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의 끝에서
작가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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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정맘정 #서로다른사람좋아했공수 #사랑이뭔지모르공 #그래서수가신기하공 #공에게비밀들키수 #짝사랑만해봤수 “차태원을 잊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줄까?” 고등학교 친구 태원을 6년간 짝사랑하고 있다는 비밀을 숨겨 온 사현. 그는 태원의 곁에 있고 싶어 그저 친구라는 이름 뒤에 숨어 있으려 했다. 하지만 태원의 친구이자 동기 최영이 사현의 비밀을 알게 되고, 되레 서로의 짝사랑 대신이 되어 주자며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하는데…. [미리보기] 딱딱하게 굳은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 “…….” 최영. 그의 이름이 입 안에서 맴돌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감조차 오지 않았다. 우선 말문을 트면 그 뒤는 어떻게든 될 터였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술기운 때문이다. 밤이기 때문이다. 암시를 걸기 위해 속삭였다. 그렇지 않다면 녀석들의 대화를 엿들을 때조차 미동도 하지 않던 심장이, 영의 눈을 봤다는 이유 하나로 빠르게 뛰는 일은 없을 테니까. 기묘한 흥분이 일었다. 나를 잡아채는 강력한 인력 혹은 전신을 뒤흔드는 확고한 울림에 가까운 이 감정을 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최영.”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영을 불렀다. 영이 나를 똑바로 직시해 왔다. 습기라곤 일절 비치지 않는 검은 눈이다. 기시감이 들었다. 난 녀석의 눈동자에 어린 어둡고 습한 저 감정의 덩어리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였다. 내가 불쑥 미친 소리를 뱉은 것은. “나랑.” “…….” “잘래?” 결단코 미친 소리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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