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 “…네?” “입고 있는 니트, 바지, 그 안의 속옷까지 싹. 모조리 다 벗으라고.” “무슨….” 인사도 생략한 형이 한 말을 제대로 들은 게 맞나 싶어 순간 멈칫했다. 만약에 제대로 들은 거면 어떻게 해야 하지?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동자와 시선을 마주친 형이 고개를 까닥였다. “아, 양말은 신고 있어도 돼. 그건 개인적으로 꼴리더라고.” 그렇게 말한 형은 정말 동네 양아치라도 된 것처럼 가볍게 웃었다. “많이 굴러 먹었다해서 못 먹을 정도면 어쩌나 했는데.” “…그, 그런적.” “다행히 겉보기엔 걸레처럼은 안 보이네.” 걸레…, 이런 처지가 되었어도 형에게 들을 거라곤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단어였다. “칭찬이야.” 새삼 달라진 처지가 피부로 느껴져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제와서는 모두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이미 지나가 버린 것에 미련을 두는 어리석은 짓은 그만뒀다. 그렇지 않았다면 옛 약혼자, 그것도 내가 먼저 떠나버린 사람의 러트 해소 상대가 되겠다고 찾아오진 않았을 거다. “저…, 정말 몸을 판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팔러 왔잖아, 지금.” 그런데, 다른 데선 판적없다는 말을 믿으라고? 반박할 수 없었다. 나의 말에 한점 거짓은 없었으나 형의 입장에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 “그, 그럼 어떻게 하면 믿어 주실 거예요?” “말했잖아, 벗으라고.” 장난스럽게 덧붙인 그의 말은 형과 나의 처지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또 다시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뒤돌아서 구멍 속까지 보이게 활짝 벌려. 정말로 걸레가 아닌지 확인할 거니까.” “아….” 농담이 아니었다. 한쪽 면이 전체 통유리로 만들어져 외부가 훤히 보이는 그의 사무실에서 기어코 옷을 모조리 벗기고 말겠다는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싫으면 나가, 강요 안 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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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행위 및 관계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피폐 BL 소설의 메인 공을 학대하다가 그에게 역으로 죽임당하는 마도사 유리엘에 빙의한 유리. 평범한 죽음도 아닌, 사지 절단과 화형대 루트를 밟다가 고통으로 으스러지는 엔딩을 피하기 위해 아직 청소년기인 메인 공, 아벨로스에게 기억을 지우는 약까지 먹인 후 그를 풀어준다. 그렇게 학대당한 기억을 잃고 잘살고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압도적인 피지컬의 완벽한 메인 공으로 자라난 아벨로스가 유리엘 앞에 나타난다. “저를 잊으셨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요. 이제야 기억나신 겁니까?” 메인 수나 감금하고 있어야 할 녀석이 제 앞에 나타나자 유리엘은 당황스럽기만 한데. “증오하는 나의 유리엘, 이젠 당신의 차례예요.” 유리엘은 그제야 그가 자신을 이렇게 찾아온 이유를 깨닫는다. 어린 시절 유리엘에게 당했던 치욕을 되갚아 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 “또 이렇게 흐트러진 차림새를 하고 계시는군요.” “아….” 옷 속을 파고드는 아벨로스의 뜨거운 손끝이 등에 닿았다. 분명 손가락은 뜨거운데 이상하게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등에서부터 천천히 아래로 내려간 아벨로스의 손가락이 허리 부근의 노예 낙인에 닿았다. 오돌토돌한 흉터가 제법 옅어져 있었다. 소용없는 저항은 포기한 듯한 유리엘의 얼굴에 아벨로스가 제법 만족한 듯 웃음소리를 냈다. “그래, 이렇게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있어요. 내가 당신을 살려 두고 싶게.”
#알파공 #오메가수 #러트사이클 #빚있수 #조폭공 #몸정 #다정공 #능욕공 #절륜공 #나이차이 “대충 발정기나 풀 사이지만, 그래도 통성명은 하는 게 낫지 않겠어?” “…….” 완전 애새끼였다. 덜 여문 것들은 건드리지 않는 걸 알고 있는 김건오니 미성년자를 데리고 오진 않았을 텐데, 딱 봐도 이제 갓 스물이나 되었을까 싶을 정도로 어려 보였다. 평상시의 한태겸이라면 이만치 어린애라는 걸 알았을 때, 예의상이라도 한 번쯤 도망갈 기회를 줬을 것이다. 선택지를 권하는 방식으로. 다만 지금은 전혀 그러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사내새끼가 시발, 왜 이렇게 꼴리게 생겼어? 응?” 한태겸의 커다란 손바닥이 그대로 어린 오메가의 뺨을 감쌌다. 작고 동그란 입술을 잡아먹듯 두툼하고 뜨거운 한태겸의 입술이 그 위를 덮었다. *** “나랑만 하고 싶다며?” “네… 네.” “어쩌지? 난 그래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는데.”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글쎄.” “가, 가르쳐 주세요. 저 머리가 좋아서 뭐든 금방 배워요. 어제보다 더 잘할 수 있어요.” 하연오로부터 원하는 행동을 이끌어 내기 위해 티를 내지 않았을 뿐, 한태겸은 하연오를 놓을 생각이 없었다. 하은수의 아들인 것을 제쳐두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단 하나도 없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마지막 기회야. 이번에 하면 다시는 물리지 못할 텐데, 평생 깡패 새끼 좆 받는 거 후회하지 않겠어?” 제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자,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버린 하은수. 그 여자의 아들이 지금 한태겸의 손안에 있었다.
「대출 거래 약정서」 라는 상단의 글씨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자그마한 크기로 주르륵 이어진 글자들을 읽어 내리자 아찔함에 절로 눈을 질끈 감았다. 아버지의 이름, 나의 이름, 그리고 12억 5000만 원. 실제로 단 한 번도 만져 본 적 없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무어라고 따지고 싶은 말은 한가득인데, 너무 그 아찔한 숫자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 “너랑 하기 싫어. 이제는…. 싫다고.” “섹스?” 노골적인 단어에 나도 모르게 몸을 움찔했다. 여러 사람이 있었음에도 그 단어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 것 같았다. 말을 꺼낸 한서겸, 나를 제압한 사람, 그 외에 주변을 둘러싼 채로 한서겸의 지시를 기다리는 사람들 중 그 어느 누구도 표정 변화 하나 없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서러워 눈물이 고였다. 나의 괴로움 따윈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서. “역시 그거였네.” “흐으….” “내가 약혼하고 결혼할 거라고 해서 도망간 거였어. 맞아요?” 살짝 고개를 기울인 채로 내게 묻는 한서겸을 응시했다. 점차 시야가 뿌옇게 변했다. 그의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그는 내게 오늘 저녁 메뉴가 뭔지 알려 주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약혼을 통보했다. “그러면 형도 해요.” “시, 싫어. 너랑은 안 한다고….” “나 말고.” “…어?” 한서겸 말고 뭘 하라는 거지? 순간적으로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멍청한 얼굴을 하고 그를 올려다봤다. 너 말고, 라니? 그게 무슨 의미야. “다른 사람하고 섹스하라고.” “…뭐?” “내가 결혼하면, 부인 될 사람이랑 떡 칠게 뻔하니까 싫어서 안 되겠다며.” “…맞아.” “그러니까 형도 씹질해요. 다른 새끼랑 떡 치면 되잖아. 그러고 나랑도 해.” 응? 그러면 되는 거 맞죠. 한서겸이 다정하게 속삭였다.
사자는 장미의 가시를 사랑한다_흑사자 인외공/군림수/유혹수/순애/쌍방구원/공키웠수/수만바라보공 “명하노니, 짐을 범하거라.” “폐하께서는 제가 세우라면 세우고 박으라면 박는 짐승이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왕 중의 왕, 모든 왕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강한 페르시아의 장미 와르다.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황금빛 사자 아르슬란의 운명적인 사랑과 집착. “당신의 종이 당신의 수컷이 된 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의 와르다. 내 주인이시여.” --------- 황제의 씨받이가 된 음인 장군 - 이가경 역키잡/ 복수/ 애증/ 첫사랑/ 재회/ 신분반전 적국의 포로가 된 대장군 양서우의 앞에 과거를 떠올릴 수 없을 만큼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도광은 그에게 목숨 대신 다른 것을 요구한다. “소중한 이들을 살리고 싶지 않습니까?” 꽃밭 위를 노니는 나비같이 나풀나풀한 귀족 여인과 같은 사내 같지도 않은 나약한 음인 놈들은 성에 차지 않았다. 그런 태를 빌려 태어난 것들 역시 쓸모없으리라. 번들거리는 도광의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친 양서우가 몸을 떨었다. -------- 창기(娼妓) - 녹은 능욕공/후회공/순진수/굴림수/약피폐/애절물/첫사랑/재회 세도가 도련님에서 하루아침에 노비 신세로 전락한 유지호. 그는 도성 최고의 기루 화련각에서 눈을 뜨고, 옛 몸종 도겸이 그곳의 주인임을 알게 되는데……. “뒷구멍으로 느끼는 법을 배우셔야지요. 도련님은 이제 양반이 아니라 남창이 아닙니까.” ---------- 해인(海人) - 김후추 인외수/단정한척하수/알파공/오메가공/3P/임신수/기차놀이 해인 유하에게 현과 이수는 자식과도 같은 제자였다. 어느새 자란 아이들은 각각 음양인으로 발현하고 둘이 부부의 연을 맺게 된 날, 그들은 제 스승을 찾아온다. “스승님…. 하아, 좋아요. 제자의 처음은 스승님 것입니다.” “이리 훤하게 제자의 씨물을 원하니 기꺼이 드리지요.” ------- 그림자달- 로아닌테스 황제공/지랄공/반역자수/부하수/하극상/첫사랑/순애수/소유욕/독점욕 자신은 황제였다. 감히 그 누구도 내려다볼 수 없는 황제. 태양은 밤이 되어 달에 자리를 내어 주더라도 자신만은 꼿꼿이 이 자리에서 세상을 호령하는 존재. 그런데 이 불편한 심기는 무엇이란 말인가. 다른 이들은 상관없는데 왜 가랄 아혼이 내 발아래에 있으면 기분이 더러운 것인가. 저딴 게 뭐기에. “나를 이대로 데리고 침상으로 옮겨라.” -------- 백치 황제 – 블러쉬S 황제수/백치수/음인수/반역공/무심공/양인공 백치 황제가 다스리는 화천국. 충신 강휘는 군사를 일으켜 간신들을 몰아내었다. 그는 우연히 황제 화유선이 양인이 아니라 음인이라는 걸 알게 되는데, 열락기에 휩쓸려 황제를 강제로 품고야 만다. “어떠십니까, 폐하. 소장이 충심으로 선사해 드린 희락은.”
※본 작품은 약물을 포함한 강압적 관계 장면이 등장하오니,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하으… 내게 무엇을, 먹인 거…야.” “걱정하지 말아요. 사랑하는 나의 주인님, 나의 리안.” 데발릭은 마치 제 옷을 벗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리안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하나둘 벗겨지는 옷에 리안이 몸을 비틀면서 저항했다. 멀쩡한 상태라 하더라도 최상급 용병으로 이름을 날린 데발릭을 도서관에서 책이나 읽던 리안이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쉿. 이제 곧 온몸의 근육이 굳어 움직이기 힘들어질 텐데 힘을 아껴요. 리안.” 가볍게 덧붙인 데발릭이 그대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데발릭의 혀로 노곤하게 풀린 구멍은 전과 달리 무리 없이 굵은 손가락을 받아 냈다. 매끄럽게 들어가는 손가락에 데발릭이 망설임 없이 두 번째 손가락을 겹쳐 구멍 안으로 넣었다. “리안, 손가락 하나 더 넣을게요.” “아, 안 돼! 찢, 어져….” 지금도 한껏 벌어진 아래의 느낌이 선연한데, 손가락을 하나 더 넣는다는 말에 리안이 펄쩍 뛰며 거부 반응을 보였다. 여전히 빳빳하게 발기한 리안의 자지를 본 데발릭이 고개를 숙여 그의 등에 입을 맞췄다. 촙, 촉. 젖은 입술이 매끄러운 등을 스치듯 가볍게 닿았다 떨어졌다. “이대로 넣으면 정말 찢어질지도 몰라요. 조금만 더 참아 봐요. 후으….” *** “…네게 실망했어.” “잘못,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제발….” 평생 칼을 들고 수련하여 체격이 좋은 이들로 이루어진 용병단 내에서도 압도적인 체구를 자랑하는 데발릭이었다. 그런 그가 몸을 한껏 웅크린 채 리안의 발아래 엎드렸다. 등을 굽힌 채 벌벌 떠는 그를 보고 그 누구도 최상급 용병 데발릭을 떠올리지 못할 듯했다.
“네 아버지와 난 이미 끝난 사이야. 가이딩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레이드를 가지 말았어야지. 그 죽음에 내 탓을 하고 싶은 거라면 네 멋대로 해. 하지만 내게 무언갈 바랄 생각은 하지 마.” 그 순간의 성유한은 여태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냉정한 말투, 차가운 눈빛, 그 모든 것들이 낯설었다. 네가 떠나고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빗속에서 서서 한참을 생각했다. 나는 네게 어떤 반응을 듣고 싶어 찾아왔던 걸까. 그날 집으로 돌아온 나는 꼬박 삼 일을 앓았다. 무거운 것에 깔린 것처럼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태로 그저 벌벌 떨었다. 뇌가 녹아들 것 같은 고열이 나를 괴롭혔다. 허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끊임없이 네 이름을 불렀다. 성유한, 성, 유한……, 유한…. 나는 끊임 없이 너를 찾았다. 기적처럼 네가 내 곁에 나타나 준다면 그대로 죽어도 좋을 거 같다 생각했던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내 곁엔 아무도 없었다. *** “……그 가이드만 내게 주면 됩니다. 단, 내가 그를 어떻게 다루던 그 누구도 관여하지 않는 조건으로.” 열이 내렸을 때 아무도 내게 알려 주지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마치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전능감이 나를 지배했고, 지나칠 정도의 활력에 단 한순간도 가만히 있는 것이 어려웠다. 내 안을 가득 채운 그 모든 것들이 말해 줬다. 이제 나도 너를 가질 자격이 있음을.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기뻤다. 너를 가질 수 있으리라 여겼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내가 감이 너를 두고 그런 생각을 해선 안된다 여겼기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황홀감이 나를 감쌌다. 그렇게 너는 내게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