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아무 데도 못 가. 내가 갖기로 결정했거든.” *** '제 친구가 죽었어요!’의 친구를 맡은 엑스트라가 되었다. 곧장 원작에서 도망친 나는 방구석 폐인이 사는 성에 취직했고, 매일 평온했다. 성의 주인이 피를 뒤집어쓴 채 한밤중에 돌아오는 걸 발견하기 전까지는. “이런, 들켜 버렸네.” 히익. 개꿀 빠는 줄 알았던 직장이 여주에게 미쳐 피의 학살을 하고 다닐 악역의 아지트였다니! *** 살기 위해 도망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어쩔 수 없이 그가 조금만 덜 미친 자가 되도록 보살폈는데…. “전 약혼자가 있어요.” “괜찮아. 내일부터 없을 거야.” “네? 왜요?” “이따 죽을 거라서.” 그게 무슨 소리야, 이 도라방스야! “오늘은 손만 잡고 잘게.”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말을 하며 그가 거칠게 크라바트를 끌어 내렸다. “원하면 진도 빼고.” “원하지 않아요.” “글쎄. 두고 봐야지. 유혹해 줄 테니 잘 참아 봐.” “자, 잠깐만……!” 재빠르게 셔츠를 풀어 헤친 그의 다급한 숨결이 목덜미를 뜨겁게 덮쳐 왔다. 여주 놔두고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살려 주세요. 악역이 사람 착각한 거 같아요!
🌟 로판 소설 중 상위 16.67%
평균 이용자 수 3,846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사람을 덮쳤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안 그래?” 마법사의 힘을 발현하지 못해 가문에서 버려지는 조연에 빙의했다. 평생 학대받은 걸로도 모자라 흑막에게 실험체로 끌려가 죽을 때까지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니, 절대 그렇게는 못 죽어! 살기 위해 남주를 찾아갔다. 그런데……. “뭐야, 이거? 치워.” 다정남인 줄 알았던 원작 남주에게 인성 문제가 있는 것 같다. *** 늦은 밤, 흐트러진 셔츠 차림의 그가 거대한 짐승처럼 내 위로 올라왔다. “왜, 이제 와서 겁나?” “그게 아니라…….” “아니면 버텨. 말했잖아. 한 번으로는 안 된다고. 너도 동의했고.” 그랬지. 기억은 나. “확실히 말해 두지만 먼저 덤빈 건 너야.” 인정해. 시작은 아무래도 그런 것 같기는 한데. 매끄러운 입술이 쇄골을 스쳐 지나 목덜미에 닿았다. “그럼 책임을 져야지. 빡치게 먹고 튈 생각하지 말고.” 대체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어 버린 거지? 난 그냥 살고 싶을 뿐이었는데, 남주가 좀 맛이 가 버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