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에서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학살을 당했을 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나와는 상관없었으니까. 64층에서 출몰한 마룡을 막기 위해 검후가 스스로를 희생했을 때. 나는 도와주지 않았다. 나와는 상관없었으니까. 80층에서 지친 500인의 결사대가 한 명씩 쓰러져 갈 때. 나는 그들을 외면했다. 나와는 상관없었으니까. 그리고 마침내 탑의 마지막 층에 오른 지금. “시벌, 아무도 없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이번엔 아예 철거를 시켜주지." 과거로 돌아온 사회성 박살 난 절대 강자가 탑을 씹어 먹는 방법을 보여주마.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100명의 지구인을 소환해 용사로 키워 마왕을 막는 세상. “야, 대박! 나 A급 적성 떴다!” “진짜? 난 C급인데…….” “나는 ‘초열법사’. 이거 S급 적성이야. 개쩔지?” “좋은 거 같은데? 나도 S급 ‘금강역사’ 나왔다.” 얼핏 들어도 잔뜩 들뜬 목소리가 귓속을 파고들었다. 서우진이 우울한 눈으로 자신의 ‘상태창’을 확인했다. ==================== ■ 이름 : 서우진 ■ 직업 적성 : 마왕 [측정 불가] ■ 레벨 : 1 ■ 스킬 : ??? [패시브] ==================== 고개를 들자, 그의 앞에 걸려 있는 커다란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제8차 마왕 침공을 막기 위해 소환에 응해주신, 이계 용사님들을 환영합니다.』 서우진의 눈에서 반짝이는 뭔가가 흘러내렸다. “아, X됐다.”
마계로 떨어졌던 한 남자, 절대무력을 지닌 최강의 마왕이 되어 지구로의 귀환에 성공하는데. 그를 기다리는 것은 정체불명의 괴수들이었다. “비켜라, 쓰레기.” 콰작-! 피가 허공을 수놓았고, 남자의 음성이 한 번 더 들려온다. “드디어 돌아왔다.” 마계 군주의 귀환 그리고 시작된 최후 전투의 장!
수혁의 머리 바로 위에 있는 천장에서 균열이 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까진가보다.” “아직은 죽기 싫은데.” 쿠르르르릉-! 천장이 내려앉는 굉음과 함께 수혁의 시야가 검게 물들었다. “……혁! 김수혁!” 누군가 다급히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지금 들려선 안 될 소리. 그리고 너무나 반가운 소리. 하지만 다시는 듣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수혁의 귀를 시끄럽게 울렸다. 그러니까 9년 전. 갓 배치를 받은 신입이었던 수혁을 구하고 대신 순직했던 바로 그 박상태 말이다! ‘잠깐, 이 상황은……?’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 희미하긴 했지만, 분명 수혁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광경이었다. “꿈이구나.” 현재 자신은 죽기 직전이고, 지금 이 상황은 마지막으로 꾸는 꿈이 분명했다. *퀘스트 : 요구조자들을 모두 구조하라. “……이건 또 뭐야?” *퀘스트 성공! *스킬을 획득하셨습니다. “……미치겠네.”
100명의 지구인을 소환해 용사로 키워 마왕을 막는 세상. “야, 대박! 나 A급 적성 떴다!” “진짜? 난 C급인데…….” “나는 ‘초열법사’. 이거 S급 적성이야. 개쩔지?” “좋은 거 같은데? 나도 S급 ‘금강역사’ 나왔다.” 얼핏 들어도 잔뜩 들뜬 목소리가 귓속을 파고들었다. 서우진이 우울한 눈으로 자신의 ‘상태창’을 확인했다. ==================== ■ 이름 : 서우진 ■ 직업 적성 : 마왕 [측정 불가] ■ 레벨 : 1 ■ 스킬 : ??? [패시브] ==================== 고개를 들자, 그의 앞에 걸려 있는 커다란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제8차 마왕 침공을 막기 위해 소환에 응해주신, 이계 용사님들을 환영합니다.』 서우진의 눈에서 반짝이는 뭔가가 흘러내렸다. “아, X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