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선 보러 왔다면서 그렇게 보릿자루처럼 가만히 있을 거야?” “저는…….” “결혼할 거면 궁합이 잘 맞는지 일단 몸을 맞대 봐야지 않겠어?” 인성 쓰레기, 개차반으로 유명한 도원 그룹의 막내, 김태신. 그 악명을 생각하면 평생 엮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비록 대타로 나왔지만…… 저 이 자리에 억지로 나온 건 아니에요.” “나도 억지로 나오지 않았어. 맞선 상대가 바뀌어서 놀라긴 했는데.” 김태신과 혼담을 주고받던 사촌 동생을 대신해 나간 맞선 자리에서 희원은 그에게 자신과 결혼해 달라고 한다. “필요하잖아요, 이미지 쇄신용 이상적인 부부를 연기해 줄 수 있는 아내.” 희원의 말이 재밌다는 듯 웃은 태신이 완전히 푼 넥타이 천을 손에 칭칭 감았다. 양쪽으로 빠르고 강하게 당기자 까만 천이 팡팡 위협적인 소리를 냈다. “집에 여자를 데려와도 괜찮아요. 원한다면 침실도 내줄 수 있어요.” “이 결혼에 대한 열망이 아주 눈물겹군.” 제 말 한마디 한마디에 피어오르는 그녀의 연한 홍조가 눈길을 끌었다. “나는 내가 안지 않는 여자, 내 집에 들이지 않아. 이제 벗을 마음이 들었나?” “그러면…… 나와 결혼해 줄 건가요?” 태신은 궁금해졌다. 저토록 긴장한 표정을 하는 주제에, 자신과의 결혼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길래 이렇게까지 절박하게 그녀가 매달리는지. “내 아내가 되면 밤낮 가릴 것 없이 언제든 나와 어울려야 할 거야. 집에서든, 밖에서든.”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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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생활은 다를 바 없습니다. 부부로서 지켜야 할 상식을 지켜 주시면 문제없습니다.” 분명 맞선이었다. 이 남자와의 만남은 “1개월, 3개월, 6개월 단위로 심사가 있습니다. 10개월을 무사히 통과 시, 혼인 신고서를 작성하죠.” 제약 회사의 능력 있는 대표 이사이자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외모를 가진 이 남자는 왜 맞선을 가장한 면접을 통해 아내를 고용하려는 걸까? “가족 구성, 학력, 모두 합격입니다. 추천인 보증도 확실하고요. 게다가 심혜윤 씨는 매력 있는 여자입니다.” 이 사람이 왜 이런 결혼을 하느냐 따위 중요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이 결혼을 원한다는 것. 그 순간, 남자가 매혹적인 미소를 짓는다. “결혼하시겠습니까?”
“아흣……. 으응…….” “느끼나 보지? 신음을 다 흘리고.” “팔이 아파서…… 그렇거든!” 터져 나오는 신음을 억누른 채 사납게 쏘아붙이는 그녀를 보며 지원은 빙그레 웃었다. 이런 상황에도 절대 지는 법이 없다. 곧 죽어도 그 성질 못 버리지. 지원은 허리를 강하게 튕기면서 동시에 바짝 솟은 유두를 지분거렸다. 아흐응…! 그녀의 입에서 다시 한 번 달콤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 소리가 듣기 좋아서 그대로 몸을 숙여 그녀의 어깻죽지에 이를 세웠다. 예민한 부위에 이가 닿자, 그녀가 속절없이 몸을 비틀었다. 그 바람에 수갑이 메인 손목이 강하게 쓸렸다. 살이 빨갛게 부어오른 것을 본 지원은 눈을 조금 찌푸렸다. 아무래도 수갑이 닿는 부분에 밴드라도 붙여줘야 할 듯했다. 아니면 섹스할 때마다 살갗이 벗겨질 것만 같으니. “좀 솔직해져 봐. 솔직히 좋다고 말하면 아주 황홀하게 해줄 테니까.” “……시, 흣, 시끄러워….” “역시 매력 있어, 송혜주.” 지원이 이를 악문 채로 으르렁댔다. 그의 입에서 제 이름이 나오자, 혜주는 몸을 떨었다. 흥분으로 젖은 목소리가 지나치게 야했다. 절정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지원은 혜주를 꽉 끌어안은 채로 속도를 올렸다. 하도 깨물어대서 울긋불긋한 어깨를 다시 깨문 채로 강하고 빠르게 움직였다. 흥분으로 예민해진 아래를 문질러주자, 혜주도 신음을 참지 못하고 앙앙댔다. 호피 무늬 시트가 둘의 거친 섹스를 대신 대변해주고 있었다. 동물적인 섹스, 성욕만을 위해 움직이는 육체. 그 안에 사랑은 오로지 외사랑만이…….
“사랑하는 사람의 온기에 파묻혀서 잠드는 것 이상의 행복이 있을까.” 끌어안는다. 내가 너고 네가 나인 것처럼, 커들링 ◇ ◆ ◇ ◆ ◇ “소진아.” 그리움이 넘쳐서 순간, 환청이 들렸다고 생각했다. 퍼뜩 든 시선에 그가 잡혔을 때는 환상이라고 생각했다. 나무 계단 끝에 그가, 정이현이 서 있었다. 정장 차림의 이현은 자켓을 손에 들고 있었다. 팔뚝까지 걷어 올린 소매가 평소와 달리 마구잡이로 접혀 있었다. 그가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소진은 꿈이라고 생각했다. 정이현이 여기에 나타날 리가 없었다. 다시는 보지 않을 줄만 알았다. 그랬는데, 이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소진아.” 그가 다시 한 번 이름을 불렀다. 평소와 같은 말투였다. 그런데 전혀 다정하지 않았다. 그제야 소진은 그의 얼굴에 웃음기가 전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시선이 마주치는 것만으로 오금이 저렸다. 다리에 힘이 풀린다. “이리와.” 무섭게 화를 내는 이현이 시야 가득 들어왔다. 저 얼굴에 웃음이 사라진 걸 보는 게 몇 년 만이던가……. 그래, 처음 만났을 때, 매번 저렇게 미간에 구멍을 내고 있었다. 그 얼굴이 처음에는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무엇에 그리 화가 났는지, 항상 화를 내고 있었다. 무서워서 더 다가갔다. 웃으면 안 무섭지 않을까. 웃으면 어떨까. 웃었더니 세상에서 가장 멋있었다. 가장 다정하고… 가장 좋았다.
거짓말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여자, 연화. 신혁의 전속 헤어디자이너인 그녀는 한 달 넘게 이어지는 비서실장의 거짓말을 알아차리고, 이를 신혁에게 알린다. 신혁은 비밀리에 그날 밤 호텔 최상층 스위트룸에서 그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한다. 연화는 신혁에게 거짓말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해 보이며, 비서실장이 김 전무의 첩자라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에게 매력을 느낀 둘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후에 비서실장을 조사한 신혁은 연화의 능력이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능력을 이용할 요량으로 연화에게 계약 결혼을 제안하는데...! “결혼, 하겠습니까?” 3년 계약에 집안 빚 18억 탕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의 결혼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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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 #동거 #시월드 #재회물 #첫사랑 #사내연애 #계약연애 #운명적사랑 #능력남 #재벌남 #상처남 #다정남 #다정녀 #철벽녀 #순진녀 #달달물 #힐링물 “이리 와. 내 집으로.” “본부장님…?” 차주원 전략기획본부장. 일개 디자인팀 직원은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조차 없는 남자. 십년지기 친구의 오빠가 아니었다면. “아니면 달리 갈 데 있어?” 전세금 사기를 당해 당장 갈 곳이 없어진 김이리에게 주원은 그의 집에서 지내라고 했다. 물론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보다 더 달콤한 제안은 없었다. 하지만…. 회사 사람들은 차주원을 단순히 무뚝뚝하다고 알고 있었지만, 이리는 진실을 알았다. 그가 얼마나 사람을, 특히 여자를 싫어하는지.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괜찮겠냐고 물어보는 이리의 요동치는 눈동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주원이 입술 끝을 느릿하게 들어 올렸다. “너는 괜찮아.” 우연처럼 혹은 필연처럼 시작된 이리와 주원의 동거! ‘너는 뭐든지 괜찮아.’ 그의 달콤한 말이 일깨우는 과거의 추억. 아이수 장편 로맨스
거짓말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여자, 연화. 신혁의 전속 헤어디자이너인 그녀는 한 달 넘게 이어지는 비서실장의 거짓말을 알아차리고, 이를 신혁에게 알린다. 신혁은 비밀리에 그날 밤 호텔 최상층 스위트룸에서 그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한다. 연화는 신혁에게 거짓말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해 보이며, 비서실장이 김 전무의 첩자라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에게 매력을 느낀 둘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후에 비서실장을 조사한 신혁은 연화의 능력이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능력을 이용할 요량으로 연화에게 계약 결혼을 제안하는데...! “결혼, 하겠습니까?” 3년 계약에 집안 빚 18억 탕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의 결혼 스토리!
[15세 개정판] 딩동. 새벽 5시가 지날 때쯤 울린 초인종 소리. 현관으로 걸어가 문을 열자 문틈 사이로 안나가 보였다. “안나 씨?” “위로…….” 그녀의 입술이 달싹였다. 민호는 무릎을 굽혀 그녀와 시선을 맞췄다. “위로해 줘요. 위로해 준다고…….” 말을 채 끝맺지 못하고 안나가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 숨소리가 고혹적이었다. 민호는 입술이 바짝 마르는 것을 느끼며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따듯해…….” 목덜미 부근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척추가 다 찌릿찌릿했다. 밤의 그녀는 솔직하고 사랑스럽다. 하지만 날이 밝으면 모든 게 꿈이었던 것처럼 돌변한다. “앞으로는 그냥 무시하세요.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밤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전혀 모르는 안나를 보며 민호는 옅게 웃었다. “나는 안나 씨가 오면 기쁘게 맞이할 거예요. 당신을 거부하는 일 따위 못 해요. 아니, 안 해요.” 그러니 언제든 찾아와요. “안나 씨 좋아하니까.
#현대물 #계약결혼 #능력남 #상처남 #냉미남 #카리스마남 #능력녀 #사이다녀 #직진녀 #상처녀 #다정녀 “좋아요. 할게요, 그 결혼.” 원치 않는 결혼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인 정순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비서의 여동생 이로운에게 가짜 결혼을 제안하는데. “조건은? 돈은 생각하는 이상으로 줄 수 있어.” “돈은 필요 없어요.” 대가로 거액을 준비했던 순조의 눈빛에 의아한 기색이 어렸다. “그렇다면 뭘 원하지?” 로운의 새카만 눈동자가 일순 반짝였다. 마치 밤바다에 비친 별처럼. “진짜 결혼이요.”
[고수위/19금/계약관계/독점욕/여공남수/재회물] “내 사람이 되세요.” 그의 호흡 하나까지도 지배하려 드는 여자, 한유미. “좋아해, 유미야. 네가 좋아.” 순수하리만큼 한 여자밖에 보지 못하는 남자, 이서경 *** “계약 끝나지 않았다는 거, 무슨 소리야.” “내가 끝났다고 안 했는데, 오빠 혼자 끝냈어요?” 유미의 목소리는 태평하기까지 했다. 서경이 화를 내든 말든 신경도 안 쓰는 눈치였다. “장난해, 지금? 분명 네가 질릴 때까지라고 했어. 그런데 이제 와서 끝난 게 아니었다?” “오빠.” “내가 지금도 네 장단에 맞춰 놀아날 줄 알아? 날 배알도 없는 호구로 보나 본데, 사람 잘못 봤어.” 유미가 한 걸음 다가오며 말했다. 길게 푼 머리를 손으로 쓸어 넘기며 한데 모아 그러쥐었다. 손목의 팔찌와 함께 차고 있던 머리끈으로 높게 올려 묶고는 서경을 올려다봤다. “나는 말이죠. 오빠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질이 나빠요.” 찰랑거리는 머릿결에 시선을 뺏긴 바람에 서경은 둘 사이의 거리가 그렇게 가까워졌는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유미의 손이 순식간에 뒷덜미를 낚아챘다. “흣……!” “원하면 이대로 감금해버릴 수도 있죠.” “……한유미!” 감금이라는 단어가 새빨간 입술에서 흘러나오니 아찔했다. _본문 중에서
모두가 잠든 밤, 다섯 번의 초인종 소리와 함께 찾아드는 남자. 예하는 오늘도 그의 색으로 물들어 간다. 불꽃처럼 사랑했지만 현실 앞에 쿨하게 돌아선 두 사람. 그렇게 윤예하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끝났다. 아니, 끝난 줄 알았다. 한진원이 다시 그녀의 문을 두드리기 전까진. “윤예하, 도망가지 말고 내 곁에 있어.” 잠이 들면 본능처럼 찾아와 사랑의 흔적을 새기고 깨어나면 이별의 미련 따위 없다는 듯 차갑게 돌아서던, 붙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었던 그 남자가 비로소 스스로를 마주하기 시작했다. “더는 날 속일 수 없어. 더는, 너를 부정할 수 없어. 나 이제 밀어붙인다. 거부할 수 없을 거야. 네가 사랑하는 남자니까.”
[현대물/소유욕/재회물/동거/짝사랑남/절륜남/집착남/상처녀/외유내강녀] “내 눈앞에 있어. 천천히 공들여서 아주 정성껏 괴롭혀 줄 테니까.” 7년 만에 나타난 그는 아름다운 남자가 되어 있었다. 아름다운 만큼 잔인하고 독해진 남자가 붉게, 뜨겁게 욕망을 토해냈다. 아름답지만 독기를 품은 남자, 민채준 불우하다 보니 독해질 수밖에 없던 여자, 홍지연 최악의 상황에서 만나 최악으로 헤어졌다. 다시는 인연이 잇닿을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채준이 먼저 찾아왔다. -------------------------- “너…… 설마 나 좋아해?” 고작 한마디 하는데도 목소리가 떨려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썼다. 채준이 마른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나 눈은 웃고 있지 않아서 지연은 방심할 수 없었다. “우리가 좋아하고 말고 할 관계야?” 아니지. 얼른 고개를 젓자 채준이 그렇지? 하는 느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보니 정말 이상한 질문이었다. 어떻게 홍지연과 민채준 사이에 애정이 생길까. 지연이 제 생각 없는 질문에 멋쩍어하자 채준이 말을 정정해 줬다. “따지고 보면 미워하는 쪽에 가깝지.” “넌 미워하는 상대에게 흑심을 품니?” “미워하긴 해도 싫어하진 않으니까.” “…….” 무슨 말이 그러냐고 해야 하는데 속이 찌르르 울려서 입을 꾹 다물었다. 밉다. 싫다. 어감의 차이가 극명했다. 채준이 몸을 일으켰다. 지연은 움찔해서 그를 올려다봤다. 그가 유독 더 커 보여서 미간을 강하게 찡그렸다. 몸이 자연스레 뒤로 물러났다. 등이 소파 등받이에 닿고 나서야 자신이 떨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지연이 놀라 뒤를 돌아보는 사이 채준이 소파에 무릎을 굽혀 앉았다. “부정한 욕심. 딱 맞는 말이네. 널 보면 자꾸 속이 들끓거든.” 채준은 지연의 손을 잡아다 제 중심에 올렸다. 어느새 중심이 바지 위로도 확연하게 느껴질 만큼 단단하게 발기해 있었다. “어떤 여자를 봐도 아무런 감흥이 없는데 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여기가 미친 듯이 반응해.” “민채준…….” “봐. 너 때문에 흥분한 거야.” 채준이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지연의 손이 같이 앞뒤로 문질러졌다. 손에 힘이 들어갈 때마다 성기가 움찔거리는 게 느껴졌다. 지연은 젖은 눈을 떠 채준을 마주했다. 그의 눈동자 속에 비치는 제 모습이 꼭 갇혀있는 것처럼 보였다.
[15세 개정판] “기본적인 생활은 다를 바 없습니다. 부부로서 지켜야 할 상식을 지켜 주시면 문제없습니다.” 분명 맞선이었다. 이 남자와의 만남은 “1개월, 3개월, 6개월 단위로 심사가 있습니다. 10개월을 무사히 통과 시, 혼인 신고서를 작성하죠.” 제약 회사의 능력 있는 대표 이사이자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외모를 가진 이 남자는 왜 맞선을 가장한 면접을 통해 아내를 고용하려는 걸까? “가족 구성, 학력, 모두 합격입니다. 추천인 보증도 확실하고요. 게다가 심혜윤 씨는 매력 있는 여자입니다.” 이 사람이 왜 이런 결혼을 하느냐 따위 중요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이 결혼을 원한다는 것. 그 순간, 남자가 매혹적인 미소를 짓는다. “결혼하시겠습니까?”
[15세 개정판] 모두가 잠든 밤, 다섯 번의 초인종 소리와 함께 찾아드는 남자. 예하는 오늘도 그의 색으로 물들어 간다. 불꽃처럼 사랑했지만 현실 앞에 쿨하게 돌아선 두 사람. 그렇게 윤예하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끝났다. 아니, 끝난 줄 알았다. 한진원이 다시 그녀의 문을 두드리기 전까진. “윤예하, 도망가지 말고 내 곁에 있어.” 잠이 들면 본능처럼 찾아와 사랑의 흔적을 새기고 깨어나면 이별의 미련 따위 없다는 듯 차갑게 돌아서던, 붙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었던 그 남자가 비로소 스스로를 마주하기 시작했다. “더는 날 속일 수 없어. 더는, 너를 부정할 수 없어. 나 이제 밀어붙인다. 거부할 수 없을 거야. 네가 사랑하는 남자니까.”
모두가 잠든 밤, 다섯 번의 초인종 소리와 함께 찾아드는 남자. 예하는 오늘도 그의 색으로 물들어 간다. 불꽃처럼 사랑했지만 현실 앞에 쿨하게 돌아선 두 사람. 그렇게 윤예하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끝났다. 아니, 끝난 줄 알았다. 한진원이 다시 그녀의 문을 두드리기 전까진. “윤예하, 도망가지 말고 내 곁에 있어.” 잠이 들면 본능처럼 찾아와 사랑의 흔적을 새기고 깨어나면 이별의 미련 따위 없다는 듯 차갑게 돌아서던, 붙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었던 그 남자가 비로소 스스로를 마주하기 시작했다. “더는 날 속일 수 없어. 더는, 너를 부정할 수 없어. 나 이제 밀어붙인다. 거부할 수 없을 거야. 네가 사랑하는 남자니까.”
[고수위/19금/계약관계/소유욕/변태끼주의/개과천선] “희주야. 너…… 남자 소개받을래?” “남자?” “그래, 야. 너도 이제 좋은 사람 만나야지.” “나 지금 연애할 때 아닌 거 알잖아. 돈 벌기도 힘들어.” 푸념 비슷한 말에 소라는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니까 결혼하라는 거야. 돈 많은 사람이야.” “……뭐?” 무슨 소리인지 이해한 희주가 인상을 찡그리자 소라가 팔을 찰싹 때렸다. “너 지금처럼 해서 언제 자리 잡을래?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해. 그럼 나머지는 알아서 따라오는 거야.” “……돈 때문에 결혼하라는 거니?” 물론 그녀의 말대로 희주는 돈이 급했다. 자존심에 그런 말은 하지 못했지만 급해도 정말 심하게 급했다. 매달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아 빚이 점점 불어났다. 하지만 경력이 쌓이고 학생이 늘어날 때까지는 이렇게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소라는 그런 희주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자. 이건우 씨 명함. 토요일 2시에 메리안 호텔이야.” * * * “논현동 오피스텔 22억.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 2대 5억. 방음 5천. BMW 1시리즈 5천. 품위 유지비 1억…… 이건 필요하면 늘리도록 하지. 그 외에 더 필요한 게 있나?” 희주는 짐승의 냄새가 나는 남자, 건우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남자가 말한 천문학적인 금액은 현실감이 떨어져 두근거리지도 않았다. 서른넷이라는 이건우는 확실히 풍기는 분위기부터 범상치 않았다. 하긴 그러니 초면에 반말에 돈 계산부터 하겠지. 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대로 뼈째로 뜯어 씹어 먹을 것 같이 공격적인 남자였다. “왜…… 저를 사려는 거죠?” 이건우는 짧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 입술 사이로 잘 벼려진 송곳니가 보이는 듯했다. “마음에 드는 인형을 찾았으니 꾸미고 싶은 게 남자 심리지.” _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