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잘 알고, 그러면서도 쓰고 버려도 죄책감이 들지 않고. 또 그러면서도 내 도움이 절실한 사람. 그게 너잖아.” 그런 개소리와 함께 그가 제안한 것은 2년의 계약 결혼. 가난한 영지, 무거운 책임감, 아득한 미래. 그것들을 생각하자면, 오히려 고맙기까지 한 개소리 아니던가. 그렇게 르네는 기꺼이 빌어먹을 첫사랑의 계약 아내가 되어주었다. 약 2년 전의 일이었다. ** “아니, 연장은 됐어. 새 출발 할 사람에게 뭘 굳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입꼬리를 비틀어 올린 알렉산드르가 가만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새 출발……. 그녀가 내뱉은 단어를 곱씹듯이 중얼거리던 그가 불쾌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이혼하고 대체 뭘 하시려고?” “나도 이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보고 싶어. 여행도 가고, 불같은 연애도 하고. 아!” 찌푸려지는 알렉산드르의 미간을 보던 르네는 신경질적으로 웃으며 덧붙였다. “가짜 남편과는 해본 적 없던 잠자리도 아주 난잡하게 해보려고.” ** 진짜 서로의 모습을 마주 볼 수 있도록,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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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보다 더 뜨겁게 각인될 사고연발 로맨스! 부모님 보험금을 날려먹고 사라진 동생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타투이스트 달꽃, 하윤하. 헌데 돌아오자마자 화재라니! 강렬한 불길 속에서 그녀를 구해준 불길보다 더 위험해 보이는 소방관 선우강욱. “내기 합시다, 우리의 세 번째 만남을 걸고.” 잿빛 냄새를 가득 품고 있는 이 위험한 남자가 그녀에게 아찔한 제의를 했다. “좋아요. 해요, 그 내기. 둘 다 이기든지, 둘 다 지든지. 해보면 알 테니까.” 첫 번째 우연은 공항에서, 두 번째 우연은 불길 속에서, 세 번째 우연은……?
“나를 잘 알면서, 쓰고 버려도 죄책감이 들지 않고, 또 그러면서 내 도움이 절실한 사람. 그게 너잖아.” 그런 개소리와 함께 그가 제안한 것은 2년의 계약 결혼. 가난한 영지, 무거운 책임감, 아득한 미래. 그것들을 생각하자면, 오히려 고맙기까지 한 개소리 아니던가. 그렇게 르네는 기꺼이 빌어먹을 첫사랑의 계약 아내가 되어주었다. 약 2년 전의 일이었다. ** “아니, 연장은 됐어. 새 출발 할 사람에게 뭘 굳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입꼬리를 비틀어 올린 알렉산드르가 가만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새 출발……. 그녀가 내뱉은 단어를 곱씹듯이 중얼거리던 그가 불쾌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이혼하고 대체 뭘 하시려고?” “나도 이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보고 싶어. 여행도 가고, 불같은 연애도 하고. 아!” 찌푸려지는 알렉산드르의 미간을 보던 르네는 신경질적으로 웃으며 덧붙였다. “가짜 남편과는 해본 적 없던 잠자리도 아주 난잡하게 해보려고.” ** 진짜 서로의 모습을 마주 볼 수 있도록,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계약 결혼 종료
신의 나라라 일컬어지는 신라의 가장 아름다운 화랑, 풍월주 설찬 이 아름답고 차갑기만 한 사내를 위하여 원화가 되어 검을 든 소녀, 단희. 그녀의 부드러움은 사내를 녹이고, 그녀의 강인함에 사내는 함락당하고 만다. *** 세상의 모든 수심을 짊어진 것 같은 짙은 눈빛의 사내는 나붓한 소녀의 앞에선 채 말했다. “너를 마음에 담을 일은 없을 것이다.” 담백하지만 힘이 넘치는 그의 확신에 소녀는 덤덤히 물었다. “어찌 그리 확신하시는지요?” “그것이 나의 신념이기 때문이다.” 옅은 진달래 빛 입술을 길게 늘여 소리 없이 웃은 소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리 하시지요.” 고집스럽게 우뚝하니 서 있는 사내를 바라보는 소녀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당신께서 그것이 신념이라 하신다면, 저 또한 저의 신념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서슴없이 그에게로 다가오는 그녀의 걸음에는 어떤 결기가 담겨 있었다. 꼿꼿하게 버티고 선, 신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내라 일컬어지는 풍월주 앞에 선 소녀는 맹랑하게 웃음을 흘렸다. 도발하듯 그의 코앞까지 다가간 그녀가 숨소리마저 들릴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속살거렸다. “흔들리지 않는 것은, 풍월주 당신의 몫일 테니까요.” 야살스러운 소녀의 숨결에 달큼한 유혹의 향이 섞여 있었다.
“나를 잘 알고, 그러면서도 쓰고 버려도 죄책감이 들지 않고. 또 그러면서도 내 도움이 절실한 사람. 그게 너잖아.” 그런 개소리와 함께 그가 제안한 것은 2년의 계약 결혼. 가난한 영지, 무거운 책임감, 아득한 미래. 그것들을 생각하자면, 오히려 고맙기까지 한 개소리 아니던가. 그렇게 르네는 기꺼이 빌어먹을 첫사랑의 계약 아내가 되어주었다. 약 2년 전의 일이었다. ** “아니, 연장은 됐어. 새 출발 할 사람에게 뭘 굳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입꼬리를 비틀어 올린 알렉산드르가 가만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새 출발……. 그녀가 내뱉은 단어를 곱씹듯이 중얼거리던 그가 불쾌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이혼하고 대체 뭘 하시려고?” “나도 이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보고 싶어. 여행도 가고, 불같은 연애도 하고. 아!” 찌푸려지는 알렉산드르의 미간을 보던 르네는 신경질적으로 웃으며 덧붙였다. “가짜 남편과는 해본 적 없던 잠자리도 아주 난잡하게 해보려고.” ** 진짜 서로의 모습을 마주 볼 수 있도록,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세상의 모든 수심을 짊어진 것 같은 짙은 눈빛의 사내는 나붓한 소녀의 앞에선 채 말했다. “너를 마음에 담을 일은 없을 것이다.” 담백하지만 힘이 넘치는 그의 확신에 소녀는 덤덤히 물었다. “어찌 그리 확신하시는지요?” “그것이 나의 신념이기 때문이다.” 옅은 진달래 빛 입술을 길게 늘여 소리 없이 웃은 소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리 하시지요.” 고집스럽게 우뚝하니 서 있는 사내를 바라보는 소녀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당신께서 그것이 신념이라 하신다면, 저 또한 저의 신념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서슴없이 그에게로 다가오는 그녀의 걸음에는 어떤 결기가 담겨 있었다. 꼿꼿하게 버티고 선, 신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내라 일컬어지는 풍월주 앞에 선 소녀는 맹랑하게 웃음을 흘렸다. 도발하듯 그의 코앞까지 다가간 그녀가 숨소리마저 들릴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속살거렸다. “흔들리지 않는 것은, 풍월주 당신의 몫일 테니까요.” 야살스러운 소녀의 숨결에 달큼한 유혹의 향이 섞여 있었다. #짝사랑 #이야기중심 #화랑 #너에겐절대넘어가지않겠다면서넘어간남주 #살살웃으며끝끝내철벽을무너트리는여주
“황후가 다리를 절어 걸어올 때마다 내가 얼마나 소름이 끼쳤는지 모를 거야.” ……그 상처들이 나를 얼마나 초라하게 만드는지도. 황제는 고작 그런 이유로 비수처럼 내리는 눈 속에서 황후를 내버렸다.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의 피가 묻은 검을 든 채로. ** 흩날리는 매서운 눈발. 하얗게 명멸되어가는 세상 속에 덩그러니 남겨진 로젤린은 기꺼이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살아 있을 이유가 없었다. 가족도, 친구도, 욕망도 남아 있지 않았으니. 차갑게 얼어붙는 몸을 눕혀 까만 하늘을 물들인 새하얀 눈을 구경했다. 고통스럽던 추위는 금방 무뎌졌다. 이렇게 얼어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싶던 그때. “죽으라고 추방당한 주제에 이 눈밭이라도 모두 지배할 것처럼 누워 있다니.” 그 사내. “그 목숨……. 당신이 버린다면 내가 기꺼이 주워서 도망가주지.” 적국의 대장군, 타몬 크라시스가, “이제, 당신은 내 것이야, 황후.” 버려진 그녀를 훔쳐 달아났다.
“황후가 다리를 절어 걸어올 때마다 내가 얼마나 소름이 끼쳤는지 모를 거야.” ……그 상처들이 나를 얼마나 초라하게 만드는지도. 황제는 고작 그런 이유로 비수처럼 내리는 눈 속에서 황후를 내버렸다.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의 피가 묻은 검을 든 채로. ** 흩날리는 매서운 눈발. 하얗게 명멸되어가는 세상 속에 덩그러니 남겨진 로젤린은 기꺼이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살아 있을 이유가 없었다. 가족도, 친구도, 욕망도 남아 있지 않았으니. 차갑게 얼어붙는 몸을 눕혀 까만 하늘을 물들인 새하얀 눈을 구경했다. 고통스럽던 추위는 금방 무뎌졌다. 이렇게 얼어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싶던 그때. “죽으라고 추방당한 주제에 이 눈밭이라도 모두 지배할 것처럼 누워 있다니.” 그 사내. “그 목숨……. 당신이 버린다면 내가 기꺼이 주워서 도망가주지.” 적국의 대장군, 타몬 크라시스가, “이제, 당신은 내 것이야, 황후.” 버려진 그녀를 훔쳐 달아났다.
“남자 따위 몰라도 돼. 그런 거 없이도 나는 완벽하니까!” 화려한 척, 시크한 척, 다~해본 척하는 척척녀 강솔. 겉만 보자면 남자 한둘쯤은 가볍게 울렸을 법한 대한민국 탑모델이지만, 실상은 순도 높은 팔푼이에 연애 경험 전무의 촌스러운 듯 귀여운 그녀. 그런 강솔이 진짜 잘 놀고, 잘살고, 잘난 그놈, 박세준에게 딱 걸렸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삼계탕 백숙마냥 태고의 모습으로 한 이불을 덮고 있던 솔과 세준. 도대체, 두 사람은 밤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이어지게 될까?
작은 마을의 보잘것없는 양치기, 리비아 호른. 그녀는 마을 사람들의 이기심에 의해 가족과 집을 모두 빼앗긴 채 절벽에서 떨어진다. 죽어가던 리비아를 구해 준 것은 가오리의 모습을 한 검은 마녀, 에키드나. ‘복수를 교환하는 것이지. 네가 트라이튼의 심장에 황금칼을 꽂아만 준다면 너의 목숨은 물론이거니와 내 남은 힘 또한 모두 너에게 주겠다.’ 빈털터리 계집, 아무것도 남지 않은 초라한 인간, 사랑하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여자 리비아는 복수에 눈이 멀어 덜컥 검은 마녀와 계약해 버리고 마는데. *** 위대한 물의 신. 포세이돈의 적자이자 신의 아들. 바다의 수호자이자 지배자, 트라이튼. 그는 검은 마녀 에키드나의 칼을 든 인간 여자를 곁에 두고 지켜봤다. 신에게 도전하는 겁 없는 계집. 비참한 몰골로 매번 되살아는 여자. 죽여도 죽여도, 계속해서 그의 곁으로 돌아오는 리비아 호른. 그 발칙한 눈빛은 그의 흥미를 끌었고 처절한 발버둥은 그를 동하게 했다. ‘명심하라. 인어를 죽이는 것은 언제나 인간이다.’ 금기의 소리가 그의 귀를 긁었으나,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방탕하고 난잡하며 제멋대로 구는 것이 원래 신이 아니던가. 오만한 바다의 신은, 기꺼이 이 달고 뜨거운 인간 여자를 먹어 치우기로 결정했다. 그것이 스스로 칼을 삼키는 짓이라 할지라도. 1차 일러스트: Pudica 2차 일러스트: 미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