨거운 밤을 보냈는지까지. “잊지 말거라, 슬아. 널 울릴 수 있는 건 나뿐이다.” 그 지독한 사랑은 고작 500년으로 꺼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3. 송보배, 서방님, 우렁 서방님 #우렁각시 #로맨틱코미디 #절륜남 #순진녀 #얼빠몸빠여주 #수인물 과부 초연은 유달리 빛나는 ‘왕’우렁이를 줍는다. 그로부터 며칠 뒤, 우렁이를 담은 항아리에서 알몸의 사내가 나타나는데. 매끈한 피부, 아름다운 얼굴. 무엇보다, 대단하고 탐스러운 양물을 가진 사내가! “앞으로 잘 지내 봅시다.” “잘 부탁드립니다. ……주인님.” 머지않아 초연은 깨달았다. 그는 우렁이 주제에 너무나 요망하고, 음탕하다는 것을. “있는 힘껏, 이 한 몸을 다 바쳐 낭자를 즐겁게 해 드리지요.” 그리고 우렁이도 짐승은 짐승이라는 것을. 4. 호랭이, 떡 한 번 치면 안 잡아먹지 #선녀와나무꾼 #여공남수 #BDSM #호랑이녀 #나무꾼남 #선비남 “아주 안달이 났구나. 하고 싶다고.” “그만! 끄, 끊어질 것 같소.” 관찰사의 장자로 태어나 여색을 가까이하지 않던 해원. 우연히 만난 호랑이 선녀와 교접하며 양기를 홀랑 빼앗긴다. “제발, 풀어 주십시오! 용서해 주십시오, 선녀님!” “싫다 싫다 하면서 바로 가는구나. 요망한 것.” 한편 선녀의 날개옷을 훔친 나무꾼 칠복도 그 벌로 매일 밤 그녀가 원하는 만큼 양기를 내어주는데. “내 앞에서 귀여운 짓을 해 보란 말이다. 오늘은 더 귀여운 것에게 교접을 허락할 것이니.” 구멍은 하나인데, 달아오른 불기둥은 두 개? 선녀의 도발에 두 사내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