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읽고 미래를 엿보는 자. 목숨을 잃을 몇 번의 위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능력 덕분이었으나 끝내 목숨을 잃게 될 위기가 찾아오는 것 역시 그 때문일 것이다. 하리는 히타이스에서 도망쳐 자유를 찾기 위해 아킬레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제대로 된 연인 놀음을 해 볼까 하는데.” “저를 부른 게 정말로 그것 때문인가요?” 달콤한 말로 그를 미혹하며 탈출의 계획을 세웠으나 왕궁의 성벽을 넘지도 못한 채 잡혀 버리고 만다. “가끔 허술한 것도 나쁘지 않지. 이렇게 숨통을 조일 빌미도 만들어 주고.” 그 직후 아킬레온에게 끌려가서 듣게 된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각인식이 사흘 뒤야.” 각인식. 약혼녀와의 원치 않은 잠자리를 피하기 위한 대용품. 그것이 곧 제 위치임을 알아차린 하리는 그저 눈을 감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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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싸라기를 물고 태어난 여인이 황금 알을 낳을 것이다.’ 금을 물고 태어난 환유국의 막내 공주, ‘리’. 리는 외세의 침탈에 고통받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용황의 비호를 약속받고 수라국 황자에게 시집가게 된다. 분명 황자는 넷이라고 들었는데, 마주친 이는 셋뿐? “부인의 사랑을 셋으로 쪼개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개탄스럽군.” 다정한 미소 뒤에 감춘 속을 읽기 어려운 2황자, 해유. “내 색시가 곱게 치장하고 납신다는데 당연히 가야지.” “공주께서는 이곳에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첫눈에 리에게 홀딱 반한 3황자 이도와, 사연이 많아 보이는 4황자 연조. 한편, 리는 오랜 서신 친구 ‘유유’의 행방을 찾고 싶어 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숲을 산책하던 리는 수라궁에서 본 적 없는 낯선 사내를 만나게 된다. 피부 결대로 낱낱이 훑어보는 송곳 같은 시선. 수직으로 벌어진 어깨와 굵은 핏대가 돋아난 팔뚝. “누구신지, 함자와 소속을 여쭈어도 될까요?” 생전 처음 맞닥뜨린 거구의 사내 앞에서, 리는 오들오들 떨며 물었다. “유유.” “유……, 예?!” 말도 안 돼. 그럴 리 없다. 저런 이가 내가 찾던 순수한 유유일 리 없어! [선결혼후연애/역하렘/햇살여주/맵단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