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와 인간의 중간 지역인 국경 마을 일변에 낯선 여인인 ‘제희’가 나타난다. 요사스러우리만치 아름다운 제희의 등장으로 온 마을이 술렁이고. 국경에 주둔해 있던 황제의 아들, ‘전장의 군자’라 불리우는 명원왕 류사헌은 자신 때문에 다친 제희를 치료한다.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시오. 오지 산간이라 힘들지만 나름껏 구해다 드리리다.” “그럼 부디 저를 안아 주시지 않겠습니까?”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던 명원왕이 제희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 눈빛 속에 숨겨진 의중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제희, 당신은 왜 나와 동침하고 싶소?” “누구나 전하를 모시고 싶은 게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내가 속아 넘어갈 만한 이유를 다시 찾는 게 좋겠소.” 명원왕은 그녀의 대답을 가볍게 간파했다. 그를 실망한 듯 바라보던 제희가 고개를 툭― 떨궜다. 당황스러운 그녀의 부탁을 단번에 거절했건만, 계속되는 그녀의 유혹은 조금씩 류사헌을 자극한다. 류사헌은 사내의 몸을 원하지만 의중을 감추는 제희의 속내가 궁금하면서 점점 그녀에게 빠져드는데. #무심남 #집착남 #능력녀 #우월녀 #소유욕 #동양풍 #순정남 #황제물 #걸크러시 #가상시대
2023년 11월 18일
1주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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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 동안 원귀의 절규와 저주 속에 감정이 마모된 채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던 원귀왕. 그녀의 앞에 나타난 퇴마사 기무령은 원귀를 퇴치하기 위해 수없이 원귀왕과 대립한다. 어느 날 기무령은 원귀왕에게 이상한 내기를 제안하고, 승자와 패자밖에 없던 관계가 급변하는데. *** “자네는 수많은 소원 중, 왜 하필 나와의 동침을 원하는 것인가? 인간이 귀왕의 몸을 탐한다는 건 듣도 보도 못한 일이네. 산짐승과 교미를 해도 이보단 이해가 갈 걸세.” 헛웃음을 내뱉는 기무령의 목소리가 단번에 사나워졌다. “말하지 않을 것이오. 아무리 설명해도 왕께선 날 수간(獸姦)하는 놈으로밖에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 기무령은 원귀왕의 은청색 머리를 확 낚아채 곧바로 입을 맞부딪쳤다.
천하의 간신 승상의 모함으로 소꿉친구이자 정인인 태강을 잃은 마설해. 행방불명된 강을 찾지 못해 슬픔에 젖는 것도 잠시, 설해는 원수인 승상의 아들 위류언의 혼담을 거부하지 못해 혼례를 치르게 된다. 류언은 설해의 치부를 숨겨 주면서도 조용히 겁박하며 그녀의 숨통을 조여 온다. 그러던 중에 설해의 앞에 진짜 정인 태강이 나타난다. 역적이 되어 버린 정인 태강과 그를 포기하지 못하는 설해, 서서히 설해를 옭아매며 제 품에 가두려는 류언. 몰아치는 권력 다툼 속에서도 그들은 서로에 대한 갈망은 멈출 수가 없는데…… * * * 신부의 사정을 봐주지 않는 신랑은 끝자락까지 끌어올린 쾌락으로 절정을 맞이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애액과 살 부딪치는 소리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설해가 철벅거리는 소리에 수치를 느끼지 못하고 머릿속을 하얗게 비울 즈음, 류언은 자신의 욕망을 쏟아 냈다. 설해는 숨을 고르며 류언을 쳐다봤다. 아까의 흥분이 가시지 않았는지 살짝 상기된 모습이었다. 찰나의 평화를 깬 건, 남자의 낮은 울림이었다. “처음이 아니군요.” 그녀의 몸에선 처녀혈이 흘러나오지 않았다. 설해는 긍정에 가까운 침묵을 지켰다.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투, 투둑. 류언은 단도로 설해의 처녀혈 대신 자신의 손바닥을 그어 피가 흘러 이불을 적셨다. “부인이 정직한 성정인 건 알겠으나…… 구설에 오르지 않을 정도로 언행을 조심하셨으면 합니다.” * * * 응접실에 손님이 찾아왔다. 희미한 달빛을 등지고 들어왔지만 설해는 알 수 있었다. 달빛보다 더 푸르르고 태양보다 밝은 남자. 까만 무복을 입고 찾아온 반가운 불청객. 태강이었다. “많이 기다렸지?” 설해는 소리 없이 눈물을 쏟아 냈다. 눈물은 방울방울 흘러 강의 손을, 소매를 적셨다. 설해는 강을 있는 힘껏 껴안았다. 설해는 강의 귓가에 속삭였다. “강아. 너 없으면.” 내가 죽어. 설해의 진심에 속절없이 무너진 강은 부서질 듯 설해를 껴안았다. 강은, 소매 깃으로 연신 눈물을 닦아 주던 설해의 손을 꽉 부여잡곤 말을 이었다. “네가, 네가 힘든 게 ……그게 난, 맘이 더 아파.” 그러느니 차라리 잡혀서 고문당하는 게 더 나아. 자신은 얼마든지 탈출할 수 있으니까. 다시 설해 곁으로 도망쳐 올 수 있으니까.
“입 벌려봐, 입을 막으면 내가 핥는 이유가 없잖아.” 낮고 짓궂은 말소리가 귓가에 타고 흘렀다. 은재는 지헌의 목소리에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갖고 태어난 태한 그룹의 후계자, 은재는 그의 이름뿐인 정략 결혼 상대였다. 지헌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은재는 정지헌의 아내의 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설령 이혼이 약속된 빈껍데기 결혼이라도. 은재는 더듬더듬 팔로 그의 목을 감았다. 지헌의 짓궂은 웃음 소리가 들렸다. “그럼, 해 볼까? 공적인 일.” 내키지 않는 결혼이라면서, 자꾸만 착각하게 하는 그의 눈빛의 의미는 대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