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멸망을 바라는 악역 사이러스를 구원해 해피엔딩을 새로 쓰는 소설 속 여주에 빙의했다. 그렇게 헤일리 피어슨이 되어 착실히 원작을 따르고, 대신전으로부터 사이러스를 구해서 행복한 나날을 꿈꾸려 했지만, "원작대로 했는데 살해당할 줄은 몰랐지…." 로맨스는커녕 광신도들에게 붙잡혀 화형당하는 결말과 함께 회귀해 버렸다. 왜 두 번째 기회를 받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원작 같은 거 개나 주라지." 두 번 죽는 운명은 이제 사절이었다. * “그대는 가지 않습니다.” 반발하려는 내 앞에 사이러스가 한쪽 무릎을 꿇고 몸을 숙였다. 그의 손이 내 팔을 쓸어내리고 손을 잡았다. “나는 그대를 그곳으로 데려갈 수 없습니다.” 그와 내 시선이 만났다. “사랑하는 사람을 사지로 데려가고 싶은 자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는 내 손등을 끌어 올리고 그 위에 이마를 문질렀다. “내 마음을 받아 달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내 마음 같은 건 바라지 않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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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강압적 관계, 자보드립 등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구매 전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지안은 신의 부름을 받은 성녀로서 모코시아 제국을 마왕의 침공에서 해방했다. 15년간의 힘겨운 여정. 그렇지만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그녀는 어린 알렉세이가 어른이 되고, 어엿한 성기사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그러나 지안이 다시 모코시아로 돌아왔을 때. 세상은 변해 버렸고, 그들의 관계는 부서져 내렸다. *** 지안은 떨리는 목소리에 힘을 주고 그를 말렸다. “알렉세이, 이러지 마. 제발, 내가 빌게. 이러지, 이러지 마.” “내가 왜? 왜 그만둬야 하죠?” 그의 물음에 지안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간단하고 명백한 답을 굳이 이해시켜야 하는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나는 당신의 오물이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악에 오염되고 저주받았으니, 어떤 방법을 써도 당신과 같은 천국으로 올라갈 수는 없을 거니까요.” 알렉세이가 상체를 숙였다. 그의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그러니 당신을 내가 있는 지옥으로 끌어내려야죠.” 새붉은 입술이 아름답게 호선을 그렸다.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해요, 아냐.”
세계의 멸망을 바라는 악역 사이러스를 구원해 해피엔딩을 새로 쓰는 소설 속 여주에 빙의했다. 그렇게 헤일리 피어슨이 되어 착실히 원작을 따르고, 대신전으로부터 사이러스를 구해서 행복한 나날을 꿈꾸려 했지만, “원작대로 했는데 살해당할 줄은 몰랐지….” 로맨스는커녕 광신도들에게 붙잡혀 화형당하는 결말과 함께 회귀해 버렸다. 왜 두 번째 기회를 받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원작 같은 거 개나 주라지.” 두 번 죽는 운명은 이제 사절이었다. * “그대는 가지 않습니다.” 반발하려는 내 앞에 사이러스가 한쪽 무릎을 꿇고 몸을 숙였다. 그의 손이 내 팔을 쓸어내리고 손을 잡았다. “나는 그대를 그곳으로 데려갈 수 없습니다.” 그와 내 시선이 만났다. “사랑하는 사람을 사지로 데려가고 싶은 자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는 내 손등을 끌어 올리고 그 위에 이마를 문질렀다. “내 마음을 받아 달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내 마음 같은 건 바라지 않은 것처럼.
우리 엄마는 말씀하셨지. 길에서 아무거나 주워 오면 동티가 난다고 말이야. 그렇다면 개, 아니 스스로 개라고 우기는 사람을 줍는 건? 그는 벌을 받는 것처럼 처마 바깥에서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고 있었다. “제가, 세윤 씨를……저는 정말로 그냥 기다리려고만 했어요. 저는 정말로, 진짜 잘 참아 왔었는데…….” “저기요, 여기서 이러시지 말고 우리, 다른 곳에서 비라도 좀 피하고 이야기를…….” “우리요? 주인님, 우리라고 하셨어요? 우리? 저랑, 주인님이! 우리! 재영이 받아 주신 거죠? 그런 거죠? 주인님이, 저를, 받아, 주셨어! 재영이를!” 남자의 숨이 가빠졌다. 헐떡이는 숨 사이로 뱉어내는 말들은 여전히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이 잘생긴 사이코가 핀트를 잘못 짚고 있다는 것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다. 세윤은 허겁지겁 화제를 돌리려고 애썼다. “아니, 저기, 그게 아니라 어디서 비라도 좀 피하자는…….” 강제 간택 당한 주인님(29세, 소시민)과 주인님에게는 한없이 쉬운 개(33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조금 어설픈 로맨스
도윤은 자신이 쓴 소설 황태자를 구해 버렸습니다만에 들어가게 된다. 하필이면 악역 오스카의 의붓누이이자 악역인 힐데가르트로서. 그런데 악역이라고만 생각했던 오스카가 그녀를 유혹하기 시작하는데…. “누님을 보는 순간 심장이 뛰었어. 그전까지는 내가 심장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하얀 목선에 오스카의 숨결이 닿았다. “지금 난 경계선에 서 있어. 완전히 미치기 직전이지. 얼른 먹이를 주지 않으면.” 입술이 턱까지 올라왔다. 부드럽고 간질거리는 키스가 뺨과 입가를 맴돌았다. “어떻게 될지도 몰라.”
본 작품은 2016년 4월 출간된 도서의 개정판으로, 일부 장면이 수정 및 추가되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302호에 사시는 분 찾아오셨어요?” 폭우가 쏟아지는 날, 우산도 없이 집 앞에 찾아오는 잘생긴 남자 친구는 갓생 사는 302호 세입자한테나 있는 줄 알았다. “세윤 씨.” “누구세요?” 갓생도 안 살고, 꾸밀 줄도 잘 모르고, 집 회사 집 회사만 오가고 남자보단 실험용 쥐가 더 친밀하고, 301호 사는 세윤 앞에 웬 남자가 나타난다. “주인님.” 저를 주인님으로 칭하는. “주인님, 재영이는 못된 개예요, 그렇죠? 참을성 없는 나쁜 개예요! 벌 받아야 해요! 주인님이 재영이를 벌주셔야 해! 재영이는 못된 개! 나쁜 개! 나쁜 개!” 이 남자, 미친 걸까? 사이코인 걸까? 도X인 걸까? 첫 만남에 벌을 달라 상을 달라 잘못했다 사정하며 사정하는 남자, 재영에게 세윤은 속수무책으로 휘말리고 마는데…….
* 본 작품은 『우리 엄마가 물건은 함부로 줍는 게 아니랬어』의 What If 외전으로서 두 주인공의 관계가 역전된 가정을 다룹니다. * 『우리 엄마가 물건은 함부로 줍는 게 아니랬어』의 주인공 간의 관계성이 변하는 것을 원치 않는 분께서는 읽지 않으시는 것을 강력하게 권고드립니다. * BDSM, 스팽킹, 일상생활 통제, 납치 및 감금, 배변 통제, 기구 사용, 세뇌, 임신 중 관계 등의 요소가 있으니 구매 시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서울로 상경한 세윤은 재영과 마주치게 되고 그와 연인 사이가 된다. 수줍게 사랑을 고백한 바로 그날, 그녀는 어디론가 납치되고 눈을 뜨자 그녀의 연인 재영이 감시자로 서 있었다. 자신이 그녀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재영, 누구도 사람의 주인이 될 수 없다고 반박하는 세윤. 사람은 사람을 다른 존재로 길들일 수 있는가 사람은 사람에게 다른 존재로서 길들어질 수 있는가 길들임에 관하여
잠에서 깨어난 에이하는 난데없이 뒤바뀐 세상과 마주한다. “모든 걸 다 잊은 거예요? 모두 다? 아무것도 모르는 겁니까?” 다우스키르헨 공작 비셰리트라고 소개한 검은 머리의 미남자는, 우리가 결혼한 부부라고 말한다. 작년 여름 낙마 사고를 당한 뒤로 그녀가 줄곧 눈뜨지 못했다며, 울먹이는 남자의 얼굴을 보면서 에이하는 심장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경고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설원으로 둘러싸인 성과 아름답지만 속내를 숨기는 공작, 그리고 그녀를 불안하게 하는 기억의 공백. 에이하는 과연 잃어버린 기억 속 열쇠를 찾아 이 성이 숨기고 있는 무서운 비밀을 풀 수 있을까.
* 키워드 : 현대물, 스포츠물, 원나잇, 소유욕/독점욕/질투, 직진남, 능글남, 다정남, 애교남, 유혹남, 절륜남, 집착남, 대형견남, 연하남, 평범녀, 다정녀, 털털녀, 달달물, 로맨틱코미디 “어깨가 아파서 오셨다고……요?” 만복리 한의원 원장 백희영. 마흔다섯 살 이하의 남자를 만나기 어려운 이 동네에서 진료실로 들어온 잘생긴 남자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빼어난 외모와 올림픽 신기록을 보유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 연예인 뺨치는 인기를 구가하는 스포츠 스타 강여준. 단골인 할머니의 권유로 한의원에 방문했다는 그는 진료받을 생각도 없다면서 자꾸만 그녀의 근처를 맴돈다. 그러던 중 고객 관리 차원으로 방문한 마을 잔치에서 어르신들의 권주에 희영이 만취해 버리고 곁에 있던 여준이 그녀를 데려다주는데……. * 달콤한 키스가 숨과 함께 생각을 앗아 갔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모자란 숨 때문일까? 아니면 흥분 때문일까? 두 사람의 팔이 서로를 더듬으며 끌어안았다. 여준은 흥분과 열기로 뜨거워진 입술을 희영에게 맞붙이며 상의를 벗어 던졌다. “전 더 하고 싶은데, 선생님은요?”
그녀의 어머니는 황제의 후궁으로 재가해 생을 마감했다.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 속 혼기를 넘기고도 처녀인 영교. 출가를 결심한 절에서 그 남자 진안을 만난다. “무슨 소원을 비셨습니까?” “전 소저와 제 인연이 더 깊어지길 기원했습니다.” 함께하는 즐거움 속 날로 깊어 가는 연모. 넘쳐흐르는 연심에 그의 품에 안긴 그날 밤 비로소 그의 정체가 드러난다. “누이, 본왕을 거부하지 마십시오.” “여, 연왕…….” “근친의 죄를 누이와 나눌 수 있다니 기쁘군요.” 그녀에게 칼을 겨누며 증오의 눈을 빛내던 황제의 아들, 연왕 유안과의 조우였다.
*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예비 형수인 넬리를 처음 본 순간부터 릭은 발정이 났다. 저 얌전한 얼굴에 잔뜩 싸지르고 나면 어떤 기분일까? 애써 가렸지만 언뜻 보이는 커다란 가슴은 릭을 미치게 만들었다. 그는 넬리를 가지기 위해 캐번디시 장원에 머무르고, 형의 비밀을 빌미로 넬리를 협박하는데……. “오늘 밤에 내 방으로 와요. 안 그러면, 알죠?” S#001 - #씬은 루시노블의 고수위 레이블입니다. 미리보기: “안 벗으면 찢어 버릴 거니까, 알몸으로 돌아가기 싫으면 얌전히 벗어요.” 볼에 닿는 키스는 너무 가벼워서 사랑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뺨을 붉히며 넬리가 천천히 베드 드레스를 벗었다. 실크 드레스는 가벼운 소리를 내며 침대 밖으로 떨어졌다. 그럴 줄 알았지만 젖가슴은 크고 아름다웠다. 몸은 가느다란데 젖가슴만 커다래서 그의 커다란 손으로도 다 쥐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한입에 가슴살과 유륜, 젖꼭지를 물었다. 뻑뻑 소리를 내며 빨았다. 맛은 연하고 감촉은 달았다. 유두를 잘근거리자 넬리가 헐떡였다. “아앙, 흐앙, 으응!” “시발, 젖꼭지도 예민하네? 나중에는 여기만 빨아도 싸게 해 줄게요.” 릭이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양쪽 젖꼭지가 새빨개질 때까지 빨아 댔다. 좆이 터질 듯이 부풀었다. 젖가슴에서 입을 뗀 릭이 보지를 쓱 훔쳤다. 애액이 흥건했다. 그가 웃었다. “이제 박아도 되죠?”
*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신이 선택한 두 아이. 이엘리아는 신력이 없는 허울뿐인 성녀가 되었고, 셉티머스는 교황으로 신의 사자가 되었다. 껍데기만 남은 이엘리아를 보호하던 성기사와의 불순한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자 셉티머스는 직접 그녀를 질책하기 시작하는데……. “말해요, 이엘리아. 그자의 좆을 빨지 않았다고.” “아, 아니…….” “그러면 몸으로 증명하세요. 보지를 벌리고 누구의 좆도 들어온 적 없다고 보여 달란 말이에요.” S#006 - #씬은 루시노블의 고수위 레이블입니다. 미리보기: “내일 파비안 경을 파문하겠습니다.” “성하!” 교황에게 파문당하면 성기사인 그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이엘리아는 무릎으로 기어 셉티머스의 로브 자락을 붙잡았다. “성하, 제발! 파비안 경에게 성기사단은 곧 가족이에요. 파문만은 제발!” “그러면 옷을 벗으세요, 이엘리아 자매.” 셉티머스가 조용히 말했다. “당신의 보지를 그자가 범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겠습니다.” 사랑하는 셉티머스에게 이렇게 심한 처우를 받으면서도 차라리 셉티머스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혀를 깨물고 죽어 버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벌건 상처가 났다. 이엘리아는 흐느끼며 단추를 풀어 내렸다. 달빛 속에서 하얀 몸이 드러났다. “손가락으로 보짓살을 벌리세요. 구멍이 잘 보이도록.” “셉티머스…….” “보기엔 깨끗해 보이지만 빨아 봐야 알 것 같군요.”
영흔은 힘든 야근에 지쳐 버스에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깨어 보니 깊은 산속이었다. 눈 앞에 나타난 자는 범상치 않은 외모의 젊은 청년이었다. 반듯한 이마와 섬세한 콧마루, 기다란 속눈썹이 촘촘하게 감싼 눈, 무엇을 바르지도 않은 듯한데 어여쁜 붉은색의 단정하게 다물린 입술....... 그 아름다운 남자가 영흔을 ‘각시’라고 불렀다. 그곳은 도깨비가 각시와 혼례를 치른다는 도깨비 집. 도깨비 혼례가 시작되면 보름간 인간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당황한 영흔에게 아름다운 도깨비 화령은 거래가 있어야만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고 하는데....... “고백하건대 저는 경험이 없습니다.” 무슨 말인가 눈빛으로 물었다. 화령은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 “저는 인간 여자와 성적으로 접촉해 본 적 없습니다.” “그럼 제가 처음이라는 말이에요?” “그렇습니다.” 영흔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칫솔을 휘둘렀다. 화령이 몇 살인지 알지 못했지만 적어도 외관은 영흔보다 한참 어려 보였다. 그래서 그녀는 어린 동생에게 하는 양 그를 타일렀다. “첫 키스를 그렇게 쉽게 남에게 주다니 안 돼요. 입술이 닳는 것도 아니라지만 그래도 기분이 그렇잖아요. 나중에 화령 씨와 사귀는 사람이 얼마나 아쉬워하겠어요?” “전 상관없습니다. 정영흔 님께서 경험이 있으시다니 다행이군요.” 순진한 남자애를 교묘히 꾀는 느낌이었다. 입장이 바뀐 기분이었다.
*본 작품은 2016년 타사에서 출간된 백야에 피는 꽃을 재출간한 것입니다. *본 작품에는 미공개 외전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주신 아이나의 현신인 베야의 곁에서 소꿉친구이자 시중 신관으로 함께 지내 온 레일라. 어느 날, 신의 신부로 선택된 여동생이 연인과 밀회를 나누다 베야의 분노를 사 파국을 맞이하는 것을 보고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과거로 돌아온 것을 깨달은 그녀는 비극을 막고 동생을 지키리라 다짐했다. 베야를 유혹하고 그에게 몸을 내주어서라도……. “베야, 널 사랑해. 네 신부가 되고 싶어.” “솔직히 믿기 어려워. 네 말을 내가 무슨 수로 믿겠어?” “거짓말이 아니야.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무엇으로 증명해야 해?” “그러면 전부 다 보여 줘, 레일라. 내 신부가 되고 싶은 네 전부를 말이야.” 미리보기 그는 레일라의 가슴 여기저기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레일라는 가슴으로 쾌락을 얻기 쉽구나. 좋아.” 베야의 목소리는 약간 쉬어 있었지만 기분 좋은 울림이 있었다. 몽롱한 머리로도 레일라는 그가 에스마 대신 자신의 몸에 만족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다란 손가락이 허벅지 사이로 들어가자 그녀는 경악했다. “베야! 어디를 만지는 거야?” “진짜는 아직 시작도 안 했어, 레일라. 신에게 즐거움을 주려면 이곳을…….” 베야의 손가락이 연약한 살을 갈랐다. 미끈거리는 액체를 머금은 피부가 손가락으로 문질러졌다. “이곳을 내게 보여야 해. 다리 벌려, 레일라.”
* 본 작품에는 강압적, 비도덕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까마귀 숲의 마법사 페델미드는 요즘 들어 자괴감에 빠져 있었다. 일라이세드의 페니스를 빠는 이상한 꿈을 꾼 이후로, 그를 보면 자꾸만 다리 사이가 뜨거워졌기 때문이었다. 고작 스물을 넘긴 일라이세드를 상대로 이런 야한 감정을 느끼는 건 정말이지 양심 없는 짓이라고 페델미드는 생각했다. 심지어 그는 그녀가 지금까지 보호해 온, 그것도 열 살이나 어린 아이였으니 말이다. “일라이세드, 나 병 걸렸나 봐. 보지가, 보지가 너무 이상해!” “괜찮아요. 제가 있잖아요. 제 좆으로 쑤셔 주면 나아질 거예요.” 울먹이는 페델미드의 목소리에 일라이세드가 다정히 속삭였다. 하지만, 페델미드는 몰랐다. 「페델미드, 보지는 어때요?」 그의 목소리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는 걸. S#007 - #씬은 루시노블의 고수위 레이블입니다. 미리보기: “움직일게요.” 일라이세드가 떨리는 목소리로 페델미드에게 말했다. 가름한 눈은 더없이 진지했다. 페델미드의 심장이 두근두근 빨라졌다. “응.” 사랑해요. 말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일라이세드는 입술을 깨물며 참았다. 아직은, 아직은 아니었다. 아직 그녀가 그를 빼빼 마른 소년, 그녀가 이름 붙여 준, 불쌍한 아이로 보는 한은 아니었다. 대신 그는 거칠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요령이 없어도 괜찮았다. 페델미드는 어디를 찌르든 좋아했다. “하앙, 응, 흐응! 응! 흣, 일라이세드! 흐앙! 앙! 하읏! 응! 흐응!” 그녀는 일라이세드의 등을 긁으며 울었다. 활짝 벌어진 허벅지가 덜덜 떨렸다. 접합부에서 긁어져 나온 애액이 마구잡이로 튀었다. 퍽, 좆을 끝까지 집어넣은 일라이세드가 허리를 둥글게 돌렸다. 음모가 발기한 클리토리스를 거칠게 문지르고 자궁 앞까지에 틀어박힌 귀두가 예민한 살점을 자비 없이 문질렀다.
지안은 신의 부름을 받은 성녀로서 모코시아 제국을 마왕의 침공에서 해방했다. 15년간의 힘겨운 여정. 그렇지만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그녀는 어린 알렉세이가 어른이 되고, 어엿한 성기사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그러나 지안이 다시 모코시아로 돌아왔을 때. 세상은 변해 버렸고, 그들의 관계는 부서져 내렸다. *** 지안은 떨리는 목소리에 힘을 주고 그를 말렸다. “알렉세이, 이러지 마. 제발, 내가 빌게. 이러지, 이러지 마.” “내가 왜? 왜 그만둬야 하죠?” 그의 물음에 지안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간단하고 명백한 답을 굳이 이해시켜야 하는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나는 당신의 오물이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악에 오염되고 저주받았으니, 어떤 방법을 써도 당신과 같은 천국으로 올라갈 수는 없을 거니까요.” 알렉세이가 상체를 숙였다. 그의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그러니 당신을 내가 있는 지옥으로 끌어내려야죠.” 새붉은 입술이 아름답게 호선을 그렸다.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해요, 아냐.” ※ 본 도서는 강압적 관계 등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구매 전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지안은 신의 부름을 받은 성녀로서 모코시아 제국을 마왕의 침공에서 해방했다. 15년간의 힘겨운 여정. 그렇지만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그녀는 어린 알렉세이가 어른이 되고, 어엿한 성기사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그러나 지안이 다시 모코시아로 돌아왔을 때. 세상은 변해 버렸고, 그들의 관계는 부서져 내렸다. *** 지안은 떨리는 목소리에 힘을 주고 그를 말렸다. “알렉세이, 이러지 마. 제발, 내가 빌게. 이러지, 이러지 마.” “내가 왜? 왜 그만둬야 하죠?” 그의 물음에 지안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간단하고 명백한 답을 굳이 이해시켜야 하는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나는 당신의 오물이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악에 오염되고 저주받았으니, 어떤 방법을 써도 당신과 같은 천국으로 올라갈 수는 없을 거니까요.” 알렉세이가 상체를 숙였다. 그의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그러니 당신을 내가 있는 지옥으로 끌어내려야죠.” 새붉은 입술이 아름답게 호선을 그렸다.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해요, 아냐.” ※ 본 도서는 강압적 관계 등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구매 전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본 작품은 2016년 타사에서 출간된 우화를 재출간한 것입니다. *본 작품에는 개인지에만 공개되었던 외전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집’에서 ‘꽃’으로 피어난 루스는 늘 ‘손님’들의 쾌락을 위해 짓밟혔다. 매일이 지옥이었다. 끝없는 절망, 살기 위한 몸부림, 목을 조여 오는 공포 속에 그는 그저 하나의 놀잇감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루스에게 구원의 손길이 닿았다. “난 널 아프게 하지 않을 거란다.” 수는 루스에게 단 하나의 빛이었다. 유일한 존재가 되어 버린 그녀를 어떤 일이 있더라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절대로 놓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그녀를 망칠지라도. * * * 그는 침대 위로 올라탔다. 그가 짚었던 시트 위에 빨간 손자국이 남았다. 자신의 양다리 사이에 그녀를 가두고도 루스는 차마 수에게 손을 대지 못했다. 망설이던 손은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그녀에게 닿았다. 떨리는 손가락이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수. 날 봐요.” 잠이 든 그녀는 아무 말이 없었다. 루스는 입술을 깨물었다. 연약한 마음이 갈라져 피가 솟았다. 억눌린 한숨이 핏방울과 함께 입술 위에 맺혔다. “수, 제발…….” 여전히 대답은 없었다. 루스는 절망과 정염 속에서 마음을 가눌 수 없었다. 수가 눈을 뜨기를 바랐다. 자신을 돌아봐 주기를 바랐다. 그녀의 시선이 닿기만 하면 이런 감정 따위, 다 떨쳐 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루스는 천천히 자신의 상체를 숙였다. 무정한 입술에 그의 입술이 닿았다. 꿈결에 입을 맞췄던 것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맛보는 수의 입술이었다. 첫 입맞춤에 몸을 떨었다. “나도 봐 줘요.” 속삭이며 닫힌 입술을 핥고 빨았다. 그의 입술에서 그녀의 입술로 피가 번졌다. “나만 봐 줘요.”
*본 작품은 2016년 타사에서 출간된 떨어진 천사의 날개를 재출간한 것입니다. *본 작품에는 개인지 특전 외전과 미공개 외전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본 작품에는 강압적이고 비도덕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바랍니다. Love Me or Kill Me. 수능을 끝내고 미뤄 두었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시작한 예비 대학생 이비. 모든 엔딩을 수집한 날, 그녀는 꿈을 꾸었다. [기한은 1년입니다. 누구와도 이어지지 않는다면 당신의 소원을 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게임 속 여주인공, 에반젤린이 되었다. 게임의 엔딩은 둘 중 하나였다. 그들의 집착을 받아 주든지, 아니면 죽든지. 그리고 그녀는 아카데미에서 남자 주인공들을 만나게 되는데……. “사랑한다.” “사랑해…….” “사랑합니다.” 열기로 가득한 목소리들이 달콤하게 속삭였다. 이비는 대답할 수 없었다. 말이 되지 못한 교성은 바깥 공기에 닿기도 전에 그들의 입에 삼켜졌다. 뜨거운 것들이 그녀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그녀는 그들의 손으로 낙하했다. 그들의 발톱 아래 날개는 찢어지고 흩어져 흰 천 아래로 녹아내렸다. 빠져나갈 길은 보이지 않았다. 이비는, 그들의 낙원에 갇혔다. * * * “언제부터입니까?” “1년 전, 아카데미에 오고 나서부터예요. 원래의 에반젤린을 아는 당신이라면 아시겠지만…….” “아아,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그렇다면 아무 문제 없겠네요.” “……아무 문제가 없다고요?” 이비의 허벅지 안쪽에 입을 맞추며 알렌이 조용하게 눈을 마주하고 읊조렸다. “제가 사랑하게 된 건 아카데미에서 만난 당신이니까요. 그 전의 에반젤린이라는 여성은 제게 큰 가치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건 처음부터 이비, 오직 당신 하나뿐이었습니다.” “나도.” 이비의 손을 잡아 손등에 입을 맞추며 루이스가 꿈꾸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난 옛날 에반젤린 같은 건 몰라. 내가 사랑하는 건 지금의 이비니까.”
갑 류인하와 을 정서진.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거래. 2년짜리 결혼 계약.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프러포즈였다. “이성적으로 생각해. 너도 내 제안, 괜찮다고 생각하잖아.” “저는 너무 어리고 오빠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은데. 다른…… 사업하시는 분들 따님이 더 적당하지 않을까요……?” 9년 동안 짝사랑한 남자의 계약 결혼 제안. 정서진은 평생 ‘류인하의 마음’을 가질 수 없다는 선언처럼 들렸다. “안 될 이유는?” “…….” “지금 조건이 마음에 안 들어?”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발병, 흔들리는 가족들. 사랑하는 사람의 옆에서 사랑받는 척해야 하지만 결코 사랑해선 안 되는 계약. 그녀 혼자만 지옥에 들어가면 모두가 만족한다. “계약, 할게요.” “우린 괜찮은 파트너가 될 거야.” 아내가 아닌, 계약 파트너로서 서진은 마음을 정리했다. “우린 그냥 법적으로 엮인 사이일 뿐이야.” “……그렇, 죠.” “너는 내 승계를 도와주고, 나는 네 아버지 치료를 도와주고.” 계약 결혼에 감정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다. 미련한 마음을 자책하며 견뎌 온 2년. 결혼을 유지할 이유도 사라졌는데. “계약을 연장한다는 선택지도 있어.” “……이제 지긋지긋해요. 전부 다.” 그에게서 돌아선다. 다시 만나지 않기를 바라며. #오만남 #나쁜남자 #짝사랑녀 #상처녀
※ 본 도서는 강압적 관계, 자보드립 등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구매 전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지안은 신의 부름을 받은 성녀로서 모코시아 제국을 마왕의 침공에서 해방했다. 15년간의 힘겨운 여정. 그렇지만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그녀는 어린 알렉세이가 어른이 되고, 어엿한 성기사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그러나 지안이 다시 모코시아로 돌아왔을 때. 세상은 변해 버렸고, 그들의 관계는 부서져 내렸다. *** 지안은 떨리는 목소리에 힘을 주고 그를 말렸다. “알렉세이, 이러지 마. 제발, 내가 빌게. 이러지, 이러지 마.” “내가 왜? 왜 그만둬야 하죠?” 그의 물음에 지안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간단하고 명백한 답을 굳이 이해시켜야 하는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나는 당신의 오물이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악에 오염되고 저주받았으니, 어떤 방법을 써도 당신과 같은 천국으로 올라갈 수는 없을 거니까요.” 알렉세이가 상체를 숙였다. 그의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그러니 당신을 내가 있는 지옥으로 끌어내려야죠.” 새붉은 입술이 아름답게 호선을 그렸다.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해요, 아냐.”
아버지의 애원과 협박으로 2년의 은둔 생활을 깨고 복학한 박은해. 조용히 졸업만 하자고 다짐하는 그녀의 앞에 눈물점이 요사스러운 후배 정승희가 나타난다. “박은해 선배 맞죠?” 화려한 미남인 승희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았고,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던 은해는 그를 피하려 하지만……. “안 보여…….” 우연히 그와 손이 닿은 순간 잠시나마 자신의 능력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사실 그녀는 사람의 운명을 볼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을 기피하게 되었던 것. 은해는 어떻게든 그와 자연스럽게 접촉하여 지긋지긋한 능력으로부터 해방되려 하지만 “은해 선배, 나 좋아해요?” 어수룩한 은해의 모습에 승희는 그녀가 저를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자신도 그녀를 좋아했다며 고백하는데……?
우리 엄마는 말씀하셨지. 길에서 아무거나 주워 오면 동티가 난다고 말이야. 그렇다면 개, 아니 스스로 개라고 우기는 사람을 줍는 건? 그는 벌을 받는 것처럼 처마 바깥에서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고 있었다. “제가, 세윤 씨를……저는 정말로 그냥 기다리려고만 했어요. 저는 정말로, 진짜 잘 참아 왔었는데…….” “저기요, 여기서 이러시지 말고 우리, 다른 곳에서 비라도 좀 피하고 이야기를…….” “우리요? 주인님, 우리라고 하셨어요? 우리? 저랑, 주인님이! 우리! 재영이 받아 주신 거죠? 그런 거죠? 주인님이, 저를, 받아, 주셨어! 재영이를!” 남자의 숨이 가빠졌다. 헐떡이는 숨 사이로 뱉어내는 말들은 여전히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이 잘생긴 사이코가 핀트를 잘못 짚고 있다는 것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다. 세윤은 허겁지겁 화제를 돌리려고 애썼다. “아니, 저기, 그게 아니라 어디서 비라도 좀 피하자는…….” 강제 간택 당한 주인님(29세, 소시민)과 주인님에게는 한없이 쉬운 개(33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조금 어설픈 로맨스
6인 6색의 은밀한 욕망 1. 마왕과 용사의 사정, 아리엔카 짝사랑하던 소꿉친구가 도망쳤다. 어떻게든 고백하고자 세상 끝까지 그를 쫓은 결과 소꿉친구는 마왕이, 아사넬은 용사가 되어 있었다. 2. Ater draco, no one 은밀하게 숨겨진, 마법사가 만들어 놓은 비밀의 방. 그 앞에 조각된 뱀의 아가리에 순백하고 순결한 공주는 제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3. 제물 신부, 손가지 바다의 신에게 제물로 바쳐진 베아타. 그와 함께 하는 낮은 달콤했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베아타는 몇 개인지 모를 몸들에게 끊임없이 탐해졌다. 4. 비원, 남태라 “이 몸은 오롯하게 나를 맞아 줄 비를 아주 오래도록 그리워하였습니다.” 융의 몸에서 뻗어 나온 나뭇가지와도 같은 기이한 것들이 소녀의 적삼을 들추고 안으로 들어갔다. 5. 사내 연애, 홍채영 니아 브리짓은 어젯밤 남자와 잤다. 섹스는 끝내주게 좋았다. 그러나 그 상대가 직장 동료라는 게 문제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습니다만, 없던 일로 할 생각 없습니다.” 이샤가 니아의 턱을 잡아 시선을 맞췄다. 6. 사필귀정, 사슴묘묘 “뱀은 성기가 두 개거든.” 남자친구인 지후의 동공이 세로로 길게 찢어졌다. 마치 뱀의 그것처럼. 그리고 멀리서 자신의 비명이 들려왔다. ***
*본 작품은 2016년 타사에서 출간된 우화를 재출간한 것입니다. *본 작품에는 개인지에만 공개되었던 외전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집’에서 ‘꽃’으로 피어난 루스는 늘 ‘손님’들의 쾌락을 위해 짓밟혔다. 매일이 지옥이었다. 끝없는 절망, 살기 위한 몸부림, 목을 조여 오는 공포 속에 그는 그저 하나의 놀잇감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루스에게 구원의 손길이 닿았다. “난 널 아프게 하지 않을 거란다.” 수는 루스에게 단 하나의 빛이었다. 유일한 존재가 되어 버린 그녀를 어떤 일이 있더라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절대로 놓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그녀를 망칠지라도. * * * 그는 침대 위로 올라탔다. 그가 짚었던 시트 위에 빨간 손자국이 남았다. 자신의 양다리 사이에 그녀를 가두고도 루스는 차마 수에게 손을 대지 못했다. 망설이던 손은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그녀에게 닿았다. 떨리는 손가락이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수. 날 봐요.” 잠이 든 그녀는 아무 말이 없었다. 루스는 입술을 깨물었다. 연약한 마음이 갈라져 피가 솟았다. 억눌린 한숨이 핏방울과 함께 입술 위에 맺혔다. “수, 제발…….” 여전히 대답은 없었다. 루스는 절망과 정염 속에서 마음을 가눌 수 없었다. 수가 눈을 뜨기를 바랐다. 자신을 돌아봐 주기를 바랐다. 그녀의 시선이 닿기만 하면 이런 감정 따위, 다 떨쳐 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루스는 천천히 자신의 상체를 숙였다. 무정한 입술에 그의 입술이 닿았다. 꿈결에 입을 맞췄던 것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맛보는 수의 입술이었다. 첫 입맞춤에 몸을 떨었다. “나도 봐 줘요.” 속삭이며 닫힌 입술을 핥고 빨았다. 그의 입술에서 그녀의 입술로 피가 번졌다. “나만 봐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