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남주의 폭군 스위치를 켜는 단명하는 소꿉친구로 빙의했다. 나는 소설 내용대로 그를 대신해 죄를 뒤집어쓰고 죽었고, 이제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왜 난 다시 열 살로 돌아온 걸까? 원작 어딘가가 비틀린 건가? 어쩔 수 없지! 이번에는 꼭 성공해서 현실로 돌아가겠다 생각했는데…… 나의 폭군 꿈나무가, 착해도 너무 착하잖아! “황좌 같은 건 관심 없어.” “뭐?” 뭐지? 회귀 전에도 이렇게 말했었나? “무슨 소리야. 황제가 되고…….” 여주도 만나고 원작도 흘러가야지. 그래야 내가 돌아가지! “비체.” 나를 부르는 제이드의 목소리가 어딘지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난 널 떠나보낼 수 없어. ……그게 어떤 이유에서든.” 부드러운 미소 이면의 스산한 제이드의 눈동자. ……아무래도 이 녀석, 뭔가 아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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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장례식이 시작됐다. “어떻게, 제 쌍둥이 언니가 죽었는데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답니까?” “백치라더니, 그 소문이 사실이었나 봐요.” “원래 열등감이 있었다던데? 속으론 좋아하고 있을지 누가 알아?” 나는 독약을 먹고 죽었다. 그리고 하루아침에 메르겐의 짐짝, 아이린이 되어 버렸다. 나처럼 살고 싶었다고? 아니, 아이린. 넌 그렇게 살아선 안 돼. * “내 허락 없이는 어디도 갈 수 없을 겁니다. 누님.” 아이린을 벌레 보듯 하던 아벨이 언제부터 나를 누님이라 부르기 시작했더라. “약속을 이행해. 우리 거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잖아.” 철저한 사업적 관계였던 전 약혼자는 아이린을 예전 나를 대하듯 하기 시작했다. “그 알맹이가 뭐든 관심 없어. 난 그대와 달리 천박한 잡종이라 뭘 삼켜도 잘 소화해 내거든.” 앙숙이라 생각했던 대공은 왜 이러는 걸까. 헷갈리는 세 남자의 태도.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는 세상이라지만, 이처럼 모든 것이 불분명했던 적이 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