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 계약
작가안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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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날, 내 약혼자를 죽인 것도 당신이에요?” “그래요. 내가 죽였습니다.” 차가운 대답이 돌아왔다. 변명도, 해명도 없이. 그레이스는 비틀거리며 아기가 든 배를 감싸 안았다. “어떻게, 어떻게 제게 한 마디도.” “그런다고 뭐가 달라집니까? 이제 당신은 내 아이까지 뱄는데.” 저 남자는 그동안 그녀가 알아 왔던 남편이 아니었다. 이제 더 이상 그를 믿어서는 안 된다. 그가 그녀에게 보여주는 모든 것은 거짓이며 기만이고 사기였다. “미리 알았다면, 미리 말을 해 줬으면…….” 다가온 그가 그레이스의 불룩한 배에 손을 얹으며 물었다. “왜. 고귀하신 왕녀의 몸으로 천박한 씨를 품은 게 후회돼?” 여전히 침착하고 부드러운 그의 목소리가 그레이스의 목을 졸랐다. 그는 모든 게 들통난 지금에도 그녀를 기만하고 있었다. “난 후회 안 해요. 당신은 이미 내 아내고, 난 이걸 물릴 생각이 없습니다.” 충격과 배신감으로 얼룩진 그레이스의 눈을 보며 남편이 경고했다. “그러니 당신은 천한 놈의 애새끼를 낳고 또 낳아야 할 거야.” 죽은 약혼자 생각이 안 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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