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개인지로 출간된 불건전교제를 전자책으로 엮은 것으로, 수정된 부분이 다수 존재하며, 외전은 일부 내용이 보강되었습니다. 수능을 막 마친 19세 끝자락의 윤재영. 강아지를 산책시키다 만난 남자와 얽히면서 카페 ‘Afternoon Sunshine(A/S)’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모호한 경계에서 궁금한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 시기. 뻔뻔하고 무례하다고 생각했던 남자는 사탕과 당근을 흔들면서 거리를 좁혀 오고, 이 남자가 싫은 건지 좋은 건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달라지는 자신의 변덕에 윤재영은 당황스럽다. 「“끼고 다녀. 춥잖아.” “집에 장갑 있어요.” “집에 있는 건 안 끼고 다니잖아.” 끼고 다녀요. 너무 애들 거 같아서 카페 갈 때만 안 끼는 거지.」 열아홉 살 윤재영의 모든 것이 예쁘고 아까워 어쩔 줄 모르면서도 어른 행세, 보호자 행세에 여념이 없는 김환. 내가? 서른한 살에 뜬금없이 남자애를, 그것도 열아홉 살짜리를 좋아한다고? 내가? 다들 상상력이 너무 풍부하시네. 입덕을 해도 무섭게 한 상태인데 어떤 문으로 입덕했는지를 심하게 착각하고 있는 서른한 살 김환의 입덕부정기가 아닌 입덕오류기. 「“그러니까 아저씨가 무슨 상관이냐구요. 아저씨가 뭐 우리 아빠라도 돼요?” “그래, 인마! 내가 네 애비다!”」 제 발등 제가 찍게 되는 망언까지 속출하는 상황. 무엇에도 진심으로 타올라본 적이 없는 요령 좋고 심드렁한 삼십대와 무엇에든 성의를 다해 임하는 서투른 열아홉 살. ㅡ누가 봐도 연애인데, 두 사람만 그걸 모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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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수능을 막 마친 19세 끝자락의 윤재영. 강아지를 산책시키다 만난 남자와 얽히면서 카페 ‘Afternoon Sunshine(A/S)’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모호한 경계에서 궁금한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 시기. 뻔뻔하고 무례하다고 생각했던 남자는 사탕과 당근을 흔들면서 거리를 좁혀 오고, 이 남자가 싫은 건지 좋은 건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달라지는 자신의 변덕에 윤재영은 당황스럽다. 「“끼고 다녀. 춥잖아.” “집에 장갑 있어요.” “집에 있는 건 안 끼고 다니잖아.” 끼고 다녀요. 너무 애들 거 같아서 카페 갈 때만 안 끼는 거지.」 열아홉 살 윤재영의 모든 것이 예쁘고 아까워 어쩔 줄 모르면서도 어른 행세, 보호자 행세에 여념이 없는 김환. 내가? 서른한 살에 뜬금없이 남자애를, 그것도 열아홉 살짜리를 좋아한다고? 내가? 다들 상상력이 너무 풍부하시네. 입덕을 해도 무섭게 한 상태인데 어떤 문으로 입덕했는지를 심하게 착각하고 있는 서른한 살 김환의 입덕부정기가 아닌 입덕오류기. 「“그러니까 아저씨가 무슨 상관이냐구요. 아저씨가 뭐 우리 아빠라도 돼요?” “그래, 인마! 내가 네 애비다!”」 제 발등 제가 찍게 되는 망언까지 속출하는 상황. 무엇에도 진심으로 타올라본 적이 없는 요령 좋고 심드렁한 삼십대와 무엇에든 성의를 다해 임하는 서투른 열아홉 살. ㅡ누가 봐도 연애인데, 두 사람만 그걸 모르는 이야기.
한 편의 영화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로 독자들을 웃고 울게 하는 작가 김다윗.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물론, 신작 관련 정보까지. 김다윗의 모든 것을 담은 인터뷰,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열렬히 갈구하며 부딪치기보다는 포기하고 물러나는 것에 더 익숙했다. 지금까지는 그것이 평화로운 일상을 지키는 방법이라 생각했었다.』 부유한 양부모에게 입양되어 이탈리아에서 성장한 지인. 모종의 사건 이후 비밀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어, 가족을 떠나 홀로 한국행을 택한다. 한국에서 배우로 활동한 지 4년 차. 화보 촬영을 위해 방문했던 태국 방콕에서 한 남자가 접근해 오고, 지인은 이례적으로 그의 유혹을 받아들인다. 하룻밤 상대일 뿐인 그의 표정과 눈빛이 왠지 계속 마음에 걸리지만, 지인은 늘 그래왔듯 감정의 동요를 모르는 척한 채 서울로 돌아간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그와 다시 마주치게 되는데... “나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일 때 있어요. 정지인 씨가 날 안 싫어했으면 해서 얌전한 척하는 거지.” 능란해 보였던 첫인상만이 그의 전부가 아니었다. 놓치고 싶지 않다는 조급함을 드러내며 정성을 쏟는 그에게 지인은 마음이 기울어 가고... 가끔은 지혜롭지 못한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소중한 사람과 자기 자신을 위해 변화하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삶을 구성하는 수많은 선택들. 그중 최고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 ※SM물이 아닙니다. 주인공들의 과거 경험, 개인적 성격과 얽혀 BDSM과 관련한 일부 성향들이 다루어지지만, 가학/피학의 SM 관계, 지배/복종을 기반으로 한 DS 관계를 맺지 않습니다. ※단행본 출간과 함께 교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야기의 줄거리, 내용 자체는 변함 없으며 부분적으로 디테일한 설정이나 대사 등에 수정이 있습니다. 연재로 작품을 구매하신 독자분들께서는 '내 서재'에서 다운받은 도서를 삭제하신 후, '구매목록'에서 전체 회차를 재다운로드하시면 수정된 내용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단, 재다운로드시 기존 내용을 다시 복구하실 수는 없습니다. ■짧은 발췌 나의 농담에 그는 눈을 갸름하게 접으며 예쁘게도 웃었다. 그리고 양팔 아래로 손을 넣어 어깨를 단단히 껴안았다. 아직 이어져 있던 하반신이 더 바짝 밀착되었다. 근거리에서 똑바로 나를 바라보는 두 눈을 피할 곳이 없었다. “연애하는 거죠, 우리?” “......” “나 이제 형 애인이죠?” 그는 보채거나 조르지 않았다. 듣기 좋은 차분한 목소리는 속삭이듯 조용했다. 표정을 숨기려 손등으로 입술 주변을 쓸다가, 머뭇머뭇, 나를 안은 그의 팔로 손을 뻗었다. “우리 둘 다... 그런 거 일일이 말로 해야 하는 나이는 지났잖아요.” “내가 이렇게 듣고 싶어 하는데. 잠깐 쑥스러운 것 정도는 한 번만 참아주면 안 돼요?” “......” “확실하게 말해줘요.” 이번에는 그의 음성에서 약간의 동요가 느껴졌다.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요구가 아닌, 애원을 담은 부탁에 가까웠다. 그의 목소리는 이제 마른 낙엽처럼 바스락거렸다.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기 위해서, 과거에는 그를 안아줄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우리는 같은 도시에서 살고 있었고, 큰 변화가 닥치지 않는 이상 이번에는 공간의 제약을 받을 일이 없었다. 억지로 마음을 속일 필요가 없었다. 그의 팔을 쓰다듬던 손으로 어깨와 목을 거슬러 올라갔다. 쑥스러움에 괜히 그의 볼을 꾹꾹 누르면서 잘생긴 얼굴에 일부러 장난을 쳤다. “나이보다 의젓한 줄 알았는데. 이럴 때 보니까, 내 애인도 연하 맞네.”
32층에서 뛰어내린 최홍서는 아무 연관도 없는 타인, 윤혜안의 몸에서 눈을 뜬다. 나는 윤혜안이 아니라 최홍서라고. 아무리 우겨봤자 믿어줄 사람은 없다. 내가 그들이었더라도 믿지 않았을 테니까.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을 버틸 수 있게 하는 희망은 유일하게 사랑했던 사람. 이해성. 조금이라도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보기 위해 최홍서는 영화 오디션에 지원한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는 최홍서를 알아보지 못한다. “이 역할의 원래 주인이 최홍서 군이었다는 건 사전에 알고 있었죠?” “네.” “그래서 최홍서 군을 참고했습니까?” “난 윤혜안 씨가 그다지 적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감독님 의견이 그렇다면 따라야겠죠. 하지만 흉내는 그만둬 줬으면 좋겠습니다” “......” “세상에 없는 아이라고 해서 당신 같은 사람들이 멋대로 이용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야. 알겠습니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오해를 사고, 몸 주인인 윤혜안의 평판은 최홍서에게 불리하기만 하다. 설상가상으로 원인 모를 어지럼증을 느끼며 쓰러지기까지 하는 최홍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이해성. “왜요? 내 앞에서 또 쓰러지기라도 할 겁니까?” 계속되는 이 증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 환생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이 환생은 과연... 기회일까, 형벌일까? ※본 소설은 동일 작가의 초이스 오브 초이시스의 등장인물 최홍서와 이해성의 스핀오프 이야기입니다. ※초이스 오브 초이시스를 읽지 않으셔도 컴백을 즐기시는 데에 문제가 없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본 소설에는 고층 빌딩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후 환생, 원치 않은 성매매 등의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당 소재들을 자세히 묘사하지는 않으며 그 소재들로 인해 벌어지는 이후 사건들을 주로 다룹니다.
「먼지이되, 다이아몬드의 먼지」 중학교 3학년의 겨울, 가정을 덮친 불의의 사고 후 작은 어촌 마을의 할아버지 댁으로 옮겨가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현은 유일한 친구인 사촌 형 이한과 그의 여자 친구인 모래와 함께 어느 비오는 밤, 아버지를 남겨두고 몰래 마을을 떠난다. 쫓기는 신세가 되어 일용직으로 이삿짐센터 알바를 하던 중 과거의 인연과 재회한 이현은 갤러리 ‘팬텀’의 일을 돕게 되고, 그곳에서 평생 자신과는 인연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골든 알파ㆍ골든 오메가들의 세계를 접하게 된다. ‘페로몬으로 사람들을 홀려 그림을 파는 파란 눈의 골든 알파’라는 치욕적인 헛소문에도 개의치 않고 파격적인 행보로 빠른 시간 안에 화랑의 입지를 다져온 ‘팬텀의 대표는 외부인이나 마찬가지인 이현을 경계와 냉대로 대하고…. ―알바야. ―내가 그놈하고 같아? ―없어, 아무도. 자신을 가리키는 대표의 무심한 말들에, 거세되었던 감정들이 술렁거림을 느끼는 이현. “그 얘기 말인데, 정말 오메가가 아닙니까?” 무관심한가 싶으면, 이현이 없는 곳에서는 그에 대해 묻고 이야기하며 이현을 혼란스럽게 하던 대표는, 이현이 베타라는 사실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향수가… 되게 특이해요.” “내 향수 좋아하죠?” 그림과 페로몬으로 얽힌 그들의 과거와 미래는?
디졸브 : 한 화면 위로 다른 화면이 점차 겹쳐지면서 장면이 전환되는 영상 제작 기법. 바텐더로 생계를 유지 중인 무명 배우 송현수. 그는 유명 감독의 영화에 캐스팅 되어 국민 배우 윤주호와 호흡을 맞춘다. 40만 원짜리 물만 마신다. 매니저를 밥 먹듯 갈아치운다. -무성한 소문이 따라다니는 윤주호. “집이 어딘데.” “괜찮아요. 버스 타면 돼요.” “집이 어디냐고 물었지, 데려다준다고 안 했어.” “...보광동이요.” “같이 내려가.” 입은 거칠어도 은근히 다정한 그의 과거가 신경 쓰이면서 둘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섞이게 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혼자 있게 만들고, 상처 주고... 내가 겉모습만 멀쩡한 불량품이라는 걸 매 순간 확인하고. 나한테 연애는 그런 기억뿐이야.” 평생을 톱스타로만 살아온 왕자님을 함락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 시작도 제대로 해보지 못했던 과거가 멀어지고 새로운 사랑이 다가온다. 마지막 사랑을 만들기 위한 변화와 성장, 그리고 마지막 선택. ㅇ Before ㅇ “그럼 내가 다른 사람이랑 자도 상관없어요?” “네가 그러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 (↑)이랬던 놈이 (↓)이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 ㅇ After ㅇ “다신 이거 하지 마. 만나지도 말고, 연락도 하지 말고. 그 새끼 이름도 입에 담지 마. 그 새끼 나오는 TV, 잡지, 기사, 유튜브. 아무것도 보지 마. 알았어?” ※본 소설은 동일 작가의 초이스 오브 초이시스,컴백 : No Choice But…의 스핀오프 이야기입니다. (각 소설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주인공이 다릅니다) ※위의 두 작품을 읽지 않으셔도 본 소설을 즐기시는 데에 문제가 없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본 소설은 시리즈의 최종편입니다.
*본 도서는 개인지로 출간된 정희를 전자책으로 엮은 것으로, 수정된 부분이 다수 존재합니다. ※2000년대 초반 배경입니다. ※접대부가 있는 유흥업소 중 하나인 속칭 오비집이 소설 초반 주요 공간 배경입니다. 불편한 묘사와 상황, 장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비가 오는 휴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운동 후 사우나를 찾은 최윤은 동성의 사내놈을 희롱하는 남자에게 한소리를 하게 된다. 그 뒤, 희롱의 대상이었던 청년은 최윤을 따라와 우유 하나를 건넨다. 거리의 수많은 우산 속으로 섞여 들어가는 청년의 뒷모습을 오래 쳐다보고 있던 최윤은 곧 그와 재회하게 되는데…. 무슨 사연이 있어서 이곳까지 흘러들어 왔을까. 깊게 정 주지 않는 것이 몸에 밴 뜨내기 인생인데, 청년의 일에는 자꾸만 참견을 하게 되는 최윤. "너하고는… 남들처럼 살아 보고 싶다." “나한텐 이제, 아저씨가 가족이에요.” '얌전하지 않은' 두 사람의 찐득하고 들척지근하고 코끝 찡한 사랑. 화려하지는 않아도 한결 같은 사랑 이야기.
*본 도서는 개인지로 출간된 봄보로봄봄을 전자책으로 엮은 것으로, 수정된 부분이 다수 존재합니다. 「안다미로가 한번 찍으면 넘기지 못할 남자는 없다. 그 남자가 이성애자라 하더라도.」 배다른 형에 대한 감정으로 자신의 성정체성을 모질게 깨달아야 했던 재벌3세 안다미로. 가족들 사이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폭풍 같은 사춘기 시절을 거친 뒤 소위 ‘내놓은 자식’이 되어, ‘일반 킬러’로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방탕한 날들. 그날 역시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하루의 시작이었다. 요란한 밤놀이 후의 해장을 위해 단골인 ‘대흥각’에서 주문한 짬뽕. “안다미로! 짱깨 왔다고! 엄청 잘생긴 형아가 가져왔는데, 빨리 안 나오면 이 형아 내가 먹어 버린다!” “야, 그 집에서 내가 한두 번 시켜 먹냐? 잘생긴 형아가 오긴 무슨 잘생긴 형….” 왔다, 잘생긴 형아가. 검은색 싸구려 점퍼에, 머리빨도 세울 수 없는 화끈한 반삭, 머리빨 같은 거 없어도 레이더 바짝 서게 만들 정도로 잘생긴 형아. 뭐? 나보다 두 살 어리다고? 됐어. 잘생긴 놈이 무조건 형이야. ‘일반 킬러’ 안다미로의 새로운 표적이 된 ‘대흥각’의 신입 배달원 최무이. 첫사랑도 아직인 보육원 출신 배달원과, 정신적으로는 어린애나 마찬가지인 안하무인 재벌3세의 청춘, 성장, 로망스. 극과 극은 통할 것인가.
'너, 남자끼리 하는 거에 관심 있냐?' 이 한마디로 시작돼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지지부진하게 이어져왔던 신진기와 이이제의 인연. 그 무의미한 반복에 드디어 종지부를 찍고자 두 사람은 계약결혼을 택하지만, 거짓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았고. 비슷한 시기에 두 사람이 함께 일하고 있던 라운지바의 오너가 바뀌면서, 좀처럼 파악하기 쉽지 않은 까다로운 새 오너인 이척과도 잦은 마찰이 일어나는데. 이러려고 계약결혼을 택한 게 아니었는데 싶은 씁쓸함 속에 이기적이고 무례하다고만 생각했던 이척은 시시각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이이제의 생활 속으로 파고 들어온다. '이래도, 너하고 신진기가 아무 사이도 아니야?' 어긋나기만 하는 신진기와의 관계, 못된 놈인지 다정한 놈인지 혼란스러워 하는 사이 불쑥 가까운 곳까지 다가와있는 이척. 그 사이에서 이이제의 바이는 무엇이 되고, 하이는 무엇이 될지? 본문 중에서... 한동안 차 안에는 두 사람이 연기를 흡입하고 뱉어내는 소리와 세상을 끝낼 듯 쏟아지는 빗소리뿐이었다. 이척이 먼저 피우고 있었지만, 담배를 끈 것은 이이제가 먼저였다. “안 할래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건조하고 메마른 목소리였다. 목적어가 빠진 질문에 이척은 이이제를 돌아봤지만, ‘뭘?’이라고 굳이 물으려 들지는 않았다. 이이제는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생각을 하고 뱉은 말은 아니었지만, 뱉고 보니 자신이 그것을 원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젠, 호기심 없어졌어요?” 이척은 핸들 위에 가볍게 손을 걸치고 있었고, 그 손에 들린 담배에서 희고 가는 연기가 느릿느릿 피어올랐다. 그는 담배를 들이마시는 것도 잊은 것 같았다. 저 혼자 타들어간 담배가 제법 긴 재를 만들어낼 때까지 그는 침묵한 채 이이제를 보고만 있었다. “자포자기입니까?” “자포자기해서 남자에게 안기려고 하는 감상적인 기분은 아니지만, 지금 이 감정을 설명하기엔 말주변도 없고 너무 지치기도 했으니, 자포자기한 걸로 하죠.” 며칠 전 그 밤에 자기가 했던 말을 흉내 내는 이이제의 대답에 이척은 소리 없이 짧게 웃었다. 그리고 담배를 껐다. “그럼 나도 아직 호기심 때문인 걸로 하죠.” “단… 부탁이 하나 있는데.” “…….” 그는 이번엔 눈으로 묻고 있었다. 이이제는 대답했다. “내 의사 같은 건 아무래도 좋으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줄 수 있어요?” “그게 부탁입니까?” 그렇게 묻는 이척의 눈은 서늘했다. 자신을 비난하는 것 같기도 하고 경멸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그게 무엇이든, 저 속에서 이이제가 확인하고 나온 어둠보다는 따스했다. “엉망으로 휘저어지고 싶다… 그런 건가요? 잔 속을 휘젓는 스푼보다는 휘저어지는 크림이나 커피가 되고 싶다는… 그런?”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른다. 자신이 신진기에게 미련이 남아 이런다고 생각하는 건지, 배신감과 허탈함에 막 나가고 싶은 심리라고 생각하는 건지, 그가 자기를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는 건지, 이이제는 알 수가 없었다. 한참 오해하고 있는 게 분명한 것 같았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에게 설명할 기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나 휘저어지고 싶다는 건… 그건 맞는 얘기 같았다. 누군가를 휘젓기보다 휘저어지고 싶었다. 될 수 있다면 존재 깊은 곳에서부터 서서히 차근차근, 그러다 마침내 온 존재가 뒤바뀌어 버릴 때까지 휘저어지고 싶었다. 지금의 이 분노를 어딘가에 어떤 방식으로든 발산하고 싶었다. 자기 안에 쌓아두고 싶지 않았다. 내버리고 싶었다. “어떻게 생각해도 좋고, 어떻게 해도 좋은데… 대신, 끝까지 해줘요. 할 수 있겠어요?” “그때 끝까지 못 하게 한 건 이이제 씨였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남자한테 넣는 거, 아마 그건 호기심만으로 안 될 텐데요.” 이척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하는 대신 차를 출발시켰다. 불이 모두 꺼진, 모두가 버리고 떠난 빈집이 그들의 등 뒤로 멀어졌다.
*본 도서는 개인지로 출간된 드레시 리버스를 전자책으로 엮은 것으로, 수정된 부분이 다수 존재합니다. *공수의 포지션이 뒤바뀌는 ‘리버스’ 내용은 나오지 않습니다. 옷차림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특이점이 없는, 평범하다 못해 회의감이 들 정도로 무미건조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던 주세영. 회식에서 처음 얼굴을 본 영업부 신입사원은 타고난 조건이 아까울 정도로 패션센스는 한참 부족하지만 부장님 몰래 폭탄주를 바꿔치기 해줄 정도로 다른 센스는 훌륭하다. 머리하고 옷만 조금 바꿔도 얼굴이 확 살 텐데. 다음 날 일어나보니 그 영업부 신입이 내 오피스텔에? 밤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불편하기만 한 출근길, 신입사원의 의미심장한 미소. '선배님, 제 옷하고 머리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셨어요?' 부탁한 적도 없는 커피셔틀을 자처하고 선배님 선배님 하며 잘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득문득 헷갈리는 말과 행동으로 주세영의 일상을 흔드는 영업부 신입사원. 넌 우리가 안 이상하냐? 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직장 선후배 같지가 않다.
*본 도서는 개인지로 출간된 불건전교제를 전자책으로 엮은 것으로, 수정된 부분이 다수 존재하며, 외전은 일부 내용이 보강되었습니다. 수능을 막 마친 19세 끝자락의 윤재영. 강아지를 산책시키다 만난 남자와 얽히면서 카페 ‘Afternoon Sunshine(A/S)’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모호한 경계에서 궁금한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 시기. 뻔뻔하고 무례하다고 생각했던 남자는 사탕과 당근을 흔들면서 거리를 좁혀 오고, 이 남자가 싫은 건지 좋은 건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달라지는 자신의 변덕에 윤재영은 당황스럽다. 「“끼고 다녀. 춥잖아.” “집에 장갑 있어요.” “집에 있는 건 안 끼고 다니잖아.” 끼고 다녀요. 너무 애들 거 같아서 카페 갈 때만 안 끼는 거지.」 열아홉 살 윤재영의 모든 것이 예쁘고 아까워 어쩔 줄 모르면서도 어른 행세, 보호자 행세에 여념이 없는 김환. 내가? 서른한 살에 뜬금없이 남자애를, 그것도 열아홉 살짜리를 좋아한다고? 내가? 다들 상상력이 너무 풍부하시네. 입덕을 해도 무섭게 한 상태인데 어떤 문으로 입덕했는지를 심하게 착각하고 있는 서른한 살 김환의 입덕부정기가 아닌 입덕오류기. 「“그러니까 아저씨가 무슨 상관이냐구요. 아저씨가 뭐 우리 아빠라도 돼요?” “그래, 인마! 내가 네 애비다!”」 제 발등 제가 찍게 되는 망언까지 속출하는 상황. 무엇에도 진심으로 타올라본 적이 없는 요령 좋고 심드렁한 삼십대와 무엇에든 성의를 다해 임하는 서투른 열아홉 살. ㅡ누가 봐도 연애인데, 두 사람만 그걸 모르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