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도서는 BDSM 소재, 노골적인 표현, 도구를 이용한 성행위 장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감상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칼레이 백작가의 막내딸이자 오랜 골칫거리인 주디스를 4년 넘게 전담한 하녀 셰일라. 그녀에게 유학에서 돌아온 차기 백작 세드릭이 ‘매맞이 하녀’를 제안한다. 주디스의 수업 태도가 불성실할 때마다 대신 맞을 것. “아프긴 하겠지만, 걱정할 정도로 큰일은 일어나지 않아.” 그리고 돈이면 뭐든 하던 셰일라는 한 달 치 하녀 월급에 달하는 맷값을 차마 거절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의 제안에 함정이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 색욕에 미친 남자가 계획적으로 파 놓은 함정이란 것도. “셰일라, 너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주지. 당장 돈을 내놓고 이 방에서 나가든가, 아니면 네가 서명한 계약에 책임을 져.” 순간, 세드릭의 기다란 손가락 두 개가 셰일라의 입 속으로 들어왔다. 그가 노골적으로 맷값을 대신할 방법을 알려 주었다. * * * “계약서에 분명히 명시해 놓았잖아. 도구를 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갑의 권한에 속한다.” 세드릭이 말을 이었다. “내게도 몽둥이가 하나 있거든.” “무, 무슨 그런!” 그가 시선을 내려 벌리고 선 다리의 가운데를 보았다. 말도 안 되는 억지라 생각하면서도 셰일라의 시선은 그의 시선을 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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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제 남편인가요?” 남자의 시선이 아리스티아가 내민 새하얀 손을 훑고 지나갔다. 무릎을 꿇고 왕녀의 손에 키스하며 예를 갖추는 대신 꼿꼿이 서 있는 남자의 미간이 깊게 패였다. “이러고 노셨다? 너는 어느 쪽인가. 묶는 쪽? 묶이는 쪽?” 알 수 없는 말에 입만 벙긋거리는 사이 남자가 말을 이었다. “가관이군. 네가 왕녀인가?” 적막한 공간을 울리는 남자의 헛웃음에 아리스티아가 그의 표정을 살폈다. 이내 그의 시선을 따라 주변을 살핀 아리스티아의 입이 맥없이 벌어졌다. “하긴, 이제 의미 없나. 여봐라, 패전국의 왕녀를 포박하라.” 패전국……? 패전국이라고 하였나? 게다가 불과 몇 시간 전에 결혼식까지 올렸는데, 하루아침에 왕궁이 함락되었다고……? 순식간에 입에 물려진 재갈의 딱딱한 부분이 혀를 아프게 눌렀다. 머리엔 두툼한 광목으로 된 복면이 씌워졌다. 단단한 밧줄이 짐짝을 묶듯 얇은 이불로 감싸인 아리스티아의 몸을 묶어 왔다. 위태롭게 휘청이던 몸이 쓰러져 내리는 순간, 붕 떠오르는 느낌을 마지막으로 아리스티아는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