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일을 겪은 끝에 마리안느는 확신했다. 자신은 불행을 몰고 오는 여자라고. “어, 어서 가세요. 여기 계시면 진짜 위험해요.” 그래서 그도 밀어냈다. 폭풍을 뚫고 제게 다가온 남자. 간판이 떨어져 부서지고 파편이 날아다니는 곳에서 절 구해 준 남자를 다치게 할 순 없었다. “불쌍해서 도우려는 게 아닙니다. 착한 척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저.” 하지만 그는 다른 이들과 달랐다. “누가 이길지 궁금할 뿐입니다.” 태풍이 몰아치는 하늘을 보며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 * * “난 어쩔 수 없는 개새낀가 봐요.” 좋아하는 여자를 울려 놓고 쾌감을 느끼다니 완전 개자식이었다. “다리 더 벌려 봐요. 깊게 박아 줄 테니.”
🌟 로판 소설 중 상위 51.08%
평균 이용자 수 209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연하남을 싫어하는 여자, 정연. 그런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어린 남자, 나언. “누나는 진로가 뭐예요?” “농구팀 트레이너.” 몇 주 뒤, 부친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모습을 나타낸 나언을 보고도 정연은 알지 못했다. 이나언의 비밀도, 그 애가 자신에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도. “네가 왜 여기 있어?” “하려고요. 농구선수.”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연하남. 그것도 다섯 살이나 어린 남자. “왜 자꾸 말을 그렇게 해.” “내가 어떤 새낀지 모르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도 정연이 나언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맛볼수록 점점 더 깊이 빠져드는 연하의 이중매력. *** “예전에 말했죠. 원래 이렇게 생겨 먹은 놈이라 한번 결정한 건 누구도 꺾지 못한다고. 난 원하는 건 무슨 수를 써서든 가져요. 지금껏 못 가져본 건 누나 마음뿐이에요.” 결 좋은 머리카락이 사르륵 떨어졌다. “처음부터 좌절했어요. 난 누나가 싫어한다는 그 좆같은 연하니까. 다가갈 기회조차 없다는 게 사람을 얼마나 미치게 하는지 모를 거예요.” “…….” “그런 나한테 내 몸이 좋단 말을 해요?”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왔다. “누나 실수했어요.” 그의 눈이 새파랗게 타올랐다. “계속 좌절하게 내버려 뒀어야지.”
황제의 권유로 난생처음 보는 남자와 정략결혼을 하게 된 리첼. 무뚝뚝한 남편과의 사이는 어색하기만 하다. 그런 리첼에게 지인들이 기분 전환 겸 크루즈를 타러 가자고 권유하는데…. “마음에 드는 상대가 보인다면 주저하지 말고 자신의 재력을 뽐내세요.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른 분은 상대와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크루즈 파티가 정부를 구하는 모임이었을 줄이야. 리첼은 제 몸값을 부르는 사람들을 보며 어떻게든 이 상황을 빠져나가려 하지만. “100억 골드.” 웬 용병이라는 작자가 말도 안 되는 액수를 불러 버렸다. * * * 털썩, 침대에 내팽개쳐진 리첼은 벌벌 떨며 가면을 쓴 용병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 남자. 보면 볼수록 하는 행동이 묘하게 낯익었다. 지독하게 낮은 목소리와 천박한 말투는 약간 달랐지만 어딘가 남편을 떠올리게 했다. 가면을 쓴 남자가 리첼의 양 발목을 붙잡고 활짝 벌렸다. 밑엔 여전히 하체를 비비고 있었다. 리첼은 몸을 뒤틀며 애원하듯 외쳤다. “아, 아내! 아내가 있다면서요….” “…….” “그분을 생각해서라도….” 남자가 낮게 웃었다. “씨발, 더 꼴리네.”
서큐버스 일족의 메이는 비틀거리며 골목길을 걸었다. 일주일이나 쫄쫄 굶은 탓에 정기가 바닥이었지만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잡스러운 기운뿐, 텅 빈 몸을 생기로 가득 채워 줄 강력한 정기가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사, 살려 주세요.” 메이는 저도 모르게 애원했다. “도와주세요, 신님. 저 좀 살려 주세요. 소멸하기 싫어, 싫어요. 흐윽, 제발….” 그때, 발밑에서 강력한 기운이 느껴졌다. * * * 메이는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았다. 어디로 떨어졌나 보니 인간의 단단한 가슴 위였다. 슬쩍 고개를 들었다. 한 남자가 저를 쳐다보고 있었다. “너구나. 살려 달라 기도한 삿된 것이.” 녹음을 담은 남자의 눈동자가 반달로 휘는 순간, 메이의 몸이 침대에 처박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