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유혹합시다.” 영업 1팀 팀장 우도희는 새롭게 부임한 본부장 도태민과 마주한다. 그는 5년 전, 도희와 일주일을 함께 보낸 남자였다. “앞으로 자주 보겠네요. 우리?” “우리라뇨?” “같은 직장 동료를 우리라고 묶어 부르지 않나.” 당황해하는 도희를 무시하듯, 태민은 오만한 미소를 짓고. 이내 볼에 닿는 뜨거운 손길에 도희는 정신이 아득해지고 만다. ‘여기가 포인트 같은데.’ ‘…그게 무슨.’ ‘네가 가장 자지러지게 느끼는 부분.’ 이어서 보이는 그의 강렬한 눈빛에 그녀는 속절없이 흔들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몰아붙이는 태민이 버겁기만 한데…. “너무 과민반응하지 마.” “하아… 본부장님.” “더 안달나게 해 주고 싶어지니깐.” 걸크러시 매력이 넘치는 도희와 유일무이한 직진남 태민의 당길 듯, 말 듯 달달한 오피스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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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결혼하자고 하면, 고개만 끄덕여요. 그게 구신희 씨 역할이에요.” 돈을 줄 테니, 조용히 아내 자리를 채우라는 남자는 오만하기 짝이 없었다. 남자는 이미 신희의 인생을 돈으로 사기 위한 계산을 끝내 둔 상태였다. 그가 바라는 아내는 한마디로 말 잘 듣고, 적당히 입 다물어 줄 수 있으며, 남자가 하는 일에 어떤 터치도 하지 않는 꼭두각시 같은 여자였다. 그게 23살 구신희, 자신이었다. “원하는 결혼 조건, 하고 싶은 것들, 내가 해 줬으면 하는 것, 그리고 구신희가 바라는 거를 적어요.” 똑똑한 남자는 신희의 약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반박할 수 없게 만들었다. “제게 자유를 주신다고 했죠? 지옥 같지 않은 삶이 저에겐 자유에요.” 과연 결혼과 자유가 공존할 수 있을까. 돈, 지금 그것 때문에 여기 발목 잡혀 있었다. 그에게 돈이 곧 자유라면, 자신에겐 자유가 곧 돈이었다.
“좋아해.” 수능이 끝나고 설레는 마음을 고백했다. “최예린이 권지후를 좋아할 급이 되나?” “뭐라고?” 아무리 제가 운전기사의 딸이고, 그가 주인댁 아들이라도 그렇지. 예린은 얼굴이 붉어졌다. 남들에게는 차가워도 자신에게는 따듯할 줄 알았다. 무려 10년이란 세월을 동고동락했으니까.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은 인정하지만, 그건 내 의지가 아니라 어머니의 뜻이었어. 그걸 잊은 건 아니겠지?”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끌어모은 결과는 처참하고 비참했다. 그날 이후 예린은 독립을 결심했다. 지후의 어머니이자, DI 그룹 사모님이 내주셨던 단칸방을 나왔다. 자신은 독립했고, 그는 미국에서 돌아오지 않으니 만날 일 없을 줄 알았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권지후입니다.” 하! 설마 바로 직속 상사로 발령될 줄이야. “아무도 모르길 원합니다. 권지후 상무님도 저를 모르는 척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백한 사실도, 그와의 관계도 아무도 몰랐으면 해서 부탁했다. “그건 최예린 대리가 하는 거 봐서. 들어주든, 말든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의 성격은 어디 안 가고 그대로였다.
10년 전, 홀연히 사라졌던 김설아가 눈앞에 다시 나타났다. 미련인지, 분노인지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 대현그룹 대표, 차민준.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그녀를 곁에 묶어 두기로 결심하는데……. “앞으로 잘 해봅시다. 김설아 비서.” 민준은 호기롭게 그녀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손을 말없이 바라보던 설아는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응시했다. “오해하지 마세요. 대표님도 한 가지 부탁은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얼마든지.” “저를 대하실 때 사적인 감정은 배제해 주세요.” “김설아 씨나 내뱉은 말에 책임지기 바랍니다.” “제가요?” “그럼 계약은 끝난 걸로 알겠습니다. 김 비서.” 민준은 승자의 미소를 지으며 설아의 차가워진 손을 꽉 잡았다.
<이름 문태홍. 나이 30살. 전략기획팀 책임자.> 남부러울 것 없이 잘나가던 인생이었다. 시온 그룹 외동딸로 크게 부유하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게 자랐다. 2주간의 휴가의 마침표가 부도 소식으로 끝나기 전까지. 도망치듯 낯선 주소로 찾아간 집은 보잘것없었다. 그리고 그곳에 부모님의 친구라던 남자가 나타났다. “우리 회사에 럭비공 하나가 있는데, 해진 양이 전담 마크를 해줬으면 해요.” 그렇게 해서 맡게 된 럭비공은 문태홍. 연창 그룹 후계자였다. * “자신 있어요?” 듣기 좋은 중저음이 귓가에 울렸다. “자신, 있습니다.” 말문을 턱 막아버리는 질문에 간신히 꺼낸 대답. “어디까지 자신 있다는 거지?” 그리고 이번엔 노골적인 시선이 달라붙었다. “말 그대로 내 모든 스케줄을 동행한다는 겁니다.” 태홍은 모든 스케줄에 포인트를 주며 강조했다. “필요하다면 출근부터 퇴근까지, 야근부터 주말 특근까지.”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는다는 팀장 문태홍. 절대 베어 물지 말자 다짐했지만, 속절없이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