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우는 평범하게 살아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평범하게 살았어야 했다. 지금 그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그 빌어먹을 외로움과 단 한 번의 호기심만 아니었다면, 여전히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을 터였다. “이제부터 돈이 준비될 때까지는 내가 부르면 무슨 일이 있어도 당장 와. 안 그러면 사진 회사 사람들한테 다 뿌릴 테니까.” 그것이 지옥의 시작이었다. 약점을 잡힌 이후, 이렇게 화장실로 불려와 장진혁의 성욕처리를 하게 된 것이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행위는 언제나 일방적이었으며 거부권은 없었다. 언제까지 그의 손에 휘둘려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더욱 막막하기만 했다. “솔직히 말할게요. 인우 씨랑 친해지고 싶다고 말한 건 거짓말이었어요.” “네?” “사실… 처음 본 날에 너무 쓸쓸하게 버려진 사람 같아서, 그래서 따듯하게 밥 한 끼 같이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건방지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이건 정말 진심이에요.” 그 지옥에서 나타난 한 남자, 최태림. 솔직하고 구김 없는, 그래서 누구에게나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었다. 자신과는 너무도 다른 사람. 이성이 말한다. 그는 네가 가까이 할 수 없는 사람이야. 지금은 호기심 때문에 가까이 있고 싶어 한다고 해도 결국엔 지겨워서 떠날걸. “내가 인우 씨의 세상을 망칠 수 있게 허락해 주면 안 될까요?” 그럼에도 놓을 수 없었다. 유일한 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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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난 여우가 나에게 신부가 되어달라고 한다면? 여우들이 모여 사는 깊은 산골 마을 여우골. 사냥꾼들의 무분별한 여우 사냥으로 여우의 개체 수가 줄어들자, 여우의 신인 구미호 신령은 하늘의 점지를 받아 여우들을 인간계로 보내 종족 번식을 꽤해 왔다. 그렇게 종족의 사활을 걸고 시공간을 넘어 천신의 인연으로 맺어진 신부를 찾아온 여우 신랑 희나리. 하지만 희나리의 눈앞에 나타난 사람은 이제 막 여자 친구에게 차일 참인 인간…… 남자 한빛이었다. “부인. 오늘은 가능하겠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남자끼리 침대 위에서 무언가 가능하고 말고 할 건 없어.” “하지만 우린 부부…….” “아, 그러니까 도대체 왜 우리가 그 부, 부부냐고!” 반드시 아이를 낳아야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순진한 여우 희나리. 그 여우에게 인생을 코 꿰이게 생긴 평범한 남자 한빛. 여우와 인간, 종족과 성별의 차이를 넘어 두 사람은 무사히 아이를 낳고 여우골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본 작품은 15세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그 악당… 최태이는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회사에 가는 규칙적이고 강박적인 생활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접대에서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충동적으로 동생 태림과 닮은 남자를 따라 유흥업소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변덕으로 나승건이란 이름의 남자에게 하룻밤 잘 것을 제안하고, 남자는 흔쾌히 그의 제안을 승낙한다. 하룻밤의 일탈이라고 생각한 행동이었지만, 다음 날 승건이 찾아와 몰래 찍은 영상으로 그를 협박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하면서 언뜻 이름 부르는 사람은 누구예요? 태림이라고 했나? 좋아하는 여자예요? 아니면… 남자?” 쿵, 하고 심장이 떨어져 내린다. 자로 잰 것처럼 완벽한 그의 일상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 외줄타기의 법칙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하란제국의 도성 저잣거리 한복판에서 황족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에 의금부 소속 대호군이자 황태자인 목소건이 조사에 나서고, 허름한 점방에서 상대방이 원하는 환영을 보여주며 몸을 파는 청년 해린을 만나게 된다. 목소건은 한눈에 해린의 능력이 범상치 않음을 간파하고 그와 평생을 끊을 수 없는 주종관계를 맺으려 한다. 한편 하란제국 북쪽 초원지대에는 늑대의 후예들인 몬키예 종족이 살고 있다. 그들에게는 늑대와 인간 사이에서 낳은 첫 번째 늑대를 제물로 바치는 풍습이 있는데, 이를 위해 주기적으로 하란에서 신붓감을 찾는다. 올해 선택받은 늑대인 바타르는 우연히 해린과 만나 작은 도움을 받게 되고, 서로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결국 바타르는 해린에게 몬키예로 함께 가자고 제안하지만,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해린의 능력이 꼭 필요한 목소건은 그를 가혹하게 몰아세우며 억지로 붙잡아두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