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버리기로 했다
글살찐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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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폐소설 <새장에 갇힌 새>에 빙의한 윈터벨은 직감했다. 학대와 이혼으로 피폐 남주가 될 아이를 구하기 위해 나는 이곳에 온 거라고. “괴물은 오지 않을 거야. 잠들 때까지 엄마가 곁을 지켜줄게.” 그렇게 아이를 학대에서 구출하고 넘치도록 사랑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전쟁에서 돌아온 남편과 화해해 이혼을 막으면 끝이라 믿었건만. “내가 너를 싫어하는 이유라.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그거면 충분하지 않나?” “이 계약이 내게 지우는 의무는 없어. 함께 보내는 밤 역시 내 호의라는 걸 잊지 말도록.” “예전이 더 나을 지경이야. 그때의 너는 지독했을지언정 가증스럽지는 않았거든.” 윈터벨을 향한 클리포드의 증오는 생각보다 깊었다. 그리하여 윈터벨은 남편에게 제안했다. 단 일 년. 그 시간이 지나면 깔끔히 이혼해 주기로. *** 계약으로 얻은 일 년의 시간 동안 윈터벨은 클리포드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당신은 정말, 에드를 사랑하지 않나요?” 보잘것없는 희망을 모두 건 물음에 끝내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제야 윈터벨은 내내 외면했던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남편을 떠나야만 했다. *** 마침내 약속했던 결혼 기간이 끝나는 날. 그날만을 기다렸을 남편에게 친절히 먼저 찾아가 주었건만. “네가 제안했던 계약은 끝났어.” “…….” “하지만 계약이 끝나고 나서도 내가 여전히 이혼을 원할 거라는 약속은 없었거든.” 남편의 태도가 달라졌다. “내게도 기회를 줘, 윈터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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