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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차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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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은 이사를 결정했다. 이제는 고요하게 살고 싶었다. 임실은 분명 그녀에게 평온함을 줄 수 있을 테니까. 도완은 이사를 결정했다. 처음으로 주위가 시끄러워지는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임실은 그에게 분명 좋은 것만 줄 것이 확실하니까. *** “만납시다. 우리.” 도완의 말에 원영이 물끄러미 그를 보다 입을 열었다. “내 상황이 괜찮다면, 그 만남의 끝이 결혼만 아니라면 만나요.” 원영은 지금 그의 의사를 묻고 있었다. “머리가 좋네요. 나한테 선택권을 준 거예요? 지금 난감한 상황을 나한테 떠넘긴 거 맞죠?” 도완이 과장되게 어이없다는 얼굴로, 하지만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좋아요. 우리 만나 보죠. 원영 씨가 그렇게 원하니까 내가 졌어요.” 도완의 너스레에 원영이 따라 웃었다. 그녀의 눈매가 예쁘게 휘어진다. 진짜 모습은 진심으로 웃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겠지. 홀린 듯 그녀를 보던 도완이 그 얼굴에도 같은 웃음이 번졌다. 일러스트: 팔각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80 화
연령 등급전체이용가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2.36%

👥

평균 이용자 수 14,862

📝

전체 플랫폼 평점

9.6

📊 플랫폼 별 순위

0.08%
N003
82.49%
N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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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크작가의 다른 작품29

thumnail

한참 지나서

“유미금 씨, 칼 같은 당신이 언제든 떠나갈까 봐 나 너무나 두려워.” 평생 결혼 따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자신을 향해 예쁘게 웃는 그녀를 보고 흔들려 버렸다. 하지만, 당신이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지? 나일까? 미준일까? 나에 대한 당신의 마음은 뭐지? 사랑? 동정? 사랑을 하면 할수록 더욱더 불안해지기만 하는 내 마음을 당신은 알까? “조강윤 씨, 다른 건 안 바라요. 그저 내게 솔직해 줬으면 좋겠어요.” 가족들과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그저 웃었다, 그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그런데, 그 남자 조강윤을 만나면서부터는 그냥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당신은 정말 나를 사랑하는 걸까? 그저 아이 때문에 나와 결혼하는 것은 아닐까? 당신에 대해 알면 알수록 사랑하는 마음이, 믿었던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당신은 알까요? 만남과 결혼, 사랑과 질투, 믿음과 배신, 그 모든 불안과 어둠의 터널을 지나 이제야 비로소 사랑을 믿게 되었다, 한참 지나서.

thumnail

연애의 시작

그는 변하지 않았다. 농구나 축구를 하는 그를 바라보면 잠시 제게 머물던 그 눈빛. 운동을 위해 벗은 겉옷을 치마를 입은 제 무릎에 놓아 주며 스치던 눈빛. 물론 다른 사람에게 주면 깔고 앉아 더럽힌다며 질색하는 얼굴로 제게 준 것이었지만. 그 서늘하지만 다정했던 눈빛도 그대로였다. 그러나 그녀는 변했다. 그 기억도 완전히 떨쳐 내지 못했다. 그래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좀 더디긴 하겠지만 곧 편안해질 것이다. 그런데 연애를 시작하자고? 30년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한 친구가 사라지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색해질 게 분명한 그 연애를? 크나큰 문제나, 극복하지 못할 상처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들의 평화로운 일상이 흐트러지는 것이다. 어쩌면 그녀에겐 그것이 가장 큰 문제일지도 모른다. 머릿속은 분명 안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머릿속만 그렇다는 게 문제일 뿐….

thumnail

연애의 끝

그는 반항기 많은 동생이었다. 신우의 찌를 듯한 시선이 내내 자신을 향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 봐야 고작 동생에 불과했다. 그런데…. “나랑 사귀자.” “뭐?” 신우의 말에 문영의 눈이 동그래졌다. “모르는 척하지 마. 내가 왜 매주, 방학 때, 틈만 나면 여기 오는지 알잖아. 그게 다 너 때문인 거 진짜 몰랐으면 지금 알면 되고. 내가 설마 이 논밭뿐인 동네에 심술로 꽉 찬 할머니 보러 오는 줄 알았다면 너 그 머리로는 공부 못해.” 문영이 신우를 올려다보았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훌쩍 더 커 버린 신우였기에 자존심이 좀 상해도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다. “나랑 사귄 후에는 네가 친구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하든 이해할게. 그런데 안 사귀면 나도 이제 하고 싶은 말 마음대로 할 거니까 기대하고.” 그가 뻔뻔한 얼굴로 짓궂은 눈빛을 반짝였다. 더운 바람이 불어왔다. 복잡한 눈빛을 한 문영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 내년이면 스무 살이야. 그때도 너는 고작 열여덟 살 고딩이고.” 문영의 표정을 본 신우가 다 안다는 듯 묘한 눈빛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그게 문제냐? 미성년자랑 사귈 수 없는 거?” 당연한 거 아니냐는 듯 문영이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그럼 대학 가서 2년만 놀아. 그러다 2년 후에 나 스무 살 되면 그때 나랑 사귀어. 어차피 너 남자 만나도 금방 헤어지게 될 거야.” “뭐?” 저주에 가까운 말에 그녀의 눈썹이 가늘어졌다. 신우가 팔짱을 낀 채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어차피 넌 나랑 결혼할 거야. 그러니까 2년간은 마음껏 놀아. 네 평생 중에 고작 2년이잖아. 대학 가 보면 알겠지. 나만 한 남자 없다는 걸.” 너무도 당당한 대꾸에 문영이 웃지도 못한 채 입술만 벙긋거렸다.

thumnail

여전히 연애 중

작가차크

그녀는 조하진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를 만났다. “조하진 씨 맞습니까?” “네.” 모든 것을 꿰뚫어 볼 것 같은 시선이 닿았다. “비가 많이 오네요.” 하진이 화제를 돌리려 입을 열었지만 그는 대답이 없이 그녀를 응시했다. 헛웃음이 나왔다. 질문의 의도, 침묵과 그의 눈빛의 의미를 이제 알 것 같다. 대화를 이어 갈 의지가 없다는 것, 그것은 아마도 이 남자의 의중에 대한 또 다른 표현이겠지. “음, 그냥 제가 별로라면 비 구경하면서 차 한잔 마시는 걸로 생각하세요.” 하진이 고요한 눈빛으로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그런 표정 좀 불편해서요.” 하진의 무덤덤한 말에 태성의 눈빛이 흥미롭게 반짝였다. “내 표정? 읽었어요?” 태성이 입매를 당기며 물었다. 당연하지. 하지만 대답하지 않고 그를 무시한 채 하진이 다시 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건 소심한 복수다. 그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녀는 조하진이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그를 다시 만났다. “조하진 씨?” 하진이 멈칫했다. “뭐라고 했어요?” 그녀는 최대한 무덤덤하게 되물었다. “조하진 씨말이야. 네 언니. 얼마 전에 조하진 씨와 선을 봤어.” 그때 주문한 와인이 나왔다. 당황스러움을 들키기 전에 잠시라도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어 다행이었다. “조하진 씨와 선을 본 것에 대해선 사과하고 싶어서.” 전혀 미안하지 않은 표정의 태성이 하진의 빈 잔에 와인을 채우며 말을 이었다. “언니 아니에요.” 미소를 지은 하진이 그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요?” 불길한 예감에 하진이 물었다. “잤거든. 네 언니랑.” 익숙해져 버린 그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thumnail

그의 사각지대

작가차크

열여섯. 몸을 의탁하게 된 곳에서 그를 만났다. 열일곱. 묘하게 자신에게만 서늘한 그의 행동이 신경 쓰인다. 열여덟. 그의 시선도, 그의 시선에 긴장하는 자신도. 친절한 웃음 끝에 매달린 열기까지. 이 모든 게 이제는 불편해졌다. 스물. 그의 말이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 도망쳐야 했다. 스물다섯. 다시 만난 그. 집요하리만큼 얽혀오는 그의 시선에 숨이 가빠온다. 그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니, 벗어나고 싶지 않은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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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만남

작가차크

여자는 그런 만남을 원했다. “더 이상 밀당은 의미 없어. 봤잖아. 우리가 잘 맞는 거. 아니, 느낀 건가.” 그가 짓궂게 한쪽 입매를 당겨 웃었다. “너도 지금 원하고 있잖아.” 그의 말투엔 자신감이 있었다. “네 눈빛이 그래. 너는 이곳을 지루해하면서도 나가질 못해. 혼자가 되면 더 지루해질 것을 아니까.” 다 안다는 듯 태진이 덧붙인 말에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다. 태진은 그걸 놓치지 않았다. “지루하지 않게 해 줄게. 아니, 다 잊게 만들어 줄게.” 그제야 제대로 된 시선이 부딪쳤다. 다 잊게 만들어 준다는 그의 말에 여자에게서 희미한 미소가 보였다. 그녀가 원한 지루하지 않을 그런 만남. 남자는 그런 만남을 원했다. “나 쳐다본 거예요?”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나긋하게 물었다. 결국 여자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의도했던 대로, 언제나 그랬던 대로 되어 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남자의 한쪽 입매가 흥미롭다는 듯 올라갔다.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한다는 듯이 웃었다. “볼 만큼 본 것 같으니까 이제 그만 보지그래요.” 일부러 아이스크림처럼 달큼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녀가 자연스럽게 몸을 기울여 남자의 귓가에 닿을 듯 말 듯 입술을 댔다. “재수 없으니까.” 귓가에 닿는 숨결이 느껴지자 목덜미를 잡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이 숨결이 그의 것을 감싼다면 미치도록 좋겠지. 그가 원하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져 그녀는 미간을 모았다. “볼수록 재수 없다. 너.” 그녀가 벗어나려는 듯 물러서며 말했다. 지금이 아니라면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남자가 빨랐다. “어차피 뭘 해도 너에겐 재수 없기는 마찬가지겠지.” 중얼거린 남자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 그가 원한 재수 없는 그런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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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연애 중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이용등급에 맞게 클린버전으로 수정한 작품입니다. 그녀는 조하진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를 만났다. “조하진 씨 맞습니까?” “네.” 모든 것을 꿰뚫어 볼 것 같은 시선이 닿았다. “비가 많이 오네요.” 하진이 화제를 돌리려 입을 열었지만 그는 대답이 없이 그녀를 응시했다. 헛웃음이 나왔다. 질문의 의도, 침묵과 그의 눈빛의 의미를 이제 알 것 같다. 대화를 이어 갈 의지가 없다는 것, 그것은 아마도 이 남자의 의중에 대한 또 다른 표현이겠지. “음, 그냥 제가 별로라면 비 구경하면서 차 한잔 마시는 걸로 생각하세요.” 하진이 고요한 눈빛으로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그런 표정 좀 불편해서요.” 하진의 무덤덤한 말에 태성의 눈빛이 흥미롭게 반짝였다. “내 표정? 읽었어요?” 태성이 입매를 당기며 물었다. 당연하지. 하지만 대답하지 않고 그를 무시한 채 하진이 다시 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건 소심한 복수다. 그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녀는 조하진이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그를 다시 만났다. “조하진 씨?” 하진이 멈칫했다. “뭐라고 했어요?” 그녀는 최대한 무덤덤하게 되물었다. “조하진 씨말이야. 네 언니. 얼마 전에 조하진 씨와 선을 봤어.” 그때 주문한 와인이 나왔다. 당황스러움을 들키기 전에 잠시라도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어 다행이었다. “조하진 씨와 선을 본 것에 대해선 사과하고 싶어서.” 전혀 미안하지 않은 표정의 태성이 하진의 빈 잔에 와인을 채우며 말을 이었다. “언니 아니에요.” 미소를 지은 하진이 그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요?” 불길한 예감에 하진이 물었다. “잤거든. 네 언니랑.” 익숙해져 버린 그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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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사랑중독

〈강추!〉뜨거운 시선이 마주쳤다. 더 이상의 거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짙어진 눈빛만으로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 역시 그랬으니까. “여, 여기서?” 그러나 이성의 끈은 남아 있었다. 그녀가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입만 다물면.” 당혹스러운 표정을 느낀 것인지 그는 그녀가 거절하지 못하도록 또다시…. --------------------------------------------- 친구 홍가진 여전히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아니었어. 그래서 화가 나. 친구 나건우 한 번도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친구라니 너 죽었어. 그냥 친구였지만, 친구가 아닌 남녀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차크의 로맨스 중편 소설 『낭만적 사랑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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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그 남자

작가차크

이을이 움찔하는 순간 욱환에게 손목이 잡혔다. “죄송합니다.” “씨발, 미치겠네.” “죄, 죄송합니다.” 재차 사과를 하는 이을의 눈빛이 사납게 흔들렸다. 하지만 그녀의 반응에도 손목이 아플 정도로 힘이 가해졌다. 이을은 윙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드라이어를 꺼야 한다는 생각도 못 한 채 겁에 질린 눈으로 그를 보았다. 결국 오늘이 마지막 날인가. 이을의 눈빛에 공포가 드리워졌다. “씨발, 내가 남자 새끼한테 꼴리나 보다.” 욱환은 짙어진 눈빛, 체념이 스치는 얼굴로 그녀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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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청혼

작가차크

완벽한 결혼을 위해 그 여자가 절대 필요한 남자. 첫눈에 반한다는 말은 믿지 않았다. 그건 겉모습에 잠시 혹한 게 분명할 테니…. 그러나 잊히지 않는다는 말은 믿는다. 잊히지 않는 여자가 있었다. 잊히지 않아 가슴이 떨리고, 잊히지 않아 미치겠는 여자가…. 그렇다면 우아하게 시작해야지. 안정된 결혼을 위해 그 남자가 절대 필요치 않은 여자 사랑이란 말을 믿지 않는다. 그건 작은 상처 하나에도 힘없이 흔들릴 테니…. 그러나 이 남자가 자꾸만 떠오른다. 사랑이면 안 되는데, 좋아하면 안 되는데…. 왜 자꾸 뒷모습을 보이는 거지? 왜 자꾸 그녀 앞에 서는 거지? 그렇다면 화끈하게 시작해야지.

thumnail

에고이스틱 로맨스(egoistic romance)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아버지의 불륜으로 인해 고아가 된 유진. 같은 처지가 된 태운과 남매처럼 서로 의지해 왔는데. 그런 유진에게 다가온 갑작스러운 프러포즈. 초교 동창 현수는 그녀의 약점을 파고들며 유산 상속을 위한 결혼 계약을 제안한다. “모유진이랑 결혼하길 참 잘했다.” “현수야. 나 있잖아. ……불안해.” 서로에게 매혹될수록 드리우는 어두운 그림자. 고통 받는 유진 앞에 선 태운은 동생이 아닌 수컷의 얼굴이 되어 있는데……. “이 옷을 입고 그 새끼를 만나려고 했다는 말이지.” “내가 이기적인 걸 너무도 잘 아는데. 왜 이렇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어.” “누나 모유진은 필요 없어. 나 모유진 좋아해. 여자로.” 진정한 행복을 찾으려는 그녀와 그녀를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는 두 남자의 삼각 로맨스!

thumnail

처음은 아니지만, 처음

프러포즈를 해야겠다 결심한 그날. 시현은 애써 외면하던 진실을 마주했다. 온통 거짓이었다. 가족과 사랑하는 그, 윤환도 전부. 이제 제게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다시 처음으로, 모든 것을 되돌리기 위해. “제가 알던 사람과 많이 닮았습니다.” 흔적을 모두 없애고 유정연으로 살아온 5년.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건만, 윤환은 알아보았다. 아주 잠깐, 정연의 눈빛이 흔들렸으나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혹시 최시현이라는 이름을 들어 본 적 있습니까?” “제가 알아야 하는 이름인가요?” “날 모릅니까?” 그와의 만남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었다. 비록, 처음은 아니었지만. 미리보기 “순진하네요. 밥 몇 번, 차 몇 번에 달라질 거라 믿다니.” 정연의 차분한 말에 윤환이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한 걸음 다가왔다. “순진했지. 그래서 넌 내 방에 여자를 집어넣었고?” 화를 참는 듯 낮게 억눌린 목소리에 정연이 그를 올려다보았다. “오해예요.” “오해? 누가 그러더군. 내가 등신같이 변했다고. 요즘 내가 좀 등신처럼 굴었지?” “…….” “나도 잠깐 내 정체성을 잊었어. 너한테 빠져 있느라. 내 인생에서 영원히 사라진 줄 알았던 여자가 나타나서 내가 좀 설렜지. 정신 못 차릴 만큼. 그 여잔 아무 여자나 내 방에 들이는데 말이야.” “나쁠 건 없지 않나.” 정연은 담담하게 그를 응시했다. “그 나쁠 것 없는 걸 유정연이랑은 안 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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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아이러니

작가차크

그 여자가 볼 때, 너무 순진한 남자, 김수원. “어떻게?” 순진한 눈빛으로 수원이 지연을 바라보았다. 친절하고 단정하고 수줍기까지 한 모습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으면 지연은 할 말을 잊었다. “응?” 그녀가 알려 줘야 할 게 많았다. 그래. 넌 너무 순진해. 그 남자가 볼 때, 너무 연약한 여자, 고지연. “너 뭔가 크게 착각하는데….” 수원이 완전히 몸을 돌려 지연을 바라보았다. “응?” 말을 잘못한 건가. 그녀의 눈이 커졌다. “너 무지 조그맣고 약해. 그래서 걱정되는 거고. 나한테는 그래.” 너무도 진지해서 말문이 막혔다. 현관 옆 작은방의 창문을 통해 뒷산을 바라보던 그녀가 수원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작고 귀엽다고. 너.” 그래. 넌 너무 작고 귀여워.

thumnail

처음은 아니지만, 처음

너 때문에 죽을 거 같은 거. 사랑 맞아. 프러포즈를 해야겠다 결심한 그날. 시현은 애써 외면하던 진실을 마주했다. 온통 거짓이었다. 가족과 사랑하는 그, 윤환도 전부. 이제 제게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다시 처음으로, 모든 것을 되돌리기 위해. “제가 알던 사람과 많이 닮았습니다.” 흔적을 모두 없애고 유정연으로 살아온 5년.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건만, 윤환은 알아보았다. 아주 잠깐, 정연의 눈빛이 흔들렸으나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혹시 최시현이라는 이름을 들어 본 적 있습니까?” “제가 알아야 하는 이름인가요?” “날 모릅니까?” 그와의 만남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었다. 비록, 처음은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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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그날의 기억

“단순해. 서로에게 필요한 걸 주는 거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엄마의 병원비가 버거워서였을까. 서현은 마주 앉은 남자의 제안에 일순 마음이 흔들렸다. 그런 그녀를 예의 무료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남자, 최지환. 서현의 까다로운 클라이언트이자 재벌집 아들인 그는 현재 그녀에게 가장 적합한 거래 상대이기도 했다. “조건이 있겠군요.” “내 조건은 이서현이야.” 그 한마디에 혼란스럽던 서현의 마음이 고요해졌다. 지금 그녀가 바라는 건 그저 잠깐의 휴식이었다. 누군가 그녀를 싸구려라 비웃어도 어쩔 수 없으리라. 이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의 손을, 아니 그의 돈을 잡아야만 했다……. 그렇게 시작된 은밀한 계약 연애. 매주 목요일, 그와의 짜릿한 만남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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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괜찮은 연애 외전

형의 세무사로 출근하게 된 건욱은 보통 사람과는 다른 듯한 지은을 만나게 된다.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고 열심히 일하는 여자. 아침마다 그녀와 미숫가루를 타 먹으며 건욱은 지은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런데……. “아이 유치원 끝날 시간이에요.” “아이?” “네. 제 아이요.” “지은 씨 아이라니 무슨 뜻입니까?” “다 안다고 하셨잖아요. 저에 대해.” 생각지도 못한 그녀의 말에 건욱은 혼란스러워지지만 곧 마음을 정한다. 그녀에게 아이가 있다면, 그녀뿐 아니라 그녀의 아이까지 보듬겠다고. 아이를 키우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여자, 그녀의 모든 것을 감수하겠다며 직진하는 남자, 둘의 사랑은 무사히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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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없어도

작가차크

강추!그와 나의 거리. 그 거리를 실감하는 순간…… 태훈의 손을 놓았다. 아파서, 힘들어서, 견딜 수 없어서 놓은 그 손을 그는 너무도 쉽게 생각했다. “두 번 말하는 것 싫어하는 거 알잖아. 어설픈 반항하지 마.” “어설픈 반항이라고 생각해도 좋고 투정쯤으로 우습게 알아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나는 끝났어요. 공과 사를 구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건 항상 당신이었어요. 이 손 놓으시죠. 김태훈 회계사님.” “나는 끝내겠다고 한 적 없어.” 서늘한 그의 태도가 아프게 낯설었다. 나란 여잔 그렇게 보잘것없는 사람이었나. 그런 일쯤은 당해도 되는 하찮은 사람이었어. 왜 당신은 날 이렇게 만들어 놓고도 당당한 건데. 윤오의 표정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윤오.” “그만해요.” 더 이상 들을 말도, 할 말도 없어졌다. 방 안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차크의 로맨스 장편 소설 『네가 없어도』.

thumnail

그저 사랑 하나에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 “뭐?” 그가 다시 물었다. 술잔을 든 그의 손가락엔 우습게도 망할 약혼반지가 반짝이고 있었다. 나쁜 놈. “그만해요.” 그녀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왜?” 그의 질문에 그녀의 눈빛이 복잡해졌다. 이 상황에서 이유를 묻는 남자가 참 어이없고 뻔뻔하다. “이유를 모른다면 더더욱 여기서 멈춰야겠네요.” 체념을 담은 정원의 말투가 건조해졌다. 지헌은 느긋하게 그녀를 살피고 있었다. “지금 그만하기는 좀 어렵지 않나?” 그가 정원의 몸을 나른하게 훑어 내렸다. 다른 사람이라면 그녀의 몸에 대한 욕심, 혹은 그녀에 대한 집착 등으로 오해하겠지만 정원만은 그게 무슨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눈매가 차갑게 굳어졌다. “아니요. 전혀 어렵지 않아요.” 전혀. 표정을 지운 정원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지긋지긋한 팔찌를 풀어 테이블 위에 놓았다. 그의 한쪽 눈썹이 미세하게 찡그려졌다. 그의 표정 따위는 상관없다는 듯 정원은 마음에 들던 코트를 벗어 그 옆에 내려놓았다.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지 지헌이 술잔을 내려놓았다. 정원은 들고 있던 가방을 보란 듯이 뒤집었다. 그 안에서 휴대폰과 지갑이 떨어졌지만 개의치 않고 빈 가방을 테이블 옆에 놓았다. 묘한 눈빛의 지헌은 말리지 않고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머릿속으로 뭐가 더 있나 생각하던 그녀의 손이 잠시 망설여졌다. 조용한 시선이 마주쳤다. 잠시 난감하던 눈빛이 지헌의 눈과 마주치자 더 이상의 고민은 없었다. 정원은 가는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여 블라우스 단추를 풀었다. 부드럽게 감싸던 블라우스를 벗어 버리자……. 작가 차크의 장편 로맨스 소설 『그저 사랑 하나에 (개정판)』. 그녀의 벗어날 수 없는 매혹의 로맨스 『그저 사랑 하나에 (개정판)』를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thumnail

어쩌면 그날

나정경은 그날, 뜨거운 햇볕 아래,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다. “아이 좋아해요?” 그렇게 묻던 그와 결혼을 했다. 그녀에겐 쉬운 일이란 없었다. 그런데 그는 참 쉬웠다. 조용히 옆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마음속에 쉽게 들어왔다. 고개를 돌리면 항상 그곳에 있을 것처럼 그는 그렇게 시선을 마주하고는 했다. 그래서였나 보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고, 항상 모든 일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라는데, 너무 쉽게 들어왔던 그라서 너무 쉽게 믿어 버렸나 보다. 나무경은 그날, 그 밤을 원나잇스탠드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자신을 팬츠CEO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그는 사장이었고, 그녀는 직원이었다. 그런데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난 원래 솔직한 사람 별로야.” 그러나 가장 솔직하지 못한 사람은 그였다. 그래서 단순하기만 한 자신의 삶이 복잡해져 버렸다. 정경, 무경 자매의 담담하고, 단단한 이야기. 사랑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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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시작

그는 변하지 않았다. 농구나 축구를 하는 그를 바라보면 잠시 제게 머물던 그 눈빛. 운동을 위해 벗은 겉옷을 치마를 입은 제 무릎에 놓아 주며 스치던 눈빛. 물론 다른 사람에게 주면 깔고 앉아 더럽힌다며 질색하는 얼굴로 제게 준 것이었지만. 그 서늘하지만 다정했던 눈빛도 그대로였다. 그러나 그녀는 변했다. 그 기억도 완전히 떨쳐 내지 못했다. 그래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좀 더디긴 하겠지만 곧 편안해질 것이다. 그런데 연애를 시작하자고? 30년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한 친구가 사라지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색해질 게 분명한 그 연애를? 크나큰 문제나, 극복하지 못할 상처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들의 평화로운 일상이 흐트러지는 것이다. 어쩌면 그녀에겐 그것이 가장 큰 문제일지도 모른다. 머릿속은 분명 안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머릿속만 그렇다는 게 문제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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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결혼

탐색전조차 필요 없는 맞선. 대화를 이어 갈 의지는 나도, 여자도 없었다. “이 결혼, 괜찮습니까?” “네.” 주문한 차가 나오기 무섭게 건넨 질문에 여자는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돈과 지위를 바꾼 집안끼리의 거래. 아무리 고상하고 우아하게 포장해도 결국 거래였다. “원하는 게 뭡니까?” “전 조용한, 그러니까 일반적인 결혼이 하고 싶어요.”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 대답. 하지만 그것마저도 너무 자연스러운 여자가 왠지 불편했다. 그리고 세 번째로 그녀와 만나는 날, 우리는 결혼식장에서 나란히 손을 잡고 있었다. 시작부터 특별하기 그지없는 이 결혼.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여자의 바람은 과연 이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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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아니라면

사람 사이에 주기란 게 있다면, 아마 태완과 그녀 사이의 주기는 아무래도 5년, 5년이 그 주기인가 보다. 그리고 그들은 또다시 재회했다. 리안퍼니쳐의 직원, 나정우와 새로 부임한 사장, 최태완으로. 그는 당당하게 그녀에게 말한다. 취향은 변하지 않는다고. “내가 볼 땐 넌 계속 나정우인데, 나정우가 아니라는 표정을 짓고 있어.” 정우가 멈칫했다.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렇지만…… 결국 그것도 나니까. 확실한 건 시간이 흘렀다는 거예요.” “그래. 시간이 흐르고, 나정우는 자랐고, 변했겠지.” “……혹시 예전 일 때문이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제 그런 일은 없을 거니까.” 담담히 말하고 일어서는 정우의 손목을 태완이 잡았다. “지금은 아니라면? 내가 아니라면?” 태완과 정우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그녀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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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지나서(에필로그 및 외전 추가)

“유미금 씨, 칼 같은 당신이 언제든 떠나갈까 봐 나 너무나 두려워.” 평생 결혼 따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자신을 향해 예쁘게 웃는 그녀를 보고 흔들려 버렸다. 아이에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그녀에게 무너져 버렸다. 하지만, 당신이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지? 나일까? 미준일까? 나에 대한 당신의 마음은 뭐지? 사랑? 동정? 사랑을 하면 할수록 더욱더 불안해지기만 하는 내 마음을 당신은 알까? “조강윤 씨, 다른 건 안 바라요. 그저 내게 솔직해 줬으면 좋겠어요.” 가족들과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그저 웃었다, 그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그런데, 그 남자 조강윤을 만나면서부터는 그냥 웃음이 나왔다, 그 남자를 보는 것이, 만나는 것이 즐거워서. 하지만, 당신은 정말 나를 사랑하는 걸까? 그저 아이 때문에 나와 결혼하는 것은 아닐까? 당신에 대해 알면 알수록 사랑하는 마음이, 믿었던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당신은 알까요? 만남과 결혼, 사랑과 질투, 믿음과 배신, 그 모든 불안과 어둠의 터널을 지나 이제야 비로소 사랑을 믿게 되었다, 한참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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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사랑중독

친구 홍가진 여전히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아니었어. 그래서 화가 나. 친구 나건우 한 번도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친구라니 너 죽었어. 그냥 친구였지만, 친구가 아닌 남녀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차크의 로맨스 중편 소설 『낭만적 사랑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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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왜 헤어졌을까

“우리 호텔 갈래? 너 나 보면 배고프고, 허기진다고 했잖아. 나 이제 그 의미 알아.” “하아, 그래? 네가 그 의미를 알아?” “응. 그러니까 자고 끝내. 자고 다 잊어. 너 좋아했잖아.” 친구라는 이름으로 그녀의 곁을 맴돌면서도 단 한 번도 친구일 수 없었던 그 남자, 소지운. 그리고 친구라는 이름으로 그를 바라보면서도 우정보다 사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그 여자, 이수연. 죽을 만큼 사랑했기에, 그들은 결혼했다. 죽을 만큼 사랑했기에, 그들은 헤어졌다. 이토록 아프기만 한데, 우린 정말 사랑했을까. 이토록 그립기만 한데, 우린 왜 헤어졌을까. 상처투성이로 남은 그들만의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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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끝

그는 반항기 많은 동생이었다. 신우의 찌를 듯한 시선이 내내 자신을 향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 봐야 고작 동생에 불과했다. 그런데…. “나랑 사귀자.” “뭐?” 신우의 말에 문영의 눈이 동그래졌다. “모르는 척하지 마. 내가 왜 매주, 방학 때, 틈만 나면 여기 오는지 알잖아. 그게 다 너 때문인 거 진짜 몰랐으면 지금 알면 되고. 내가 설마 이 논밭뿐인 동네에 심술로 꽉 찬 할머니 보러 오는 줄 알았다면 너 그 머리로는 공부 못해.” 문영이 신우를 올려다보았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훌쩍 더 커 버린 신우였기에 자존심이 좀 상해도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다. “나랑 사귄 후에는 네가 친구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하든 이해할게. 그런데 안 사귀면 나도 이제 하고 싶은 말 마음대로 할 거니까 기대하고.” 그가 뻔뻔한 얼굴로 짓궂은 눈빛을 반짝였다. 더운 바람이 불어왔다. 복잡한 눈빛을 한 문영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 내년이면 스무 살이야. 그때도 너는 고작 열여덟 살 고딩이고.” 문영의 표정을 본 신우가 다 안다는 듯 묘한 눈빛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그게 문제냐? 미성년자랑 사귈 수 없는 거?” 당연한 거 아니냐는 듯 문영이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그럼 대학 가서 2년만 놀아. 그러다 2년 후에 나 스무 살 되면 그때 나랑 사귀어. 어차피 너 남자 만나도 금방 헤어지게 될 거야.” “뭐?” 저주에 가까운 말에 그녀의 눈썹이 가늘어졌다. 신우가 팔짱을 낀 채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어차피 넌 나랑 결혼할 거야. 그러니까 2년간은 마음껏 놀아. 네 평생 중에 고작 2년이잖아. 대학 가 보면 알겠지. 나만 한 남자 없다는 걸.” 너무도 당당한 대꾸에 문영이 웃지도 못한 채 입술만 벙긋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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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없어도

<강추!>그와 나의 거리. 그 거리를 실감하는 순간…… 태훈의 손을 놓았다. 아파서, 힘들어서, 견딜 수 없어서 놓은 그 손을 그는 너무도 쉽게 생각했다. “두 번 말하는 것 싫어하는 거 알잖아. 어설픈 반항하지 마.” “어설픈 반항이라고 생각해도 좋고 투정쯤으로 우습게 알아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나는 끝났어요. 공과 사를 구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건 항상 당신이었어요. 이 손 놓으시죠. 김태훈 회계사님.” “나는 끝내겠다고 한 적 없어.” 서늘한 그의 태도가 아프게 낯설었다. 나란 여잔 그렇게 보잘것없는 사람이었나. 그런 일쯤은 당해도 되는 하찮은 사람이었어. 왜 당신은 날 이렇게 만들어 놓고도 당당한 건데. 윤오의 표정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윤오.” “그만해요.” 더 이상 들을 말도, 할 말도 없어졌다. 방 안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차크의 로맨스 장편 소설 『네가 없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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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괜찮은 연애

형의 세무사로 출근하게 된 건욱은 보통 사람과는 다른 듯한 지은을 만나게 된다.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고 열심히 일하는 여자. 아침마다 그녀와 미숫가루를 타 먹으며 건욱은 지은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런데……. “아이 유치원 끝날 시간이에요.” “아이?” “네. 제 아이요.” “지은 씨 아이라니 무슨 뜻입니까?” “다 안다고 하셨잖아요. 저에 대해.” 생각지도 못한 그녀의 말에 건욱은 혼란스러워지지만 곧 마음을 정한다. 그녀에게 아이가 있다면, 그녀뿐 아니라 그녀의 아이까지 보듬겠다고. 아이를 키우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여자, 그녀의 모든 것을 감수하겠다며 직진하는 남자, 둘의 사랑은 무사히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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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사이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기주와 지욱은 가볍게 여겼다. 그는 생각했다. 잠깐 타오르는 감정일지도 모른다고. 이렇게 좋으니까 좋은 만큼 미치게 좋아하다 끝내면 될 줄 알았다. 후련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어렵다는 것을 게임도, 공부도, 여자도 단칼에 잘라 내던 제가 그 여자애만은 절대로 잘라 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생각했다. 더 귀찮게 굴기 전에 잠깐 장단에 맞춰 주면 될 것이라고. 같이 있으면 재밌으니까, 자꾸 웃음이 나오니까 그렇게 지내다 헤어지면 그만일 줄 알았다. 달라지는 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일이 생기면 더 차분해지는 제가 그 남자애에게만은 차분해질 수도, 이성적일 수도 없었다. 도대체 걔가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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