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설원에서 죽어 가고 있었다. 동족을 위협하는 마녀라는 누명을 쓴 채. 그때, 사신을 닮은 남자가 찾아와 순식간에 여자를 구해 내더니 성으로 데리고 갔다. 남자의 정체는 ‘악마를 집어삼킨 검은 늑대’라 불리는, 켄나드. 그는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여자에게 이름과 방을 내주었다. 엘레나는 그렇게 켄나드의 소유가 되었다. 동시에 그녀는 차갑고 잔혹한 그의 유일한 예외였다. 이름도, 정체도 알 수 없는 자신을 은근히 걱정하거나 짙은 페로몬을 풍기며 강한 집착을 보이는 켄나드의 곁에서 엘레나는 두려움 너머로 다른 감정이 움트는 것을 느꼈다. 품어서는 안 될 마음이었다. 게다가 성으로 찾아온 켄나드의 약혼자까지, 엘레나는 그를 향한 마음이 더 커지기 전에 떠나려 하는데……. “넌 내 것이다. 내게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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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심장은 내 것이다.” 태령이 선의 손을 잡아 거칠게 끌어당겼다. 그 손을 자신의 가슴에 대고는 빼내지 못하도록 힘주어 눌렀다. “이곳이 네 검에 찔린다면 나는 내 능력을 쓰지 않을 것이다.” 선의 볼 한쪽이 움찔거리는 것을 보고 태령은 헛웃음을 지었다. “선이 너를 죽을 때까지 내 곁에 두겠다는 말은 내가 죽을 때를 말한 것이다. 그때는 자유롭게 네 갈 길을 가도 좋다. 하지만…….” 태령이 제 가슴에 올려두었던 선의 손을 그대로 잡아 올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제 입술로 가져갔다. 선이 놀라며 손을 빼려는 것을 두 손으로 움켜잡았다. 작은 손을 잡아 손바닥이 위로 가도록 펼치고는 그곳에 제 얼굴을 내렸다. 딱딱하게 굳은살이 박인 작은 손바닥에 볼을 비비고 입술을 가져다 댔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너는 내 곁을 떠날 수 없다. 절대로.”
“너의 심장은 내 것이다.” 태령이 선의 손을 잡아 거칠게 끌어당겼다. 그 손을 자신의 가슴에 대고는 빼내지 못하도록 힘주어 눌렀다. “이곳이 네 검에 찔린다면 나는 내 능력을 쓰지 않을 것이다.” 선의 볼 한쪽이 움찔거리는 것을 보고 태령은 헛웃음을 지었다. “선이 너를 죽을 때까지 내 곁에 두겠다는 말은 내가 죽을 때를 말한 것이다. 그때는 자유롭게 네 갈 길을 가도 좋다. 하지만…….” 태령이 제 가슴에 올려두었던 선의 손을 그대로 잡아 올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제 입술로 가져갔다. 선이 놀라며 손을 빼려는 것을 두 손으로 움켜잡았다. 작은 손을 잡아 손바닥이 위로 가도록 펼치고는 그곳에 제 얼굴을 내렸다. 딱딱하게 굳은살이 박인 작은 손바닥에 볼을 비비고 입술을 가져다 댔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너는 내 곁을 떠날 수 없다. 절대로.”
"과거의 상처 때문에 사랑이 두려운 여자 희진. 그녀의 옆에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인태. 친구와 연인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던 두 사람이 주변과 뒤엉키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 가는 잔잔한 러브 스토리. *** “인태야, 자꾸 이러면 나 너 못 봐.” 이렇게까지 얘기하면 물러서지 않을까 생각했던 건 희진의 오산이었다. 잠시 주춤거리는 것 같았지만, 이런 대답마저도 예상했다는 듯 더 확신에 가득 찬 표정으로 희진을 내려다보았다. “네가 아무리 나를 밀어내고 도망쳐도 난 너를 쫓아갈 거야. 평생 네 뒷모습만 보게 된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거야. 더 이상 좋아해도 좋아한단 말 한마디 못 하고 속앓이만 하는 겁쟁이로는 살지 않을 거라고.” 인태는 자신의 말을 확인이라도 시키겠다는 듯 희진을 다시 품에 안았다. 옥죄듯 안아오는 힘에 희진은 이번에도 부동자세로 서 있을 뿐이었다. “싫으면 도망쳐. 밀어내. 그래도 난 네게서 멀어지지 않을 거니까. 두고 봐.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그래서 그만큼 포기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억지 부리지 마.” “억지라고 우겨도 상관없어……. 나 지금 완전 떨고 있는 거 알아? 네가 꺼지라고 할까 봐 엄청 쫄아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