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가 없으니까, 심심해서.” 기억에서 지워 버리고 싶은 전남편이, 어처구니없는 이유를 대면서 재결합을 요구해 왔다. 은조는 말도 안 되는 이 상황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에게로 다시 갈 수밖에 없었다. “이번엔 이혼 같은 거 없어.” 죽을 때까지 끔찍한 지옥에서 살아야 하는, 영원히 지시헌 곁에 묶여 있어야 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 * * 과거의 은조는 시헌이 욕구를 풀 수 있는 수단일 뿐이었다. 재결합을 한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흐읍.” 그녀는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억누르기 위해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반응을 하는 즉시 욕구만을 채우는 남편과 똑같은 인간으로 비칠 것이다. 그럼 그는 멋대로 이런 오해를 할 것이다. 결국 너도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욕망을 채운다고. 단언컨대 그와 재회한 후, 단 한 번도 관계를 갈망한 적이 없었다. 때문에 그가 파고드는 순간에도 그녀는 소리가 새나가지 않도록 애썼다. ‘난 당신과 달라. 난 당신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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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적당히 버티다가 알아서 나가줬으면 좋겠는데." "네?" "당신은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중소기업에 다니다가 대기업에 취업한 이안은 첫날부터 팀장한테 모욕을 당했다. 최악의 인간이라 상종하기도 싫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남자 품에 머물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져 간다. "할래?" "뭐…뭘요?" "네가 생각한 그거."
“너는 나를 원하잖아.”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는 서호의 삶에 들어온 이 남자는, 그녀가 재직 중인 회사 디온기획 대표 강우건. 그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그녀의 아랫입술을 지그시 눌렀다. “네 몸, 네 마음이 나를 원하고 있잖아.” * * * 강압적인 틀에 갇힌 너의 삶을 깨트려서 네 옆에 그 자식이 아닌, 내가 있을 수 있도록. “나를 사랑하는 너를 위해서.” “…….” “그리고 너를 사랑하는 나를 위해서.” 그는 그녀의 눈가를 천천히 어루만졌다. 오직 나만을 담았던 눈. 앞으로도 나만을 볼 수 있도록.
“여러 새끼랑 얽히는 것보다는 한 명이 낫지 않아?” “…….” “그리고 난 한 번이면 돼.” “…….” “그 후론 강요 안 해.” 평범한 삶이 절실했던 시절, 우연히 그와 만났다. 그가 보인 따스한 애정에, 그를 잃고 싶지 않을 만큼 사랑했다. 하지만 그를 버릴 수밖에 없었다, 잔인하게. 그가 나와 사랑했던 때의 기억조차 떠올리지 않도록. * * * “평범한 사람들과 어울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넌, 세월이 흐를수록 네가 한 짓과 나를 까맣게 잊겠지.” 무참히 나를 버린 그녀를 찾아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편안하게 지낼 생각 하지 마. 너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그녀에게 일말의 안락함도 허용하고 싶지 않았다. 철저히 엮인 채로 과거를 각인시키고, 현재를 함께하고, 다른 이와 미래를 꿈꾸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나랑 처음 하는 것도 아니면서,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 *** 꼴도 보기 싫은 전남편이 다니는 M그룹에 회사가 인수된 것도 모자라, 그가 직접 와서 근무까지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를 다시 만났다. 그런데 그와 떨어져 있던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그의 손길이 익숙하게만 다가온다. “나랑 처음 하는 것도 아니면서,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 그리고 그에게 다시 안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일러스트 By 라에(@lae00)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꼴도 보기 싫은 전남편이 다니는 M그룹에 회사가 인수된 것도 모자라, 그가 직접 와서 근무까지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를 다시 만났다. 그런데 그와 떨어져 있던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그의 손길이 익숙하게만 다가온다. “나랑 처음 하는 것도 아니면서,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 그리고 그에게 다시 안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일러스트 By 라에(@lae00)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짝사랑 하는 남자애의 절친과 짝이 되다. 고등학교 입학식 첫날, 설영은 중학교 내내 짝사랑해 오던 윤재의 땡땡이 현장을 목격하고 말았다. 윤재가 땡땡이 쳤을 때 옆에 있던 밤색 머리칼의 소년, 한태성이 설마 자신의 짝이 될 줄이야. 친해져 보이기 쉽지 않는 한태성과 티격태격하다 점점 가까워지는데... 자신을 곤란하게 만드는 유쾌한 녀석이고,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때 제일 먼저 달려와 주던 같은 반 옆자리 남자애. 그저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짝사랑 상대 윤재와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지만, 태성의 행동이 자꾸 신경 쓰이는데... |본문 오해를 풀려면 윤재를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말해야 하는데, 그건 싫었다. “흥분하기는. 저번에 빵 사준 보답.” “정말이지?” “그래.” “나 막 그렇게 짠순이 아니다?” “찔리냐?” “아니라고, 이 자식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너야말로 주는 대로 먹어.” 태성이 직접 사탕껍질을 까서 설영의 입 안에 넣어 주었다. 얼떨결에 사탕을 받아먹게 된 설영은 입을 다물질 못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그의 행동에 무슨 반응을 해야 할지를 몰랐다. 저번에 태성에게 빵을 줬듯이 태성 또한 자신에게 사탕을 준 거라고, 그렇게 단순하게 넘겨버려야 하는데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얘져버렸다.
“너는 나를 원하잖아.”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는 서호의 삶에 들어온 이 남자는, 그녀가 재직 중인 회사 디온기획 대표 강우건. 그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그녀의 아랫입술을 지그시 눌렀다. “네 몸, 네 마음이 나를 원하고 있잖아.” * * * 강압적인 틀에 갇힌 너의 삶을 깨트려서 네 옆에 그 자식이 아닌, 내가 있을 수 있도록. “나를 사랑하는 너를 위해서.” “…….” “그리고 너를 사랑하는 나를 위해서.” 그는 그녀의 눈가를 천천히 어루만졌다. 오직 나만을 담았던 눈. 앞으로도 나만을 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