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권유로 난생처음 보는 남자와 정략결혼을 하게 된 리첼. 무뚝뚝한 남편과의 사이는 어색하기만 하다. 그런 리첼에게 지인들이 기분 전환 겸 크루즈를 타러 가자고 권유하는데…. “마음에 드는 상대가 보인다면 주저하지 말고 자신의 재력을 뽐내세요.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른 분은 상대와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크루즈 파티가 정부를 구하는 모임이었을 줄이야. 리첼은 제 몸값을 부르는 사람들을 보며 어떻게든 이 상황을 빠져나가려 하지만. “100억 골드.” 웬 용병이라는 작자가 말도 안 되는 액수를 불러 버렸다. * * * 털썩, 침대에 내팽개쳐진 리첼은 벌벌 떨며 가면을 쓴 용병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 남자. 보면 볼수록 하는 행동이 묘하게 낯익었다. 지독하게 낮은 목소리와 천박한 말투는 약간 달랐지만 어딘가 남편을 떠올리게 했다. 가면을 쓴 남자가 리첼의 양 발목을 붙잡고 활짝 벌렸다. 밑엔 여전히 하체를 비비고 있었다. 리첼은 몸을 뒤틀며 애원하듯 외쳤다. “아, 아내! 아내가 있다면서요….” “…….” “그분을 생각해서라도….” 남자가 낮게 웃었다. “씨발, 더 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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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일을 겪은 끝에 마리안느는 확신했다. 자신은 불행을 몰고 오는 여자라고. “어, 어서 가세요. 여기 계시면 진짜 위험해요.” 그래서 그도 밀어냈다. 폭풍을 뚫고 제게 다가온 남자. 간판이 떨어져 부서지고 파편이 날아다니는 곳에서 절 구해 준 남자를 다치게 할 순 없었다. “불쌍해서 도우려는 게 아닙니다. 착한 척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저.” 하지만 그는 다른 이들과 달랐다. “누가 이길지 궁금할 뿐입니다.” 태풍이 몰아치는 하늘을 보며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 * * “난 어쩔 수 없는 개새낀가 봐요.” 좋아하는 여자를 울려 놓고 쾌감을 느끼다니 완전 개자식이었다. “다리 더 벌려 봐요. 깊게 박아 줄 테니.”
서큐버스 일족의 메이는 비틀거리며 골목길을 걸었다. 일주일이나 쫄쫄 굶은 탓에 정기가 바닥이었지만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잡스러운 기운뿐, 텅 빈 몸을 생기로 가득 채워 줄 강력한 정기가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사, 살려 주세요.” 메이는 저도 모르게 애원했다. “도와주세요, 신님. 저 좀 살려 주세요. 소멸하기 싫어, 싫어요. 흐윽, 제발….” 그때, 발밑에서 강력한 기운이 느껴졌다. * * * 메이는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았다. 어디로 떨어졌나 보니 인간의 단단한 가슴 위였다. 슬쩍 고개를 들었다. 한 남자가 저를 쳐다보고 있었다. “너구나. 살려 달라 기도한 삿된 것이.” 녹음을 담은 남자의 눈동자가 반달로 휘는 순간, 메이의 몸이 침대에 처박혔다.
연하남을 싫어하는 여자, 정연. 그런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어린 남자, 나언. “누나는 진로가 뭐예요?” “농구팀 트레이너.” 몇 주 뒤, 부친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모습을 나타낸 나언을 보고도 정연은 알지 못했다. 이나언의 비밀도, 그 애가 자신에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도. “네가 왜 여기 있어?” “하려고요. 농구선수.”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연하남. 그것도 다섯 살이나 어린 남자. “왜 자꾸 말을 그렇게 해.” “내가 어떤 새낀지 모르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도 정연이 나언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맛볼수록 점점 더 깊이 빠져드는 연하의 이중매력. *** “예전에 말했죠. 원래 이렇게 생겨 먹은 놈이라 한번 결정한 건 누구도 꺾지 못한다고. 난 원하는 건 무슨 수를 써서든 가져요. 지금껏 못 가져본 건 누나 마음뿐이에요.” 결 좋은 머리카락이 사르륵 떨어졌다. “처음부터 좌절했어요. 난 누나가 싫어한다는 그 좆같은 연하니까. 다가갈 기회조차 없다는 게 사람을 얼마나 미치게 하는지 모를 거예요.” “…….” “그런 나한테 내 몸이 좋단 말을 해요?”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왔다. “누나 실수했어요.” 그의 눈이 새파랗게 타올랐다. “계속 좌절하게 내버려 뒀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