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거침없이 그리고 뜨겁게. 사랑? 아니, 사냥이다. 먹잇감은 국내 굴지의 재벌의 무남독녀 외동딸. 노리는 것은? 그녀의 마음. 얻는 것은? 재벌가 아가씨의 순정을 담보로 한 수십억. 잘하면 그룹 전체다. 그가 어떤 남자인지도 모르는 채 은조는 사랑에 빠져 버렸다. 난생처음 찾아온 첫사랑은 그렇게나 강렬했다. “같이 달아나요.” “어디로?” “어디라도.” “당신 부모님이 용납하겠어요?” “속여요.” “……사랑해, 내 작고 사랑스러운 은조.” 전부를 걸어 볼 만한 게임을, 그가 시작했다. 먹고 먹히는 그런 게임을.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얻고 싶은 그것,《유혹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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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못생긴 돼지가!” “이런 지렁이처럼 생긴 것이!” 처음부터 눈엣가시였다. 그저 귀여운 개 한번 만져 보려다 봉변을 당한 여섯 살 홍연아에게도, 감히 태자의 개를 함부로 만지려기에 혼쭐을 냈다가 돼지 소리를 들은 일곱 살 지란에게도 서로가 그저 최악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둘 사이는 나아질 것이 없었다. 황제의 뜬금없는 명만 아니었어도 아마 일평생을 그리 살았을 터인데, 황제가 태자 지란의 짝으로 연아의 이름을 거론할 줄이야. “그 혼인은 받아들일 수 없사옵니다!” 홍연아와 혼인을 하느니 차라리 거미와 혼인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지란. “태자라니요! 그 똥 같은 놈과 혼인하라니요!” 태자를 역병보다 더 싫어하는 홍연아. 과연 두 사람은 황제의 뜻대로 혼례를 치를 수 있을까? 발췌문 “무서우냐?” 속삭여 오는 목소리가 뜨겁고 달콤하다. 항상 짓궂게만 말할 줄 알았던 사내가 이렇게 달콤하게 속삭이는 것은 반칙 중의 반칙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뺨이 달아오르고 귀가 달아오르고, 달아오르지 않는 곳이 없다. 가슴속이 화끈거리는 것만 같다. “이래도 무서우냐?” 웃음 섞인 속삭임과 함께 이제는 전혀 차갑지 않은 손이, 열기로 데워진 손가락의 끝이 연아의 음부에 닿았다. “아……!” 그 뜨거운 손가락이 제 안으로 쑥 밀고 들어오는 느낌에 연아가 놀라 허리를 튕겼다. “어찌 이리 뜨거우냐.” 첫 손가락의 충격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또 다른 손가락이 하나 더 제 안으로 밀고 들어오자 이번에는 연아의 다리가 허공으로 들렸다. “아! 아흑!” 제 안으로 밀고 들어온 손가락이 깊숙한 안쪽을 긁어내리자 연아가 더운 숨을 헐떡이며 허리를 흔들었다. “꽉 잡고 있거라. 아니면 바로 넣어 버릴 테니까.” 아니, 손가락 두 개로도 이렇게 버거운데 그 굵은 것을 넣겠다고?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에 연아가 제가 쥐고 있던 지란의 음경을 꽉 틀어잡았다. 이걸 놓치면 제 안으로 곧장 밀고 들어올 것이다. 아니다. 어림도 없다. “하윽!” 제 몸 안에서 지란의 손이 움직이자 연아의 입에서 뜨거운 숨이 연달아 터졌다. 찌걱찌걱. 손이 움직일 때마다 노골적인 젖은 소리가 울렸다. “아! 아읏!” 그러나 세 개째의 손가락이 제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연아는 꽉 잡고 있던 것을 놓치고 말았다. 그 절벽에서 잡았던 손도 끝까지 놓치지 않았는데 지금은 도저히 잡고 있을 수 없었다. “저런.” 연아가 음경을 놓치는 순간 지란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속궁합, 교태전을 잇는 조선남녀상열지사 완결판! 각자의 목적으로 승정원에 들어온 남녀의 야릇하고 발칙한 이야기! 선비 정신으로 살아가던 '이하원'. 관직에 오른 친구가 얼마 안 가 반 송장이 되자 그에 의문을 품고 직접 관직에 나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얼마 안 가 그 이유가 '신참례' 때문이란 걸 알게 된다. 이하원과 함께 승문원에 입직한 동기, 장은준. 하원이 보기에 그는 어딘가 모르게 행동이 불안하고, 수상하기 짝이 없다. 그러던 중 은준이 신참례를 견디지 못하고 정신병에 걸려버린 오라비의 복수를 위해 이곳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이 신참례의 본색을 파헤치자고 의기투합하는 것도 잠시. 그들이 치러야 할 신고식은, 상대방의 음경을 구음하라는 것이었다. 난생처음 보는 사내의 음경에 당황한 은준과 은준이 사내가 아니라는 것을 들키게 하지 않으려는 하원. 그렇게 두 사람의 신참례가 시작되는데...! *** ‘그, 그걸 빨라고? 그걸?! 그, 그것을?!’ ‘진짜 빨라는 것이 아니라 흉내만 내게. 흉내만.’ 그런데... ‘뭐, 뭐 하는 거지? 휴, 흉내만 내라고 했는데… 마, 만지지 말라고…… 윽!’ 저 어리버리한 시골뜨기 남장 여자가 지금 제 음경을 손으로 쥐고 입에 물었다. ‘나, 나, 나는 도, 동정이란 말이다……!’ *** ‘가, 가, 갑자기 커졌어……!’ 태어나서 처음 보는 사내의 그것이다. 제 눈 위에 쩍 벌어진 사내의 가랑이 사이에 은준의 주먹만한 것이 두 개 흔들리고 있었다. 그냥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꿈틀거렸다. 그래, 벌레가 꿈틀거리듯이 뱀이 꿈틀거리듯이 꿈틀거렸다. ‘이, 이, 이걸 빨라고?’
미천한 궁녀의 신분으로 태자를 연모하였다. 하지만 그 마음을 질책하듯 태자가 던진 붉은 숯이 그녀의 뺨을 스쳤다. 몸과 마음에 지워지지 않는 상흔을 남긴 채로. 그로부터 6년 후, 연우는 황후로부터 은밀한 부름을 받게 된다. ‘황후인 내가 되어 폐하의 하룻밤 승은을 받아라.’ 하룻밤이다. 딱 하룻밤. 가짜 황후가 되어 황제가 된 태자에게 대리 승은을 받으면 모든 것이 변할 수 있다. 《대리 승은》 *** “네 속은 어찌 이리 뜨거우냐.” 애액으로 질척하게 젖은 손으로 연우의 음부를 쓰윽 쓸어올리며 황제가 그녀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황제는 의복을 벗지 않은 채 남근만 꺼냈다. 시퍼런 핏줄이 휘감고 있는 검붉은 남근을 본 연우가 눈을 질끈 감았다. “승은을 내려 줄 것이니, 내 씨를 듬뿍 받거라. 이 황궁 안에서 내 씨를 받을 수 있는 건 너 하나뿐이다.” 이 말을 황후가 들었다면 분명 기뻐했을 것이다. 자신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데도 가슴이 설렐 정도이니, 당사자인 황후가 들었다면 분명 감격했을 것이다. 한 여인만을 사랑하고, 한 여인과 일생을 함께하고, 한 여인에게만 정을 허락한다는 황제의 말에 누가 감격하지 않을 수 있을까. 만약 자신이 황후였다면 분명 가슴이 터질 정도로 기뻐하며 울었을지도 모른다. “잔뜩 넣어 주마.” 그 말과 함께 황제의 남근이 연우의 음부에 닿았다.
화재로 가족을 잃은 코르테즈 백작가의 막내 딸 잉그리드. 성인이 될 때까지 그녀의 후견인을 맡은 레니에 에스턴 후작. 어느새 스물 한 살이 된 잉그리드를 위한 구혼 무도회가 열리던 날, 잉그리드는 음란한 꿈을 꾸게 된다. 그리고 꿈을 꾸고 한 달이 지난 후 잉그리드의 배는 무섭게 불러오는데. 임신을 했지만 자신을 임신 시킨 남자가 누군지 알지 못하는 잉그리드. 불러오는 배를 더 이상 숨기지 못하게 된 잉그리드는 레니에에게 임신 사실을 털어놓고 레니에는 그녀를 별장으로 보낸다. “난잡하고 부도덕한 짓을 저질렀구나, 잉그리드.” 별장으로 가게 된 첫날, 잉그리드는 언제나 엄격하면서도 다정했던 후견인이 음란한 짐승으로 변하는 것을 보게 된다.
부왕의 죽음 이후, 혜수까지 숙부들에게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다. 그런데, “내가 너를 다시 이승으로 데려다줄 수 있단다, 인간아.” “어, 어떻게 다시 살릴 수 있다는 거지?” 어둠 속에서 넘실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준 속삭임에 혜수가 흠칫 몸을 떨었다. “내가 살려주마. 대신 대가는 치러야 한다, 인간아.”.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말에 혜수는 망설였다. 하지만 어차피 죽은 목숨이라면 대가를 치르더라도 숙부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다. “나는 이무기다, 인간아.‘ 그 대가라는 것은 바로 이무기에게 몸을 허락하는 것이었다. 혜수는 복수를 꿈꾸며 이무기와 관계를 가지게 되고, 아무렇지도 않게 환생을 하여 숙부들의 앞에 나타나게 되는데….
오갈 곳 없는 여자 강지원.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서 도망쳐 나와 갈 곳이 없어진 지원에게 손을 내민 남자 도윤서. 친절한 것 같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순한 의도가 느껴지는 그의 호의를 과연 받아들여도 되는 것일까. 지원은 흔히 말하는 편부 가정에서 자랐다. 아버지의 폭력을 이기지 못한 엄마는 오래전에 가출했고, 지원에게 남은 유일한 지원의 편은 병든 할머니다. 늘 맞아서 생긴 멍과 술 취한 아버지가 제 손목에 지진 담뱃불 자국을 감추느라 한여름에도 긴소매 옷을 입어야 했던 지원은 친구도 없다. 따돌림당한 것이 아닌, 스스로 고립되는 것을 자처했던 지원은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공사판과 노름판을 전전하는 아버지는 늘 술에 취해 있었고 노름으로 돈을 잃은 날에는 어김없이 주먹과 발길질이 날아왔다. 폭력은 할머니도 피해 갈 수 없었다. 술 취한 아버지가 휘두르는 야구방망이가 할머니를 향한 적도 있었다. 그때 지원은 할머니를 끌어안고 대신 야구방망이에 맞아야만 했었다. 가출할 수도 있었지만 지원은 할머니를 두고 혼자 도망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지원의 손을 잡고 그녀를 어딘가로 데려갔다. 간판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불이 켜져 있는 한 술집 여사장에게서 돈 봉투를 두둑하게 건네받은 아버지는 지원을 그곳에 남기고 돌아갔다. ‘네 아버지한테 오백만 원 줬어. 선금으로 말이야. 그러니까 열심히 일해야지?’ 여사장은 지원에게 속옷과 다를 바 없는 슬립만 입히고 그녀를 손님이 있는 룸으로 들여보냈다. 저를 만지는 술 취한 남자들의 손길을 견디지 못한 지원은 룸에서 도망쳐 나오다가 한 남자와 부딪힌다. 잔뜩 겁에 질린 지원과 그녀와 부딪힌 남자, 도윤서의 첫 만남이었다.
“이 다음에 네 색시가 될 아이다.” 어머니가 데려온 아이, 녹희는 고작 여섯 살짜리 계집 아이였다. 사람들은 쌀 한 섬을 주고 사온 그 아이를 민며느리라고 불렀다. 견우는 녹희보다 다섯 살이 더 많았다. 어려서 병을 앓아 한쪽 다리를 절고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 아들 걱정에 어머니는 일찌감치 어린 녹희를 데려와 키웠다. 그렇게 견우는 녹희와 함께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자랐다. 견우에게 있어서 녹희는 그저 어린 누이였을 뿐, 절대로 색시는 될 수 없었다. 그러나 녹희가 스무살이 되던 해, 어머니는 혼례날을 잡았다. 혼례 전날 견우는 녹희에게 패물을 내밀며 말했다. “떠나거라.” 어린 누이와는 혼례를 올릴 수 없기에 견우는 제 어린 누이 녹희를 떠나보낸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다음날 혼례를 치르는 장소에 녹희가 버젓이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녹희가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당황하는 견우. “이제라도 떠나거라.” 초야의 밤, 견우는 녹희에게 떠나라고 화를 내지만 녹희의 입에서 나온 말이 그를 당황시킨다. “저는 오라버니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요.” 들통 난 정체. 자신이 사람이 아니라 여우 요괴라는 것을 들킨 견우. 오랫동안 사람들 속에 숨어 살면서 한 번도 들키지 않은 정체를 들킨 견우는 고민한다.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린 이 인간을 잡아먹을 것인가, 아니면... “오늘 밤에 내가 네 배를 갈라 간을 빼먹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무섭지 않느냐?” 하지만 아무리 겁을 줘도 이 인간 누이는 겁을 먹지 않는다. “무섭다고 울어도 이젠 봐주지 않을 거다.” 두 다리를 잡아 벌리자 어린 줄만 알았던 누이의 탐스러운 속살이 드러났다.
열한 살의 나이에 급류에 휘말려 사라졌던 황자가 10년 후에 기적처럼 살아 돌아왔다. 죽은 줄 알았던 황제의 유일한 아들, 이연의 복귀는 황자의 정혼녀였다는 과거로 겨우겨우 시집간 그녀, 아희에게 생각지 못한 여파를 크게 끼치고 만다. “얘야. 너는 원래 이연 전하의 정혼녀지 않았느냐.” “그것이 이제 와서 무슨….” “이연 전하께서 너를 찾으신다 하더구나.” “어머님. 저는 이제 화서가의 사람이고 서방님의 아내입니다.” “폐하께서 황궁에 네 거처를 마련해 주고 네게 연덕 궁주의 칭호를 내리신다고 하니 입궁 준비를 하거라.” 아이를 갓 해산한 그녀에게 떨어진 '색공'의 명. 딸을 낳았다는 이유로 첩을 용납한 것뿐만 아니라 집안에서도 푸대접받던 아희에게 선택권은 처음부터 없었다. 그래서 생때같은 딸아이를 놓고 궁으로 간 아희는 10년 전의 모습은 전혀 없는, 짐승 같은 이연과 마주하고 그의 끝없는 허기진 욕망에 시달리기 시작하는데….
여신들의 신인 서왕모의 다스림을 받는 서화, 동묘. 어느 날 그녀는 죽어 가는 작은 요괴를 발견한다. 굽은 뿔에 사람의 얼굴을 하고, 날카로운 손발톱을 가진 그것은 도철의 새끼였다. 동묘는 그것을 거두고 '이자'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이름을 받은 이자는 동묘와 같은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어둡고 꾸물거리고 추하고 더러운 자신과는 너무나 다른 존재, 동묘. 이자는 굽은 뿔과 손발톱을 잘라 요괴로서의 모습을 지우고, 요괴의 본성을 누르며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러던 중 천신제의 제물로 동묘가 뽑히게 되고, 천신의 제단에 피를 뿌리고 죽게 될 운명의 동묘를 구해 낸 이자는 그녀를 위해서 하늘과 땅을 찢을 생각을 한다. “하늘이 동묘와 내가 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면 그 하늘을 찢어 버릴 거야. 땅이 동묘와 내가 같이 사는 것이 안 된다고 하면 그 땅을 찢어 버릴 거야. 나는 세상에 동묘 하나만 남겨 두고 전부 찢어 버릴 수 있어. 그렇게 너와 나만 남아도 상관없으니까.” “이자, 그건 세상이 아니야.” “아니, 세상이야. 내 세상. 동묘, 내 세상은 온통 너로 만들어져 있어. 어디를 봐도 너만 보이고, 너 외에는 없어. 내 세상은 그런 거야.” * * * 동묘의 몸이 흔들렸다. 이자의 손이 그녀의 다리를 잡아 벌렸다. 그 우악스러운 힘에 그녀의 다리가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벌어졌다. “안 돼, 제발…….” 동묘가 애써 사정했다. 그러나 이자는 그런 동묘의 목소리 따위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 그녀의 다물어진 음부에 제 음경을 문질러 댔다. 사납게 발기한 음경이 음부를 뜨겁게 문질러 대자 동묘의 전신이 벌벌 떨렸다. 그 단단한 끝이 동묘의 몸을 강제로 열기 위해 비집고 들어왔다. “아!” 좁은 틈을 벌리고 들어오려는 움직임에 동묘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핏기가 사라진 그녀의 뺨 위로 눈물이 굴러떨어졌다. “아, 아!” 입을 벌린 채 동묘는 제대로 숨도 내쉬지 못했다. 제 몸을 가르고 들어오려는 버거운 것이 주는 묵직한 통증에 동묘는 비명은커녕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입을 벌렸다. 그 와중에도 사나운 음경이 그녀의 안으로 더 깊게 파고들었다. 그것이 몸 안을 점령할수록 동묘의 고통이 심해졌다. “아……!” 그리고 마침내 그것이 완전히 몸 안으로 들어서자 동묘는 제 몸이 찢어진다고 생각했다.
“잘 익은 복숭아 같은 엉덩이군.” 평생을 황궁에만 갇혀 살던 황녀 아리아. 그런데 어느 날 황제의 폭정을 참다 못해 평민들이 들고 일어나 급하게 성 밖으로 도망치게 된다. 그렇게 도달한 숲에서 만난 대장장이는 아리아에게 살려 줄 테니 ‘보답’을 하라 하는데…? #떡대남 #계략남 #순진녀 #애널섹스 * “다 갔다.” “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하면 보답을 해야지?” “어, 어떻게 보답하면….” 이미 아리아의 몸뚱이는 사내의 정액에 절어 있다. 사내는 이전에 그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아리아의 질 안에 세 번이나 정액을 쏟아부었다. 그래서 지금도 움직이면 꿀렁거리며 정액이 흘러나오고 있다. “엉덩이를 개처럼 들고 엎드려 봐라.”
비오는 밤, 누이가 찾아왔다. 짐승 같은 사내의 욕정이 머리를 쳐들고 있었다. 매년 여름 제일 먼저 피는 연꽃처럼. “우리는 오누이다.” “오늘 밤만, 사내가 되어주시면 안 되는 것입니까?” 아무도 모르게, 단 하룻밤만 짐승이나 다를 바 없는 짓, 금기를 어기는 짓 아버지가 밖에서 데려온 첩의 자식, 의붓누이 유화를 가슴에 품게 된 진무영. 그는 장원급제 후 누이를 향한 마음을 가슴속 깊은 곳에 가두고 먼 함경도로 떠난다. 3년 후, 어머니의 부고를 들은 무영은 본가로 돌아오지만 많은 것이 변했다. 첩이 안방을 차지했고, 아버지는 노쇠해졌다. 그러나 단 하나 변하지 않은 것은, 유화를 향한 자신의 마음. 석연치 않은 어머니의 죽음을 파헤치면서도, 혹시라도 유화까지 벌을 받게 될까 두려워하던 어느 날, 누이가 찾아온다.
마뇽 작가님의 [조선남녀상열지사] 시리즈! <교태전>에서 일어나는 은밀하면서도 발칙한 이야기! 세자 시절 세자빈을 잃고 임금이 된 지금까지 중전을 비롯해 어떤 후궁도 맞이하지 않은 임금 ‘운’. 그가 중전을 맞이하지 않는 이유는 죽은 세자빈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그것과 다르다. 왕대비의 계략으로 운을 독살하려던 세자빈이 도리어 그 독에 목숨을 잃고 만 것이었다. 그리고 시작되는 삼간택.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의 딸 수영은 뒷돈을 받아먹는 관리들의 실수로 초간택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열흘을 걸어 한양까지 온 수영. 그리고 입성한 궁! 그곳에서 우연히 한 사내와 마주치게 되는데!
*본 작품에는 로맨스 내 서브 커플(BL) 등 호불호 강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유경은 아주 어린 시절 ‘청연루’에 버려지고, 그곳에서 자라며 기생으로 꽃피기 위해 교육받으나 쉽지 않다. 어느 날, 말에서 떨어진 추영과의 인연으로 그는 유경의 머리를 처음으로 올려준 남자가 된다. 하지만 이튿날 그는 얼굴도 보이지 않고 사라졌고, 유경은 변변치 못한 기생으로서 쓸쓸히 혼자 살아간다. 이후 우연히 죽어 가는 기생의 말을 들은 유경은 한양에 사는 ‘시영’을 찾아가게 되는데. * * * ‘어차피 한 번은 지는 꽃, 바람에 지는 꽃이 기생…….’ 온실 안에서 고이 자라다가 있는 듯 없는 듯 사라지는 꽃이 되기는 싫었다. 뜨거운 햇살 하나 견디지 못하고, 모진 바람 하나 견디지 못하고 사그라드는 꽃이 되기는 싫었다. 어차피 한번 피었다면, 세찬 바람에 꽃잎을 한 번 활짝 피워 보고 싶어진 것이다. 그것이 어떤 바람이라 할지라도…… 바람을 맞고 싶어졌다.
“난 저 애가 무서워.” 본래 주작이란 남방의 땅을 다스리는 수호자로 붉은 날개의 신수인 것이다. 선대의 주작이 세 개의 알을 남기고 영면에 들어가자 새로운 주작을 기다리며 까마귀 이매는 세 개의 알이 깨어날 때까지 보살피는 사명을 받게 된다. 세 개의 알 중에서 하나가 먼저 부화하고 그 알에서 태어난 새끼에게 난새라는 이름이 붙여진다. 본성이 너무 사나워서 주작이 되지 못할 거라는 소리를 듣는 난새. 하지만 다른 두 개의 알이 부화하기도 전에 깨어진 채로 발견되고 유일하게 남은 난새는 주작이 될 자격을 얻게 된다. 그러나 알을 돌보는 사명을 맡았던 이매은 알이 깨진 사건의 범인으로 난새를 의심하고, 자신에게 집착하는 난새를 두려워한 나머지 도망치려고 한다. “왜 날 무서워 하지? 네가 불렀잖아. 빨리 태어나라고. 빨리 태어나서 얼굴을 보여달라고 네가 매일 나를 불렀잖아, 그래서 깨어난 것 뿐이야. 그런데 왜 도망가지?” 이매의 까마귀 날개를 뜯어내고 그녀를 새장 안에 가둬놓은 난새는 비로소 그녀에 대한 그의 탐욕과 집착을 숨김없이 드러내기 시작한다.
눈보라가 치던 밤. 괴물인 듯 신령인 듯 알 수 없는 사내를 만났다. 겨울 산중에서 일행들과 헤어져 길을 잃고 헤매던 이령의 앞에 나타난 산짐승의 형상을 한 사내. 오갈 곳이 없고 얼어 죽기 일보직전의 처지인 이령은 어쩔 수 없이 눈이 멎을 때까지만 사내의 오두막에서 눈보라를 피하기로 마음먹지만, “하룻밤에 한번씩이다.” 하룻밤에 한 번의 잠자리를 대가로 요구해오는 사내. 눈보라 속에서 얼어 죽을 바에야 차라리 눈을 딱 감고 사내와 잠자리를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이령은 사내의 요구대로 하룻밤에 한 번씩 몸을 내준다. 금방 그칠 줄 알았던 눈보라는 한 달 내내 멈추지 않고 불어 닥쳤고 이령은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사내의 오두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마침내 눈보라가 멎고, 이령은 오두막에서 나온다. “여기서 얻은 것은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다.” 오두막을 떠나는 이령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사내. 무사히 겨울 산을 벗어나 가족들에게 돌아간 이령. “내 것을 가지러왔다.” 그러나 두 달 후 몸의 이상을 느낀 이령은 자신이 사내의 아이를 가졌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찾아온 사내는 그의 것을 내놓으라고 한다. 아이를 되찾으러 온 사내. 사람이 아닌 사내. 사내의 요구 앞에서 이령은 결심을 해야만 했다.
크고 맑은 눈망울, 풍성한 금발, 잘록한 허리의 빨간 망토를 쓴 아름다운 소녀, 저주에 걸린 늑대에게 잡아먹히다. 마을에 사는 모든 청년들의 우상인 레이첼. 그녀는 한 달에 한번 숲 속에 따로 살고 있는 할머니 댁에 방문하여 음식을 배달한다. 하지만 어느 날, 할머니가 아닌 커다란 늑대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까지 너를 잡아먹어 볼까?” “저, 전 말라서 맛이 없어요, 늑대님. 차라리 제가 가져온 말린 고기와 과자를…….” “누가 그런 걸 먹겠다고 했어? 난 너의 몸이 먹고 싶단 말이다.” 그 말과 함께 늑대가 그녀의 위에 올라탄 채로 무릎을 일으켜 세웠다. 늑대의 노예가 되어버린 레이첼이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지기 직전, 그녀가 위험에 빠진 것을 알게 된 사냥꾼이 그녀를 구하러 가지만, 평소 레이첼을 흠모하고 있던 사냥꾼은 그녀의 더럽혀진 모습에 이성을 잃는데……. 늑대에 길들여진 빨간 망토의 순정! 버림받은 일곱 난쟁이의 음란한 복수극! 동정남 나무꾼의 선녀 꼬시기! 사악한 요부 그레첼과 욕심쟁이 헨젤!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보았을 은밀하고도 야릇한 네 가지의 《음란동화》 음란동화 / 마뇽 / 성인 로맨스 / 전2권 완결
#시대물 #동양풍 #서양풍 #고수위 #옴니버스 동서양의 은밀한 이야기가 모였다! 뒷골목 거지와 기사님의 은밀한 사생활. 레드 드래곤의 저주에 걸린 마법사의 은밀한 위기. 신관 사또와 그의 호위에게 사랑을 베푸는 선비님의 은밀한 취향. 암살자를 한 번에 잡은 임금님의 은밀한 취미. 씬을 위한, 씬에 의한, 씬의 결정체! 그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 첫 번째 이야기 - 공작님의 은밀한 사생활 “넌 얼마지?” 알렉의 질문에 초점 없이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던 남자가 천천히 손을 들었다. 그리고 아주 작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동전 한 닢만 주세요….” 욕구를 자극하는 목소리였다. 두 번째 이야기 - 마법사님의 은밀한 위기 “하아….” 헤르시온이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귀가 점점 뜨거워지더니 이제 뺨과 목이 달아올랐다.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고 뜨거움은 전신으로 번져갔다. 세 번째 이야기 - 선비님의 은밀한 취향 여기 한 명의 선비가 있다. 이 선비가 관직에 나가지 않은 이유는 한 가지다. 위로는 임금을 섬겨야 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돌봐야 하는데 임금을 섬기기에는 백성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고고한 선비의 백성 사랑법은 남달라서 주로, 몸으로 그 사랑을 베푼다고 할 수 있었다. 학문으로 쌓은 지식을 몸으로 베푼다고나 할까. 네 번째 이야기 - 주상 전하의 은밀한 취향 탄식하는 임금을 보며 훤은 왜 임금이 탄식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아니, 남이 고자건 말건 왜 자기가 탄식한단 말인가. 자기 물건이 고자가 아닌데 말이다. “이렇게 큰 물건을 어찌 고자로 태어나게 해서….” 자기가 고자가 된 것처럼 안타까워하며 임금이 탄식하는 것을 보며 훤이 결론을 내렸다. 이 임금은 미친 인간이다.
장안에 소문난 철벽공주 영락. 혼기가 차도 도무지 시집갈 생각이 없는 이 영락 공주로 인해 황제는 특단의 조치로 무도대회를 열어 우승자를 공주의 신랑으로 정하겠다고 공포한다. 그런데……. “아아! 앗! 하읏! 아……! 아흑!” “이제 마마의 혀로 제 것을 깨끗하게 닦아 주시는 겁니다. 할 수 있으시겠지요?” 이를 어쩌나. 황제가 지원자들을 위해 베푼 연회에서 만취한 영락은 술김에 한 사내와 그만 정을 통하고 말았다. 문제는 그 사내가 누군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 “기억나는 것이라도 있으십니까?” “고환이 하나였어.” “네?” 딱 하나 기억나는 것은 그 사내의 양물. 그때부터 영락 공주의 양물 찾기가 시작됐다! 호위무사 교흔과 함께 무도대회에 참석한 사내들의 바지를 일일이 벗겨 가며 양물을 확인해야 하는 영락 공주의 은밀하면서도 음란한 밤 이야기.
조선 땅에 괴이한 것들이 나타났다. 죽여도 죽지 않는 저것들은 사람도 아니고 시체도 아니다. 팔을 잘라도 아프다고 비명도 지르지 않고 광기 어린 눈을 하고 덤벼드는 것들이 살아 있는 사람일까 죽은 시체일까? 저건 '야귀'다. 야귀떼를 잡으러 나선 형제는 용감했다. “우리는, 한 몸이다. 죽을 때까지.” 서로 살아만 있기를 바랐다. 제발 살아만 있다면. 그러면 더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조선 야담 - 야귀떼》
다른 여인의 신분을 훔쳤다. 동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허겁지겁 도망을 쳤다. 신발도 신지 않고 온몸을 덜덜 떨었다. 그때, 동이의 눈에 들어온 것은 피투성이가된 시체였다. 그 시체는 호남 장원의 설화연이었다. 악왕의 신부가 되기로 했다는 호남 장원의 큰 가문, 효천가의 장녀 설화연. 죽은 설화연을 본 동이는 문득 무서운 생각을 하게 되고, 설화연의 피투성이 옷을 제가 대신 입고 그녀의 시체를 감춘다. 그녀는 제 몸에 상처를 내고 그곳에서 며칠을 기다리던 끝에 가마의 행렬을 찾으러 온 악왕의 사람들에 의해 발견이 되고, 그녀는 설화연이 되어 악왕의 처소로 가게 된다. 신분을 뒤바꿀 유일한 기회. 가장 천한 자리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동이와 그런 동이를 수상하게 여기는 악왕 이흔. 동이가 악왕저에서 지낸 날은 그녀에게 있어서는 하얀 어둠이었다. 어둡지만 어둡지 않고, 밤이지만 눈이 부시게 밝은, 그런 백야의 시간이었다. 마치, 신기루 같은. *본 작품은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고수위 주의 #납치물 대명그룹 외동딸 한세희. 스스로의 의지 없이 주어진 대로 자라온 그녀가 정략결혼을 앞두고 납치된다. 납치범의 목적은 돈도, 목숨도 아닌 그녀의 몸. 결국 납치범에 범해진 그녀는 오히려 기지를 발휘해 어떻게든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한순간에 뒤바뀐 납치범과 그녀의 위치. 세희는 납치범 차윤제를 협박하며 이 일을 사주한 인물을 알아내려 하는데…. * * * “쉿.” 그녀의 입을 틀어막은 남자가 그녀의 귓가에 낮은 숨결을 불어 넣었다. 그 뜨거운 숨이 귓가에 닿는 순간 그녀가 그 오싹함에 몸을 떨었다. “이제 잘 시간이야, 공주님.” 남자의 목소리는 낮고, 불길했다. 그 불길함을 그녀가 미처 느끼기도 전에 차가운 것이 그녀의 얼굴을 덮었다. 진한 약물 냄새가 그녀의 코와 입으로 들어왔다. 약을 적신 수건을 그녀의 얼굴에 덮으며 남자가 속삭였다. “좋은 꿈 꿔, 메리 크리스마스.” 그것이 세희가 정신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들은 목소리였다. 메리 크리스마스.
스트립 클럽에서 춤을 추며 살아가던 댄서는 근사한 남자와 하룻밤을 보냈다. 베개 위에 남은 200달러는 화대치고는 셌지만 찢어버렸어. 그와는 그저, 자고 싶어서 잤을 뿐이니까. 손님이 아니니까. ……다시 만날 약속을 하진 않았지만 계속해서 우연을 기다리게 돼. “200달러. 기억 안 나요? 당신, 내 멋진 엉덩이에 박았잖아.” 길에서 다시 만난 남자는 달게 웃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지금은 아프게 하지 않을게요. 미리 겁먹게 만들면 안 되니까.” 6개월간의 계약. 단 한 명의 손님, 단 한 명의 연인. 매일 밤 이뤄지는 치명적인 정사와 섹슈얼리즘(Sexualism). 서로에게 빠져들지만, 이것은 사랑이 아니다. 이것은―
“이건 제 심장입니다, 마마.” 영녕황후 진씨는 월국의 재상인 진가욱의 장녀로 열 두 살의 나이에 왕자비로 책봉되고 열 아홉 살에 황후가 되었다. 그녀의 가문은 대대로 재상을 수명이나 배출한 명문세도가로 단 한 번도 황후를 배출하지 못해 진가욱이 작정하고 벼르고 별러 리혜를 왕자비로 만들었다. 리혜가 혼인한 왕자 운은 황제의 일곱 번째 아들로 태자의 자리에서는 한참이나 먼 신세였다. 황후 소생도 아니고 변변찮은 가문 출신의 후궁의 몸에서 태어나 배경이 되어주는 외가도 없었던 왕자 운은 리혜를 왕자비로 맞이하고 진씨 가문의 힘으로 황제가 된다. 그러나 황제가 된 후 운은 돌변해서 진씨 가문을 숙청하고 황후 리혜를 냉궁에 유폐시킨다. 운의 배신에 가족들이 몰살당하고 스스로도 차디찬 냉궁에 갇히게 된 리혜는 수치심을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지만, 목숨을 끊으려는 그녀 앞에 나타난 창의 형제이자 선황의 열 한 번째 아들인 왕자 창. “마마께 모든 것을 되돌릴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내 가족을 되살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겁니다.” 양친과 오라비들, 그리고 동생들을 되살릴 수 있는 길이라면, 무엇보다 자신과 가문을 배신한 운에게 복수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된 리혜는 왕자 창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넌 개야. 내가 짖으라고 하기 전에는 짖지 못하고, 내가 물라고 하기 전에는 물지도 못하는 개. 알아들었어?” 야만국에서 잡혀 온 포로들 중에서 그 피투성이 소년이 하필이면 영로의 눈에 띄었다. 끌려온 포로는 눈이 뽑히고 혀가 잘린 채로 노역장으로 끌려가 죽을 때까지 석산의 돌을 캐야 한다. 한쪽 눈이 뽑히고 남은 눈마저 뽑히기 직전, 영로가 그 야만의 소년을 손으로 가리켰다. “내가 데려가겠다.” 하나의 눈만 남은 채로 뽑힌 눈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영로에게 구원받은 소년. “오늘부터 넌 내 거야. 내가 키우는 개야. 더러우니까 이름을 동개로 할 거야.” 예전의 이름을 버리고 명왕의 딸 영로의 개가 된 소년, 동개. 시간이 지나 혼기가 찬 영로는 사촌인 소왕야 경흔과 혼인을 하게 된다. 그러나 소왕야 경흔은 황위를 노리고 영로와 혼인했을 뿐, 영로를 혐오할뿐더러 그녀의 소생이 자신의 후계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녀와 동침하지 않고 첩들을 총애함으로써 노골적으로 그녀를 조롱한다. “너는 내 개니까 내가 물라면 물 수 있어. 그렇지? 누굴 물라고 해도 다 물어뜯어 죽일 수 있지?” 그러나 영로 역시 고분고분 수모를 당하며 살 생각은 조금도 없다. 부친에게서 버려지고, 남편에게서 외면당하며 영로는 제 손으로 모든 것을 빼앗을 생각을 품게 된다. “저 소리가 듣기 싫어. 보란 듯이 내는 저 소리가 들리지 않게 내 귀를 멀게 해 줘. 다른 소리 따위는 들리지 않게 말이야.” 깊은 밤에 찾아간 남편 소왕야의 침전에서 들려오는 음란한 교성. 그 소리에 모멸감을 느낀 영로는 동개를 침상으로 끌어들인다. 사내는 개다. 그녀가 물라고 하면 물고, 짖으라고 하면 짖고, 빨라고 하면 빨고, 박으라고 하면 박는 개다. 오직 그녀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고, 그녀의 적에게는 이빨을 세우는 개다. 누군가에게는 미친개, 또 다른 이에게는 들개, 어떤 이에게는 끔찍한 괴물로 보이지만 그는 주인에게 순종하는 개다. 때로는 주인의 위에 올라타서 주인을 기쁘게 하고, 때로는 주인을 위해 세상 모든 것을 다 물어뜯어 죽이는 개다. 그렇게 피칠을 하고 주인의 칭찬을 기다리는, 그저 개일 뿐이다.
미 연방수사국 소속으로 어느 조직에 위장잠입한 남자, 페이. 고급 정보를 얻기 위해서 조직의 2인자 옆에 있는 여자에게 접근을 하여 관계를 맺는다. 이 여자 수상쩍다. 이렇게 쉽게 관계를 맺는 이유는 뭘까. 카이룽을 주름잡고 있는 거대조직 신의방. 신의방과 이어져 있는 핵심정보들을 빼내기 위해 잠입한 페이는 1년이 지난 어느 날, 조직의 2인자 런자오의 부름을 받는다. 런자오의 앞에 선 페이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그 옆에 서 있는 시엔이라는 여자였다. 여자가 조직원으로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한 페이는 런자오의 여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몇 번째 남자인지 물어봐도 되나요?” “아직 본격적으로 하지도 않고 그런 질문을 하는 건 실례 아닌가요?” “저 문을 열고 무서운 인간들이 나타나 내 머리에 총을 겨누지 않을까 걱정이라서요.” 하지만 페이는 곧 생각을 접어두고 그녀와 뜨거운 밤을 보낸다. 그녀에게 접근해야만 정보에 더 가까워질 수 있기에. “시엔이라….” 이 여자를 어디까지 이용할 수 있을까. 아니,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 것일까.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처음 봤는데도 순순히 관계를 맺는 것부터 어딘가 의심스러웠다. 경계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그 여자 또한 일부러 접근한 걸까. 역으로 이용을 당하는 것은 아닐까. 의심에 의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물밑에서는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본 작품은 15세이용가 개정판입니다.
“하룻밤이면 된다. 딱 하룻밤이다. 눈 딱 감고 하룻밤만 나를 위해 참아주지 않겠느냐.” 출세에 대한 강박이 있는 사내 도윤은 혼인을 앞두고 있는 정혼녀 율혜를 총독에게 하룻밤 상납한다. “나는 도망칠 거야. 나를 물건처럼 총독에게 상납하는 사내도 싫고, 남의 정혼녀를 탐내는 사내도 싫으니까, 나는 도망칠 거야.” 어려서 양친을 잃고 양친의 벗이었던 도윤의 집에서 자란 율혜. 총독의 수청을 들라는 어이없는 도윤의 부탁을 받고 도망을 결심한다. “원래 남의 것이었다 하더라도 내 손을 한 번 탔으면 이제는 내 것이지. 내 것인데 어찌 도망을 치려할까.” 강서성에 새로 부임한 총독 아신. 처음부터 눈길을 잡아끌던 그녀를 먹어치우지만, 그 여자는 감히 하룻밤을 즐긴 후에 달아나버렸다. 그러나 그 여자는 모르는 것이 있다. 아신은 한번 찍은 것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제발, 응? 나 대신에 신부가 되어 줘. 난 이 혼인 못 해.” 강씨 집안의 종인 영이는 어느 날 주인아씨인 연주에게서 기이한 부탁을 받는다. 딱 보름만 참으면 곧장 도망치게 해 주겠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이 기막힌 일을 수락하고 만 영이. 그렇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서방이라는 자를 마주했건만. 이 사내, 양반 도령 같지 않게 품행이 제법 거칠고 힘이 황소처럼 억세다. 무슨 양반 사내가 이렇단 말인가. 하지만 그런 의문도 잠시. 영이는 어느덧 사내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내에 대한 죄책감이 밀려오는데……. 발췌문 “엉덩이를 들어 보시오.” 사내의 말에 영이가 얼른 엉덩이를 들었다. 그러자 사내가 영이의 치마 안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속바지와 속곳을 한 번에 끌어 내렸다. 다리속곳까지 함께 벗겨지자 치마 안은 아무것도 입지 않는 맨 몸뚱이가 되었다. “하읏!” 치마 안을 맨 몸뚱이로 만든 사내가 영이의 다리를 벌리고는 그곳을 손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하응! 아, 응! 서, 서방님! 서방님!” 사내의 굵은 손가락이 제 질구를 마구잡이로 휘저을 때마다 영이는 소리를 지르며 사내를 불렀다. 어제와는 또 다른 쾌감이었다. 굵은 손가락은 그녀의 질 안을 찌르다가 다시 긁어 댔다. 그리고 푹 젖은 손끝으로 벌어진 음순의 위쪽을 문질러 대자 영이의 전신이 뜨겁다 못해 간질거렸다. 이건 요의와 비슷했다. 요의와 비슷하지만 요의는 아니고, 참을 수 없는 저림에 영이가 숨을 헐떡였다. “하아아! 아! 아아!” 굵은 손가락이 제 안을 찔렀다 나올 때마다 뜨거운 물이 밖으로 질퍽이며 쏟아졌다.
“오늘 내가 너를 네 서방에게서 약탈해서 내 것으로 삼으니, 이제부터 너는 내 것이다.” 혼례를 치르고 신랑집으로 향하던 신부의 가마가 습격당했다. 몸값을 가져오겠다며 혼자 내뺀 신랑과 버려진 신부 단령. 그리고 신부를 훔친 사내 백산. “백산. 백산아.” 단령의 맑은 목소리가 제 이름을 부르는 순간 사내의 안에서 욕망이 뜨겁게 끓어올랐다.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끓어오르는 욕망이 불쑥 머리를 들어 올렸다. 사내가 제가 묶어 줬던 옷고름을 풀고 저고리를 좌우로 벌렸다. 크지 않은 젖가슴이 봉긋하니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다 여물지 못한 것처럼 소담한 봉우리에 얹어진 분홍의 젖꼭지는 유달리 탐스러웠다. “으응, 백산아 그렇게 물면 이상해.” 사내가 분홍색 젖꼭지를 입안에 물고 이로 잘근거렸다. 하지만 제법 단단하게 물어도 단령은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빠, 빨지 마아….” 단령의 무릎을 굽힌 사내가 그녀의 종아리를 손에 쥐고 엄지발가락을 입안에 물었다. 엄지발가락을 삼킨 채로 혀를 놀리며 빨기 시작하자 단령이 다른 발로 그의 어깨와 가슴을 연신 걷어찼다. 단령의 발바닥이 제 얼굴을 걷어차고 이마와 머리를 걷어차도 사내에게 있어서 그건 그냥 참새의 깃털로 간질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발가락이 이렇게 작을 수가 있을까. 발이 이렇게 작고 고울 수가 있을까. 사내는 지난 겨울에 사냥을 하던 호랑이와 마주친 적이 있다. 호랑이는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새끼 사슴을 사냥해서 먹어치우고 있었다. 지금 제 아래에 깔려 있는 단령의 모습이 꼭 그때의 새끼 사슴을 연상케 했다. 숨을 할딱이는 작고 여린 동물. 지금 자신은 그런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호랑이가 아닌가. 여자를 훔친 것은 사내였지만 사내의 마음을 약탈한 것은 그녀였다. 버려진 까닭에 화적이 된 사내와 물려받은 막대한 유산 때문에 늘 도사리고 있는 죽음의 위협 속에서 살아와야 했던 여자. 약탈한 것은 누구며 약탈당한 것은 무엇인가.
“넌 개새끼가 참는 거 본 적 있어?” 낮은 목소리, 이별하는 순간에는 이렇게 차가운 목소리마저 달콤하다. 이제 두 번 다시 이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저를 힐난하는 목소리라도 그저 달게만 느껴졌다. “누가 마음대로 가도 된다고 했어?” “약속한 일 년이 지났어. 그러니까 이제 이혼해줘. 날 보내줘.” “좋아. 가.” 진하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는 순간 희연의 가슴이 뜨끔거렸다. 원하던 대답인데 왜 이렇게 가슴이 저린 것일까. “대신.” 진하의 손이 캐리어의 손잡이를 쥐고 있는 희연의 손을 천천히 더듬었다. “내가 준 건 다 놓고 가.” “가져가는 거 없어.” 희연이 애써 담담하게 대답했다. 진하가 구두 끝으로 캐리어를 툭 밀어버리고 그녀의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그의 손이 닿은 곳은 다름 아닌 희연의 가슴이었다. 가슴에 꾹 닿은 손가락이 천천히 내려가 그녀의 복부에서 멈췄다. “이 안에 있잖아. 내 거. 내가 준 거.” 희연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안 돼. “네 뱃속에 있는 거. 내 새끼 아냐?” 시작은 분명 꿈같은 만남이었는데…. [누나라고 부를까요?] 휘어지는 눈매는 짓궂게도 보였지만 그 짓궂음 안에 상냥함도 엿보였다. 눈매가 시원했다. 옥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해서 그 눈매가 더 시원하게 느껴진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우진하예요. 누나는?] 스무 살, 희연은 겉으로는 명문대생에 잘난 사업가 집안의 아가씨였지만 속은 썩은 강정이었다. 사업을 하는 의부는 냉대 속에서 오직 그녀의 명문대 간판을 이용하려고 했을 뿐이었다. [누나가 원하면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 싫은 일도 기쁘게 할 수 있고, 내 능력으로 안 되는 일도 죽을 만큼 노력해서 할 수 있어. 그러니까 누나. 내 손을 놓지만 마.] 그러나 우진하, 그의 등장으로 그녀의 인생에도 행복이라는 게 생겨났다. 그리고 9년이 지난 지금, 어째서 이런 사이가 되어버린 걸까.
시온과 레아는 부모님의 재혼으로 맺어진 의붓 남매. 레아가 갓난아이였을 때 그녀의 어머니 그레이스를 만난 시온은 아버지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을 준 그레이스를 친 어머니 이상으로 따르게 된다. 아버지가 죽고 새어머니 그레이스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여동생 레아는 외삼촌의 집으로 가게 되고 두 사람은 헤어진다. 십 년 후 수도원에서 다시 재회하게 된 두 사람. 사제가 된 시온과 수녀가 된 레아. 그러나 시온을 만난 직후부터 레아는 밤마다 음란한 꿈을 꾸기 시작한다. 매일 밤 꿈에서 악마가 그녀를 찾아와 범하는 것이다. 급기야 구제를 위해 간 빈민가 골목의 빈집에서 레아는 괴한에게 겁탈을 당한다. 꿈과 현실에서 번갈아 가며 능욕당하는 일상을 견디지 못한 레아는 시온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게 되고. “악마가 너의 어디를 만졌지?” “저, 전부요….” 죄를 고백하는 레아에게 시온은 그녀의 죄를 씻는 정화 의식을 제안한다. “이제 내가 깨끗하게 해 줄게. 다리를 벌려 보렴.” 악마가 범한 몸을 깨끗하게 씻어 주는 의식이라는 말에 레아는 의심 없이 의붓오빠 앞에서 다리를 벌린다. “이렇게 순종하다니, 신께서도 너를 용서하실 거다, 레아.” 그리고 시작된 정화의 밤. 매일 밤 성스러운 기도 처소에서 레아는 의붓오빠에게 다리를 벌리고 그의 성기를 받아들이며 음란하게 신음한다. 자신을 안는 것은 오빠가 아니라 성스러운 신의 사제이고, 자신은 음란한 육체적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신 앞에서 몸을 씻는 행위를 한다 여기며 레아는 시온이 요구하는 대로 제 모든 것을 내어준다. 하지만 매일 밤 음란한 관계가 이어질수록 레아는 의붓오빠를 남자로 원하고 있는 자신의 욕망을 발견하게 되는데. 과연 신은 그녀를 용서해 줄 것인가.
눈이 있어도 보아서는 안 되고, 귀가 있어도 들어서는 안 되며, 입이 있어도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사내의 씨를 받는 첫날 밤, 시부는 그렇게 엄히 당부했다. 새까만 밤의 어둠을 뚫고 이 방으로 들어서는 사내는 진홍의 몸에 씨를 뿌릴 것이다. 진홍은 그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온 사내인지 아무것도 모른다. “하윽! 아! 아!” 사내가 사정없이 허리를 쳐올릴 때마다 진홍의 몸이 흔들렸다. 아무것도 입지 않아 허전한 하체가 뜨거워졌다. 모르는 사내와 처음으로 밤을 보낸 진홍은 열 명의 각기 다른 사내의 씨물을 받아야 한다는 시부의 말을 떠올렸다. 심한 병에 걸려 있다는 얼굴도 모르는 남편은 죽었을 것이고, 진홍은 돈에 팔려 이 집의 대를 잇기 위해 들어왔다. 이 절망스러운 곳에서 도망칠 방법도 없었다. 그럴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었다. “도망치게 도와줄 수 있소.” 오늘 밤은 다른 사내가 올 줄 알았는데, 어제와 같은 사내였다. 그것만으로도 놀랄 일인데, 사내는 더욱 놀라운 말을 꺼냈다. “제게 왜 이러시는 겁니까?” “나를 모르시겠소?” 진홍은 기억이 떠올랐다. 돌림병에 죽어가던 사내를 구해줬던 기억이. 귀한 신분으로 보였던 그가 왜 이런 일을 자처하고 있는 것일까. “이 집 안에 쓰지 않는 우물이 있을 것이오. 그것을 좀 알아봐 주시오.” 도망치는 것을 도와준다고 하며 사내가 진홍에게 던진 말이었다.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진홍은 이 사내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무슨 짓을 하더라도 이곳 있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
*본 작품에는 다소 강압적인 관계 묘사, 애널플, 3p 등 호불호 강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왕자들의 유모였던 어머니와 함께 궁에서 자란 소화. 아장아장 걸을 때부터 왕자들과 함께 남매처럼 자랐던 소화는 철이 들어 가며 몰랐던 사실을 깨닫는다. 왕자들이 아무리 누이처럼 대해 줘도 결국 자신은 평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장성한 왕자들에게 더 이상 유모가 필요 없어지며 어머니와 함께 출궁을 앞둔 소화. “너는 좋은 왕자비가 될 것이야.” 소화는 그동안 그녀를 흠모해 왔다던 첫째 왕자 화운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그가 전장으로 떠나기 전 왕에게 두 사람의 혼례를 허락받는다. 혼례는 그가 돌아온 후에 치르기로 약속한 소화는 전장으로 떠나기 전날 밤 화운과 정사를 나눈다. 예상과 달랐던 정사를 보내고 화운이 전장으로 떠난 후, 홀로 남은 소화에게 어느 날 뜻밖의 일이 일어난다. “그리 작았던 것이 어느새 이렇게 탐스럽게 여물었는지 모르겠구나.” 깊은 밤, 소화의 거처 앞을 지나던 왕이 목욕하던 소화의 벗은 몸을 보고 탐욕을 드러낸 것이다. “네가 다리를 벌리지 않거나 소리를 지르며 저항한다면, 네 어미의 목은 내일 아침에 그 몸뚱이에 붙어 있지 못할 것이다.” 겁박하는 왕에게 결국 몸을 허락한 소화. 그날부터 왕은 매일 밤 소화의 육체를 탐한다. “네가 아바마마와 밤마다 무슨 짓을 하는지, 난 다 알고 있었다. 설마 내가 모르는 줄 알았더냐?” 한편 첫째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둘째 왕자 청운은 왕과 소화의 비밀을 가지고 소화를 협박한다. “형님이 이 사실을 알면 어떻게 될까?” 소화는 어쩔 수 없이 청운이 원하는 몸을 내어 주고. 밤에는 왕에게, 낮에는 둘째 왕자에게 탐해지는 몸으로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화운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이제 이 배덕한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 왕과 둘째 왕자를 아무도 모르게 처리해야만 한다. 죽여서, 없애야 한다. 제 죄의 흔적과 불안의 싹들을 완벽하게 제거해야만 한다. 손에 피를 묻혀서라도…….
진흙탕보다 더러운 유곽의 밑바닥! 질척한 욕망을 화려하게 꽃피우다! 유곽 골목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기연. 그곳에 소년 두 명이 팔려온다. 가난 때문에 팔려온 무이와 복수를 위해 스스로 투신한 자하. 둘은 남자 받는 법을 배우며 단짝이 된다. 어느 날, 단골손님 집으로 나간 남창들이 목숨을 잃은 채 발견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돈다. 그 와중에 무이가 지명을 받아 밖으로 향하게 된다. 지켜주는 이 하나 없이! 아니나 다를까 무이는 소문의 살인자를 만나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 순간, 익숙한 목소리를 지닌 의문의 사내가 무이를 구해준다! 한편, 자하는 목표와 한 발자국씩 가까워진다. 복수 대상을 만나기 위한 발판으로 황제의 막내아들을 손님으로 받은 것! “더 거칠게! 저를 짓이겨 주세요….”
호랑이를 잡기 위한 덫을 놓았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그 사냥감은 착호갑사들도 혼비백산해서 도망치게 만든 거대한 백호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덫에 호랑이가 걸렸다. 인아는 제 덫에 걸린 백호의 정수리에 칼을 꽂았다. *** 동쪽에는 청룡, 남쪽에는 주작, 북쪽에는 현무가 땅을 다스리고 서쪽에는 백호가 땅을 다스린다. 모든 신수들 중에서 가장 오래 살아온 서쪽의 백호 연사. 만년을 산 탓에 온갖 무기력증에 나른함, 권태로움까지 덤으로 갖춘 연사가 어느날 백호궁을 나섰다. 현무궁에 후사가 태어났다는 말에 축하해주기 위해 백호궁을 나섰던 연사는 그만 겨울 산에 어느 인간 처녀가 놓은 덫에 그만 걸리고 만다. 만년을 산 신수를 덫으로 잡은 인간 처녀 인아와, 만년을 살았지만 인간 처녀의 덫에 걸리고 만 신수 연사. 후회 없이 살아온 인아와 지겨운 생을 꾸역꾸역 살아온 백호 연사. 첫 만남에서부터 이미 가슴이 간지럽기 시작했다. *** 복숭아뼈를 물고 핥으며 천천히 아래로 내려온 혀가 그녀의 종아리와 무릎, 그리고 허벅지 안쪽에 붉은 자국을 남겼다. 조금씩 질구에 가까워지는 입술에 인아의 머릿속이 아찔해졌다. 그리고 그 젖은 입술이 허벅지 안쪽에 닿는 순간 연사의 손이 그녀의 몸을 뒤집었다. 엎드린 꼴이 된 인아의 엉덩이를 잡고 연사가 그녀의 등에 입술을 문질렀다. 손으로 등을 어루만지고 다시 그 등에 혀를 미끄러뜨리며 두 손으로 엉덩이를 움켜 주물렀다.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이 천천히 그녀의 엉덩이를 양쪽으로 벌렸다. “하윽!” 벌어진 엉덩이의 주름진 구멍에 연사의 젖은 혀가 닿았다. 연사는 그녀의 주름진 구멍을 기쁘게 핥아댔다. “그, 그런 것은...하윽!” 인아의 얼굴이 목까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주름진 곳을 핥으며 연사가 그녀의 다리 아래로 손을 밀어 넣었다. 이미 눅진하게 젖은 그녀의 질구를 손바닥으로 문지르며 뒤쪽을 핥자 그녀의 엉덩이가 발발 떨렸다. 제 앞에서 나신으로 엎드린 그녀의 몸을 애무하며 연사가 숨을 골랐다. 이미 연사의 분신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뻣뻣하게 변해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원치 않는 사내 황제 자염과 선황의 명령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혼인한 황후 영음. 혼인하고 나서도 지아비 자염의 구박과 멸시는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후궁들에게 모욕과 조롱까지 받는 신세가 된다. 어느 날 강제로 끌려간 여우 사냥터에서 자신을 죽이려는 자염에게서 도망치려고 할 때 그녀의 앞에 나타난 것은 검은 여우였다. 자염과 병사들을 모두 죽인 검은 여우 흑요 앞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던 영음은 흑요의 가슴에 화살을 박는다. 그 때문에 여우의 가슴에 품고 있던 여우구슬이 그만 상처가 나고 만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구슬에 상처가 나서 무척이나 곤란해졌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겠구나.” 흑요는 상처가 난 여우구슬을 영음의 입안으로 밀어 넣는다. “네가 이렇게 만들었으니 네가 원래대로 고쳐 놓아야지?” 그리고 그가 죽인 황제 자염의 얼굴로 둔갑을 하는데, “내 구슬을 어쩌지 못하게 감시를 해야겠지.” 흑요가 둔갑한 가짜 황제 자염과 함께 황궁으로 돌아온 영음. 그때부터 황제가 사람이 변해 황후를 총애한다는 소문이 황궁에 퍼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영음을 감시하느라 항상 곁에 붙어 있는 황제는 가짜. 그리고 구슬을 삼킨 영음의 몸에 변화가 일어난다. 입덧을 시작한 것이다. “내 구슬을 잉태했다 생각하려무나. 태교를 잘해서 내 구슬을 낳게 되면 그때 너를 자유롭게 풀어 주마.” 몸 안의 구슬이 마치 아이를 잉태한 것과 똑같은 징조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입덧을 하고, 배가 조금씩 불러오고 결정적으로 젖가슴이 커지며 젖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슴이 아플 정도로 젖이 퉁퉁 불자 여우 요괴 흑요는 그 젖을 탐내기 시작한다. * “아……!” 젖가슴을 움킨 손에 힘을 주자 젖꼭지에서 뽀얀 젖이 주륵 흘러내렸다. “하응!” 흘러내리는 젖을 흑요의 붉은 혀가 싸악 핥았다. 두 손으로 젖가슴을 주무르며 흑요가 젖이 몽글몽글 새어나오는 영음의 젖꼭지를 한입에 삼켰다. “하으응……!” 흑요의 입안은 뜨거웠다. 삼킨 젖꼭지를 세차게 빨 때마다 제 젖꼭지에서 젖이 쭉쭉 흘러나오는 것을 영음도 선명하게 느꼈다. 그런데 사내가 제 젖을 빨아댈 때마다 가슴과 등줄기 전체가 울리며 사타구니 사이가 울컥울컥 새어 나오는 애액으로 젖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이상한 것은 사내가 젖을 빨 때마다 젖이 더 차오른다는 것이었다. 실컷 빨리고 나면 나올 젖이 없어야 하는데 오히려 사내가 빨면 빨수록 젖가슴 안에 젖이 더 채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사내가 한쪽 젖가슴을 빠는 사이에 반대쪽의 젖꼭지에서 흘러넘친 젖이 사내의 손을 잔뜩 적시고 겨드랑이를 타고 흘러내렸다. 아직 아이도 낳지 않았는데 여우 요괴에게 젖을 물리다니. 이런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연우.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는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었다. 이름도, 가족도, 모든 것이 다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나도 잊었어? 당신 남편이잖아, 나.” 그리고 연우 앞에 나타난 남자. 남편이라는 남자. 이 남자는 정말 자신의 남편일까? 그러나 모든 것이 이 남자가 자신의 남편이라는 걸 증명한다. 함께 찍은 결혼사진, 가족관계증명서, 그리고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까지도 이 남자가 자신의 남편이라고 말한다. 병원에서 퇴원해 [집]으로 돌아온 연우. 집안 곳곳은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으로 거의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아무 걱정하지 마. 내가 당신을 지켜줄 테니까. 내가 당신을 보살펴줄게.” 남편은 그보다 더 다정할 수 없을 만큼 자상한 남자였다. 매 순간 자신을 극진하게 보살피고 지독한 애정을 보이는 남자. 기억을 잃기 전의 자신이 이 남자를 얼마나 사랑하고, 이 남자에게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그걸 잊어버렸다는 사실이 속상했다. 그러나 하루 하루가 지나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는 연우. 자신을 향한 이 남자의 애정이 그저 평범한 애정이 아니라 집착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이 남자가 제게 감추는 비밀이 있다. 그게 뭔지 모르지만 저를 바라보는 이 남자의 눈동자에서 문득 문득 소름을 느낀다. 이 남자. 과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맞을까? 자신은 정말 이 남자를 사랑했을까. 자신은 왜 그 빗속에 차를 몰고 나간 걸까. 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던 걸까. 마치 죽으려던 것처럼.
"처음부터 너를 가지기 위해 필요했던 옥좌였다. 널 가질 수 있다면, 네 마음까지 온전히 가질 수 있다면 기꺼이 버릴 것이다." 오직 한 사람만을 원하는 남자, 적월. “제가 그자를 살려서 시작된 일이니, 제가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제 손으로 그 자를 죽이겠습니다.” 오직 한 사람에게만 허락되지 않는 남자, 교진. “당신도 밉고, 나도 밉고… 당신도 용서할 수 없고 나도 용서할 수 없고….” “너만 있다면, 지옥인들 어떠하리. 너만 내 곁에 있다면….” 단 하나의 사랑을 가지기 위해 악귀가 된 남자와 그 지독한 사랑에게 칼을 겨눠야만 하는 남자의 이야기.
별 볼 것 없는 작은 읍성 도하에 황제의 군대가 들이닥쳤다. 3년간의 전쟁을 끝내고 황궁으로 돌아가던 중에 지친 군대를 쉬어가려는 황제의 방문에 읍성은 발칵 뒤집히고. [폐하의 욕정을 받아낼 계집을 데려오거라.] 그렇게 해서 황제의 욕정받이로 선택된 것은 바로 읍성 호족의 여종 난희였다. [욕정을 받아낸다고 해서 그것이 승은은 아니라는 걸 명심하거라. 그저 욕정받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는, 배설물 처리에 이용되는 것에 불과한 자리인지라 쓰다 버려도 누구도 신경 쓰지 않을 천한 난희가 그 욕정받이가 되었다. [오늘 밤 잘 버티면 상을 내리마.] 어둠 속에서 황제가 속삭였다. 그 [버틴다]의 의미를 난희는 곧 알게 되었다. 식지 않는 황제의 욕정은 아침까지 이어졌고, 난희는 상을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열흘간 머물 거라 생각했던 황제가 이튿날 급히 떠나고, 난희는 어수선한 상황을 틈타 읍성에서 도망치는데. [잘도 도망쳤구나. 네 죄를 네가 알렸다.] 도망친 난희를 뒤쫓아 온 것은 황궁으로 돌아갔다 생각한 황제였다. “말해보아라. 내 좆이 그리웠느냐?” 그리웠다고 말하면 음탕한 여자가 되는 것이고, 그립지 않았다 말하면 황제를 기만하는 것이 된다. 진퇴양난에 빠진 난희. 폐하, 제게 왜 이러세요?
‘너를 위해 목숨도 내놓을 정도의 사랑을 받아야 할 것이다. 오직 너만을 사랑하는 인간의 심장을 바치면 용서해 주마.’ 잘못을 저질러 인간 세상으로 쫓겨난 칠원성군, 주효. 인간의 진실한 사랑을 받아야 돌아갈 수 있는 벌을 받았다. 수명이 다한 어린 공주, 화란을 훔쳐 제 것으로 만들기로 했다. “나만 보거라. 나는 너를 누구와도 나눠 가질 생각이 없다.” 견고한 결계 안에 갇혀 아무 데도 가지 못하고 누구도 만나지 못하는 삶. 화란의 세계는 오직 주효만이 존재하고, 주효밖에 알지 못했다. 자신의 손으로 키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가장 음란한 몸이다. “너는 세상에서 누가 가장 좋지?” “아버님이요.” “정말이지?” “그럼요. 아버님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요.” 아직은 아니다. 더 기다리고, 더 공을 들여야 한다. 화란이 자신의 목숨보다 그를 더 좋아해 줄 때까지.
도구플/ 속박플 / 반존댓말공 / 주인님공 황태자수 / 황제수 / 감금수 / 도도수 우아하고 아름다운 황태자 새드릭. 특유의 오만함과 도도함으로 누구에게도 머리 숙여본 적 없는 아름다운 황태자가 어느 날 납치되었다. 허락된 시간은 15일. 매일 함락되는 몸, 쾌락을 알아가는 육체. 마침내 몸도 마음도 처참하게 무너진 새드릭은 디아즈 백작에게 길들여지고 마는데……. 아름다운 황태자를 향한 백작 디아즈의 집요한 집착 그리고 그 탐욕에 삼켜지는 황태자 새드릭. 과연 마지막 순간에 길들여지는 것은 누구일까. 누가 누구의 주인이 될 것인가. - 본문 중에서. “전하.” 디아즈 루테른의 손이 상복을 의미하는 새드릭의 검은 크라바트를 벗겨냈다. 그리고 셔츠의 단추를 풀어낼 동안 새드릭은 남자의 손이 자신의 옷을 벗겨내는 것을 묵인했다. “아름다운 장식이군요, 전하.” 디아즈의 손가락이 새드릭의 유두에서 반짝거리고 있는 니플 피어스을 살짝 눌렀다. “읏…….” “이런 곳에 피어스를 하다니, 전하는 정말 음란하시군요.” 새드릭의 발 아래로 셔츠가 스륵, 흘러내렸다. 디아즈의 손가락이 유두의 피어스를 어루만질 때마다 새드릭이 차가운 관 뚜껑에 등을 문질렀다. 등에 닿는 대리석의 차가움과 유두에 닿는 손가락의 뜨거움에 새드릭이 몸서리를 쳤다. “피어싱의 의미를 아십니까, 전하?” 복종의 의미. 이 피어스를 달아주며 가면의 남자는 뭐라고 말했었지? 이 피어스는……. “...” 당신의 종입니다, 무심코 그렇게 말할 뻔했다. “전하.” 새드릭의 유두를 살짝 혀끝으로 핥은 디아즈가 그대로 이를 세워 깨물었다. “윽!” 유두를 물리는 순간 어깨를 움찔거리는 새드릭의 허리를 잡은 디아즈가 그를 돌려세운 것은 바로 그때였다. 퍽-! “으윽!” 차가운 대리석 관 위에 엎드린 꼴이 된 새드릭이 머리를 누르며 목덜미에 키스해오는 남자의 숨결에 아찔거리는 정신을 겨우 붙잡았다. 등 뒤에서 남자의 몸이 새드릭을 짓눌러왔다. 움직이지 못하게 몸으로 누른 채로 남자가 새드릭의 목덜미를 지분거리며 다른 손으로 새드릭의 바지를 끌어내렸다. 양쪽 발목까지 내려와 엉긴 바지를 어쩌지도 못한 채로 새드릭이 관 위에 바짝 엎드렸다. 거의 벌거벗은 꼴로 부친의 관을 끌어안고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불경스럽게 음란할지는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전하, 오늘따라 말씀이 없으십니다?” 디아즈의 손가락이 꾹 다물고 있던 새드릭의 입술을 강제로 벌렸다. 그리고 손가락을 그 입 안으로 쑤셔 넣었다. 거칠게 혓바닥을 누르고 긁어대는 손가락에 새드릭이 어깨를 휘저었다. 남자의 몸을 뿌리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있을 리가 없다. “아, 아윽, 으…….” 강제로 벌어진 새드릭의 입술 옆으로 타액이 주륵 주륵 흘러내렸다. 입안을 쑤시던 디아즈의 손가락도 새드릭의 타액으로 흥건해졌다. “여기를.” 타액으로 축축해진 디아즈의 손가락이 새드릭의 엉덩이 사이에 닿았다. 축축한 손가락이 엉덩이 사이의 구멍을 건드리자 새드릭이 경련했다. 터질 것처럼 발기한 성기가 관에 문질러지며 끈적거리는 액으로 관을 더럽혔다. “뚫어줄까요, 전하?” “읏…….” “새드릭, 주인님이 물으면 대답을 해야지?” 낮고 음험하게 속삭여오는 목소리에 새드릭의 머릿속에서 툭, 하고 줄이 끊어졌다. “주인…님…….” 새드릭이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넋이 나간 것처럼 중얼거리던 새드릭이 다시 한 번 ‘주인님’이라고 중얼거릴 때, 디아즈의 손가락이 새드릭의 애널을 쑤시고 들어왔다. “주인님…!” 거칠게 쑤시고 들어오는 디아즈의 손가락에 새드릭의 애널이 소리를 내며 벌어졌다. “하윽! 아! 아아! 주인님!” 고개를 젖힌 채로 벌어진 입술 사이로 타액을 흘리며 새드릭이 교성을 질렀다.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 되는 영역이 있다. 엿봐서도 안 되고 알려고 해서도 안 되는 그런 영역이 존재한다. 혁주에게 민영은 그런 금역이었다. 혁주가 8년 전부터 후원하던 고아 민영. 나쁜 인생을 살아왔던 자신과는 달리 곱게 자라 제대로 된 인생을 살기 위해서 후원해 줬던 민영은 어느새 교대를 졸업하고 발령을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3년 사귀 남자와 결혼까지 예정되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남자의 어머니에게서 고아라는 이유로 수모를 당한 민영이 수면제를 싸 들고 모르는 바닷가로 도망쳤다. 안 봐도 뻔하다. 자살각이 나온다. 만사 제쳐 놓고 민영을 따라간 혁주. 잘 달래서 데리고 올라오려고 했는데 그만 일이 벌어졌다. “아저씨는 크지?” 혼자서 소주를 세 병이나 마신 민영이 취했다. 취해서 애가 제정신이 아니다. “아저씨. 나랑 할래요?” 그래. 이런 도발에 넘어가면 안 된다. 상대는 애다. 그것도 술 취한 애. 그런데 그 애가 팬티까지 벗고 가랑이를 벌려 보지를 보여 준다. 애가 아니라 여자였다. 농염하게 익은 육체를 가진 여자. 민영은 금역이다. 건드리면 안 되는 절대금역. 넘어가서는 안 되는 선. 그런데 넘어오라고 자꾸 손짓한다. 새빨갛게 벌어진 채로 벌름거리는 보지를 보는 순간, 혁주는 금역을 침범했다. “씨발. 정신 차려 주민영, 너 지금 오줌 싸고 있어.” 그런데 이 기집애. 사람을 돌아 버리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진짜, 돌아 버리겠다. 미쳐 버리겠다. 꼴려서.
“여자 한 명을 죽여 주시오.” 평생 사람을 죽이면서 살아온 살수, 교흔. 이번에 그가 죽여야 할 이는 혼인을 하루 남겨 둔 여자, 화연이었다. “제발 살려 주세요! 누가 저를 죽이려고 해요!” 방해꾼들 때문에 첫 칼에 화연을 죽이지 못한 교흔은 그녀를 뒤쫓고, 교흔의 칼에 눈이 상한 화연은 그가 살수인지도 모른 채 그에게 매달려 살려 달라고 애원한다. 잔금을 받기 전까지 화연을 살려 두기로 한 교흔은 그녀를 그의 거처로 데리고 간다. 그렇게 시작된 기묘한 동거.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에 버려졌던 교흔은 화연과 함께 살며 그녀의 온기에 젖어 들고, 이내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는 살수로서의 삶을 버리고 화연과 새로운 삶을 살려고 하지만, 그 결심을 하자마자 절망 어린 사실을 알아 버리는데. “하늘은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 싫은가 보다, 화연아.” 함께할 수 없는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인연. “내가 칼을 버리면 너와 함께 살 수 있을까?” 전부를 버려서라도 가지고 싶은 단 한 명의 여자. “지금까지 내가 죽인 사람의 숫자만큼 내 몸을 칼로 찌르라고 하면, 그러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과거를 완전히 지우지 않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교흔은 화연을 그녀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심한다. “내가 내가 아니었다면, 그랬더라면 너를 사랑해도 죄가 되지 않았겠지. 하지만 내가 내가 아니었다면 너를 구하지도 못했겠지.” 꾸지 말아야 할 꿈을 꾼 사내 교흔과,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내를 사랑해 버린 여인 화연. 《취한 나비가 꾸는 꿈》
한 사내의 불장난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 주인집 도련님의 불장난으로 인해 아이를 가진 언니를 비롯해서 부모님까지 전부 불길 속에 잃어버린 해령. 타 죽어가는 그녀를 구해준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이 아닌 역신이었다. “도와주는 대가로 내게 무엇을 줄 것이냐?” ‘뭐든지요… 뭐든지 드릴 테니까….’ “네 혼백을 내게 주겠느냐?” 목숨을 구해주고 복수를 도와주는 조건으로 혼백을 요구하는 역신. “네 혼백을 내게 주면 너는 영영 윤회를 못 할 것이다. 저기 불에 타서 죽은 네 가족들은 죽더라도 혼백은 저승으로 가서 가시 생을 얻어 세상에 태어나겠지만 혼백을 내게 주면 너는 영영 내 것이 되어 내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나만 섬겨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좋다면 네 혼백을 내게 다오. 그러면 내가 너를 살려주고 네가 원한을 갚을 수 있게 도와주마.” ‘줄게요. 드릴게요. 혼백이든 뭐든 드릴 테니까… 제발 도와주세요….’ 해령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이 아니다. 환생도 아니다. 지금 바라는 것은 오직 이 끔찍한 원한을 푸는 일이다. “나는 죽음을 먹고 다니지. 두려움을 먹고, 분노를 먹고, 증오를 먹고 죽음을 먹지. 내 이름이 무엇이냐면….” 사내가 해령의 귓가에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내 이름은 역병이다.” 가족을 죽인 자들에게 복수를 하려는 처녀 해령. 그리고 그녀의 혼백을 대가로 복수를 도와주는 역신. 불장난의 끝은 어디인가.
숙부의 손에서 도망치던 소녀 예령. 낭떠러지에서 떨어졌는데 살아남았다? 그러나 예령에게는 동생을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책임이 있는데... [네 동생은 내 것이다. 내 것을 가져가려면 응당 그와 바꿀만한 것을 내게 줘야지.] 동생을 물에서 건진 사내는 예령에게 동생과 바꿀 것을 내놓으라고 하고. [뭐든지 달라하시는 것을 드리겠습니다.] 동생을 되찾는 대가로 예령은 [뭐든지 원하는 것을 주겠다]고 덜컥 약속해버린다. 그렇게 해서 맺어버린 사방신 현무와의 계약. 그리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간 예령을 그녀에게 나타난 현무 기련. “약속을 지켜야지? 너는 내게 뭐든지 내가 원하는 것을 주겠다고 했지?” 약속을 지키라며 그는 예령에게 음란한 요구를 해오고. “설마. 내가 너를 아프게 만들겠느냐. 미리 말해두자면 아픈 것보다는 황홀할 거다.” 그런데 이 사내.좌우의 눈색이 다르다. 한쪽은 검고 한쪽은 붉은 색의 눈. ‘두, 두 명?’ 현무. 두 마리의 검은 뱀이 서로 휘감긴 형체의 신. 그리고 이 사내 역시 두 존재가 한몸을 공유하고 있는데. 두 사내의 손은 마치 경쟁하듯이 그녀의 하체를 농락했다. 그 손에 만져지며 예령의 숨은 거칠어진지 오래였고 머릿속은 뿌옇게 녹아버렸다. 싫다고 하면 언제든지 그만두겠다고 사내는 말했었지만, 지금 예령은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왜 기련이 두 명인지조차 더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저 네 개의 손이 저를 더듬고 만지고 애무하는 것에 완전히 녹아들어 정신없이 소리를 지르며 허리를 흔들 뿐이었다.
그냥 죽여주면 안 될까요? 죽어야 하는 여자 서이. 그러나 죽일 마음이 없는 사내 묵후. 서이는 삼백년을 살았다. 본래 보잘 것 없는 천민으로 태어나서 운좋게 신선의 눈에 띄어 그 수발을 들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신선이 되는 비법서를 훔쳐 달아나 산중에서 신선의 눈을 피해 삼백년을 수행했다. 서이의 바램은 단 하나, 신선이 되는 것이다. 삼백년 동안 서이는 뼈를 깎는 고행을 하며 신선이 되어 승선하는 것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 신령한 검을 가진 사내의 손에 죽는 것이다. 죽지 않으면 신선이 될 수 없다. 이 낡은 인간의 몸을 죽음으로 벗어버려야만 비로소 신선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그리하여 신령한 검을 가진 인간을 찾아냈다. 신령한 검을 가진 사내의 이름은 묵후. 그 사내가 휘두르는 검에 찔려 죽어야만 자신의 오랜 소원이 완성된다. “개새끼.” 묵후가 지나갈 때 서이는 그를 향해 돌을 던지며 욕했다. 평소에 성질이 사납기로 소문이 난 사내이니 욕을 하면 단번에 자신을 죽일 거라 생각했다. “씨발 놈.” 그런데 죽이기는커녕 이 사내, 자신을 끌고 간다. 그래. 끌고 가서라도 죽여라. “죽고 싶어 환장을 했구나.” 맞다.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다. 그러니 얼른 죽이라고. “오늘은 좋은 날이라 한 번만 봐줄 것이니 다시는 내 눈 앞에 띄지 마라.” 그런데 죽기는커녕 곤장만 맞고 풀려난 서이. 이렇게 물러날 수는 없다. 다시 묵후의 눈앞에 나타난 서이는 묵후를 향해 말했다. “좆도 작은 새끼.” 그제야 사내의 두 눈에 광기가 번뜩인다. “사내 구실도 못하는 새끼.” 계속 놀려대자 이번에는 장난 아닌 힘으로 끌고 간다. 이번에야말로 죽겠구나 좋아했는데. “오늘 내가 널 죽여주마.” 그런데 이상한 쪽으로 죽게 생겼다. “주, 죽을 것 같아요! 죽을 것 같아...!” 서이가 묵호의 몸뚱이 아래에서 비명을 지르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이유는? 신선이 되고픈 서이가 밤마다 묵후의 처소에서 죽어라 비명을 지르는 이유는?
드디어 때가 왔다. [체면]과 [명예] 때문에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에게 안겨줄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바로 가장 부도덕한 패륜을 저질러 그의 얼굴에 똥칠을 하는 것. 다른 배를 타고 났지만 한 아비를 둔 이복 남매의 근친이라니. 이보다 더한 패륜은 없다. 승전 연회로 모든 사람들이 취한 밤, 연수는 연혁의 처소로 기어들어 가 드디어 그와 음란한 밤을 보내는 데 성공하지만, “미안하지만, 그대가 누군지 물어봐도 될까?” 아침에 눈을 뜨니 전혀 모르는 사내가 있었다. ‘그러면 내가 어제 다른 사내의 옷을 벗긴 걸까?’ 아뿔사. 이 일을 어찌할꼬. 실수로 연혁이 아닌 다른 사내와 함께 밤을 보내게 되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가 실수한 거라면 책임을 져야겠지.” “그런 것이 아니라….”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 사내는 잘못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방 밖에는 많은 이들이 모여있었다. 그들에게 외간 남자와 밤을 보냈다는 것을 들키고 말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따로 있었다. “전하께옵서 왜 이곳에….” ‘전하? 전하라고?’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대체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단 말인가. 패륜을 저지르려고 했는데, 패륜을 저지르기 싫다는 사내를 만나고 말았다. 집요하고, 거칠고, 그러면서도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사내를. 난리가 났다.
도성에서 수천 리 떨어진 작은 시골 마을에 일찌감치 낙향해서 살고 있던 부친을 모시고 있던 여인 운경예. 그러던 중 아버지가 병이 들어 자리보전하고 누우며 약값이 들어가게 되어 돈을 구해야 하는 경예의 앞에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 들어온다. 도성의 어느 유력한 가문의 며느리가 되면 약값은 물론이고 평생 호의호식할 수 있는 재물을 주겠다는 제안. 경예의 신랑이라는 승상의 첫째 아들은 온몸이 썩는 치료할 방도조차 없는 병에 걸려 말 그대로 숨만 붙어 있는 시체 같은 자였다. 산송장 같은 신랑과 이 상황에도 차츰 적응해 갈 무렵 경예가 겪어야 할 고통은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큰아들의 제를 올려 줄 자식을 바란 시어머니의 욕심과 비뚤어진 모성으로 씨내리를 위한 시동생인 유강과의 동침을 강요당한다. 싫다 거절할 처지가 못 되는 경예는 결국 시어머니의 씨내리 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이는데……. 금기를 깨고 서로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 두 사람, 유강과 경예. 죽음을 목전에 두고 살아 돌아와 자신이 살 힘을 준 여인을 찾는 사강. 과연 두 사람의 운명은 금기를 넘어 함께할 수 있을까.
죽은 남편의 대를 잇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황제에게 바치다. 어려서부터 빼어난 미모로 월국의 귀족들은 물론 근방의 나라에까지 미녀로 소문이 났던 이설. 황제마저 탐을 낸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이설은 족혼을 중요시하는 가문의 풍습에 의해 사촌 오라비인 허이문의 아내가 된다. 그러나 몸이 허약했던 남편 허이문이 몇 달 간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고 과부가 된 이설은 자식이 없이 과부가 되었다는 이유로 집안에서 냉대를 받고 무시당한다. 죽은 남편이 이었어야 할 가문은 남편의 이복 동생에게 넘어갈 판, 그리고 이설은 머리를 밀고 산중 암자에 들어가 비구니가 되라는 무언의 압박을 받는다. 이대로 모든 것을 빼앗길 수 없다. 죽은 남편을 위해서라도 가문의 이름을 빼앗길 수는 없는 노릇. 게다가 이설에게는 남편의 이복 동생이 남편을 독살했다는 심증까지 있다. 결국 이설은 남편 죽음의 진상을 밝히고 남편의 이름으로 가문을 잇기 위해 결단을 내린다. 그녀가 택한 방법은 자신의 몸을 황제에게 바치는 것이었다. “폐하의 씨를 미천한 첩에게 내려주시옵소서.” 황제의 사냥터 길에서 그를 기다린 이설은 황제를 유혹하고, 마침내 그 몸에 황제의 씨를 받는 것에 성공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황제의 씨. 귀족들이 아내를 황제의 정부로 그 침전에 은밀하게 바쳐 황제의 씨를 얻어 가문에 황실의 피를 섞는 것은 묵인된 은밀한 행태다. 가문에 황제의 피를 섞어 가문 자체를 견고하게 하고 황제의 환심을 얻어 더 높은 자리로 나아가기 위한 일종의 공물의 형태로 은밀하게 자행되던 일을 스스로 선택한 이설. 그러나 한 번으로 끝날 줄 알았던 관계는 황제의 집착으로 이어진다. “이참에 내 정부가 되는 것은 어떠하냐? 대신 내가 너의 뒤를 봐주지.” 남편의 이복 동생을 견제하기 위해 황제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설은 그의 정부가 되고 사람들로부터 [황제의 정부]라고 수군거림을 받는다. 그러나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황제의 정부가 되는 것도,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받는 것도, 부도덕한 계집이라 손가락질을 받는 것도 두렵지 않다. 마침내 회임에 성공한 이설. 조금씩 배가 불러오던 어느날, 이설이 잠든 처소에 불이 나고 그 불길 속에서 겨우 목숨을 건진 이설은 아이를 유산하고 만다. 잃어버린 아이, 그리고 무너진 모든 것. 이설은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는데.
술집 접대부의 딸로 태어나 자란 영주. 영주의 엄마는 운이 좋게 손님 중에서 대기업의 총수인 설 회장을 물었고, 8년 만에 영주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음에도 설 회장의 호적에 올랐다. 영주는 순진한 성녀 따위가 아니다. 제가 가진 것을 유지하고, 더 많은 것을 가능하다면 손에 쥐고 싶었다. 모든 것을 각오하고 들어왔지만……. 그 남자, 설 회장의 수많은 자식 가운데 유일한 후계자인 설이현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깔끔하게 포기하는 순간, 설 회장의 인정받지 못한 자식 중 하나인 설주원이 믿지 못할 이야기를 건넨다. 포기하려고 했던 것을 가질 수도 있을 거라고. 그리고 저 설이현의 유일한 약점이 영주, 저 자신이라고. * “지금까지 그 집에 몇 명이나 들어왔을 것 같아?” “네?” “그 집에, 너나 나 같은 정부의 자식들이 몇 명이나 들어왔을 것 같아? 스무 명? 서른 명? 더 많았어. 그중에서 제 발로 나간 놈, 쫓겨난 놈, 그리고 버틴 놈이 있지. 버틴 놈은 너도 아는 얼굴들이고. 이 장례식장에 너처럼 상복을 입고 있는 놈들 말이야. 그런데 제 발로 나간 놈이나 쫓겨난 놈 중에서 이현이가 쫓아낸 놈이 몇 명이나 될 것 같아?” “스무 명이요?” 설주원이 웃었다. “한 명이야.” 한 명? “너.”
“함부로 남자 새끼 건드리는 거 아니다.” 경고는 짧았다. 그러나 그런 경고에 물러설 유경이 아니다. “팬티. 벗어요?” 지금 입고 있는 팬티는 이 남자가 사준 거다. 아직까지 그걸 입고 있다. 매일 깨끗하게 빨아서 잘도 입고 있다. “아저씨가 사준 팬티인데, 아저씨가 벗길래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그 언니는 머리에 피가 말라서 했어요? 그 언니하고는 하고, 나하고는 왜 안 해요?” “걘 돈 받고 대주는 애고, 넌...” “나도 돈 주면 되잖아요.” 남자의 눈빛에 한심함이 어린다. 이 남자가 보기에 자신이 얼마나 한심스럽게 보일지 안다. 알고 있지만 갖고 싶다. 필사적으로, 이 남자를 가지고 싶다. 다른 년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다. “야, 남유경.” 속삭임과 함께 남자의 손이 팬티의 가장자리로 파고 들어왔다. 얇은 팬티를 비집고 파고 들어온 굵은 손가락이 이미 눅진하게 젖어있는 질구를 문지르자 기다렸다는 듯 질구가 벌름거리며 벌어진다. 그리고 끈적한 애액이 팬티를 적신다. “아직 보지 털도 다 안 자랐네.” 귓불이 화끈 달아오르며 유경이 남자의 어깨를 붙잡고 매달렸다. “그래도 할 건 다 해요.” 언제까지 어린애 취급을 할 작정일까. 더는 어린애가 아니다. “얼마나 잘 하는지 한번 보자.” 음순을 긁던 손가락이 질구를 푹 찔러 들어온다. 안쪽 깊숙하게 밀고 들어오는 손가락이 주는 낯선 감각에 유경의 다리가 흔들렸다. 주저앉을 뻔한 다리에 겨우 힘을 주며 유경이 버티고 서려고 할 때 남자의 손이 그런 유경을 이불 위로 넘어뜨렸다. 팬티가 무릎까지 끌려 내려가며 조금 벌어진 가랑이 사이로 파고 든 손이 클리토리스를 비볐다. 처음 느껴보는 흥분에 유경이 허리를 든 채로 위아래로 골반을 흔들었다. “좋냐?” 유경이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였다. “쬐끄만 게, 꼴리게 하네.” 남자의 눈빛이 돌변했다. 한심하게 쳐다보던 눈에서 제법 성욕에 물든 눈으로 변해가는 걸 보며 유경이 숨을 헐떡였다. 티셔츠 안쪽에서 젖꼭지가 흥분으로 빳빳하게 곤두서고 있었다. “우리 집에 올래?” 옆집에 이사 온 아저씨의 직업은 사채업자라고 했다. 들어오라는 말에 처음 그 집에 들어간 그날부터 유경의 삶은 송두리째 변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미망인, 쾌락을 알다 모든 이가 사랑을 나눈다는 크리스마스이브. 남편을 잃은 가윤은 재미없는 시댁식구들의 저녁모임에서 힘없는 미소를 지을 뿐이다. 스물일곱의 나이에 미망인이 된 그녀를 동정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가윤을 여자로 생각하며 욕정어린 눈길을 주는 시아주버님, 상속녀인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손위동서. 하지만 늘 슬픔 속에 사는 그녀도 성북동 집에 돌아오면 달라지게 된다. 그녀의 아찔한 유혹이 시작된다 아무것도 몰랐던 그녀에게 쾌락을 안겨주고 떠난 남편이었다. 그리고 그런 남편을 잊지 못해, 가윤은 남자의 몸이 그리울 때마다 호스트 클럽 블루섬을 통해 원나잇을 즐겼다. 남자이지만 남자로 느껴지지 않는 비서 기호를 자극하듯 새로운 남자를 만나게 되면 더 강렬하게, 그리고 더 아찔하게 신음을 흘리곤 하는데… 결코 거부할 수 없는 농밀한 여섯 가지 이야기, 금단의 유혹 금단의 유혹 / 마뇽 / 성인 로맨스 / 전2권 완결
학사 윤지평의 무남독녀 외동딸 윤소월. 혼례를 목전에 두었던 정혼자 곽자겸을 전쟁터에서 잃은 소월은 긴 시간 슬퍼하다 힘든 시간을 곁에서 지켜 준 이에게 마음을 열고 자겸의 사촌 동생인 곽신연과 혼례를 올린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혼례 다음 날 죽은 줄만 알았던 둘째 오라비와 정혼자가 살아 돌아온다. “만약 국법으로 곽신연이 소월 낭자의 지아비라고 결론을 내리면 그에 따르겠습니다. 그전에는 저는 따를 생각이 없습니다.” 소월만을 바라며 모진 고난을 견뎌 낸 자겸과 오랜 시간 마음에만 품었던 그녀를 아내로 맞아 초야까지 치른 신연. 둘 모두 소월을 포기할 수 없었고 결국 황제의 손에 판결을 맡기게 된다. “곽자겸의 정혼도 유효하고, 곽신연의 혼인도 유효하니 윤지평의 여식 윤소월에게 복혼을 명하겠다.”
보는 것만으로도 죄가 되는 천하디천한 불가시천민들이 모여 사는 우레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처녀. 그녀는 겨울에 태어나 겨울이라고 불린다. 어느 날,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짐승 사체와 오물을 치우던 중 겨울이는 그 속에서 죽어 가는 적국인 월량의 병사를 발견한다. 그 순간, 겨울이의 머릿속에 ‘희망’이 떠오른다. ‘월량의 병사를 살리면 나를 데리고 국경을 넘어가 월량군의 성에 들어가게 해 주지 않을까?’ 겨울이는 목숨을 걸고 사내를 집으로 데려와 간호해 준다. 그러나 깨어난 사내는 예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라는 소문의 사장. 건설 쪽에서 전자 쪽으로 부임해 온 사장에 대한 소문은 무성하다. 비서실의 베테랑 강실장이 갑작스럽게 퇴사하고 그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에 처한 비서실 2년차 서혜율. 첫 만남에서부터 사람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강압적 태도의 사장 한신조. 사업 적자를 이유로 한신조는 전체 직원의 임금 삭감 및 권고사직, 희망퇴직을 진행시킨다. 그런 사장을 보필하며 다른 동료 직원들의 원망을 한 몸에 듣는 것이 괴로운 혜율. 회사에 20년 이상을 헌신한 직원까지 가차없이 권고사직으로 몰아내는 신조를 보며 혜율은 악마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혜율은 업무 중 신조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가 건설에서 전자 쪽으로 부임해 온 목적은 대대적인 인원 감축과 임금 삭감을 통한 회사 구조 정리와 정리 된 회사를 매각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회사 매각 만큼은 막고 싶은 나머지 혜율은 그 사실을 다른 동료에게 알리고 노조에 알리고자 하지만 그런 혜율을 막아서는 신조. “해봐. 대신 평생 어느 회사에서도 당신 받지 않을 거야. 당신이 어느 회사에 이력서를 넣어도 면접 기회조차 얻을 수 없을 거야. 내가 못할 것 같아? 해봐. 그러면 알게 될 거야. 내가 당신 인생 망가뜨릴 수 있을지 없을지.” 노골적으로 협박해오는 신조 앞에서 혜율은 공포에 질린다. “그러면 차라리 퇴직하겠습니다. 매각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는 대신에, 제가 다른 회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추천서, 부탁드립니다.” 신조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혜율은 그에게 퇴직 의사를 밝힌다. “지방으로 내려갈 수 있겠어?” 그런 혜율에게 신조는 지방 지사로 내려가라고 말한다. 차라리 지사가 낫겠다는 생각에 혜율은 신조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해서 내려간 지방 지사에서 마음을 잡고 적응하려고 애를 쓴다. 지방 지사의 본부장 비서실에 근무하기 시작한지 3개월. 겨우 적응이 되나 싶을 때 혜율 앞에 한신조가 나타난다. 전자 매각을 성공적으로 끝낸 한신조가 다시 지방 지사 매각을 위해 내려온 것이라고 짐작하고 또 다시 겨우 적응한 이곳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져있던 혜율은 설사가상으로 애인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다른 여자와 애인이 만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고 그 자리에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도망치듯 떠난 혜율은 술집에서 잔뜩 취한 채로 신조와 마주친다. 그때까지 쌓인 모든 설움과 괴로움이 한꺼번에 터지며 술주정을 핑계로 혜율은 신조에게 원망을 쏟아내고 그런 혜율의 앞에 무릎을 꿇은 신조는 그녀의 벗겨진 구두를 직접 신겨준다. 제 발을 만지며 구두를 신겨주는 신조에게 한순간 마음이 흔들린 혜율. 술 때문이라고 애써 핑계를 삼아보지만 바람을 피운 애인을 생각하자 화가 치민다. 자신도 얼마든지 다른 남자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며 혜율은 신조의 차에 올라탄다. 그렇게 해서 가게 된 호텔. 신조가 임시로 묵고 있는 호텔의 객실까지 들어간 혜율은 그와 격정적인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눈을 뜨고 술이 깼을 때는 이미 물은 엎질러진 후였다. “평소에도 이런 식인가? 몸으로 상사를 유혹해서 침대로 끌고 가는 거? 이 수법이 처음은 아닌 것 같고. 많이 해봤나봐?” 그러나 신조에게서 돌아온 건 노골적인 무시와 조롱. 그리고 수치심이었다. 하지만 물을 엎은 것은 자신이다. 신조에게 먼저 여지를 준 것 역시 자신이다. 사직서를 품고 회사에 출근한 혜율의 앞에서 신조는 그녀의 사직서를 찢어버린다. “원래 이런 식으로 남자 농락하는게 취미야? 하룻밤 가지고 놀면 끝이야? 날 우습게 봤나 본데. 나는 그런 식으로 취급 받는 건 질색이라서.” 어쩌라는 걸까. 사귀기라도 하자는 걸까. “난 여기 오래 안 있어. 길어봤자 두 달에서 석 달이야. 그때까지만 만나는 걸로 하지. 그 후에는 다른 회사를 추천해줄 테니까 우리 다시 만날 일도 없지 않겠어? 나 생각보다 깔끔한 인간이야. 뒤끝 없어.” 뒤끝 없이 깔끔하다는 남자. 그 말을 믿어도 될까. 하지만 혜율은 자신이 이 남자에게 성적으로 끌리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가 없다. 하룻밤의 섹스는 혜율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본 작품에는 노골적인 언어 표현 및 윤리적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마을에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정신 줄까지 놓은 처녀가 있었다. 마을의 좆 달린 사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처녀를 탐냈다. 바보, 멍청이, 백치였던 처녀는 이 사내, 저 사내에게 겁탈을 당했다. 마을에서 꽤 먹고 산다는 부잣집 영감부터 시작해서 개를 잡는 백정까지. 사내라는 사내는 한 명도 남김없이 전부 다 그 처녀의 가랑이 사이를 드나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처녀가 임신하고 딸을 낳았다. 아이의 이름은 야화로 지어졌다. 들꽃이라는 뜻이었다. 야화는 자라며 빼어난 미인이 되었고 마을의 청년들이 모두 야화를 마음에 품었지만, 야화의 출생에 대해 아는 아비들은 자식들을 말리기에 바빴다. 아무리 짐승 같은 놈들이라고 해도 제 딸일지도 모르는 야화를 며느리로 들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시 내 딸이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은 마을을 잠식해 나갔다. 그러던 중, 마을에 수령이 새로 부임해 왔다. 외부에서 온 사내였다. 마을 사람들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짐 덩어리였던 야화를 수령의 첩으로 들일 수만 있다면. 마을 사내들의 계략은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자아내는데……. * * * 수령의 마음을 사로잡은 야화는 그제야 그때까지 숨겨 왔던 본성을 드러냈다. 마을에서는 야화를 음녀라고 부르며 욕하기 시작했지만 야화는 상관없었다. 수령의 옆에 바짝 붙어 음녀처럼 굴어서라도 원하는 것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욕망으로 가득할 뿐이다. “내 어미를 욕보이고 짐승 같은 짓을 저질러 왔던 인간들은 한 명도 살려 두지 않을 거예요.” 탐관오리에 가까운 수령 수윤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마을 사람들을 잡아다 죄를 씌우고 처형한다. 이 모든 일을 끝내고 난 후에 함께 도망치기로 약속한 사내가 있었던 야화는 도망을 계획한다. 마침내 수윤이 윗대의 마을 사내들을 전부 다 죽이고 나자, 야화는 계획대로 사내와 야반도주하는데…….
원하는 건 모두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 차송주. 온실 안의 꽃처럼 자란 여자 아영. 지독한 사냥꾼의 표적이 된 아영은 그를 거부하지만, 때마침 터진 전쟁의 포화 속에서 의지할 곳 없이 위태로운 상황에 내던져진 아영 앞에 송주가 거부할 수 없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원하는 여자를 가지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잔인한 남자와, 그 남자의 본성을 모른 채로 그에게 점점 마음을 빼앗기는 여자. 송주는 아영을 온전히 속박하기 위해 그녀가 가진 모든 것을 짓밟기로 결심한다. 본문 중에서 - “아직도 무서워?” 아주 무섭지 않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어제 몸을 허락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두려움이 남아 있다. “수건 치워.” 짓궂게 웃은 남자가 손을 뻗어 아영의 몸을 가리고 있는 수건을 빼앗듯 벗겼다. 아직 물기가 남아있는 몸이 드러나자 아영의 얼굴이 달아오른다. “벌려봐, 무릎.” 당황해서 입술을 꾹 깨물었던 아영이 어쩔 수 없이 무릎을 벌렸다. 주춤거리며 벌어지는 무릎과 함께 안쪽의 물기 머금은 음부가 드러났다. 거뭇한 음모에 물기가 아직 다 마르지 않았다. “잘 벌리고 있어.” 남자의 목소리에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위압감이 있다. 허벅지 안쪽을 쓸던 손이 아래로 내려와 질구를 건드렸다. “하읏...” 소음순을 만지작거리던 손이 안쪽으로 찔러 들어오자 아영의 허리가 파르르 떨렸다. “아흑!” 손가락이 주름이 자글거리는 입구의 안쪽으로 질구를 벌리며 밀고 들어오자 아영의 허리가 앞뒤로 흔들렸다. 그때 남자의 손이 아영의 어깨를 떠밀었다. “아흑!” 베개 위로 쓰러지는 아영의 다리를 넓게 벌린 남자가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입술을 묻었다. “아! 아흐읏!” 구멍을 빨기 시작하는 남자의 입술에 아영이 숨을 헐떡이며 시트를 꽉 움켰다. 손가락 끝에 열이 오른다. 머릿속이 벌써부터 뜨겁다. “아! 아아! 아!” 눅진하게 녹아 말랑거리는 소음순의 날갯살을 씹는 남자의 이가 잘근거린다.
달이 없는 밤이면 미쳐버리는 남자 달이 없는 밤에만 세상을 보는 것을 허락받은 여자 그들은 과연 서로를 구원할 수 있을까. “공주 마마는 재앙이십니다.” 태어나자마자 왕실 전체에 비극을 불러올 것이라는 예언을 받은 공주 ‘아혜’. 그녀는 결계가 겹겹이 쳐진 천신당에 갇혀, 눈까지 가려진 채로 18년 동안 살아왔다. 오직 달이 없는 밤에만 세상을 볼 수 있는 그녀의 격리된 삶에 어느 날, 한 남자가 뛰어든다! “잠시 숨겨주면 아니 되겠소.” 그 남자의 이름은 대장군 송주. 왕실의 충신인 그는 전투에서 홀로 살아남은 2년 전부터 원령들의 저주 어린 목소리가 들려 잠을 자지 못하고 있었다. 점점 미쳐가던 중에 우연히 천신당에 뛰어들었던 것. 그는 곧 그녀의 곁에 있으면 저주의 목소리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그 뒤, 송주는 매일 밤 그녀를 찾고. 아혜 또한 모두가 재앙이라고 부르던 자신을 안식이라고 말해주는 남자에게 점점 마음을 빼앗긴다. 하지만 평온도 잠시, 왕위를 차지하기 위한 음모가 그녀와 그를 덮쳐오기 시작하는데……
증오와 광기의 길티 플레져 가짜 여동생이 한 남자를 유혹한다 2억의 빚만 남기고 사라진 양부. 빚을 갚기 위해 사창가에 팔려갈 상황에 처한 세진은 뿌리치기 힘든 제안을 받게 된다. 바로 어느 재력가의 잃어버린 딸이 되라는 것. “사기를 칠 생각인데, 그 사기의 공범이 되어주면 좋겠어요.” 결국 거짓 신분으로 그 남자, 해경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된 세진. 그녀는 계약조건대로 해경을 유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어째선지 해경은 그녀를 본 첫날부터 가짜라고 부르며 세진을 의심한다. “왜? 남매끼리 짐승처럼 붙어먹고 있다고 욕이라도 하실까 봐?” “부회장님.” “오빠라고 불러야지.” 금기를 범하고 같이 지옥으로 떨어지자.
"기생도 아닌 것이 왜 기생 흉내를 낸 것이냐?” 권자운. 오늘 아희가 수청을 들 사내. 한양에서 내려온 방탕한 양반 도령. 권자운이라는 이름을 며칠 전에 들었을 때 아희는 전신의 피가 얼어붙고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권자운은 권순영의 아들이다. 영의정 권순영. 그자 때문에 아희의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 “내 얼굴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이구나.” 아마 제 왼쪽 눈썹이 움직이지 않은 모양이다. “정말로 내 첩이 될 생각은 아니겠지만, 나는 네 사연은 모르지만 너를 도와줄 마음은 있으니 나를 가지고 뭘 하든 간에 넉넉히 이용해 보아라.” 사내의 말에 아희의 가슴이 뜨끔거렸다. 이런 일에 감격하면 안 된다. 이 사내는 권자운이다. 권순영의 아들이다. 찢어 죽여도 시원찮은 원수의 아들인데, 고작 이런 것에 감동을 받으면 어쩌란 말인가. 아희가 생각을 다시 굳혔다. ‘권순영을 죽이는 것에 실패하면, 그때 이 사내를 죽이자….’ 그러니까 이 사내는 최후의 방법이다.
양부모의 아들을 위해 몸을 팔아 합의금을 갚으려는 여자 은교! 한 달에 2억 5천. ‘대체 내게 뭘 시키려는 걸까?’ 죽어가는 시한부 동생을 위해 섹스를 하는 남자 이선우! “보여주는 연극입니다. 고용인에게 당신의 섹스를.” 교통사고 합의금으로 거액의 합의금이 필요해진 은교는 급하게 돈을 구하던 중에 은밀한 제안을 받게 된다. 시간은 딱 한 달. 그 한 달만 은밀한 일을 해주면 그녀가 원하는 돈을 주겠다는 제안 앞에서 고민하던 은교는 어쩔 수 없이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몸을 판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걱정말아요. 아무도 모르게 비밀을 지켜줄 테니까. 몸을 팔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 정도 값을 쳐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 딱 한 달이니까요. 한 달만 눈을 감고 버티면 이 돈을 차은교씨의 것입니다.]
중죄를 저질러 인간 세상으로 쫓겨난 천신의 딸 겨을. 인간 세상으로 쫓겨난 겨을은 하찮은 우렁이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고, 다시 하늘로 돌아가려면 인간에게 주워져 그의 우렁이가 되어 그의 살림을 도와주며 그의 입에서 ‘덕분에 잘 살게 되었다’는 말을 들어야만 한다. 우렁이로 변한 겨을을 주워간 사내는 산중에 혼자 사는 수상하기 짝이 없는 사내. 어쨌든 주워지긴 했다. 수순대로 그 사내는 겨을을 항아리 안에 넣어뒀고, 사내가 집을 비운 사이에 겨을은 정석대로 집안 일을 시작한다. 일단 밥 짓기. “퉤! 이게 사람 먹으라고 지은 밥이냐?!” 그러나 겨을이 지은 밥을 먹은 사내는 오만상을 찡그리고 밥을 다 뱉어버린다. 안되겠다. 밥이 안 되면 빨래. 사내가 없는 사이에 열심히 빨래를 한 겨을. “내 옷이 왜 다 찢어졌지? 게다가 바지는 또 어디 갔단 말이냐!” 빨래를 하다가 몇 개는 물에 떠내려가고 몇 개는 찢어먹었다. “게다가 얼룩이 더 묻었는데?!” 빨래를 해 봤어야지. 그러면 방에 군불을 피워 놓자. “부, 부, 불이야!” 그러나 군불을 지피려다 그만 집에 불을 낸 겨을. “이제 그만 사라져주면 안 되겠어? 딴 집으로 가든가.” 이 사내, 겨을이 영 달갑잖다.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이 달갑잖은 우렁이를 사내는 기어이 내쫓으려고 하고. 처음 주운 사내가 저를 버리면 겨을은 영영 하늘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그럼, 임시로 색시가 되어드릴까요?” 그래. 쓸모가 없다면 색시가 되어주면 되지 않겠는가. 물론 달갑지 않겠지만, 그래도 저 아니면 누가 이런 인간의 색시가 되어 주겠는가.
※ 본 작품에는 신체를 지칭하는 비속어 및 인외존재와의 관계 소재가 포함되어 있사오니 작품 감상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지긋지긋해! 세상 천지에 누가 시집살이를 오백 년이나 한다고!” 청아로 말할 것 같으면 동쪽의 교룡 가문에서 태어난 금지옥엽 아가씨로, 용이 될 싹수가 보인다는 이 북쪽 문해 가문으로 시집온 날, 신랑을 보고 그만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인물도 좋아, 체격도 늠름해, 게다가 밤일도 잘 해. 어디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는 신랑 운해는 같은 나이대의 교룡들 중에서 두드러진 자질을 보여 모두가 그가 용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청아도 그리 믿었다. [수행을 끝내고 용이 되어 돌아오리다.] 그 말을 남기고 서방 운해가 수행지로 떠난 지 벌써 오백 하고도 일 년. 십 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수행이 백 년이 되고, 이백 년이 되고 벌써 오백 년이 지났다. 오백 년 동안 독수공방이라니. 다른 교룡들이 용이 되었다는 소식은 계속 들려오는데 서방 운해의 소식만 없다. 서방이 어디 가서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판국에 시댁에서는 청아만 구박하고 괄시한다. “이게 다 네가 네 서방의 기를 빼앗았기 때문이야. 용이 될 수행에 매진해야 하는 아이를 밤마다 그렇게 괴롭혔으니.” 아니, 어머님. 밤마다 괴롭힌 것은 제가 아니라 어머님의 아들인데요? 제가 덮쳤나요? 어머님의 아들이 덮쳤지요. 그래. 오백년이면 많이 참았다. 용? 그딴 것 다 필요 없다. 교룡이든 뱀이든 뭐든 간에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고 오붓하게 살아줄 새 서방을 구해야겠다. 그러나 무작정 떠난 길에서 그만 길을 잃어버려, 들어가지 말아야 할 황무지로 발을 들여놓은 청아는 황무지의 늪에 사는 괴룡을 만나게 되는데. “나와 함께 여기서 평생 살지 않겠느냐? 내가 비록 죄를 지은 몸이라 이 늪을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오백 년 동안이나 돌아오지 않은 무책임한 서방보다는 낫지.” 듣고 보니 돌아오지 않는 무책임한 서방보다는 늪에 갇힌 괴룡이 더 낫다. 적어도 괴룡은 늪을 벗어날 수 없으니 저를 두고 먼 곳에 갈 일은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괴룡. 수백 년 동안 굶주렸는지 정욕이 이만저만 넘치는 것이 아니다?
송하 왕궁의 천덕꾸러기 옹주 화연. 외톨이에 자기 편은 아무도 없이 냉대만 받아 오던 그녀에게 혼담이 들어왔다. 뒷돈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엉망진창으로 화공이 그려서 보낸 엉터리 초상화를 보고 그녀를 왕비로 맞이하겠다는 곳이 나타났으니 바로 북연이다. 북연의 창왕은 벌써 몇 명의 신부를 초야에 찢어 죽였다는 소문이 자자한 인물이지만 화연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 어쩔 수 없이 북연으로 시집가게 된 화연. 그런데 북연 땅에 들어서자마자 눈보라를 맞닥뜨리고, 눈보라 속에서 뒤집힌 마차에서 가까스로 살아나지만 길을 잃어 얼어 죽기 일보 직전 그녀의 앞에 한 사내가 나타난다. 과연 북연의 왕은 정말 소문대로 난폭하고 잔인한 사내일까? 그런데 이 사내, 알면 알수록 다정한 사내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현이 차윤재를 처음 만난 것은 이혼한 엄마가 자신을 그 집에 맡겨 놓던 날이었다. “여기서 열 밤만 있으면 엄마가 데리러 올게.” 하지만, 뻔한 통속드라마처럼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니, 저렇게 돈 드는 아이를 여기에 버리고 가면 어쩌라는 거야?” “그냥 고아원에 갖다 맡겨요.” 이현은 태어나면서부터 심장병을 앓고 있었다. 자신에게 들어가는 막대한 병원비와 간병 때문에 결국 이혼한 부모가 자신을 버렸다는 걸 알 만한 나이는 됐다. 부부는 자신들의 선량한 이미지가 깨어질 것을 두려워했고, 결국 이현은 그 집에 남을 수 있었다. “발작이 오면 죽는다며?” “병원에 늦게 데려갔다고 하면 돼. 알아서 죽을 거야.” 그 해 여름, 우연인지 고의인지 부부가 집을 비웠을 때 이현에게 발작이 일어났다. 새파랗게 질린 채로 죽어가는 이현을 등에 업고 병원으로 옮긴 것은 그 집의 내놓은 아들인 차윤재였다. 시간이 흘러 사업이 기울어지다 못해 부도가 난 부부는 해외 도피를 했고, 이현은 남겨졌다. 그리고 온통 붉은 딱지가 붙은 집에 혼자 남겨진 이현을,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말도 없이 그 집을 떠났던 차윤재가 찾아왔다. “괜찮아요. 버려지는 건 일상이니까. 나 혼자 살 수 있어요. 혼자 살면 버려질 일도 없을 테니까요.” 그건 이현의 진심이었다. 그러나 그 남자, 차윤재는 달랐다. “너, 나한테 빚이 있잖아. 내가 너 살려준 거 잊었어?” 그 남자는 집요했고, “빚 다 갚기 전에는 너 혼자 사는 건 꿈 깨는 게 좋아.” 그 남자는 여전히 갱생불가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아무것도 모르고 타국으로 시집을 온 공주 가희. 그런데 남편이 될 태자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이상하게 여겨 태자의 처소를 찾아간 가희가 목격한 것은 여러명의 여자들과 어울려 난잡한 교접을 하고 있던 태자의 모습이었다. “이런 취급을 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저는 내일이라도 당장 제 나라로 돌아가겠습니다.” 저를 환대해줬던 시어머니 왕비를 찾아가 파혼을 요구한 가희는 다음날 고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며 잠이 들었지만, “이게 무슨 짓입니까?!” 깨어났을 때 그녀는 자신이 왕궁이 아닌 어둔 동굴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를 위해서 죽어줘야겠어요. 공주. 얌전히 돌아가게 할 수도, 파혼할 수도 없으니까요.” 그 말과 함께 왕비는 그녀를 칼로 찌른다. 여섯 번이나 칼에 찔려 죽은 것처럼 보이던 그녀를 동굴 아래로 버린 것은 태자였다. 동굴 아래의 구덩이에 있는 무수한 백골과 시체들 사이에서 죽어가던 그녀를 구한 것은 짐승 같은 사내였다. 버림 받은 사내와 배신 당한 여자. 죽음만이 존재하던 시체 구덩이에서 살아난 가희는 복수를 위해 다시 태어나야만 했다. 어떤 짓도 주저하지 않고 누구도 이용할 수 있는 그런 인간으로 탈바꿈을 해야 했다.
상을 당한 첫날, 손님이 찾아왔다. 검은 갓을 쓴,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손님이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묘희는 몸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묘희는 열여덟 살에 민씨 집안에 민며느리로 들어왔다. 일명 예부. 묘희가 민씨 집안에 들어올 당시 묘희의 서방은 고작 열 살밖에 되지 않았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나 어느덧 묘희는 스물 두 살이 되었지만 혼례를 올리지는 못했다. 혼례날을 받아두고 열 네 살이 된 어린 서방과 시아버지가 동시에 변을 당해 세상을 떠나고 말았기 때문이다. 시어머니와 함께 과부가 된 묘희는 시아버지와 서방의 상을 치르게 되고. 상을 치르는 첫날, 손님이 찾아왔다. “어머니. 사랑채에 든 손님께 술상을 내가야겠지요?” “무슨 손님 말이냐. 아직 손님들이 오시지 않았는데 무슨 손님을 말하는 건지 모르겠구나.” 이상한 일이었다. 묘희는 분명 손님이 대문을 넘어 들어와서 사랑채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손님의 존재를 모른다. 집안 하인들도 그 손님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손님은 오직 묘희만 봤다. 무서움을 느낀 묘희가 사랑채를 들여다봤지만 손님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밀려오기 시작한 손님들을 치르느라 정신없이 움직이던 묘희가 지쳐 잠깐 잠이 들었을 때, 그녀는 음란한 꿈을 꾼다. 수십마리의 뱀이 그녀의 몸을 휘감고 몸 안으로 파고 들어오는 그런 꿈이었다. 커다란 구렁이가 제 몸을 휘감고 그 갈라진 혀로 제 아랫도리를 탐하는 음탕한 꿈을 꾸다 깨어난 묘희는 제 몸에 남은 흔적을 통해 그것이 꿈이 아니었음을 알아차린다.
“애가 필요해. 뒤탈 걱정 없이 임신시켜 줄 남자도 필요하고. 결혼이 아니라, 사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임신.” 8년 만의 동창회, 유민혁은 한도연의 발칙한 제안에 매우 쉽게 승낙해 버린다. 그 역시, 도연에 대한 미련이 남았기 때문에. 그리고 어쩌면 사랑까지도. 임신을 위한 계약, 과연 그 계약의 끝에는 무엇이 남을까? “싫다고. 그렇게만 해 주기는. 계약 따위 그냥 개나 줘 버려. 난 원래 그런 놈이니까 말이야. 약속 따위 밥 먹듯이 어기고, 신의 따위 없는 놈이니까, 그런 건 개나 줘.” “너 정말…….” “그러게 왜 개를 집에 들였어.”
대부호이자 국왕의 사촌인 앙주 공작이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공작의 유언장에 쓰인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사흘 동안 혼자서 기도를 올리려고 하는데, 첫 번째 밤부터 이상한 방문이 시작되었다. 공작의 장남인 르웰린이 혼자 기도를 올리던 그녀를 찾아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 죄가 아무리 커도 네가 가지고 있는 원죄보다 더 크진 않을 거다.” 깊은 신앙심. 자애로운 마음. 대 수녀인 그녀를 수식하는 단어였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큰 죄를 저지르고 있었다. 게다가, “아버님은 그 비밀을 네가 알기 원치 않으셨다. 그래도 알고 싶으냐?” 그는 함께 죄를 짓게 된다면 비밀을 알려준다며 그녀를 유혹했다. 그렇게 그와 밤을 보낸 이블린은 생각지도 못한 비밀을 듣게 되고, 아버지가 남긴 유언장에 있는 네 번의 밤은, 이 저택에 살고 있는 네 명의 형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오늘밤은 내 차례야. 나는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어, 이블린.” 두 번째 밤은 차남인 테오도르, 세 번째 밤은 삼남인 페터, 네 번째 밤은 막내 러넌드까지. “이 집안에는 네가 모르는 네 개의 비밀이 있어. 자, 어디부터 얘기를 해줄까. 아버지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지?” 네 명의 형제들과 밤을 보내게 된 이블린은 그들에게 나머지 비밀까지 모두 듣게 되는데…. “우리를 이렇게 만든 것은 너야. 네가 우리에게 저주를 걸었어.”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이 비극을 과연 풀 수 있을까.
[미혼의 여성이 상속받기 위해서는 스물다섯 살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거지발싸개 같은 법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니,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유산을 남겼는데 그 유산을 받으려면 결혼을 하거나 스물다섯 살이 되어야 한다고? [그러면 그때까지 유산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법적 후견인이 관리하게 됩니다.] 더 엿 같은 일이다. 법적 후견인이라면 그 욕심 많은 고모 내외가 아닌가. 고모 내외에게 유산을 맡겨 놓으면 일 년? 아니 한 달도 되지 않아 전부 먼지처럼 사라질 것이 뻔하다. [상속 시한이 이제 보름 남았습니다. 보름 안에 결혼을 하시든지, 아니면 법적 후견인에게 유산 관리가 들어갈 겁니다.] 보름? 이건 너무 촉박하다. 보름 안에 어떻게 결혼을 한단 말인가. 죽어도 그 욕심 많은 고모 내외에게 유산을 맡길 수는 없다. 이제 마지막 남은 방법은 결혼뿐이다. 하지만 아무하고나 결혼할 수는 없다. 믿을 수 있는 남자를 눈에 불을 켜고 찾던 리아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오스카, 그 남자였다. 이웃집 남자 오스카. 정확히는 이웃 저택의 남작 작위를 가지고 있는 오스카라는 남자. 북부 겨울 전쟁에서 작년에 돌아온 이 남자는 일명 가택 연금 상태다. 저택에서 한 발자국도 나올 수 없는 벌을 받고 있는 이 남자의 죄명은 [살인]. 결혼 상대로 이만한 남자가 없다. 절대로 저택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남자.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내가 당신을 위해 증인을 찾아줄게요. 밖에 나오지 못하는 당신을 대신해서 말이에요.] 이 남자의 살인 죄명을 벗겨줄 증인을 찾아주는 대신에 결혼 승낙을 받아낸 리아. 그러나 매사에 확실하게 해야 한다. [계약서를 써야 해요.] [계약서?] [내가 상속받을 재산에는 손가락 하나 대지 않는다. 여기에 사인해요.] [계약서에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조항은 없었지?] 유산에만 집중한 나머지. 중요한 조항을 빼먹었다. 일체 섹스는 없다, 그 조항을 넣는 것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이제 와서 조항 추가는 안 되는 걸까? [그러면 남편의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지.]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마왕처럼 웃었다. 적어도 리아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소예는 본디 곱게 자란 처녀였다. 소예의 위로는 일곱 오라비가 있었고 소예는 금지옥엽으로 자랐다. 소예의 혼처가 정해진 것은 그녀가 나라에서 정한 혼례를 올릴 수 있는 나이가 되던 해였다. 원래 소예는 오라비의 친구 중 한 명을 남몰래 연모했지만 부친이 정해준 혼처는 그녀의 집에서 수천리나 떨어진 낯선 곳이었다. [좋은 집안이다. 그 집안의 독자에게 시집을 가는 것이야.] 부친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는 소예는 혼례를 올리고 신랑을 따라 낯선 곳으로 시집을 왔다. 신랑은 인물이 훤하고 기골이 장대했다. 연모하던 오라비의 친구는 아니었지만 일생 함께 살기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정은 붙이면 그만 아닌가. 수일을 걸려 시댁으로 온 소예. 그런데 시댁에 오면 당연히 치를 줄 알았던 초야를 치르지 않는다? “우리 집안의 며느리로서 네가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엄한 얼굴의 시어머니는 소예를 산 중에 있는 별당으로 데려가 그녀를 거기에 혼자 두고 내려온다. [오늘 밤에 오시는 손님들을 극진히 대접해야 한다. 그게 우리 집안 며느리로 네가 해야 할 일이다. 절대로 손님들을 거부하지 말고 성심성의껏 몸을 내드려야 한다.]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시어머니가 돌아가자 홀로 남겨진 소예는 두려움에 떤다. 그리고 산중에 어둠이 내리자 소예는 시어머니가 한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시어머니가 말한 [손님]들이 홀로 남겨진 그녀를 찾아온 것이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점잖게 문을 열고 들어온 첫 번째 손님은 방문에 비친 그림자는 커다란 새였지만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는 찢어진 눈을 한 사내였다. 첫 번째 손님에 의해 겁간에 가까운 첫 경험을 하게 된 소예. 그러나 밤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첫 손님이 돌아가자 두 번째 손님이 찾아왔고 커다란 짐승의 그림자를 한 기골이 장대한 손님에 의해 새벽까지 시달린 다음에 소예는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손님들이 네게 무얼 주고 갔느냐?] 소예는 손님들이 제게 주고 간 증표들을 시어머니에게 건넸고 시어머니는 소예를 데리고 산에서 내려온다. 그러나 다시 밤이 되자 소예는 시어머니를 따라 산중의 별당으로 가게 되고 또 다시 그녀를 손님들이 찾아온다. [처녀 제사를 바치는 거랍니다.] 소예의 시중을 드는 늙은 할멈은 소예를 측은하게 여기고 도망치라고 귀뜸을 해준다. [원하는 손님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란다. 그렇게 기를 빨려 죽은 며느리만 열 명이 넘어.] 원하는 손님. 소예는 그때부터 도망칠 궁리를 한다. 어떻게 해서든 친정에 연락을 해서 저를 구하러 오게 해야만 한다.
수백 년 동안 만석꾼 집안의 대를 이어온 양씨 집안의 마지막 후손 윤서. 아들만 대를 이을 수 있는 집안인 탓에 무남독녀로 태어난 윤서는 집안을 이을 수 없는데, 이로 인해 어려서부터 데릴사위로 결혼이 약속된 허울뿐인 약혼자가 있다. 막 성인이 되던 날, 윤서의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은 윤서와 집안의 재산 관리를 위해 아버지의 친구이자 윤서의 대부인 강수혁이 집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오랫동안 아버지의 친구이자 자신의 대부였던 수혁과 한집에 살게 된 윤서. 어느 날, 자신의 과외 선생인 혜수와 수혁이 섹스하는 것을 우연히 훔쳐보게 되고, 그때부터 수혁을 남자로 의식하게 된다. “그 여자보다 내가 더 잘해요. 내가 더 잘해요, 아저씨.” 윤서는 이 남자를 포기할 수가 없다. 절대로.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 남자를 제 것으로 만들고 싶다.
키르잔 제국의 술탄, 아미르는 새로 정복한 도시에서 사형수를 발견한다. 사형수의 주변에는 목이 잘린 젊은 사내의 시체들이 즐비했다. 그리고 목이 잘리기 직전의 사형수는 유일한 여자. “무슨 죄를 지었느냐?” 신실한 정도가 지나쳐 신의 뜻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들의 도시였다. 이런 곳에서 여자가 처형대에서 목이 잘릴 죄는 한 가지 외에는 없다. 바로, 음란한 죄. “집단 간음이라도 하다가 들통 난 것일까?” 이곳의 통치자들이 건재할 때에는 이 여자는 죽을 죄인의 몸이었다. 그러나 통치자들이 모두 죽은 지금, 이 여자에게 죄를 물을 재판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사내 아미르는 음란한 것을 조금도 죄로 여기지 않는 사내다. “재미있군. 고개를 들어라. 너는 지금부터 자유의 몸이다.” *** “그 죄가 뭔지 말해주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어 보이는군.” “떠올리면 마음이 더러워지고, 입에 담으면 입이 더러워지는 이유라서.” 여자의 무심한 눈동자를 바라보는 사이에 아미르의 안에서 다시 성욕이 머리를 쳐들었다. 무심한 눈, 곧은 등을 보고 있으면 어김없이 속에서 짐승같은 성욕이 고개를 쳐든다. 아미르는 성욕이 강한 사내가 아니다. 그러나 이상할 정도로 이 여자를 보고 있으면 욕정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 지금도 다리 사이가 뻐근했다.
한양에서 개망나니 도련님이 내려오셨다. 물론 이유는 ‘몸이 아파서’, ‘요양’을 내려오신 것이지만 요양은 개뿔. 한양에서 하도 사고를 치고 다녀서 결국에는 요양을 핑계로 유배를 보낸 것이다. 이 도련님이 한양에서 무슨 사고를 그리 쳤나 살펴보면 유부녀든 양갓집 규수든 가리지 않고 추문을 일으키다가 끝내 건드리지 말아야 할 구중궁궐 금지옥엽 공주마마까지 울리는 바람에 없는 병까지 급조해서 일단 시골로 쫓아낸 것이다. ‘적어도 반년은 처박혀 있거라’는 부친의 호통을 받고 시골 증조부의 집으로 쫓겨 온 도련님 강우. 그리고 그런 강우의 수발을 들게 된 못난이 계집종 난이. 과부가 고픈 도련님 강우와 그런 도련님을 위해 과부가 머물고 있다는 산속 암자까지 도련님을 안내하는 일을 맡은 난이. 그런데 이를 어쩌나. 산중에서 덜컥 사고가 났네 그려. 무슨 사고냐고? 산중에서 젊은 남녀에게 사고가 나면 그 사고가 무슨 사고겠는가. 일은 벌어졌고 하룻밤이 지나고 나니 그동안 못난이였던 난이가 갑자기 어여쁘게 보인다. 도련님 윤강우. 못난이 난이에게 빠져 허우적거리는데 난이는 왜 이렇게 쌀쌀맞은지. “도련님께서 과거에 장원급제 하시면 첩이 되겠습니다.” 난이가 내놓은 첩이 되어 준다는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 과거에 장원급제하라고? 난이야. 거 참 너무한 것 아니냐. 하지만 난이가 원한다면 해야지 어쩌겠는가. 난이의 주위에 호시탐탐 돌아다니는 돌쇠 놈도 신경쓰이고, 한양의 망나니 한량 강우는 마음이 바쁘다. 못난이 계집종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말이다.
해외입국자 격리. 오랜만에 귀국한 혜미가 받아 든 격리통지서. 원래는 회사 기숙사로 들어가려고 했고 짐도 이미 기숙사로 다 보냈지만 격리로 인해 10일 동안만 오빠의 집으로 들어온 혜미. 오빠 가족들은 지방 발령을 받은 오빠와 함께 지방 사택으로 내려가 살고 있다. 꽤 오래 비워 놓은 오빠의 집으로 들어온 혜미. 이 집은 예전에 혜미가 살던 집이기도 했다. 프랑스로 가기 전부터 이 집에 살았기 때문에 오랜만에 기억이 새롭다. 그래. 열흘 정도는 여기서 푹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차 적응도 해야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당장 필요한 물건들은 어쩌지? 냉장고는 비어 있고 생필품은 하나도 없다. 10년 동안 떠나 있던 한국의 시스템은 낯설기만 하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하던 상황에서 구세주처럼 오빠의 전화가 왔다. “필요한 게 있으면 인호에게 말해. 인호가 옆집 살잖아. 걔 요즘 훈련 없어서 한가한가 보더라. 부담 없이 뭐든 부탁해. 너도 걔 알잖아. 서인호.” 서인호. 알긴 안다. 옆집에서 오래 살았던 서인호. 우리 집에서 자주 밥을 먹여 줘서 가족 같은 놈. 아마 나이가 자신보다 세 살 어릴 거다. 마지막으로 본 것이 10년 전이다. 프랑스로 떠나며 보지 못했는데 아마 많이 자랐을 거다. 그때만 하더라도 정말 어린애였었다. 그런데 그 서인호가 아직 옆집에 산다고? 저만 보면 누나, 누나. 누나, 나 밥 좀 사줘, 라고 징징거리던 그 서인호가? * 당장 필요한 건 물이다. 오빠에게서 받은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처음 듣는 굵은 목소리가 대답을 한다. “생수 사다 줘?” 서인호의 목소리가 이랬던가? 그리고 얼마 후, 20개들이 생수병 4팩을 양쪽 어깨에 메고 현관으로 성큼성큼 들어오는 남자를 보고 혜미는 당황했다. 분명 기억 속의 서인호는 제 가슴에만도 안 오는 어린애였는데 지금 제가 보고 있는 서인호는 키가 190 가까이 되는 우람한 청년이었기 때문이다. 대체 쟤가 언제 저렇게 자란 걸까. “누나. 나 화장실 좀 쓸게.” 조금 열린 화장실 문틈 사이로 본의 아니게 엿보게 된 서인호의 그것. 왜 생수병이 저기에 달려 있는 거지? “뭘 훔쳐보고 그래? 보고 싶으면 당당하게 보지.” 그런데 이 어린놈이 하는 말을 좀 보라. 당당하게 보라고? 그래. 당당하게 좀 보여 주라.
*본 작품은 BL 작품 [밤이여 나뉘어라]가 제목이 변경되어 출간된 작품입니다. #동양풍 #시대물 #길들이공 #병약수 #폭군공 #잔혹공 #후회공 “낙인을 찍음으로써 너는 영원히 내 것이다.” 미래를 보고, 죽어가는 사람도 살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소문난 효국의 천관 ‘린’. 하지만 효국은 린의 경고를 무시한 우둔한 왕으로 인해 결국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 정체를 숨긴 채, 효국 사람들과 함께 적국으로 끌려가던 린은 홀로 낙오를 하게 되고. 그런 린을 교국의 대장군 하진이 발견한다. 하진은 효국을 잔인하게 멸망시킨 장본인! 처음에는 특이한 백색 머리카락을 가진 린을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주워왔지만. 곧 그가 죽은 것으로 알려진 효국의 천관이라고 확신한 하진은 그가 자신을 떠날 수 없도록 길들여 이용하기로 결심하는데…… 잔인한 낙인이 새겨진 것은 몸? 마음?
열두 살에 버려져 거리를 전전하다가 들어간 고아원에서 10년을 살던 벨라. 같은 고아원 출신인 안나의 소개로 한 저택의 하녀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만난 쌍둥이 형제. 유전적인 요인으로 눈처럼 새하얀 머리카락에 투명한 살갗, 그리고 루비처럼 붉게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쌍둥이는 첫 만남부터 어쩐지 묘한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쌍둥이는 점점 자라나 어른이 되고 어느 날, 다른 사내에게 마음을 주려는 벨라를 그들의 소유로 만들어 버린다. 형제의 광기 어린 집착과 소유욕을 두려워하던 벨라는 15년 만에 저택과 쌍둥이에게서 달아나는 데 성공하지만……. 자유는 오래가지 못했다. 위기의 순간에 기다렸다는 듯 나타난 쌍둥이에게 다시 잡혀 저택으로 돌아가는 벨라. 정말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쌍둥이의 손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일까? * 자신에게 집착하는 이 두 사람이 너무 무섭다.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라서 이곳을 떠날 수 없었다. “벨라. 우리가 있잖아.” “우리는 벨라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자신은 장난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아주 가끔 들 때가 있다. 남에게 주기 싫은 장난감. 독점하고 싶은 장난감.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가지고 있으면서 절대로 버리지 않는 장난감. 새 장난감을 줘도 바꾸지 않는, 유난히 집착하는 그런 장난감. 어쩌면 자신은 그런 존재일지도 모른다. “오늘 밤에는 남자가 되어 줄게.” “벨라를 여자로 만들어 줄 거야.”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벨라.” “이젠 밤마다 즐겁게 해 줄 거니까.” 이런 것을 바란 적은 없다. 그러나 아무리 말해도 이 쌍둥이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벨라도 안다. 도망칠 수도 없고 거부할 수도 없다. 이 쌍둥이를 살린 그 날부터 자신은 이곳에 갇힌 죄수가 되었으니 말이다.
화재로 가족을 잃은 코르테즈 백작가의 막내 딸 잉그리드. 성인이 될 때까지 그녀의 후견인을 맡은 레니에 에스턴 후작. 어느새 스물 한 살이 된 잉그리드를 위한 구혼 무도회가 열리던 날, 잉그리드는 음란한 꿈을 꾸게 된다. 그리고 꿈을 꾸고 한 달이 지난 후 잉그리드의 배는 무섭게 불러오는데. 임신을 했지만 자신을 임신 시킨 남자가 누군지 알지 못하는 잉그리드. 불러오는 배를 더 이상 숨기지 못하게 된 잉그리드는 레니에에게 임신 사실을 털어놓고 레니에는 그녀를 별장으로 보낸다. “난잡하고 부도덕한 짓을 저질렀구나, 잉그리드.” 별장으로 가게 된 첫날, 잉그리드는 언제나 엄격하면서도 다정했던 후견인이 음란한 짐승으로 변하는 것을 보게 된다.
사무실의 월세와 하숙집의 월세가 벌써 몇 달이나 밀려 주인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잉그리드 페인은 사설 탐정이다. 페인가의 영애였던 과거를 뒤로하고 집을 나와 독립을 선언한지 벌써 4년. 탐정 사무소에서 조수로 일하다 독립하고 2년 동안은 꽤 괜찮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감이 뚝 끊어졌다. 겨울이 되었건만 벽난로에 장작을 넣지 못한지 오래, 이제는 저녁에 먹을 빵도 없다. 그때 그녀의 사무실을 찾아온 한 남자. 바로 그랑 백작이었다. [사라진 내 동생을 찾아주시오.] 2년 전 사라진 그랑 백작의 여동생은 타미르 영지의 주인인 레온 아인센 공작에게 시집을 간 후 한 달 만에 실종되었다. 그런데 사라진 여자는 그랑 백작의 동생만이 아니다. 2년 동안 레온 아인센 공작에게 시집간 4명의 여자들이 모두 실종되었다. [시체를 찾아내거나 공작의 범행을 입증해주면 성공 보수를 열 배를 주겠소.] 원래 살인 사건이나 범죄 사건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잉그리드의 원칙. 위험한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하지만 지금은 당장 월세를 해결해야 한다. 그 사건을 받아들인 잉그리드는 사건 현장인 타미르로 떠나고 우연찮게 공작 저택의 집사 헤인즈를 만나 공작의 저택으로 무사히 입성하게 된다. 뱀파이어 공작, 마녀의 아들, 늙지 않는 인간, 연쇄 살인마 공작, 식인귀. 온갖 별명으로 불려지며 온갖 소문의 중심에 있는 레온 아인센 공작. 그는 정말 4명의 아내를 살해하고 저녁 식탁에 올려놓은 연쇄 살인 식인귀일까? 아니면 그저 아내를 4명이나 잃어버린 불쌍한 남자일까. 밤마다 늑대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저택에서 가업으로 집사가 된 남자 헤인즈와 공작가의 무시무시한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잉그리드. 그리고 그녀는 마침내 레온 아인센 공작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과거는 싹 씻고 재벌가의 며느리가 되려고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는 치러야지. 안 그래?” “나한테 뭘 원해요?” “즐기는 것?” “한 번으로 끝내요.” “내가 부르면 여기로 오는 거야. 어디에 있건 말이야.” “그런 말도 안 되는…….” “네가 할 수 있는 건 복종뿐이야. 내가 부르면 오는 것. 그것 외에 다른 길은 네게 없어.” “내가 결혼을 하지 않겠다면요?” “결혼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 나는 네 커리어를, 아직 쌓지도 않은 커리어를 전부 무너뜨릴 수 있고 네가 하려는 모든 일을 막을 수 있어.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넌 숨만 쉬면서 살게 될 거야. 아무것도 못 하고. 버려진 아이처럼 그렇게 무기력하게 모든 것을 잃고 버려질 거야. 네가 아는 모든 사람, 모든 것들에게서.” 자신의 모든 것을 망가뜨릴 수 있는 남자. 자신의 은밀한 비밀을 알고 있는 단 한 사람. “걱정 마. 비밀은 무덤까지 가져가 줄 테니까. 대신 내가 무덤에 묻힐 때까지 너는 내 장난감이야.” 무덤까지……. 섬뜩함에 준희가 몸서리를 쳤다.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 벗어나야 한다. *본 작품에는 다소 강압적인 관계 묘사 등 호불호 강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궁의 지하에는 오래된 감옥이 있다. [아래에는 절대로 가서는 안 돼. 거기에는 뱀이 있어.]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금기의 말. 지하 감옥에 갇힌 뱀을 봐서는 안 된다는 말. [뱀이 풀려나면 나라가 망할 거야.] [그 뱀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재앙이란다.] 호기심에 어른들 몰래 내려간 지하 감옥에서 청아가 본 것은 쇠창살 안에 갇혀 있는 시커멓고 거대한 뱀이었다. 감옥의 천장에 닿을 정도로 거대한 몸뚱이로 똬리를 틀고 있는 뱀과 눈이 마주친 청아는 두려움에 그곳에서 도망쳤고 시간이 지나며 뱀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부친이 병이 들어 세상을 떠나고 왕좌를 노리는 자들이 궁으로 쳐들어오는 날, 청아는 지하 감옥의 뱀을 기억해 낸다. [어차피 망할 나라라면, 내 손으로 망하게 할 거야.] 부왕의 나라를 탐욕스러운 자들에게 넘기느니 망하게 할 작정으로 청아는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되는 지하 감옥의 문을 열어 버리고, 오랫동안 그곳에 갇혀 있던 뱀이 깨어난다.
“아저씨는 왜 개처럼 살아요?” 열 여섯 살의 은수는 늘 그게 궁금했다. 키도 크고, 힘도 세고, 머리도 좋은 아저씨가 왜 아빠의 개처럼 사는지 그게 궁금했다. “우리 아빠, 죽여주면 안 돼요?” 그렇게 폭풍우가 치던 밤, 아저씨는 아빠를 죽였다. “이제 너는 네가 알아서 살아야 해. 난 너 책임 못 지니까.” 그렇게 은수는 자유를 얻는 동시에 혼자가 되었다. * * * 똑부러진 애니까. 어디 가서든 잘 살고 있을 거로 생각했다. “유은수?”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제가 관리하던 업소에서, 화장이 번진 채 손님에게 맞고 질질 끌려가던 여자. “도와주세요… 아저씨…….”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제가 구해내 풀어준 아이는 어느새 여자가 되어 제게 다시 도움을 요청해 오고 있었다.
“우애 있게 함께하면 좋지.” 그러자 좌우에서 두 사내가 일어나 앉는다. 저를 내려다보는 좌우의 시선에 이현이 숨을 삼켰다. 짐승들이 저를 내려다보는 것만 같다. * 백성들이 호환을 당하는 일이 많아지자, 등 떠밀려 호랑이 사냥을 나서게 된 세자 이현.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밖에서 자 본 적도 없는 데다 겁이 많은 이다. 그러다 어느 날 절 따라오는 호랑이를 피해 거산과 대천의 천막으로 들어간 이현은 호랑이가 아닌 다른 것에 잡아먹혀 버리는데 …?! #원홀투스틱 #하극상 #계략공
혼인은 했지만 합방은 거부하고 있는 혜완 옹주에게 어느 날 날벼락처럼 양자택일이 주어졌다. “석 달 안에 회임 소식을 가져오든지, 아니면 시골로 내려가 귀양살이를 하든지.” 아니, 이게 무슨 귀신 콩깍지 까먹는 소리란 말인가. 합방도 싫고 귀양살이도 싫다. 혜완의 합방거부에는 나름 합당한 이유가 있다. 지아비 되는 부마 교산위 박인후가 싫은 것을 어찌하랴. 싫어도 어지간히 싫어야지. 혜완은 박인후가 진저리가 쳐질 정도로 싫다. 그리하여 혜완이 내린 결정은, ‘에라이. 고추나 떨어져 버려라!’ 합방? 어림도 없다. 꿈도 꾸지 마라. 차라리 귀양을 가는 것이 낫다. 귀양이라고 해봤자 장소가 옮겨가는 것뿐이다. 귀양을 간다고 해서 누가 거기서 감히 자신을 괄시하겠는가. 어차피 잘된 일이다.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혼자 뒹굴 뒹굴거리는 것도 이젠 지겹다. 그냥 공기 좋고 물 좋은 시골에 내려서 대충 두 서너달 지내다보면 다시 한양으로 불러올리겠지. 그렇게 혜완 옹주의 귀양살이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귀양살이가 아니라 머슴살이가 시작되었다. 귀양 살기 위해 내려간 시골 초가집에는 아무것도 없다. 당장 먹을 것도 없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금지옥엽 귀한 옹주님께서 그동안 해 보지 않은 남의 집 머슴살이를 시작하는데 밥을 지어 봤어야지, 아궁이에 불을 때어 봤어야지, 걸레질을 해 봤어야지, 굴비를 구워 봤어야지! 밥을 하면 죽이 되고, 굴비를 구우면 숫검댕이가 되고 물을 길어오면 반절은 쏟아 버리고 마침내 빨래가 강물에 떠내려가는 사태까지 벌어지는데!? 떠내려가는 빨래를 건지려다 물에 빠져 황천길로 갈 뻔한 혜완. 그런데 그런 그녀의 목숨을 구한 사내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박.돌.구. 이 사내 좀 보게. 체구는 곰처럼 크고 얼굴은 수염으로 뒤덮여 있는데 어찌 이리 사람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걸까. 우락부락한 사내는 혜완의 취향이 아니다. 혜완의 취향은 곱상한 사내다. 덩치가 크고 얼굴이 험악하다 하여 부마 박인후도 소박 놓고 안채 출입을 금지시켰는데, 그런데 왜 이 수염 투성이의 산적같은 사내에게 가슴이 방망이질 치는 걸까. 이리 봐도 좋고 저리 봐도 좋고, 앞으로 봐도 좋고 뒤로 봐도 좋으니 아하. 봄이로구나. 가슴이 두근두근 뺨이 화끈 화끈, 드디어 혜완 옹주에게 춘삼월이 찾아왔다. 그러나 춘삼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춘삼월에는 꽃샘추위도 있는 법. 이 사내, 아무리 눈치를 줘봐도 제게 넘어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니, 넘어올락 말락 하면서 선을 넘지 않는다. 방으로 들어와서 저와 나란히 좀 누우면 어디가 덧나나. 세상일이 이렇게 쉽지 않구나. 게다가 한양에는 아직 멀쩡한 지아비 박인후가 버티고 있다. 산 넘어 산이다. 오만방자 옹주의 머슴살이, 마뇽표 사극 로맨틱 코미디!
*본 작품에는 3p 등 호불호가 강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시묘살이를 하던 서방이 그만 급사를 하고 말았다. 시아버지의 시묘살이가 끝나기 한 달 전이었다. 남은 시아버지의 시묘살이와 서방의 시묘살이를 위해 장씨 부인이 산 위에 올랐다. 말이 좋아 효부요, 열녀라는 소리를 듣는 장씨 부인이었지만 그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시아버지라는 인간은 입만 열면 장씨 부인의 친정 가문과 그녀를 무시하기 일쑤였고, 시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이제 한시름 놓았다 생각했더니 서방이라는 인간이 저를 냉대하고 무시하며 밖으로만 돌고, 기생들만 끼고 살면서 장씨 부인의 속을 긁었다. 시묘살이 중 급사라고는 하지만 실은 낮에는 시묘살이를 하는 척, 밤에는 산을 내려와 기생들 고쟁이 속을 들락거리다가 새벽에 다시 산으로 올라가던 중에 갑자기 쓰러져 죽은 것이다. 죽어도 참 더럽게 죽었지만 세간에는 시묘살이를 하다가 죽은 효자로 소문이 났다. 생전의 시아버지와 서방을 생각하면 시묘살이 같은 건 죽어도 하고 싶지 않지만 시어머니를 봐서 어쩔 수 없이 산 위에 올랐다. 시어머니는 장씨 부인이 의지하고 좋아하는 유일한 시댁 식구였다. 이제 돌아가려야 돌아갈 친정도 없다. 죽으나 사나 시댁 귀신이 되어야 하는데 시묘살이를 위해 산에 오른 첫날, 시아버지와 서방의 묘 옆에 지어진 움막 안에서 잠을 청하던 장씨 부인은 움막 안으로 들어선 괴한과 맞닥뜨린다. 소리를 지를까? 아니, 소리를 질러 봤자 이 산중에 누가 듣고 오겠는가. 그러면 도망을 칠까? 제 발로 도망을 쳐 봤자 사내를 당하겠는가. 그러면 어찌해야 할까. 에라 모르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산신령이 저를 위해 사내를 보내 준 것이라 생각하고 그냥 즐기자는 결론을 내린 장씨 부인. 그런데 이 사내, 어찌 이리 힘도 좋고 양물도 크고 황소 같은지. 폭풍 같았던 하룻밤이 지나고 장씨 부인은 다시 밤을 기다리게 된다. 그런데 밤이 내리고 그녀의 움막으로 들어선 사내는 어젯밤의 그 사내가 아니었다. 그러나 사내가 달라졌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어제와 다른 사내의 몸 아래 깔린 채로 뜨거운 밤을 보낸 장씨 부인.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산에 산다는 도깨비들이 저를 놀리는 것만 같다. 그래. 도깨비와 놀아나면 후환도 없지 않을까? 이렇게 된 이상 시묘살이 삼 년, 도깨비들과 마음껏 놀아나리라.
8년 동안 이어져온 우정, 서로의 연애사도 속속들이 아는 소꿉친구 그 이상. 이 정도면 시후와 해이는 거의 가족이라 해도 무방했다. 함께 떠난 섬 여행에서 섹스를 하기 전까지는. 그 이후, 해이는 강렬했던 그날 밤이 자꾸 생각나고. 남자친구가 있다고 둘러대며 시후와 거리를 두려하는데. “너 그 새끼하고 잘 거야?” “내가 자든 말든.” “우리, 한 번 더 해볼래?” “뭐?” “한 번 더 하고 마음에 안 들면 남친한테 가. 안 붙잡아.” 하지만 한 번 더 하자는 말에 이미 배 속이 간질거렸다. -본문 중에서- 커다란 손이 젖가슴 밑살을 거머쥐고 주물러댔다, 혀는 유두에서 떨어졌다 다시 휘감기며 나오지 않는 즙이라도 쥐어짜려는 것처럼 조여왔다. 젖무덤에 얼굴을 파묻은 시후의 젖은 머리카락이 흔들릴 때마다 샴푸향이 코끝에 스며들어왔다. 모텔에 비치된 싸구려 샴푸의 향조차 이런 순간에는 자극적이다. 그사이 옆구리를 더듬어 내려간 다른 손이 잔뜩 젖은 가랑이 사이의 날갯살을 벌렸다. “아! 하으응! 아아아아!” 혀끝으로 유두를 굴리며 시후가 해이의 질구를 벌리고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 긴 손가락이 질벽을 벌리며 깊게 파고 들어오자 해이의 허리가 들린다. 찌걱찌걱. 찌걱찌걱. 손가락의 개수가 하나에서 두 개로 늘어났다. 질벽이 더 뻐근하게 벌어지며 구멍 안으로 들락거리는 손가락에 물기가 배어나왔다. 시후의 엄지가 클리토리스를 문질러댄 것은 그때였다. “아흐읏! 아! 아아아!” 단편적으로 떠올렸던 기억에서 느꼈던 쾌감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던 거다. 실제로는 그보다 더 격렬하고 뜨거운 쾌감이 전신을 덮어온다. 그때의 기억이 전부 살아나면 얼마나 가관일까. 기억하지 못하는 그때도 이렇게 뜨거웠던 걸까. 가랑이를 벌린 채로 시후의 혀와 손에 몸을 맡기고 이렇게 흥분했던 걸까. 아랫배가 뜨겁고 자꾸만 요의가 느껴진다. 허리가 정신없이 흔들리고 손가락으로 벌어진 구멍에서 왈칵왈칵 물이 쏟아졌다.
보는 것만으로도 죄가 되는 천하디천한 불가시천민들이 모여 사는 우레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처녀. 그녀는 겨울에 태어나 겨울이라고 불린다. 어느 날,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짐승 사체와 오물을 치우던 중 겨울이는 그 속에서 죽어 가는 적국인 월량의 병사를 발견한다. 그 순간, 겨울이의 머릿속에 ‘희망’이 떠오른다. ‘월량의 병사를 살리면 나를 데리고 국경을 넘어가 월량군의 성에 들어가게 해 주지 않을까?’ 겨울이는 목숨을 걸고 사내를 집으로 데려와 간호해 준다. 그러나 깨어난 사내는 예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혼례 바로 전날 튀어 버린 신랑. 신랑도 없이 홀로 혼례를 올리고 떠난 곳은 배를 타고 가야 할 만큼 먼 시가이다. 시가에서 보내 준 노비 우신과 함께 배를 탄 것까지는 좋았으나, 타고 가던 배가 태풍을 만난 탓에 겨우 떠내려 온 곳이 무인도였다. “마님.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혼자 떠내려 온 것이 아니라 노비인 우신도 함께 떠내려 왔다. 어려서부터 못하는 게 없었다던 사내. 그런 우신 덕에 어렵사리 무인도의 삶을 적응해 갈 무렵 혜주의 눈이 어지럽히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우신의 묵직한 바지 앞섶이다. 어차피 구조당하지 못하면 여기서 죽는다. 이왕 죽을 바에는 사내는 알고 죽자. 그리하여 혜주는 우신을 유혹하고 마는데. “여긴 양반도 귀천도 없는 곳이고, 도망친 서방도 그 서방의 몸종도 없는 곳이니, 너하고 내가 여기서 그냥 살까?” “마님. 종은 주인집에서 기르는 개입니다.” “…….” “하지만 기르는 개도 주인마님에게 발정하는 법입니다.” 아무도 없는 무인도가 어느새 두 사람만의 극락도로 변해 가고 있다!
“이런 일 자주 하나?” “네?” “돈 받고 자는 일.” 돈이 궁한 순영은 서울에서 내려온 도련님의 수발을 드는 일을 맡았다. “하긴, 처녀를 데려왔겠지. 남자를 모르는 처녀.” 그러나 그건 단순히 수발만 드는 것이 아니었다. 모두가 쉬쉬하는 도련님의 비밀. 낮에는 단정한 모습의 도련님이지만 밤이 되면 악귀로 돌변한다. “순영이라고?” 낮과 달리 밤이 되자 도련님의 눈빛이 꼭 뱀처럼 차갑게 변했다. 이 마을에는 뱀이 많다. 지금 순영이가 보고 있는 도련님의 눈은 독사, 그중에서도 살모사를 닮았다. “내가 악귀다. 무서우냐?” 도련님이 허리를 굽혀 제게 얼굴을 가까이 대자 순영이 겁을 와락 먹었다. 지금 보고 있는 얼굴은 정말 악귀처럼 보인다. 창백한 낯빛에 섬뜩하고 차가운 눈. 정말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건 악귀가 아닐까. “벌려야 착한 아이지?” 순영이 해야 하는 일은 밤이면 돌변하는 도련님과 동침하며 그 몸 안 악귀의 기운을 뽑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첫날, 도련님의 얼굴을 한 악귀가 순영의 몸을 탐하기 시작한다.
“네 몸을 어떻게 쓰고 버리는지는 내가 결정해. 네 주인은 나니까.”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변했다. 연수는 절벽 위의 꽃에서 나락으로 추락해야만 했다. 절망의 끝으로 추락한 연수를 손에 넣은 지혁은 연수를 시시각각 옭죄어오기 시작하는데……. “오늘부터 너는 개야. 내가 짖으라면 짖고, 기라면 기고, 벗으라면 벗고.” 지혁은 완벽한 지배자였고, 연수는 피도 눈물도 없는 그 남자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무엇을 원하든 내가 들어줄 수 있어. 단 그 대가는 네 몸으로 치러야하는데, 할 수 있겠어?” 악마 같은 남자. 그 악마와 계약을 하는 그녀. 계약의 조건으로 그의 여자가 되지만 그 남자가 바라는 것은 단순한 파트너도 아니다. 그녀를 완벽한 개로 길들이기 원하는 남자의 눈동자에 떠오르는 감정은 애증이었다. 연수는 알지 못하는 그녀를 향한 민지혁의 지독한 증오와 갈망. 길들여지는 여자와 지배하는 남자. 최후의 지배자는 그가 될 것인가, 아니면 그녀가 될 것인가.
운명의 상대가 아니면 발기 불능. 세상 천지에 이런 엿 같은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씨발, 좆같아. 어떤 새낀지 찾아내면 죽여 버리겠어.” 비록 직업이 경찰이긴 하지만 그 운명의 상대라는 새끼를 죽여 버리자.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최준혁은 그렇게 생각했었다. 정말 그렇게 하려고 했다. 그놈을 보자마자 혈관이 터질 것처럼 심장이 뛰지만 않았다면. 심장만 날뛰는 것이 아니라 바지 안의 그것도 같이 날뛸 줄이야. 생각만 해도 혈압이 치솟는 그놈, 김지원에게 말이다. 저놈을 상대로 설 리가 없는데……. 섰다. 《신혼 일기》
뭔가가 사타구니를 살금살금 간질이는 느낌에 벌레라도 들어왔나 싶었다. 제가 덮고 누운 이불이 꿈틀거리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던 신무가 조용히 손을 뻗어 이불을 휙 벗겨냈다. “지금, 뭐 하는 것이냐?” 신무의 다리 사이에 엎드리고 있던 처녀가 신무와 눈이 마주치자 맑게 웃었다. 신무의 바지는 허벅지까지 내려가 있었고 그 덕분에 하체가 전부 노출되어 있었다. “그렇게 해도 서지 않는다고 내가 몇 번이나 말하지 않았더냐.” “신무님의 양물을 세울 수 있으면 저를 신부로 삼아주신다고 하셨잖아요.” “하지만 못 세우지 않았느냐.” “지금은 할 수 있어요. 비장의 비술을 배워왔으니까요.” 신무는 어이가 없었다. 그런 것을 가르쳐줄 인물은 한 명밖에 없기 때문이다. 희희당의 꼬리 아홉 개 달린 여우, 희소가 아니면 누가 아랑에게 그런 것을 가르쳐주겠는가. 신무는 백산의 터주신인 이무기였다. 오백 년을 기다려 용이 되고자 했지만, 하루를 남기고 살생을 저지르는 바람에 다시 오백 년을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어느덧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아랑은 고작 백 년을 사는 사람이었다. 애초에 맞지 않는 상대였다. 하지만 아랑은 신무에게 자신을 신부로 삼아달라고 매일 애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랑은 꼬리가 아홉 달린 구미호인 희소와 일을 꾸민다. 꿈쩍도 않는 신무에게 질투가 나게 만들려고 은산의 영물 중 제일가는 산범이라 불리는 정도령을 불러들이게 되었다. 하지만 성품이 좋다는 희소의 말과는 다르게 정도령은 아랑을 겁탈하려는 듯 달려들게 되고, 그 순간 갑자기 지붕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며 분노한 표정의 신무가 나타나는데….
누군지 모르는 남편이 돌아왔다. 결혼하자마자 남편을 전장으로 떠나보냈던 피아. 그리고 6년 만에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모르는 남자였다. 남편이 없으면 재산을 전부 빼앗겨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던 피아는 재산을 지키기 위해 그 남자가 자신의 남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숨긴다. 그런데 이 남자. 마치 자신을 잘 아는 것처럼, 진짜 남편인 것처럼 행동을 하고 피아는 점점 이 남자가 정말 남편이 아닌 건지, 자신의 기억이 잘못된 건지 혼란스러워진다. 자신의 사소한 버릇과 이전에 둘 사이에 있었던 일까지 전부 다 아는 이 남자는 정말 남편일까, 아니면 모르는 남자일까. 정말 자신의 남편이라면 왜 이렇게 낯설게 느껴지는 걸까. 그런데 남편은 아닌, 이 남자. 완벽하다. 완벽한 남자지만 내 남편이 아니다. 어쩌지? 그냥 데리고 살까?
*본 작품에는 다소 강압적인 관계 묘사 등 호불호 강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매춘부 주제에 과거는 싹 씻고 재벌가의 며느리가 되려고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는 치러야지. 안 그래?” “나한테 뭘 원해요?” “즐기는 것?” “한 번으로 끝내요.” 딱 한 번의 일탈이었다. 돈이 필요했고 남자는 매춘을 제안했다. 그 돈이라면 학교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몸을 팔았다. 딱 하루였다. 그러나 그 딱 하루의 매춘은 5년 후 부메랑처럼 돌아왔다. 자신의 몸을 샀던 남자는 그녀가 결혼하기로 한 남자의 삼촌이었다. “내가 부르면 여기로 오는 거야. 어디에 있건 말이야.” “그런 말도 안 되는…….” “네가 할 수 있는 건 복종뿐이야. 내가 부르면 오는 것. 그것 외에 다른 길은 네게 없어.” “내가 결혼을 하지 않겠다면요?” “결혼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 나는 네 커리어를, 아직 쌓지도 않은 커리어를 전부 무너뜨릴 수 있고 네가 하려는 모든 일을 막을 수 있어.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넌 숨만 쉬면서 살게 될 거야. 아무것도 못 하고. 버려진 아이처럼 그렇게 무기력하게 모든 것을 잃고 버려질 거야. 네가 아는 모든 사람, 모든 것들에게서.” 자신의 모든 것을 망가뜨릴 수 있는 남자. 자신의 은밀한 비밀을 알고 있는 단 한 사람. “걱정 마. 비밀은 무덤까지 가져가 줄 테니까. 대신 내가 무덤에 묻힐 때까지 너는 내 장난감이야.” 무덤까지……. 섬뜩함에 준희가 몸서리를 쳤다.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 벗어나야 한다.
*본 작품에는 양성구유, 금단의 관계, 강압적 관계, 폭력적인 묘사 등의 소재가 등장합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로한 제국의 황태자이자 제국의 후계자인 아론. 매번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정체 모를 누군가에게 세 번이나 살해당하고, 그때마다 죽기 전으로 회귀한다. 그리고 네 번째 죽음. 아론은 살인자의 얼굴을 보기 위해 4층 테라스에서 떨어지기 직전 뒤를 돌아본다. 자신의 등을 떠민 범인의 얼굴이 눈에 들어오기 직전, 퍽-! 추락과 함께 아론 의식이 끊어졌다. 눈을 뜬 아론은 이내 자신이 황태자 아론으로써 회귀한 것이 아닌, 자신의 시종인 세스의 몸으로 빙의한 것을 깨닫는다. 아론은 자신을 죽인 범인을 찾기 시작하고, 그의 수사망에 들어오는 인물은 전부 네 명이다. * “비밀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지, 세스.” 세스의 모습을 한 아론을 협박해 오는 칼리안. 그가 세스와 함께 나누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이제 아론은 죽었어. 그러니까 우리가 더 이상 숨어서 만날 일은 없어.” 감춰진 욕망을 드러내는 레이니스. “오늘따라 왜 이렇게 낯설게 구는 거지?” 의붓아버지였던 할리온의 계략. “늘 널 이렇게 하고 싶었어.” 그리고 의심하는 동시에 그래도 믿었던 루시안의 배신.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세스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비밀을 파헤칠수록 아론은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디자인 ⓒ 도하 제작 블루레몬 (bluelemon@orangetrack.kr)
그것이 덫이었다는 걸 태영은 이미 덫에 걸린 후에야 깨달았다. 윤영의 아버지는 국회의원 정덕주. 4선 의원을 노리며 선거 운동 막바지에 돌입한 정덕주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내고 만다.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 그것이 알려지면 자신의 선거는 끝나고 만다는 사실에 정덕주는 차에 치인 사람을 갓길 아래로 굴러 떨어뜨리고 증거를 인멸한다. 그렇게 모든 것이 완벽하게 끝난 줄 알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의문의 전화가 걸려온다. [하필이면 그때 딱 찍혀버리셨습니다, 의원님.] 정덕주가 사고를 내는 현장을 녹화한 동영상을 가지고 찾아온 남자. [대선도 생각하고 계신 분이 이런 일로 정치 인생을 마감하면 되겠습니까?] 남자는 정덕주에게 거부할 수 없는 거래를 제안한다. [제가 의원님의 사위가 되면 이 동영상은 영원히 봉인될 겁니다. 설마 장인의 치부를 사위가 드러내겠습니까?] [태영아. 아비를 위해 네가 희생해다오.]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아버지를 모른 척 할 수 없었던 태영은 사나운 날 것의 냄새를 풍기는 남자에게로 간다. “좆맛을 보면, 환장하게 될 거야.” 태영이 그의 집에 간 첫날, 남자는 노골적인 탐욕을 드러낸다
[달방 있습니다.] 낡은 종이가 붙여진 대문을 열고, 사거리 버스 정거장 옆에 있는 [강산 여인숙]으로 들어선 남자. 그는 시골 마을에 어울리지 않는 말끔한 차림새였다. “한 달만 살고 갑시다.” 그렇게 시작된 달방 손님 '한도운'. “한 달 더 연장됩니까?” 한 달이 두 달이 되고, 두 달이 석 달이 되면서 어느새 한도운은 강산 여인숙의 식구처럼 스며들었다. 이모가 하던 강산 여인숙을 물려받고, 느린 삶을 즐기고 있던 여인숙 주인 '강은산'. 그래. 강산 여인숙의 '강산'은 강은산의 이름에서 딴 거다. 은산이 태어나던 날, 여인숙의 간판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모 손에서 자란 은산은 이모가 암투병을 위해 요양병원에 들어간 후, 임시로 여인숙을 맡았다. 손님이라고는 한 달 동안 열 명도 들지 않는 이 촌구석 여인숙에, 어느 날부터 달방을 얻어 살기 시작한 남자, 한도운이 조금씩 신경쓰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남자, 정체가 뭘까. “혹시 죽을 병이라도 걸렸어요?” “왜요? 죽을 병 걸렸으면 동정이라도 해주게요?” “동정은 얼마든지 해줄 수 있죠.” “동정 대신 연애는 어때요?” 뜻밖의 연애 제안. “나 여기 평생 있는 거 아닌데.” 그래. 여인숙 주인은 임시직일 뿐이다. 은산은 머잖아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여인숙 주인이라는 이 휴가가 끝나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데, '연애'? “여인숙 주인 할 동안만 연애합시다, 우리.” 이건 솔깃한 제안이다. 시한부 연애. “뒤끝 없기예요.” 그렇게 사거리 여인숙에서 끝이 예정된 짧은 연애가 시작된다.
반반한 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도성에서 돈깨나 있는 부자들에게 사기를 치며 살아가던 이령. 평생 남들을 속이면 속였지, 자신은 절대 속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철석같이 믿었던 패거리에게 배신을 당해 관군에 붙잡히고 만다. 남은 건 곤장과 옥살이뿐인 그녀 앞에, 마지막 한 줄기 빛 같은 사내가 나타났으니…… “제발 절 살려 주시어요!” “그러면, 내 색시가 되어 주겠다는 거요?” 이령은 마지막으로 이 곰 같은 사내를 이용하기로 한다. 그런데…… 무지렁이 사내의 아래에서, 어쩌다 이령 자신의 몸이 지렁이처럼 꿈틀거리고 있단 말인가. 분명 그 사내가 모아 놓은 돈만 챙겨서 떠나려고 했는데, “들어……오시어요…….” 뺨까지 붉혀 가며 제 스스로 저고리의 고름을 풀게 된 연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타고난 사기꾼 이령과 순박한 사내 무지렁이의 비밀 가득한 한 이불살이, 무지렁이.
사창가 골목의 가장 끝, 초록색 대문 집에 사는 화영. 그녀의 꿈은 시궁창 같은 이곳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어느 날, 술 취한 손님에게 해코지를 당할 뻔한 화영을 구해 준, 거지 같은 이곳에 세 들어온 수상한 남자. "오늘은 공짜지만 다음부터는 공짜 아니다, 꼬맹아." 찾았다. 그녀의 꿈을 이루어줄 남자, 아니 남자의 돈가방을. "그 돈, 나 좀 주면 안 돼요? 대신 아저씨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요." 그렇게 이름도 모르는 남자와 몸을 섞었다. 그리고 그 남자의 돈다발이 가득한 가방을 가지고 도망쳤다. *** 새 이름과 새 신분. 완전히 새 출발을 한 줄로만 알았다. 그럭저럭 평범한 삶을 살며 결혼까지 앞둔 어느 날. 남들이 부러워하는 인생이 이제 막 시작되려는 찰나였다. "그러고 숨으면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예비신랑의 거물 고객, 아니 그 남자가 나타났다. "그 새끼는 아냐? 네가 아무렇게 몸 굴렸던 거?" “…….” "그 새끼 보는 앞에서 박아 줄까? 아니면 네가 알아서 다리 벌릴래." 겨우 쌓아 올리기 시작한 완벽한 새 인생이 무너지려고 한다. 여기로 도망쳐도, 저기로 도망쳐도 결국에는 이 남자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에게서 벗어날 방법은 하나뿐. 죽든가, 아니면 죽이든가.
*본 작품에는 인외존재(뱀) 등 호불호 강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궁의 지하에는 오래된 감옥이 있다. [아래에는 절대로 가서는 안 돼. 거기에는 뱀이 있어.]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금기의 말. 지하 감옥에 갇힌 뱀을 봐서는 안 된다는 말. [뱀이 풀려나면 나라가 망할 거야.] [그 뱀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재앙이란다.] 호기심에 어른들 몰래 내려간 지하 감옥에서 청아가 본 것은 쇠창살 안에 갇혀 있는 시커멓고 거대한 뱀이었다. 감옥의 천장에 닿을 정도로 거대한 몸뚱이로 똬리를 틀고 있는 뱀과 눈이 마주친 청아는 두려움에 그곳에서 도망쳤고 시간이 지나며 뱀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부친이 병이 들어 세상을 떠나고 왕좌를 노리는 자들이 궁으로 쳐들어오는 날, 청아는 지하 감옥의 뱀을 기억해 낸다. [어차피 망할 나라라면, 내 손으로 망하게 할 거야.] 부왕의 나라를 탐욕스러운 자들에게 넘기느니 망하게 할 작정으로 청아는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되는 지하 감옥의 문을 열어 버리고, 오랫동안 그곳에 갇혀 있던 뱀이 깨어난다.
으슥한 골목의 가장 끝, 초록색 대문 집에 사는 화영. 그녀의 꿈은 시궁창 같은 이곳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어느 날, 술 취한 손님에게 해코지를 당할 뻔한 화영을 구해 준, 거지 같은 이곳에 세 들어온 수상한 남자. "오늘은 공짜지만 다음부터는 공짜 아니다, 꼬맹아." 찾았다. 그녀의 꿈을 이루어줄 남자, 아니 남자의 돈가방을. "그 돈, 나 좀 주면 안 돼요? 대신 아저씨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요." 그렇게 이름도 모르는 남자와 몸을 섞었다. 그리고 그 남자의 돈다발이 가득한 가방을 가지고 도망쳤다. *** 새 이름과 새 신분. 완전히 새 출발을 한 줄로만 알았다. 그럭저럭 평범한 삶을 살며 결혼까지 앞둔 어느 날. 남들이 부러워하는 인생이 이제 막 시작되려는 찰나였다. "그러고 숨으면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예비신랑의 거물 고객, 아니 그 남자가 나타났다. "그 새끼는 아냐? 네가 그랬던 거?" “…….” 겨우 쌓아 올리기 시작한 완벽한 새 인생이 무너지려고 한다. 여기로 도망쳐도, 저기로 도망쳐도 결국에는 이 남자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에게서 벗어날 방법은 하나뿐. 죽든가, 아니면 죽이든가.
이곳의 이름은 무화관. 꽃이 없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이곳에는 꽃들이 피어 있다. 꽃은 꽃이되, 향기는 없는 꽃. 아리따운 기녀들이 손님을 유혹하는 그런 곳이 아닌, 기녀들보다 더 아름다운 남자들이 손님을 유혹하여 밤을 보내는 곳. 그리고 이곳에 있는 아름다운 남자들은 하룻밤의 몸을 던져주는 돈과 맞바꾸는 남창. 꽃이 아닌 꽃. 꽃이 될 수 없지만, 꽃처럼 꺾이는 꽃. 그리하여 가짜 꽃이라 조롱당하기도 하고, 무화라 멸시받기도 하는 이들이 오늘 밤에도 여전히 남자를 유혹하는 곳이기도 했다. -본문 중에서 꽃이 아닌 꽃, 그들의 꽃을 닮은 사랑! 그리고 그 이면에 도사린 칼과 같은 복수심, 남창, 칼과 꽃 첩의 아들로서 후계자인 형보다 칼 솜씨가 뛰어나다는 이유로 혀가 잘린 채 죽어가던 홍백은 무화관의 주인, 청랑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홍백은 십 년 동안 청랑을 향한 마음을 숨긴 채 밤이 되면 청랑과 살인 청부업자 일을 하고, 낮에는 청랑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무화관의 남창 역할을 한다. 그러나 쉽게 손님을 받지 않고, 청랑의 절친인 설영 같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람과만 동침한다. 이들의 살인 청부업을 중개하는 설영 역시 홍백과 청량의 엇갈린 마음을 알면서도 홍백이 좋아하는 단 간식들을 사다 주며 그들의 곁을 지킨다. 무화관에서는 다양한 사랑이 꽃처럼 피어난다. 홍백은 친구인 서윤을 위해 무사인 장백을 살려 주고 두 사람이 함께 떠나도록 도와준다. 오랫동안 무화관에 있었지만, 퇴물 취급을 받아 신경질적이 된 헤윰도 착하고 성실한 심부름꾼 이소를 만나고, 늘 다른 이들을 질투하던 해담 역시 친구인 하루 대신 용감하게 무화관에 들어온 소류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사랑이 늘 순탄하게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순찰대 대장 현서는 사랑했던 친구, 지란을 홍백의 칼에 잃고 그에게 복수하려고 하지만, 우연치 않게 빗속에서 만난 홍백과 사랑에 빠진다. 홍백 역시 다정한 현서에게 이끌리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칼 같은 복수와 꽃 같은 사랑이 공존하게 되는데……. 과연, 그 공존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남창, 칼과 꽃 / 마뇽 / 로맨스, BL / 전5권 완결
여덟 살, 도희는 아씨를 따라 궁에 들어왔다. 아홉 살, 도희는 후궁이 된 지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씨의 핏덩이 황자를 품에 안았다. 황자는 이상할 정도로 도희의 품에서만 울지 않았다. 어린 황자는 유별날 정도로 도희만 따랐다. 도희의 말만 듣고, 도희만 찾았다. 도희가 눈에 안 보이면 불안을 느낄 정도로 집착이 강했다. 보조 유모가 된 도희가 출궁 결심을 할 때마다 황자가 크게 아팠고, 그녀의 출궁은 번번이 무산되었다. 황자는 태자가 되었고 태자비도 들였다. 도희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이 태자의 곁에 있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출궁했다. 그러나 황궁 밖에서의 생활은 그리 길지 못했다. 황제가 갑자기 붕어하고 태자가 황제로 즉위한 후, 태자비가 목을 맨 채로 발견된다. 황궁이 뒤집히고 젊은 새 황제가 독살당할 뻔하자, 도희는 다시 황궁으로 불려 오는데……. * * * “유모 외에는 누구도 믿지 못하겠어.” 황제는 도희의 치맛자락에 얼굴을 파묻고 애원했다. “제발 내 옆에 있어 줘요, 유모. 난 유모가 필요해.” 이제 장성한 사내가 되었는데도 도희의 손으로 키워 낸 황제는 어리광이 심했다. 칭얼거리고, 애정을 갈구하며, 도희의 다리를 베고 누워서 잠을 청했다. 도희가 먹여 주는 음식만 먹었고 몸을 씻는 것도 도희에게만 허락했다. 마치 그의 세상의 전부가 도희인 것처럼 그는 도희를 잠시도 곁에서 떼어 놓지 않았다. 저보다 아홉 살이나 어린 황제는 이제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커다란 사내가 되었는데 도희는 여전히 제게 기대는 황제가 그저 어린애처럼 느껴졌다. 자신이 등에 업고 보살펴야 할 막냇동생으로. 막냇동생은 빼앗겼지만, 황제는 지키고 싶었다. “유모의 젖을 만지고 싶어.” 그러나 자신이 업어 키우던 아이는 사내가 되어 이제 다른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매일 밤 자신의 젖을 주무르며 빨아 대는 사내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는 도희의 나날이 이어지고, 어느 날 도희는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된다. “폐하께서 죽이신 거라니까.” 도희는 제 젖을 탐하는 어리고 큰 사내가 조금씩 낯설게 보이기 시작하는데…….
갓 죽어 따끈따끈한 저승사자가 된 견습생 가비. 저승사자가 되면 기억이 지워진다는 항간의 소문과 달리 가비는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다. 불행한 가비의 삶을 동정한 염라대왕의 배려 때문이었다. 염라대왕은 가비에게 저승사자로서 임무를 백 건 채우면 원하는 곳에 환생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가비는 이에 응하게 되는데……. 이승에서 활동하려면 2인 1조로 움직이는 게 당연한 일. 그런데 하필 선배 저승사자가 우물에 빠지는 터에 가비는 오도 가도 못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네가 혼자 갈 수밖에." "하지만 저 초행인데요?" 선배도 없이 혼자 입무를 환수해야만 하는 사명을 떠맡은 가비. 그녀가 데려가야 하는 혼백은 다름아닌 폭군으로 소문난 왕이었다. "유송하, 유송하, 유송하." 그런데, 세 번 부르는 이름이 어딘가 모르게 낯익다. 저승에도 인력이 모자라나? 계집이 사자 노릇을 하다니.” 그런데 고분고분 따라와야 할 이 혼백, 무척이나 발칙하다. 아니, 죽었으면 그냥 따라오라는 대로 따라올 것이지 제게 대뜸 반말에, 무시하는 말투에, 도무지 저를 저승사자로 존중해주지 않는 혼백이다. 내가 거두지 않으면 당신은 원귀가 되어 구천을 떠돌 거예요.” 협박도 해보지만, “원귀가 되어도 좋지. 악명을 떨친 왕이 죽어서 원귀가 된다면 그보다 더 어울리는 것이 또 있을까?” 그런데 이 빌어먹을 혼백은 협박도 통하지 않는다. “그런데 사자님. 내가 아직 숫총각이라 이대로 저승가기가 원통한데, 저승에 데려갈 땐 데려가더라도 숫총각은 면하게 해주면 안 되는 건가?” 아니. 이 뜬금없는 부탁은 뭐란 말인가. *** 그녀를 벽에 밀어붙이고 번쩍 들어 올린 사내가 대뜸 한쪽 팔씩 그녀의 다리 아래로 넣더니 그녀의 양쪽 무릎을 그의 팔 위에 얹고 넓게 벌렸다. 졸지에 사내의 팔에 무릎을 얹은 채로 다리가 활짝 벌어진 가비가 놀라서 허둥거렸다. 도포만 겨우 입었는데, 그 도포의 앞자락은 다 벌어져서 젖가슴이 불룩 튀어나왔고 벌거벗은 아래는 잔뜩 벌어진 채로 제 음부가 고스란히 드러나니 어찌 아니 놀라겠는가. 기겁하고 있는 가비의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사내가 슬쩍 눈을 들었다. 그의 숨결이 가비의 젖무덤을 적셨다. “죽은 자도 쌀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싸지 못하면 계속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죽어서 좋은 건 지치지도 않고 이놈이 시들지도 않는다는 거지.” 아니, 숫총각이라면서. 숫총각이 그걸 어찌 그리 잘 알아! “거, 거짓말쟁이.” 가비가 겨우 그 말을 내뱉었다. “거짓말쟁이? 내가?” “초, 총각도 아니면서.” “내가 총각이 아니라고 누가 그러더냐?” “매, 매독으로 죽었잖소.” “아, 그렇지.” 사내가 픽 웃었다. 그런데 웃는 모습도 잘생겼다. 미치겠다. 너무 잘생겨서 미치겠다 정말. “매독으로 죽었지.” “그런데 무슨 총각이라고….” “그런데 총각이지.” “말도 안 되는… 하윽!”
몰락한 자작가의 딸 세시아. 하루하루 끼니 걱정을 하며 살아야 하는 판국에 아버지가 사고까지 쳐서 수습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 상황에 들어온 의문의 청혼.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악명 높은 북부에서 온 청혼. 그것도 북부의 후작으로부터의 청혼이라니.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니 일단 청혼을 승낙하고 집안에 산재한 문제들을 처리했다. 그리고 모두의 축복 속에서 화려한 결혼식까지 성대하게 치렀다. 겁먹었던 것과는 달리 남편이 될 북부의 후작은 화려한 미남자였다. 수도의 대성당에서 황제와 대주교의 축복 아래 꿈같은 결혼식을 치렀다. 일이 생겨 먼저 북부로 돌아간 후작. 짐을 정리하고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서 북부로 향하는 세시아의 가슴은 달콤한 신혼의 꿈에 부풀어 있었지만……. 북부의 성에 도착한 세시아를 맞이한 것은 처음 보는 낯선 남자였다. 그것도 마치 산적처럼 우락부락하게 생긴 그런 남자. “누, 누구신지…….” “그대의 남편입니다.” 이 남자가 그때의 그 화려한 미남자와 동일인물이라고? 그걸 누가 믿겠는가. “나는 닷새 간격으로 모습이 변합니다.” 점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후작, 아담 싱클레어. 어떻게 사람이 닷새 간격으로 얼굴이 변할 수 있을까. 얼굴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체격도 변한다. “저주에 걸린 것입니다.” 저주라니. 점입가경이다. “당신이 가장 행복하다 여기는 순간 저주가 풀리며, 나는 그때의 모습으로 영원히 살아가게 됩니다.” 네? 행복하다 느끼는 순간의 그 모습으로 평생 고정이 된다구요?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이 남자가 가장 화려하고, 가장 잘생기고, 가장 매력적일 때 최대한 행복을 느낄 수밖에. 만약 이 남자가 엄청 뚱뚱하거나 이상한 모습일 때 행복을 느껴 버리면? 그러면 이번 생은 망하는 거다. 결혼을 했더니 남편이 이상합니다. 남편이 닷새마다 모습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닷새마다 다른 남자와 자는 기분입니다. 조금, 좋기는 합니다. 골라 먹는 재미라고 할까. 그런 것입니다.
“킬러는 여자를 조심하면 오래 살 수 있지.” ‘J’로 알려진 킬러 우진은 일을 시작한 이후 단 한 번의 실수를 한 적이 없는 완벽한 암살자다. 단 한 명의 목격자도 허용한 적 없는 우진은 어느 날 밤, 평소처럼 의뢰받은 일을 진행한다. 표적인 남자를 깔끔하게 죽인 직후, 어둠 속에서 나타난 그녀 신아현. “목격자는 없었어.” 우진은 눈 먼 여자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돌아온다. 그리고 며칠 뒤 목격자인 그녀를 의뢰자가 죽이려 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그녀를 구출해낸다. 갈 곳도 없고, 앞도 보지 못하는 아현을 집으로 데려온 우진. 결국 비밀을 간직한 두 사람의 동거가 시작된다. “얌전히 방으로 돌아가요. 후회할 일 당하기 전에.” “상냥하게 해줄 거죠...?”
[삭월의 밤에는 백귀가 나와서 사람을 잡아 간대.] 민주가 사는 곳에서는 예전부터 끊임없이 전쟁이 벌어졌다. 밤이면 전쟁터에서 죽은 이들의 귀신이 나와 산 사람을 잡아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민주였지만, 그날 밤에는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 애를 사간다는 사람이 나왔지 뭐야.] 고아였던 민주를 부모 대신 키워준 고모와 고모부가 자신을 팔려고 한다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강의 용신에게 바치는 제물이 필요하대. 비단 오십필을 준다고 하니까 좋은 기회지.] 강의 신에게 바쳐지는 제물은 산 채로 물에 빠져 죽게 된다. 그렇게는 죽을 수 없어서 민주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집에서 도망쳐 산으로 향한다. 빛 하나 없는 어두운 산중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진 그녀를 구해준 것은 다름아닌 백귀. 흰 갑옷에 하얗게 세어버린 백발을 가진 백귀는 그녀에게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해온다. “내가 왜 죽었는지 아느냐?” “자, 작년의 전투에서 이 산에서 돌아가셨다고....” “나는 아직도 내 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내 몸을 찾기 전에는 구천을 떠날 수가 없으니 네가 나를 도와 내 몸을 찾아준다면 네 목숨은 살려주마.” 자신의 죽은 몸을 찾아내면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하는 백귀. 그 산 어딘가에 묻혀 있을 백귀의 시신을 찾아내야 한다. “열흘 말미를 주마. 열흘 안에 찾아내면 너를 살려주마. 하지만 열흘 안에 찾아내지 못하면 너를 산 채로 잡아먹을 것이다.” 민주는 과연 열흘 안에 백귀의 시신을 찾아낼 수 있을까. “아마 동정으로 죽어서 저승에 오르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 그러나 천신만고 끝에 백귀의 시신을 찾아냈지만 이 백귀, 딴 소리를 한다. “네가 내 동정을 떼주면 나도 마음 편히 구천을 떠날 수 있을 것 같구나.” 이제는 백귀를 저승으로 보내기 위해서 그의 동정까지 떼주어야 한다. 귀신의 시신을 찾아주고 귀신과 교접까지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런데 이 귀신, 몸이 뜨겁다.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몸이 뜨겁고 게다가 심장 뛰는 박동까지 느껴진다. 이 사내는 정말, 귀신이 맞는 걸까? 이 사내는 정말 백귀인 것일까.
단우는 매일 맞았다. 그녀의 부친은 어린 단우를 발길질하고, 칼집으로 두들겨 팼다. 그러나 아무도 단우를 보살펴주지 않았다. 그녀는 어머니의 부정으로 태어난 아이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를 보살펴준 유일한 사람은 부친이 적지에서 잡아온 포로 출신의 노예 우니였다. 까무잡잡한 살결에 새카만 눈동자를 가진 우니는 입 안에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진 소년이었다. 아버지에게 맞고 울며 잠이 드는 밤이면 제 곁으로 다가와서 제 머리를 만져주는 우니가 단우에게는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러던 어느날, 집에 불이 난다. 불길 속에서 단우는 함께 도망치자는 우니의 손을 잡지 못한다. 도망쳐서 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붉게 타오르던 밤, 우니는 사라지고 단우만 남는다. 불길 속에서 아버지는 불구가 되었고 더 이상 단우를 괴롭힐 사람은 없었다. 그런 줄 알았다. 나이가 찬 단우는 새 어머니가 원하는 곳으로 원치 않는 시집을 가게 된다. 그녀의 남편이 될 사내는 사람을 아무렇게나 찢어 죽이는 타국의 인간이었다. “오래 기다렸다.”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사내는 다름아닌 어린 시절 그녀가 손을 놓아버린 그 소년 우니였다. 이제는 교흔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우니는 단우에게 속삭인다. “네가 원한다면 나는 뭐든지 해줄 수 있어. 뭐든지.” 뭐든지. 그리고 그를 이용한 그녀의 복수가 시작된다. 그녀를 괴롭혔던 아버지, 배다른 형제들, 그리고 그녀를 외면했던 모든 이들에게 복수를 시작하는 단우. 그리고 그녀를 위해 송곳니를 드러내는 사내 우니. *** “그만 하라고 할 때까지 박아줄게. 내 좆이 떨어져 나갈 때까지 박아줄게, 단우야.” 사내는 그녀 한 사람만을 위한 짐승이었다. “나 밖에 없지? 우리 단우에게는.” 사내는 그녀를 위해서만 송곳니를 드러낸다. “울어, 단우야. 더 소리 내서 울어.” 누가 뭐라고 해도 사내는 그녀의 송곳니이고, 그리고 우니라는 이름을 가졌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혼자 간직한 사내의 이름은 우니다. 도깨비라는 뜻을 가진, 우니다.
[눈 감고 귀 막고 손님이 돌아가실 때까지는 절대로 손님의 얼굴을 봐서는 안 된다. 알겠지?] 어느 날부터 이상한 손님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가연에게 몸을 깨끗하게 씻고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고 일러주었다. [손님이 너를 취하실 거다. 절대로 저항하지 말고 손님께 너를 드리렴.] [어째서요?] 이유를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그날 밤, 불 꺼진 그녀의 처소의 문이 열리고 들어선 모르는 손님.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알려고 하지도 말라. 어둠 속에서 손님은 가영의 몸을 거칠게 탐하고 돌아가고, 가영은 그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알 도리가 없다. 그날을 기점으로 매일 밤 찾아오는 모르는 손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영은 손님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게 되고, 결국 모르는 손님의 얼굴을 보게 되는데 “내 얼굴을 보려 하지 말라고 경고하지 않았더냐.” “꺄아악!” 가연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어둠 속에서 드러난 손님의 얼굴은 그녀도 아는 사내였다.
“오, 오늘은 담보가 없어서, 대신 얘를 두고 갈 테니까…….” 아빠라는 사람의 손에 이끌려 사채업자에게 담보로 맡겨지길 수십 번. 그런 어린 지아를 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던 사장 희재는 어느 날, 지아의 아빠 윤 씨가 죽은 걸 확인하고 지아를 살뜰히 챙긴다. “저한테는 이제 가족, 아저씨밖에 없어요.” 하나뿐인 가족 희재가 수금책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어렸을 때 한 번 봤던 그의 동생 우재가 장례식장에 나타나 채무증서를 내민다. “가지고 있어. 형이 너 강남에 병원 개업해 준다고 했다며.” 하지만 희재의 사고 장소를 본 이후로 의사의 길을 접고 법대에 지원한 지아는 서울로 상경한다. 그리고 우연찮게 우재가 운영하는 하우스에서 친구의 시계를 되돌려받고자 실랑이를 벌이다 그와 조우한다. “나한테 빚도 졌으면서. 나 기억 못 해요?”
[사내는 독이란다.] 사랑하던 사내에게 이용당하고 죽어간 어미의 전철을 밟지 않기로 작정한 어린 기생 월아. 머리를 올려줄 사내를 고르고 고르던 그녀의 앞에 나타난 사내 우백현. 평소 여색과 거리가 먼 고지식하고 무뚝뚝한 대장군 우백현은 월아를 찾아와 은밀한 거래를 제안한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다.] 폭군 황제를 죽이기 위해 목숨을 걸어달라고 부탁하는 우백현, 그리고 그런 그를 비웃으며 월아는 자리를 뜨지만, [우백현이 역모를 꾸미고 있다는 증거를 찾아내어라. 그게 안 되면 그 자를 유혹해서 네가 직접 그 목을 찌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동시에 월아를 찾아온 폭군 황제는 되려 월아에게 우백현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척하며 그를 죽일 증거물을 찾아오라고 위협한다. 황제의 위협 속에서 우백현의 양녀가 되어 우가장에 들어간 월아는 그곳에서 그의 부친과 자신의 어미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되고, 우백현이라는 사내에게 점점 빠져들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대의를 위해 사랑하는 여인을 폭군 황제에게 보내야 하는 사내와, 죽으러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하는 사내를 위해 스스로 그 길로 발을 내딛는 여자. [창기는 대가 없는 것을 받지 않습니다. 대가 없이 거저 받는 것은 거지가 아닙니까. 저는 창기이지 거지가 아닙니다. 몸뚱이를 팔아도 거저 받지는 않습니다.] 사랑이라는 독에 빠진 창기 월아와 벗어날 수 없는 갈증에 휘말린 사내 우백현.
* 키워드 : 현대물, 나이차커플, 계약연애/결혼, 능글남, 나쁜남자, 오만남, 카리스마남, 츤데레남, 조폭남, 평범녀, 상처녀, 철벽녀, 시한부녀, 조직/암흑가, 신파 해주시 명원동 191번지. 시한부인 그녀에게 남은 유일한 ‘공간’에 그 남자가 왔다. 죽는 날까지 오빠를 기다리겠다며 오기를 부리면서 철거 직전의 동네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세희. 그녀에게 어느 날 백인주라는 남자가 찾아온다. 그는 건설 회사에서 고용한 용역으로, 양복 차림의 깔끔한 모습이었지만 남들과 똑같이 상스러운 언어를 구사하는 조폭이었다. 그리고 말이 통하지 않는 그녀를 내쫓기 위해 백인주는 그대로 집을 반파해 버렸다. 이후 찾아온 백인주를 죽이고 싶어 하는 한 남자. “딱 2시간. 2시간만 여기 잡아 두면 죽이는 건 우리가 할 테니까.” 세희에게 백인주를 딱 2시간만 묶어 두라고 이른다. 그럼 네가 죽을 때까지는 집을 지켜 주겠다면서. 하지만 세희는 백인주를 죽이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제 집을 무너뜨린 그에게 사실을 말해 주는데……. * “조심해서 가세요. 미끄러워요.” “너나 조심해라. 전기장판에 불날라.” “또 올 거죠?” 그 말에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계단을 내려가려던 인주가 돌아본다. 남자의 표정이 지금까지 본 표정과는 다르다. 조금은 낯선 얼굴이다. “아니, 또 올 거냐고 물은 거예요. 왔는데 내가 없으면 그러니까 온다고 하면 언제 오는지, 그러면 내가 어디 안 가고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내일 올게.” “네!”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남자의 말에 세희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남자도 웃는다. 무섭게 생겼지만 웃는 순간만큼은 저 얼굴이 잘생겨 보인다. 계단을 내려가는 인주의 뒷모습을 세희가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쳐다봤다. 점점 더 멀어지는 모습이, 마침내 계단을 다 내려가서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도 세희는 눈을 맞으며 서 있었다.
황궁 안에서 가장 존귀한 여인이자 황제의 어머니인 태후. 그런 태후가 자리를 보존하고 앓아눕자 황제는 태후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최고의 어의를 부른다. “태후마마의 심병은 상사병이옵니다.” “그래서? 상사병은 어떻게 고치는 것이냐?” “태후마마가 사모하는 이를 들여보내 곁에서 말벗도 하게 하고, 또…… 잠자리 시중까지 들게 하면 마마의 심병은 씻은 듯이 나으실 겁니다.” 태후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태후가 사모하는 유 장군을 불러 어명을 내리는 황제. 그런데…… “소신은 사내구실을 못 하옵니다.” 태후가 사모하는 이가 고자라니! 황제는 다시 깊은 고민에 빠지는데……. 깊은 밤, 황궁 안에서 펼쳐지는 은밀한 야사. 그 황당하고 허황된 사랑 이야기가 밤의 어둠을 타고 궁 안에 울려 퍼진다.
여의주를 삼킨 죄로 서해 용궁에 끌려와서 수란전지기가 된 인간 소녀 서아. 용왕의 반려, 즉 용왕비가 될 여인의 이름과 내력이 나타나는 연꽃을 지키던 그녀의 실수로 그만 연꽃이 시들고 말았다! 용궁이 발칵 뒤집혔고, 안 그래도 만날 때마다 심장을 꺼낸다는 무서운 소리만 하는 다혈질의 백룡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화를 내었다. 그러나 용왕비의 내력을 알아낼 방법이 있단다. 연꽃을 시들게 한 자에게 연꽃을 먹이고, 그녀와 용왕이 동침하여 몸 안에 용왕의 정수를 뿌려 주면 그녀의 몸에 용왕비의 이름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무서운 용왕과 겁 많은 서아의 동침. 그런데 또 다른 난관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용왕의 등과 어깨, 그리고 허벅지까지 전부 은색의 용갑, 즉 용 비늘에 둘러싸인 것까진 이해했다. 그는 용족이니까. 그런데, 용왕의 음경마저 용갑에 뒤덮여 있다니. 즉 철갑의 음경을 가진 것이다. ‘나, 살아서 이 방을 나갈 수나 있을까…….’
부모를 잃고 오라비와 헤어져 혼자가 된 윤주. 숙부에게 거두어져 왕비가 될 날만을 기다리던 윤주에게 비극은 청천벽력처럼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이왕 죽일 것, 제게 주십시오.” 제 목을 잘라야 하는 망나니에게 돈을 받고 팔려 간 윤주. 숙부의 목을 벤 망나니의 처가 되어 평생을 숨어 살아야 한다. ‘죽일 수 있어. 죽이고 도망치는 거야.’ 영영 망나니의 처로 살다 죽을 순 없다. 그래, 이 사내를 죽이자.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가자. “날 죽이지 못했으니 이제 내가 네 서방질을 하련다.” 실패의 대가는 혹독했다. 윤주는 눈을 꼭 감고 속곳 안에 밀려드는 거친 손길을 느꼈다. “다 늙어 빠진 왕보다야 내가 더 낫지.”
가세가 기울어 이제는 입에 풀칠도 하기 힘든 양반집 딸 여희. 얼어 죽어도 양반이라는 자존심 하나로 버텨 왔는데, 어느 날 마른하늘의 날벼락 같은 소리를 듣게 된다. “김수윤 대감에게서 혼담이 들어왔구나.” 김수윤 대감. 그는 누구인가. 대전 장번 내시로, 즉 환관이다. 환관은 고환을 거세하고 입궐해서 궁에서 왕을 모시는 사내를 가리키는 말이다. 고환을 거세하여 사내구실을 전혀 못하는 자 말이다. 재물과 권세는 가지고 있지만, 사내구실을 못하니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하지만 여희는 가족이 굶어 죽게 생겼으니 어쩔 수 없이 팔려 가듯 김수윤 대감에게 시집을 간다. 그런데 이 사내, 정말 환관이 맞는 걸까? 정말 환관이라면 이 사내의 바짓단에 불룩하게 나와 있는 저것은 뭐란 말인가. 아니, 환관의 목소리가 어찌 저리 굵으며, 환관의 체격이 어찌 저리 좋으며, 환관의 다리에 왜 털이 나 있는 것일까. 수상쩍은 환관. 그리고 그에게 시집간 양반 처녀 송여희. 환관 김수윤의 집에서 매일 밤 여인의 자지러지는 교성이 담을 넘는 까닭은 무엇일까. * * * 수윤의 손이 여희의 저고리 옷고름을 잡아당겼다. 잡아당기는 손에 당할 재간이 없는 옷고름이 사르륵 풀리며 저고리가 옆으로 벌어졌다. “대, 대감?” 당황한 여희가 수윤을 쳐다봤다. “양물을 쓰지 못하는 환관이 어떻게 처를 기쁘게 해 주는지 알고 있소?” “그, 그건 도, 도구를 사용해서…….” “틀렸소. 도구보다는 역시 손이 최고지.” “네?” “원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먹는 법이오.” 속삭임과 함께 수윤이 여희의 옷을 벗겨 냈다. “하윽.” 여희가 작게 신음했다. 등 뒤로 둘러진 수윤의 손이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기 때문이다. 단단한 손바닥과 미지근한 온기가 젖꼭지를 뒤덮었다. “아…….” “환관도 입은 있는지라 이 입을 아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소.” 그 말과 함께 수윤이 여희의 젖꼭지에 혀를 밀어붙였다. 미지근하게 젖은 혀가 젖꼭지를 휘감았다가 빨아올리자 여희는 숨이 막혀 왔다.
약탈과 사냥이 지겨워진 폭군 진왕은 새 놀이를 찾아낸다. 신음을 흘리면 후궁이, 흘리지 않으면 죄인이 죽는 사생결단의 놀이. 매일 밤 한 명의 후궁이 사지가 찢겨 죽어 나간다. 볼모로 잡힌 상장군 호경의 누이동생 아인에게도 예외는 없다. 아인은 가장 야만적이고 짐승 같다는 죄인 무구에게 겁탈당한다. “살아서 가게 해 줄 테니 몸에서 힘을 빼거라.” 치욕을 당했지만 무구의 도움으로 살아남은 아인은 궁에서 탈출하고, 그날 밤, 모든 것이 뒤집힌다. 옥좌가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걸까. 새로운 옥좌에 앉은 오라비 호경은 진왕에 버금가는 폭군이 된다. 아인은 무구의 아이를 낳지만 호경은 진왕의 아이로 오해해 죽이려 한다. 아이를 데리고 도망치는 아인을 숨겨 준 것은 한 사내. 아인은 그 사내가 바로 자신을 겁탈한 무구라는 걸 깨닫는다. “내 이름은 한이다, 진한.” 황궁의 감옥에 오랫동안 갇혀 있었던 사내. 너무 오래 갇혀 있어서 무슨 죄로 갇혔는지 아무도 몰랐던 사내. “그 자리는 원래 내 것이었다.” 그는 선왕의 아들이자 죽은 진왕의 이복형이었다.
사무실의 월세와 하숙집의 월세가 벌써 몇 달이나 밀려 주인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잉그리드 페인은 사설 탐정이다. 페인가의 영애였던 과거를 뒤로하고 집을 나와 독립을 선언한지 벌써 4년. 탐정 사무소에서 조수로 일하다 독립하고 2년 동안은 꽤 괜찮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감이 뚝 끊어졌다. 겨울이 되었건만 벽난로에 장작을 넣지 못한지 오래, 이제는 저녁에 먹을 빵도 없다. 그때 그녀의 사무실을 찾아온 한 남자. 바로 그랑 백작이었다. [사라진 내 동생을 찾아주시오.] 2년 전 사라진 그랑 백작의 여동생은 타미르 영지의 주인인 레온 아인센 공작에게 시집을 간 후 한 달 만에 실종되었다. 그런데 사라진 여자는 그랑 백작의 동생만이 아니다. 2년 동안 레온 아인센 공작에게 시집간 4명의 여자들이 모두 실종되었다. [시체를 찾아내거나 공작의 범행을 입증해주면 성공 보수를 열 배를 주겠소.] 원래 살인 사건이나 범죄 사건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잉그리드의 원칙. 위험한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하지만 지금은 당장 월세를 해결해야 한다. 그 사건을 받아들인 잉그리드는 사건 현장인 타미르로 떠나고 우연찮게 공작 저택의 집사 헤인즈를 만나 공작의 저택으로 무사히 입성하게 된다. 뱀파이어 공작, 마녀의 아들, 늙지 않는 인간, 연쇄 살인마 공작, 식인귀. 온갖 별명으로 불려지며 온갖 소문의 중심에 있는 레온 아인센 공작. 그는 정말 4명의 아내를 살해하고 저녁 식탁에 올려놓은 연쇄 살인 식인귀일까? 아니면 그저 아내를 4명이나 잃어버린 불쌍한 남자일까. 밤마다 늑대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저택에서 가업으로 집사가 된 남자 헤인즈와 공작가의 무시무시한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잉그리드. 그리고 그녀는 마침내 레온 아인센 공작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이 아이 이름은 추영이다. 연청이 네가 이 아이의 형님이다.” 형과 아우. 서자와 적자. 정실부인의 자식과 기생의 자식. 둘의 관계는 그런 관계였다. 연청은 그렇게 바라던 동생이 생겨서 그저 기분이 좋을 뿐이었다. 좋았다, 그저 좋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단 하나밖에 없는 동생에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는 밤마다 꿈을 꾼다.” 꿈속에서 동생에게 입을 맞췄다. “네 손이 나를 만지는 꿈을 꾸는데.” 그 손에 만져지며 기분이 좋았다. “미치셨습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마. 그런다고 해서 내가 널 싫어하게 되는 일은 없으니까.” 같은 피를 타고 태어났어도, 한 가지에 피었어도 다른 꽃이다. 그러므로 사랑, 이다. 《조선 야담 - 도깨비불》
3황자가 죽었다. 살해당했다. 3황자의 죽음으로 황궁이 발칵 뒤집혔다. 1황자를 젖히고 태자로 책봉될 거라는 소문이 파다하던 3황자의 죽음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누굴까. 3황자의 죽음을 조사하기 위해 황궁으로 불려온 소경림. 원래 황궁의 수호하는 금군의 수장이었다가 모종의 사건으로 국경을 지키는 태서군으로 밀려났던 그가 다시 황궁으로 돌아온 것은 황궁 내부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황궁 내부인에게 맡길 수 없다는 황제의 결단 때문이었다. 황궁의 외부인이자 오래 황궁을 떠나 있었던 소경림은 단독 수사 권한을 받고 황궁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소경림은 이미 3황자 이전에 황궁 안에서 세 명이 더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궁녀와 내관들의 죽음이라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들의 죽음이 3황자의 죽음과 연관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 소경림. 그리고 소경림의 수사망 안에 들어온 또 다른 인물은 바로 황제의 장녀 사야였다. 죽은 3황자는 사야공주와 평소에 다툼이 자주 오갔던 사이. 게다가 3황자의 생모인 황후로 말미암아 사야의 생모인 월귀비가 사약을 받고 죽는 일까지 있었다. 사야공주가 3황자를 죽일 계기는 충분했다. 소경림은 사야공주의 곁에 그림자처럼 항시 그녀를 떠나지 않는 호위무사인 장진을 의심하고 그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의 조사를 흐리기 위함이었을까. 소경림을 침소로 끌어들인 사야는 그를 유혹하고, 사야와 관계를 가진 다음날 아침, 소경림은 황후의 또 다른 아들 4황자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사야 공주는 소경림을 몸으로 묶어두고 장진을 시켜서 4황자를 죽인 걸까. 황궁에서 벌어지는 알 수 없는 연쇄 살인. 그 끝에 있는 범인은 과연 누굴까.
“아저씨는 왜 개처럼 살아요?” 열 여섯 살의 은수는 늘 그게 궁금했다. 키도 크고, 힘도 세고, 머리도 좋은 아저씨가 왜 아빠의 개처럼 사는지 그게 궁금했다. “우리 아빠, 죽여주면 안 돼요?” 그렇게 폭풍우가 치던 밤, 아저씨는 아빠를 죽였다. “이제 너는 네가 알아서 살아야 해. 난 너 책임 못 지니까.” 그렇게 은수는 자유를 얻는 동시에 혼자가 되었다. * * * 똑부러진 애니까. 어디 가서든 잘 살고 있을 거로 생각했다. “유은수?”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제가 관리하던 업소에서, 화장이 번진 채 손님에게 맞고 질질 끌려가던 여자. “도와주세요… 아저씨…….”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제가 구해내 풀어준 아이는 어느새 여자가 되어 제게 다시 도움을 요청해 오고 있었다.
열두 살에 버려져 거리를 전전하다가 들어간 고아원에서 10년을 살던 벨라. 같은 고아원 출신인 안나의 소개로 한 저택의 하녀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만난 쌍둥이 형제. 유전적인 요인으로 눈처럼 새하얀 머리카락에 투명한 살갗, 그리고 루비처럼 붉게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쌍둥이는 첫 만남부터 어쩐지 묘한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쌍둥이는 점점 자라나 어른이 되고 어느 날, 다른 사내에게 마음을 주려는 벨라를 그들의 소유로 만들어 버린다. 형제의 광기 어린 집착과 소유욕을 두려워하던 벨라는 15년 만에 저택과 쌍둥이에게서 달아나는 데 성공하지만……. 자유는 오래가지 못했다. 위기의 순간에 기다렸다는 듯 나타난 쌍둥이에게 다시 잡혀 저택으로 돌아가는 벨라. 정말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쌍둥이의 손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일까? * 자신에게 집착하는 이 두 사람이 너무 무섭다.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라서 이곳을 떠날 수 없었다. “벨라. 우리가 있잖아.” “우리는 벨라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자신은 장난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아주 가끔 들 때가 있다. 남에게 주기 싫은 장난감. 독점하고 싶은 장난감.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가지고 있으면서 절대로 버리지 않는 장난감. 새 장난감을 줘도 바꾸지 않는, 유난히 집착하는 그런 장난감. 어쩌면 자신은 그런 존재일지도 모른다. “오늘 밤에는 남자가 되어 줄게.” “벨라를 여자로 만들어 줄 거야.”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벨라.” “이젠 밤마다 즐겁게 해 줄 거니까.” 이런 것을 바란 적은 없다. 그러나 아무리 말해도 이 쌍둥이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벨라도 안다. 도망칠 수도 없고 거부할 수도 없다. 이 쌍둥이를 살린 그 날부터 자신은 이곳에 갇힌 죄수가 되었으니 말이다.
미친놈과 결혼했다. “신부, 한세아 양은 신랑 정수현 군을 남편으로 맞이하여 일생 동안 함께 사랑하며 살아갈 것을 서약하겠습니까?” 세아는 자신도 모르게 아니라고 대답할 뻔했다. 옆에 신랑이라고 서 있는 남자는 살면서 처음 본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겠는가. “대답해.” 순간, 옆에 있던 남자가 서늘한 음성으로 입술을 열었다. 그는 세아가 알던 정수현이라는 남자가 아니었다. 도대체 정수현의 이름으로 이곳에 있는 남자는 누구란 말인가. “진짜 정수현은 어디 가고 이상한 놈이 정수현인 척 하고 있을까 그게 궁금하겠지?” 아버지의 회사가 어렵게 되어 하게 된 결혼이었다. 어릴 때부터 같이 놀았던 수현 오빠의 집에서 제안을 한 혼사. 이렇게 결혼하는 것도 이상한데, 내가 알던 수현 오빠가 아니라니. “그 정수현이 가짜고 내가 진짜야.” 이 알 수 없는 남자는 집에 세아를 가둬놓고 일을 하러 나갔다. 아무도 없는 집. 도어락이 걸려 있는 유일한 방. 세아는 자신의 생일을 비밀번호로 해둔 방의 도어락을 열고 들어갔는데…. “미쳤어….” 그 안에 시체는 없었다. 그러나 시체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었다. *** “허리 흔들어.” 명령하며 남자가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아읏…!” 그가 몸을 움직이자 세아의 질 안에 박혀있던 그의 분신도 따라서 움직였다. 굵게 파고든 남자의 분신이 빠져나갔다가 다시 거칠게 파고 들어오자 허리를 흔들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흔들렸다. 본능적으로 애써 밀어내려는 속살을 열어젖히고 남자의 분신은 거침없이 파고 들어와 그녀의 질안 깊숙한 곳을 사정없이 찔러댔다. “하윽! 아! 아아아!” 세아의 시야가 흔들렸다. 안구가 습기가 찬 것처럼 뿌옇게 변하며 세아의 시야가 어지럽게 흔들렸다. 남자의 페니스가 제 몸 안을 점령하고 밀고 들어올 때마다 골반이 강제로 벌어지는 느낌이 들며 뻐근한 아픔이 찾아들었다. 그러나 아픈 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아랫배가 묵직하게 채워진 것이 버거워서 힘들지만 깊숙하게 찔릴 때마다 아랫배 안쪽이 뜨끔거렸다. 발가락이 오므라진 채로 허리가 흔들렸다. “하윽! 아! 아읏, 아, 아아!” 제 귀로 듣기에도 민망한 신음이 제 입에서 나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벌어진 입술은 다물려 해도 다물어지지 않았다. 남자의 굵은 페니스가 제 안 깊숙한 곳을 찌를 때마다 세아의 허리가 펄쩍 펄쩍 뛰며 그녀의 전신이 저릿저릿 울렸다. 점점 숨이 막혀왔다. 질퍽한 소리가 남자와 이어진 제 하체에서 나는 소리라는 것을 세아도 알았다. 남자의 페니스가 제 안으로 쑤시고 들어올 때마다 질퍽한 젖은 소리가 음란하게 울렸다. 숨이 막히고 머리가 뜨거웠다. 눈앞이 어질거려 세아가 결국 다시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아도 시야가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느껴져 세아가 본능적으로 남자의 어깨에 두 팔을 걸고 매달렸다. 그러지 않으면 추락할 것만 같았다. “아! 아아!” 처음 남자를 경험하는 그녀의 속살 안으로 거침없이 찔러 들어오던 남성이 기어이 그녀의 안에서 절정으로 치닫더니 사정했다. 세아는 그것이 사정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저 제 몸 안에 낯선 물줄기가 뿌려지는 것을 느낄 뿐, 그것이 사정이라는 것도 알지 못했다.
[아무에게도 네가 그런 것을 본다고 말하면 안 돼. 알겠지?] 어머니는 희녕에게 신신당부했었다. [그런 것을 본다는 게 알려지면 넌 절대로 평범하게 살지 못할 거야.] 어머니가 당부한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절대로 천궁의 신당에 가지 말거라. 알았지? 천궁의 신당에는 가면 안 돼.] 무녀의 딸 희녕은 어려서부터 신기가 있어 죽은 것들과 삿된 것들을 보는 눈을 가졌었다. 희녕은 저를 잡아먹으려는 삿된 것들에게서 도망을 치다 그만 천궁 맞이를 위해 차려놓은 제단을 망가뜨리고 만다. 그로 인하여 희녕이 사는 곳은 일 년 내내 겨울이 끝나지 않는 저주받은 땅으로 변하고 만다. 그녀는 자신의 잘못을 되돌리기 위하여 그녀는 악신을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악신을 마주하는데….
“역시 사내는 모름지기 커야 하는 법이지.” 막 황제의 자리에 오른 화서가 그렇게 말했다. “뭐든지 다 말이야. 할바마마의 말씀이 옳으셨어. 할바마마는 늘 그렇게 말씀하셨지. 뭐든지 커야 한다고. 기억나느냐?” 그녀의 말에 모두가 까무러칠 듯 놀랐다. “대대익선이라고, 크면 좋은 것이다.” 그녀의 말은 모두의 예상을 완전히 산산조각 내었다. “이제 지겨운 국상도 끝났으니 국서를 들여야겠구나. 이왕이면 대물을 가진 사내로 말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의 뜻대로 조정 대신들 앞에서 선포를 했다. “양물이 큰 사내를 국서로 삼겠노라.” 그건, 그야말로 말 그대로 청천벽력이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그 말이 딱 들어맞았다. “누구라도 내 반려가 되기를 원한다면 스스로의 양물이 과연 황제의 배필이 되기에 합당한지 증명해 보여야 할 것이다. 내가 명색이 황제인데 평범한 여염집 여식처럼 평범한 양물을 가진 사내를 반려로 맞이할 수는 없지 않느냐. 황실의 자손을 많이 보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황제의 위엄에 흠이 가지 않도록 나라 안에서 제일 큰 양물을 가진 사내 정도는 되어야 국서로 마땅하겠지.” 화서가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나라 안에서 제일 커야 한다.” 이를테면 ‘한 자 세 치’ 정도는 되어야지. ※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이즈 표 한 자 = 30.3cm 세 치 = 9.09cm 한 자 세 치 = 39.39cm
순을 정복한 두 사내 악청과 우하. 월국의 병권을 손에 쥐고 순의 왕궁을 무너뜨린 장군 악청. 그리고 월국 황제의 교지를 가지고 황제의 대리인으로 순의 왕궁에 입성한 황제의 동생 창왕 우하. 그들이 빠져든 한 명의 여인은 순의 공주 서혜였다. [황제께서 순의 공주 당서혜에게 후궁의 첩지를 내리셨다.] 제 손으로 서혜에게 후궁의 교지를 내리지만 창왕 우하는 서혜를 향해 끓어오르는 탐욕을 주체할 수가 없다. 결국 탐욕을 이기지 못한 우하는 서혜를 범하고, [전하를 가두겠습니다.] 창왕이 저지른 짓을 알게 된 악청은 창왕을 가두고 그가 저지른 짓을 비밀에 붙이려고 하지만. [황제께서 아시게 되면 난 죽을 거예요.] 눈물을 흘리는 서혜의 앞에서 악청의 마음은 흔들리고 결국에는 황제의 후궁인 그녀와 배덕한 짓을 저지르게 된다. 망국의 공주에게 빠져든 두 명의 사내. 오만하고 탐욕스런 창왕과 충성스럽지만 연민으로 가득 찬 악청. 그리고 두 사내를 손에 쥔 망국의 공주 서혜. 창왕이 말했다. “욕심을 버리면 길이 보이지.” “자네와 그 계집, 그리고 나. 우리가 서로를 공유한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나. 그 계집을 자네와 내가 함께 가지는 거지. 그 계집은 자네의 계집도 아니고 내 계집도 아니고 우리의 계집이 되는 거야.” 그리고 세 사람의 육욕 가득한 밤이 시작되었다.
* 본 도서는 2015년에 저자명 ‘서하’로 출간한 작품으로, 동일한 내용으로 재출간 되었습니다. * 강압적인 성애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니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작고 평화로운 소도시, 사마르한. 침략 전쟁으로 폐허가 된 그곳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키르엔은 불칸의 왕 얀 테무르의 여자가 되어 뜨거운 사막의 나라로 끌려간다. “내 아이를 낳는 거다. 너를 닮은 흰 피부에 황금색 머리카락 그리고 푸른 눈의 내 아이를.” 하루아침에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뀐 이후, 키르엔은 얀의 진심을 깨닫고 마침내 그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또 한 차례의 전쟁이 벌어지며 그녀는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린다. “얀에게 그랬던 것처럼 날 사랑해 보는 것도 좋을 거야. 어차피 나도 네 원수라면 원수일 수 있으니까, 원수를 사랑하는 그 갸륵한 마음으로 이젠 나를 사랑해 봐.” * * * “저건…….” 이곳에 있을 리 없는 황금색이었다. 사마르한의 황금색 머리카락. “정말 사마르한이군.”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한조가 들것에 실려 있는 여자를 내려다봤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그 여자의 새하얀 피부와 금빛 머리카락, 감고 있지만 그 눈꺼풀 안에 숨겨진 눈동자는 분명 수정 같은 푸른빛일 것이다. “멸망한 줄 알았는데…….” 불칸의 침략에서 단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고 다 죽었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 살아남은 한 사람이 있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하나의 보석이 지금 여기 있었다. “이거야말로 진짜 전리품이군.” 한조의 눈에 그제야 만족스러운 빛이 떠올랐다. 드디어 보물을 손에 넣은 기분이 들었다. 이것은 아마도 얀의 보물일 것이다. 얀이 사마르한에서 가져온 보물. 이 보물이 이제 자신의 손에 들어왔다. 진짜 보물이. “저걸 가지면 진짜 내가 얀을 이기게 되는 건가.” 감추지 못하는 흥분에 한조의 입술이 살며시 떨렸다. 이 여자를 자기 것으로 하는 순간, 진짜 얀에게서 모든 것을 다 빼앗는 것이라고 한조는 생각했다. 비로소 진짜 이긴 것이라고. 그 지긋지긋한 악연에서.
쌍팔년도도 아니고 위장 잠입이라니. 목욕탕 때밀이로 위장 잠입한 세경. 100억대 곗돈 사기꾼을 잡아야 한다. 그 사기꾼이 자주 출몰한다는 목욕탕에 세신사로 일단 위장 취업한 세경. 매일 매일 때를 밀어가며 사기꾼이 나타날 때를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그 사기꾼이 나타났다. “야, 시원하게 밀어 봐.” 그럼요, 그럼요. 시원하게 밀어드려야죠. 이태리 고급 때 타월을 손에 들고, 저를 기다리는 사기꾼에게로 다가가는 세경. 때를 미는 척하며 수갑을 채우면 다 끝난다. 촤악-! 물을 뿌리고 최고급 이태리 타월로 등을 밀려는 순간, “불이야!” “불났어! 불!” 갑자기 일어난 목욕탕 화재. “꺄아악!” “도망쳐!” “연기가!” 목욕탕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그 와중에 세경은 사기꾼을 놓치지 않으려고 뿌연 연기 속에서 사기꾼의 뒤를 쫓는다. 그러나 연기가 순식간에 목욕탕 안에 가득 차고. ‘일단 살고 봐야겠다!’ 그래. 살고 봐야지. 유리창을 깨고 뛰어내릴 작정으로 젖은 수건으로 입을 틀어막고, 복도 창문으로 걸어가던 세경. 남자 목욕탕에서 비틀거리며 나오는 남자와 마주친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하지만 지금은 얼굴을 확인할 때가 아니다. 와장창! 유리창을 깨고 뛰어내리려던 세경은 복도에 쓰러진 남자를 그냥 두지 못하고, 결국 부축해서 같이 뛰어내린다. 다행스럽게도 건물 아래에 쌓여있던 폐지 박스 위에 떨어진 세경과 남자. “저, 저 사기꾼…!” 그 와중에 세경은 멀리서 도망치는 사기꾼을 보게 되고, 그를 쫓아가려던 순간. 끼이익-! 난데없이 검은 세단이 골목 앞에 멈춰 서더니,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우르르 내려 세경이 구한 남자를 부축해서 태우는 것이 아닌가. “저 여자도 같이⋯. 내 얼굴을 봤어⋯.” 그런데 이게 무슨 봉변? 얼굴을 봤다는 이유로 세단에 강제로 타게 된 세경. 달리는 차 안에서 세경은 그제야 자신이 구한 남자가 누군지 알아차린다. 살인 청부, 살인 혐의로 수배 중인 흉악범 중의 흉악범, 차주원이었다. 강력팀 모두가 매달리고 있는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기도 한 차주원. 이건 기회다. 드디어 한 건 올릴, 모두에게 인정받을 기회다. 그러나 한 건 올리기 전에 일단 몸부터 가려야 했다. 목욕탕에서 급히 빠져나오느라 팬티만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주원은 당연히, 올 누드. “때밀이야?” 주원이 가늘게 뜬 눈으로 위협적인 목소리를 뱉는다. “그럼 나도 한 번 밀어 봐라.” 졸지에 흉악한 살인 용의자의 때밀이가 된 강력팀 막내 윤세경. 그래. 때를 밀며 너를 잡아주마. 반드시 수갑을 채워주마.
[삭월의 밤에는 백귀가 나와서 사람을 잡아 간대.] 민주가 사는 곳에서는 예전부터 끊임없이 전쟁이 벌어졌다. 밤이면 전쟁터에서 죽은 이들의 귀신이 나와 산 사람을 잡아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민주였지만, 그날 밤에는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 애를 사간다는 사람이 나왔지 뭐야.] 고아였던 민주를 부모 대신 키워준 고모와 고모부가 자신을 팔려고 한다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강의 용신에게 바치는 제물이 필요하대. 비단 오십필을 준다고 하니까 좋은 기회지.] 강의 신에게 바쳐지는 제물은 산 채로 물에 빠져 죽게 된다. 그렇게는 죽을 수 없어서 민주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집에서 도망쳐 산으로 향한다. 빛 하나 없는 어두운 산중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진 그녀를 구해준 것은 다름아닌 백귀. 흰 갑옷에 하얗게 세어버린 백발을 가진 백귀는 그녀에게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해온다. “내가 왜 죽었는지 아느냐?” “자, 작년의 전투에서 이 산에서 돌아가셨다고....” “나는 아직도 내 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내 몸을 찾기 전에는 구천을 떠날 수가 없으니 네가 나를 도와 내 몸을 찾아준다면 네 목숨은 살려주마.” 자신의 죽은 몸을 찾아내면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하는 백귀. 그 산 어딘가에 묻혀 있을 백귀의 시신을 찾아내야 한다. “열흘 말미를 주마. 열흘 안에 찾아내면 너를 살려주마. 하지만 열흘 안에 찾아내지 못하면 너를 산 채로 잡아먹을 것이다.” 민주는 과연 열흘 안에 백귀의 시신을 찾아낼 수 있을까. “아마 동정으로 죽어서 저승에 오르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 그러나 천신만고 끝에 백귀의 시신을 찾아냈지만 이 백귀, 딴 소리를 한다. “네가 내 동정을 떼주면 나도 마음 편히 구천을 떠날 수 있을 것 같구나.” 이제는 백귀를 저승으로 보내기 위해서 그의 동정까지 떼주어야 한다. 귀신의 시신을 찾아주고 귀신과 교접까지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런데 이 귀신, 몸이 뜨겁다.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몸이 뜨겁고 게다가 심장 뛰는 박동까지 느껴진다. 이 사내는 정말, 귀신이 맞는 걸까? 이 사내는 정말 백귀인 것일까.
“두고 봐라.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 거다. 내 가족들이 흘린 피만큼 저들의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게 만들고 말 거다.” 재상 우길영의 셋째 딸 해원은 부모님에게 사랑받으며 부족함 없이 자랐다. 태자와 정혼한 첫째 언니, 해수의 혼약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일가친척 전부 독살당해 죽지만 않았더라면. 복수를 다짐한 해원이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였다. 악왕 백청. 변방으로 쫓겨난 황족인 그와 손을 잡는 것. “그래. 내가 황제가 되면 네게는 무엇을 줘야 하는 것이냐. 황후의 자리?” 피도 눈물도 없다는 소문의 사내는 과연 그녀의 복수를 이뤄줄 것인가. “황제와 황후의 목을 제게 주십시오.” 악귀 같은 사내. 그리고 복수를 위해 악귀와 손을 잡은, 그보다 더 잔인한 여자. “피로 물든 옥좌에 너를 앉히고 박아주마. 넌 내게 박히며 그 눈으로 네가 그토록 바라던 것을 보게 될 거다.”
도시 전체를 휩쓴 역병에 걸렸다가 겨우 살아난 피아. 폐허가 되다시피한 도시에서 더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던 중 직업소개소에서 입주 가정교사 자리를 제안받는다. 도시에서 수천킬로 떨어진 황무지에 가까운 들판에 자리를 잡은 저택 데포딜 하우스에 도착한 피아. 데포딜 하우스에는 어린 아들을 키우는 병약한 남자 헨리 데일이 살고 있었다. 어딘가 모르게 음침하고 말이 없는 고용인들. 몸이 약한 탓에 침실 밖 출입이 거의 없는 고용주 헨리 데일. 그리고 피아가 가르쳐야 할 헨리의 어린 아들 레온. 자신을 무척이나 잘 따르는 일곱 살의 레온을 가르치며 보살피던 피아는 레온에게서 학대의 흔적을 발견한다. 레온을 학대하는 것은 저 병약한 남작 헨리 데일일까? 피아가 헨리를 의심하기 시작한 그날부터 그녀에게 기묘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꿈이 아니었어.’ 꿈속에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 남자와 관계를 가졌던 피아는 꿈이라 생각했지만 다음 날 침대에 남아 있는 적나라한 흔적을 통해 그것이 꿈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된다. ‘또 그 꿈이야.’ 그러나 음란한 꿈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피아는 자신을 밤마다 범하는 이가 헨리일 것이라 의심한다. 자신이 마시는 차에 약을 타고 재운 후에 그런 짓을 저지르고 있다고 확신한 피아는 차를 마시는 척 버리고, 베개 아래에 칼을 감추고 잠이 든 척 밤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벽시계가 자정의 종을 울린 직후, 피아는 제 침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침실의 문이 열리고 침대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제 위로 올라타는 남자를 향해 베개 밑에 감춰 놓았던 칼을 휘두르던 피아는 제 눈앞에 있는 남자의 정체에 아연실색하고 만다.
※ 본 작품에는 자보드립, 강압적인 관계, 폭력적인 장면 등이 포함되어 있사오니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거리에서 구걸하며 하루하루 연명하던 해율은 북방의 수하부 장군인 융의 은혜를 입어 그의 비첩이 되었다. 출신이 천하여 비첩밖에는 될 수 없지만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는 융의 첩이 될 수 있어 기뻐한 것도 잠시, 갑작스런 눈사태로 융을 잃고 혼자가 된 해율은 융에게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소도로 향한다. 소도에 도착한 해율은 융의 본가를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융의 쌍둥이 동생 훤이었다. “네가 형님의 비첩이라고? 그걸 어찌 믿으라는 것이냐. 개나 소나 다 이 집안에 기어 들어오려고 하는 마당에.” “저를 내쫓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엄연한 수하부 장군님의 첩입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죽은 융의 이름을 잇는 자식을 낳아 그의 이름으로 가문을 이어 가는 것이 융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보답이라 생각한 해율은 형사취수(兄死娶嫂)로 그를 이룰 생각이다. 형사취수. 소도에는 그런 법이 있다. 형이 아들이 없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와 동침해서 아들을 낳게 하는 법. 하지만 그 아들은 동생의 아들이 아닌 형의 아들이다. 그렇게 해서 가주의 아들이 다시 가문을 이어 가게 하는 것이다. “제 낭군께서 이어 가야 했을 가문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것을 지킬 생각입니다. 그분의 아들이 그분의 이름을 기억하게 할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아시겠지요?” “오늘 밤이라도 나는 괜찮습니다.” “그러면 내가 오늘 밤 형님을 위해서 형수님께 씨를 뿌려 드리겠습니다.” 훤이 융과 똑같은 얼굴로 싸늘하게 웃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천애고아가 된 은서.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유산과 집, 적당한 직장까지 모자랄 것 없는 그녀에게 딱 한 가지 없는 것이 있다 바로 같이 밥 먹을 사람.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삶에 한 남자가 날아든다. 성실하고 바르기만 한, 그래서 더욱 빛나는 그 남자와 먹는 밥이 너무 맛있다. 은서는 운명처럼 점점 그에게 빠져든다. 그런데 순진해도 너무 순진한 이 남자, 키스하는 법도 잘 모른다! 진도는 내가 나가야 하는 걸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나누어 갈 맛있는 그들의 사랑이야기.
“도화살을 타고났어.” 하씨 집안에 태어난 귀하디귀한 4대 독자의 사주를 본 무당은 그리 말했다. “독해도 보통 독한 도화살이 아니야. 아마 젊어서 칼 맞아 죽을 거야. 남의 여자를 건드려서.” 어려서부터 정숙한 행실을 가르치려고 온갖 선생들을 붙여서 노력해 봤지만, 타고난 사주는 어찌하지 못하는지 제 아들은 어려서부터 어린 계집들에게 눈길을 주더니 장성해서는 대놓고 기방을 출입하며 기녀들 치마폭에 휘감겨 사는 것이 아닌가. 신기라고는 짚신 터럭만큼도 없는 하 씨가 보기에도 제 아들은 이러다가 정말 대낮에 칼을 맞아 죽기 딱 좋겠다 싶었다. 이 4대 독자를 어찌할 수가 없어 이제 이 아들을 어디 먼 섬에 가둬 놓고 양자를 들여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 ‘공망살’을 가진 처녀를 소개받은 하씨 집안의 가주. 공망살이 무엇인가. 상대방이 가진 좋은 사주까지도 전부 무력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최악의 사주였다. 그 공망살을 처녀 서리가 타고 태어나는데……. 서리가 태어난 해에 그녀의 집이 망하고, 아비는 벼슬에서 잘리고, 집은 불이 나서 전부 타 버리고. 하여간에 되는 일이 없어서 일찌감치 다른 집에 양녀로 보내졌지만, 양녀로 들어간 집도 서리가 들어간 지 2년이 되지 않아 완전히 망해 서리는 오갈 곳이 없는 신세가 됐다. 그러던 중에 하씨 집안으로 들어가게 된 서리는 소문의 그 도화살 충만한 사내 가진을 만나게 된다. 타고나길 음란한 호색한 가진과 상대방의 모든 것을 다 망하게 만드는 처녀 서리. 가진의 도화살과 서리의 공망살. 과연 누가 누굴 누를 것인가.
천계 도리천 천제의 막내딸인 수하는 아버지인 천제의 엄포에 하루아침에 얼굴도 모르는 ‘동천의 산사’와 혼인을 하게 되었다. 동천의 산사가 누구인가. 천신도 아닌 반신반요. 몸의 절반은 이무기요, 절반은 호랑이의 형상을 가진 괴물로 등에는 날개가 돋아 있고, 무시무시한 이빨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한 마디로 그냥 괴물이다. 소하는 절대로 산사에게 시집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자식의 혼사는 아버지의 권한이다. 그녀는 이제 울며 겨자 먹기로 산사와 혼례를 치르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산사가 사는 동천으로 들어간 첫날. 옷은 실오라기 하나 없이 헐벗고, 그 몸에는 목욕 한 번 안 했는지 더럽기 짝이 없는 데다 냄새도 역한 사내가 저를 산사라고 소개하는 게 아닌가. 소문과는 다른 모양새인 것은 다행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자와 이렇게 더러운 곳에서 어떻게 단둘이 살란 말인가! 그런데. “못 걸으면 업혀야지.” “강구가 싫으면 다른 걸 잡아 줄까?” “어쩌면 이리 고우냐.” “여기서 오래오래 나하고 살자.” 더러움을 씻겨 내고 훤히 얼굴을 드러내니 빛을 내는 외모도 놀랍건만, 괴물이라는 소문과 달리 숨 막히도록 다정한 사내라니. 어떻게든 도리천으로 돌아가고 싶던 소하의 마음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하는데…….
‘사랑은 아닌데 이 지독한 감정이 뭔지 난 알고 있어. 이건 각인이라는 거야. 네가 내게, 내가 네게 각인되어버린 거야.’ 잿빛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치명적인 강력팀 소속 형사 지연우는 사랑하던 연인의 결혼식이 있던 날, Bar에서 만난 한 남자와 잊지 못할 밤을 보낸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남자. 연우는 막연하게 그가 어느 재벌가의 2세쯤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연인 듯 만나 필연처럼 서로에게 이끌려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 그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의외의 관계로 재회하는데. “날 먹을 수 있겠어? 검사님.” “하긴, 산 채로 뜯어먹기에는 고기에 독기가 너무 세긴 하지.” 강력계 형사인 그녀 지연우, 그리고 그녀의 표적이 된 검찰청 소속 검사 민주하. 다시 만난 두 사람의 거리는 너무나도 멀기만 하다. 그럼에도 그들의 관계는 좀처럼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두 사람은 차츰 서로를 향한 지독한 소유욕에 익숙해져 간다. [15세이용가 개정판]
정혼을 했지만 시댁에서 며느리로 들이기 꺼려 하는 천덕꾸러기가 된 아희. 저를 바라지 않는 시댁에 가기 싫지만 시댁의 재산 때문에 아버지는 기어이 아희를 시댁으로 보낸다. 혼례도 치르지 않고 시댁으로 가게 된 아희를 데리러 시댁에서 보내온 것은 가마가 아닌 그저 종놈 한 명뿐이었다. 아니, 세상에 이런 법은 없다. 새 며느리를 들이며 종놈 하나만 달랑 보낸다고? 이미 시집살이가 눈에 뻔히 보였다. 신랑이라는 자도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시댁의 종을 따라서 한양까지 가게 된 아희. 그런데 이 종놈. 하는 짓이 점점 밉지 않다. 하는 짓마다 이쁘고 괜히 눈길이 간다. 그리고 집을 떠난 지 사흘째 되던 날, 기어이 사달이 났다. 남녀가 한 방에서 잠을 청하니 서로에게 눈길이 가고 몸이 달아오르는 것은 당연한 이치. “내가 탐나느냐?” 아희의 물음에 종놈이 대답했다. “탐나다 뿐이겠습니까.” “내가 좋으냐?” 사내의 대답에는 거침이 없다. “네, 아씨.” 사내가 대답하자 아희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러면 안아다오.” 그리고 그날 밤, 역사가 시작되었다.
북연을 정복한 남월의 황제 진양. 북연 왕실에서 섬기던 북악신의 신당을 불태우자 북악신을 섬기던 신녀는 황제 진양을 저주하며 불 속으로 뛰어든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저주. 황제 진양의 후사는 저주로 인해 공주 해원만이 유일했다. 그러나 죽어가며 퍼부어댄 신녀의 저주가 해원이 열여섯 살 되던 해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또래의 처녀들이 달거리를 할 때면 해원은 달거리 대신 발정하게 되고, 발정하는 해원의 몸에서 풍기는 단내는 사내란 사내를 전부 유혹하는 치명적인 향기로 나타난다. 해원의 몸에서 풍겨나는 단내에 취하면 누구라도 이성을 잃고, 그녀에게 음욕을 느끼게 되기에 황제 진양은 해원의 발정기가 시작될 때마다 그녀를 별당에 가둬놓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발정기가 찾아와 별당에 갇힌 해원은 우연히 열린 문으로 대나무 숲으로 홀린 듯 들어서고 그곳에서 낯선 사내 무랑군을 만난다. * “미, 미안하지만…….” 해원이 제 앞에 멈춰 선 사내를 애가 타는 목소리로 불렀다. 지금 사내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비치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 밤의 대나무 숲에서 저고리 앞섶을 풀어헤치고 치맛단 안쪽으로 손을 넣어 음부를 만지고 있는 여인이라니.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요녀로 보일 것이다. 게다가 속곳은 지금 사내가 서 있는 곳의 발아래에 뒹굴고 있다. “모, 몸이 뜨거워 죽을 지경이니, 제발 나를 도와주세요…….” 지금까지 아직 사내에게 안긴 적은 없다. 사내의 남근을 본떠서 만든 나무 남근은 수없이 제 몸 안에 찔러 넣었지만 진짜 살아있는 사내와 관계를 가진 적은 없다. 그러나 지금은 찬물 더운물을 가릴 때가 아니다. 이대로라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사람이 분명한데, 사람에게서 어찌 이리 음란한 단내가 풍기는 것일까. 너는 사람이냐, 여우냐?” 사내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눈동자에는 해원이 아는 열기가 차오르고 있었다. “네 눈이 무척이나 음란하구나.” 사내의 손이 해원의 뺨을 쓸어올렸다. “하읏…….” 그 손이 제 뺨에 닿자마자 해원의 벌어진 입술에서 뜨거운 숨이 새었다. 손만 닿았을 뿐인데 허리에서 시작해서 등줄기로 짜릿한 열기가 타고 올랐다. 벌어진 음부가 저절로 움찔거리는 것도 느껴졌다. 뺨에 손만 닿아도 이렇게 반응하는데 이 사내의 남근이 제게 닿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음란하기 짝이 없는 냄새를 흘리다니, 요망한 것이 틀림없겠구나.”
*본 작품에는 로맨스 내 서브 커플(BL) 등 호불호 강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유경은 아주 어린 시절 ‘청연루’에 버려지고, 그곳에서 자라며 기생으로 꽃피기 위해 교육받으나 쉽지 않다. 어느 날, 말에서 떨어진 추영과의 인연으로 그는 유경의 머리를 처음으로 올려준 남자가 된다. 하지만 이튿날 그는 얼굴도 보이지 않고 사라졌고, 유경은 변변치 못한 기생으로서 쓸쓸히 혼자 살아간다. 이후 우연히 죽어 가는 기생의 말을 들은 유경은 한양에 사는 ‘시영’을 찾아가게 되는데. * * * ‘어차피 한 번은 지는 꽃, 바람에 지는 꽃이 기생…….’ 온실 안에서 고이 자라다가 있는 듯 없는 듯 사라지는 꽃이 되기는 싫었다. 뜨거운 햇살 하나 견디지 못하고, 모진 바람 하나 견디지 못하고 사그라드는 꽃이 되기는 싫었다. 어차피 한번 피었다면, 세찬 바람에 꽃잎을 한 번 활짝 피워 보고 싶어진 것이다. 그것이 어떤 바람이라 할지라도…… 바람을 맞고 싶어졌다.
*키워드 : 현대물, 스포츠, 첫사랑, 다정공, 사랑꾼공, 직진공, 순정공, 다정수, 순진수, 소심수, 호구수, 순정수, 일상물, 애절물 프로 축구 선수 최이현. 그는 여자 친구가 더블데이트를 하자는 말에 따라나섰다가 아트 디렉터인 한세준을 만나게 된다. 잘생긴 얼굴, 분위기 있는 목소리, 그럴싸한 명함. 곧 방출될 상황인 자신에 비해 모든 걸 가진 듯한 세준의 앞에서 자꾸만 움츠러드는 스스로를 발견하면서도 이현은 그에게서 묘한 끌림을 느낀다. 그리고 그로부터 며칠 뒤, 심적으로 궁지에 몰린 자신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며 품을 열어 준 세준에게 저도 모르게 입을 맞추고 마는데……. “왜 너는 남자인 걸까.” “하아…….” 그건 이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다. 왜 세준은 남자인 걸까. 남자인데, 왜 설레어 버린 걸까. 남자인데, 왜 키스에 취해 버린 걸까. 왜 남자를……. “길이…… 너무 복잡하네요.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알지 못할 정도로…….” ▶잠깐 맛보기 “외박한다고 미리 집에 전화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지?” “네?” “오늘 집에 돌아갈 생각이었어?” “아, 아니, 그, 그건…….” “여기서 자고 가지?” “아무리 그래도…….” “지난번에도 자고 갔었는데 아무 문제 없었잖아.” “그때는 취해 있었구요……. 그냥 돌아가야 할 것 같…….” “설마.” 그때까지 이현을 끌어안고 있던 세준이 살짝 고개를 내렸다. 갑작스레 눈앞에 들이닥친 세준의 얼굴에 이현은 입을 꾹 다물었다. “돌아갈 생각은 아니겠지?” 이 남자는 왜 이렇게 말을 잘하는 걸까. “한 번 더 하자, 이현아.”
처음부터 희서와 야랑은 악연이었다. 파촉을 무너뜨린 초한의 황제 야랑, 사로잡혀 온 패전국의 공주 희서. 하지만 그들은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에 빠졌고,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됐다.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이별도 사랑도 할 수도 없게 된다. 결국 두 사람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데……. 그런데, 눈을 뜬 야랑은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파촉은 멸망하지 않았고 아직 희서와는 만나지도 않았다! 비극적인 사랑을 바꾸기 위해 야랑은 초한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희서를 만나게 된다.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희서를. 과연 야랑은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마뇽 로맨스 소설 패왕별희 #동양풍 #왕족 #패왕 #카리스마남 #회귀 #운명적만남 #고수위
#다정공 #절륜공 #능구렁이공 #까칠수 #츤데레수 #도망수 #강수 #선생과 제자 #티격태격 #유유상종 #배 맞고 눈 맞고 살아있는 학교괴담 채현준. 고3만 3년째. 필생의 목표는 졸업. 그러나 3학년 신학기를 시작하기 직전 접싯물에 코 박고 죽어버리고 싶은 원나잇을 저지르고 마는데. 하필이면 상대는 담임! 졸지에 담임 선생과 잔 미친 새끼가 되고 만 현준은 불가항력적으로 담임에게 코가 꿰이고 만다. 마성의 담임선생 신주원이 매일 공급하는 신선한 우유(?)의 포로가 된 현준은 이제 졸업이 아니라 하버드라도 갈 기세로 공부를 시작하는데…. 선생님과 제자, 그 유쾌하고 발칙하고 야하고 골 때리는 신종 연애담. '흔한, 흔하지 않은.' 본문 중에서 “….” 뭐지? “….” 이건 뭐지? “….” 이게 도덕 시험? 뭐가 이렇게 비도덕적으로 어려워? 도덕을 이렇게 어렵게 내면 뭘 어쩌라고. 양심도 없는 도덕선생 같으니라고. 이건 쪽지시험이잖아. 그냥 간보기라고. 이걸 진짜처럼 내면 어쩌라는 건데, 응? 10분이 아니라 25분째 문제를 붙들고 낑낑거리고 있는 현준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40분 전에 씻었는데 지금 식은땀이 나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25분 동안 끙끙거리고 있는데 주원은 침대에 느긋하게 앉아 이쪽을 구경하고 있다. 그것도 허리에 수건 하나만 두르고, 보란 듯이. “저기….” 현준이 슬쩍 고개를 들었다. “왜?” “그냥 시험은 내일부터….” “어려워?” “….” 시발아, 어렵다고. 그럼 이게 쉽겠니? 넌 이게 쉽다고 낸 거니? 학생을 우롱하는 거니? ‘시발 새끼, 썅놈의 새끼.’ 온갖 욕을 속으로 다하며 현준이 펜을 움직였다. 쪽지 시험에는 쪽지 시험의 미덕이 있는 법인데 이 미덕과 양심도 모르는 인간 같으니라고. “쌤.” 펜을 멈추고 현준이 주원을 쳐다봤다. “왜?” “제가 지금 당이 떨어져서 그러는데.” “당뇨 있어?” “아니, 일시적으로 당이 떨어져서 그러는데 당 보충 좀 하고 시험 보면 안 됩니까?” “너 존댓말 잘 한다?” “제가 원래 예의가 좀 바릅니다, 쌤.” “당 보충은 어떻게 하는데?” “한 번만 물면 됩니다.” “넌 단백질로 당 보충을 하니?” “원래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는 거 아닙니까?” 이쯤 되면 불쌍해서라도 물게 해주겠다. 거기에 금테라도 둘렀냐? 응? “흐음….” 잠깐 생각에 잠겼던 주원이 현준을 향해 손짓을 한다. 와도 좋다는 뜻이다. “한 번만 무는 거다.” “그럼요, 한 번.” 물고 입을 안 떼면 한 번이지 뭐. 펜과 시험지를 집어 던지고 현준이 침대 위로 기어 올라갔다. 그리고 그때까지 얌전하게 주원의 하체를 덮고 있는 수건을 걷어냈다. 다리 사이에 얌전하게 내려가 있는 딱 보기 좋고 딱 물기 좋은 사이즈의 소중이를 보며 현준이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주원을 보면 웃음이 안 나오는데 얘를 보면 웃음이 나온다. 아무래도 얘와 사랑에 빠진 게 분명하다. 신주원 말고 얘. ‘으… 씨발….’ 손에 쥐는 촉감이 예술이다. 아니 왜 촉감이 다를까? 자기 것이나 신주원의 것이나 거기서 거기인 소중인데 왜 볼일을 볼 때 제 손으로 쥐는 제 것을 만지는 것과 신주원의 것을 만지는 촉감이 이렇게 다른 걸까? 건 공장 소시지를 먹다 수제 소시지를 먹을 때와 같은 남다른 기분이랄까. 신은 어째서 신주원에게 이런 근사한 것을 주신 걸까. 워낙에 인성이며 뭐며 부족하게 준 것이 미안해서 이거라도 근사하게 준 것일까? 손에 쥐고 살살 만지고 있으려니 빌어먹을 신주원이 또 한 마디를 한다. “만지라고는 안 했어. 한 번만 물라고 했지.” 더럽다 더러워. 치사해서 살 수가 없다.
빚을 갚기 위해 몸을 맡긴 수영. 그녀의 관리인, 료타이. “너 진짜 사람 돌게 만든다.” “네?” “사람 돌게 만든다고.” 그 말과 함께 료타이의 손이 그녀의 얼굴을 붙잡았다. 순식간이었다. 료타이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덮고 거칠게 키스한 것은. 입술을 겹친 료타이가 수영의 입술 사이로 혀를 밀어 넣었다. 난데없는 키스에 놀란 수영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 시련을 참기만 하는 바보 같은 여자, 여자를 팔아야 하는 잔인한 남자. 수영은 동생이 진 빚을 갚기 위해 일본까지 건너가 몸을 팔게 된다. 남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의 처음을 가진 것은, 앞으로 그녀를 관리하게 될 료타이였다.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며 상품의 가치를 측정한 것이다. 수영은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그저 참고 견디며 시간이 빨리 흐르기만을 바라지만,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다고 여겼던 현실은 더욱 어둠으로 치닫는다. 그때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 준 것은 다름 아닌, 그녀를 상품이라고 여기던 료타이였다. 바닥에서 올려다 본 밤하늘의 별과 같은 희망을 쥔 두 사람의 《열락의 밤》 열락의 밤 / 마뇽 / 로맨스 / 전2권 완결
미 연방수사국 소속으로 어느 조직에 위장잠입한 남자, 페이. 고급 정보를 얻기 위해서 조직의 2인자 옆에 있는 여자에게 접근을 하여 관계를 맺는다. 이 여자 수상쩍다. 이렇게 쉽게 관계를 맺는 이유는 뭘까. 카이룽을 주름잡고 있는 거대조직 신의방. 신의방과 이어져 있는 핵심정보들을 빼내기 위해 잠입한 페이는 1년이 지난 어느 날, 조직의 2인자 런자오의 부름을 받는다. 런자오의 앞에 선 페이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그 옆에 서 있는 시엔이라는 여자였다. 여자가 조직원으로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한 페이는 런자오의 여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몇 번째 남자인지 물어봐도 되나요?” “아직 본격적으로 하지도 않고 그런 질문을 하는 건 실례 아닌가요?” “저 문을 열고 무서운 인간들이 나타나 내 머리에 총을 겨누지 않을까 걱정이라서요.” 하지만 페이는 곧 생각을 접어두고 그녀와 뜨거운 밤을 보낸다. 그녀에게 접근해야만 정보에 더 가까워질 수 있기에. “시엔이라….” 이 여자를 어디까지 이용할 수 있을까. 아니,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 것일까.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처음 봤는데도 순순히 관계를 맺는 것부터 어딘가 의심스러웠다. 경계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그 여자 또한 일부러 접근한 걸까. 역으로 이용을 당하는 것은 아닐까. 의심에 의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물밑에서는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비오는 밤, 누이가 찾아왔다. 짐승 같은 사내의 욕정이 머리를 쳐들고 있었다. 매년 여름 제일 먼저 피는 연꽃처럼. “우리는 오누이다.” “오늘 밤만, 사내가 되어주시면 안 되는 것입니까?” 아무도 모르게, 단 하룻밤만 짐승이나 다를 바 없는 짓, 금기를 어기는 짓 아버지가 밖에서 데려온 첩의 자식, 의붓누이 유화를 가슴에 품게 된 진무영. 그는 장원급제 후 누이를 향한 마음을 가슴속 깊은 곳에 가두고 먼 함경도로 떠난다. 3년 후, 어머니의 부고를 들은 무영은 본가로 돌아오지만 많은 것이 변했다. 첩이 안방을 차지했고, 아버지는 노쇠해졌다. 그러나 단 하나 변하지 않은 것은, 유화를 향한 자신의 마음. 석연치 않은 어머니의 죽음을 파헤치면서도, 혹시라도 유화까지 벌을 받게 될까 두려워하던 어느 날, 누이가 찾아온다.
왕의 금지옥엽 인화 옹주가 생과부 신세가 되다니! 과부와 눈이 맞은 신랑이 국혼 당일 야반도주한 것이다. 그를 끌고 와야겠다 마음먹은 그녀는 겸사복 최석영과 현도기를 데리고 탐라로 향하지만 풍랑에 배가 파선되어 무인도에 표류하고 만다. 고민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무인도에서 탈출할 것인가, 정착할 것인가. 탈출하기에는 이곳, 무릉낙원이 아닌가. 이보다 좋은 곳이 조선팔도에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그리하여 인화 옹주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는데……. 미리보기 “하윽! 아, 아파……!” 사내의 양물이 제 음부를 가르고 파고들려고 할 때 인화가 몸을 잔뜩 움츠리며 소리를 질렀다. 그도 그럴 것이 굵고 뭉툭한 것이 제 살점을 열어젖히고 들어서려고 했지만 그런 굵은 것을 제 몸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일부만 밀고 들어왔는데도 아래가 찢어지는 것처럼 고통스럽다. “자가, 힘드십니까?” 그제야 겨우 사내가 속삭여 왔다. 사내의 목소리에는 억누르는 괴로움이 실려 있었다. 지금 이 사내가 얼마나 조심하고 있는지 인화도 느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내도 처음, 저도 처음이었다. 첫 합방을 지도할 상궁도 없이 이런 상황에 내던져졌으니 이를 어찌해야 할까. “조, 조금만 천천히…… 천천히…….” 인화가 가쁜 숨이 실린 목소리로 애원했다. “숨을 쉬십시오, 자가.” 인화가 자꾸만 막히는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들이마시고, 내쉬고, 다시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을 반복할 때 사내의 양물 대신 그의 손이 인화의 음부를 더듬었다. “하읏……!” 다시 인화의 숨이 차올랐다. 사내의 손가락이 제 속살을 좌우로 벌리고는 안쪽으로 파고든 것이다. 구부러진 손가락이 제 안쪽 주름을 긁으며 조금씩 조금씩 안으로 파고들자 이내 쩍쩍 젖은 소리가 손가락의 움직임을 따라 새어 나왔다.
아닌 밤중에 날벼락이라고. 졸지에 부마 예정자의 글스승이 되었다. 유서 깊은 가문 출신에 이름을 떨친 장군이지만 사실 일자무식인 사내 장무기의 글스승이 된 연우. 그런데 이 사내. 첫 만남이 오만불손하고 안하무인이다. 이런 사내의 스승 노릇은 하고 싶지도 않지만 어쩌겠는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굶어 죽지 않으려면 할 수 밖에. 그런데 이 사내. 아무리 가르쳐도 늘지 않는다. 다섯 살 어린 아이도 이렇게 가르치면 깨우치겠다. 그런데 이 사내는 배울 의지가 없는 건지 아니면 정말 머리가 모자란 건지 도무지 글이 늘지 않는다. 오늘 가르치면 내일 잊어버리니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제가 이 글자를 외우면 스승님이 제게 상을 주셔야 합니다.” 그런데 이 사내. 은근슬쩍 거래를 제안한다. 글자를 외우면 상을 달라고? 덜컥 그러겠다고 약속을 해버린 연우. 그런데 이 상이라는 것이, “맛을 좀 보게 해주시지요, 스승님.” 맛? 무슨 맛? “스승님의 맛 말입니다.” 아니. 제가 무슨 맛이 난다고 제게 맛을 보여달라는 걸까. “스승님의 살맛을 보고 싶습니다. 꼭 찍어서 말하면 스승님의 젖꼭지는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말입니다.” 아니 이게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란 말인가. 뭐, 뭐, 뭐, 뭐가 궁금하다고? “저, 저, 젖꼭지요?” “딱 맛만 보겠습니다. 약속하셨잖습니까, 스승님. 스승님이 약속을 안 지킨다면 제자가 뭘 보고 배우겠습니까?” 이런 미친 능구렁이 같으니라고. “약속을 하셨잖습니까.” “해, 했지만...”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 아닙니까, 스승님?” 연우가 진땀을 뻘뻘 흘린다. “다른 짓은 하지 않을 겁니다. 딱, 맛만 보겠습니다.” 사내는 물러날 기미가 없었다. 맛을 볼 때까지는.
“여기 와서 벗어. 속옷 하나 남기지 말고.” 순간 선우가 고민했다. ‘도망칠까?’ “선택해. 죽을래? 아니면 벗을래.” 목숨을 걸고 저항하면 적어도 살아서 이 저택을 벗어날 수는 있다. 하지만 두 번 다시 이곳으로 잠입할 수 없었다. 이 남자 차수윤, 모두에게 강력한 카리스마로 군림하는 남자. 어린 나이에 범죄조직 대명파를 접수해 그 조직을 음지에서 양지로까지 이끈 전설적인 인물. 광역수사대 소속 경찰인 선우는 지금 수사를 위해 잠입한 상태였다.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다리 벌려.” 선우의 입술을 놓아주며 수윤이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그러면, 시작해볼까?” 선전포고처럼 남자가 그녀의 젖가슴에 낮은 속삭임을 토해내며 거칠게 허리를 들이밀었다. 거칠고 격렬하게 움직이는 남자로 인하여 선우의 다리가 허공에서 흔들렸다. 치욕적인 경험이기는 하지만 이대로 그에게 굴복할 수는 없었다. 차수윤을 자신의 손으로 잡기 전에는.
1년 전 어느 날 벌어진 일들로 모두의 운명이 뒤틀렸다. 그녀에게 일어난 불행 때문에 일선에서 물러난 그녀는 1년 후 여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녀를 잃어버린 그는 1년 후 '개 같은 서요한'으로 돌아왔다. 훨씬 사납고 거칠어진 모습으로. “넌 네 일을 하고 난 내 일을 하고. 우리 공과 사는 구분하자, 서요한.” “그사이에 다른 놈하고 잤어?” “궁금하면 직접 확인해 보든가.” “지금 당장 확인할까?” 믿을 수 없는 일은 언제나 가장 행복한 순간에 찾아오는 법. 악몽 속에 또아리를 튼 뱀이 봉인을 풀고 나올 때 숨겨진 비밀이 드러난다. 《히든 게임 5 - 크리티컬 히트(Critical Hit)》
타국으로 시집가기 위해 황궁을 떠났던 황제의 외동딸이 과부가 되어 돌아왔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신랑인 타국의 태자를 만나러 가던 길에 그가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공주의 목숨을 살린 것은 공주의 행렬을 호위한 장군 추홍연. 공주는 돌아오는 내내 자꾸만 그에게 눈길이 간다. “계속 그리 서 계시지 말고 앉으시지요, 장군.” “서 있는 것이 편합니다.” “혼자 앉아 있으려니 부담스러워 그럽니다.” “마차로 돌아가시겠습니까?” 그런데 이 목석같은 장군을 보았나. 공주가 들이대면 모르는 척 유혹에 넘어가야지. 방어가 철통같다. 분하고 원통한 마음에 황제에게 하소연을 하였다. 그 뜻이 통했던 걸까. 황명을 받은 홍연이 뒤늦게 그녀를 찾아왔다. “소인이 마마를 보쌈하여도 되겠습니까?” 유혹을 거절했던 주제에, 웃기는 소리. 이제는 호락호락 넘어가 줄 생각이 없다. “미안하지만 수절 중입니다.” 이로써 어쭙잖은 밀고 당기기가 시작되었다.
공주의 붉은색 눈동자를 보면 돌이 되어 버린다. 그렇게 괴물 공주라 불리며 천으로 눈을 가린 채 갇혀 자라는 공주 하리. ‘붉은 눈의 공주를 시집 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하늘이 비를 내릴 것입니다.’ 나라에 가뭄이 들어 백성들이 죽어 나가자 국사는 왕에게 하늘의 뜻을 전한다. 저주받은 공주를 아내로 맞이하겠다는 사람이 없는 가운데, 왕은 하리를 시집보낼 사내를 찾아낸다. 선대에 역모를 저지른 죄로 몰락한 가문의 사내 중혁. 어렸을 때 눈을 다쳐 앞을 보지 못하는 중혁은 공주의 남편감으로 알맞은 사내였다. 눈을 보면 안 되는 신부와 앞을 보지 못하는 신랑. 그녀가 천을 풀고 처음으로 본 사내는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하리는 그렇게 아름답지만 냉정하고, 저를 미워하는 사내의 신부가 되는데…. 《붉은 눈의 신부》 *** “오늘부터 우리가 부부가 되었으니, 더는 공주로 여기지 않아도 되겠지.” 사내의 태도는 더 차가워졌고, 그 목소리와 표정에서는 지독한 혐오가 느껴진다. 익숙한 태도이고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지만 그래도 가슴이 저리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역시….’ 자신은 뭘 기대했던 걸까. “이런 눈 병신에게 시집을 올 정도로 사내에게 굶주린 것 아니었나? 목적하는 바를 이루어서 좋겠지만, 나는 기분이 별로라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군. 어차피 내게 기대하는 건 내 좆밖에 없을 테니까 원하는 걸 주지.” “무슨 말씀이신지… 원하는 것이라는 건….” 지금 이 사내는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아직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투성이인데 아무리 불편하고 달갑지 않아도 약간의 대화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하리의 예상은 빗나갔다. “사내가 필요해서 날 고른 것이니 원하는 대로 해 준다는 것이다. 실컷 박아 주지. 눈 병신이라도 좆만은 쓸 만할 테니까.”
꿈꾸던 호텔리어 첫 근무를 위해 송원 호텔로 출근한 연수.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첫날부터 폭설로 인해 호텔이 고립되고 연수는 혼자 남겨진다. 그런 그녀에게 나타난 의문의 남자 도주완. “선임이라고요?” 원래 오늘 함께 근무하기로 한 선임은 폭설 때문에 산 아래에서 발이 묶여 올라오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 이 남자는 누구? 그때 연수의 머릿속에 입사 동기 윤경수의 충고가 스친다. [연수 씨, 거긴 나와요. 젊은 남자 귀신요.] 그렇다면 이 남자가 호텔에 상주한다는 바로 그 귀신? 무한 긍정 정연수와 알쏭달쏭한 남자 도주완의 호텔 조난기. 과연 이 조난자들은 무사히 구출될 수 있을까.
회임을 못한다는 이유로 소박맞아 시골로 쫓겨간 아씨. 아씨와 함께 내려간 종놈 도치. 시골로 유배 아닌 유배를 간 아씨의 삶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전화위복이라고, 아씨의 인생 2막이 펼쳐진다. 백정 둔쇠, 물장수 석이, 그리고 건장한 종놈 도치. 어디를 봐도 덩치가 좋고 아랫도리 튼실한 사내들 뿐이다. 다만 그 사내들이 전부 쌍놈들이라는 것이 문제 아닌 문제일 뿐. 그래. 쌍놈인들 어떠하고 양반인들 어떠한가. 좆만 쓸만하면 그만이지. 쫓겨난 김에 떡 본다고 이왕 소박 맞은 김에 즐겨보자. 어차피 다시 한양으로 돌아갈 일은 없다. 그리하여 아씨의 극락이 펼쳐진다.
오누이로 자란 두 남녀가 있다. 지란의 부친이 전쟁 중에 부모를 잃은 유란을 데려와 키우게 되며 두 사람은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처럼 자란다. 어느 날 아버지가 데려온 유란을 유독 미워하는 지란. 그런 지란을 멀리하고 어려워하는 유란. 13년을 한집에서 살았어도 서로 서먹하고,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한 관계다. 그리고 어느 날, 유란의 혼사가 결정된다. 오랜만에 집에 와 유란의 혼사 소식을 들은 지란은 술 한 병을 사들고 돌아오고, 그날 마침 우연처럼 술을 들고 있는 유란과 전각에서 마주친다. 달이 뜬 그날 밤, 정자에서 마주친 두 사람. “이제 서로 불편한 관계는 끝내고,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친오누이처럼 지내보자.” “앞으로는 친오라버니처럼 따르겠습니다.” 그런데 술이 들어가자 쓸데없이 솔직해지고, 오랫동안 속에 담아두었던 진짜 마음이 조금씩 머리를 쳐들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두 사람의 취중진담, 아니 취중음담! 어느 날부터 여인으로 보이기 시작한 유란의 주위를 맴도는 사내들을 질투해야만 했던 지란의 속사정과 항생 사내처럼 의식되던 지란을 몰래 훔쳐보며 속앓이해야 했던 유란의 진짜 솔직한 취중음담이 시작된다. *** “제게도 보여주세요.” 취한 그녀는 대담했다. 제 몸을 보고 싶다는 유란의 요구에 지란이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유란이 보는 앞에서 제 옷을 벗는 것은 무척이나 떨렸다. 고간을 가리고 있던 속곳까지 풀어내자 유란의 눈앞에 고스란히 제 몸을 드러냈다. 지란이 그녀의 시선을 슬쩍 피했다. 그런 지란의 허벅지를 유란이 손을 뻗어 살며시 만졌다. “단단해요.” 허벅지를 만져오는 그녀의 손길에 지란의 아랫도리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제 고간에서 이미 뻣뻣하게 머리를 쳐들고 있는 양물은 이미 머리의 통제를 벗어났다. 잔뜩 부푼 양물은 거친 기둥처럼 단단해져서 시퍼런 핏줄까지 불거져 꿈틀거리고 있었다. 귀두를 가리고 있던 포피가 멋대로 껍질을 벗고 반들거리는 귀두가 불끈거리며 드러났고, 갈라진 그 좁은 구멍에서 말간 물을 뚝뚝 흘렸다.
※본 작품은 사로잡힌 총희의 개정판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패전국의 태자라는 이유로 교국에 끌려온 가현. 태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녀의 겉모습은 사내의 행세를 하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가 실제로는 여인이라는 것을 모른다. “교국의 술맛이 예국 태자의 입에는 맞지 않는 건가?” 교국의 황제인 위연은 그 사정을 알 리가 없었고, 사내로 보이는 태자에게 연신 술을 따라준다. “마시거라.” 어느새 연회장은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싸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가현을 향했다. 위연은 악귀 같은 사내라 불렸다. 선황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지만 위의 형들과 아래의 동생들 다섯 명을 모두 죽이고 그 피 묻은 손으로 옥좌를 갈취한 사내답게 그 모습에서는 늘 살기가 풍겨났다. 바람 앞에 등불처럼 위연의 앞에서 위태롭기만 한 가현. 그녀는 위연의 앞에서 여인이라는 진짜 정체를 들킬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땅이 기름지고 비옥하여 항상 풍족한 마을 영음면. 지방관으로 영음면을 단 10년만 다스려도 대대손손 자손들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고 하여 뒷돈을 주고 영음면 지방관으로 가게 해달라는 청탁까지 성했을 이 마을. 그런데 어느 날부터 관리들이 영음면으로 가지 않으려고 관직을 사임하기까지 이르렀다. 그 이유는 바로 지방관이 부임을 하면 하루 만에 변사체로 발견되었기 때문이었다. “귀신의 소행이라더냐?” 어느 누구도 새로 부임한 지방관 셋이 어떻게 죽었는지 모른다고 한다. 귀신이 소행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결정했다. 우리가 함께 가자구나.” 왕은 용금위 수장 장문혁에게 그 마을로 직접 가보자고 명을 내리고, 문혁은 찝찝한 마음이 들지만 정체를 숨긴 채 그 마을에 가게 된다. “오늘 자정이 되면 명확해지겠지. 뭐든 눈으로 확인을 해봐야 믿을 수 있는 법 아니겠느냐.” 왕은 신분을 속이고 지방관이 되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을 하려하고, 문혁은 왕을 지키고자 한껏 경계를 하지만 왕은 쥐도 새도 모르게 방에서 사라지고, 어떤 여인이 홀연히 나타나 왕이 사라진 곳을 문혁에게 안내해준다. 문혁은 여인을 통하여 이 마을에서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되는데….
일명 맨손으로 시작해서 성공신화를 이룬 신생 벤처기업의 대표 하지안. 일도 연애도 성공했다고 믿었지만, 믿었던 남편에게 배신당했다. “이제 그만 죽어.” 남편에게 사주를 받은 이복 동생의 손에 죽임을 당한 지안.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모르는 여자의 몸으로 되살아났다. 그것도 국내 최고의 기업이라고 하는 K&B의 젊은 총수 윤선오의 아내 태소영의 몸으로. “내 아내라면 나와의 결혼생활에 충실해. 내가 많은 걸 바란 적이 있었나? 남들 보기에 위태롭지 않게만 하라고 말했었지.” 그런데 이 남자. 자살을 시도했다가 두 달 만에 의식을 되찾은 아내에게 하는 말이 독설 뿐이다. 이 부부는 그저 쇼윈도 부부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냉정한 남편 윤선오와 그런 남편에게서 벗어나려고 자살을 시도한 여자 태소영. 그녀의 영혼은 사라지고 영혼이 사라진 빈 몸에 지안의 영혼이 들어왔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복수할 거야. 두고 봐. 내게서 빼앗아간 것들. 전부 되찾아줄 거야.” 다시 몸을 얻어 살아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하늘이 복수를 위해 다시 기회를 준 것이라면 이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칠 수가 없다. 자신을 죽이고 회사를 빼앗아가 전 남편 윤혁과 윤혁의 내연녀에게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지안. “당신 누구야?” 그런데 복수를 실행하기도 전에 윤선오에게 정체를 들키고 말았다. 지안의 정체를 알아차린 윤선오는 그녀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서로 원하는 것을 주고 받는 걸로 하지.” “당신은 그룹의 지분을, 나는 복수를…….” “아니. 내가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야. 지분? 고작 그런 것을 받고 거래를 할 수는 없지.” “그, 그럼 뭘 더 바래요?” “지분, 그리고 내 아내로 사는 것.” 그가 원하는 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룹의 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예상은 빗나갔다. “지분은 당연히 받아야겠고, 당신도 받아야겠어.” 아니. 이 갑작스런 집착은 뭐지? 이 남자. 왜 이렇게 나한테 집착을 하는 거지? 첫 번째 남편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두 번째 남편이 내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먹음직스럽게 생겼어.” 저를 둘러싸고 나누는 대화에 정혜가 덜덜 떨었다.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산이 붉을 때는 산에 오르는 법이 아니여. 산신들에게 잡아먹힐 테니까.] 할머니가 하신 말이 떠올랐다. 그때는 단순히 겁을 주려고 하신 말씀인 줄 알았다. 전래동화나 옛날이야기 따위에 나오는 것들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때, “송구하지만 이 인간은 내게 양보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오악신이라 불리는 자가 나타나 정혜를 데려가겠다고 하였다. 그것도 자신의 반려롤 맞이할 거라 하면서. 190은 족히 되어 보이는 키, 오묘한 색을 띠고 있는 눈동자, 그리고 검은 날개까지. 분명 인간은 아니었다. “수월하게 나를 받아들이려면 예행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그는 정혜에게 자신을 받아들이려면 아랫도리를 길들여야 한다며 그녀의 몸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정혜는 뜨겁게 몸이 달아오름을 느꼈다. “하윽! 아! 흑! 흐앗!” 미치지 않고 몸이 이렇게 쾌감에 반응할 수 있는 걸까. 오악신이라는 이 남자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미치광이, 귀신 들린 태자의 어질러진 처소를 정돈하고 돌아온 밤. 동궁전 나인 열이는 제 치맛단에 묻은 핏자국을 발견한다. “왜 지워지지 않지?” 그런데 이 핏자국, 아무리 물에 빨아도 지워지기는커녕 점점 더 얼룩이 번져 간다. 그리고 우연처럼 태자가 사라진다. 동궁전에서 홀연히 사라진 태자. 피범벅이 된 태자의 처소. 과연 태자는 죽은 것인가, 스스로 모습을 감춘 것인가. 태자에 대한 소문은 항상 무시무시했다. 태자의 생모인 강비가 실은 여우였다는 소문, 태자가 미쳤다는 소문, 죽은 강비의 원혼이 태자에게 씌었다는 소문. 그러나 그 소문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열이는 모른다. 태자가 사라진 밤, 그 밤에 묻은 치마의 피. 치맛단에 묻은 피와 함께 그날 밤, 열이의 그림자 안으로 밤이 숨어들었다. “잘린 채로 여기저기 흩어진 내 사지를 찾아내지 못하면 너를 잡아먹어 버릴 것이다.” 열이에게 주어진 막중한 임무. 여러 토막으로 잘린 채로 황궁 어딘가에 묻혀 있는 태자의 몸을 찾아내야만 한다. 그것도 태자의 혼백이 흩어지기 전에. 저주에 걸려 죽임당하고 사지가 찢겨 봉인된 태자 중연. 그리고 겁쟁이 중의 겁쟁이 나인 열이. 두 사람은 몸을 되찾고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을까?
* 본 도서는 2018년 타 출판사에서 출간된 동명 도서의 개정판입니다. 상장군 추우. 선왕의 충실한 검이요, 피바람을 몰고 다니는 짐승이라 불리는 자. 가진 거라곤 재산뿐인 상인의 다섯 번째 첩 소생으로 태어나 때로는 비굴하게, 때로는 악독하게, 그리고 악착같이 살아남아 드디어 옥좌에 오르게 된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딱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사옵니다.” “혈통이 미천하니, 어찌 만인지상의 자리에 오르겠습니까.” 바로 혈통. 그가 평생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던 바로 그 미천한 혈통이었다. 그리하여 추우는 상천국에서 가장 고귀한 피를 가진 선왕의 두 딸 중 하나를 반려로 맞이하기로 한다. 똑똑하고 오만하며 화려한 우혜 공주. 날 때부터 모자란 탓에 백치 공주라 불리는 수련 공주.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권력을 나누어 가질 독사가 아니라, 그 귀한 혈통을 넘겨줄 허울 좋은 허수아비 인형이다. 추우는 망설임 없이 단번에 선택했다. “백치 공주로 할 것이다.” * “이런 것은, 어떻습니까?” 조금 전까지 손가락으로 비틀었던 그녀의 유두에 추우가 혀를 내렸다. 꼭 다문 꽃봉오리처럼 도톰한 유두 위로 혀를 놀리자 수련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난….” 수련이 놀라서 입술을 벙긋거렸다. “먹을 게 아닌데… 난 맛없는데….” 당연히 먹을 것이 아니다. 수련 공주를 먹을 생각은 없다. 자신은 식인귀가 아니다. 수련 공주의 반응이 귀여워서 추우가 피식 웃고 말았다. 맛이 없다니, 잡아먹힌다는 생각을 하다니,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걸까. “경단이 더 맛있는데, 나보다….” “나는 그대가 더 맛있는데 어쩌지?” 추우가 수련의 젖가슴을 한입에 삼켰다.
“이 아이 이름은 추영이다. 연청이 네가 이 아이의 형님이다.” 형과 아우. 서자와 적자. 정실부인의 자식과 기생의 자식. 둘의 관계는 그런 관계였다. 연청은 좋았다. 그렇게 바라던 동생이 생겨서 그저 기분이 좋을 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단 하나밖에 없는 동생에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는 밤마다 꿈을 꾼다.” 꿈속에서 동생에게 입을 맞췄다. “너와 심알잇기를 하고 네 손이 나를 만지는 꿈을 꾸는데.” 그 손에 만져지며 사정을 했다. “미치셨습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마. 그런다고 해서 내가 널 싫어하게 되는 일은 없으니까.” 빌어먹을 사랑이었다. 《조선 야담 - 도깨비불》
#가상시대물, 동양풍, 재회물, 운명적사랑, 능력남, 능글남, 다정남, 절륜남, 직진녀, 다정녀, 유혹녀, 절륜녀, 엉뚱녀, 달달물, 고수위 점쟁이의 한마디 때문에 20년간 집 밖에 나가 본 적이 없는 아혜. 그녀가 빈 술독에 숨어 탈출을 감행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어느 날부터인가 담장 아래에 떨어져 있던, 연정이 담긴 편지의 주인을 보기 위함이다. 한데 이게 이게 무슨 일인가. 술독 안에 들어앉아 한잠을 자고 깨어 보니 제가 웬 놈의 등에 업혀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누군지도 모를 이놈과 옥신각신하다 화가 난 아혜가 기어이 사내의 귀를 깨물고 말았다. “이 못된 입술을 물어야 또다시 나를 물지 못하겠지.” “그러는 그쪽 입술도 못된 입술이잖아요.” “그래? 그러면 너도 물려무나. 내 못된 입술을.” “누가 물지 못할 줄 알고.” 아혜가 사내의 입술을 덥석 깨물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가질 수 없던 그 남자, 노예로 삼다! 욕망을 채우기 위한 귀족 아가씨의 은밀한 계약! 가주가 되기 위해 수도에서 수업을 받던 슬로이 하르메이안은 동생의 결혼식을 위해 잠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동생의 약혼자이자 줄곧 짝사랑하던 남자, 율리안 파이어니언의 아버지가 반역죄를 저질렀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한 율리안에게 건네는 슬로이의 제안. “내 밤 시중을 드는 노예가 되라는 거야.” 한때는 같은 귀족이었으나 하인과 주인으로서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 가지고 싶었지만 가지지 못했던 남자를 향한 그녀의 욕심이 빛난다! 절망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그들의 에로틱 로맨스!
“크게 되실 분이시나 서른 살까지는 횡액수가 보입니다. 액막이를 쓰셔야겠습니다.” 명문가의 독자. 귀한 아들이 횡액수를 타고 태어났다. 아들을 위해 찾아낸 액받이는 일명 ‘존귀하게 될 팔자’를 타고 태어난 란희였다. 열다섯 살의 나이에 백현의 액받이가 된 란희는 그의 횡액을 온몸으로 받으며 날로 쇠약해지고 마침내 마지막 액을 받아낸 후 백현의 무릎에서 숨을 거둔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일까. 분명히 죽었던 란희가 되살아났다. 죽었어야 할 자신이 살아있고 거기에 백현의 아내가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란희는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그리고 마침내 백현이 숨기고 있는 비밀을 알게 된다. “부름굿으로 혼백을 불러오면 됩니다. 하나의 혼백에 만 개의 혼백을 바치면 됩니다.” 자신은 만 명의 목숨을 제물로 바치고 되살아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살리기 위해 백현은 어느새 괴물이 되어있었다.
“임신입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임신이요?” “네, 임신입니다.” 잉그리드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의사는 태연하게 몇 번이나 임신, 임신, 임신이라고 말했고 그때마다 잉그리드의 혈색이 점점 나빠졌다. “누구 아이인가요?” 잉그리드는 바보처럼 의사에게 되물었다. “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렇지. 제 배 속의 아이의 아빠가 누군지 의사가 어떻게 알겠는가. 그런데 잉그리드도 모른다. 대체 누가 이 아이의 아빠인지. “임신이라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가 쓰러지실까 염려한 새어머니는 비장한 표정으로 결단한다. “가문을 위해서 어쩔 수 없다. 빨리 아무나 골라 시집을 갈 수밖에.” “임신 사실을 숨긴 채로 말인가요?” 아니.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임신 사실을 숨긴 채로 시집을 갈 수 있단 말인가. 그러면 남편 될 사람은 자기 애도 아닌 아이를 자기 애로 알고 키워야 한다는 건데, 그게 말이 되는 건가? 그게 사람이 할 짓은 아니잖은가. “그러면. 수녀원으로 들어가서 애를 낳고 그 애는 고아원에 보내고 평생 수녀로 살 거니?” 아니, 어떻게 그런 무서운 말씀을. 수녀가 되는 것도 싫고 아이를 고아원에 보내는 것도 싫다. “그런 꼴이 되고 싶지 않으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 “하지만 아무리 빨리 결혼을 해도 두 달은 걸릴 텐데. 출산과 날짜가 맞지 않으면 어떡하라구요.” “조산이라고 우기면 돼.” “아무리 조산이라도…….” “속도위반부터 하고, 한 달 빠른 조산이라고 우기면 돼.” 아니, 어머니.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어쩔 수 없이 새어머니의 계략에 따라 속도위반을 할 남자를 찾기 시작하는 잉그리드. 그리고 잉그리드의 눈에 포착된 한 남자. 바로 일전에 그녀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문제의 남자 이안 그레이였다. 결벽증과 의처증으로 한 번 이혼당한 전력이 있는 이안 그레이 공작. 그 남자가 딱이었다.
일 년에 단 한 번 짧은 우기를 위해 흑룡에게 매년 바쳐야 하는 인간 제물. 그 제물로 선택된 가희 공주 대신 ‘홍주’는 복수를 다짐하며 흑룡에게 향한다. 흑룡과 마주하는 순간 죽게 될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흑룡은 홍주를 살려 두고 제 은신처로 데려가 인간 사내의 외양을 하고 홍주를 신부로 취한다. ‘나를 이렇게 만들어 버린 것이 바로 인간이지. 나를 더 이상 신이 아니게 만든 것이, 이런 괴물로 만들어 버린 것이 인간이지, 너와 같은 인간.’ ‘나는 인간만 먹는다.’ ‘맛있어서 먹는 것이 아니야, 굶주려서 먹는 것이지.’ 그 말들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곳에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흑룡이 괴물로 변해 사람들을 괴롭히게 된 것일까.
란희는 그렇게 명락가의 며느리가 되어 그 대문을 넘어선다. 란희를 기다리고 있는 건 숨 막히는 신수의 저주였다. “네가 명심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혈통이다. 가문의 혈통을 이어가는 것이 네게 주어진 책무라는 것을 명심하거라. 우리 가문의 핏줄이 아닌 자가 신수에 물을 주면 신수가 말라 죽게 된다. 신수가 시들면 나라가 망한다. 알겠느냐? 네가 짊어진 책무가 얼마나 중한지 알겠느냐는 뜻이다. 우리는 이 혈통을 천년 동안 지켜왔다. 그리고 앞으로 천년을 지켜가야 하는 혈통이고 말이다.” 신수를 위해 지켜온 혈통. 그 혈통을 잇기 위해 란희는 선택받았다. 그리고 시집 온 첫날, 란희는 집안의 모두가 보는 앞에서 초야를 치르게 된다.
“나하고 섹스할래?” 옆집에 사는, 절친의 남동생이 어느날 벼락같은 제안을 해왔다. “나하고 섹스하자, 누나.” 이게 무슨 미친 소리일까? “남자 경험이 없으니까 남자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 새끼들만 만나는 거야. 섹스 경험이 쌓이면 남자 보는 눈도 생기지 않겠어?” 이론적으로는 그럴듯하다. 수많은 연애 실패담을 가지고 있는 희주는 어느날 옆집에 사는 가장 친한 친구의 남동생에게서 섹스하자는 제안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 옆집 동생이 좀 절륜하다. “안에다 싸 줄게, 누나.” 우진이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던 손가락을 떼더니 애액으로 잔뜩 젖은 그 손으로 희주의 허벅지를 꽉 잡아 벌렸다. “누나. 지금 엉망진창이야.” 우진의 말에 희주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보지 않아도 지금 자신의 꼴이 어떤지는 알고 있다. 손과 아랫배에는 우진의 정액이 잔뜩 묻었고 가랑이 사이는 제 애액으로 흥건하다. 그리고 벌거벗은 채로 다리를 벌리고 숨을 헐떡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은 분명 엉망진창일 것이다. “진짜 야해. 내가 상상한 것보다 더 야해.” “무, 무슨 상상 했는데?” “누나한테 이런 짓 하는 거.” 이런 걸 상상했다고? 서우진이? “어, 언제부터?” “옛날부터.” “정말?” 정말인 걸까? 그런데 왜 티도 내지 않은 걸까? “왜?” “몰라서 물어?” 우진이 웃었다. 그 웃는 얼굴을 희주가 멍한 눈으로 쳐다봤다. 새삼 깨닫는 것이지만 정말 잘 생긴 얼굴이다. 신은 서우진에게 모든 것을 다 주셨다. “누나 좋아하니까 그러지.” 친구의 동생은 언제 이렇게 남자가 되었을까. 잘생기고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옆집 친구 동생의 거침없는 직진이 시작되었다. 역시 남자는 영 앤 빅 앤 핸섬이 아닌가. 거기에 리치 할 가능성도 충분하고.
사내는 천출이다. 사내의 어미는 노비였고 주인에게 겁탈당하고 정운을 낳았다. 주인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정운의 반쪽은 노비였고 그래서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천출이었다. 이복 형제들은 그를 멸시했고 집안의 노비들조차 그를 동정했다. 나면서부터 천출이라는 족쇄에 채워진 그가 소홍을 만난 것은 운명이었다. 소홍은 사내와 피가 섞이지 않은 사촌 누이다. 사내를 미워하는 본부인의 친정 조카인 소홍은 벼슬을 주는 대가로 높은 벼슬아치의 첩으로 팔려갈 처지였다. 모두에게 멸시를 당하는 천출 사내와 아름답게 태어났다는 이유 만으로 타인에 의해 이리저리 팔릴 운명의 소홍이 만나 첫눈에 서로를 담은 것은 그저 운명이었다. “오늘밤 저를 오라버니의 여자로 만들어주세요.” 먼저 유혹한 것은 그녀였고, 사내는 그녀를 밀어낼 수 없었다. 그렇게 천출 사내와 피가 섞이지 않은 아름다운 외사촌 누이와의 은밀한 관계가 시작되었다. 모두의 눈을 피해 밤마다 서로의 몸을 탐하며 사내와 여인은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 누구도 사내를 천출이라고 손가락질하지 않는 곳에서, 누구도 여인을 강제로 타인에게 팔아넘기지 않을 곳에서 부부의 연을 맺어 살아갈 꿈을 꿨다. 그리고, 잔인한 운명은 그 꿈을 갈기갈기 찢었다. “하윽!” 정운의 손가락이 다물려 있던 살점 안으로 침입하며 안쪽을 찌르자 소홍의 허리가 휘었다. 손을 빼낸 정운이 그녀의 애액으로 젖은 손으로 제 바지를 풀어헤쳤다. 피가 묻은 바지가 흘러내리며 정운의 성기가 드러났다. 흡사 나무토막처럼 굵은 성기가 단단하게 곧추서 있었다. 검붉은 빛으로 번들거리는 묵직한 성기가 힘줄을 불뚝이며 꿈틀거리는 것을 본 소홍의 눈이 커졌다. 사내의 음경을 보는 것은 그녀 역시 처음일 것이다. 소홍의 시선이 홀린 듯 제 성기에 닿는 것을 알면서도 정운이 짐짓 모르는 척했다. ‘입구가 좁아.’ 조금 전에 손으로 찔러본 소홍의 음부는 너무 좁다. 그런 것에 비하면 제 성기는 버거울 정도로 크다. ‘안 들어가겠어.’ 이대로는 삽입은 불가능하다. 소홍의 음부를 넓히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지만 과연 넓혀지기나 할까. 저를 바라보며 숨을 헐떡이는 소홍을 내려다보며 정운이 제 손가락에 물고 침을 묻혔다. 그리고 타액을 잔뜩 묻힌 손가락을 그녀의 음부 안으로 꾹 찔러 넣었다. “하윽!”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소리를 지르며 소홍이 정운의 어깨에 매달렸다. 제 어깨와 등을 긁어가며 숨이 넘어가도록 소리를 지르는 소홍의 음부를 손으로 꾹꾹 누르며 정운이 빳빳하게 솟은 그녀의 유두를 덥썩 삼켰다. 말캉한 젖가슴이 입안에 가득 삼켜지며 단즙이 입안 가득 고였다. 그 연한 살결을 씹으며 손을 움직이는 자신이 마치 짐승인양 느껴졌지만 멈출 수가 없다. 한번 거센 불길이 붙은 장작이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것처럼 멈출 수가 없다. 찌걱찌걱 음란한 소리가 귀를 적셨다. “하윽! 아! 아아!” 누가 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소홍이 신음을 멈출 수 없는 것처럼 정운도 그녀의 가슴을 씹어 삼키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대저, 화간이라 함은 외간 남녀가 눈이 맞아 서로 배가 맞고 정을 통한 것을 가리켜 화간이라 하는 법. 이것은 꼭 배우자가 있는 남녀만이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미혼의 남녀 간에도 서로 부부의 예를 맺지 않고 정을 통하면 화간이라 부르는 법이니, 화간의 범주는 눈이 맞았느냐 맞지 않았느냐 그것이 가장 중요한 법이니라. “그건 겁간이었습니다.” 가흔은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처음부터 그렇게 말할 작정이었다. 아주 작정을 하고 그 사내를 제게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흔에게도 속사정이라는 건 있다. 가흔도 협박을 당해, 마지못해 한 일이다. “절대로 화간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싫다고 했고, 그런 저를 강제로 겁간했습니다.” 겁간이라 주장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사내는 한 마디도 변명을 하지 않았다. “화간인 줄 알았으나 겁간이라 하니, 겁간인 모양이지.” 그 사내 율하가 한 말은 딱 그 한 마디였다. 그리고 사내는 참형을 선고받았다. 겁간은 국법으로 엄히 금하는바 그에 대한 형벌은 목이 잘리는 극형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날, 분명 목이 잘려 죽었어야 할 사내가 그녀를 찾아왔다. 마치 귀신처럼. “다시 말해 보아라. 그것이 화간이었느냐, 겁간이었느냐.” 악귀처럼 찾아온 사내는 가흔에게 위협적인 눈빛을 드러내며 그리 물었다. “그때 일을 다시 재현해 볼까? 화간이었는지, 겁간이었는지? 네 몸은 무어라 말하는지 다시 해 볼까?” 그리고 사내는 그날 밤에 있었던 것을 그대로 되풀이하기 시작했다. 가흔의 입에서 ‘화간이었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몇 날 며칠을 반복할 기세였다.
로잘린은 파파와 함께 살지 않는다. 로잘린의 마마는 젊고 아름답다. 모두가 로잘린의 마마를 향해 늙지 않는 마녀같다고 수군거렸다. [파파]는 매년 부활절, 그리고 추수감사절에만 로잘린을 만나러 왔다. 그때마다 파파가 가지고 온 선물 상자의 리본을 풀며 로잘린은 행복했었다. 그리고 어느 추수감사절, 로잘린은 파파와 마마의 음란한 정사 장면을 목격한다. 그날부터 로잘린은 성에 눈을 뜬다. 최초의 상대는 빵집 피터였다. 피터와의 놀이에 가까운 야한 장난이 실패하고 로잘린은 도시에서 온 성당의 신부님에게 제 몸을 보인다. 피터와 다른 [어른]이었던 신부님은 로잘린에게 빠져들지만 신부님은 로잘린에게 몇 번 훔쳐봤던 파파와 마마의 정사만큼의 만족감은 주지 못한다. 그리고 마마가 갑작스런 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마마의 장례식 후 파파가 보낸 사람이 로잘린을 데리러 왔다. 로잘린은 파파에게 마마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다. 마마처럼 파파에게 사랑받고 싶었다. “네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딸을 낳으면 네 엄마에게 그랬던 것처럼 네가 죽는 날까지 너를 사랑해주마.” 마마처럼 사랑받을 수만 있다면 파파가 원하는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다. 딸을 낳으라고? 얼마든지 낳을 수 있다. “단, 내 딸이 아닌 다른 놈의 딸을 낳아야 해. 어떤 놈이라도 상관없어. 어떤 씨라도 상관없으니까 딸을 낳아. 반드시 딸이라야 해.” 파파를 위해 딸을 낳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남자가 필요하다. 저를 임신시켜줄 남자. 그리고 알게 된 파파와 마마, 그리고 자신의 비밀. 파파는 누구일까. 그리고 파파의 서재에 있는 오래 된 그림 속의 여자는 왜 마마와 똑같이 생긴 걸까. 그리고 왜 자신은 점점 마마를 닮아가는 걸까. 로잘린의 의심이 시작된다.
어떤 친절은 독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상처 입은 짐승에게 친절을 보이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짐승은, 짐승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나운 짐승이라면 더더욱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산중에서 만난 상처 입은 짐승에게 별리는 친절을 베풀고 만다. 산중에서 죽어가는 낯선 사내의 상처를 싸매고 그에게 물을 먹이고 기어이 그를 살려낸다. 그때만 하더라도 별리는 자신이 살려낸 사내가 누군지 몰랐다. 결코 살려서는 안 되는 사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었다. 별리는 자신이 구했던 사내가 바로 그 소문의 악귀 황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그를 살려버렸기 때문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걸 알게 된 별리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버린 물은 주워 담을 수가 없다. 포식자의 영역 안으로 들어와 버렸다면 이제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이 짐승을 길들이는 것. 다시는 사람을 해치지 못하게 이빨과 발톱을 뽑고 길들이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과연 이 포식자를 길들일 수 있을까.
“미요, 그렇게 뜨거우면 꼬리를 사용해 봐.” “꼬, 꼬리……?” 그녀의 아래에서 살랑거리는 길고 까만 꼬리. 저걸 그녀의 음란한 곳에 문지르는 상상만 해도 바지 중심이 터질 것 같다. “자, 꼬리를 잡아봐, 미요.” 미요의 손에 꼬리를 쥐어줬다. “하지만 주인님…….” 머뭇거리면서도 미요가 꼬리를 잡는 것을 거부하지는 않는다. 미요의 손에 잡힌 까맣게 빛나는 털을 혀로 핥았다. 혀끝에 부드러운 털이 묻어났다. 내 타액으로 젖어 축축해진 꼬리를 그녀의 손에 쥐어주고, 그것으로 그녀의 달아오른 틈새를 문질렀다. 유혹하듯이 질구를 문지르는 젖은 꼬리의 감촉을 마침내 견디지 못한 것인지 두 손으로 꼬리를 잡은 미요가 그것을 천천히 안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하응, 응, 으응…… 이상해…… 꼬, 꼬리가 안으로 들어오고 있어…….” 개다래나무에 흥분해서 완전히 젖어버린 그녀의 입구가 그 까만 꼬리를 탐욕스럽게 삼키고 있었다. “안에서 꼬리를 움직여, 미요.” 내 요구가 너무 심술궂은 건가? 하지만 이렇게 음란한 몸을 가진 미요가 잘못이다. 미요가 날 부추기는 것이다. 분홍빛의 질구로 젖어 있는 까만 꼬리가 점점 빨려 들어가는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다. “하응…… 응…… 으응…….” 어느 정도 꼬리를 밀어 넣은 미요가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허리를 움직이며 안으로 밀어 넣은 꼬리를 넣었다 뺐다를 거듭하는 미요의 얼굴이 황홀함으로 물들어간다. ***** “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고양이야.”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길을 헤매는 작은 고양이였다. 자신이 누구인지, 사람인지 고양인지도 모르며 비에 떨고 있을 때, 그녀를 주워준 것은 안경을 낀 이지적인 남자. 주인님이 된 그의 집에서 머문 다음 날, 그녀는 고양이 귀와 꼬리를 단, 인간의 형태가 된다. 서로 당황하면서도 남자는 그녀에게 미요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녀가 기억과 정체를 되찾을 때까지 머물게 해준다. 처음엔 단순히 고마운 사람이었으나, 어느 순간 주인님과 고양이 소녀 사이에 점차 음란한 열기가 감도는데……. 안경남과 고양이 소녀의 에로틱 순애 스토리! 고수위 관능로맨스와 고퀄리티 일러스트의 만남! 新 메르헨노블 관능로맨스 라인! 12월 신작 출간!
가난 때문에 당대 최고 부자인 서권주의 집에 하녀로 팔려 왔다가 그의 네 번째 부인이 된 소예. 하지만 초야를 치르기도 전에 남편이 죽어 버리는 바람에 스무 살 꽃다운 나이에 청상과부가 되고 만다. 그런 소예에게 매일 밤 정체불명의 남자가 찾아오는데……. 매일 밤 찾아오는 의문의 남자, 그의 정체는? * * * 사내가 제 위로 올라오자 소예는 두려움을 느꼈다. 사내의 손이 제 살갗에 닿자 소예의 등골에 간지러움을 빙자한 흥분이 번졌다. 이미 사내의 손에 익숙해진 다리가 저절로 벌어지며 축축하게 젖은 입구가 드러났다. 소예는 보지 못하지만 아마 사내의 눈에는 그녀의 젖은 분홍색 질구가 적나라하게 보일 것이다. 질구의 갈라진 틈 위로 사내가 음경을 비벼댔다. 한 손으로 소예의 허리를 감싸고 앞뒤로 움직이며, 사내가 금방이라도 쑤셔 박을 것처럼 소예의 둔덕에 음경을 비벼댔다. “흐읍, 읍… 읍…….” 그때마다 소예가 숨을 헐떡였다. 소리를 지르니 못하는 것은 소예의 입에 재갈이 물려 있는 탓이다. 지금 소예는 눈과 입이 자유를 잃은 상태였다. 눈에는 검은 천이 둘러져 있고 입에는 재갈이 물려 있다. 그런 까닭에 그녀는 저를 범하는 사내가 누군지 보지 못하고,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다. 이런 밤이 벌써 보름째 이어지고 있었다.
자유를 위해서 재벌가의 후계자와 결혼해야 하는 은수. 그러나 맞선 자리에 나간 은수는 상대가 자신이 5년 전 공부방 자원봉사 당시에 가르쳤던 학생, 서도하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알고 보니 신분 세탁으로 재벌가의 후계자 역할을 하게 된 도하는 은수에게 제안한다. “결혼해요. 선생님이 원할 때 깔끔하게 이혼해 줄 테니까.”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은수에게 서도하의 제안은 지나치게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도하와의 이혼을 전제로 한 결혼. 그러나 서도하는 은수를 놓아줄 마음이 조금도 없다. 오직 이날만을 기다려 왔던 남자 서도하는 이제 완벽하게 강은수를 먹어 치울 생각이다.
아무도 모르게 아이를 낳았다. 아버지와 오빠들이 알면 아이는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것이다. 아이를 살리기 위한 현채의 선택은 아이를 버리는 것이었다. “날 위해서 뭐든지 할 수 있어?” 출산을 도와준 건 아버지가 현채에게 붙여 놓은 보디가드이자 감시자인 서강욱이었다. 조직 보스의 딸로 태어나 원하는 건 뭐든지 가질 수 있었지만, 단 하나 자유만 얻지 못했던 현채. 아버지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뭐든지 할 수 있었지만 자신은 결국 울타리 안에서 살찐 채 키워져 좋은 값에 팔려가는 가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독한 압박감 속에서 탈출구로 택한 일탈, 술에 취해 모르는 남자와의 하룻밤을 보내고 난 후 현채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의 충견이자 자신의 감시자였던 강욱의 도움으로 출산을 하고 아이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 보냈지만 그때부터 현채를 괴롭히기 시작한 건 젖몸살이었다. 돌덩이처럼 굳어 버린 가슴과 먹일 곳을 잃어 버린 젖을 해결해 준 이는 강욱이었다. 현채의 젖몸살을 가라앉히기 위해 강욱은 그녀의 젖을 빨아 준다. 그리고 젖몸살이 가라앉을 즈음, 오빠들과 아버지의 사이가 갈라지며 현채의 삶이 통째로 뒤흔들린다. * * * “아흑! 사, 살살…… 제발 살살……!” 강욱이 최대한 조심해서 살살 빨고 있다는 건 현채도 안다. 하지만 이미 단단하게 뭉친 가슴은 어떻게 해도 아프다. 젖이 다 빠져나간 후에 차가운 얼음으로 찜질을 할 때까지는 아플 거다. 열기는 끝까지 남아서 자신을 괴롭힐 거다. 강욱이 유두를 빨아올릴 때마다 뜨겁게 뭉친 가슴에서 젖이 흘러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제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젖은 제 죄의 증거다. 수유기는 언제 끝이 날까. 이 젖이 빨라 말라야 자신의 죄도 흔적없이 사라질 거다. “아, 읏…….” 현채가 숨을 헐떡였다. 강욱의 손이 반대쪽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직 빨지 않은 가슴을 주무르자 유두에서 젖이 흐르기 시작했다. “저, 젖이 흘러. 젖이 흐른다고…….” 그러나 아무리 젖이 흐른다고 말해도 강욱은 손을 멈추지 않는다. 유두에서 흐른 젖이 강욱의 손을 적시고 제 가슴까지 적시고 옆구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8개월 사귄 남자친구가 감히 바람을 피웠다. 그것도 자신이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와 모텔을 드나들다가 들켰다. 미련없이 걷어찬 은솔에게 들어온 친구 수아의 소개팅 제안. 결혼정보회사의 4박 5일 합숙 소개팅. 기분전환 삼아 제주도로 날아간 은솔. 그런데 하필 거기서 5년 전에 잠깐 사귀다 헤어졌던 전전전 남자친구 민수혁을 만났다. 왜 헤어졌는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 오래 전의 남자친구 민수혁은 여전히 잘 생겼고 여전히 끝내준다. 자꾸만 수혁에게 눈길이 가는 은솔. 게다가 옆에 있으면 자꾸 팬티가 젖는다. 왜 이러는 걸까. 가슴이 간질거리고 괜히 조바심이 나고 자꾸만 분비물이 나온다. 주체할 수가 없다. 그건 그렇고, 5년 전에 우리는 왜 헤어졌을까? 눈빛만 스쳐도 숨소리만 들어도 아랫도리를 젖게 만드는 전전전 남자친구를 어찌하면 좋을까. 이렇게 된 거, 결혼해버려?
절망에 빠진 눈 먼 짐승은 어찌 이리 아름다울까. 그것이 정수호가 한재희를 처음 봤을 때 한 생각이었다. 수호의 눈에 비친 재희는 절망에 빠진 가련한 짐승이었다. 그 절망이 미치도록 탐스러웠다. “내 여자로 살라는 말이 창녀로 살라는 말로 들려?” 제 여자로 살라는 말에 재희가 던진 대답이 수호의 구미를 더 부추겼다. 그럴수록 더 탐난다는 것을 모르는 어리석은 여자였다. “만약에. 그 여자에게 수호는 한 번의 기회를 줬다. 제게서 벗어날 한 번의 기회였다. “도망치고 싶으면 거기 그걸로 손목이라도 그어. 대충 다섯시간은 걸릴 테니까 지금 그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는 죽어 있겠네. 무슨 말인지 알지?” 제 여자가 되기 싫으면 죽으라는 뜻이다. 그래. 저를 이용하려는 당돌함을 보였으니 그 당돌함으로 제 여자가 되던지, 그게 싫으면 죽을 각오 정도는 되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만약 내가 돌아올 때까지 안 죽고 살아있으면.” 수호가 입맛을 다셨다. “넌 내 거야.” 그래도 선택의 기회는 줬다. 죽거나, 제 것이 되거나. 형제 같았던 조직의 두목에게 배신당한 2인자 정수호. 그를 이용해서 자유를 얻으려던 여자 한재희. 남자는 눈 먼 짐승처럼 여자에게 모든 것을 걸었고, 여자는 그런 그를 배신해서라도 도망쳐야만 했다.
※ 북트레일러 영상 : https://youtu.be/KuRpxEzpwNY 폭력 조직 화련승의 말단 조직원으로 잠입한 형사, 유지한은 조직의 정보를 캐려다 2인자인 한도경에게 발각되고 만다. 비밀을 지켜 주는 대신 그의 개가 되어 시키는 대로 하기로 한 지한. 그런 그에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는데. * * * 이불 위로 드러나 있는 지한의 어깨를 눈으로 훑던 도경이 천천히 손을 들어 지한을 쓰윽, 훑어 내렸다. 물기가 묻어 있는 차가운 손끝이 천천히 훑자 지한이 몸을 떨었다. “내가 장담하는데.” 도경이 지한의 어깨에 입술을 내렸다. “매달리게 될 거야. 스스로 안달 나서 교태를 부리면서 말이야.”
전장의 붉은 꽃. 그가 내 목숨을 구했을 때 사랑이 시작되었고, 그가 죽었을 때 내 세상은 무너졌으며, 히로우를 주웠을 때 복수가 시작되었다 “어떤 따뜻한 목소리에, 어떤 따뜻한 손에 구원받았었다. 살아갈 새로운 힘을 얻었다. 다시 잃어버리게 되기 전까지. 그 따뜻한 목소리를 다시 잃기 전까지, 그로 인해 살 수 있었다. 지금도, 그것을 잃어버린 지금도 여전히 그로 인해 살아가고 있다. 잃어버렸기에, 그것을 빼앗아 가버린 자들에게 그와 같은 죽음을 안겨주기 전까지는 죽을 수가 없어서 그로 인해 살아가고 있다. 끝내는 날이 올 때까지.” 전란의 시대, 사막에서 목숨을 잃을 뻔했던 카미를 구한 것은 붉은 피를 뒤집어쓰고 적군을 베어버리는 아카이하나였다. 그때부터 그녀의 목숨은 그의 것이었다. 우연히 다시 만난 아카이하나와 카미는 서로에게 빠져들고 정을 나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영주들의 손에 목숨을 잃자, 카미는 복수를 다짐한다. 그리고 흰 눈밭에서 만난 아이, 히로우. 마지막 피붙이에게 버림받은 아이. 카미에게 정을 붙인 히로우는 점점 카미를 사랑하게 된다. 카미는 그런 히로우를 밀어내며 그를 이용해 영주들의 목숨을 취한다. 밝혀지는 과거의 은원과 죽음을 향해 가는 그들의 복수는 끝을 맺을 수 있을까. 악의 꽃 / 마뇽 / 로맨스 / 전2권 완결
#동양풍 #첫사랑 #다정남 #순정남 #절륜남 #상처녀 #동정녀 #달달물 한양의 치외법권 지역인 반촌. 소의 도살을 업으로 삼은 백정들이 사는 곳. 어떤 죄를 지어도 이곳에 숨어들면 추격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혼례조차 올리지 못한 시가는 역모죄를 뒤집어쓰고, 수연의 손을 잡고 도망치던 서방은 탈출을 위해 그녀를 반촌의 백정에게 팔아넘긴다. 별수 없이 백정과 혼례를 치른 수연. 집채만 한 덩치, 짐승의 피를 뒤집어쓴 백정의 모습에 수연은 겁에 질린다. 하지만 점점 백정의 다정함에 마음이 풀리게 되는데.... *** 단단하지만 또 부드러웠던 등. 꿈틀거리는 근육으로 가득했던 등. 벌어진 어깨, 억센 손. 커다란 암소도 칼질 한 번에 쪼개는 힘. 그런 사내가 자신을 범한다면…. [저 덩치를 보면 다 알지. 집채만 한 덩치에 소 잡을 때 근력은 또 얼마나 대단해? 그런 근력으로 밤일을 하면 아주…]
*본 작품에는 다소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관계 묘사 등 호불호 강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신이 있다면 우리를 지옥 불로 떨어뜨릴까요? 그래 줬으면 좋겠어요. 무저갱의 끝에서라도 당신과 함께하고 싶으니까.” 해수는 남편의 폭력에 지쳤다. 끊임없이 해수를 의심하고 폭력을 휘두르고 원치 않는 섹스를 강요하는 남편 우진에게서 도망치고 싶은 해수. 남편에게 잔뜩 맞은 날이면 어김없이 찾아가는 성당의 고해성사실. 그곳에는 해수를 위로해 주는 단 한 명의 남자가 있다. “그 사람은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실제로 제가 죄를 지었으니까요.” 해수는 날마다 같은 죄를 고백한다. “저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남편보다 먼저 사랑했던 남자가 있다. 그러나 그 남자는 해수를 사랑하지 않았다. 해수보다는 신을 더 사랑한 남자는 신부가 되었다. 그리고 해수는 매일 신부를 찾아와 죄를 고백한다. 남편이 아닌 그를 사랑하는 죄. 그리고 어느 날, 남편의 폭력을 더는 견디지 못하고 해수는 남편을 살해한다. 남편을 찔러 죽인 날, 해수는 성당으로 도망쳐 그녀가 저지른 짓을 고백한다. “당신은 아무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를 죽인 것은 바로 접니다.” 신부는 그녀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경찰들에게 체포된다. 신부를 태우고 가던 경찰차가 빗길에 전복되며 차에 탄 모두가 죽는 사고가 일어나자 해수는 절망한다. 혼자 살아남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차라리 같이 죽어 무저갱에 그와 함께 떨어지는 것이 낫다. 결국 스스로 빌딩 옥상에서 몸을 던지며 해수는 생각한다. 자신이 간 무저갱에 그가 없으면 어떡하나. 자신이 간 무저갱에 그가 아닌 남편이 저를 기다리고 있으면 어쩌나. * * * “더 자요.” 눈을 떴을 때 해수는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죽은 것이 아니라 과거로 되돌아왔다. 모든 비극이 시작되기 전으로 되돌아왔다. 아직 결혼하지 않아 우진은 제 남편이 아니고, 안드레아 신부는 아직 서품을 받지 않은 그저 ‘남자’ 송주였다. “신부, 되지 말아요. 내가 하느님보다 당신을 더 사랑해요.” 송주에게 매달리는 해수. 두 번 다시 비극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해수의 간절한 매달림에 흔들린 송주는 결국 그의 뜻을 내려놓고 해수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이로써 모든 비극이 끝나는 줄 알았다. * * * “정해수, 내 거야. 내가 처음부터 점 찍어 놨어.” 송주의 이복형 우진은 절대로 해수를 놓아줄 마음이 없다. “해수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면 너 같은 놈, 죽여 버릴 수도 있어.” 우진이라면 송주를 정말 죽일 거라는 걸 아는 해수는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우진을 죽여야 한다. 다시 한번.
대물림 되는 광증을 가지고 태어난 명문가의 자제를 위해 액막이 인형으로 팔려온 애서.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액막이 인형이 되어야 하지만,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 애서는 자신의 주인인 남운에게서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하지만 도망쳐도 곧 붙잡혀가고. 애서를 향한 남운의 집착은 점점 더 강해진다. 광증을 누르지 못할 때마다 피를 보는 남운. 그런 남운에 의해 고통을 겪은 애서. 애서에게 손을 내민 것은 남운의 쌍둥이 동생 남현이었다. “나와 혼인하자.” 그 손을 잡고 싶었지만, 머잖아 남현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남현을 죽인 것은 남운이라는 걸 애서도 안다. 그리고 남현을 죽인 남운이 애서의 몸을 탐하기 시작한다. 미친 남운에게서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나지 못하는 애서의 이름은, 애착인형이다.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애착 인형.
매파가 혼담을 들고 찾아왔다. 이 근방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인 권씨 집안에서 혼인을 하자 청한 것이다. 무척이나 가난한 집안에서 지지리 고생만 한 이령으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다. 신랑의 인물도 좋고 성품도 좋고 게다가 어려서 과거 급제를 한 신동으로 소문이 난 신랑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대뜸 혼인을 수락하고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다 마침내 시집을 갔다. 처음으로 직접 본 신랑은 과연 준수한 외모에 듬직한 체구를 갖춘 사내였다. 복이 넝쿨째 굴러들어왔구나. 그러나 좋아했던 것도 잠시. “나는 고자요.” 아니,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란 말인가. 고자라니? 고자라니! “어려서 고열을 앓다가 약을 잘못 써서 고자가 되고 말았소.” 그럴 리가 없다. “제가 한번 세워 보겠습니다.” 신랑이 고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던 이령. 온갖 수단 방법으로 신랑인 채헌의 양물을 세워보려고 하지만 아무리 물고 빨아도 축 늘어져 있을 뿐이다. 어쩐지 자신에게 혼담이 들어왔다 싶었다. 먹고 죽을 것도 없이 가난한 집안의 딸인 자신에게 이런 혼담이 들어왔을 때 수상하다 여겼어야 했는데 이미 때는 늦었다. 이 혼인을 무를 수도 없고 평생 과부 아닌 과부 신세로 살아가야 한다. 서방은 있지만 고자이니 평생 처녀를 면치 못하는 신세 아닌가. “부인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러우니 나 대신에 철우를 들여보내겠소.” 그런데 이 서방이 한다는 말이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마당쇠인 철우를 서방 대신에 안방에 들여보내겠다고? “대신에 내가 볼 수 있게 해주시오.” 점입가경이라고 마당쇠 철우와 저가 그 짓을 하는 것을 보겠다고? 졸지에 서방님이 보는 앞에서 마당쇠 철우와 합방을 하게 된 이령. 그런데 이놈의 마당쇠는 숫제 짐승이다. 황소도 이런 황소가 없다. 뿔만 달리지 않았지 사람의 면상을 뒤집어쓴 황소가 분명한 철우와 하룻밤을 보낸 이령은 그만 넋이 나가고 마는데?!
떠돌이 장님 악사의 딸, 채려. “당신은 더는 내 후견인이 아닙니다. 나를 멋대로 휘두르려고 하지 마세요.” 귀족에게 맡겨져, 어여쁘게 자라난다. 그 귀족의 손에 의해 황제의 놀이 상대로 황궁에 들어가 황후까지 되었다. 하지만, 그녀를 후원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귀족 중의 귀족인 남연백. “내 아이를 왕으로 만들 것이다. 내 핏줄이 왕이 되는 것이다.” 어린 왕의 섭정승으로 모든 권력을 손에 쥐고 있다. 자신의 말을 잘 듣게 만들기 위해, 무엇이든 이용할 수 있었다. 그것이 후견인으로 돌봐온 아이든, 철모르는 황제이든 간에……. *** 이제 드디어 때가 되었다. “너는 나를 위해 왕을 움직여야 한다. 후견인인 내게 은혜를 갚아야지?” 연백은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라면, 아직 어린 두 부부의 풋사랑마저 이용하고 부서뜨릴 수 있다. 더욱이 자신이 후원해 준 채려를 더 철저하게 자신의 말을 듣도록 다시금 길들였다. 채려 역시 소중한 모든 것을 빼앗겨 제 뜻대로 무엇 하나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소중한 이와 함께하는 혼례마저도. 그의 목적과 계획에 따라 자신이 키워졌음을 알았지만. 모든 걸 되돌리기에는 이미 때가 늦어버렸다. 결국 멈출 수 없는 선마저 넘어버리고 말았다. “너와 내 아이와 그 자손이 영원히 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다.” 왕위 찬탈을 노리는 연백과 두 남자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채려. 벗어날 수 없는 덫에 빠진 채려의 선택은?
“극상의 여자로 만들어주시오. 어떤 남자라도 품으면 녹여버릴 수 있는 요부 말이오.” 남자의 맛을 모르는 여자가 있었다. 사내의 손길이 어떤 것인지 모르던 소녀는 아버지의 권력욕의 제물이 되어 황제에게 후궁으로 바쳐지게 된다. 처녀를 취하는 것에 질려 요부를 원하는 황제를 길들이기 위해선 우선 남자의 맛을 알아야 했다. 그랬기에 그녀의 아버지 데하르트 자작은 그 어떤 처녀를 데리고 와도 밤의 여왕으로 만들어주는 남자를 찾았다. “더 소리 질러. 더 음란하게. 남자는 그 음란한 목소리에 한껏 취하는 법이야.” 신원미상의 남자가 소녀를 요부로 만드는 방법은 단순했다. 아무도 만지지 못했던 그녀를 범하고, 처녀성을 갖는 것이었다. 아리아는 도망치고 싶었고 벗어나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시간이 갈수록 그녀를 범한 남자에게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을 느낀다. 이 감정이 무엇인지 헷갈릴 무렵, 그녀는 황제에게 후궁이라는 밤의 노예로 끌려가고 마는데… 요부가 돼야만 하는 여자의 치명적인 섹슈얼 로맨스 잠든 사이 잠든 사이 / 마뇽 / 성인 로맨스 / 전2권 완결
※ 본 작품은 잔인한 묘사, 임신 중 관계 등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수인이를 데려가려면 우리 셋 전부 다 데려가라고 했지. 그러니까 나는 이제 그 집 첩이 되는 거고, 너는 그 집 딸로 자랄 거야. 귀한 집 아가씨로 말이야.」 날아갈 듯 좋아하던 어머니는 이제 없다. 저 바다 어딘가에 가라앉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동생 수인이, 그 가엾은 여섯 살짜리 사내아이도 죽었다. ‘수인이가 없으면 아버지는 날 받아 주지 않으실 거야…….’ 집안의 대를 이을 아들도 없는데 생부가 자신을 왜 받아 주겠는가. “엄마가 안 보여…….” 그때 혜인의 옷자락을 잡은 건 동생 수인 또래의 사내아이였다. 순간 혜인의 안에서 무서운 생각이 떠올랐다. 발췌문 “읏…….” 수인의 품에 안긴 채 눕혀진 혜인의 다리가 벌어진 것은 그때였다. 그녀의 벌어진 두 다리 사이에 이미 수인의 허벅지가 자리를 잡았다. 벌어진 다리 사이로 제 치부가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는 본능적인 수치심에 혜인의 목덜미가 확 달아올랐다. “동생이 아니라 사내가 되어 줄게, 누님. 바라는 대로.” 달아오른 혜인의 두 눈 안에 저를 똑바로 바라보는 수인의 눈동자가 들어왔다. 늘 순한 동생처럼 웃고 있던 눈이 지금은 전혀 웃고 있지 않다. 웃기는커녕 처음 보는 낯선 짐승처럼 저를 바라보고 있다. 이 낯선 이질감에 혜인의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하읏…….” 수인의 손이 봉긋한 혜인의 젖가슴을 느릿하게 주물렀다.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제 젖가슴을 감싸고 주무르기 시작하자 혜인의 벌어진 입술에서 달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읏……으응…….” 유두를 살살 눌러 가며 비틀 때마다 달뜬 숨소리에 점점 더 뜨거운 열기가 실렸다. “비밀을 하나 말해 줄까, 누님?” 수인이 혜인의 허벅지 안쪽을 느릿하게 쓸던 손을 그녀의 음부로 옮겨 갔다. 그의 손가락이 제 음모를 만지작거리자 혜인의 허리가 흔들렸다. 거침없는 손이 음모를 헤집고 안쪽에 숨어 있던 살점을 문질렀다. “아흑!” 질구를 문지르는 손길에 혜인의 허리가 펄쩍 뛰며 허리가 들썩였다. “나는 항상 이러고 싶었어.” 질구를 문지르고 있던 손이 젖은 살점을 벌리고 안으로 쑥 밀고 들어왔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박사 과정에 지친 채영. 게다가 생활고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아버지가 사고까지 치고 종적을 감췄다. 주식과 코인으로 대박이 나겠다며 사채까지 끌어 모았던 아버지는 채영 모르게 집까지 담보를 잡혔고, 빠른 시일 안에 돈을 갚지 않으면 14평 작은 집마저 은행에 넘어간다. 그리고 채영의 일터인 대학까지 사채업자들이 찾아와 협박하기 시작하는데. “윤 선생. 돈 필요해?” 그런데 악마보다 더 무섭고 하나님보다 더 어려운 지도교수 정태하가 솔깃한 제안을 꺼낸다. “파트타임 알바 해보지 않겠어?”
정안왕부 주왕의 금지옥엽이자 경국지색, 단자경. 가뭄에 시달리는 정안왕부를 돕겠다는 동왕부 정왕의 혼담을 받아들였다. 인품이 바르기로도 유명한 그였으니, 그와 행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내원은 마음에 드시오?” “고작 그 정도 곡식으로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오.” “땀을 많이 흘리는군요.” 그러나 정왕의 저택에서의 삶은 쉽지 않았다. 툭툭 끊어지는 대화, 제게 관심 없어 보이는 모습까지. “여기가 맞지 않고, 내가 비록 마음에 들지 않아도 울지 마시오. 나도 노력하고 있으니.” 저는 이미 그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는 노력이 필요할 정도로 저를 싫어하게 되었나. * 황제의 셋째 아들이자, 동왕부의 정왕, 문덕. 첫눈에 반한 단자경에게 거절을 감수하고 혼담을 넣었다. 다른 황족의 혼담도 거절했던 그녀였으나, 제게 돌아온 건 ‘승낙’. 그때 결심했다, 그녀에게 제 모든 걸 주기로. ‘자경이 머물 내원을 새로 지어야겠다. 뭐든 가장 좋은 것으로 꾸며 주고 싶으니.’ ‘서둘러서 준비하는 바람에 곡식을 그 정도 밖에 보내지 못한 것이 속상하구나.’ ‘내가 실수한 걸까? 괜히 땀을 닦아 준 걸까.’ 그러나 연모하는 여인을 대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고 곤혹스러웠다. 자신이 그녀가 원했던 그런 사내가 아니라면 어찌해야 할까. “제발, 저를……. 정안왕부로 돌려보내 주세요.” 자경이 저를 이토록 싫어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저렸다. 그럼에도, 제 곁에 그녀가 있어 주길 바랄 뿐이었다.
아버지, 어머니, 오빠까지… 은수의 가족은 모두 이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곁에 남은 사람은 명우뿐이었다. “은수야, 가족이니까 내가 옆에서 도와줄게. 너는 아무 걱정도 하지 마.” 친형제는 아니지만 그녀를 살뜰하게 보살펴주는 명우. 하지만 명우는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고 은수까지 제거하여 세원 그룹을 통째로 삼키려는 계략을 세운다. 은수는 불이 나서 죽을 위기에 처하자 명우의 짓이라는 것을 알아채지만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앞에 갑자기 나타난 어느 남자. “악마와 한번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까?” 그는 은수에게 살려주는 대가로 계약을 제안하고 되고, “요한이라고 불러요, 은수 씨.” 자신을 요한이라고 소개한 남자는 그녀에게 노골적으로 욕망을 드러낸다. “내 욕망을 만족시켜 줄 수 있겠어요?” “네?” 자신을 악마라 지칭하는 이 남자와 맺은 계약. 이 계약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지지리 가난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나 군입을 덜기 위해 궐에 들여보내진 인아. 생각시 생활 십여 년을 끝내고 이제 어엿한 정식 나인이 되어 수라간에 입성했다. 그런데 행복할 것 같았던 수라간 생활을 며칠 하기도 전에 갑자기 지밀로 옮기라는 명을 받는다. 지밀이요? 궐 안의 모든 궁녀들이 바라는 꽃 중의 꽃 지밀? 그중에서도 대전. 이건 출세 중의 출세다. 그런데 첫날부터 마주친, 한 방을 쓰는 선배의 표정이 심상찮다. 아니, 표정만 심상찮은 것이 아니라 그 선배의 모든 것이 수상쩍다. 육 척 키에 떡 벌어진 어깨. 그리고 굵은 선. 어딜 봐도 보통의 여인은 아니다. 게다가 이 선배, 밤중에 어딜 나갔다 오더니 다리가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왔다. 우연일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선배가 다치고 돌아온 그날 밤 왕의 침전에 괴한이 침입해서 도주하는 일이 벌어졌다. 설마 선배가 그 괴한? 선배가 왕을 해치려는 괴한일까? 대전 나인들의 노골적인 따돌림과 수상쩍은 선배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인아는 급기야 한밤중에 납치까지 당한다. 인아를 납치한 정체불명의 괴한들은 인아에게 독이 든 약병을 주며 위협한다. “이걸로 왕을 죽이지 않으면 너와 네 가족이 죽는다.” 절체절명의 위기. 과연 인아는 무사히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그리고 오른쪽으로 봐도 수상하고 왼쪽으로 봐도 수상한 선배 상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 “오늘은 내가 네 수발을 들어주마.” 상운이 바지를 벗고 목욕통 안으로 들어가 앉자 밖으로 물이 넘치며 통 안의 수위가 낮아졌다. 그러자 인아의 젖은 젖가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뽀얀 젖가슴에 분홍색의 젖꼭지가 마치 봄을 기다리는 꽃망울처럼 탐스럽다. 더운 물에 젖은 입술을 씹었다 놓으며 혀를 밀어 넣자 혀가 맞물리며 더운 숨이 엉긴다. 숨을 헐떡이며 혀를 얽던 상운이 인아의 등과 어깨를 어루만지며 아래로 내려가 엉덩이를 움켰다. 머리끝까지 뜨거운 기운이 치솟아 더는 참을 수가 없어진 상운이 인아의 가랑이 사이로 손을 넣었다. 질구를 벌리자 뜨거운 속살이 손가락에 휘감긴다. “응, 읏, 하으읏…….” 인아의 하체가 들썩인다. 인아를 끌어안고 질구를 헤집던 상운이 결국 그녀를 끌어안고 목욕통 밖으로 걸어나왔다. 그리고 벗어놓은 도포 위에 인아를 눕히고 그 위에 올라탄 상운이 그녀의 가슴을 삼켰다. 젖꼭지를 휘감고 빨아올리자 인아가 휜 허리를 파르르 떨며 소리를 높인다. 더는 참을 수가 없어진 상운이 인아의 다리를 잡아 벌렸다. 그리고 더운 물로 잔뜩 젖은 질구에 제 양물을 문질렀다. 양물을 밀어 넣자 뜨거운 습기로 가득찬 동굴이 뜨겁게 빨아들인다. 빨려 들어가듯이 양물을 밀어넣으며 상운이 허리를 쳐올렸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젊은 왕 이청의 중전이 된 소희. 소희로 말하자면 존경받는 학자인 부친과 여섯 선비 오라버니의 가르침을 받으며 정숙하게 자랐다. 아녀자의 덕목을 배우고 삼강오륜을 배우고 음전한 몸가짐을 익힌 소희는 삼간택을 통과하여 중전의 자리에 올랐지만 자신의 배필인 젊은 왕 이청이 어딘가 모르게 좀 이상하다. 합방일이 되어 침전 안에 든 이청은 옷고름을 풀어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희는 규방의 법도를 아는 몸. 옷고름을 풀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먼저 왕에게 말을 걸 수는 없는 노릇. 결국 옷을 입은 채로 앉아서 꼴딱 밤을 새운 소희를 두고 침전을 나가며 이청이 던진 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 [난 고자요.] 아니, 왕이 고자라니. 아니, 서방님이 고자라니. 이런 청천벽력 같은 말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어쩐지 이상하다 싶었다. 혈기왕성한 젊은 왕이 지금까지 중전을 들이지 않았던 것도 이상했고, 존경받기는 하지만 초야에 묻혀 권력도 부도 없는 아비의 딸인 자신이 중전으로 간택된 것도 이상했고, 왕에게 후궁도 없고 승은을 입었다는 궁녀도 없다는 것이 이상하긴 했다. 그 모든 이유가 사실 왕이 고자였기 때문이라니. ‘전하가 고자면, 왕실의 대는 어찌 잇는단 말인가.’ 소희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왕이 고자라는 사실을 다른 왕실의 어른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소희만 보면 왕실의 대를 이으라고 하는데, 고자인 왕에게서 어떻게 대를 잇는단 말인가. 결국 혼자 끙끙 앓던 소희는 어느날 밤 은밀하게 어딘가로 가는 왕을 보게 된다. 어딜 저렇게 수상쩍은 모습으로 가는 걸까. 이 밤에?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왕의 뒤를 밟은 소희. 그런데 왕이 들어간 외진 곳의 별당의 방문에 이상한 그림자가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지렁이 같기도 하고, 거미 같기도 하고 문어 같기도 한. [전하-!] 왕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소희는 방문을 열고 뛰어들고. 그곳에서 소희가 본 것은 방 안을 꽉 채운 거대한 문어, 아니 오징어, 아니, 뱀, 아니 이상하고 괴이한 촉수였다. [내 애완 촉수요!] 왕은 당황해서 소리쳤다. 애완 촉수? [내가 어려서부터 품어 길들였고 내 말만 듣소. 남들에게는 말하지 마시오. 불길하다며 태워 죽이려 할 거요.] 아니, 왕에게 이런 비밀이 있을 줄이야. [부탁이요, 중전.] 왕이 측은하게 느껴지는 순간 그 문제의 애완 촉수 괴물의 촉수가 꿀렁꿀렁 기어와 소희의 치맛자락을 슬쩍 들치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왕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비밀을 지켜주면, 중전을 기쁘게 해드리이다.] 기쁘게? 어떻게? 그런데 기쁜 것이 무엇이지? [나는 고자이지만 내 애완 촉수는 그 어떤 사내의 자지보다 더 굵고 긴 촉수를 가지고 있소.] 왕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차린 순간 소희의 정신이 아찔해진다. 그러니까 왕은 저 애완 괴물의 촉수를 제게 삽입하겠다는 거다. 음경 대신에. 미친 걸까?
몸은 기억한다. 머리는 잊어도 몸은 그때의 일을 기억한다. 해주는 자신의 과거를 모른다. 사고를 당한 채로 발견되었고 신분증이나 무엇 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 채였다. 경찰에서 신원조사를 했지만 결국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채로 해주는 무연고자 시설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재활을 하고 세상으로 다시 나왔을 때 해주는 오롯이 혼자였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채로 생존을 위해 직업소개소를 통해 섬으로 가게 된 해주. 그곳에서 해주는 가끔씩 주인이 오는 섬 별장의 청소와 관리를 하는 일을 맡게 된다. 태풍 주의보가 있던 어느 날, 섬으로 별장의 주인이 들어오고 해주는 그에게서 낯설지 않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꼭 어디선가 본 듯한 사람이다. 전에 만난 적이 있는 것만 같다. 그러나 해주의 기억은 이미 송두리째 사라져버렸다. 과거에 만난 적이 있다고 해도 해주는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왜 모르는 척 하지?” 그리고 던져진 남자의 도발. 그 남자는 해주를 알고 있다. “다 잊었다고? 편리해서 좋군. 그러면 그것도 잊었나? 우리가 씹질하던 것도?” 그런 사이였다고? 섹스를 하던 사이였다는 남자의 말을 해주는 믿을 수 없다. 하지만 그 남자의 손길을 몸이 기억하고 있다. 익숙한 손길에 해주의 몸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함락당한다. 거부할 수 없는 손길. 익숙한 섹스. 과연 잃어버린 기억 속에서 이 남자와 자신은 어떤 관계였을까.
“시작은 누나가 했어.” 해수의 눈빛은 7년 전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민영은 생각했다. 7년 전에도 정해수는 이런 눈빛으로 저를 바라봤었다. 민영은 그걸 알고 있었다. 저보다 나이도 어린 주제에 저를 어떤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전부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짓을 했었다. 그리고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래봤자, 난 다른 남자와 결혼할 거야. 너보다는 어른인 남자와. 어린 남자는 취향이 아니니까. 그때도, 지금도.” 이런 말을 하면 할수록 정해수에게 더 불을 지를 뿐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불을 질러야 타오르니까. 이렇게 해야 더 애가 타서 제게 매달리니까. 정해수는 정말 변하지 않았다. 7년 전에도, 지금도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때도 제게 이렇게 매달렸었고 지금도 이렇게 제게 매달리고 있다. 민영은 그것이 즐거웠다. 이 오만한 눈빛의 어린 짐승을 제 멋대로, 제 손바닥 안에서, 제 잔인한 혀로 휘두르는 것이 즐거웠다. 제 말 한 마디에 이 난폭한 어린 짐승이 화를 내고, 애원하고, 초조해하고, 마침내 악마가 되는 것을 보는 것이 짜릿했다. 죄는 이런 맛에 짓는 법이니까. 그렇게 민영은 오싹하게 웃었다. 감금된 것은 그녀지만, 갇힌 것은 정해수였다.
악의는 모든 것을 짓밟는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으로 인해 자살을 시도했던 윤주. 결국 자살은 실패로 돌아가고 윤주는 자퇴를 하고 그녀를 알던 모든 이들에게서 자취를 감춘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윤주는 그녀를 괴롭혔던 가해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악의에 가득 찬 모습으로. [다 빼앗아 줄게. 네가 가지려는 모든 걸, 전부 다.] 가해의 주동자였던 친구의 약혼자 앞에 나타난 윤주는 그 남자를 유혹하고 원나잇에 성공한다. 그 남자와 호텔에서 뒹구는 모든 것을 동영상으로 녹화한 윤주는 그것으로 친구를 협박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해서든 그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 친구는 윤주의 협박에 끌려다니고, 윤주는 그 친구를 이용해서 다른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꾀하지만. [사람 잘못 봤어.] 자신이 이용하려고 한 남자가 본색을 드러낸다. 그저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인 줄 알았던 친구의 약혼자는 실은 순한 척 하던 짐승이었을 뿐이다. [씹질 잘하던데? 널 보니까 좆이 근질거려서 참을 수가 없잖아.] 악의에 가득 찬 여자와, 그 악의보다 더 지독하게 나쁜 남자.
그날 밤은 열대야였다. 온몸에 더운 습기가 끈적하게 달라붙어서 잠들 수 없는 밤. 더위에 잠들 수 없는 건 소율 혼자가 아니었다. 그곳엔 열대야에 달아오른 엄마 재혼 상대의 아들도 있었다. 엄마는 재혼 준비에 바빴고 집은 인테리어를 새로 해야만 했다. 유명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엄마 재혼 상대의 아들은 인테리어 공사가 끝날 때까지 소율과 한집에서 지낼 예정이었다. 그에겐 결혼할 여자가 있었고 전혀 소율의 취향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소율에게도 결혼 이야기까지 오간 남자 친구가 있었다. 엄마의 재혼 후 소율은 내년 정도에 결혼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날 밤, 더위에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남자와 개처럼 붙어먹었다. 엄마가 없는 집에서, 소율은 곧 새아빠가 될 남자의 아들이자 결혼할 여자 친구가 있는 남자와 개처럼 들러붙어서 밤새도록 뒹굴었다. 아침이 왔을 때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일주일가량 지속되는 열대야, 소율은 밤마다 그 남자와 짐승 같은 짓을 저질렀다. 마침내 더위가 끝났을 때, 소율은 공사를 마치고 집에서 나가는 그 남자를 잡을 수 없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이 이어졌다. 엄마의 결혼식 당일. 소율은 남자 친구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엄마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예식장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그 남자와 마주할 것을 알면서도.
“이제는 어찌 해 줄까.” 누운 채로 숨을 헐떡이는 채령의 위로 올라온 교운이 그녀를 내려다보며 속삭였다. “시키는 대로 하마. 이제 뭘 해줄까, 얘야.” “박아줘요, 대부님.” “난 네 아비의 친구다.” 교운이 입술을 혀끝으로 핥는다. 그의 입술에 묻어있던 번들거리는 것이 제 음부에서 흘러나온 것이라는 걸 채령도 안다. “네게는 아비와 같지. 너는 아비의 좆에 박히고 싶은 거냐?” “진짜 아버지도 아닌 주제에.” 이 말이 늘 하고 싶었다. 진짜 아버지도 아닌 주제에. 대부인 주제에 아버지처럼 굴다니. 저를 억압하다니. 가장 싫어하는 음탕한 모습이 되어보라지. 친구의 딸을 범하는 추한 꼴이 한 번 되어보라지. “떠들지 말고 박아요, 당장.” “실컷 박아주지.” 그 말과 함께 교운의 손이 채령의 가랑이를 잡아 벌렸다. 그리고 타액과 애액이 질퍽하게 젖어있는 구멍이 좌우로 벌려지더니 굵은 살덩이가 푹, 밀고 들어왔다. “아아아아-!” 채령이 허리를 든 채로 몸을 휘어가며 소리를 질렀다. 이 정도의 소리라면 저택 안의 모두가 들을 소리다. 하지만 꿈이니 상관없다. 꾸역꾸역 밀고 들어온 음경이 안을 가득 채워 뱃속의 내장이 전부 찌그러지는 기분이다. ‘커...! 너무 커...!’ 꿈이니 망정이지 이제 실제였다면 제 아랫도리는 전부 찢어져서 피투성이가 되었을 거다. “하으으으-!” 허리를 들고 고개를 젖힌 채로 채령이 소리를 지르며 전신을 덜덜덜 떨었다. 눈동자가 허옇게 뒤집히며 입을 다물 수가 없다. 다물지 못한 입술에서 침이 줄줄 흘러내려도 채령은 다른 것은 생각조차 할 수가 없다. 채령의 골반을 꽉 쥐고 기어이 음경을 전부 쑤셔 박은 교운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윽! 아! 아! 아아!” 배가 터질 것 같다. 한계까지 벌어진 제 구멍으로 거침없이 들락거리는 음경이 마치 불에 달군 쇠꼬챙이 같다. 평소에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리던 근엄한 대부의 처소가 온통 젖은 살이 부딪치는 소리와 발정난 짐승같은 거친 숨소리, 그리고 채령의 음탕한 교성으로 가득 찼다. “대부의 좆이 어떠냐. 이만하면 먹을만 하냐?” 사정없이 성기를 쑤셔 박으며 교운이 채령을 내려다봤다. 그의 잔뜩 헝클어지는 눈매를 보는 순간 채령의 몸이 확 달아올랐다. 제가 이 사내를 무너뜨리고 있다. 누구도 무너뜨리지 못한 이 철벽같은 사내가 지금 제 몸뚱이에 환장한 짐승처럼 침을 흘리며 성기를 쑤셔 박고 있다. “대, 대부님-! 대부님-!” 교운을 소리쳐 부르는 채령의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전신이 번개를 맞은 것처럼 뜨겁게 울리며 뱃속으로 콸콸콸 쏟아지는 뜨거운 물줄기를 느꼈다. 대부가, 교운이 자신의 몸 안에 사정을 한 것이다. 이게 꿈이 아니라면, 그렇다면 사람으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해버렸다. 하지만 이건 꿈이다. 꿈이니까 괜찮은 거다. 뭘 하든지. 뭘 얼마나 더 하든지. 그래. 이건 꿈이다. 채령은 매일 밤, 음탕한 꿈을 꾼다. 대부의 꿈이다.
지안은 2년 전 이혼한 전남편의 집으로 돌아왔다. 저를 무시하고 벌레 취급한 시댁 식구들이 있는 곳으로.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때는 아내이자 며느리였지만 지금은 전남편의 노예라는 것. 뭐든지 전남편이 시키는 대로 한다는 계약서까지 써야 한다. “맞아, 노예 계약서야. 좇을 빨라고 하면 빠는 그런 노예 말이야.” 치가 떨리지만 이 수치스러운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딱 세 달이다. 세 달만 전남편의 놀잇감으로 살면 된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버티고 버텨 그가 주는 돈을 받아야 한다. “다른 사람 말은 들을 필요 없어. 누가 뭐라고 해도, 뭘 시켜도 내 말만 들어.” 그런데 이 남자, 변해도 너무 변했다. 제 편을 들어 줄 리가 없는데. 더구나 지안을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걸까.
※ 본 작품에는 용과의 관계가 묘사된 부분이 있사오니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강바닥의 조개를 잡으며 동생과 함께 살아가던 처녀 채아는 어느 날 강바닥에서 빛나는 진주를 발견하고 그것을 가져간다. 그리고 그날 밤 꿈을 꾼다. 『내 허락 없이 내 비늘을 함부로 가져가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이냐? 하긴 한낱 미물에 불과한 인간이 그걸 어찌 알겠느냐.』 채아의 몸 위로 차갑고 미끄러운 것이 스르륵 기어갔다. 『내 것을 가져갔으니 대가를 치러야지.』 대체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아...!’ 은색의 차가운 몸체가 채아의 몸을 휘감았다. 치마 안으로 파고 든 꼬리가 제 속곳을 젖히고 안으로 밀고 들어와 은밀한 곳에 닿자 채아가 기겁을 했다. 『너는 처녀이니 내가 네 첫정을 가져가마.』 그리고 차가운 물의 음란한 탐닉이 시작되었다.
대한민국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대경그룹 주 회장. 4조 원이 넘는 유산의 행방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때, 그의 자식들조차 존재를 몰랐던 그의 법적 배우자가 홀연히 등장한다. 서른 살의 강희주. 그녀는 주 회장이 입원해 있던 요양 병원의 간호사였다. 10년 전, 주 회장의 막내아들 주은재에게 농락당했던 희주. 그녀는 은재의 ‘새어머니’가 되어 그와 재회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 가슴에 품었던 그를 발아래 복종하게 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얻고 싶으면 내게 복종해. 전부 벗고 남창처럼 나한테 봉사해 봐. 그러면 네가 원하는 걸 던져 줄 테니까.” * “그래, 말해 봐. 박아 줄까 아니면 빨아 줄까?” “우선은…… 빨아.” 두꺼운 손바닥이 상복의 치마를 걷어 올리며 희주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천천히 더듬었다. 은재가 완전히 침대 위로 올라오자 침대 위에 쓰러진 것처럼 누워 있던 희주의 몸이 출렁거렸다. 무릎을 세우고 누운 희주의 아랫배 위쪽으로 치마가 걷혔다. 세운 무릎 사이로 벌어진 사타구니에 주은재의 손이 닿았다. 상복 안쪽에 입고 있던 얇은 검은색 스타킹 위로 그 손의 감촉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여길 만져 주면 좋아했었지?” 주은재의 손이 제 중심을 문지르자 오싹한 소름이 등줄기를 스쳤다. “흣.” “소리 내지 마. 이 난잡한 짓을 온 세상이 다 알게 할 생각이 아니라면.” 낮게 경고해 오는 주은재의 목소리에 오싹한 쾌감이 희주를 지배했다. 뜨거운 숨이 입술에서 샜다. “빨리 만지기나 해.” 그때였다. 찌이익-. 스타킹이 찢어졌다.
※ 본 도서는 2015년에 저자명 ‘서하’로 출간된 ‘바람둥이 길들이기’와 동일한 작품으로, 윤문과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여자는 모든 남자들에게 감추더라도 단 한 분, 낭군님에게는 모든 것을 드려야 하는 법이란다.” ‘그리고 낭군님 역시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아니라 단 한 명, 신부에게 모든 것을 바쳐야 하는 법. 그것을 모르면 개와 다를 바 없지.’ 인물도 좋고 머리도 좋고 어디 한 곳 빠지는 곳이 없는 견우. 잘나게 태어나 하늘 무서운 것도 모르고 설쳐대는 통에, 천계에서는 초 음란 공자로 이름을 날린다. 그런 아들을 장가보내기 위해 하백은 내기 장기에서 이겨 옥황상제의 딸 중 가장 지혜롭다는 아리수를 며느리로 들이는 데 성공한다. 두 사람 모두에게 청천벽력같은 혼담이지만, 아리수는 다 생각이 있는데. “벌써 성격 파악까지 끝났어?”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을 짜, 그를 뜯어고쳐 써먹기로 한다. 분명 계획대로 잘 흘러가고 있는데, 그런데 왜 자꾸 눈물이 날까. “날 사랑하지 않으면 되잖아.” “…….” 그의 말에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 흔들리는 눈동자를 견우가 놓치지 않았다. “날 사랑해?” 사랑 따위, 절대 안 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리수의 계획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당장 먹을 것도 없고 빚까지 잔뜩 진 탓에 살아갈 방법이 사라졌다. 일가족은 목을 매달아 죽으려고 했지만 대들보가 무너지며 그마저도 실패로 돌아간다. 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황제가 그 불쌍한 일가족을 보게 되고, 황제는 그 가족의 막내딸을 보며 한 가지 놀이를 생각해내는데. “저런 못생긴 년도 잘 가꾸고 길들이면 계집 구실을 하는 쓸만한 년이 되겠느냐?” “세상에 길들이지 못하고 곱게 필 수 있게 가꾸지 못하는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어떤 물건이든 빛나게 해주고, 어떤 꽃이든 아름답게 피울 수 있다고 자부하는 황제의 동생 견. 그런 견에게 황제는 그 불쌍한 일가의 딸을 맡긴다. “두 달을 주마. 그사이에 보기 좋은 꽃으로 만들어놓아 보거라.” 그렇게 해서 죽을 일밖에 없었던 가련한 처녀 교앵은 황제의 동생 견에게 맡겨진다. 그리고 교앵을 데려간 견은 그날 밤부터 그녀를 길들이기 시작하는데….
공주와의 혼인을 제안하는 황제의 말에 경예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직계의 공주를 아내로 맞으면 부마가 되고, 부마가 되면 관직에 오를 수 없다. 그에 쌍둥이 여동생인 소예가 나섰다. “우리는 똑같이 생겼잖아.” “그래서?” “어렸을 때 우리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으면 아버지도 구분을 못 하셨어. 그렇지?”. 소예는 자신이 대신 나가서 공주와 만나 깽판을 치고 오겠다고 했다. 소심한 경예는 그래도 되냐고 물었지만 소예는 걱정 말라며 공주와 대면을 하는 자리에 나갔다. 소예는 경예인 척을 하면서 공주에게 무례하고 굴게 되는데, 예상과 다르게 상황이 꼬였다. 그 자리에 황제가 나타난 것이다. “네 쌍둥이 누이와는 달리 너는 착한 이라 생각했던 내 생각이 틀렸던 것이냐?” ‘뭐라고? 누구와 달리? 내가 어때서?’ 듣자 하니 기분이 별로다. 대체 황제는 다섯 살의 저를 뭐라고 생각해온 걸까. “자, 선택을 하거라. 희녕과 혼인을 하겠느냐, 아니면 수레에 실려 돌아가겠느냐.” 소예는 황제의 압박에 혼인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몰렸다. 그런데 황제는 그녀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제안을 하게 되고, 소예는 진퇴양난에 빠지게 되는데...
탐욕스러운 귀신이 있어. 너무 탐욕스러워서 남의 것을 마구 탐하면서도 절대로 만족을 모르는 귀신.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은 반드시 빼앗아서 자기 것으로 삼아야 하는 귀신. 가져도 가져도 끝없이 가지고 싶어 하는 그 탐욕스런 귀신의 이름은, 아귀야. * * * 한날한시에 두 명의 황자가 태어났다. 황제의 총애도 모두의 우러름도 둘 중 하나만을 향했다. 자현은 제 것이 아닌 것들이 갖고 싶었다. 세윤이 가진 모든 것. 아버지의 사랑, 그의 어머니, 그가 누리는 모든 것이 가지고 싶었다. 마침내, 자현은 세윤의 것이 되었어야 할 태자의 자리를 손에 넣는 것에 성공한다. 드디어 세윤의 모든 것을 다 빼앗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녀가 나타났다. 세윤의 정혼녀, 향비가 세윤을 위해 직접 고른 희사. 그녀를 보는 순간 자현은 탐이 났다. 희사를 빼앗아 제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희사만큼은 제 것이 되지 않으리란 걸 알고 있었다. 자현은 세윤을 모함해서 기어이 희사를 세윤과 파혼시키고 자신의 정혼녀로 만드는 것에 성공한다. 태자의 자리도, 희사도 손에 넣었지만 그러나 자현은 여전히 배고팠다. 그의 안에는 더 많은 것을 갈망하는 괴물이, 만족을 모르는 괴물이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이혼해.” 1년 2개월의 짧은 결혼 생활. 그리고 두 번의 유산. 은수가 택한 것은 이혼이었다. 이혼만이 지옥 같았던 시댁에서 탈출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내려온 고향 마을. 댐으로 인한 수몰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나고 이제 몇 가구 남지 않은 그곳에서 은수는 증학 시절, 그리고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다는 기억나지 않는 동창 요한을 만난다. 이혼을 하고 시골 보건지소로 내려온 젊은 의사 요한. 그리고 당분간만 머물다 떠날 생각이었던 은수. 이미 한 번 실패한 두 사람이기에 서로에게 이끌리는 감정에도 불구하고 다가서는 건 조심스럽다. 그리고 이제 자리를 잡을만 할 때 찾아온 불청객. “우리 다시 시작하자.” 전 남편이 은수를 찾아왔다. 재결합을 위해서.
장벽을 중심으로 나뉜 세상, 장벽 안과 장벽 밖은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 장벽 안에서 살기 위해선 시민권이 필요하고 장벽 밖의 사람들에게 시민권을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지옥과 같은 장벽 밖, 부양할 가족까지 있는 선우는 장벽 안 저택에서 하녀로 일한다. 어느 날, 지뢰 제거를 하던 연인 태서가 한쪽 다리를 잃고 죽을 위기에 놓이자 약을 구하려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저택의 주인, 백현이 위험한 제안을 하는데. “벗어. 팬티 한 장 남기지 말고 전부.”
“대장군 하무령의 여식 하유온에게 완아궁의 첩지를 내리니 이를 받들라.” 임종 직전 황위를 넘긴 선황에 의해 황제의 자리에 오른 비류. 그는 황후로 내정되어 있던 하유온에게 후궁의 첩지를 내리고 입궁하라는 황명을 내린다. 유온은 그런 사내의 후궁이 되기 위해 입궁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 그래서 달아나려 했으나 도주 시도는 실패하고 비류의 여인이 되어 황궁의 후궁에 갇힌다. “행여나 자진해서 죽을 생각은 하지도 않는 것이 좋아. 네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그 즉시 네 아비와 네 어미, 그리고 세류의 목도 달아날 테니까 말이다.” 잔인한 협박에 희망을 포기하고 죽음을 결심하며 비류의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했지만……. 이상하게 말과는 달라 보이는 행동들에 유온은 조금씩 흔들린다.
* 해당 도서는 이전에 출간되었던 작품의 재출간작입니다. 사귀던 애인의 결혼식 날, 독주를 함께 나눠 마신 처음 본 상대와 원나잇까지 이어 간 연우는 상대와 사건 담당 형사와 검사로 다시 재회한다. 마시면 속까지 모두 태워 버릴 정도로 독한 술과 같은 남자, 주하. 그래서 연우는 이 남자가 때때로 간절히 필요했다.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여자와 무엇에도 소유되길 거부하던 남자는 함께 여러 사건을 수사해 나가며 차츰 서로에게 녹아든다. “나한테 청혼할 생각은 하지 마.” “하면 안 되는 거야?” “잘해 봐. 날 이기려면 한…… 천 년쯤 걸릴 거야.” “천 년쯤이야, 쉽네.” 연우는 주하에게 있어 자신을 지배할 단 하나의 이름이 되고, 주하의 청혼이라면 연우는 못 이기는 척 넘어가 줄 용의가 생겼다. 그러던 중, 주하의 납치 사건으로 감춰져 있던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가 드러나고, 그 여파가 긴 시간에 걸쳐 그들의 일상을 침범해 오는데…….
“넌 우리가 산 인형이야. 놀이를 위한 인형이니까 당연히 우리를 즐겁게 해줘야지.” 슈란의 오른쪽에 누운 에드가가 그녀의 오른쪽 가슴을, 그리고 그녀의 왼쪽에 자리 잡은 케이가 그녀의 왼쪽 가슴을 어루만졌다. 빚 때문에 팔려온 ‘슈란’ 그녀를 산 두 남자. 가족 없이 큰아버지 댁에 얹혀 지내던 슈란. 그녀는 큰아버지의 빚을 대신하여 경매에 팔려간다. 그곳에서 그녀를 산 ‘에드가’와 ‘케이’는 쌍둥이다. 두 남자를 주인으로 둔 인형이 된 슈란은 다정한 에드가에게 마음이 끌리지만, 어느 순간 그의 눈에 깃든 욕망과 집착을 느끼고 두려움에 떨게 된다. 모든 것은 자신이 먼저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에드가’ 한 번도 자신의 것을 가진 적 없는 ‘케이’ 언제나 모든 것은 에드가의 소유였다. 에드가는 자신의 소유물을 케이와 공유하기를 바랐고, 그것을 과시하고 싶어 했다. 에드가의 병적인 집착에 케이는 말없이 응하고 뒤처리를 해주었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슈란의 처음을 그가 가진 것이다. 그렇게 케이는 처음으로 자기만의 것을 탐내기 시작하는데……. 지독한 소유욕과 삐뚤어진 집착의 《주인님들》
“대학 갈 거고 졸업할 거니까 미리 결혼해 주면 안 돼요?” 고아원에서 도망쳐 나온 태구. 그는 제 성도, 가족이 누군지도 모른다. 그런 그에게 세상은 냉혹했고, 삶이란 늘 한겨울과 같았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깡패가 돼 밥은 굶지 않고 사는 것이 인생이 목표였던 그다. 하지만 주먹질마저 귀찮아져 고물상이나 하면서 먹고살던 어느 날, 해진 운동화를 신고 교복을 입은 여자애 하나가 찾아왔다. 자신만큼이나 불쌍한 그 아이의 이름은, 민수애. 왜인지 마음이 쓰여 태구는 운동화도 사 주고 라면도 끓여 주다가 어느 겨울 날에 그냥 정해진 운명처럼 그렇게 헤어졌다. 그런데 그랬던 수애가 성인이 돼서 불쑥 찾아왔다. “저 여기서 살아도 돼요?” 그녀를 쫓는 남자들도 있고, 사정도 안 좋아 보이지만 태구는 기꺼이 받아들인다. 수애에게 겨울이 아닌 봄을 줄 것이라고 속으로 다짐하면서.
아버지, 어머니, 오빠까지… 은수의 가족은 모두 이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곁에 남은 사람은 명우뿐이었다. “은수야, 가족이니까 내가 옆에서 도와줄게. 너는 아무 걱정도 하지 마.” 친형제는 아니지만 그녀를 살뜰하게 보살펴주는 명우. 하지만 명우는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고 은수까지 제거하여 세원 그룹을 통째로 삼키려는 계략을 세운다. 은수는 불이 나서 죽을 위기에 처하자 명우의 짓이라는 것을 알아채지만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앞에 갑자기 나타난 어느 남자. “악마와 한번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까?” 그는 은수에게 살려주는 대가로 계약을 제안하고 되고, “요한이라고 불러요, 은수 씨.” 자신을 요한이라고 소개한 남자는 그녀에게 노골적으로 욕망을 드러낸다. “내 욕망을 만족시켜 줄 수 있겠어요?” “네?” 자신을 악마라 지칭하는 이 남자와 맺은 계약. 이 계약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 본 도서는 2015년에 저자명 ‘서하’로 출간된 ‘밤에 오는 손님’과 동일한 작품으로, 윤문과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자신은 없지만……. “그대를…… 탐내고 싶어…….” 아름답지만 눈먼 소녀 기주. 부모를 잃고 착취당하며 살던 그녀는 고모가 돌아오지 않는 밤, 길을 묻는 누군가를 만난다. 저승의 왕 현왕. 자신 있게 해보겠다 나선 저승차사의 일에서 길을 잃고, 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녀를 만난다. 위험에 처한 소녀 앞에서, 인간의 일에 절대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규칙으로 그는 고민한다. 제가 손대면, 제멋대로 연이 꼬여 혼란에 빠지기만 할 터. 살짝만, 비틀어볼까. 길을 묻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제게도 정해진 연이 있을까요?” “그렇소.” “그렇다면 그 실이…… 그 연이…… 어디로 이어져 있을까요…….” “어디로 이어져 있으면 좋겠소?” “차사님이면 좋겠어요…… 제 연이 이어진 분이…….”
남자 친구가 바람을 피웠다. 남자 친구의 아이를 가졌다며 바람피운 상대 여자가 문자로 사진까지 첨부해 왔을 때 해주는 진지하게 생각했다. 세상이 망해 버렸으면. 그리고 그때 그녀가 타고 있던 비행기가 추락했다. * 추락한 비행기에서 살아남은 단 두 사람. 정해주와 강희찬. 그런데 이 남자, 볼수록 매력 있다. 서바이벌 특수 교육이라도 받았는지 못하는 것이 없다. 그런데 그런 매력 있는 남자가 선뜻 제안해 왔다. “우리 연애할래요? 어차피 여기서 죽을 거라면 연애라도 해 보고 죽는 편이 낫겠는데.” 그 외모를 가지고 모태 솔로라는 믿지 못할 이야기를 꺼내는 남자와, 아직까지 키스 한 번 못 해 본 여자는 그렇게 의기투합했다. “나는 한번 시작하면 안 멈춰요. 그게 뭐든 간에.” “네?” “사람도 한번 잡으면 안 놓아주고, 행동도 한번 시작하면 안 멈춰요. 끝장을 볼 때까지는.” 끝장을 본다고? 그때만 하더라도 해주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집요하고 욕심도 많아서 한번 내 거다 싶은 것은 절대로 남에게 주지도 않고 달아나게 하지도 않고 울어도 사정 봐주지 않아요.” 그렇게 시작되었다. 두 사람의 무인도에서의 섹스 라이프가. * “미리 말했다시피, 울어도 난 안 멈춰요.” 그 말을 하며 희찬이 불끈거리는 제 페니스를 손으로 훑었다. 그의 손에 쥐어진 검붉고 매끄러운 귀두를 보며 해주가 몸을 떨었다. 가슴이 울렁거렸다. 진짜 남자와 하는 것이다. 첫 섹스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숨을 고르고 있을 때 희찬이 허리를 숙였다. “으응…….” 뜨겁고 미끄러운 것이 제 질구를 문질러 대자 해주의 숨소리가 점점 더 거칠어졌다. “실은, 어떻게 멈춰야 하는 건지 모르거든요.” 쿠퍼액에 엉망으로 젖어 버린 페니스를 해주의 질구에 문지르며 희찬이 뜨거운 숨을 흘렸다. 그 미끄러운 마찰에 해주의 심장이 미친 듯 뛰다 못해 터질 것처럼 화끈거렸다. “힘 빼요.” 속삭임과 함께 해주의 안으로 뭉툭한 것이 찔러 들어왔다. “아!” 젖은 질구를 가르고 찔러 들어온 뭉툭한 귀두가 눅진한 점막을 억지로 열어젖히며 꾸역꾸역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하으윽! 아!” 불끈거리는 페니스가 제 안으로 꾸역꾸역 들어오자 처음에는 약간의 저항이 있던 질구가 점점 활짝 열렸다.
무례한 남자,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창주란 남자는 여경에게 그랬다. 처음 만난 자리가 그녀의 약혼식장이었다는 걸 모를 리 없을 텐데, 하물며 그녀의 약혼자가 그의 친구인데도, 창주는 처음부터 여경에게 노골적으로 관심이 있음을 표현했다. “당신이 원하는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 알려주면 내가 그렇게 딱 맞춰 줄 수 있는데.” 하지만 애초부터 여경에게 이 결혼은 사랑해서 하는 게 아닌, 각자 원하는 게 있어 하는 결혼일 뿐이었다. 그래서 창주의 허술한 수작 따위 무시해 버리려 했는데, “결혼하면 놔줄 겁니다. 난 결혼한 여자와 불륜 저지르는 취미 없으니까. 결혼 전까지만.” “실컷 즐기고 결혼해라?” “마음껏 즐기면서 결혼 전까지 생각해 보라는 거죠. 그 결혼, 할 건지, 말 건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약혼자와 자신만을 욕망하는 게 훤하게 보이는 약혼자의 친구. 그 갈림길에서 여경은 결혼 전의 불장난을 해 보기로 결정하는데….
※ 본 도서는 기존에 출간되었던 맛있는 남자의 개정판이오니 도서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천애고아가 된 은서.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유산과 집, 적당한 직장까지 모자랄 것 없는 그녀에게 딱 한 가지 없는 것이 있다 바로 같이 밥 먹을 사람.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삶에 한 남자가 날아든다. 성실하고 바르기만 한, 그래서 더욱 빛나는 그 남자와 먹는 밥이 너무 맛있다. 은서는 운명처럼 점점 그에게 빠져든다. 그런데 순진해도 너무 순진한 이 남자, 키스하는 법도 잘 모른다! 진도는 내가 나가야 하는 걸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나누어 갈 맛있는 그들의 사랑이야기.
세상이 멸망했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세상을 휩쓸고 지나간 다음, 살아남은 사람은 오직 연주뿐이었다. 적어도 연주의 세상에서는 그랬다. 모두가 사라진 도시, 적막함과 외로움만 남아 버린 도시에서 혼자 살아가는 연주. 외로움에 지쳐도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고 혼자 살아가는 것이 버거워질 무렵 연주가 발견한 한 대의 무전기에서 살아 있는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안녕하세요, 한태준입니다.] 또 다른 생존자.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무전기 너머의 남자 한태준을 찾아 도시를 떠난 연주. 과연 그녀는 무사히 그를 만날 수 있을까. 정말 자신들은 이 세상의 최후의 생존자들일까.
“약한 놈은 강한 놈에게 잡아먹히는 법이다.” 아버지는 늘 그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취미는 투견이었다. 어느 한 쪽이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 투견. 그건 개에게만 해당하는 건 아니었다. 아버지는 가끔 사람을 개처럼 부리며 투견을 즐기곤 했다. 어느 한 쪽이 죽을 때까지. 한 쪽이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 가는 걸 보며 아버지는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고 어린 연주는 그걸 옆에서 구경했다. 어느 날 아버지의 철창 안에 새로운 인간 투견들이 들어왔다. 그 개들 중 한 명은 다른 개들과 달랐다. 그 개는 싸움에서 항상 이겼다. 늘 이기는 개. 연주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피투성이의 젊은 남자. 늘 이기는 남자. 다른 상대들을 잔인하게 제압하는, 투견 같은 남자. 외딴 곳의 저택에 갇힌 채로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연주에게 있어서 그 남자는 관심을 둘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집을 비웠을 때 연주는 그 남자를 가둬 둔 지하로 내려간다. “남자와 그 짓을 해 본 적이나 있어? 네 아버지는 널 평생 여기 가둔 채로 내보내지 않을 거야. 너도 알고 있지?” 철창 안에 갇힌 남자의 유혹. 철창을 열어주지 않으면 안전할 거라고 믿은 연주는 철창을 사이에 두고 그 남자에게 제 몸을 허락한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철창의 유희. 철창 밖으로 뻗어 나온 남자의 손이 연주를 만지고, 연주는 아버지가 투견으로 부리는 남자의 성기를 제 몸에 받아들인다. 그런 식으로 은밀한 관계를 이어 가던 어느 날, 남자는 연주에게 속삭인다. “같이 도망치자.” 달콤한 유혹이었다. 그러나 그 유혹에 넘어가 철창을 열어 준 순간 남자는 갇힌 투견에서 사나운 맹견으로, 들개로 변했다. 아버지를 죽이고 저택에 불을 지른 남자는 연주에게 손을 내밀었다. “같이 가자.”
땅이 기름지고 비옥하여 항상 풍족한 마을 영음면. 지방관으로 영음면을 단 10년만 다스려도 대대손손 자손들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고 하여 뒷돈을 주고 영음면 지방관으로 가게 해달라는 청탁까지 성했을 이 마을. 그런데 어느 날부터 관리들이 영음면으로 가지 않으려고 관직을 사임하기까지 이르렀다. 그 이유는 바로 지방관이 부임을 하면 하루 만에 변사체로 발견되었기 때문이었다. “귀신의 소행이라더냐?” 어느 누구도 새로 부임한 지방관 셋이 어떻게 죽었는지 모른다고 한다. 귀신이 소행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결정했다. 우리가 함께 가자구나.” 왕은 용금위 수장 장문혁에게 그 마을로 직접 가보자고 명을 내리고, 문혁은 찝찝한 마음이 들지만 정체를 숨긴 채 그 마을에 가게 된다. “오늘 자정이 되면 명확해지겠지. 뭐든 눈으로 확인을 해봐야 믿을 수 있는 법 아니겠느냐.” 왕은 신분을 속이고 지방관이 되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을 하려하고, 문혁은 왕을 지키고자 한껏 경계를 하지만 왕은 쥐도 새도 모르게 방에서 사라지고, 어떤 여인이 홀연히 나타나 왕이 사라진 곳을 문혁에게 안내해준다. 문혁은 여인을 통하여 이 마을에서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되는데….
봉래의 태자 허윤은 금지된 숲 속 전각에서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악기.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아름다움을 가진 남자, 악기는 두 눈이 없었다. “왜 앞을 보지 못하지?” “눈동자를 잃어버렸습니다.” “왜 여기에 혼자 살고 있어?” “갇혀 있는 겁니다.” 내가 황제가 되면 너를 여기에서 꺼내 자유롭게 해 줄게. 내가 황제가 되면 잃어버린 두 눈도 반드시 찾아 줄 것이다. 그렇게 약속을 해 버렸다. 그러니 악기를 위해, 아버지를 죽여야 한다. 사랑해서 악귀가 되어 버렸다,《주신이 내리는 나라》
작전 도중 입힌 피해액 5760만원. 경찰직 국가공무원인 하원은 피해액 손해배상을 월급으로 까라는 팀장의 말과 함께 10개월 정직을 당한다. 이게 전부 [오서] 때문이다. 족제비 오서. 진짜 이름은 아무도 모르고 지금까지 누구도 진짜 얼굴을 본 적 없는 프로페셔널 킬러. 언제나 혼자 일하고 한 번도 단서를 남긴 적이 없어 누구도 잡을 수 없을 거라 여겼던 [오서]를 거의 잡기 직전까지 갔던 하원은 마침내 그의 실제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보기 좋게 오서를 놓치고 결과는 10개월 정직. 경찰신분증과 총을 반납하고 졸지에 10개월 백수가 된 하원. 그런데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인가. 오랜만에 집에 돌아갔더니 집이 사라졌다?!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던 하원. 그런데 작은 식당을 하던 아버지가 [가게 임대]라는 종이 한 장만 가게 셔터문에 붙여놓고 시골로 낙향하셨다. 그것도 재혼할 여자도 있다고 했다. 모아놓은 돈은 한 푼도 없고 10개월 동안 갈 곳도 없고 할 일도 없어진 하원. 어쩔 수 없이 아버지가 계시는 시골로 눈 딱 감고 내려가지만, 그곳은 시골이 아니라 산골이었다. 다 좋았다. 한적한 산골의 풍경도 아주 나쁘지만은 않았고 새소리 벌레소리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오서, 그 얼굴 없는 족제비!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다리도 없는 이런 산골 새어머니의 집에서 놈을 만났다. 알고 보니 그놈은 아버지의 재혼 상대의 아들. [어머니께 말하면 너도 죽고 나도 죽는 거야.] 아들이 사진 작가라고 찰떡같이 믿고 있는 예비 새어머니와 그런 예비 새어머니가 없으면 죽을 것처럼 보이는 아버지. 10개월 간의 악전고투!
“넌 정말 기가 막히게 끝내주는 몸을 가지고 있어.” 은현은 그 말이 진심이라고 믿었다. 자신의 몸이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몸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이 몇 년 동안 자신을 그렇게 겁탈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치 꿀이라도 묻어있는 것처럼 그렇게 미친 듯이 탐해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찬란하고도 애달픈 연애담의 시작 《남창 시즌2 밤과 꿈》 돈과 친구를 위해 스스로 창부가 되어야 했다. 영원히 사랑 같은 것은 할 수 없을 줄로만 알았다. 그런 은현의 앞에 거짓말처럼 호우가 나타났다. “현아. 나는 다음 달 혼인한다.” “추, 축하드립니다. 형님.” “정말, 그렇게 생각하느냐?” 이 사랑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 부르고 싶은. * * * 무화관에는 여러 사랑이 공존한다. 남창 여림은 '특별한 상대'를 만들기 위해 빗자루 머리 진진에게 다가간다. 연은 제 발로 무화관으로 찾아오고, 산과 운 두 형제는 그를 되찾기 위해 분투한다. 은현의 친구 청랑이 구해 온 홍백은 무화관에서 기거하다 남창이 되기를 자처하고, 첫 손님을 맞게 된다. 은현을 짝사랑하는 하우연은 그가 호우를 사랑하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을 그치지 않는데……. 저마다 사랑을 가직한 이들의 결말은 어떻게 될 것인가? 남창 시즌2 밤과 꿈 / 마뇽 / BL로맨스 / 전3권 완결
*본 작품에는 다수의 캐릭터에 의한 강압적 관계 등 호불호 강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환국에서 태어나 자란 화요는 역병으로 양친을 모두 잃고 조부모가 계신 부모님의 고향 해원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양친이 모은 재산을 다 금으로 바꿔 해원국으로 떠나는 배에 충직한 종 황목과 함께 몸을 실은 화요. 그러나 풍랑을 만난 배는 난파되고 배의 밑바닥에서 사슬을 찬 채로 노를 젓던 노예들이 풀려난다. 난파된 채로 망망대해를 떠돌게 된 배의 권력을 잡은 것은 노군들의 우두머리 탄놈이었다. 배 안의 노예들은 화요를 눈독 들이지만 화요의 옆에는 사내 몇 명 정도는 거뜬히 쓰러뜨리고 남을 괴력을 가진 황목이 버티고 있다. 두려움에 떠는 화요가 의지할 사람은 황목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난파당한 배가 몇 날 며칠 동안 망망대해를 떠도는 동안 결국에는 물과 음식이 귀해지고 물과 음식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화요는 탄놈에게 몸을 허락한다. 화요가 탄놈에게 몸을 주고 음식을 구해 온 것을 알게 된 황목은 탄놈을 죽이기 위해서 배 아래쪽에 갇혀 있는 흉악한 죄수 아신과 손을 잡는다. 노군들도 두려워하는 죄수 아신은 해원국으로 호송되는 중이었다. 아신을 풀어 준 황목은 함께 탄놈을 죽이고 배를 장악하자고 하지만 아신은 그 대가로 화요를 요구한다. 늑대를 잡으려다 범을 풀어 버린 황목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아신은 황목과 함께 탄놈과 그를 따르는 노군들을 모두 제압하고 마침내 난파선의 왕으로 군림하게 된다. 약속에 의해 아신에게 안기게 된 화요. 아신과 짐승처럼 뒹구는 화요를 본 황목은 그때까지 억눌러 왔던 욕정을 더는 누르지 못하고 화요의 몸을 탐하게 된다. 아신과 화요, 그리고 황목은 짐승처럼 몸을 섞어 가며 애욕의 나날을 보내지만 그들에게는 배를 움직일 기술이 없었다. 배를 움직이기 위해 아신은 탄놈을 풀어 주고 그때부터 세 명의 사내가 화요를 공유하게 된다. 매일 이어지는 능욕을 견디지 못한 화요는 모두가 잠든 틈을 이용해서 갯배를 타고 도망치지만 곧 망망대해를 떠돌다 죽어 가게 된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한 척의 배. 그 배는 과연 구원선일까.
“먹음직스럽게 생겼어.” 저를 둘러싸고 나누는 대화에 정혜가 덜덜 떨었다.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산이 붉을 때는 산에 오르는 법이 아니여. 산신들에게 잡아먹힐 테니까.] 할머니가 하신 말이 떠올랐다. 그때는 단순히 겁을 주려고 하신 말씀인 줄 알았다. 전래동화나 옛날이야기 따위에 나오는 것들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때, “송구하지만 이 인간은 내게 양보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오악신이라 불리는 자가 나타나 정혜를 데려가겠다고 하였다. 그것도 자신의 반려를 맞이할 거라 하면서. 190은 족히 되어 보이는 키, 오묘한 색을 띠고 있는 눈동자, 그리고 검은 날개까지. 분명 인간은 아니었다. 정혜는 뜨겁게 몸이 달아오름을 느꼈다. 오악신이라는 이 남자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첫 번째 이야기 일탈의 밤 시댁에서 반대했던 결혼, 불임, 그리고… 남편의 외도. 마음 붙일 곳 없는 그녀는 동창회를 나가게 되고… 일탈의 밤을 꿈꾼다. 스물여섯 살인 지연은 벌써 2년차 가정주부이다. 고등학생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혼자라는 외로움에 사무쳐 있을 즈음 6개월간 구애해온 거래처 직원인 재경과 결혼을 했다. 하지만 그녀의 결혼생활은 생각처럼 반짝이지 않았다. 시댁에서 반대하는 결혼이었던 데다, 그녀가 불임이라는 사실까지 겹치자 재경은 점점 그녀를 멀리한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그의 와이셔츠에 립스틱을 묻혀오는 일이 늘어나고, 지연은 그의 외도 사실을 알아도 헤어지면 갈 곳이 없다는 사실에 입을 다문다. 마음이 심란해진 지연은 한 번도 나가지 않던 동창회에 참석하고, 그곳에서 고등학생 때부터 자신을 좋아했다던 찬우를 만난다. 우연히 그와 한잔 더 하게 된 지연은 찬우와 모텔까지 가게 된다. 불륜이라는 생각에 그를 받아들이기 힘든 지연. 하지만 한동안 남편과 관계가 소홀했던 탓인지 결국 찬우의 손길에 몸을 맡기게 되는데… 두 번째 이야기 야릇한 온천장 어느 날, 온천장에서 일을 하는 시즈카에게 들어온 야릇한 제안. 그 제안을 따르던 시즈카는 점점 성에 눈을 떠가기 시작하는데…. 스무 살 시즈카는 결혼할 남자와만 관계를 맺겠다고 생각하는 숫처녀다. 그녀는 방학을 맞아 객실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던 온천장에서 우연히 손님들의 정사를 목격하면서, 섹스에 충격과 호기심을 동시에 갖게 된다. 그러던 중 시즈카의 벗은 몸을 보고 싶다는 다른 손님의 제안을 받아들인 그녀는 점점 성적 쾌락에 눈을 떠간다. 그 후로 시즈카는 홀린 듯 뇨타이모리, 와카메자케, 스마타 같은 여주인과 손님들의 변태 성행위 요구도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여주인의 제안으로 온천장 근처 마사지숍에서 일하는 쿠도와 첫 섹스를 하고, 그에게 여주인을 조심하라는 충고를 듣게 되는데…. 일탈의 밤 / 마뇽 / 로맨스 / 전2권 완결
“돈 필요해? 알바 소개해 줄까?” 며칠만 하면 빚이 다 해결된다는 파티 접객 아르바이트. 그런 거액을 주는 알바가 수상한 걸 알았지만, 온조는 그만큼 돈이 간절했다. 지배종으로 불리는 우월한 존재, 알파. 뛰어난 외모와 재력으로 그들만의 세상에서 사는 알파들의 파트너라고 했다. 베타인 자신과는 아무런 접점도 화학 작용도 없으니 안심하라고. “이 자리가 무슨 자리인지 설명은 듣고 왔어?” “대화 상대 해 드리고 그냥 있으면 되는… 파티.” “잘 봐. 이제부터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우아하고 화려한 파티. 감히 넘볼 수 없는 세계가 무르익었을 때 자신을 파트너로 지목한 남자, 눈매가 사나운 차길주는 말했다. “알파의 페로몬이라는 거, 맡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하지.” “…….” “주체할 수 없는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마약이라고.” 거부할 수 없는 페로몬에 지배당해 이성을 잃어버린 온조. 지독한 페로몬과 함께 내미는 손을 잡는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이 우아한 세계가 자신을 망가뜨릴 거라는 것을.
나라에서 열녀문을 하사받은 청상과부 윤여흔.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양자를 들이고, 어린 소년은 무럭무럭 자라 열다섯의 나이에 과거 공부를 위해 집을 떠난다. 과거에 급제 후 관직에 올라 집을 떠나 있던 아들이 장가를 들기 위해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순수한 소년은 온데간데없고 낯설기까지 한 건장한 청년의 모습이 된 것이 아닌가. 그런데 늠름한 아들이 저를 대하는 것이 어머니가 아니라 여자로 대하는 탓에 여흔은 당황스럽기 이를데 없다. 업어준다 하지 않나, 어깨를 주물러 준다 하지 않나, 급기야는 목욕을 하는데 등을 밀어주겠다며 들어오기까지. "여기에 점이 있지 않았더냐?" 등목하는 걸 지켜보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분명 어렸을 때는 등에 큰 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그때부터 여흔의 안에서 의심이 싹트기 시작하고. 저 청년은, 아니 저 남자는 과연 자신의 아들이 맞긴 한 걸까. *** 그가 바지를 전부 벗자 다리 중심에 완전히 발기해있는 음경이 여흔의 눈에 들어왔다. “에그머니…….” 여흔이 기겁을 했다. 처음으로 본 사내의 음경은 여흔의 상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시퍼런 핏줄이 불거진 굵고 긴 기둥이 꿈틀거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다. 저런 것이 제 안으로 들어오면 아랫배가 뚫리지 않을까. 들어오기나 하는 것일까. 들어오기 전에 아랫구멍이 찢어지면 어떻게 되는 걸까. “실컷 보십시오. 이제부터는 부인의 것입니다. 아직까지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새 것이니 부인 마음껏 사용하셔도 됩니다.” 그러면 이 사내는 동정이라는 것일까. 이렇게 훤칠하게 잘생긴 사내가 동정이라니. 자신도 처음, 이 사내도 처음. 자신들은 정말 운명인 것일까. “부인의 구멍도 새 것이고 제 물건도 새 것이니, 오늘은 새 것들끼리 합을 잘 맞춰야 할 것 같습니다.”
#동양풍 #첫사랑 #다정남 #순정남 #절륜남 #상처녀 #동정녀 #달달물 한양의 치외법권 지역인 반촌. 소의 도살을 업으로 삼은 백정들이 사는 곳. 어떤 죄를 지어도 이곳에 숨어들면 추격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혼례조차 올리지 못한 시가는 역모죄를 뒤집어쓰고, 수연의 손을 잡고 도망치던 서방은 탈출을 위해 그녀를 반촌의 백정에게 팔아넘긴다. 별수 없이 백정과 혼례를 치른 수연. 집채만 한 덩치, 짐승의 피를 뒤집어쓴 백정의 모습에 수연은 겁에 질린다. 하지만 점점 백정의 다정함에 마음이 풀리게 되는데.... *** 단단하지만 또 부드러웠던 등. 꿈틀거리는 근육으로 가득했던 등. 벌어진 어깨, 억센 손. 커다란 암소도 칼질 한 번에 쪼개는 힘. 그런 사내가 자신을 범한다면…. [저 덩치를 보면 다 알지. 집채만 한 덩치에 소 잡을 때 근력은 또 얼마나 대단해? 그런 근력으로 밤일을 하면 아주…]
사채업자들에게 쫓겨 한 빌딩 화장실로 숨게 된 태영. 겁에 질린 그의 앞에 나타난 의문의 청소부가 두 개의 알약을 내민다. “파란 것을 먹으면 이대로 사는 거고, 빨간 것을 먹으면 다시 한번 새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데. 어떤 걸 먹겠어?” 빨간색 알약을 삼키는 순간 태영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모르는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그곳에서 태영은 빚쟁이 막노동꾼이 아닌 그 나라의 세자였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 순간 태영의 앞에 나타난 사내, 추영. “이 형을 보는 것이 기쁘지 않느냐. 아우 너는 다 잊은 모양이로구나.” 추영을 따라나선 사냥길에서 태영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갇히게 되고. 그의 앞에서 추영은 그때까지 쓰고 있던 가면을 벗는데……. “전에 못다 한 것을 마저 해야지?” 전에 못다 한 것……? 그제야 태영은 자신이 추영에게 그동안 성적인 학대를 받아왔다는 걸 알게 되고, 자신에게 놓인 선택지를 두고 고민한다. 이대로 추영에게 당하느냐, 아니면 파란 알약을 먹고 현생으로 돌아가느냐. 성적인 학대를 받는 세자냐, 사채꾼에게 장기를 팔리기 직전의 빚쟁이냐. *** 벌름거리던 구멍에 뭉툭한 것이 닿더니 커다란 것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흐으으으!”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손가락과는 비교할 수 없는 굵은 것이 구멍을 찢을 듯이 벌리더니 안으로 꾸역꾸역 파고들었다. 내벽이 한계까지 벌어지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지독하게 아프면서도 동시에 미치도록 쾌감이 몰아쳤다. 고통과 쾌감, 어느 쪽이 더 강렬한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배 속 가득 굵은 것을 품고 태영이 몸을 덜덜 떨었다. “제 좆이 마음에 드십니까?” 한껏 조롱이 담긴 미소를 지으며 추영이 허리를 쳐올렸다. 그 순간 눈앞이 하얗게 물들었다. 쾌감에 흐려진 머리가 멍하게 울렸다. 다른 생각은 할 수도 없었다. 구멍을 한계까지 벌리고 내벽을 짓이기며 찔러 들어오는 성기가 주는 압박감을 실은 쾌감에 태영이 허리를 흔들며 소리를 질렀다. 추영의 손이 태영의 허벅지를 잡아 올렸다. 허벅지를 잡힌 채로 그의 하체에 바짝 끌어당겨진 태영의 몸이 거칠게 흔들렸다. 온몸이 흔들리고 머릿속도 흔들렸다. 깊이 찔러 들어온 것이 안쪽 가득 쑤셔 박혔다가 쭉 빠져나갈 때마다 정신이 혼미하게 흔들렸다. “으으으으!” 선액으로 범벅이 되었던 성기가 정액을 뿌려댄 것은 그때였다. 박힌 채로 정액을 줄줄 흘리며 태영이 온몸을 경련하듯 떨어댔다. 음탕한 욕정이 온몸을 삼키고 머릿속까지 지배해서 온통 음란한 욕망밖에 남지 않은 것 같았다.
술에 만취해 실수로 원 나이트를 하게 된 수진. 그날 밤의 일로 결혼을 앞둔 그녀에게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되고, 수진은 때아닌 위기를 맞게 되는데……. 스물여덟 살의 무명 소설가 한수진은 스물두 살에 등단한 이후,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가난한 대필 작가로 살아간다. 그녀는 결혼하기로 한 남자친구가 지금은 백수이니 혼수는 준비하지 말고 몸만 오라고 하자, 자존심이 상해 싸우고 카페를 나와 버린다. 그런데 갑자기 내리는 비에 카페를 나온 수진이 당황하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수진에게 우산을 씌워 주면서 작업을 건다. 수진은 얼떨결에 남자에게서 돈을 주고 우산을 사고 마는데, 저녁 때 나경과 클럽에 갔다가 다시 그 남자를 만나게 된다. 수진은 만취한 상태에서 그 남자를 진우로 착각하고 그를 유혹해서 원 나이트를 한다. 다음날 경악하는 수진에게 남자는 수진이 먼저 자신을 유혹했다면서 증거 동영상까지 보여준다. 또 만나자는 남자를 매몰차게 거절한 수진은 자신의 동생을 소개해 준다는 진우의 말에 그 자리에 나갔다가 그의 동생인 현우가 원 나이트를 한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사랑하고 있나요 / 마뇽 / 로맨스 / 전2권 완결
*본 작품에는 강압적 관계, 폭력적인 묘사 등 호불호 강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매년 있는 황궁의 사냥 행사였다. 태자비로 간택 받아 황궁에 들어온 사비는 처음으로 황궁의 사냥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다. 성정이 난폭하고 태생적으로 잔인한 태자 주염은 사비에게 있어서는 두려운 사내였다. 다들 입을 모아 주염이 황제가 되면 유례가 없는 폭군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주염은 황제의 유일한 아들이었기에 그가 황제가 되는 것을 막을 도리는 없었다. 태자비가 된 것 역시도 사비의 뜻은 아니었다. 사비의 아비를 미워한 주염이 그녀의 아비를 괴롭힐 작정으로 사비를 태자비로 원한 것이다. 입궁한 그날부터 주염의 괴롭힘이 시작되었다. 노골적인 멸시, 욕설, 그리고 폭력. 사비는 하루하루가 끔찍했지만 황궁에서는 누구도 사비를 도와주지 않았다. 그러던 중 황궁의 사냥 행사에 참석한 사비는 숲에서 길을 잃고 한 사내를 만나게 된다. * * * “네 소원을 들어주면 내게 무엇을 주겠느냐.” 어떤 소원이든 들어준다는 사내의 말에 사비는 홀린 듯이 마음속 감추고 있던 소원을 말하고 만다. “그 인간을 죽여 주세요.” 그 인간. 태자 주염만 죽는다면 살 것 같았다. “그러면 내게 무엇을 주겠느냐.” “뭐든지요.” 마치 산의 신령과도 같은 남자에게 몸을 허락한 사비는 몽중교접과 같은 경험을 하고,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홀로 숲의 어귀에 남겨져 있었다. 그리고 사비는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된다. “태자마마께서 곰에게 찢겨 지금 사경을 헤매고 계십니다.” 거짓말처럼 소원이 이루어졌다. 황궁으로 돌아온 후 치료를 받았지만, 어의들은 하나같이 태자가 소생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젓고. 사비는 마침내 바라던 태자의 죽음을 얻는 듯했지만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태자는 거짓말처럼 눈을 뜬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사경을 헤매다 깨어난 태자는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모든 것이 바뀌었다. 무엇보다 사비를 대하는 태도까지 바뀌었다. “혼백이 바뀐 것 같지 않아?” “다른 사람의 혼백이 들어간 것 같아.” 시녀들의 수군거림을 들으며 사비도 태자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다정하게 변해 버린 태자는 과연 자신이 알던 그 태자 주염일까, 아니면 정말 다른 이의 혼백이 태자의 몸에 들어간 걸까.
*본 작품은 이전에 출간된 이력이 있는 재출간작입니다. 달아나야 하는 여인 서령. 비밀을 감춘 사내 한림. 눈보라 치는 밤, 그들은 우연히 거친 산중의 오두막에 고립된다. 거센 설풍 때문에 오두막 밖으로 한 발도 나갈 수 없는 상황. 두 사람은 몸을 녹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육체를 합하기로 한다. “……거긴, 거긴 아니 되어요.” “목이 마른 것을 어쩌란 말이오. 마실 것이라고는 이 샘밖에 없는 것을.” 녹아내리는 살결과 함께 녹아내리는 마음. 사내를 모르던 서령의 몸은 한림의 품에서 속절없이 무너지는데…….
고모가 급전을 빌려달라며 제안한 월변. 하루에 이자가 붙는, 법의 관리를 벗어난 사채. 그것까지 손을 대면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 뻔했다. 자신이 말라비틀어져 더는 돈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제 가족은 저를 빨아 먹을 것이었다. 자신은 그저 이용당하고 있을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 “저는 말이에요. 우리 형을 잘 돌봐주는 사람이라면 뭐든 다 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제게는 우리 형이 전부라서 말입니다.” 솔깃했다. 사채업자, 최서하의 말이. 최서하가 가진 그 많은 돈. 그의 눈에 들 수 있다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건 그때였다. “제가, 간병인을 할 수 있는데요. 맡겨만 주시면 정말 잘 해 볼 자신이 있습니다.” *** “자. 이제 몸을 닦아드릴게요.” 간병은 고됐지만, 그럼에도 윤서는 최선을 다했다. 의식이 없는 환자이자, 최서하의 사촌형 최인하. 그는 이렇게 누워 있기에 아까운 얼굴과 몸을 가졌다. 그렇게 최서하의 사촌형을 간병하던 어느 때. 최서하에게서 청혼을 받았다. *** “그동안 많이 참았어요. 알고 있죠? 내가 많이 참은 거.” 병실 안, 팬티 안을 지분거리던 서하의 손이 기어이 팬티를 끌어 내렸다. 그가 흥분한 것이 느껴졌다. “아, 알지만… 아무리 그래도 여, 여기서는….” 처음이었던 탓에 윤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병상에 누운 환자이자, 저를 탐하고 있는 서하의 사촌형, 최인하의 시선이 저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1년 가까이 의식불명의 환자였던 남자는 대체 언제부터 의식을 되찾은 걸까.
쏟아지는 비. 어른거리는 어두운 불빛. 그에 더해 쌍둥이 여동생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자신의 외모. 이 사내가 원하는 것은 자신이 아닌 동생이다. 첫째가 아닌 둘째. "너는 첫째인가 둘째인가." 사내의 물음에 순간 홀린 것처럼 자명이 대답했다. “저는 둘째, 혜명이옵니다.” 비극이 잉태되는 순간이었다. 남몰래 연모해 왔던 황제에게 건넨 하룻밤의 거짓말. 동생이 황후로 책봉되는 날, 속죄를 위해 신녀가 되기를 택한 자명. 그러나 그 한 번의 거짓말은 자명을 놓아주지 않고 끝까지 옭아매는데. “신녀께서는 거짓말을 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단 한 번의 거짓말에서 비롯된 엇갈림. 어긋난 사랑, 빗나간 혼인.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거짓말》.
[내 아내로 살아. 도망치지 말고.] 일명 맨손으로 시작해서 성공신화를 이룬 신생 벤처기업의 대표 하지안. 일도 연애도 성공했다고 믿었지만, 믿었던 남편에게 배신당했다. “이제 그만 죽어.” 남편에게 사주를 받은 이복 동생의 손에 죽임을 당한 지안.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모르는 여자의 몸으로 되살아났다. 그것도 국내 최고의 기업이라고 하는 K&B의 젊은 총수 윤선오의 아내 태소영의 몸으로. “내 아내라면 나와의 결혼생활에 충실해. 내가 많은 걸 바란 적이 있었나? 남들 보기에 위태롭지 않게만 하라고 말했었지.” 그런데 이 남자. 자살을 시도했다가 두 달 만에 의식을 되찾은 아내에게 하는 말이 독설 뿐이다. 이 부부는 그저 쇼윈도 부부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냉정한 남편 윤선오와 그런 남편에게서 벗어나려고 자살을 시도한 여자 태소영. 그녀의 영혼은 사라지고 영혼이 사라진 빈 몸에 지안의 영혼이 들어왔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복수할 거야. 두고 봐. 내게서 빼앗아간 것들. 전부 되찾아줄 거야.” 다시 몸을 얻어 살아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하늘이 복수를 위해 다시 기회를 준 것이라면 이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칠 수가 없다. 자신을 죽이고 회사를 빼앗아가 전 남편 윤혁과 윤혁의 내연녀에게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지안. “당신 누구야?” 그런데 복수를 실행하기도 전에 윤선오에게 정체를 들키고 말았다. 지안의 정체를 알아차린 윤선오는 그녀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서로 원하는 것을 주고 받는 걸로 하지.” “당신은 그룹의 지분을, 나는 복수를…….” “아니. 내가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야. 지분? 고작 그런 것을 받고 거래를 할 수는 없지.” “그, 그럼 뭘 더 바래요?” “지분, 그리고 내 아내로 사는 것.” 그가 원하는 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룹의 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예상은 빗나갔다. “지분은 당연히 받아야겠고, 당신도 받아야겠어.” 아니. 이 갑작스런 집착은 뭐지? 이 남자. 왜 이렇게 나한테 집착을 하는 거지? 첫 번째 남편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두 번째 남편이 내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백정 딸년이라 무시당하는 것이 싫어 아득바득 인정받으려 애쓰는 백정의 딸 은채. 영특한 재주를 인정받아 산령 땅 만석지기 윤 대감 집의 우두머리 청지기 후보로 낙점되었는데. 어느 날 새로 들어온 노비 한 명이 심상찮다. 연애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은채에게 찾아온 뜻밖의 때아닌 봄. 새로 들어온 노비 창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가슴이 쿵덕거리고 그의 얼굴을 몰래 훔쳐볼라 치면 저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오른다. 그리고 마침내 창과 단둘이 있을 기회가 찾아오는데……. * * * “말해 봐라. 잡아먹고 싶은 건지, 잡아먹히고 싶은 건지.” “마, 망측하게…….” “망측한 짓은 이제부터 하려는데.” “모, 몰라…….” “모르긴 뭘 몰라. 눈빛은 이미 다 안다고 쓰여 있는데.” 저 혼자 짝사랑하는가 싶었는데 이 발칙한 노비 좀 보라지. 잡아먹겠다니, 잡아먹혀 줘야지.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살해당한 피해자는 일명 ‘민 선생’의 손녀 민소이. 6.25 전쟁 이후, 일수로 시작해서 대한민국 사채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를 잡은 ‘민 선생’은 나중에는 기업들을 상대로 하는 사채를 돌리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현금 부자로 자리를 잡았다. 대기업 중 민 선생의 돈을 빌리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그가 가진 자금은 막대했다. 그런 민 선생도 돈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자식이요 또 하나는 수명이었다. 그에게는 아들 한 명, 딸 한 명이 있었는데, 아들은 일찌감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딸은 결혼을 반대하는 민 선생을 떠나 소식도 없이 살다가 몇 년이 지나 어린 쌍둥이 딸들의 손을 잡고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살로 죽었는데 그리하여 민 선생에게 핏줄이라고는 딸이 남긴 외손녀 둘만 남았다. 민 선생은 제 후계자로 영악하고 돈 계산이 빠른 둘째 소이를 점찍었다. 일찌감치 소이에게 돈 굴리는 법을 가르친 반면, 쓸데없이 착하기만 한 첫째 해이에게는 적당한 돈을 떼어 주고 평범하게 살게 하고자 계획을 꾸몄다. 이처럼 두려울 것 없이 살던 그는 암, 그것도 말기 암을 선고받고 만다. 병 앞에서는 수십조에 가까운 재산도 무용하다는 걸 느낀 민 선생은 유언장을 작성하고 입회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소이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물려주겠다는 선언을 하고자 한다. 그러나 후계자 지명 파티가 열린, 그날 밤. 시계가 자정을 가리키는 순간 정전이 일어났다. 10분 후 다시 전기가 돌아왔을 때는 민소이가 피투성이로 죽어 있었고 민해이는 정신을 잃은 채로 발견된다. 딱 10분. 그 시간의 기억이 사라진 해이. 그날 밤 12시 정각. 민 선생의 저택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민소이는 왜 살해당했을까. 과연 민소이를 죽인 것은 곁에 있던 민해이일까. 살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투입된 형사 강수현은 민해이의 기억 상실을 의심한다. 수현의 모든 촉은 민해이가 범인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신이 사라졌다.
누이동생의 혼처가 결정되었다. 북주의 명성 높은 장군 태경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이복 누이동생이 있다. 오만하고 냉정하기로 유명한 태경이지만, 제 손으로 키운 은화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은화의 혼처로 정해진 곳은 북주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후주의 왕실이었다. 나쁘진 않은 혼인이었다. 부유하기로 소문이 난 후주의 왕실, 그것도 태자비로 시집을 가게 된 거다. 태경은 누이의 혼례를 보고 돌아올 생각으로 누이와 함께 후주로 간다. 그리고 후주의 궐에서 그 여자를 만나게 된다. 경월. * * * 경월은 후주의 공주다. 그것도 후주 최고의 가문 출신 왕비의 몸에서 태어난 유일한 후계이자, 장녀다. 당연하게도 경월에게는 적통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게다가 어머니 서거 후 주인이 없는 내명부의 기강을 잡을 사람이 오직 자신이라는 책임감도 있다. 줄줄이 있는 피붙이 중, 경월이 유난히 아끼는 동생은 후궁에게서 태어났지만 태자로 책봉된 영후다. 영후의 생모는 후궁 첩지도 받지 못하고 연 부인이라는 이름으로 살다 영후를 낳고 산통으로 죽었다. 경월의 생모인 왕비 역시 경월을 낳다 죽었고, 연 부인이 그녀를 살뜰히 돌봐주었다. 그래서 경월도 저처럼 어미를 일찍 여읜 영후를 친동생처럼 여겼다. 그녀의 영향력으로 인해 영후는 다른 왕자들을 제치고 태자가 될 수 있었다. 하여, 태자라고 하지만 영후의 입지는 아직 약했다. 그러니까 자신이 지켜 줘야 한다는 걸, 경월은 알고 있다. 그런데 영후의 아내가 될 여자가 정해졌다. 이름은 들어 본 북주 장군의 누이동생이라고 한다. 그 예비 태자비가 북주에서 후주로 온 날, 경월은 그 사내를 만난다. 예비 태자비의 오라비, 태경. 만나는 순간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본다. 천적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극이다. 길지 않은, 궐에서의 동거가 시작되고 태경과 경월은 사사건건 부딪친다. 태경은 경월이 제 누이를 무시하는 것이 싫고, 경월은 태경이 제 동생을 깔아보는 것이 싫다. 안 되겠다. 이 혼인을 파탄 내는 수밖에. 사사건건 부딪치는 두 사람과는 달리 영후와 은화 사이에서는 이미 푸릇한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사랑조차도 꼴 보기 싫다. “왜 오라비의 말을 듣지 않느냐!” “왜 누이 말을 듣지 않아!” 태경과 경월은 각자의 동생에게 화를 내고. “이런 혼인은 하는 것이 아니다!” 결국 같은 결론을 내리기에 이른다. 이 상극이고 천적 같은 두 사람을 극복하고, 영후와 은화는 무사히 결혼할 수 있을까. 그리고 천적으로 태어났다는 태경과 경월의 운명은…….
억만장자의 상속녀가 납치되었다. 억만장자 존 리를린이 입양한 동양계의 수 리를린을 납치한 조직이 남긴 메시지는 간결하면서도 명확했다. [5억 달러를 현금으로 준비해라.] 존 리를린은 딸을 되찾기 위해 납치범들과 협상하는 동시에 페루의 카르텔 보스와 만난다. “예쁜 동양 인형을 가져다 놓고 눈으로 즐기는 거지. 일종의 수집품처럼. 존 리를린이 입양한 동양인 여자애들이 몇 명인지 알아? 가엾은 수. 그 인간이 널 되찾으려는 이유가 뭘 것 같아? 자기 수집품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거야. 그에게 있어서 넌 최상의 수집품일 테니까.” 그녀의 비밀을 알아차린 납치범들. “말해봐. 그 새끼가 널 건드렸어?” 드러나는 비밀 앞에서 수는 흔들린다. “허튼 수작 부리면 죽일 거야. 난 다른 놈들과는 다르니까.” 그리고 납치범 조직의 리더, 이든. 그는 그녀를 살려서 돌려보낼 생각이 없다. 죽여야 후환이 없다고 생각하는 남자. 그러나 이 모든 남자들은 모두 한 명이다. 다중 인격을 가진 납치범의 인질이 된 수. 이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자신에게 호의적인 인격을 제 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든에게서 도망쳐야 한다. 반드시.
공주의 그림자에는 괴물이 산다. 죽었다가 살아 돌아온 공주 하연. 살아난 후에 그녀의 주변에서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진다. 황궁에서 사람이 죽어나가고, 사람들은 그것을 짐승의 소행이라 믿지만, 어느 눈 오는 날, 짐승의 발자국을 쫓아간 그 곳은 공주의 침전이었다. 공주의 그림자에 숨은 괴물을 알아차린 황궁의 수비대장 우윤. 그는 공주를 괴물에게서 구하기 위해 공주의 그림자를 칼로 자르지만 오히려 공주를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만 남게 된다. 결국 공주와 괴물을 분리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황제는 공주를 수화원의 돌 감옥에 가두고, 하연은 어두운 돌 감옥 속에서 괴물과 함께 어른이 된다. 공주를 측은하게 여긴 우윤은 공주를 위해 산 자의 몸으로 저승으로 향하고, 그가 곁을 비운 사이에 황궁에 변고가 일어난다. 괴물과 이어진 공주. 괴물에게서 공주를 구해내고 싶은 사내. 그리고 공주에게 기생하는 저승에서 온 괴물. “살아서도 죽어서도, 소인은 마마를 지키겠나이다.” 사내의 결심은 이미 오래 전에 굳게 서 있었다.
웨딩 플래너 최유희. 남들의 결혼을 도와주는 직업의 말로는 솔로인 것일까. 그런데 결혼을 앞두고 저렇게 갈등하고 싸우느니 차라리 솔로가 낫다 싶기도 하다. 그렇게 위안하며 오늘도 예약한 커플을 맞이한 유희는 예약 목록에서 낯익은 이름을 발견한다. “강시언?” 예비 신랑이 바로 십년지기 고등학교 동창 강시언이다. 지난달 정기 모임에서도 들은 적 없는 그의 결혼 소식을 이렇게 알게 되다니…….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게다가 한 달 뒤? “너 사고 쳤니?” “대충.” 그런데 이 새끼, 대답이 영 시원찮다. 그래도 뭐, 다른 사람도 아닌 십년지기 강시언의 결혼식이니 최고로 해 줘야지, 열의를 불태우는 유희. 신부의 드레스도, 메이크업도, 그리고 식장의 꽃장식도, 모든 것을 최상으로. 거기에 신랑의 턱시도도 가장 잘 어울리는 것으로. 신혼 여행지에 호텔, 그리고 그날 축가를 불러 줄 친구들 섭외까지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한다. 그런데……. “너 지금 뭐 한 거야?” 강시언이 제게 키스했다. 왜 키스한 거지? 술이 이렇게 약했었나, 강시언? 아닌데? 술이 센 놈인데? 이게…… 실화?
살려면 아들을 낳아야 한다. 몰락한 가문의 살아남은 딸 명희는 하늘의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세도가인 민치운의 수양딸이 되어 후궁으로 입궁한다. 늙고 병든 왕에게는 젊은 왕비를 비롯해서 수십 명의 후궁이 있지만 아직 왕의 자식을 낳은 여자는 없다. 누구라도 왕의 자식을 낳기만 한다면 그 아이가 원자가 되고 장차 보위에 오른다. 부귀영화를 보장받는 대신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맹세를 하고 후궁이 되어 입궁한 명희. 그러나 왕은 반송장이나 다름없는 상태. 썩은 살 냄새가 푹푹 나는 왕에게서 어떻게 씨를 기대하겠는가. [살려면, 괴물이 되어야 해.] 민치운의 속삭임. 명희는 그의 속삭임처럼 괴물이 되기로 결심한다.
“대장군 하무령의 여식 하유온에게 완아궁의 첩지를 내리니 이를 받들라.” 임종 직전 황위를 넘긴 선황에 의해 황제의 자리에 오른 비류. 그는 황후로 내정되어 있던 하유온에게 후궁의 첩지를 내리고 입궁하라는 황명을 내린다. 유온은 그런 사내의 후궁이 되기 위해 입궁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 그래서 달아나려 했으나 도주 시도는 실패하고 비류의 여인이 되어 황궁의 후궁에 갇힌다. “행여나 자진해서 죽을 생각은 하지도 않는 것이 좋아. 네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그 즉시 네 아비와 네 어미, 그리고 세류의 목도 달아날 테니까 말이다.” 잔인한 협박에 희망을 포기하고 죽음을 결심하며 비류의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했지만……. 이상하게 말과는 달라 보이는 행동들에 유온은 조금씩 흔들린다.
* 본 도서는 2018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동일한 내용으로 외전을 제외하여 재출간 되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반드시 아들을 낳아야 하느니라.” 피의 황제 연청에게 가족을 몰살당한 소완. 그녀는 복수를 위해 연청의 후궁이 되어 황궁으로 들어간다. 목표는 연청의 아들을 낳아 대를 잇게 한 뒤, 마침내 연청을 죽이는 것. 그러나 입궁 첫날부터 그녀의 계획은 어긋나 버리고 만다. “맹세코 널 죽여 버릴 거야!” 연청을 향한 증오를 숨기지 못해 실패했다고 여긴 순간, 독기를 품은 소완의 눈이 연청을 사로잡는다. “할 수만 있으면 죽여 봐. 날 죽여서 잘근잘근 씹어 먹어 봐. 기꺼이 먹혀 줄 테니까.” 그렇게 괴물로 태어난 남자와, 그 괴물을 죽이기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여자가 만났다. 그리고 마침내 두 괴물은 사랑에 빠지는데…. * * * “폐하를 사랑한다는 걸 모르시나요?” “듣기 좋군.” “…….” “듣기 좋아.” 어차피 죽을 남자다. 오늘 혹은 내일 그녀의 손에 죽을 남자다. 다만, 불쌍하니 이 정도는 적선해 주자. 이 정도는 동정해 주자. 그가 바라는 이 정도의 사랑은 던져 주자. 듣고 싶어 하는 말 정도는, 바라고 있는 애정 정도는 던져 주자. 곧 죽을 불쌍한 개에게 독이 묻은 고기를 던져 주듯이. “당신만, 원해요.” 다음 순간, 단단한 손이 엉덩이를 감싸는가 싶더니 이내 소완의 다리를 확 벌려 버린다. “흡.” 다리를 벌린 손이 그녀의 붉은 속살 사이로 파고들었다.
#동양풍 #이공일수 #형제공 #인간공 #염라대왕수 염제대왕 이경은 북해 용왕의 부탁을 거절했다가, 맨몸으로 이승으로 내쫓긴다. 산속을 헤매다 민가를 발견한 그는 옷을 빌리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는데. 그곳은 하필 화적질을 하는 쌍둥이 형제의 본거지였다! 술독에 빠졌다가 술 향에 취해 기절한 이경은 바우와 철두 형제에게 발견되는데-. “무슨 살결이 비단처럼 살살 녹지?” “이렇게 생겨 먹은 자지는 또 처음 보네. 어떻게 자지가 복숭아 색일꼬?” “젖꼭지 색은 또 앵화 색이네. 앵화 이파리가 가슴에 떨어진 줄 알았다니까.” 입안에 군침이 고이는 달콤한 냄새다. 좆이 욱신거렸다. 이렇게까지 좆이 가렵고 욱신거린 적이 없다. “향기가 여기서 나네.” 철두가 이경의 뒷구멍에 얼굴을 가져다대고 킁킁거렸다. “으으응….” 혀를 갖다 대자 분홍색의 주름진 구멍이 실룩거리며 단내가 풍겨 나왔다. 계속 빨아 달라고 실룩거리고 있는 이 구멍을 어찌 그냥 둔단 말인가. 될 대로 되라는 생각으로 철두가 이경의 뒷구멍에 얼굴을 처박았다. “흐아아!” 이천 년 넘게 살아왔지만 이런 감각은 처음이었다. 이경은 난생 처음 느껴 보는 지독한 쾌락에 빠져들었다.
“네 몸을 어떻게 쓰고 버리는지는 내가 결정해. 네 주인은 나니까.”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변했다. 연수는 절벽 위의 꽃에서 나락으로 추락해야만 했다. 절망의 끝으로 추락한 연수를 손에 넣은 지혁은 연수를 시시각각 옭죄어오기 시작하는데……. “오늘부터 너는 개야. 내가 짖으라면 짖고, 기라면 기고, 벗으라면 벗고.” 지혁은 완벽한 지배자였고, 연수는 피도 눈물도 없는 그 남자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무엇을 원하든 내가 들어줄 수 있어. 단 그 대가는 네 몸으로 치러야하는데, 할 수 있겠어?” 악마 같은 남자. 그 악마와 계약을 하는 그녀. 계약의 조건으로 그의 여자가 되지만 그 남자가 바라는 것은 단순한 파트너도 아니다. 그녀를 완벽한 개로 길들이기 원하는 남자의 눈동자에 떠오르는 감정은 애증이었다. 연수는 알지 못하는 그녀를 향한 민지혁의 지독한 증오와 갈망. 길들여지는 여자와 지배하는 남자. 최후의 지배자는 그가 될 것인가, 아니면 그녀가 될 것인가.
꿈꾸던 호텔리어 첫 근무를 위해 송원 호텔로 출근한 연수.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첫날부터 폭설로 인해 호텔이 고립되고 연수는 혼자 남겨진다. 그런 그녀에게 나타난 의문의 남자 도주완. “선임이라고요?” 원래 오늘 함께 근무하기로 한 선임은 폭설 때문에 산 아래에서 발이 묶여 올라오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 이 남자는 누구? 그때 연수의 머릿속에 입사 동기 윤경수의 충고가 스친다. [연수 씨, 거긴 나와요. 젊은 남자 귀신요.] 그렇다면 이 남자가 호텔에 상주한다는 바로 그 귀신? 무한 긍정 정연수와 알쏭달쏭한 남자 도주완의 호텔 조난기. 과연 이 조난자들은 무사히 구출될 수 있을까.
소박을 맞았을 때는 세상도 하늘도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가진 돈을 다 털어 산 비루먹은 노비가 환골탈태를 했다. 고봉밥을 먹여가며 살려놓았더니 인물도 좋고 몸도 좋은 연하의 종놈이 되었다. 게다가 황소처럼 순진한 눈만 닮은 것이 아니라 황소처럼 힘도 좋고 거시기도 길고 굵다. 이건 금맥이다. 하늘이 저를 버린 줄 알았는데 이런 금맥을 챙겨줄지 몰랐다. 양반 부인이면 뭐가. 양반 부인이 밥 먹여, 아니 밤을 책임져주나? 눈앞에 먹음직스러운 나이 어린 노비가 있는데 끝장을 봐야지. 소박맞고 시골로 내려온 양반 부인 아희의 불타는 밤이 시작된다.
일 년에 단 한 번 짧은 우기를 위해 흑룡에게 매년 바쳐야 하는 인간 제물. 그 제물로 선택된 가희 공주 대신 ‘홍주’는 복수를 다짐하며 흑룡에게 향한다. 흑룡과 마주하는 순간 죽게 될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흑룡은 홍주를 살려 두고 제 은신처로 데려가 인간 사내의 외양을 하고 홍주를 신부로 취한다. ‘나를 이렇게 만들어 버린 것이 바로 인간이지. 나를 더 이상 신이 아니게 만든 것이, 이런 괴물로 만들어 버린 것이 인간이지, 너와 같은 인간.’ ‘나는 인간만 먹는다.’ ‘맛있어서 먹는 것이 아니야, 굶주려서 먹는 것이지.’ 그 말들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곳에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흑룡이 괴물로 변해 사람들을 괴롭히게 된 것일까.
부모를 잃고 오라비와 헤어져 혼자가 된 윤주. 숙부에게 거두어져 왕비가 될 날만을 기다리던 윤주에게 비극은 청천벽력처럼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이왕 죽일 것, 제게 주십시오.” 제 목을 잘라야 하는 망나니에게 돈을 받고 팔려 간 윤주. 숙부의 목을 벤 망나니의 처가 되어 평생을 숨어 살아야 한다. ‘죽일 수 있어. 죽이고 도망치는 거야.’ 영영 망나니의 처로 살다 죽을 순 없다. 그래, 이 사내를 죽이자.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가자. “날 죽이지 못했으니 이제 내가 네 서방이 되련다.” 실패의 대가는 혹독했다. 윤주는 이제 꼼짝없이 망나니의 품 안에 걸려들었다. “다 늙어 빠진 왕보다야 내가 더 낫지.”
증오와 광기의 길티 플레져 가짜 여동생이 한 남자를 유혹한다 2억의 빚만 남기고 사라진 양부. 빚을 갚기 위해 사창가에 팔려갈 상황에 처한 세진은 뿌리치기 힘든 제안을 받게 된다. 바로 어느 재력가의 잃어버린 딸이 되라는 것. “사기를 칠 생각인데, 그 사기의 공범이 되어주면 좋겠어요.” 결국 거짓 신분으로 그 남자, 해경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된 세진. 그녀는 계약조건대로 해경을 유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어째선지 해경은 그녀를 본 첫날부터 가짜라고 부르며 세진을 의심한다. “왜? 남매끼리 짐승처럼 붙어먹고 있다고 욕이라도 하실까 봐?” “부회장님.” “오빠라고 불러야지.” 금기를 범하고 같이 지옥으로 떨어지자.
※본 작품에는 유사 근친 소재가 포함되어 있으니 이용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북주의 둘째 왕자 벽하는 남부러울 것 없는 편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 황후의 배에서 난 적통이지만 황제의 자리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 차기 황제가 될 형님 옆에서 사냥이나 다니며, 자유로운 삶을 즐기면 된다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을 나간 황제가 전설 속 여우 귀신 ‘호귀’를 잡아 온 이후, 벽하의 평온했던 삶은 끝이 나 버린다. 그 요망한 것이 아버지를 홀리고, 어머니를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존경하는 형님까지 홀려 나라를 말아먹으려 한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된 벽하에게 무서울 것은 없었다. 그는 제 손으로 호귀를 죽이려 하지만……. * * * “빨리 죽여. 태워야 하니까 시간이 별로 없어.” 이 호귀는 왜 이렇게까지 죽으려고 하는 걸까. 죽는 것이 소원이라면, 그 소원을 왜 들어주기 싫은 걸까.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걸까? 설마 몸뚱이를 태우면 신선이 되는 건 아니겠지?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이 호귀가 자꾸 죽여 달라고 하는 것이 수상하다. 그 수작에 넘어가서 호귀에게 좋은 일을 해 주기는 싫다. “지금은 아니야.” 벽하가 칼을 내렸다. “언제 죽일지는 내가 정해.”
2년간 사귄 연인으로부터 버림받은 그녀, 하연주. 그리고 한 남자의 솔깃한 제안. “복수, 하겠어요? 하겠다고 한다면 내가 도와줄 수 있어요.” 복수? 어떻게 한다는 거지? 아니, 그 이전에 그는 왜 복수를 도와주려는 걸까? 잘생기고 말 잘하고 스타일 좋은 법무팀장, 주현욱이! “……어떻게요?” 연주는 현욱의 제안에 조심스럽게 응하는데……. 현욱의 얼굴이 조금 더 가까워졌다. 그리고 남자가 속삭였다. “진짜 남자가 어떤 건지, 그것부터 알려드려야 할 것 같은데…….” 그들의 섹시한 레이디 교습이 지금 시작된다! 마뇽 장편소설 《마이 섹시 레이디》 [본 콘텐츠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
※ 본 도서는 2015년에 저자명 ‘서하’로 출간된 ‘청룡왕 이야기’와 동일한 작품으로, 윤문과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네가 뭘 듣고 여기까지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네게서 원하는 것은 양기뿐이다. 네 넘치는 양기를 내가 나누어 가져야겠다.” “웃기고 자빠졌네. 내 양기를 어떻게 빼간다는 건지는 몰라도 내가 그런 걸 순순히 줄 것 같아?” 넘치는 정력으로 밤마다 그의 침전에 여자들의 교성이 끊이지 않았던 청룡왕 오윤. 어느 날 그에게 끔찍한 재앙이 일어난다. 시들어버린 그것을 세우려면, 물의 정기를 타고난 여인의 양기를 흡수해야 하는 오윤. 그가 찾아낸 여인 해수는, 무서울 게 없는 범 사냥꾼이다. 오만불손하고 제멋대로에 까칠한 바다 용왕 오윤과 발칙한 인간 여자 해수의 운명적 만남! 과연 그와 그녀는 서로에게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나란 놈을 붙잡았으니 자랑해. 동해 용왕을 손에 휘어잡았다고, 동해 용왕을 종 부리듯이 할 수 있다고 자랑해라.” “정말 내가 당신을 종 부리듯이 해도 돼?” “해. 하고 싶은 대로 해. 개처럼 기라고 하면 기어줄 테니까.”
영녕황후 진씨는 월국의 재상인 진가욱의 장녀로 열 두 살의 나이에 왕자비로 책봉되고 열 아홉 살에 황후가 되었다. 그녀의 가문은 대대로 재상을 수명이나 배출한 명문세도가로 단 한 번도 황후를 배출하지 못해 진가욱이 작정하고 벼르고 별러 리혜를 왕자비로 만들었다. 리혜가 혼인한 왕자 운은 황제의 일곱 번째 아들로 태자의 자리에서는 한참이나 먼 신세였다. 황후 소생도 아니고 변변찮은 가문 출신의 후궁의 몸에서 태어나 배경이 되어주는 외가도 없었던 왕자 운은 리혜를 왕자비로 맞이하고 진씨 가문의 힘으로 황제가 된다. 그러나 황제가 된 후 운은 돌변해서 진씨 가문을 숙청하고 황후 리혜를 냉궁에 유폐시킨다. 운의 배신에 가족들이 몰살당하고 스스로도 차디찬 냉궁에 갇히게 된 리혜는 수치심을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지만, 목숨을 끊으려는 그녀 앞에 나타난 창의 형제이자 선황의 열 한 번째 아들인 왕자 창. “마마께 모든 것을 되돌릴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내 가족을 되살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겁니다.” 양친과 오라비들, 그리고 동생들을 되살릴 수 있는 길이라면, 무엇보다 자신과 가문을 배신한 운에게 복수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된 리혜는 왕자 창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마마는 다시 생을 얻으실 겁니다. 명심하십시오. 단 한 번의 기회입니다. 돌이킬 수도 없습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시면 그때는 운이 아니라 나를 택하십시오. 나를 황제로 만들어준다면 나는 절대로 마마를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그걸 어떻게 믿나요?” “이건 제 심장입니다, 마마.” 창은 약속의 증표로 리혜에게 작은 구슬을 건넨다. “이것을 깨뜨리면 나는 죽습니다. 이걸 마마께 맡기겠습니다. 우리 사이의 언약의 증표로.” “이게 당신의 심장이라는 것을 어찌 믿나요?” “지금 깨뜨려보십시오. 구슬을 깨뜨리는 순간 나는 죽고 마마는 과거로 되돌아가실 겁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죽어도 마마께서 과거로 돌아가시면 어차피 나 역시 다시 생을 얻게 되니 죽어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마마, 잊지 마십시오. 마마는 지금 우리의 약조를 기억해도 마마께서 되돌아간 과거의 나는 이 약조를 모를 것입니다. 그러니 마마, 마마께서는 나를 설득해서 마마의 편으로 만드셔야 합니다. 협박을 하던, 무엇을 하던 간에.” 거짓말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리혜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허망하게 죽느냐, 아니면 이 믿을 수 없는 말을 믿어보느냐. 창의 말을 반신반의하며 그가 준 구슬을 깨뜨리는 리혜. 그 순간 창이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것과 동시에 리혜 역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리혜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막 세상에 태어난 직후였다.
“사약에 구 전!” 큰 죄를 지은 죄인들의 귀양지 다락도. 먹고살길 없는 사람들이 가득한 섬에서도 가장 궁핍하게 살아가는 단이. 가진 거라곤 몸뚱이뿐이라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혈혈단신 그녀는 마을 치들과 귀양 온 죄인들의 죽음을 걸고 내기를 한다. 사약을 받느냐, 목을 매느냐. 그것도 아니면 절벽에서 뛰어내리느냐. 건 돈은 그녀의 전 재산인 구 전, 목표는 열 냥을 모아 이 섬을 떠나는 것. 쇠벽이와 둔치는 아무것도 모르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에 돈을 걸었지만, 단이 자신만은 알고 있었다. 이번에 내려온 귀양다리가 역모를 일으킨 대역죄인이라는 것을. “그 귀양다리가 절벽에서 뛰어내리게 할 수는 없어.” 그치를 감시하기 위해 섬에서 가장 외진 곳에 있는 죄인의 집을 찾은 그녀. “사약이 올 때까지 버텨야 해, 구 전. 내가 그때까지 꼭 살려 놓을 테니까.” 높게 친 울타리 너머를 훔쳐보며, 천금의 꿈에 젖어 웃음을 흘리는데…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는 울타리 안의 두 눈. 왕위에는 관심 없어 그저 유유자적 살아가길 원했으나, 또다시 제 신경을 긁는 인기척으로 인해 잔뜩 날이 선 왕세자 경문의 눈이었다. “뭘 하는 계집이기에 남의 집을 엿봐.” 불쾌함에 젖은 사내의 낮은 음성 뒤로, 쾅-,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도와줄까?” 제안은 은밀하고 달콤했다. “복수, 도와줄까?” 명주희의 아버지에 의해 지혜의 가족은 풍비박산이 났다. 그리고 지혜는 주희에 의해 늘 짓밟힌 채로 살아왔다. 그런데 그런 주희의 약혼자가 제게 지금 주희에게 복수할 기회를 주겠다는 거다. 믿어도 될까. 원수나 다름없는 명주희의 약혼자는 지혜가 모시고 있는 회사 대표다. * * *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거죠?” “윤 실장.” 한 대표, 한우진이 지혜를 지그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뭐든 할 수 있겠어? 주희를 망하게 하는 일이라면?” 지혜가 숨을 삼켰다. 명주희를 망하게 한다고? 뭐든 할 수 있겠냐고? “내 정부가 되는 건 어때?” 명주희의 약혼자. 한우진. 이 남자의 정부가 되면 어떻게 되는 걸까. “내 정부가 되면 윤 실장이 원하는 건 내가 다 이뤄 줄 수 있어. 주희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도 포함해서.” 달콤한 유혹이다. 뿌리치기 어려운 제안이다. 명주희의 남자를 빼앗는 것. 그것보다 더 치명적이고 확실한, 그리고 잔인한 복수가 또 있을까. “보여 주고 싶지 않아? 이 모습, 보여 주고 싶지 않아? 네 남자를 누가 빼앗았는지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없어?” 주희에게 보여 주고 싶다. 네 약혼자를 내가 빼앗았다고. 주희가 보는 앞에서 이 남자와 뒹굴며 비웃음을 날려 주고 싶다. 대가를 치러서라도.
그건 정말 우연한 목격이었다. 에덴 호텔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던 은수는 나름대로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급여도 안정적이고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용돈도 보내드릴 수 있고 무엇보다 동료들과의 사이가 좋다. 딱 하나, 총 지배인만 빼고 말이다. 이 빌어먹을 총 지배인의 고압적이고 안하무인으로 구는 태도만 빼면 모든 것이 흡족하다. 총 지배인 때문에 이직을 해야 하나 고민할 정도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일이 일어났다. 챙그랑-. 특별관리를 하는 VIP가 투숙하는 객실을 점검하던 은수는 총 지배인이 VIP가 맡긴 고려청자를 깨뜨리는 걸 목격한다. “그건 고객님께서 특별히 아끼시는 것인데...” “새 걸로 사주면 그만이야.” “하지만 똑같은 것이라고 해도 의미가 다른 것인데...” “네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라.” 고압적으로 비밀을 지킬 것을 요구하는 총 지배인. “싫은데요?” 은수에게는 지금이 기회다. 이 꼴보기 싫은 총지배인을 이참에 잘라버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 특별고객의 입김은 대단하다. “내가 어떻게 하면 비밀을 지켜줄 거지?” 그런데 이 인간, 협상을 제시한다. 어떻게 해야 비밀을 지켜주냐고? 못된 생각이 은수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동안 자신을 무시하고 갈구던 이 인간을 이제 자신이 구박하고 갈구고 싶다. 제 발 아래에서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며 희열을 느끼고 싶다. “퇴근 후에 제 노예가 된다고 하면 비밀을 지켜드릴게요.” “뭐?” 늘 단정하고 빈틈없고 매사에 완벽하고 오만한, 그리고 자신을 늘 모자란 직원 취급하던 이 인간이 제 하인처럼 구는 꼴을 꼭 봐야겠다. “안 그러면 지금 당장이라도 전부 다 말해버릴 거예요.” 지금 자신이 얼마나 치사한 협박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만약 이게 통한다면 이건 정말 통쾌한 복수가 될 거다. “노예라면 어떤 일을 하는 거지?”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심부름도 하고, 제가 시키는 건 다 하는 거예요.” “간단하군. 얼마나 오랫동안?” “한 달이요?” 그래. 한 달이면 충분하다. 한 달 동안 마음껏 굴려줄 생각이다. “좋아. 그 제안, 받아들이지. 대신 비밀은 지키는 거야.” 그렇게 해서 시작된 최악의 직장 상사와의 이중 생활. 고압적이고 오만불손한 총 지배인은 퇴근 후 은수의 노예가 되어 앞치마를 두르고 라면을 끓이고 걸레질을 한다.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있을까. “마사지라도 해줄까?” 유난히 일이 힘들었던 날, 하루 종일 힐을 신고 있느라 다리가 퉁퉁 부은 은수에게 총 지배인의 은밀한 속삭임은 무척이나 달콤한 유혹이 되고. 마사지로 시작된 터치는 더 야릇한 것으로 변해간다. “내 물건을 원하면 명령만 해. 나는 네 노예니까.” 한 달이면 끝나는 관계. 딱 한 달. 눈 딱 감고 일탈을 즐겨볼까? 결국 은수는 선을 넘도록 허락하고 마는데. 낮에는 밥맛없는 직장 상사, 밤에는 절륜한 노예. 상사의 투잡에 은수의 나날이 즐거워진다.
#배틀연애, 다공일수, 미인공, 순진공, 강공, 집착공, 순정공, 미인수, 단정수, 무심수, 능력수, 굴림수, 복수, 조직/암흑가, 시리어스물, 피폐물, 경찰이었수, 공이많수, 죄수공, 조직공, 포장마차사장공 당신들은, 나를 위해서 내 적을 물어뜯어 줄까? 당신들은, 나를 살리는 독니가 되어줄까? 불행한 유년기를 딛고 경찰이 된 서재이. 예쁘장한 외모와 달리 그는 스물 여덟이라는 젊은 나이에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착한 사람들’만 있다는 말과 달리, 방장 관지와 감방 동료들은 서재이를 통해 억눌린 성욕을 푼다. 그러던 어느 날, 서재이는 다른 방 수감자들에게 강간당하다가 교도소의 실세인 도유진을 만나게 된다. 도유진 역시 서재이와 관계를 맺고, 셋은 기묘한 관계를 이어간다. 누명이 벗겨져 출소하게 된 서재이. 하지만 끝나지 않은 과거의 악몽은 현실이 되어 서재이를 괴롭히고 그는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리는데…?! [미리보기] “악몽은 끝났잖아. 더는 악몽이 너를 괴롭힐 일이 없잖아. 그러니까 이제는 나와 사랑해도 되지 않나?” “당신을…믿을 수가 없으니까요.” “믿을 수가 없어?” “당신이 아무리 사랑이라고 말해도, 당신 눈 안에 사랑이 안 보여서 믿을 수가 없어요. 나는 당신이라는 남자, 안 믿습니다.” 믿지 않는다. 이런 말보다 더 잔인한 말이 있을까?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걸까? “당신이 그랬으니까. 당신을 사랑하게 만든 다음 차갑게 버리는 것으로 나를 상처 입게 만들겠다고…. 그렇게 말한 것이 당신이니까….” 그건 짓궂은 장난이었다. 그저 무슨 말에도, 어떤 일에도 상처받을 것 같지 않은 눈을 한 이 무심한 남자에게 걸어본 약간의 장난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게 지금에 와서 발목을 잡는 걸까. “내가 먼저 사랑에 빠졌다고 했잖아. 사랑이라고 했잖아. 그걸 못 믿어?” “못 믿는 것이 아니라, 안 믿는 겁니다. 나는, 사랑하고 행복하고 싶은 것이지, 사랑하며 불행해지기는 싫으니까요. 더는 불행해지는 것은 싫으니까요. 그런데 당신을 사랑하면 불행해질 것 같아. 당신을 사랑하면 언젠가는 차갑게 버려질 것 같아. 그래서 당신이라는 남자 사랑하지도 못하고, 사랑할 생각도 없어요.” “안 버려. 못 버려.” “안 믿어요.” “어떻게 하면 믿게 할 수 있지?” 어떻게 하면, 이라는 말은 어리석다. 안 믿기로 작정한 이상 재이가 자신을 믿지 않을 거라는 건 유진도 안다. 이미 재이를 위해 목숨까지 걸었다. 그건 재이도 알 것이다.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 건 남자의 말을 믿지 않겠다고 하는데, 무엇으로 설득할 수 있을까. “당신이 나를 위해 죽어도, 아니 나를 위해 세상 사람 모두를 죽여도 나는 당신을 안 믿어요. 사랑이라는 말, 안 믿어요.” 지독하다. 그런데 이 지독한 인간을 사랑해버린 것이 자신이다. 지금까지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 이런 지독한 상대에게 걸리기 위함이었을까. 이 지독한 뱀에게 걸려 이런 꼴을 당하기 위해서 자신은 지금까지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던 것일까. 처음으로 마음을 빼앗아 간 것이 하필이면 뱀보다 차갑고 괴물보다 잔인한 인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마음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러면.” 유진이 재이의 귓불을 살짝 물어뜯었다. 그리고 차갑게 속삭였다. “나는 너를 사랑할 거야.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나는 너를 사랑할 거야. 대신, 네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내가 그놈을 죽일 거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너는 누구도 사랑할 수 없을 거야.”
“현우 선배 결혼한대.” 우연찮게 그 말을 들었을 때 태연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지난번 동문 체육대회에서 만났을 때 있었던 일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그날 태연은 11년 동안 그저 ‘아는 선배’였던 정현우와 처음으로 섹스를 했다. 미친 듯이 섹스하고 어색하게 헤어졌다. 그런데 정현우가 결혼한다니. 정현우와 태연의 관계는 오래되었다. 같은 동네, 그리고 같은 학교, 2년 선배. 자신이 중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 현우는 중3이었고, 자신이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현우는 고3이었다. 생각해 보면 항상 1년은 함께 학교를 다녔다. 현우의 집은 태연의 집에서 15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고 항상 같은 버스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자율학습이 늦게 끝나서 버스를 놓치는 날에는 걸어서 50분 걸리는 길을 함께 걸어서 돌아오곤 했다. 태연은 아직도 가끔 현우와 함께 버스를 기다리던 그 버스 정거장을 떠올린다.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그 작은 공간 안에 앉아 있던 그때. 언제부터 자신들은 간격을 두고 긴 의자에 앉게 되었을까. 언제부터 현우는 버스 정거장 밖에 서 있고 자신은 버스 정거장 안쪽에 앉아 있게 되었을까. 언제부터 읍내에서 만나도 눈인사도 하지 않고 지나치게 되었을까. 늘 함께 걸었지만, 한 번도 시선을 마주친 적이 없었던 오래된 아는 사이. 나이 서른 즈음에 찾아온 약간의 충동. 그리고 미련. 이건 일탈일까, 아니면 뒤늦게 깨달은 사랑일까.
과거 시험 보러 가는 길에 다른 사람을 돕느라 번번이 낙방하는 선비 대호. 열 번째 시험 역시 시험장 문턱조차 밟지 못한 그에게 괴이한 것이 찾아와 은밀한 제안을 한다. [나와 거래하세. 나는 자네를 시험장에 들여보내 주고, 자네는 내게 옆집 사는 과부의 맛을 느끼게 해 주고.] 초야를 치르기도 전에 서방 넷이 급사했다는, 그야말로 박복한 과부를 이용할 수는 없었다. 대호는 단호히 거절하지만, 옆집 과부와 함께할수록 마음이 복잡해지는데…. 만약 과부도 원한다면, 그리 나쁘지 않은 제안 아닌가. 《선비와 과부와 괴이한 것》 * * * “아흥! 아! 아!” [이렇게 잘 느끼는 몸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독수공방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겉으로 보면 지금 손을 움직이는 건 대호이지만 실제로는 ‘귀신’이다. [봐라. 속곳이 벌써 흥건하게 젖었지. 여길 만져 주면 줄줄 싼다니까.] 귀신은 음탕한 말을 아무렇게나 뱉어 댄다. 대호는 머릿속에서 울리는 목소리에 더 흥분했다. “하으응! 아! 아! 서, 선비님-! 선비님-!” 쾌락에 취해 저를 불러 대는 과부의 목소리가 달콤하다 못해 지독하다. 출렁이는 젖꼭지를 물어뜯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베어 물으면 복숭아처럼 단맛이 흘러나오는 저 살점을 집어삼키고 싶다. “으으윽!” “하으으응-!” 마침내 과부의 안에 희뿌연 정액을 폭포수처럼 쏟아 내며 대호가 낮게 울부짖었다. 전신이 절정으로 덜덜거린다. 미친 쾌감이었다. [새벽닭이 울 때까지 해야지.] 귀신이 야살스럽게 속삭였다.
혼인은 했지만 합방은 거부하고 있는 혜완 옹주에게 어느 날 날벼락처럼 양자택일이 주어졌다. “석 달 안에 회임 소식을 가져오든지, 아니면 시골로 내려가 귀양살이를 하든지.” 아니, 이게 무슨 귀신 콩깍지 까먹는 소리란 말인가. 합방도 싫고 귀양살이도 싫다. 그리하여 혜완이 내린 결정은, ‘에라이. 고추나 떨어져 버려라!’ 합방? 어림도 없다. 꿈도 꾸지 마라. 차라리 귀양을 가는 것이 낫다. 그렇게 혜완 옹주의 귀양살이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귀양살이가 아니라 머슴살이 아닌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금지옥엽 귀한 옹주님께서 그동안 해 보지 않은 남의 집 머슴살이를 시작하는데 밥을 지어 봤어야지, 아궁이에 불을 때어 봤어야지, 걸레질을 해 봤어야지, 굴비를 구워 봤어야지! 밥을 하면 죽이 되고, 굴비를 구우면 숫검댕이가 되고 물을 길어오면 반절은 쏟아 버리고 마침내 빨래가 강물에 떠내려가는 사태까지 벌어지는데!? 떠내려가는 빨래를 건지려다 물에 빠져 황천길로 갈 뻔한 혜완. 그런데 그런 그녀의 목숨을 구한 사내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박.돌.구. 체구는 곰처럼 크고 얼굴은 수염으로 뒤덮여 있는데 어찌 이리 사람의 심장을 움켜쥐나? 가슴이 두근두근 뺨이 화끈 화끈, 드디어 혜완 옹주에게 춘삼월이 찾아왔다. 오만방자 옹주의 머슴살이, 마뇽표 사극 로맨틱 코미디!
“삿된 것을 매달고 왔구나.” 산에 올랐다가 길을 잃고 밤새 헤맨 연희. 어두운 것이 따라온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무사히 다음날 산에서 내려왔다. 그런데 그때부터 연희의 주위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가축이 죽고 새가 죽는다. 주위에서 변고가 끊어지지 않는다. 마을 무당이 불려왔다. 삿된 것. 마을 무당은 연희가 산에서 삿된 것을 매달고 왔다고 했다. 굿을 하지만 그래도 변하는 건 없다. 결국 도망친 연희는 도시로 올라간다. 도망치듯 도시의 이모집으로 간 연희는 그곳에서도 변고가 일어나자 거기서 나와 고시원으로 들어간다. 연희의 주위에서는 계속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진 연희는 그 삿된 것과 대면하기로 마음 먹는다. “나타나요. 숨지 말고.” 그리고 연희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존재. 그것은 사람의 형상으로 연희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암울하고 어두운 형상의 남자는 연희에게 말한다. “내가 너를 살려줬으니 그때부터 넌 내 것이다.”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다. 사람의 형상으로 나타난 그 삿된 것은 연희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연희의 삶으로 침입해 들어온다. “원하는게 뭐예요? 뭘 해야 사라질 건가요?” “아이를 낳아주면 놓아주지.” 아이. 삿된 것에게서 해방되기 위해 연희는 그의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다.
속궁합에 이은 [조선남녀상열지사] 두 번째!! 교태전에서 일어나는 은밀하면서도 발칙한 이야기! 세자 시절 세자빈을 잃고 임금이 된 지금까지 중전을 비롯해 어떤 후궁도 맞이하지 않은 임금 ‘운’. 그가 중전을 맞이하지 않는 이유는 죽은 세자빈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그것과 다르다. 왕대비의 계략으로 운을 독살하려던 세자빈이 도리어 그 독에 목숨을 잃고 만 것이었다. 그리고 시작되는 삼간택.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의 딸 수영은 뒷돈을 받아먹는 관리들의 실수로 초간택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열흘을 걸어 한양까지 온 수영. 그리고 입성한 궁! 그곳에서 우연히 한 사내와 마주치게 되는데! *** 음모 위를 더듬던 손이 그 수풀을 헤치고 파고들더니 꽉 다물어져 있는 살점을 살며시 벌린 것은 그때였다. 그때까지 틈새의 입구를 위아래로 문지르기만 하던 사내의 손가락이 더 깊은 안쪽으로 쑤시고 들어온 까닭이었다. “하읏…….” 사내의 손가락은 굵고 길었다. 그 굵은 것이 좁은 구멍 안을 쑤시고 들어와 갈고리처럼 손가락 끝을 휘어 내벽을 긁다가 안쪽을 꾹꾹 찌르고 휘저을 때마다 그녀의 머릿속에 습기가 차올랐다. “잘 젖으니 수월하겠구나.” 애액으로 젖은 손이 수영이 입고 있던 노란 저고리의 옷고름을 풀자 저고리의 앞섶이 양쪽으로 벌어지며 하얀 젖무덤이 모습을 드러냈다. 부끄러운 일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가슴을 두르고 있는 치마를 살짝 끌어내리자 그녀의 젖가슴이 치마 위로 출렁이며 드러난 것이다. “거기는……!” 자극을 받아 단단하게 솟은 젖꼭지가 사내의 손바닥에 쓸릴 때마다 수영이 허리를 움찔거렸다. 사내가 손으로 주무르던 젖가슴을 한 곳에 모으더니 혀끝으로 젖꼭지를 길게 핥아 올렸다. 기겁을 한 수영이 핥지 말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지금 수영은 그럴 입장이 아니었다. 이내 젖꼭지를 핥던 사내가 사납게 젖가슴을 물어뜯었다. “하윽!” 아릿한 아픔과 함께 수반되는 강렬한 감각에 수영이 저도 모르게 사내의 어깨에 손을 얹고 바들바들 숨을 내쉬었다. 움켜쥐고 있던 가슴을 놓은 사내가 수영의 가랑이 사이로 손을 내렸다. 제 젖무덤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사내의 목을 끌어안은 채로 수영이 정신없이 소리를 질렀다. 벌어진 가랑이를 타고 미지근한 것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술에 만취해 실수로 원 나이트를 하게 된 수진. 그날 밤의 일로 결혼을 앞둔 그녀에게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되고, 수진은 때아닌 위기를 맞게 되는데……. 스물여덟 살의 무명 소설가 한수진은 스물두 살에 등단한 이후,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가난한 대필 작가로 살아간다. 그녀는 결혼하기로 한 남자친구가 지금은 백수이니 혼수는 준비하지 말고 몸만 오라고 하자, 자존심이 상해 싸우고 카페를 나와 버린다. 그런데 갑자기 내리는 비에 카페를 나온 수진이 당황하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수진에게 우산을 씌워 주면서 작업을 건다. 수진은 얼떨결에 남자에게서 돈을 주고 우산을 사고 마는데, 저녁 때 나경과 클럽에 갔다가 다시 그 남자를 만나게 된다. 수진은 만취한 상태에서 그 남자를 진우로 착각하고 그를 유혹해서 원 나이트를 한다. 다음날 경악하는 수진에게 남자는 수진이 먼저 자신을 유혹했다면서 증거 동영상까지 보여준다. 또 만나자는 남자를 매몰차게 거절한 수진은 자신의 동생을 소개해 준다는 진우의 말에 그 자리에 나갔다가 그의 동생인 현우가 원 나이트를 한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킬러는 여자를 조심하면 오래 살 수 있지.” ‘J’로 알려진 킬러 우진은 일을 시작한 이후 단 한 번의 실수를 한 적이 없는 완벽한 암살자다. 단 한 명의 목격자도 허용한 적 없는 우진은 어느 날 밤, 평소처럼 의뢰받은 일을 진행한다. 표적인 남자를 깔끔하게 죽인 직후, 어둠 속에서 나타난 그녀 신아현. “목격자는 없었어.” 우진은 눈 먼 여자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돌아온다. 그리고 며칠 뒤 목격자인 그녀를 의뢰자가 죽이려 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그녀를 구출해낸다. 갈 곳도 없고, 앞도 보지 못하는 아현을 집으로 데려온 우진. 결국 비밀을 간직한 두 사람의 동거가 시작된다. “얌전히 방으로 돌아가요. 후회할 일 당하기 전에.” “상냥하게 해줄 거죠...?”
죄인의 혈육이라는 이유로 날 때부터 유폐된 소하. 저택에 출입을 금하는 금줄이 쳐진 이후로 처음 손님이 찾아왔다. 선명하면서도 날카로운 눈매, 단단한 몸, 아름다운 외모의 '남자'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는데……. “황제 폐하께서 서거하셨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왜 나를 데려오라는 것입니까?” “모르고 계셨던 것입니까?” “무엇을 말입니까?” “소하 님은 선황 폐하께서 남기신 마지막 핏줄이십니다.” 그리고 자현은 은밀하게 속삭였다. “오늘부터 황궁에 도착하는 날까지 열두 번의 밤을 저와 마마가 함께 보내게 될 것입니다.” “네?” “가르쳐 드리는 것입니다. 색사에 대해서.” 하루아침에 일국의 여왕이 되는 소하. 그리고 속셈을 숨긴 아름다운 장군, 자현. 그들은 과연 열두 번의 낮과 밤을 지나 무사히 황궁에 도착할 수 있을까?
*본 작품에는 다소 강압적인 관계 묘사 등 호불호 강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차주한. 아버지의 일을 처리해 주던 깡패였다. 검사였다가 이제 정치가가 된 아버지의 온갖 더러운 일을 처리하던 남자가 어느 날 돌변했다. 주인의 더러운 약점들을 전부 손에 쥐고 역으로 주인을 협박하는 개새끼로. 그가 개에서 개새끼로 변한 이유는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쌓인 결과물이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자면, 그의 고조부가 양반에게, 증조부가 노름꾼에게, 조부가 정치인에게, 아버지가 검사에게 빼앗겼던 여자들이 고조모에서 이어진 증조모, 조모, 어머니…… 영지의 혈육들이다. 대를 이은 가족 잔혹사에 끝이라도 내겠다는 듯 그 개새끼는 영지, 자신을 가지고 협박해 온다. “내일 뉴스가 전부 네 아버지로 도배되는 거 보고 싶어?” “난 결혼할 사람 있어요. 잘 아는 사람이 왜…….” “다른 년하고 결혼하라고 해. 넌 내 거니까.” 제 보디가드로 있어 준 차주한이 위협적인 개새끼가 되어 제 앞에 등장하는 순간 영지는 고민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그 가족 잔혹사. 이어 가게 해 줄 거라고. 절대로 자신을 가지지 못하게 할 거라고. 너도 네 고조부처럼, 증조부처럼, 조부처럼, 아버지처럼 그렇게 허탕만 치게 될 거라고.
시어머니는 처음부터 나를 싫어했습니다. ‘네 서방이 타지에서 오래 있다 보니 외로웠던지 첩을 들였는데 그 첩이 이번에 사내아이를 낳았다고 하더라. 우리 가문과 네 서방을 위해서 네가 나가 줘야겠다.’ 이 댁에 시집온 지 11년. 서방 얼굴도 못 본 지 5년. 서방과는 합방도 하지 못했던 그 세월. 이쯤 되니 모든 것이 의심스러웠습니다. 서방님은 진짜 암자에 공부하러 가셨던 걸까. 공부는 핑계고 애초에 시어머니가 서방님에게 다른 여인네를 붙여준 것이 아닐까. 시어머님의 음모든 뭐든 간에, 어쨌든 서방님이 다른 여인네와 살림을 차린 것은 사실일 겁니다. 그런 인간은 서방님이라고 부를 필요도 없습니다. 그게 어디 서방님입니까? 서방 놈도 아깝습니다. 서방 놈? 웃기시네. 그냥 개**야 개**.
추노꾼 ‘삵’은 본래 노비였다. 아비도 아닌 자가 ‘삵’의 눈깔이 꼭 삵의 것과 같다며 그리 이름을 지었다. 삵은 아비가 누군지 몰랐다. 천하디천한 관노였던 어미를 이놈 저놈 다 건드렸으니 그놈들 중 한 명이 아마 아비일 것이다. 관노의 자식이라 관노가 되었으나, 면천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운이 좋아서였다. 우연찮게 알게 된 역모를 고변한 공으로 면천을 받았으며 포상금 은 열 냥도 받았다. 그러나 은 열 냥은 전부 다 빼앗겼고 그때부터 추노꾼들을 따라다니며 추노짓이나 하고 살았다. 그러다가 그 여자를 만났다. 달밤에 부서지는 달빛처럼 아름다운 단영을 처음 본 것은 그녀가 어렸을 때였다. 역모를 고변하기 위해 찾아갔던 대감집의 어린 딸. 그게 단영이었다. 수년 만에 다시 만난 단영은 세자빈으로 간택을 받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하늘이 장난이라도 친 걸까. 그녀의 아비가 역모를 꾸미다 발각되어 하루아침에 그녀의 가문은 멸문지화를 당하고, 단영은 관노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아무나 건드릴 수 있는 관노로. 어느 날, 이방 강씨의 더러운 손길을 참지 못한 단영은 그를 찌르고 도망치고, 그런 그녀의 도망을 오라비가 도왔다. 그때 ‘삵’에게 일거리가 맡겨졌다. 도망친 관노 단영과 역모의 죄인인 그녀의 오라비를 잡아 오라는 일거리였다. 걸린 포상금이 많아 추노꾼들이 저마다 앞을 다퉈 그녀를 잡으려 혈안이 되었다. 삵은 이번만큼은 손을 놓았다. 제 손으로 그녀를 잡아 오기는 싫었다. 그런데 어떤 추노꾼이 그녀를 잡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도망친 관노는 잡혀 돌아오면 목이 잘린다는 생각에, 삵은 충동적으로 그답지 않은 짓을 저지른다. 늘 도망친 노비를 잡아 오던 제가, 동료의 목을 베고 그 노비와 함께 도망칠 줄은 저 또한 몰랐다. 그냥 그러고 싶었다. 그냥 한 번 정도는 미친 짓을 하고 싶었다. 한 번 정도는 단영의 손을 잡고 싶었다. 그뿐이었다.
“그거 알아?” 아이젠의 눈매가 시원스럽게 웃었다. 짙은 남색의, 바다를 닮은 그 눈동자는 웃을 때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나는 늘 생각하고 있었어.” 코르셋이 풀어지며 활짝 드러난 가슴의 봉우리에 아이젠이 살짝 얼굴을 내렸다. “너를 이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그 입술에 힐다의 유두가 바짝 닿았다. 숨결이 그녀의 가슴에 퍼졌다. “너를 물어뜯고, 너를 삼키고, 그리고 너를 잡아먹는 상상.” 낮은 으르렁거림과 비슷한 속삭임과 함께 그의 입술이 그녀의 유두를 삼켰다. * * *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폭군 왕, 아이젠. 그를 보좌하는 공작 루츠는 폭정을 막기 위해 '야수 조련 전문 그녀' 힐다를 가정교사로 고용한다. 헌데, 가정교사에게 원하는게 파이디스케!? 과연 짐승남 아이젠은 진정한 성군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무, 무슨 말이에요? 내가 진짜 올리나가 아니라니.” “내가 그렇게 멍청하게 보였나? 가짜에게 속아 넘어갈 정도로?”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친구 올리나와 서로 의지하며 악착같이 살아온 소녀, 클로이. 그녀에게 죄책감은 들지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 들어온다. 바로 죽은 친구인 올리나 행세를 하며 백작가에 잠입하라는 것. 당장 잘 곳도 없던 클로이는 올리나에게 미안해하면서도 살기 위해 백작저에 발을 들인다. 하지만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그녀의 정체를 알고 있던 올리나의 배다른 오빠, 스테어를 맞닥뜨리고 두려워하지만, 스테어는 뜻밖의 제안을 해 온다. “저스틴 헤일로에게 절차는 설명 들었지? 너는 내 조모의 딸로 입양이 될 거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죽은 아버지의 이름으로 입양을 할 수는 없지. 그러고 나면 공식적으로는 내 고모가 되는 거다.” 처음부터 그에게 이 소녀가 그의 진짜 동생인지 아닌지는, 상관없었다. 그저 올리나의 생모인 올리비아 카슨 공작 부인을 무너뜨리기 위한 도구가 필요할 뿐. 클로이 또한 스테어가 자신을 혐오하면서도 필요해한다는 사실을 이용해 백작저에 발을 들이고, 올리나 행세를 끝마친 뒤 이곳을 떠날 계획을 한다. *** “가짜라서. 그래서 내쫓으시게요?” 이용하기 위해서 부른 거라면, 진짜 올리나가 아니더라도 상관없지 않을까? 어차피 이 남자는 올리나가 아니라 올리나의 친모를 협박할 존재가 필요한 거니까. 친동생이 아니라 그냥 도구가 필요한 거라면 자신이 쓸모가 있을지도 모른다. “아주 바보는 아닌 것 같군.”
“우리 이 결혼, 다시 생각해보자.” 결혼식 열흘 전 해주는 약혼자에게 이별 통보를 받았다. 그가 좋아하는 여자는 혼외자로 집안에 들어온 이복 여동생 은수다. 우현이 갓길에 차를 세우자 해주가 차 밖으로 나왔다. 우현의 말을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난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차라리 불륜이 더 낫다. 콰앙-! 그렇게 생각하던 순간이었다. 덤프트럭이 달려와 그의 값비싼 차를 부수더니, 우현이 죽었다. *** "둘이 결혼해라" 은수의 약혼자, 죽은 우현의 쌍둥이 동생 도현과 결혼 하라는 말이 떨어졌다. 도원 그룹의 회장 정민철의 얼굴은 75년의 세월 만큼이나 고집스러웠다. “싫습니다.” “이 결혼, 하겠습니다. 할아버님.” 도현이 거절했지만 해주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아무것도 빼앗기고 싶지도 지고 싶지도 않다. “당신의 애정 따위는 강은수에게나 줘요. 나는 필요 없으니까.” 그러니까 우현도 도현도 모두 강은수에게 빼앗길지언정 해주는 도원그룹의 안주인의 자리를 가져서 자존심을 지키려고 했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가야할 곳이 있다. 반드시 가야할 곳, 반드시 만나야 할 이가 있다. 죽음을 무릅쓰고 발걸음을 한 그곳에는 말로만 듣던 존재가 있었다. “사람이로구나.” 기척도 느끼지 못했는데 어느새 그녀의 앞에 한 남자가 무릎을 굽히고 앉아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얀 눈동자. 달빛보다 더 창백한 살결. 끝도 없이 치렁거리며 늘어뜨려진 칠흑 같은 머리카락. 피를 머금은 것처럼 붉은 입술.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되 사람이 아니다. “호조사(狐祖師) 님이십니까?” 결계의 숲에는 천 년을 산 여우가 살고 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천 년을 살았다 하여 천호. “제발 이 미천한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그녀에게는 유일한 동아줄이었다. 이 줄을 놓쳐버리면 두 번 다시 기회는 오지 않는다. 여우가 내민 조건은 하나. 영원히 그의 옆에서 사는 것. 아화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고, 자신의 소원을 말한다. 그런데 그녀는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을 잃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이 여우와는 예상치 못한 깊은 인연으로 얽히고 마는데….
“누가 나쁜 걸까요. 내가? 아니면 당신이?” 라고, 은진이 말했다. 스무 살이 넘도록 소매치기로 살던 은진. 그런 은진에게 처음으로 희망을 품게 했던 남자 한승원은 사법고시에 통과하자마자 은진을 버리다 못해 철저히 배신한다. “네가 소매치기만 했을지 누가 알아. 몸도 팔았을지.” 이제 은진에게 남은 건 감옥에서 유산한 아이와 만신창이가 된 몸뚱이, 그리고 전과자의 낙인뿐. 그런 은진을 기다리고 있던 건 저승사자라고 불리던 남자, 수겸. 은진이 어렸을 때부터 앵벌이 소굴에 가끔 오던 일명 건설업자, 용역깡패. “아직도 나하고 같이 동업하고 싶어요?” 은진은 복수를 위해 주수겸에게 손을 내민다. 몸뚱이를 내주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은진은 주수겸에게 저를 던졌다. “한승원, 그 좆같은 새끼. 내가 사지를 분질러서 네 앞에 고깃덩이처럼 던져줄 테니까 기대해.” 주수겸, 박은진, 한승원. 가장 악인은 누구일까?
여덟 살, 도희는 아씨를 따라 궁에 들어왔다. 아홉 살, 도희는 후궁이 된 지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씨의 핏덩이 황자를 품에 안았다. 황자는 이상할 정도로 도희의 품에서만 울지 않았다. 어린 황자는 유별날 정도로 도희만 따랐다. 도희의 말만 듣고, 도희만 찾았다. 도희가 눈에 안 보이면 불안을 느낄 정도로 집착이 강했다. 보조 유모가 된 도희가 출궁 결심을 할 때마다 황자가 크게 아팠고, 그녀의 출궁은 번번이 무산되었다. 황자는 태자가 되었고 태자비도 들였다. 도희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이 태자의 곁에 있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출궁했다. 그러나 황궁 밖에서의 생활은 그리 길지 못했다. 황제가 갑자기 붕어하고 태자가 황제로 즉위한 후, 태자비가 목을 맨 채로 발견된다. 황궁이 뒤집히고 젊은 새 황제가 독살당할 뻔하자, 도희는 다시 황궁으로 불려 오는데……. * * * “유모 외에는 누구도 믿지 못하겠어.” 황제는 도희의 치맛자락에 얼굴을 파묻고 애원했다. “제발 내 옆에 있어 줘요, 유모. 난 유모가 필요해.” 이제 장성한 사내가 되었는데도 도희의 손으로 키워 낸 황제는 어리광이 심했다. 칭얼거리고, 애정을 갈구하며, 도희의 다리를 베고 누워서 잠을 청했다. 도희가 먹여 주는 음식만 먹었고 몸을 씻는 것도 도희에게만 허락했다. 마치 그의 세상의 전부가 도희인 것처럼 그는 도희를 잠시도 곁에서 떼어 놓지 않았다. 저보다 아홉 살이나 어린 황제는 이제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커다란 사내가 되었는데 도희는 여전히 제게 기대는 황제가 그저 어린애처럼 느껴졌다. 자신이 등에 업고 보살펴야 할 막냇동생으로. 막냇동생은 빼앗겼지만, 황제는 지키고 싶었다. “유모의 젖을 만지고 싶어.” 그러나 자신이 업어 키우던 아이는 사내가 되어 이제 다른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매일 밤 자신의 젖을 주무르며 빨아 대는 사내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는 도희의 나날이 이어지고, 어느 날 도희는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된다. “폐하께서 죽이신 거라니까.” 도희는 제 젖을 탐하는 어리고 큰 사내가 조금씩 낯설게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현이 차윤재를 처음 만난 것은 이혼한 엄마가 자신을 그 집에 맡겨 놓던 날이었다. “여기서 열 밤만 있으면 엄마가 데리러 올게.” 하지만, 뻔한 통속드라마처럼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니, 저렇게 돈 드는 아이를 여기에 버리고 가면 어쩌라는 거야?” “그냥 고아원에 갖다 맡겨요.” 이현은 태어나면서부터 심장병을 앓고 있었다. 자신에게 들어가는 막대한 병원비와 간병 때문에 결국 이혼한 부모가 자신을 버렸다는 걸 알 만한 나이는 됐다. 부부는 자신들의 선량한 이미지가 깨어질 것을 두려워했고, 결국 이현은 그 집에 남을 수 있었다. “발작이 오면 죽는다며?” “병원에 늦게 데려갔다고 하면 돼. 알아서 죽을 거야.” 그 해 여름, 우연인지 고의인지 부부가 집을 비웠을 때 이현에게 발작이 일어났다. 새파랗게 질린 채로 죽어가는 이현을 등에 업고 병원으로 옮긴 것은 그 집의 내놓은 아들인 차윤재였다. 시간이 흘러 사업이 기울어지다 못해 부도가 난 부부는 해외 도피를 했고, 이현은 남겨졌다. 그리고 온통 붉은 딱지가 붙은 집에 혼자 남겨진 이현을,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말도 없이 그 집을 떠났던 차윤재가 찾아왔다. “괜찮아요. 버려지는 건 일상이니까. 나 혼자 살 수 있어요. 혼자 살면 버려질 일도 없을 테니까요.” 그건 이현의 진심이었다. 그러나 그 남자, 차윤재는 달랐다. “너, 나한테 빚이 있잖아. 내가 너 살려준 거 잊었어?” 그 남자는 집요했고, “빚 다 갚기 전에는 너 혼자 사는 건 꿈 깨는 게 좋아.” 그 남자는 여전히 갱생불가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약탈과 사냥이 지겨워진 폭군 진왕은 새 놀이를 찾아낸다. 신음을 흘리면 후궁이, 흘리지 않으면 죄인이 죽는 사생결단의 놀이. 매일 밤 한 명의 후궁이 사지가 찢겨 죽어 나간다. 볼모로 잡힌 상장군 호경의 누이동생 아인에게도 예외는 없다. 아인은 가장 야만적이고 짐승 같다는 죄인 무구에게 겁탈당한다. “살아서 가게 해 줄 테니 몸에서 힘을 빼거라.” 치욕을 당했지만 무구의 도움으로 살아남은 아인은 궁에서 탈출하고, 그날 밤, 모든 것이 뒤집힌다. 옥좌가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걸까. 새로운 옥좌에 앉은 오라비 호경은 진왕에 버금가는 폭군이 된다. 아인은 무구의 아이를 낳지만 호경은 진왕의 아이로 오해해 죽이려 한다. 아이를 데리고 도망치는 아인을 숨겨 준 것은 한 사내. 아인은 그 사내가 바로 자신을 겁탈한 무구라는 걸 깨닫는다. “내 이름은 한이다, 진한.” 황궁의 감옥에 오랫동안 갇혀 있었던 사내. 너무 오래 갇혀 있어서 무슨 죄로 갇혔는지 아무도 몰랐던 사내. “그 자리는 원래 내 것이었다.” 그는 선왕의 아들이자 죽은 진왕의 이복형이었다.
이사실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은밀한 사랑! 쉿, 비밀이야 주식회사 태원의 본사 빌딩 10층에 위치한 이사실에서는 오늘도 야릇한 소리가 새어 나온다. 신입 비서인 선희는 우연히 이사실로부터 들리는 소리로 인해 선배 아영과 그녀의 상사인 현우의 은밀한 만남을 목격하고 마는데……. 현우는 그런 선희의 존재를 눈치 채고, 그녀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건넨다. 젊고 아름다운 미망인이 운영하는 비밀스러운 공간! 뜨거운 하숙집 남편과 사별 후 하숙집을 운영하고 있는 젊은 미망인, 은영. 그녀는 매일 밤 스스로 자신의 외로움을 위로하며 비밀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는 욕망어린 시선들……. 다섯 명의 젊은 남자대학생들로 이루어진 그녀의 하숙집! 아찔한 일들이 가득한 그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치욕스러운 상처를 지닌 그녀, 진짜 사랑을 알다! 처제의 비밀 스물넷의 사회 초년생 승희는 술에 취해 사촌 언니 미영의 남편인 윤호에게 몹쓸 짓을 당한다. 그것도 모자라, 승희를 협박해 정기적인 만남을 요구하는 윤호. 그러던 중 우연히 소개팅을 하게 된 승희는 민규에게 적극적인 대시를 받고, 죄책감에 그만 윤호와의 일을 털어놓는다. 민규는 첫눈에 반한 승희의 비밀을 알게 된 후, 그녀를 지켜주겠다고 맹세하는데……. 인간의 은밀한 욕망을 담은 비밀스러운 세 가지 이야기 뜨거운 비밀 뜨거운 비밀 / 마뇽 / 성인 로맨스 / 전2권 완결
악의는 모든 것을 짓밟는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으로 인해 자살을 시도했던 윤주. 결국 자살은 실패로 돌아가고 윤주는 자퇴를 하고 그녀를 알던 모든 이들에게서 자취를 감춘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윤주는 그녀를 괴롭혔던 가해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악의에 가득 찬 모습으로. [다 빼앗아 줄게. 네가 가지려는 모든 걸, 전부 다.] 가해의 주동자였던 친구의 약혼자 앞에 나타난 윤주는 그 남자를 유혹하는데 성공한다. 그 남자와 호텔에 있는 것을 동영상으로 녹화한 윤주는 그것으로 친구를 협박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해서든 그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 친구는 윤주의 협박에 끌려다니고, 윤주는 그 친구를 이용해서 다른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꾀하지만. [사람 잘못 봤어.] 자신이 이용하려고 한 남자가 본색을 드러낸다. 그저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인 줄 알았던 친구의 약혼자는 실은 순한 척 하던 짐승이었을 뿐이다. [잘하던데? 널 보니까 X이 근질거려서 참을 수가 없잖아.] 악의에 가득 찬 여자와, 그 악의보다 더 지독하게 나쁜 남자.
부잣집에서 사주단자가 도착했다. 그런데 곧 부른다던 시댁에서 일 년이 가도 기별이 없다. 어쩔 수 없이 혼자 스무날을 걸어 시댁에 도착한 명주.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그 사이에 시어머니도 죽고, 얼굴 한 번 못 본 서방도 죽은 것이 아닌가. 그리고 시댁에 남아 있는 것은 시아버지뿐. 죽으면 죽었지 가난한 친정으로 돌아가기 싫은 명주는 시아버지만 남은 시댁에 남기로 결정했다. 그래, 시아버지를 극진하게 섬기며 이 집 사람이 되어 살다가 나중에 유산을 물려받고 양자를 들여 살면 되는 것이지. 인생 별것 있나. 그렇게 살면 그만이지. 그런데 이 시아버지, 너무 수상하다? 시아버지라기엔 너무 젊은 사내. 알고 보니 이미 시아버지도 죽고 이복동생이 시아버지 자리에 있다는데? ‘형님이 돌아가셨으니 제가 이 집안의 어른 노릇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분명 시댁 식구들의 죽음에 시아버지가 연관 있는 게 틀림없다! 복수도 하고, 이 집 재산도 다 챙겨야겠다! 그런데 시아버지의 몸은 왜 이리 탄탄한 것인가!?
공주 혜염은 용을 낳기 위해 태어난 순혈의 뱀이다. 용의 씨를 받아 포태하고 낳을 수 있는 유일한 자궁을 가진 혜염 공주는 달마다 발정기를 겪는다. 발정기는 한 번 시작되면 닷새씩 이어졌고 그때마다 지독한 고통에 시달리는 혜염 공주는 명령한다. “난 더는 이 짓을 못 하겠어요.” 달마다 찾아오는 발정기의 고통을 견디다 못한 공주의 선전포고였다. “포태를 시켜 주든가 아니면 발정기를 대신 치를 애를 구해 오든가. 그것도 아니면 아무 사내나 끌어들여 내 멋대로 해 버릴 거예요.” 그러나 그녀를 잉태시켜 줄 용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반려인 용이 씨를 줄 때까지 혜염은 계속 발정기의 고통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그녀가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아무 사내의 씨나 받아 버리면 한 번 사용한 그 자궁은 용의 씨를 포태할 수가 없어진다. 그런 이유로 혜염과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뱀족의 처녀가 불려 온다. 신녀의 주술로 인해 뱀족의 처녀 계화는 혜염 공주를 대신해서 발정을 겪게 되는데……. “길어 봤자 몇 달이다. 몇 달만 버티면 네가 원하는 건 다 주마.” 마침내 공주의 발정기가 시작되고 계화에게 발정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정기를 수월하게 넘기려면 사내가 필요한 법이지.” 혜염 공주는 발정이 시작되자 괴로워하는 계화를 뱀족 사내가 득실거리는 소굴에 넣어 주지만 계화는 그곳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동굴의 끝에 숨은 계화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내였다. 발정이 나서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계화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사내에게 안아 달라고 애원한다. “내가 또 필요해지면 여기로 오거라.” 발정을 해소한 계화는 그 사내가 누군지도 알아보지 않고 도망치지만, 밤이 되고 다시 발정이 시작되자 어쩔 수 없이 그를 찾아간다. 첫 번째 발정기가 끝나고 계화는 혜염의 반려가 될 용을 처음으로 보게 되는데, 그는 바로 자신과 동굴에서 함께 뒹굴었던 그 사내였다. 자신이 공주의 반려가 될 용과 그 짓을 한 것이었다. 공주에게 들키면 죽은 목숨. “견딜 수 있겠느냐? 나 없이?” 그러나 두 번째로 찾아온 발정기에 계화는 어쩔 수 없이 그의 품에 안기게 되고. 공주는 계화가 용과 정을 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은재는 간택 상궁이다. 상궁이면 상궁이고 후궁이며 후궁이지 간택 상궁이 뭐냐고? 원래 후궁은 두 가지의 경우로 나뉜다. 좋은 집에서 나고 자란 규수들이 삼간택을 통해 후궁의 첩지를 받는 간택 후궁이 있고, 왕궁의 궁녀로 지내다 왕의 눈에 들어 승은을 입고 자식까지 낳아 후궁이 되는 승은 후궁이 그것이다. 승은을 입었지만 자식을 낳지 못하면 후궁은 되지 못하고 특별 상궁이 되는데, 이 특별 상궁이라는 처지는 좋게 생각하면 늘어진 팔자요, 나쁘게 말하면 뒤웅박 처지다. 간택 상궁은 아주 특별한 경우로 나라에 큰 가뭄이 몇 년째 들거나 우환이 멈추지 않을 때 하늘을 달래고 백성들에게 은덕을 베푼다는 의미에서 궁녀들 중 간택을 해서 승은을 내리는 경우였다. 물론 말이 간택 상궁이지 그냥 승은 상궁과 다를 바 없는 처지였으니, 차라리 승은 상궁은 왕과 눈이라도 맞아 승은을 입지만 간택 상궁은 눈도 맞지 않은 상태에서 어거지로 승은을 입으니 한 번 승은을 입고 나면 두 번 볼 일이 없는 처지였다. 즉, 뒤웅박 팔자를 따 놓은 당상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니 그런 간택 상궁을 누가 하고 싶어 하겠는가. 그런데 그만 모두가 피하는 그 간택 상궁에 은재가 덜컥 걸려들었다. 일단 간택되고, 승은을 입는 날이 하루 하루 다가오자 은재는 머릿속으로 열심히 계산을 해봤다. ‘나쁘지 않아. 그래. 그냥 늘어진 팔자가 된다고 생각하면 되잖아? 찬물에 손도 안 담가도 되고, 허드렛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삼시 세끼 기름진 밥상도 받고, 좋아. 좋은 거야.’ 이왕이면 좋게 생각하자고 긍정적으로 제 상황을 받아들인 은재. 그리고 마침내 다가온 승은의 밤. 비록 왕이 중전을 비롯해서 열 명의 간택 후궁과 서른 명의 승은 후궁, 마흔 명의 승은 상궁을 거느린 호색가라고 해도 이 승은은 피할 수가 없다. 곱게 차려입고 승은 입기를 기다리던 은재. 그러나 그 처소의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기다리던 왕이 아니라 다른 사내였다. 온통 피 칠갑을 한 그 사내는 겁도 없이 처소의 문을 열고 들어와 합환주를 마음대로 벌컥벌컥 들이키더니 한다는 말이, “맛있게 잡아먹으라고 차려입고 날 기다리고 있었구나.” 아닌데요. 그쪽이 아니라 왕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오늘부터는 내가 왕이다. 그러니 승은부터 내려야지?” 뭔가 잘못되었다. 그쪽이 오늘부터 왕이라고? 어째서? 왜?
아그네스는 전장에 나가있는 후원자 아서에게 매달 편지를 쓴다. "친애하는 공작님……."으로 시작하는 편지를 매달 받으며 어느새 아서는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아그네스와 그의 나이 차이, 그리고 친구의 딸이라는 이유로 인해서 마음을 숨겨야만 하는데……. 체인드 공작의 후원으로 왕립여자학교에 입학한 아그네스. 공작을 사랑하고 있지만, 그에게는 자신이 그저 어린 소녀로만 보일 거라는 사실에 항상 괴로워하던 중 새로운 소문을 접한다. 체인드 공작이 결혼을 한다는 것! 괴로워하는 그녀에게 친구인 아드리안 트리거가 남자로 다가온다. 왕국 제일의 영지를 자랑하는 북부 트리거 후작가의 계승자, 아드리안 트리거. 우연히 여름축제에서 만난 아그네스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그녀는 그를 친구 이상으로는 봐주지 않는다. 체인드 공작을 향한 아그네스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강요하지 않았지만, 어느 날 상처를 입고 괴로워하는 아그네스의 모습에 억눌러뒀던 아드리안의 마음이 폭발하고 만다. 명예를 지키고 싶어하는 남자와 그런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그리고 사랑 앞에서는 명예도 죽음도 불사하는 또 다른 남자. 마침내 사랑을 쟁취하는 것은 명예로운 체인드 공작일까. 아니면 무서울 것 없는 트리거 후작일까. 마뇽 로맨스 소설 [본 콘텐츠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
나라에서 열녀문을 하사받은 청상과부 윤여흔.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양자를 들이고, 어린 소년은 무럭무럭 자라 열다섯의 나이에 과거 공부를 위해 집을 떠난다. 과거에 급제 후 관직에 올라 집을 떠나 있던 아들이 장가를 들기 위해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순수한 소년은 온데간데없고 낯설기까지 한 건장한 청년의 모습이 된 것이 아닌가. 그런데 늠름한 아들이 저를 대하는 것이 어머니가 아니라 여자로 대하는 탓에 여흔은 당황스럽기 이를데 없다. 업어준다 하지 않나, 어깨를 주물러 준다 하지 않나, 급기야는 목욕을 하는데 등을 밀어주겠다며 들어오기까지. "여기에 점이 있지 않았더냐?" 등목하는 걸 지켜보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분명 어렸을 때는 등에 큰 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그때부터 여흔의 안에서 의심이 싹트기 시작하고. 저 청년은, 아니 저 남자는 과연 자신의 아들이 맞긴 한 걸까.
“여기 와서 벗어. 속옷 하나 남기지 말고.” 순간 선우가 고민했다. ‘도망칠까?’ “선택해. 죽을래? 아니면 벗을래.” 목숨을 걸고 저항하면 적어도 살아서 이 저택을 벗어날 수는 있다. 하지만 두 번 다시 이곳으로 잠입할 수 없었다. 이 남자 차수윤, 모두에게 강력한 카리스마로 군림하는 남자. 어린 나이에 범죄조직 대명파를 접수해 그 조직을 음지에서 양지로까지 이끈 전설적인 인물. 광역수사대 소속 경찰인 선우는 지금 수사를 위해 잠입한 상태였다.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러면, 시작해볼까?” 선전포고처럼 남자가 낮은 속삭임을 토해냈다. 치욕적인 경험이기는 하지만 이대로 그에게 굴복할 수는 없었다. 차수윤을 자신의 손으로 잡기 전에는.
“도화살을 타고났어.” 하씨 집안에 태어난 귀하디귀한 4대 독자의 사주를 본 무당은 그리 말했다. “독해도 보통 독한 도화살이 아니야. 아마 젊어서 칼 맞아 죽을 거야. 남의 여자를 건드려서.” 어려서부터 정숙한 행실을 가르치려고 온갖 선생들을 붙여서 노력해 봤지만, 타고난 사주는 어찌하지 못하는지 제 아들은 어려서부터 어린 계집들에게 눈길을 주더니 장성해서는 대놓고 기방을 출입하며 기녀들 치마폭에 휘감겨 사는 것이 아닌가. 신기라고는 짚신 터럭만큼도 없는 하 씨가 보기에도 제 아들은 이러다가 정말 대낮에 칼을 맞아 죽기 딱 좋겠다 싶었다. 이 4대 독자를 어찌할 수가 없어 이제 이 아들을 어디 먼 섬에 가둬 놓고 양자를 들여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 ‘공망살’을 가진 처녀를 소개받은 하씨 집안의 가주. 공망살이 무엇인가. 상대방이 가진 좋은 사주까지도 전부 무력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최악의 사주였다. 그 공망살을 처녀 서리가 타고 태어나는데……. 서리가 태어난 해에 그녀의 집이 망하고, 아비는 벼슬에서 잘리고, 집은 불이 나서 전부 타 버리고. 하여간에 되는 일이 없어서 일찌감치 다른 집에 양녀로 보내졌지만, 양녀로 들어간 집도 서리가 들어간 지 2년이 되지 않아 완전히 망해 서리는 오갈 곳이 없는 신세가 됐다. 그러던 중에 하씨 집안으로 들어가게 된 서리는 소문의 그 도화살 충만한 사내 가진을 만나게 된다. 타고나길 음란한 호색한 가진과 상대방의 모든 것을 다 망하게 만드는 처녀 서리. 가진의 도화살과 서리의 공망살. 과연 누가 누굴 누를 것인가.
원하는 건 모두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 차송주. 온실 안의 꽃처럼 자란 여자 아영. 지독한 사냥꾼의 표적이 된 아영은 그를 거부하지만, 때마침 터진 전쟁의 포화 속에서 의지할 곳 없이 위태로운 상황에 내던져진 아영 앞에 송주가 거부할 수 없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원하는 여자를 가지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잔인한 남자와, 그 남자의 본성을 모른 채로 그에게 점점 마음을 빼앗기는 여자. 송주는 아영을 온전히 속박하기 위해 그녀가 가진 모든 것을 짓밟기로 결심한다. 본문 중에서 - “아직도 무서워?” 아주 무섭지 않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어제 몸을 허락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두려움이 남아 있다. “수건 치워.” 짓궂게 웃은 남자가 손을 뻗어 아영의 몸을 가리고 있는 수건을 빼앗듯 벗겼다. 아직 물기가 남아있는 몸이 드러나자 아영의 얼굴이 달아오른다. “벌려봐, 무릎.” 당황해서 입술을 꾹 깨물었던 아영이 어쩔 수 없이 무릎을 벌렸다. 주춤거리며 벌어지는 무릎과 함께 안쪽의 물기 머금은 음부가 드러났다. 거뭇한 음모에 물기가 아직 다 마르지 않았다. “잘 벌리고 있어.” 남자의 목소리에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위압감이 있다. 허벅지 안쪽을 쓸던 손이 아래로 내려와 질구를 건드렸다. “하읏...” 소음순을 만지작거리던 손이 안쪽으로 찔러 들어오자 아영의 허리가 파르르 떨렸다. “아흑!” 손가락이 주름이 자글거리는 입구의 안쪽으로 질구를 벌리며 밀고 들어오자 아영의 허리가 앞뒤로 흔들렸다. 그때 남자의 손이 아영의 어깨를 떠밀었다. “아흑!” 베개 위로 쓰러지는 아영의 다리를 넓게 벌린 남자가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입술을 묻었다. “아! 아흐읏!” 구멍을 빨기 시작하는 남자의 입술에 아영이 숨을 헐떡이며 시트를 꽉 움켰다. 손가락 끝에 열이 오른다. 머릿속이 벌써부터 뜨겁다. “아! 아아! 아!” 눅진하게 녹아 말랑거리는 소음순의 날갯살을 씹는 남자의 이가 잘근거린다.
* 본 도서는 2017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동일한 내용으로 재출간 되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정부 노릇 좀 해. 한 달에 천만 원씩 3천 선금으로 지급하고, 석 달 후에 계약 연장할지 말지 결정하는 거로 하지.” 어머니의 수술비가 필요한 대학생 은우에게는 쉬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그리 말하는 사람이 남자라 할지라도. “간단해. 내가 원할 때 옷을 벗고 다리를 벌리는 거. 웃으라면 웃고, 소리 내라면 소리 내고. 간단하지?” 말이 좋아 정부지 몸을 파는 거다. 남자끼리의 섹스. 은우가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은 세계. 평소라면 이런 제안을 하는 남자와 말도 섞지 않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수술이 시급한 어머니와 아직 어린 두 동생이 있다. 일찍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 대신 은우가 책임져야 하는 이들. “너는 돈을, 나는 너를 갖는 거야. 서로 손해 볼 게 없는 거래지.” 돈이 필요했다. 어떤 악마의 유혹도 뿌리칠 수 없을 만큼 간절히.
너무나도 가난한 공노비였기에 살기 위해 궁으로 들어온 소연이었다. 왕의 승은을 바라기보단 그냥 밥 한 끼 먹는 게 중요했고, 이렇게 풍족하게 살아가다 죽어도 여한이 없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같은 방 궁녀 계옥에 의해 달라졌다. 그녀에 의해 성을 알아버렸고, 그렇게 금단의 욕구는 깨지고야 말았다. “으응…. 안 되겠다.” 달아오르는 아랫도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이불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치마 안으로 머리를 집어넣고 그녀의 속곳을 벗겨 냈다. 성을 일찍이 알아버렸고, 이상하게 밤마다 남자와 관계가 하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연의 눈앞에 나타난 별감 현성이었다. 강간을 당하려던 그녀를 구해주었고, 자신은 왕의 여인이건만 이상하게 현성만 보면 가슴이 뛴다. 그리고 가슴과 더불어 절대 떨려서는 안 될 곳마저 떨리고야 마는데… 욕구의 봉인이 풀린 순간, 나타난 격정 로맨스 애욕의 늪
*키워드 : 현대물, 스포츠, 첫사랑, 다정공, 사랑꾼공, 직진공, 순정공, 다정수, 순진수, 소심수, 호구수, 순정수, 일상물, 애절물 프로 축구 선수 최이현. 그는 여자 친구가 더블데이트를 하자는 말에 따라나섰다가 아트 디렉터인 한세준을 만나게 된다. 잘생긴 얼굴, 분위기 있는 목소리, 그럴싸한 명함. 곧 방출될 상황인 자신에 비해 모든 걸 가진 듯한 세준의 앞에서 자꾸만 움츠러드는 스스로를 발견하면서도 이현은 그에게서 묘한 끌림을 느낀다. 그리고 그로부터 며칠 뒤, 심적으로 궁지에 몰린 자신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며 품을 열어 준 세준에게 저도 모르게 입을 맞추고 마는데……. “왜 너는 남자인 걸까.” “하아…….” 그건 이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다. 왜 세준은 남자인 걸까. 남자인데, 왜 설레어 버린 걸까. 남자인데, 왜 키스에 취해 버린 걸까. 왜 남자를……. “길이…… 너무 복잡하네요.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알지 못할 정도로…….” ▶잠깐 맛보기 “외박한다고 미리 집에 전화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지?” “네?” “오늘 집에 돌아갈 생각이었어?” “아, 아니, 그, 그건…….” “여기서 자고 가지?” “아무리 그래도…….” “지난번에도 자고 갔었는데 아무 문제 없었잖아.” “그때는 취해 있었구요……. 그냥 돌아가야 할 것 같…….” “설마.” 그때까지 이현을 끌어안고 있던 세준이 살짝 고개를 내렸다. 갑작스레 눈앞에 들이닥친 세준의 얼굴에 이현은 입을 꾹 다물었다. “돌아갈 생각은 아니겠지?” 이 남자는 왜 이렇게 말을 잘하는 걸까. “한 번 더 하자, 이현아.”
*본 작품에는 다소 강압적인 관계 묘사, 애널플, 3p 등 호불호 강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왕자들의 유모였던 어머니와 함께 궁에서 자란 소화. 아장아장 걸을 때부터 왕자들과 함께 남매처럼 자랐던 소화는 철이 들어 가며 몰랐던 사실을 깨닫는다. 왕자들이 아무리 누이처럼 대해 줘도 결국 자신은 평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장성한 왕자들에게 더 이상 유모가 필요 없어지며 어머니와 함께 출궁을 앞둔 소화. “너는 좋은 왕자비가 될 것이야.” 소화는 그동안 그녀를 흠모해 왔다던 첫째 왕자 화운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그가 전장으로 떠나기 전 왕에게 두 사람의 혼례를 허락받는다. 혼례는 그가 돌아온 후에 치르기로 약속한 소화는 전장으로 떠나기 전날 밤 화운과 정사를 나눈다. 예상과 달랐던 정사를 보내고 화운이 전장으로 떠난 후, 홀로 남은 소화에게 어느 날 뜻밖의 일이 일어난다. “그리 작았던 것이 어느새 이렇게 탐스럽게 여물었는지 모르겠구나.” 깊은 밤, 소화의 거처 앞을 지나던 왕이 목욕하던 소화의 벗은 몸을 보고 탐욕을 드러낸 것이다. “네가 다리를 벌리지 않거나 소리를 지르며 저항한다면, 네 어미의 목은 내일 아침에 그 몸뚱이에 붙어 있지 못할 것이다.” 겁박하는 왕에게 결국 몸을 허락한 소화. 그날부터 왕은 매일 밤 소화의 육체를 탐한다. “네가 아바마마와 밤마다 무슨 짓을 하는지, 난 다 알고 있었다. 설마 내가 모르는 줄 알았더냐?” 한편 첫째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둘째 왕자 청운은 왕과 소화의 비밀을 가지고 소화를 협박한다. “형님이 이 사실을 알면 어떻게 될까?” 소화는 어쩔 수 없이 청운이 원하는 몸을 내어 주고. 밤에는 왕에게, 낮에는 둘째 왕자에게 탐해지는 몸으로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화운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이제 이 배덕한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 왕과 둘째 왕자를 아무도 모르게 처리해야만 한다. 죽여서, 없애야 한다. 제 죄의 흔적과 불안의 싹들을 완벽하게 제거해야만 한다. 손에 피를 묻혀서라도…….
“여기 와서 벗어. 속옷 하나 남기지 말고.” 순간 선우가 고민했다. ‘도망칠까?’ “선택해. 죽을래? 아니면 벗을래.” 목숨을 걸고 저항하면 적어도 살아서 이 저택을 벗어날 수는 있다. 하지만 두 번 다시 이곳으로 잠입할 수 없었다. 이 남자 차수윤, 모두에게 강력한 카리스마로 군림하는 남자. 어린 나이에 범죄조직 대명파를 접수해 그 조직을 음지에서 양지로까지 이끈 전설적인 인물. 광역수사대 소속 경찰인 선우는 지금 수사를 위해 잠입한 상태였다.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다리 벌려.” 선우의 입술을 놓아주며 수윤이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그러면, 시작해볼까?” 선전포고처럼 남자가 그녀의 젖가슴에 낮은 속삭임을 토해내며 거칠게 허리를 들이밀었다. 거칠고 격렬하게 움직이는 남자로 인하여 선우의 다리가 허공에서 흔들렸다. 치욕적인 경험이기는 하지만 이대로 그에게 굴복할 수는 없었다. 차수윤을 자신의 손으로 잡기 전에는.
“넌 내가 참는 거 본 적 있어?” 낮은 목소리, 이별하는 순간에는 이렇게 차가운 목소리마저 달콤하다. 이제 두 번 다시 이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저를 힐난하는 목소리라도 그저 달게만 느껴졌다. “누가 마음대로 가도 된다고 했어?” “약속한 일 년이 지났어. 그러니까 이제 이혼해줘. 날 보내줘.” “좋아. 가.” 진하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는 순간 희연의 가슴이 뜨끔거렸다. 원하던 대답인데 왜 이렇게 가슴이 저린 것일까. “대신.” 진하의 손이 캐리어의 손잡이를 쥐고 있는 희연의 손을 천천히 더듬었다. “내가 준 건 다 놓고 가.” “가져가는 거 없어.” 희연이 애써 담담하게 대답했다. 진하가 구두 끝으로 캐리어를 툭 밀어버리고 그녀의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그의 손이 닿은 곳은 다름 아닌 희연의 가슴이었다. 가슴에 꾹 닿은 손가락이 천천히 내려가 그녀의 복부에서 멈췄다. “이 안에 있잖아. 내 거. 내가 준 거.” 희연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안 돼. “네 뱃속에 있는 거. 내 새끼 아냐?” 시작은 분명 꿈같은 만남이었는데…. [누나라고 부를까요?] 휘어지는 눈매는 짓궂게도 보였지만 그 짓궂음 안에 상냥함도 엿보였다. 눈매가 시원했다. 옥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해서 그 눈매가 더 시원하게 느껴진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우진하예요. 누나는?] 스무 살, 희연은 겉으로는 명문대생에 잘난 사업가 집안의 아가씨였지만 속은 썩은 강정이었다. 사업을 하는 의부는 냉대 속에서 오직 그녀의 명문대 간판을 이용하려고 했을 뿐이었다. [누나가 원하면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 싫은 일도 기쁘게 할 수 있고, 내 능력으로 안 되는 일도 죽을 만큼 노력해서 할 수 있어. 그러니까 누나. 내 손을 놓지만 마.] 그러나 우진하, 그의 등장으로 그녀의 인생에도 행복이라는 게 생겨났다. 그리고 9년이 지난 지금, 어째서 이런 사이가 되어버린 걸까.
*본 작품에는 남주 및 여주 외 인물과의 관계 등 호불호 강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황후의 시녀였던 소화는 우연히 황제의 눈에 띄어 하룻밤 승은을 입게 된다. 황후는 그때부터 소화를 작정하고 괴롭히기 시작했고 소화는 결국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한다. 연못에 뛰어든 소화를 구해 낸 것은 황제의 신임을 받는 금위군 중랑장 묵연이었다. 소화는 묵연에게 연심을 품게 되지만 그녀는 이미 황제의 후궁이었다. 황제가 소화를 찾아와 밤을 보낼 때마다 묵연은 침전 밖에서 그 모든 것을 지켜본다. 일 년여가 흐른 후 소화는 황제의 아이를 출산하여 품계가 올라간다. 아들을 낳지 못한 황후는 소화의 아들을 미워하며 소화와 그 아들을 죽이려고 하지만 그때마다 묵연의 방해로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그러던 중 황제가 낙마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황후는 소화의 아이를 빼앗아 양자로 삼고 수렴청정을 하려고 한다. “마마께서 태후가 되게 해 드리겠습니다.” 아이를 빼앗긴 소화에게 은밀한 도움의 손길을 뻗은 것은 묵연이었다. 늘 묵묵한 모습을 보이던 묵연의 도움을 주겠다는 말에 소화는 아이를 되찾기 위해 그의 손을 잡고. 묵연은 황제의 낙마 사고의 배후가 황후인 것처럼 꾸며 그녀를 마침내 태후의 자리에서 끌어내린다. 공석인 태후 자리는 황제의 생모인 소화가 차지하게 되고, 그제야 묵연은 그때까지 감춰 왔던 욕망을 드러내는데……. 충실한 개로 살아왔던 사내는 실은 욕망을 감춘 뱀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소화. 황제를 죽인 것 역시 묵연의 짓이었다는 걸 알게 된 소화이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묵연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소화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 본 도서는 2015년에 저자명 '서하'로 출간된 '괴물의 신부'와 동일한 작품으로, 윤문과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저를 밀어내지 말아주세요. 안아주세요. 백룡님.” “후회할 거다.” 수만 개의 생명을 희생하여 태어난 백룡 오흠. 그는 태어날 때부터 저주받은 외모로 괴물이라 불리며, 평생을 빛 없는 백궁에 갇혀 살았다. 상제의 청혼을 거절한 대가로 서른두 번째 ‘백룡의 신부’가 되어 백궁에 들어온 홍수아. 그녀는 외모와 상관없이 마음이 통하는, 서로를 배려할 줄 아는, 무엇보다 설렘이 있는 혼인을 하고 싶었다. 그녀가 어둠 속에서 그에게 손을 뻗는다. 그의 다정함을 안다. 그는, 괴물이 아니다. “저는 백룡님을 원하는데, 백룡님도 저를 원하세요?” 그녀의 손이 제 뺨을 어루만지자 백룡이 용기를 냈다. “원해.”
“네가 뭘 듣고 여기까지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네게서 원하는 것은 양기뿐이다. 네 넘치는 양기를 내가 나누어 가져야겠다.” “웃기고 자빠졌네. 내 양기를 어떻게 빼간다는 건지는 몰라도 내가 그런 걸 순순히 줄 것 같아?” 넘치는 정력으로 밤마다 그의 침전에 여자들의 교성이 끊이지 않았던 청룡왕 오윤. 어느 날 그에게 끔찍한 재앙이 일어난다. 시들어버린 그것을 세우려면, 물의 정기를 타고난 여인의 양기를 흡수해야 하는 오윤. 그가 찾아낸 여인 해수는, 무서울 게 없는 범 사냥꾼이다. 오만불손하고 제멋대로에 까칠한 바다 용왕 오윤과 발칙한 인간 여자 해수의 운명적 만남! 과연 그와 그녀는 서로에게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나란 놈을 붙잡았으니 자랑해. 동해 용왕을 손에 휘어잡았다고, 동해 용왕을 종 부리듯이 할 수 있다고 자랑해라.” “정말 내가 당신을 종 부리듯이 해도 돼?” “해. 하고 싶은 대로 해. 개처럼 기라고 하면 기어줄 테니까.”
천년의 명맥을 이어온 태화국에는 오랜 전통이 있었다. 바로 용왕의 신부 바치기였다. 말이 용왕의 신부이지 제물과 다름이 없었다. 태화국이 건국될 때 이 땅의 원래 주인은 천둥과 번개를 다스리는 용왕이었다. 그러나 태화국의 시조인 명왕이 용왕을 속여 태화산의 깊은 구덩이에 가두고 그때부터 태화산은 불을 뿜는 화산이 되었다. 주기적으로 용왕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않으면 태화산 주변에 용암으로 뒤덮이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매년 용왕의 신부를 뽑아 태화산 아래로 던져 용왕의 분노를 가라앉혀왔다. 그리고 천년이 지난 지금, 천 번째 신부로 뽑힌 것은 소를 먹이는 소치기 소녀 수아였다. 남의 집 소들을 들판으로 데리고 가서 풀을 뜯어 먹이는 일로 가족들을 부양하던 소녀 수아는 졸지에 용왕의 신부가 되었고 도망치려 했지만 태화산의 불구덩이 안으로 던져지고 만다. 그리고 그 깊고 어두운 태화산의 밑바닥에서 수아는 천년 동안 갇혀 있던 용을 만나게 된다. 용은 그 어떤 것으로도 부술 수 없다는 백철로 만든 족쇄에 묶여 천년 동안 몸부림치고 있던 용은 수아를 보자마자 잡아 먹으려고 하지만 그런 용을 피해 숨어 다니는 수아. 여기서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용을 죽여야 한다. 용이 잠든 틈을 이용해서 용에게 다가간 수아는 숨겨서 온 칼로 용의 비늘 사이를 찌르려고 하지만 천년 동안 몸부림치다가 벗겨진 용의 가죽을 보며 측은함을 느낀다. “나라도 천년 동안 이런 곳에 갇혀 있으면 미쳐버릴 거니까...” 원래 저 위의 땅의 주인이었던 용왕이 이런 꼴이 되어 천년 동안 묶인 채로 이 어두운 곳에 혼자 있었다는 생각에 수아는 용을 불쌍히 여기게 된다. 그리고 용을 죽인다 하더라도 태화산의 입구까지 기어 올라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수아는 모든 것을 체념하고 그때부터 용과 거래를 하게 된다. “살아서 나갈 방법을 알려줄테니 내 가려운 곳을 긁어다오.” 용은 뜻의 제안을 수아에게 한다. 천년 동안 묶여서 가려운 곳을 긁을 수 없으니 수아에게 긁어 달라는 것이 그 요구다. 대신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거절할 이유가 없다. 그때부터 수아는 묶인 용의 수발을 들기 시작한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마시고 싶어하는 물을 떠다 주며 조금씩 용과 가까워진 수아. 그리고 마침내 폭우가 쏟아지던 날. 태화산의 밑바닥은 물로 차오르기 시작하고, 그 차오르는 물을 헤엄쳐서 수아는 마침내 그곳에서 도망치게 된다. 그러나 수아가 목에 박힌 철침을 빼준 덕분에 자유의 몸이 된 용은 태화산을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되고 천년 동안 그를 가둬놓았던 사람들과 그 땅을 잔인하게 짓밟는다. 용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사람들은 사라진 수아를 찾아 헤매기 시작하고.
"기생도 아닌 것이 왜 기생 흉내를 낸 것이냐?” 권자운. 오늘 아희가 수청을 들 사내. 한양에서 내려온 방탕한 양반 도령. 권자운이라는 이름을 며칠 전에 들었을 때 아희는 전신의 피가 얼어붙고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권자운은 권순영의 아들이다. 영의정 권순영. 그자 때문에 아희의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 “내 얼굴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이구나.” 아마 제 왼쪽 눈썹이 움직이지 않은 모양이다. “정말로 내 첩이 될 생각은 아니겠지만, 나는 네 사연은 모르지만 너를 도와줄 마음은 있으니 나를 가지고 뭘 하든 간에 넉넉히 이용해 보아라.” 사내의 말에 아희의 가슴이 뜨끔거렸다. 이런 일에 감격하면 안 된다. 이 사내는 권자운이다. 권순영의 아들이다. 찢어 죽여도 시원찮은 원수의 아들인데, 고작 이런 것에 감동을 받으면 어쩌란 말인가. 아희가 생각을 다시 굳혔다. ‘권순영을 죽이는 것에 실패하면, 그때 이 사내를 죽이자….’ 그러니까 이 사내는 최후의 방법이다.
오빠는 바다를 보러 가자고 했었다. 바다를 보여주겠다고 했었다. “나중에 우리 둘이서 바다를 보러 가자.” 어두컴컴한 지하실. 햇볕 한 줌 들어오지 않는, 곰팡이 냄새 가득한 그 지하 골방에서 퍽퍽한 맛이 나는 빵을 뜯어 내 입에 넣어주며 오빠는 내게 그렇게 말했었다. “바다가 뭐야?” 나는 바다를 본 적이 없었다. 실제로도, 동화책으로도 본 적이 없었다. 나는 동화책 한 권도 가져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철이 들고 기억이라는 것이 생겨날 때부터 나는 지하실 골방에 갇힌 채로 나갈 수 없었고 나의 세상은 온통 그 3평 가량의 네모나고 어두운 공간이 전부였다. 오빠가 문을 열고 들어와 줄 때만 내 세상에는 빛이 스며 들어왔다. “딸기 우유 먹자.” 오빠는 항상 뭔가를 가져다줬다. 오빠의 주머니에서는 항상 좋은 것이 나왔었다. “발 얼었네.” 발가락이 새빨갛게 되도록 얼어붙던 날, 오빠는 자기 양말을 벗어 내게 신겨줬다. “주아야.” 오빠가 날 그렇게 부를 때의 다정함은 햇살 같았다. “주아야. 나중에 꼭 함께, 바다에 가자.” 그 말은 마법의 주문과도 같았다. 오빠와 함께 바다에 가는 것. 그런데 어느 날부터 오빠는 오지 않았다. 하루, 이틀, 사흘, 한 달, 두 달, 오빠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날, 오랫동안 열리지 않던 문이 열리고 낯선 사람들이 들어와 나를 그 지하실에서 데리고 나갔다. “오빠는요?” 나는 그들에게 그렇게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다시 시설이라는 곳으로 옮겨졌다. 병원에서 나는 어른들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얼마나 독한 인간들인지, 애는 죽거나 말거나 버려두고 자기들끼리 도망을 쳤다네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죽여서 땅에 묻었다는데, 어디에 묻었는지 아무도 모른데요. 도망친 인간들을 잡기 전에는 어디 묻힌 곳이나 알겠어요.] [아들은 친자식이었잖아요. 그런데 왜 죽였지?] [모르죠.] [쟤는 친딸은 아닌 거죠?] [유괴했다는데, 친부모가 찾지 않았대요. 애가 유괴당한 후에 친부모는 그대로 이민을 갔다네요.] [왜요?] [모르죠.] 그때는 알아들을 수 없는 어른들의 말이었다. 나는 시설에서 일년 가까이 살았고, 그 후에 [입양]을 갔다. 나를 입양한 분들은 의사부부였고 나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내 방을 가졌고, 내 인형을 가졌고, 예쁜 옷을 입을 수 있었다. 그래도 나는, 오빠가 보고 싶었다. 오빠가 보여준다고 했던 바다가 보고 싶었다. * “네가 권주아냐?” 교도소 철문을 열고 나온 주아를 기다리고 있던 건 모르는 남자였다. 양복을 말쑥하게 빼입은 남자는 주아에게 두부를 내밀었다. “이런 거 먹는다고 하더라.” “누구세요?” 주아는 처음 보는 남자였다. 그런데 자신을 어떻게 알고 두부를 내미는 걸까.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아는 걸까. “네 오빠가 보냈어.” 그 순간 주아는 오랫동안 잊고 있던 바다를 떠올렸다. 오빠의 바다였다. 양부를 죽인 죄로 교도소에서 2년 동안 징역을 살고 나온 권주아. 그녀의 앞에 나타난 일명 [오빠가 보냈다는 사람]. 죽은 줄 알았던 오빠는 살아있는 걸까. 살아있다면 오빠는 왜 그렇게 오랫동안 제 앞에 나타나지 않았던 걸까. 오빠가 보냈다는 남자 승호는 주아를 위해 집을 마련해주고 옆에서 돌봐주기 시작한다. 그러나 주아는 이 현승호라는 남자가 결코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감방에 몇 번은 들락거렸을 사람의 냄새를 풍기고 있다. 그러나 상관없었다. 주아의 목적은 오빠를 다시 만나는 것이었다. “오빠한테 전해줘요. 바다는 언제 보러가냐고.” 그러자 승호가 말했다. “그 바다. 나하고 보러가자.” 그 순간 주아는 어쩌면 승호가 오빠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 키워드 : 판타지물, 동양풍, 몸정맘정, 운명적사랑, 츤데레남, 뇌섹남, 절륜남, 까칠남, 오만남, 카리스마남, 다정녀, 동정녀, 순진녀, 초월적존재, 인외존재, 촉수물, 고수위 “새 신부를 바치라는 신탁이 내렸다고 하는구나.” 본래 황후로 내정되어 있던 설영은 나라의 근간을 뒤흔드는 오랜 가뭄 때문에 3년간 혼례도 못 올리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황실에서 소식이 온다. 그건 기다리던 혼례를 올리자는 말이 아니었다.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용왕의 제물로 가라는 황제의 명이었다. 무사히 돌아오면 황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에 설영은 당황하지만, 백성들을 시름에 빠뜨리는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기꺼이 용왕의 제물이 되기로 했다. 그런데. “그래, 네 몸에서 나오는 물의 양만큼 비를 내려 주지.” 우울증과 권태에 빠져 있는 용왕은 사람들이 죽는다는데도 심드렁할 뿐이다. 귀찮게 하니 그저 그런 말만 던졌다. 하여 설영은 부끄럽지만 마침내 모종의 결심을 하는데……. * “자, 만져 보려무나.” 우르하의 손이 설영의 손목을 잡더니 그의 고간으로 이끌었다. “앗…….” 손에 우르하의 양물이 닿자 설영이 흠칫 몸을 떨었다. 사내의 양물을 건드려 버렸다. “좋지 않으냐. 인간 사내들 중에서 이만한 좆을 가진 사내는 아마 없을 거다. 내가 인간 사내의 모습을 본떠서 변하긴 했지만 좆은 더 크게 만들었지. 네가 원하면 좆을 더 크게 만들 수도 있단다. 아니면 이렇게 바꾸는 것도 가능하지.” “꺄악!” 눈앞에서 우르하의 양물에 검은 돌기가 돋아나는 걸 보며 설영이 비명을 질렀다. “나는 온갖 것들의 좆을 봤지. 내가 본 것들의 좆을 그대로 만들어 낼 수도 있지. 어떤 좆을 원하는지 말을 하렴. 네가 원하는 좆을 주마.” “저, 저는 아무것도 몰라서…….” 원하는 양물이라니. 그런 것을 어떻게 알겠는가. “뱀의 좆에는 가시가 박혀 있고, 말의 좆은 굵고 길지. 개의 좆을 본 적이 있느냐? 아니면 고래의 좆도 좋지. 고래를 본 적 있느냐.” “아, 아니요. 고래가 뭔가요?” 고래라는 말을 설영은 처음 들었다. 그런 이름을 가진 짐승도 있었나? “바닷속 깊은 곳에는 고래라는 것들이 산단다. 그것들의 몸집이 얼마나 크냐면 너희 인간들이 타고 다니는 배보다 몇 배나 더 커서 배도 뒤집어 버리지. 작은 산이 바닷속에서 헤엄을 치는 것 같단다.” “배를 본 적이 없어요. 바다도…….” “네 황제가 사는 황궁보다 큰 것이 고래다.” “그렇게 큰 짐승이…….” “그리고 고래의 좆은 모든 짐승들 가운데 가장 크고 길지. 고래의 좆으로 바꾸어 주랴?” “시, 싫어요.” “말만 하거라. 이게 네 처음인데 네가 바라는 좆으로 해 줘야지.” “아, 아무거나…….아무거나 괜찮아요…….” “그러면 말의 좆으로 할까?” 말만 들어도 까무러칠 것 같았다.
* 키워드 : 현대물, 동거, 금단의관계, 운명적사랑, 계략남, 나쁜남자, 냉정남, 능력남, 다정남, 동정남, 재벌남, 절륜남, 존댓말남, 나쁜여자, 다정녀, 동정녀, 평범녀, 후회녀, 추리/미스터리/스릴러, 혐관, 구원 “엄마는 이게 다섯 번째 재혼이에요.” 부모님의 재혼을 앞둔 상견례 자리. 그곳에서 재회한 서권율과 윤세미는 만나자마자 부모님의 결혼에 훼방을 놓기로 한다. 각자의 부모님이 진짜 사랑을 하든 사기 결혼을 당하든 알 바는 아니지만 그들은 결코 가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서권율과 윤세미. 그들은 서로의 치부를, 가장 숨기고 싶은 비밀을 알고 있다. 두 사람은 범죄자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범죄 현장을 목격했다. 하여 절대로 엮여서는 안 되는 둘은 부모님의 결혼을 방해하기 위해서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기로 하는데……? “우리가 선수치죠.” “무슨 선수요?” “우리가 먼저 결혼해 버리자는 겁니다.” * [윤세미씨? 잘 들어갔어요?]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는데도 서권율의 목소리는 생생하다. “우리 동거할까요?” 다짜고짜 자신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세미 스스로도 당황했다. 취해서 제정신이 아닌 걸 수도 있다. [지금 그거 술주정입니까?] 역시, 반응 봐라. “아니요. 동거해요. 내가 갈까요? 짐 싸들고?” [무슨 일 있어요? 누굴 또 죽였어요?] “연쇄살인마는 아니니까, 어때요? 같이 살래요? 그러면 우리 결혼에 설득력도 있고 좋잖아요.” [거기서 죽였어요? 그 집에서?] 예리한 인간 같으니라고. 이 오피스텔이 살인의 현장이라는 걸 바로 알아차리다니. 아니다. 모르는 것이 이상한가? “지금 갈까요? 주소 불러요.” [거기 있어요. 데리러 갈 테니까.]
해외입국자 격리. 오랜만에 귀국한 혜미가 받아 든 격리통지서. 원래는 회사 기숙사로 들어가려고 했고 짐도 이미 기숙사로 다 보냈지만 격리로 인해 10일 동안만 오빠의 집으로 들어온 혜미. 오빠 가족들은 지방 발령을 받은 오빠와 함께 지방 사택으로 내려가 살고 있다. 꽤 오래 비워 놓은 오빠의 집으로 들어온 혜미. 이 집은 예전에 혜미가 살던 집이기도 했다. 프랑스로 가기 전부터 이 집에 살았기 때문에 오랜만에 기억이 새롭다. 그래. 열흘 정도는 여기서 푹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차 적응도 해야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당장 필요한 물건들은 어쩌지? 냉장고는 비어 있고 생필품은 하나도 없다. 10년 동안 떠나 있던 한국의 시스템은 낯설기만 하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하던 상황에서 구세주처럼 오빠의 전화가 왔다. “필요한 게 있으면 인호에게 말해. 인호가 옆집 살잖아. 걔 요즘 훈련 없어서 한가한가 보더라. 부담 없이 뭐든 부탁해. 너도 걔 알잖아. 서인호.” 서인호. 알긴 안다. 옆집에서 오래 살았던 서인호. 우리 집에서 자주 밥을 먹여 줘서 가족 같은 놈. 아마 나이가 자신보다 세 살 어릴 거다. 마지막으로 본 것이 10년 전이다. 프랑스로 떠나며 보지 못했는데 아마 많이 자랐을 거다. 그때만 하더라도 정말 어린애였었다. 그런데 그 서인호가 아직 옆집에 산다고? 저만 보면 누나, 누나. 누나, 나 밥 좀 사줘, 라고 징징거리던 그 서인호가? * 당장 필요한 건 물이다. 오빠에게서 받은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처음 듣는 굵은 목소리가 대답을 한다. “생수 사다 줘?” 서인호의 목소리가 이랬던가? 그리고 얼마 후, 20개들이 생수병 4팩을 양쪽 어깨에 메고 현관으로 성큼성큼 들어오는 남자를 보고 혜미는 당황했다. 분명 기억 속의 서인호는 제 가슴에만도 안 오는 어린애였는데 지금 제가 보고 있는 서인호는 키가 190 가까이 되는 우람한 청년이었기 때문이다. 대체 쟤가 언제 저렇게 자란 걸까. “누나. 나 화장실 좀 쓸게.” 조금 열린 화장실 문틈 사이로 본의 아니게 엿보게 된 서인호의 다리 사이에 달린 그것. 왜 생수병이 저기에 달려 있는 거지? “뭘 훔쳐보고 그래? 보고 싶으면 당당하게 보지.” 그런데 이 어린놈이 하는 말을 좀 보라. 당당하게 보라고? 그래. 당당하게 좀 보여 주라.
“크게 되실 분이시나 서른 살까지는 횡액수가 보입니다. 액막이를 쓰셔야겠습니다.” 명문가의 독자. 귀한 아들이 횡액수를 타고 태어났다. 아들을 위해 찾아낸 액받이는 일명 ‘존귀하게 될 팔자’를 타고 태어난 란희였다. 열다섯 살의 나이에 백현의 액받이가 된 란희는 그의 횡액을 온몸으로 받으며 날로 쇠약해지고 마침내 마지막 액을 받아낸 후 백현의 무릎에서 숨을 거둔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일까. 분명히 죽었던 란희가 되살아났다. 죽었어야 할 자신이 살아있고 거기에 백현의 아내가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란희는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그리고 마침내 백현이 숨기고 있는 비밀을 알게 된다. “부름굿으로 혼백을 불러오면 됩니다. 하나의 혼백에 만 개의 혼백을 바치면 됩니다.” 자신은 만 명의 목숨을 제물로 바치고 되살아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살리기 위해 백현은 어느새 괴물이 되어있었다.
꽃다운 나이 스무 살에 청상과부가 되어버린 새색시, 혜원. 그녀의 비밀스러운 만남이 이루어지는 달 없는 밤 예조판서 김호식 대감 댁에 새로 들어온 며느리 혜원을 두고, 빨래터에 앉은 여자들의 수다는 끊이지 않는다. 한 달 전, 김호식 대감의 3대 독자 외아들이 혼례를 올렸었다. 하지만 처가에 도착하기 직전, 새신랑은 타고 있던 말에서 낙상하는 바람에 그대로 숨을 거둬버렸고, 오매불망 새신랑을 기다리던 새색시는 신랑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과부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고모님, 무슨 일로 이 야심한 밤에…….” “내, 질부가 외롭고 적적할 것 같아서 동무나 해주려고 왔지.” “네?” “사내가 없어도 충분히 기분이 좋아지는 방법이 있는데, 내가 가르쳐줄까?” 예조판서의 누이이자, 혜원의 시고모가 되는 숙부인 김 씨는 혜원에게 '은밀한 놀이'를 알려주고, 그녀는 김 씨를 통해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혜원은 건장한 체격에 단단한 어깨. 그리고 두툼하고 거친 손을 가진 종놈 ‘길주’에게 시선이 멎는다. 그에게서 참을 수 없는 욕망을 느끼고, 한참을 망설이던 그녀는 그에게 조심스럽게 말한다. “밤이 되면 쥐가 나오는 것 같아…… 한 번 봐줄 수 있겠느냐?” 그렇게 두 남녀의 비밀스러운 만남이 시작되는데……. 달 없는 밤 / 마뇽 / 성인 로맨스 / 전2권 완결
재상의 딸로 태어나 태자비로 간택된 연리. 보고 자란 것이 권력이라 자신의 손에 쥐어진 모든 것이 당연하다. 그러던 중, 태자 권이 일으킨 역모가 실패로 돌아가자 연리는 홀로 외딴섬에 유배된다. 그곳에서 파도를 닮은 남자 삭과 만나게 되고, 그가 일으키는 파랑에 차츰 침몰해 가는데…. “아아아아!” 뜨겁고 격렬한 것이 그녀의 몸을 관통해서 안을 휘저어 댔다. 철벅, 철벅, 철벅- 사내가 허리를 밀어붙일 때마다 파도 소리가 났다. 파도가 바위에 부서지는 소리가 사내와 연리가 이어진 곳에서 나고 있었다. “아아! 하으응!” 마치 사내는 파도, 자신은 바위가 된 기분이다. 거친 파도처럼 점점 격렬하게 부딪쳐 오는 사내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연리가 교성을 질렀다. 《그 섬에는 짐승이 산다》
절망에 빠진 눈 먼 짐승은 어찌 이리 아름다울까. 그것이 정수호가 한재희를 처음 봤을 때 한 생각이었다. 수호의 눈에 비친 재희는 절망에 빠진 가련한 짐승이었다. 그 절망이 미치도록 탐스러웠다. “내 여자로 살라는 말이 창녀로 살라는 말로 들려?” 제 여자로 살라는 말에 재희가 던진 대답이 수호의 구미를 더 부추겼다. 그럴수록 더 탐난다는 것을 모르는 어리석은 여자였다. “만약에. 그 여자에게 수호는 한 번의 기회를 줬다. 제게서 벗어날 한 번의 기회였다. “도망치고 싶으면 거기 그걸로 손목이라도 그어. 대충 다섯시간은 걸릴 테니까 지금 그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는 죽어 있겠네. 무슨 말인지 알지?” 제 여자가 되기 싫으면 죽으라는 뜻이다. 그래. 저를 이용하려는 당돌함을 보였으니 그 당돌함으로 제 여자가 되던지, 그게 싫으면 죽을 각오 정도는 되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만약 내가 돌아올 때까지 안 죽고 살아있으면.” 수호가 입맛을 다셨다. “넌 내 거야.” 그래도 선택의 기회는 줬다. 죽거나, 제 것이 되거나. 형제 같았던 조직의 두목에게 배신당한 2인자 정수호. 그를 이용해서 자유를 얻으려던 여자 한재희. 남자는 눈 먼 짐승처럼 여자에게 모든 것을 걸었고, 여자는 그런 그를 배신해서라도 도망쳐야만 했다.
암내를 풀풀 풍기고 다니는 년. 서윤조는 그런 아이였다. 남자들에게 보여지는 서윤조는 항상 발정이 난 듯 암내를 풍기고 다니는 그런 쉬운 아이였다. 중학교 때에도, 고등학교 때에도,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리로 입사한 작은 건축 사무소에서도.윤조는 쉬운 여자였다. 음담패설을 들어도 아무 말도 못하고, 은근슬쩍 누가 만져도 뭐라 하지도 못하는, 오히려 그런 것을 바라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여자였다. 그러던 윤조 앞에 나타난 남자 남연준. “임자가 없어서 그래. 임자가 있다는 걸 알면 누가 감히 추파를 던지겠어.” “네?” “왜? 내가 네 임자 해줄까? 내 여자라고 하면 아무도 널 건드리지 못할 텐데.” 남연주의 여자라는 꼬리표. 어쩌면 꽤 오래 달고 다닐 꼬리표. 윤조는 그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 제대로 된 남자를 만날 수 없다면 차라리 남연준의 여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혼자 사는 것도 괜찮을 거라고 말이다. 남연준이라는 제대로 된 바람막이가 생긴다면 앞으로의 삶은 이전보다는 편해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 윤조는 연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의 [소문의 여자]가 되기로 말이다.
“그 자를 죽여요.” 그 말과 함께 한때 정혼자였던 사내 수운이 혜을에게 칼을 쥐어줬다. 그 자, 우란은 아비와 오라비의 원수이자 혜을의 나라 금란국을 멸망시킨 장본인이다. “왜? 내 목이라도 베고 싶다는 눈빛인데?” 혜을의 생각을 항상 꿰뚫어보고 있는 듯한 사내 우란. 그는 북주의 태자이자 이 모든 비극의 원흉이 었다. 그리고 혜을은 그의 종이자 첩이다. “그 칼로는 심장에 닿지도 못해. 날 죽이려면 목이나 심장이 아니라 눈을 찔러. 두 눈을 찔러서 멀게 한 다음에 더 큰 칼을 가져와서 열 번은 넘게 찔러야 나 같은 놈이 죽는 법이지. 뱀은 토막 내야 죽어, 순진한 혜을아.” 그를 죽이려는 혜을의 칼날 앞에서 우란은 오히려 웃는다. 그 순간 혜을은 생각했다. 이 황궁에는 뱀이 산다. 그리고 그 뱀의 이름은 우란이다.
이사 온 혜나의 옆집에 오래 전 알고 지냈던 형제가 살고 있었다. 두 살 아래의 동생과는 함께 중학교를 다닌 적도 있었다. 이제는 아이스하키 스타가 된 두 살 어린 연하남, 준하와 묘하게 썸을 타던 혜나는 그만 한순간의 충동에 넘어가 준하와 섹스를 하고 만다. 그렇게 해서 연하남과의 비밀 연애가 시작되지만, 준하가 전지훈련을 간 사이에 그만 사고가 일어나고 만다. 준하의 집에 물건을 찾으러 갔다가 준하의 형이자 저보다 2살 연상의 ‘알고 지내던 이웃 오빠’인 준혁과 그만 또 자고 만 것이다. 일은 벌어졌다. 혜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돌아온 준하와 뜨거운 섹스를 하면서도 자꾸만 준혁이 신경 쓰이고, 준하가 훈련 간 사이에는 준혁과 침대에서 뒹굴면서 두 형제 사이에서 고민하지만, 이제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걸 깨닫는다. 형이냐, 동생이냐. 아이스하키 선수냐, 전도유망한 젊은 검사냐. 이 모럴 없는 관계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는 없으니까.
그날 밤은 열대야였다. 온몸에 더운 습기가 끈적하게 달라붙어서 잠들 수 없는 밤. 더위에 잠들 수 없는 건 소율 혼자가 아니었다. 그곳엔 열대야에 달아오른 엄마 재혼 상대의 아들도 있었다. 엄마는 재혼 준비에 바빴고 집은 인테리어를 새로 해야만 했다. 유명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엄마 재혼 상대의 아들은 인테리어 공사가 끝날 때까지 소율과 한집에서 지낼 예정이었다. 그에겐 결혼할 여자가 있었고 전혀 소율의 취향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소율에게도 결혼 이야기까지 오간 남자 친구가 있었다. 엄마의 재혼 후 소율은 내년 정도에 결혼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날 밤, 더위에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남자와 개처럼 붙어먹었다. 엄마가 없는 집에서, 소율은 곧 새아빠가 될 남자의 아들이자 결혼할 여자 친구가 있는 남자와 개처럼 들러붙어서 밤새도록 뒹굴었다. 아침이 왔을 때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일주일가량 지속되는 열대야, 소율은 밤마다 그 남자와 짐승 같은 짓을 저질렀다. 마침내 더위가 끝났을 때, 소율은 공사를 마치고 집에서 나가는 그 남자를 잡을 수 없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이 이어졌다. 엄마의 결혼식 당일. 소율은 남자 친구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엄마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예식장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그 남자와 마주할 것을 알면서도.
* 키워드 : 동양풍, 삼각관계, 츤데레남, 직진남, 다정남, 순정남, 까칠남, 순진녀, 다정녀, 인외존재 슬아의 목적은 시집이었다, 그것도 부잣집에 시집가는 것. 오직 그것만 생각했다. 누가 속물이라고 해도 좋았다. 부자라면 굳이 양반이 아니라 중인이라도, 초혼이 아니라 재혼이라도 괜찮았다. 그녀는 오직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 그리고 우물 가에서 만난 한 선비. 그가 말을 걸어왔다. “믈 한 바가지만 주시오.” 기회가 왔다. 버드나무 이파리 두 개를 띄워서 주니 아니나 다를까 감격한 이 선비, 제집을 찾아서 청혼을 해 왔다. 혼담이 들어왔으니 가야지. 게다가 이 선비, 얼굴만 잘생기고 훤칠한 것이 아니라 한양 도성 안의 대단한 부잣집 삼대독자였다! 완벽했다.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 왔다는 것은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 아닐까? 게다가 시부모님의 사랑까지, 모든 것은 거짓말처럼 완벽했다. 분명 그렇다고 생각했다. 혼례를 치르고 하루가 지날 때까지는……. * “누구 마음대로 혼인을 해? 그것도 이런 박색과?” 초야를 치르고 다음 날 일어나 보니 그 잘생긴 서방이 표정을 싹 바꾸고 저를 쫓아냈다. 그렇게 어이없이 소박을 당했다. 미친 건가? 그리고 슬아에게 떨어진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 “이 혼인은 도로 물러야겠으니 친정으로 돌아가시오.” 하루 만에 소박을 맞는 것이 말이 되는가? 하지만 돌아가라니 어쩌겠는가. 눈물을 머금고 보따리를 안고 집을 나서는 슬아.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해서 저를 쫓아오는 서방을 보게 되고. “가지 마시오! 가지 마시오! 그건 내가 아니었소!”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 서방님이 서방님이 아니었다고? “미리 말하지 못해 미안하오. 난…… 귀신에 씌었소.” 귀신에 씌었다고? 가난한 집구석을 탈출하겠다고 완벽한 서방을 만나 시집을 왔지만 그 완벽한 서방은 귀신이 씌었다. 서방님의 몸에는 두 사람의 혼백이 깃들었다. 이젠 어쩔 수 없다! 서방님의 몸에 들러붙은 저 못된 귀신 놈을 내쫓을 수밖에. 그렇게 슬아의 귀신 쫓기가 시작되었다.
*본 도서에는 강압적, 비도덕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할 것이 너무 많아서 설레요. 제가 어렸을 때 저와 놀아 주지 않으셨잖아요.” 어렸을 적, 세문그룹 회장에게 입양된 도영. 그는 아버지에게 학대당하면서 살았다. 하지만 그에게 아버지는 제게는 신과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이제 도영은 제가 아버지의 신과 같은 존재가 되고자 하는데…? #유사근친 #능욕공 #개아가공 #역키잡 * “자, 첫 번째 문제예요. 잘 풀어 보세요. 잘 풀고 얼른 나가셔야죠. 직원들이 아버지를 얼마나 기다리는데요.” 도영이 수한의 등을 장갑을 낀 손으로 슬슬 문질렀다. “아버지의 성감대는 어디일까요?”
*본 작품에는 노골적인 언어 표현 및 윤리적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혜수는 돈이 필요했다. 그것도 아주 많은 돈이. 그래서 자신의 자궁을 파는 선택을 했다. * * * “출산 경험 있어요?” 질문에 대한 혜수의 대답은 ‘아니오’였다. “마지막 섹스는 언제였나요?” 질문은 굴욕적이지만 대답할 의무가 혜수에게는 있다. “한 번도 없습니다.” “한 번도?” 질문자가 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웃었다. 그 웃음의 의미를 혜수는 알지 못했다. “VIP 손님을 연결해 드릴게요. 성 경험이 없는 그릇을 원하시는 VIP분들이 있어서요.” VIP.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저희 고객님들은 보통 두 부류로 나뉘세요. 기혼과 미혼이요. 기혼의 경우는 인공 수정을 통해 자궁에 착상하는 방법을 시도하지만, 미혼 고객의 경우는 직접 착상을 원하시는 분들도 계셔서요.” 직접 착상. “그건 설마 직접 한다는 건가요? 시술이 아니라?”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런 고객님들은 시간이 걸려도 성 경험이 없는 그릇을 기다리는 겁니다. 한혜수 씨 같은. 대신 액수는 원하시는 대로 부를 수 있습니다. 돈이 중요한 분들이 아니니까요.” 부르는 대로. 이제 결단을 내려야 했다. 모르는 남자와 관계를 가지고 아이를 낳아 주느냐. 아니면 이대로 남자 친구인 명운을 수술도 받아 보지 못하고 죽게 내버려 두느냐. 남자 친구에게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몸을 그를 살리기 위해 혜수는 매물로 내놓았다. 혜수를 기다리고 있던 VIP 고객 정수호. 결혼은 원치 않지만 아이는 원하는 남자. “끝은 깔끔할 거야. 그런데 내가 취향이 좀 난폭해.” 첫 섹스 이후 혜수는 외부와 단절된 채로 그 남자의 보호 안에 살게 됐다. 출산까지 걸리는 아홉 달이 그렇게 긴 줄 미처 몰랐다. 임신을 확인하고, 배가 불러오자 혜수는 조금씩 제 곁에 있는 남자에게 마음을 열었다. 그러나 그 남자가 원하는 건 자신이 낳아 줄 그의 완벽한 아이일 뿐이다. 아이를 낳고 나면 그 남자에게 자신은 더 이상 필요가 없다는 걸, 혜수는 인지하고 있다. 다시 혜수에게 선택해야 할 시간이 찾아왔다. 아이를 낳을 것인가, 아니면 남자와의 시간을 가질 것인가.
방년 25세 안소미. 그녀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여성…이 아니라 실은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성이다! 27세의 대한민국 건강한 남성이 핑크 칼라 곰돌이 박스티를 입고 긴 머리를 치렁거리며, 여자 기숙사에 있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한 달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바로 그날 안소미, 아니 안수윤의 이 거지같은 운명이 결정지어졌다. * * * “이 여자 이거, 잠버릇 고약하네.” 이불을 품 안에 꽁꽁 끌어안은 은호의 손에서 수윤이 이불을 빼내려고 했다. 그러나 잠결에도 무슨 힘이 그렇게 센 지 그녀가 이불을 놓지 않았다. “아, 좀 놓고, 이불이 무슨 서방님도 아닌데 왜 이렇게 죽고 못 사는 애인처럼 꽁꽁 안고 있냐고.” 은호의 손가락을 벌려가며 수윤이 그녀의 품 안에서 이불을 있는 힘껏 끌어당기려고 할 때, “으악?!” 수윤의 비명소리가 작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그건 흡사 식인식물에 빨려 들어가는 파리의 외마디 비명과도 비슷했다. 잠들어있던 서은호가 이불을 당기던 수윤의 목을 확! 끌어안고는 그녀의 품으로 잡아당긴 것이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도무지 미리 감지도 할 수 없는 그런 엄청난 돌발 상황. 수윤이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그의 얼굴은 말랑 말랑한, 그리고 폭신폭신한 은호의 가슴에 폭, 묻혀 있었다. 오, 할렐루야, 젠장.
*본 작품에는 강압적 관계, 폭력적인 묘사 등 호불호 강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매년 있는 황궁의 사냥 행사였다. 태자비로 간택 받아 황궁에 들어온 사비는 처음으로 황궁의 사냥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다. 성정이 난폭하고 태생적으로 잔인한 태자 주염은 사비에게 있어서는 두려운 사내였다. 다들 입을 모아 주염이 황제가 되면 유례가 없는 폭군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주염은 황제의 유일한 아들이었기에 그가 황제가 되는 것을 막을 도리는 없었다. 태자비가 된 것 역시도 사비의 뜻은 아니었다. 사비의 아비를 미워한 주염이 그녀의 아비를 괴롭힐 작정으로 사비를 태자비로 원한 것이다. 입궁한 그날부터 주염의 괴롭힘이 시작되었다. 노골적인 멸시, 욕설, 그리고 폭력. 사비는 하루하루가 끔찍했지만 황궁에서는 누구도 사비를 도와주지 않았다. 그러던 중 황궁의 사냥 행사에 참석한 사비는 숲에서 길을 잃고 한 사내를 만나게 된다. * * * “네 소원을 들어주면 내게 무엇을 주겠느냐.” 어떤 소원이든 들어준다는 사내의 말에 사비는 홀린 듯이 마음속 감추고 있던 소원을 말하고 만다. “그 인간을 죽여 주세요.” 그 인간. 태자 주염만 죽는다면 살 것 같았다. “그러면 내게 무엇을 주겠느냐.” “뭐든지요.” 마치 산의 신령과도 같은 남자에게 몸을 허락한 사비는 몽중교접과 같은 경험을 하고,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홀로 숲의 어귀에 남겨져 있었다. 그리고 사비는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된다. “태자마마께서 곰에게 찢겨 지금 사경을 헤매고 계십니다.” 거짓말처럼 소원이 이루어졌다. 황궁으로 돌아온 후 치료를 받았지만, 어의들은 하나같이 태자가 소생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젓고. 사비는 마침내 바라던 태자의 죽음을 얻는 듯했지만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태자는 거짓말처럼 눈을 뜬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사경을 헤매다 깨어난 태자는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모든 것이 바뀌었다. 무엇보다 사비를 대하는 태도까지 바뀌었다. “혼백이 바뀐 것 같지 않아?” “다른 사람의 혼백이 들어간 것 같아.” 시녀들의 수군거림을 들으며 사비도 태자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다정하게 변해 버린 태자는 과연 자신이 알던 그 태자 주염일까, 아니면 정말 다른 이의 혼백이 태자의 몸에 들어간 걸까.
장벽을 중심으로 나뉜 세상, 장벽 안과 장벽 밖은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 장벽 안에서 살기 위해선 시민권이 필요하고 장벽 밖의 사람들에게 시민권을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지옥과 같은 장벽 밖, 부양할 가족까지 있는 선우는 장벽 안 저택에서 하녀로 일한다. 어느 날, 지뢰 제거를 하던 연인 태서가 한쪽 다리를 잃고 죽을 위기에 놓이자 약을 구하려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저택의 주인, 백현이 위험한 제안을 하는데. “벗어. 팬티 한 장 남기지 말고 전부.”
※ 본 도서는 2015년에 저자명 ‘서하’로 출간된 ‘아흔아홉 개의 심장을 죽이고’와 동일한 작품으로, 윤문과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아흔아홉 개의 심장이 모두 사라져 생명이 끊어지는 날이 올 때까지 그대만을 사랑합니다.” 여우들이 반려를 맞이할 때 건네는 언약의 속삭임. 여우가 가진 아흔아홉 개의 생명이 모두 사라지는 날까지 오직 한 명만을 사랑하겠다는 맹세. 1,000년에 가까운 일생 동안 단 하나의 반려를 맞는 것이 여우 일족이다. 그런 여우 일족의 율려는 이랑진군을 마음에 담아버렸다. 가장 선한 자, 긍휼함이 넘치는 천계의 공자. 그러나 그 누구에게도 그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은 바람 같은 사내. “나와 같이 갈래?” “저는 보잘것없는 여우예요……. 저를 데려가시면 이랑 님의 명성에 흠이 갈 거예요.” 여우 일족 수장의 음험한 속셈으로 인해 강제로 이어진 인연이라 율려는 그와 함께할 수 있으리라곤 꿈도 꾸지 않았다. 그러나 이 다정한 사내는 그녀에게 다음을 말한다. 저와 같이 가자 말해준다. 율려가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바다에, 상상도 해본 적 없는 천계에 데려가주겠다 진심으로 속삭여준다. “제게 몇 번의 생이 남아 있다 하더라도 그 모든 생을 전부 이랑 님과 함께하고 싶어요. 아니, 이랑 님과 함께하기 위해서 아흔아홉 개의 심장을 모두 죽여야 하더라도 전 그렇게 하고 싶어요. 단 하루를 살아도, 아흔아홉 개의 심장을 죽여서 단 하루를 살 수 있다면 이랑 님과 그렇게 살고 싶어요.” 서로를 마음 깊이 품게 된 율려와 이랑.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운명은 가혹하기만 한데…….
*해당 도서는 이전에 출간되었던 작품의 재출간작입니다. 짝사랑 전문 경찰 권재이, 나쁜 남자 한수창 경위의 덫에 걸리다! “대한민국 경찰 서울지방 경찰청 형사부 광역수사대 소속 경사 권재이, 전입을 신고합니다!” “권재이? 그냥 권재수라고 해라.” 부산 경찰청에서 팀원들을 모두 잃고 2년 동안 경찰 일을 떠나 있다 서울로 복귀한 권재이. 팀원을 잃은 충격으로 2년간 악몽에 시달려야만 했던 그녀는 복귀 하루 전, 우연히 간 술집에서 한수창을 만나게 된다. 한수창은 권재이가 복귀 할 4팀 팀장이자, 6년 전 사건으로 인해 상처를 입고 물불 안 가린 채 일하기로 유명한 인물! 두 사람은 재이가 수창을 자신에게 몹쓸 짓을 저지르는 사람으로 오해하고 대결을 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고. “저 좋아하세요?” “연애하잖아.” “그거 말구요, 저 좋아하시냐고요.” “그럼, 연애하는데 안 좋아하면 연애하겠어?” 첫 만남부터 파란만장했던 두 사람! 재이는 나쁜 남자처럼 보이지만 내면에 상처를 감추고 있는 약한 모습을 지닌 수창에게 끌림을 느낀다. 하지만 연애는 안 한다는 수창의 말에 밀당을 하던 두 사람은 결국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향한 마음을 인정하며 연애를 시작한다. 그렇게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그들은 더욱 끈끈해지고, 자신들의 감정이 진짜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황제의 후궁이 되기로 약조하고 혜국에 도착한 대연국의 공주, 탄영. 그녀를 맞이한 건 황제의 싸늘한 시체와 순장이라는 기막힌 결말. 탄영은 자신의 운명에 굴복하는 대신 탈출을 시도하고. 그 끝에서 기이한 목소리를 듣게 되는데. [본문 중에서] 탄영의 시선이 사내의 고간에 머물렀다. 검붉은 살덩이가 불뚝 선 채로 꿈틀거리고 있었다.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귀두에서 기둥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본 탄영이 기겁했다. 얼굴은 흐릿한 주제에 남근은 어찌 저리 선명하단 말인가. 차라리 얼굴이 선명하고 남근이 흐릿했으면 좋았을 것을. “지아비의 남근이 마음에 드느냐?” “그, 그런 것을 물으시면…….” “당차게 보이더니, 이런 것은 또 수줍은 것이냐?”
희우는 제가 고아인 줄 알았다. 마지막 기억은 여섯 살 어린 나이에 엄마의 손을 잡고 보육원에 제 발로 들어온 기억 밖에 없다. [여기 있으면 엄마가 데리러 올게.] 그게 마지막이었다.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고 희우의 시간은 그대로 흘렀다. 다른 애들처럼 그렇게 버려져 언젠가 어른이 되면 독립해서 그렇게 살아갈 줄 알았다. 그런데 열 일곱 살의 어느 여름, 아버지가 찾아왔다. 진짜 아버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라고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 아버지가 내민 사진 속에는 이제는 기억이 가물거리는 엄마와 어렸던 자신, 그리고 아버지가 함께 찍혀 있었다. [엄마는 죽었어. 그래서 널 데리러 가지 못한 거야.] 아버지는 오랫동안 험한 일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희우와 살기 위해 손을 씻었다고 했다. [난 오래 못 살아, 희우야. 암이래. 그래서 남은 날은 너한테 애비 노릇이라도 하고 싶어서 그런다.] 다 죽게 되어서야 저를 찾아온 아버지.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그렇게 희우는 낯선 아버지와 2년을 살았다. 딱 2년이었다. 아버지가 죽은 건 암 때문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살해당했다. 아버지에게 평소에 앙심을 품고 있던 누군가가 아버지를 죽인 거다. 찾아올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쓸쓸한 장례식장, 희우 혼자 지키고 있는 빈소를 찾아온 것은 아버지의 친구였다. “앞으로는 네 아버지 대신에 내가 널 책임지마.”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희우는 남자에게 자신을 맡길 생각이 없었다. “혼자 살 수 있어요.” “네 아버지와 약속했다. 네 아버지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널 책임지겠다고. 나는 그 약속을 지킬 거다.” 희우는 아버지의 친구였다는 남자 백우의 도움을 받으며 살게 된다. 백우가 주는 돈으로 대학에 진학한 희우는 어느새 백우와 정을 통하는 관계로 발전하고 만다. 아버지와의 접점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남자. 저를 돌봐주는 단 한 사람. 제게 다정하게 구는 남자. 그에게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대학 2학년으로 올라간 직후, 희우는 어느 날 가방에 들어있는 쪽지를 발견한다. [누가 네 아버지를 죽였는지 나는 알고 있어. 알고 싶으면 내일 밤 11시에 여기로 와.] 수상한 쪽지. 누가 아버지를 죽였을까. 위험할 수 있다는 건 알지만 희우의 발은 어느새 쪽지에 적힌 장소를 향하고 있었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엄격하고 자존심이 센 부친과 냉정한 새어머니의 아래에서 자란 채옥. 부친의 뜻에 따라 강만호라는 사내와 혼인하게 된다. 유서 깊은 가문이지만 술과 노름, 그리고 여자에 푹 빠져있는 강만호는 채옥을 멸시하고 모욕하기를 일삼고 수치까지 안겨준다. 술 친구들을 불러모은 자리에서 채옥과 정사를 나누는 모습까지 보여주는 행위를 일삼던 강만호는 말에서 낙상하여 세상을 떠나고 채옥은 과부가 된다. 집안의 가세가 기울고 아들까지 죽자 채옥의 시어머니 하씨 부인은 채옥을 죽이고 자살로 꾸며 열녀비를 하사받을 계획을 꾸민다. 열녀비를 받아 다시 집안을 일으켜 세울 계획을 짠 하씨 부인은 한 밤중에 채옥을 강가로 이끌어가 그녀를 물에 빠뜨리는 것에 성공한다. 그렇게 해서 물에 빠져 죽게 된 채옥. 그런 채옥을 구해낸 것은 강만호의 친구 중 한 명이었던 이선이었다. 늘 호시탐탐 채옥을 탐내던 이선은 채옥을 물에서 구해내고 그의 별채에 가둔 후 밤낮으로 채옥의 육체를 취한다. 이선을 통해 자신은 이미 죽은 사람이 되었고 자신의 죽음으로 시댁이 열녀비를 하사받고 막대한 금과 명예까지 얻었다는 걸 알게 된 채옥은 복수를 결심하고. 저를 버린 친정과 시댁에 복수하기 위해 채옥은 자신을 원하는 짐승같은 사내 이선에게 제 모든 것을 던진다.
누이동생의 혼처가 결정되었다. 북주의 명성 높은 장군 태경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이복 누이동생이 있다. 오만하고 냉정하기로 유명한 태경이지만, 제 손으로 키운 은화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은화의 혼처로 정해진 곳은 북주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후주의 왕실이었다. 나쁘진 않은 혼인이었다. 부유하기로 소문이 난 후주의 왕실, 그것도 태자비로 시집을 가게 된 거다. 태경은 누이의 혼례를 보고 돌아올 생각으로 누이와 함께 후주로 간다. 그리고 후주의 궐에서 그 여자를 만나게 된다. 경월. * * * 경월은 후주의 공주다. 그것도 후주 최고의 가문 출신 왕비의 몸에서 태어난 유일한 후계이자, 장녀다. 당연하게도 경월에게는 적통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게다가 어머니 서거 후 주인이 없는 내명부의 기강을 잡을 사람이 오직 자신이라는 책임감도 있다. 줄줄이 있는 피붙이 중, 경월이 유난히 아끼는 동생은 후궁에게서 태어났지만 태자로 책봉된 영후다. 영후의 생모는 후궁 첩지도 받지 못하고 연 부인이라는 이름으로 살다 영후를 낳고 산통으로 죽었다. 경월의 생모인 왕비 역시 경월을 낳다 죽었고, 연 부인이 그녀를 살뜰히 돌봐주었다. 그래서 경월도 저처럼 어미를 일찍 여읜 영후를 친동생처럼 여겼다. 그녀의 영향력으로 인해 영후는 다른 왕자들을 제치고 태자가 될 수 있었다. 하여, 태자라고 하지만 영후의 입지는 아직 약했다. 그러니까 자신이 지켜 줘야 한다는 걸, 경월은 알고 있다. 그런데 영후의 아내가 될 여자가 정해졌다. 이름은 들어 본 북주 장군의 누이동생이라고 한다. 그 예비 태자비가 북주에서 후주로 온 날, 경월은 그 사내를 만난다. 예비 태자비의 오라비, 태경. 만나는 순간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본다. 천적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극이다. 길지 않은, 궐에서의 동거가 시작되고 태경과 경월은 사사건건 부딪친다. 태경은 경월이 제 누이를 무시하는 것이 싫고, 경월은 태경이 제 동생을 깔아보는 것이 싫다. 안 되겠다. 이 혼인을 파탄 내는 수밖에. 사사건건 부딪치는 두 사람과는 달리 영후와 은화 사이에서는 이미 푸릇한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사랑조차도 꼴 보기 싫다. “왜 오라비의 말을 듣지 않느냐!” “왜 누이 말을 듣지 않아!” 태경과 경월은 각자의 동생에게 화를 내고. “이런 혼인은 하는 것이 아니다!” 결국 같은 결론을 내리기에 이른다. 이 상극이고 천적 같은 두 사람을 극복하고, 영후와 은화는 무사히 결혼할 수 있을까. 그리고 천적으로 태어났다는 태경과 경월의 운명은…….
#동양풍 #초월적존재 #신분차이 #오만남 #순진녀 #임신튀 “지렁이 같은 것.” 그게 늘 연이 주인에게 듣는 말이었다. 연의 주인은 동쪽의 수호신인 청룡이다. 혈통을 중요시하는 순혈주의 용. “너는 내가 없으면 바로 죽는 걸 알고 있지?” 물뱀의 수명은 고작해야 10년. 10년짜리 연이 100년도 넘게 살 수 있는 이유는 청룡이 기를 나누어주기 때문이다. 청룡이 없으면 당장이라도 죽을 수밖에 없는 연으로서는 미우나 고우나 이 청룡을 잘 모시며 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어느날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 잔뜩 취한 청룡의 옷을 벗기던 연이 그만 청룡에게 홀딱 잡아먹히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물론 취중에 벌어진 일이라 이 놈의 청룡이 기억을 못한다. 준 놈은 기억도 못하는 승은을 받고 만 연. 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순혈주의 청룡은 지렁이, 아니 물뱀이 제 정을 받아 임신까지 덜컥한 것을 알게 되면 당장 요절을 내려고 할 텐데, 이를 어찌해야 하나. 숨겨야 한다. 임신 사실도 승은 사실도 숨겨야 한다. 하지만 숨기면 숨길수록 점점 청룡은 연을 수상하게 여기고. “어떤 놈의 새끼를 밴 것이냐?” 마침내 연은 임신 사실을 들키고 마는데.
난리를 피해 도망친 산에서 운명처럼 마주친 사내 백현. 설영은 그와 함께 적군을 피해 산중에 숨어 지내며 자신과 같은 처지의 그에게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첩의 딸, 서녀인 자신과 서자라는 사내 백현. 그때까지 자신의 삶을 묶고 있던 현실에서 도망칠 곳도 없고 도망칠 결단도 내리지 못했던 설영은 그 사내 백현과 함께 도망칠 용기를 얻는다. 서로의 마음을 허락한 두 사람은 산중 버려진 집에서 정을 나누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렇게 부부의 연을 맺지만 먹을 것을 구하러 산 아래로 내려갔던 백현이 적군을 만나 크게 다쳐 설영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게 되고. 피를 많이 흘리고 정신을 잃은 백현을 살리기 위해 설영은 그를 구덩이 안에 숨기고 적군을 유인한다. 그것이 그 사내와의 생이별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그 산중의 오두막으로 돌아갔을 때, 그는 더 이상 그곳에 없었다. 다만 핏자국만이 남겨져 있을 뿐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전쟁 중에 죽은 이복 언니 화영의 이름으로 그녀의 정혼자 북제장군 위영에게 시집을 가게 된 설영. 그러나 그 혼례를 위해 황제가 친히 방문하고, 그곳에서 설영은 죽은 줄 알았던 사내 백현을 다시 만나게 된다. 죽었다 여겼던 그 사내는 황제가 되어 있었다. “폐하께서 부인을 정부로 원하시오.” 초야를 황제에게 내어주고 권력을 얻기 원하는 남편 위영. “내 정부로 살아라.” 그녀를 다시 얻기 원하는 사내 우백현. “그럴 수는 없습니다.” 자신으로 인해 백현이 비난받기를 원치 않는 설영. “네가 죽는다면 사방 천리의 백성들을 모두 죽일 것이다. 그들은 볼모다.” 설영이 제게서 죽음으로 도망치려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백현은 백성들의 목숨을 담보로 그녀를 압박한다. “나는 짐승이다. 인두겁을 쓴 짐승이다. 그리 살 것이다. 인두겁을 쓴 짐승이 되어서, 꼭 짐승같은 짓을 하고 살 것이다. 너만 얻을 수 있다면.” 사내의 독백이 설영을 옥죄어왔다. 그러나 설영 역시 짐승이 되고 싶었다. 인두겁을 쓴, 짐승이.
“나하고 제대로 한번 하고 싶냐구요, 윤태경 씨. 그리고 난 혼자 알아서 벗는 여자 안 좋아해요.내가 벗겨야 흥분되니까. 참고하세요.” 서른넷, 섹시함과 청순함을 모두 갖춘 톱스타 윤태경 거침없고 발칙한 띠동갑 연하남 민재하를 만나다! 잘나가는 대한민국의 톱스타 태경은 문라이트라는 아이돌 그룹의 수현과 베드신을 찍게 된다. 청순한 외모와는 다르게 육감적인 몸매의 태경을 보며 수현은 그녀와의 잠자리를 갈망한다. 그녀의 집에 찾아간 수현은 목적을 달성하지만, 지치지 않는 태경의 정력에 KO 패를 당한다. 그런 수현의 소식을 들은 문라이트의 멤버들이 차례로 태경을 공략하기 위해 나선다. 그들을 한심하게 지켜보던 문라이트의 마지막 멤버 재하는 영화 오디션을 보러 간 곳에서 우연히 태경을 마주친다.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태경에게 재하는 어떤 여지도 주지 않으며 발칙하게 그녀를 도발하는데……. 독점욕을 불러일으키는 《나만의 여배우》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젊은 왕 이청의 중전이 된 소희. 소희로 말하자면 존경받는 학자인 부친과 여섯 선비 오라버니의 가르침을 받으며 정숙하게 자랐다. 아녀자의 덕목을 배우고 삼강오륜을 배우고 음전한 몸가짐을 익힌 소희는 삼간택을 통과하여 중전의 자리에 올랐지만 자신의 배필인 젊은 왕 이청이 어딘가 모르게 좀 이상하다. 합방일이 되어 침전 안에 든 이청은 옷고름을 풀어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희는 규방의 법도를 아는 몸. 옷고름을 풀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먼저 왕에게 말을 걸 수는 없는 노릇. 결국 옷을 입은 채로 앉아서 꼴딱 밤을 새운 소희를 두고 침전을 나가며 이청이 던진 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 [난 고자요.] 아니, 왕이 고자라니. 아니, 서방님이 고자라니. 이런 청천벽력 같은 말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어쩐지 이상하다 싶었다. 혈기왕성한 젊은 왕이 지금까지 중전을 들이지 않았던 것도 이상했고, 존경받기는 하지만 초야에 묻혀 권력도 부도 없는 아비의 딸인 자신이 중전으로 간택된 것도 이상했고, 왕에게 후궁도 없고 승은을 입었다는 궁녀도 없다는 것이 이상하긴 했다. 그 모든 이유가 사실 왕이 고자였기 때문이라니. ‘전하가 고자면, 왕실의 대는 어찌 잇는단 말인가.’ 소희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왕이 고자라는 사실을 다른 왕실의 어른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소희만 보면 왕실의 대를 이으라고 하는데, 고자인 왕에게서 어떻게 대를 잇는단 말인가. 결국 혼자 끙끙 앓던 소희는 어느날 밤 은밀하게 어딘가로 가는 왕을 보게 된다. 어딜 저렇게 수상쩍은 모습으로 가는 걸까. 이 밤에?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왕의 뒤를 밟은 소희. 그런데 왕이 들어간 외진 곳의 별당의 방문에 이상한 그림자가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지렁이 같기도 하고, 거미 같기도 하고 문어 같기도 한. [전하-!] 왕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소희는 방문을 열고 뛰어들고. 그곳에서 소희가 본 것은 방 안을 꽉 채운 거대한 문어, 아니 오징어, 아니, 뱀, 아니 이상하고 괴이한 촉수였다. [내 애완 촉수요!] 왕은 당황해서 소리쳤다. 애완 촉수? [내가 어려서부터 품어 길들였고 내 말만 듣소. 남들에게는 말하지 마시오. 불길하다며 태워 죽이려 할 거요.] 아니, 왕에게 이런 비밀이 있을 줄이야. [부탁이요, 중전.] 왕이 측은하게 느껴지는 순간 그 문제의 애완 촉수 괴물의 촉수가 꿀렁꿀렁 기어와 소희의 치맛자락을 슬쩍 들치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왕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비밀을 지켜주면, 중전을 기쁘게 해드리이다.] 기쁘게? 어떻게? 그런데 기쁜 것이 무엇이지? [나는 고자이지만 내 애완 촉수는 그 어떤 사내의 자지보다 더 굵고 긴 촉수를 가지고 있소.] 왕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차린 순간 소희의 정신이 아찔해진다. 그러니까 왕은 저 애완 괴물의 촉수를 제게 삽입하겠다는 거다. 음경 대신에. 미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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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딱 일주일. 못 하겠으면 내일이라도 당장 명퇴 신청서 써.” 메타버스 플랫폼 프로젝트 '헤븐 인'. 휴가도 없이 3년이나 매달려 이제 완성할 날이 코앞인데, 졸지에 해고 위기에 놓인 은아는 겨우 일주일의 여유를 얻고 최종 테스트를 직접 해 보고자 '헤븐 인'에 접속한다. 반드시 '헤븐 인'을 완성시켜 해고를 재고하게 만들겠노라 다짐하며. 그렇게 접속한 '헤븐 인'의 세상에서 은아는 NPC치고는 지나치게 잘생긴 데다 설정마저 낯선 '현우석'이란 사업가 NPC를 만나게 되고, 현실에서는 결코 해 볼 생각도 안 한 성적 판타지를 실현하는데…. “오늘은 당신이 내 주인님 해.” “주인님?” “이렇게 자꾸 만나게 되는 것도 인연이니까, 우리 만날 때마다 게임을 하는 건 어떨까?” “무슨 게임?” “매일 주인을 바꾸는 게임.” “주인을 바꾸는 게임?” “오늘은 당신이 주인. 내일은 내가 주인. 그리고 주인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는 거야. 거부권은 없음.”
은조는 오래 갇혀 살았다. 은조를 가둔 것은 외숙부. 어머니와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남긴 그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될 은조를 외숙부는 저택에 가둬놓았다. 그건 외숙부만의 만행은 아니었다. 외숙부와 외숙모. 이모. 이모부. 그리고 사촌들. 모두가 한통속이었다. 그들에게는 계획이 있었다. 온조가 스무살의 생일을 지나며 상속을 받는 순간, 온조를 죽이고 그 재산을 상속받아 나누기로 말이다. 온조는 그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꼭 열흘을 굶은 개들이 먹잇감을 앞에 두고 군침을 뚝뚝 흘리는 눈빛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제가 죽으면 바로 재산을 가로챌 생각에 가득차 있는 인간들. 혹여나 제가 도망칠까봐 저를 가두고 있는 그들. 이제 생일은 며칠 남지 않았다. 저들이 자신을 어떻게 죽이려는지도 은조는 알고 있다. 약물. 사고. 화재. 죽일 수 있는 방법은 많았다. 자신은 혼자이고 저들은 다수다. 자신은 갇혔고 저들은 열쇠를 가지고 있다. 한 번 도망치는 것에 실패한 온조에게 손을 내민 낯선 남자, 수혁. 노골적으로 제 몸을 훑는 수상하기 짝이 없는 남자. 온조는 직감했다. 이 남자라면 자신을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이 남자는 기꺼이 저를 위해서 개가 되어줄 거라고. 적을 물어뜯는 개가.
얼굴도 못 본 채 보낸 황제와의 뜨거운 밤. 하지만 황후의 몸을 탐한 것은 황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황제의 아우였다. “목이 달아나겠느냐, 아니면 내가 보는 앞에서 아우와 교접을 하겠느냐?” 황후인 수아에게 선택을 종용하는 황제. 하지만 그것은 선택이 아닌 강요였다. 아이를 낳다가 숨을 거두었다는 두 명의 황후는 정말 아이를 낳다 죽은 걸까? 그녀들이 잉태한 아이의 아비는 누구였을까. 그녀들은 황제의 아이를 가졌던 것일까? 이전의 황후들은 모두 죽었다. 자신도 분명 죽을 것이다. 절대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수아는 살 길을 찾고 싶었다. 다시 돌아온 합방을 하는 날, 수아는 병풍 뒤에서 훔쳐보는 황제 몰래, 그의 아우에게 속삭였다. “살려주십시오.” 낮고 여린, 들릴락 말락 한 작은 소리였지만 조운의 전신을 얼어붙게 만들기 충분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 위에 놓인 두 남녀.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두 눈. 두 사람은 황제의 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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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2015년에 저자명 ‘서하’로 출간된 ‘밤을 밟아 그대에게’와 동일한 작품으로, 윤문과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절대로 울리지 않겠다고 약속하겠소. 무슨 일이 있어도 그대를 버려두지 않겠다고…….” 온 동네 처녀들의 탄성을 끌어내는 아름다운 청년 세류는, 사실 성별을 숨기고 남장을 한 여인. 제 오랜 지우이자 은인의 아들인 운정현을 마음에 품었지만, 저를 남자로 알고 있는 그에게 고백조차 할 수 없다. 그를 단념하기 위해, 삭월의 밤 어둠에 몸을 숨긴 채 탑돌이를 나간 세류는 거기서 정현을 맞닥트리고, 여장을 한 저를 알아보지 못하며 다가서는 그와 말 못 하는 여인인 척 마음을 나눈다. 각각 혼인을 하여 헤어져야 하는 운명 앞에, 두 사람을 엮어주려는 자들의 정체는?! “그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대의 이름조차 모르지만 그렇다고 하여 내 마음이 결코 가벼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소.” 그 다정한 속삭임에 그녀가 눈을 감았다. 그녀가 눈을 감은 것은 달빛 때문이었다. 맹세코 달빛 때문이었다. 은은한 달빛이 너무나 눈이 부셔서 그녀가 눈을 감아버렸다.
민초희는 쉬운 여자다. 다들 초희를 [쉬운 애]라고 불렀다. 누가 불러도 나오고, 뭘 시켜도 군소리없이 하고, 그냥 민초희는 모두의 하녀였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일진 무리에게 찍혀 용돈을 상납하고 매일 매점에서 빵을 사서 날랐다. 새 운동화나 가방은 빼앗기는 것이 일상이었고 그런 짓을 당해도 늘 가만히 있어서 어느새 민초희는 제일 만만한 애가 되어 있었다. 대학에 가서도 민초희는 변한 것이 없었다. 일진은 없었지만 만만한 민초희를 이용하는 무리들은 있었다. 민초희를 데리고 다니며 결제용으로 사용하는 무리들이 있었고 자기들의 과제를 전부 떠맡기기도 했다. 궂은 일은 모두 민초희의 몫이었고 그 결과는 무리들이 나눠 먹었다. 비싼 것이 먹고 싶으면 민초희를 불러내 친한척하며 제일 비싼 메뉴를 시켜먹고 민초희에게 계산을 시킨 다음에 자기들끼리 2차를 가는 것은 늘 있는 일이었다. 민초희는 한 번도 싫다는 소리를 하지 않았고 싫은 표정도 지은 적이 없었다. 이쯤 되면 경계성 지능 장애가 있지 않을까 의심도 가는 상황이지만 민초희의 지능은 비극적이지만 멀쩡했다. 박경이 그런 민초희를 보게 된 건 그녀가 술집에 혼자 남겨졌을 때였다. 친구라는 것들은 비싼 술을 수백만원어치 처마시고 도망갔고 민초희는 혼자 덩그러니 남아서 한참 동안이나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꼴을 보고 있자니 기가 막혀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바보 천치를 보는 기분이었다. “나 바보지?” 한 시간 이상을 혼자 기다리다가 결국에는 한 방울 마시지도 않은 술값 몇 백만원을 결제하는 민초희에게 다가간 박경은 그렇게 비꼬며 말을 걸었다. “바보냐? 천치냐? 호구야?” 사실 박경은 민초희를 알고 있었다. 어떻게 아냐고? 지금은 죽은 아버지가 예전에 민초희의 집안 운전기사였기 때문이다. 민초희는 일명 세컨녀의 딸이다. 옛날 말로 하면 첩년 딸. 술집을 하던 엄마가 당당하게 그 집안에 들어와서 안주인 노릇을 할 때 민초희는 항상 구석에서 말이 없었다. 자기 엄마를 전혀 닮지 않았던 여자애. 늘 말이 없고 본처 자식들에게 항상 맞고 있던 여자애. 본처 자식들에게 맞아도 민초희는 한 번도 그걸 이르거나 한 적이 없었다. 그때부터 민초희는 만만한 바보천치였던 거다. 그때부터 사람을 화나게 하더니, 지금도 여전히 사람을 화나게 하는 건 변하지 않았다. “이용당하고 있다는 거 몰라서 이래?” “그냥...괜찮아요.” 겨우 나온다는 말이 괜찮다는 말이다. “너 아무한테니 이렇게 쉬워? 그럼 나한테도 좀 쉬워 보지?” 룸으로 끌고 들어가서 팬티를 벗겨도 민초희는 소리도 지르지 않았고 저항도 하지 않았다. 그저 모든 걸 체념한 사람처럼 굴었다. 사람이 너무 쉬우면 화가 나는 법이다. “앞으로는 누구라도 널 쉽게 대하지 않게 해줄 거니까. 기대해.” 룸에서 기어이 민초희와 관계를 가진 박경은 비로소 자신이 꽤 오랫동안 민초희를 좋아해왔다는 걸 깨닫는다. 계속 지켜보며 화가 났던 건 자신이 민초희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좋아하는 여자가 쉬운 취급을 받아서, 그게 화가 났던 거다. “난 누가 내 여자를 쉽게 대하는 건 싫으니까.” 그런데 모두에게 쉬운 이 여자. 쉽게 몸을 준 이 여자. 마음은 왜 안 주는 걸까. 뭐든 다 쉬운 여자인데 왜 마음만큼은 이렇게 열지 않는 걸까. 쉽지만 어려운 여자. 박경에게 있어서 그런 여자가 바로 민초희였다.
정략 혼인. 한 나라의 공주로서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희수는 이미 마음에 품은 사내가 있다. 하지만 그이의 아내가 될 수는 없다. ‘오라버니…….’ 희수가 마음에 품은 이는 다름 아닌 진왕 연오, 그녀의 배다른 오라비니까. 달빛 아래 하얀 나신이 뒤엉켰던 기억만 가지고 살아갈 작정이었다. 사내가 그녀를 지독하게 쫓아올 줄은 꿈에도 모른 채. “기다리고 있거라, 희수야.” 피로 꽃길을 만들어 내고 그녀를 데리러 가자. 혹여 방해하는 자가 있다면 목을 베고 사지를 잘라서, 그녀를 데려오자. “내 것이다, 너는.” 내게 바쳐진 당신을 위해 괴물이 되리 《공물》
“전공을 세우고 돌아오면 혼인을 허락하마.” 그것은 장령에게 내려진 일종의 시험이었다. 태자의 자리를 비롯해서 그가 누리던 모든 것을 강탈당한 비운의 황자 장령에게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그의 삶을 지탱해 준 여자 완아밖에는 없다. 그러나 황제는 이제 완아마저 그에게서 빼앗아 태자 윤응의 측복진으로 주려고 한다. 강하게 반발하는 장령에게 황제가 내린 명은 사지로 가서 전공을 세우고 돌아오면 혼인을 허락한다는 것이었다. 누구도 점령하지 못한, 난공불락의 땅으로 군사를 이끌고 간 장령은 여러 달에 걸친 사투 끝에 승리하고 개선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대답은 차갑기만 했다. “한 번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 지친 몸을 쉬게 하지도 못하고 다시 또 다른 전장으로 떠나야 하는 장령. 그런 장령을 붙잡을 수도 없는 여자 완아.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해 목숨을 건 사내와, 그런 사내를 기다리는 백척간두 위의 여인. 죽어도 서로를 놓지 못하는 애절한 연인들의 애별리고.
쏟아지는 비. 어른거리는 어두운 불빛. 그에 더해 쌍둥이 여동생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자신의 외모. 이 사내가 원하는 것은 자신이 아닌 동생이다. 첫째가 아닌 둘째. "너는 첫째인가 둘째인가." 사내의 물음에 순간 홀린 것처럼 자명이 대답했다. “저는 둘째, 혜명이옵니다.” 비극이 잉태되는 순간이었다. 남몰래 연모해 왔던 황제에게 건넨 하룻밤의 거짓말. 동생이 황후로 책봉되는 날, 속죄를 위해 신녀가 되기를 택한 자명. 그러나 그 한 번의 거짓말은 자명을 놓아주지 않고 끝까지 옭아매는데. “신녀께서는 거짓말을 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단 한 번의 거짓말에서 비롯된 엇갈림. 어긋난 사랑, 빗나간 혼인.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거짓말》.
어마어마한 재물을 쌓아놓은 전 예조판서 윤재평과 임금보다 더한 권세를 휘두른다는 소문이 도는 병조판서 이자흔. 두 가문 사이에 오고가는 혼담은 국혼에 비기는 혼인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자흔의 외동아들인 이선우의 건강이 날로 악화되어 혼인이 미뤄지고 있었다. 이선우와 혼인을 기다리며 정경부인을 꿈꾸던 서령은 선우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에 한숨을 짓던 어느 날, 그 날은 유난히 한겨울 바람에 촛불이 거세게 흔들리는 밤이었다.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유모를 깨운 서령은 문 밖에 비치는 범의 그림자에 화들짝 놀라게 되고, 그 순간 호랑이가 방으로 들어와 서령의 목덜미를 깨무는 순간, 그녀는 정신을 잃고 만다. 꼼짝 없이 범에게 물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서령의 앞에 나타난 어떤 남자. 그 남자의 눈은 정신을 잃기 전에 보았던 범의 눈동자와 아주 흡사했다. “나, 나를 범에게서 구해준 것이오?” “깨어나기를 기다리느라 지루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골이 장대한 범을 닮은 사내. 그리고 뜻밖에도 이선우에 관한 이야기를 내뱉는 이 남자. 앞에 있는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나라 전체를 떠들썩하게 한 무도대회가 열렸다. 이름하야 '여혜 공주의 신랑감 찾기 무도대회'. 악왕의 금지옥엽 고명딸 여혜는 간절히 바랐다. 자신이 꿈꾸는 그 미남자가 우승자가 되기를. 그런데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시집 안 갈 거예요! 그 사내에게 시집가면 분명 첫날밤에 찢겨 죽을 거예요!” 도깨비 장군 기진. 호랑이도 그 얼굴을 보면 겁을 먹고 달아난다는 소문의 사내. 그 사내와 혼례를 올리게 되었다니……. “일 년 정도만 혼인을 유지합시다.” 한데 초야를 치르기도 전, 둘 사이에 발칙한 이야기가 오갔다. 《시집가는 날》
“결혼은 비즈니스다.” 채경은 어려서부터 그 소리를 듣고 자랐다. 결혼은 감정이 아니라 비즈니스일 뿐이라고. 비즈니스로 만나 결혼한 부모님은 늘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결혼 생활은 오랫동안 유지되었다. 그리고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선을 본 채경은 비슷한 수준의 부를 소유한 일명 재벌가의 남자 공수호를 만나 결혼한다. 흔한 표현으로 정략 결혼이었다. 그리고 신혼여행을 다녀온 직후 수호는 채경을 어느 은밀한 파티 모임으로 데려간다. 일명 ‘스윙어 클럽’이었다. “여기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아. 비밀이 완벽하게 유지되는 곳이지.” 수호가 채경을 데려간 스윙어 클럽은 부부만 출입할 수 있는 일명 ‘스와핑’ 모임이었다.
*본 작품에는 강압적 관계, 남주 외의 관계 등 호불호 강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늙은 황제의 황후로 책봉된 단영. 곧 숨이 넘어가는 황제에게는 이제 막 여섯 살이 된 어린 태자가 있다. 그 황자의 생모는 단영의 사촌 언니인 유영. 유영은 작년에 원인 모를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황제는 장성한 아들들을 제치고 유영의 아들을 태자로 책봉했다. 단영은 황제의 사후에 태자를 지킬 태후로서 황후에 책봉된 것이다. 그러나 생각지 못한 수난에 단영은 죽어 가는 황제의 곁에서 두려움에 떤다. 단영이 황후로 책봉된 지 한 달 만에 황제가 붕어하고 여섯 살의 어린 태자가 황위에 오른다. 어린 황제를 대신해서 수렴청정에 나서야 하는 태후 단영. 그러나 단영 역시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 단영을 뒤에서 조종하는 것은 그녀의 가문의 가주이자 숙부인 우 재상이다. 어린 황제의 외숙부로 나라의 권력을 통째로 손에 쥐려는 우 재상의 탐욕 앞에서 단영이 할 수 있는 건 그가 시키는 대로 허수아비로 움직이는 것뿐이다. 선황제의 죽음으로 정세가 혼란해지던 와중, 오래전 단영 때문에 황궁에서 쫓겨나 유배를 간 경협이 돌아온다. 경협은 황제의 죽음으로 유배가 풀리자, 황궁으로 돌아와 여섯 살짜리 황제를 끌어안고 수렴청정을 하는 단영에게 달콤한 제안을 하고. “이대로 늙어 가겠습니까? 그 어린 황제를 버리고 제 손을 잡으시면 그 젊은 육체를 즐겁게 해 드리겠습니다. 결정하십시오. 가문의 희생양이 되어 이대로 늙어 가실지, 아니면 가문을 버리고 마마의 삶을 찾으실지.” 단영은 경협이 원하는 걸 그에게 주고 싶다. 그러나 숙부는 너무 무서운 사람이었다. 숙부를 거스를 수는 없고 사촌 언니의 아들인 어린 황제를 버릴 수도 없어 갈등에 빠진다. “내 조카를 살려 줄 건가요?”
※ 본 도서는 2015년에 저자명 ‘서하’로 출간된 ‘용왕님의 사랑스러운 제물’과 동일한 작품으로, 윤문과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제물은 처녀만 받는 것이니 넌 당연히 처녀겠지?” 눈먼 아비를 홀로 남겨둔 채 제물이 되어 차가운 북해에 몸을 던졌는데, 지금 청이의 눈앞에 있는 것은 짙푸른 눈동자를 지닌 아름다운 용왕, 오순이었다. 고귀한 분이니 저를 집으로 돌려보내줄 법도 하건만, 용왕님은 자비롭게 놓아주기는커녕 제가 고이 지켜온 순결을 빼앗고 만다. 심지어 “네 스스로 내게 안겨보거라. 날 만족스럽게 하면 네 아비의 눈을 열어주지.” 용왕의 제안에 청이는 스스로 옷을 벗고, 먼저 입을 맞추고, 다리를 벌린다. 자상하게 저를 돌보다가도 자비롭지 않게 몸을 탐하는 용왕의 몸짓은 여기저기 흔적을 남기고, 그가 주는 희열에 잠식당한 청이는 이제 몸뿐이 아니라 마음 어딘가가 뜨거워지는데……. “싫어……. 이런 것 싫어요…….” “곧 애원하며 매달리게 될 거다. 제발 버리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네 모습이 기대되는구나.”
“무, 무슨 말이에요? 내가 진짜 올리나가 아니라니.” “내가 그렇게 멍청하게 보였나? 가짜에게 속아 넘어갈 정도로?”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친구 올리나와 서로 의지하며 악착같이 살아온 소녀, 클로이. 그녀에게 죄책감은 들지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 들어온다. 바로 죽은 친구인 올리나 행세를 하며 백작가에 잠입하라는 것. 당장 잘 곳도 없던 클로이는 올리나에게 미안해하면서도 살기 위해 백작저에 발을 들인다. 하지만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그녀의 정체를 알고 있던 올리나의 배다른 오빠, 스테어를 맞닥뜨리고 두려워하지만, 스테어는 뜻밖의 제안을 해 온다. “저스틴 헤일로에게 절차는 설명 들었지? 너는 내 조모의 딸로 입양이 될 거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죽은 아버지의 이름으로 입양을 할 수는 없지. 그러고 나면 공식적으로는 내 고모가 되는 거다.” 처음부터 그에게 이 소녀가 그의 진짜 동생인지 아닌지는, 상관없었다. 그저 올리나의 생모인 올리비아 카슨 공작 부인을 무너뜨리기 위한 도구가 필요할 뿐. 클로이 또한 스테어가 자신을 혐오하면서도 필요해한다는 사실을 이용해 백작저에 발을 들이고, 올리나 행세를 끝마친 뒤 이곳을 떠날 계획을 한다. *** “가짜라서. 그래서 내쫓으시게요?” 이용하기 위해서 부른 거라면, 진짜 올리나가 아니더라도 상관없지 않을까? 어차피 이 남자는 올리나가 아니라 올리나의 친모를 협박할 존재가 필요한 거니까. 친동생이 아니라 그냥 도구가 필요한 거라면 자신이 쓸모가 있을지도 모른다. “아주 바보는 아닌 것 같군.”
“그러면 누가 먼저 공주와 동침하는 겁니까?” --- “마마. 기분이 어떠하십니까? 만져 드리니 기분이 좋으십니까?” 온주의 제후가 탐욕스럽게 웃으며 묻는다. “으응… 기분이, 이상해….” 화완 공주의 입술이 살짝 벌어지며 희고 가지런한 이가 드러났다. 도톰한 입술이 살짝 벌어진 것이 여물지 않은 꽃봉오리가 살며시 그 틈새를 드러낸 것처럼 보인다. “마마. 벌써부터 이리 줄줄 싸시면 나중에는 어찌하시려구요.” 화완의 가랑이를 벌렸던 백주의 제후가 화완의 복숭아색 그곳을 손가락으로 벌리고 위아래로 문지르며 웃는다. 그의 말대로 화완의 구멍에서는 벌써부터 음란한 액이 흐르고 있다. 아직 사내를 모르는 것이 분명한 구멍이 음란한 물을 흘리며 주위의 음모가 흠뻑 젖는다. 백주의 제후가 입고 있던 상복을 벗어 던졌다. 황제의 자리는 공주의 국서가 차지하게 된다. 젊은 제후들은 그녀의 남자가 되기 위해 방법을 내놓는데...
살해당하고, 버려졌다. 고귀한 왕의 딸은 무참하게 살해당하고 시신조차 찾지 못하게, 차라리 짐승의 먹잇감이 되라고 낭떠러지 아래로 버려졌다. 그녀를 죽인 것은 이복 오라비들이었다. 후궁의 아들들이었다. 임종이 가까워진 왕의 뒤를 이어 그녀가 옥좌에 오를 것을 두려워해 그녀를 죽이고 버렸다. 그리고 그녀가 가졌어야 할 모든 것을 차지했다. 그렇게 그들은 그녀를 죽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녀를 구해낸 것은 산중에서 짐승처럼 살아가던 사내였다. 사람의 형상을 했으나 짐승처럼 살아가던 사내에게 구해진 채화는 그에게 하나씩 하나씩, 그녀가 알고 있는 전부를 가르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세상으로 나와 그를 사람들의 눈에 띄게 한다. 타고 난 힘과 뛰어난 재능으로 두각을 드러낸 사내의 소문은 마침내 왕의 귀에 들어가고, 왕은 그를 불러들인다. 그리고 마침내 채화는 저를 죽인 이복 오라비와 후궁의 앞에 서게 된다. 복수의 칼날을 들고. 그들을 찌르는 가시가 되기 위해 돌아왔다.
「백치 공주」 모든 것이 완벽한 사내, 추우. 그러나 왕이 되기에는 딱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었다. 바로 혈통.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고귀한 혈통을 반려로 맞이하면 되는 것이었다! 선왕은 딱 두 명의 딸을 낳았다. 하나는 귀여움을 독차지한 우혜 공주이며 다른 하나는 백치 공주인 수련 공주였다. 세 살이 되어도 말을 못하고 네 살이 되어도 제대로 걸음마를 못할 뿐만 아니라 여섯 살이 되어도 바보 천치처럼 군다 하여 백치 공주라 불렸다. 추우는 단박에 선택했다. “백치 공주를 아내로 들일 것이다.” *** 「월담기연」 각사외랑댁 고명딸 월영은 매일 밤, 잠에도 들지 못하고 가슴앓이를 한다. 예순이 넘은 영감의 처로 들어가게 생긴 것이다. 달아날 길도 없고 벗어날 방법도 없어 여느 날과 다름없이 잠 못 들던 밤. 월영은 제집 담벼락을 가볍게 뛰어넘는 인영을 목격한다. 그 순간 그녀의 머리에 한 가지 묘안이 떠오르는 것 아닌가! “도둑님,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 나를 좀 훔쳐 가주세요.” *** 태평천하 시대에 태어난 상천국의 태자 류신.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중 괴이한 사건이 벌어진다. 궁 내에서 속이 전부 텅 빈 변사체가 발견된 것이다. 독자적으로 사건을 추적하던 류신은 우연히 당돌한 여인을 만나는데……. 마뇽 연작소설 , [본 콘텐츠는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되었습니다]
* 키워드 : 현대물, 비밀연애, 나이차커플, 동거, 몸정맘정, 운명적사랑, 법조계, 직진남, 능력남, 절륜남, 직진녀, 고수위, 달달물, 로맨틱코미디 “친구 오빠는 만만하지만, 오빠 친구는 알아서 모셔야지? 오빠를 모시듯이.” 부모님은 세계여행, 오빠는 해외 지사 근무. 덕분에 독립 생활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던 유민아. 돌연 그녀의 생활을 방해하는 한 남자가 나타났다! 바로 우연히 배달 실수로 인해 마주친 이웃이자 민아의 친구 오빠인, 가수호. 그런데 그가 자신이 오빠의 친구이기도 하다며, 건방을 떨며 민아의 인생에 쑥 들어왔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어느 날 수호가 해외 직구한 택배를 대신 받아 달라고 하고, 민아는 그 택배를 열었다가 소스라치게 놀라고 만다. 안에 사람 크기의 인형과 이상한 것들이 들어 있는 것 아닌가? ……아니, 현직 검사가 이래도 되는 거야?
※본 작품은 이전에 출간된 야앵, 고목나무에 꽃이 피다을 재출간한 개정판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가야할 곳이 있다. 반드시 가야할 곳, 반드시 만나야 할 이가 있다. 죽음을 무릅쓰고 발걸음을 한 그곳에는 말로만 듣던 존재가 있었다. “사람이로구나.” 기척도 느끼지 못했는데 어느새 그녀의 앞에 한 남자가 무릎을 굽히고 앉아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얀 눈동자. 달빛보다 더 창백한 살결. 끝도 없이 치렁거리며 늘어뜨려진 칠흑 같은 머리카락. 피를 머금은 것처럼 붉은 입술.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되 사람이 아니다. “호조사(狐祖師) 님이십니까?” 결계의 숲에는 천 년을 산 여우가 살고 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천 년을 살았다 하여 천호. “제발 이 미천한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그녀에게는 유일한 동아줄이었다. 이 줄을 놓쳐버리면 두 번 다시 기회는 오지 않는다. 여우가 내민 조건은 하나. 영원히 그의 옆에서 사는 것. 아화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고, 자신의 소원을 말한다. 그런데 그녀는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을 잃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이 여우와는 예상치 못한 깊은 인연으로 얽히고 마는데….
엄마에게 버림받던 날, 일곱 살 동이는 숲에서 도깨비를 만난다. 호랑이에게서 자기를 구해준 도깨비는 무섭지도 않고 사납지도 않으며 그저 상냥했다. 그리고 도깨비의 등에 업혀 집으로 돌아온 다음날 동이의 집으로 찾아온 낯선 사내는 먼 친척이라고 했다. 그 먼 친척과 함께 살게 된 동이. 그런데 이 친척 사내가 어딘가 이상하다. 늙지도 않고 가뭄에도 흉년에도 양식을 걱정없이 구해와서 동이를 먹이고 입히는 것이 아닌가. 사내를 부모 삼아 자라던 동이는 어느새 젖가슴이 봉긋한 처녀가 되고, 살랑살랑 봄바람이 이는 마음에 자꾸만 들어오는 것은 자신을 딸처럼 키워준 사내다. 동이가 초경을 하게 되면서부터 장사를 한다는 핑계로 두 달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사내는 어딘가 수상쩍다. 그리고 사내가 돌아오는 날이면 마을에서 어김없이 말이 짐승에게 찢겨 죽어나간다. 사나운 짐승에게 찢겨 죽은 말과 밤마다 사라져 옷에 피를 묻히고 돌아오는 사내. 결국 동이는 사내의 뒤를 밟고. 동이가 목격한 것은 말을 죽여 그 피를 마시는 사내의 모습이었다. 금빛 눈동자, 날카로운 송곳니. 사내는 바로 12년 전 그녀를 구해주었던 그 도깨비였다. 동이와 함께 살기 위해 몸 속의 음기를 다스리려면 양기 가득한 말의 피가 필요하다. “음기가 양기를 몰아내고 몸 안에 가득 차게 되면 귀신이 되는 법이지.” “귀신….” “사악하고, 난폭하고, 통제하지 못하는 괴물이 된다는 뜻이란다.” “사악하고 난폭한….” “지금처럼 말이야.” “지금이 사악하고 난폭한 상태인가요?” 음기가 가득 차면 난폭한 귀신이 된다는 사내의 말에 동이는 대답했다. “말 피를 마시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나요?” “음기가 강한 여인과 교접을 해서 몸 안에서 음기와 음기를 충돌시켜 사라지게 하는 방법이란다.” “그 말은….” “여인과 교접을 하면 음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는 거다.” 말을 죽이지 않고 말 피를 마시지 않고 음기를 가라앉히는 유일한 방법은 교접 외에는 없다는 사내의 말에 동이는 당돌하게 말한다. “저하고 해요.” “저하고 해요, 그 교접이라는 거.” 이 사내는 먼 친척이 아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신부가 되어도 괜찮다. 도깨비의 신부가 되어도 상관없다. 왜냐하면 동이는 사내도 좋아하고 도깨비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사내와 좋아하는 도깨비가 동일인이라면 더 주저할 것이 무엇인가. “제발 저를 안아주세요.” 사내가 업어 키운 작은 사람의 아이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 망측하고 발칙한 눈빛으로 사내를 요구하고 있었다.
매일 밤 쉬지 않고 이상한 꿈을 꾸는 연화. 이런 꿈을 꾸게 된 지도 벌써 보름 째였다. 머릿속이 뿌옇게 흐려지며 술에 취한 것처럼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알지도 못하는 상대에게 안기는 꿈. 게다가 꿈속에서 그녀가 안겨있는 상대는 사람이 아니었다. 갈라진 혀. 구불거리는 몸체. 그러던 어느 깊은 밤, 방문에 흔들리는 그림자가 보였다. 연화는 순간 지금까지 꾸었던 꿈이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 밖의 키가 큰 사내가 들어오자, 커다란 뱀의 형상이 보였다. 연화는 혼절을 했다가 잠시 깨어보니 백사가 자신의 몸을 칭칭 감고 있었다. 소리를 질러 사람들을 부르려고 하는 순간, “소리를 내면.” “…….” “그 소리를 듣고 달려오는 이 집 사람들을 전부 잡아먹어 버리겠다.” 몸 안으로 침범해오는 뱀의 몸뚱아리에 연화는 점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내 새끼를 잔뜩 낳는 것이다. 뱀의 새끼를 말이다.” 그 속삭임이 연화의 귀에서 점점 멀어져만 가는데……. *본 도서는 15세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
절친한 친우의 혼례에 참석하기 위해 먼길을 떠난 독영. 한밤중에 산길을 넘다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지고 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여인, 아희의 도움을 받는다. 다음 날 깨어난 독영은 아희를 찾지만 그녀는 이미 떠나고 없고. 우여곡절 끝에 친우의 집에 도착한 그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 “도망치고 싶어요. 도와주시면, 저를 드릴게요.” 혼례 준비가 한창인 저택, 은밀한 공간에서 아희는 독영을 유혹하고, 결국 독영은 그녀를 도망치게 한 후 자신은 뒤쫓아온 무리에 붙잡힌다. 그런데 친우가 던진 말은 그에게 충격을 안겨주는데! “그 여자, 누군지 모르겠어? 우리가 죽인 희문의 정혼자였어.” 이것은 불가역적이다. 한번 빠져들게 된 이상, 이전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다.
빈민굴에서 살던 엄마. 늘 보는 사람들은 아편 중독자와 술주정뱅이들. 그리고 두 번의 살인. 살인자의 몸으로 경관들에게 쫓겨 이제 감옥에 들어가나 싶던 그때, 허겁지겁 달아나던 레티샤의 앞에 마차 한 대가 멈췄다. “타요!” 남자의 손을 잡은 레티샤는 마차 안으로 뛰어들었다. 전혀 모르는 남자의 호의. 레티샤는 의심을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미 마차는 숲의 깊은 곳까지 들어서 있었다. 폭설로 인하여 숲 밖으로는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커다란 성의 주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남자의 호의를 레티샤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 그가 안내한 방에서 피곤한 몸을 누인 레티샤는 다음 날, 잠에서 깨자 심한 갈증을 느낀다. 물을 한 통 다 비웠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갈증. 그리고 몸에 오르는 뜨거운 열기. 바싹바싹 마르는 입술로 남자의 차가운 손가락이 닿았다. 열에 들떠 있으면서도 왜 계속 가슴이 저릿하게 울리는지 레티샤는 알지 못했다. 그렇게 점점 머릿속은 새하얘지고, 정신은 흐릿해져만 가는데… *본 작품은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본 작품에는 로맨스 내 서브 커플(BL) 등 호불호 강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유경은 아주 어린 시절 ‘청연루’에 버려지고, 그곳에서 자라며 기생으로 꽃피기 위해 교육받으나 쉽지 않다. 어느 날, 말에서 떨어진 추영과의 인연으로 그는 유경의 머리를 처음으로 올려준 남자가 된다. 하지만 이튿날 그는 얼굴도 보이지 않고 사라졌고, 유경은 변변치 못한 기생으로서 쓸쓸히 혼자 살아간다. 이후 우연히 죽어 가는 기생의 말을 들은 유경은 한양에 사는 ‘시영’을 찾아가게 되는데. * * * ‘어차피 한 번은 지는 꽃, 바람에 지는 꽃이 기생…….’ 온실 안에서 고이 자라다가 있는 듯 없는 듯 사라지는 꽃이 되기는 싫었다. 뜨거운 햇살 하나 견디지 못하고, 모진 바람 하나 견디지 못하고 사그라드는 꽃이 되기는 싫었다. 어차피 한번 피었다면, 세찬 바람에 꽃잎을 한 번 활짝 피워 보고 싶어진 것이다. 그것이 어떤 바람이라 할지라도…… 바람을 맞고 싶어졌다.
영은은 지쳤다.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당하고, 이용당하는 것에 이제 지쳤다. 지쳐있던 영은에게 새어머니는 결혼을 제안한다. [돈 많은 집이야. 몸값 제대로 받고 결혼한다고 생각해.] 다짜고짜 돈 많은 집. 팔려가는 심정으로 만난 남자 도경준은 그녀의 예상을 벗어난 매력적이고 배려심이 넘치는 남자였다. 자신에게 모든 것을 맞춰주는 남자 도경준과 결혼한 영은은 그때까지 누리지 못했던 완벽한 행복을 비로소 누리게 된다. [영은아. 행복해?] 그러나 도경준에게는 영은이 알지 못하는 계획이 있다. 영은에게서 자신 외의 세상을 전부 도려내고 오직 그의 새장 안에만 가둬놓겠다는 계획이 있다. 이제 영은은,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어두운 밤, 깊은 산중에서 길을 잃은 난희는 초롱불을 든 사내를 만난다. “집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시면 반드시 사례를 하겠습니다.” 이곳에서 의지할 사람이라고는 이 사내뿐이었다. 원해봤자 금은보석이 아니겠는가.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것으로 사례를 하겠다고 약속하겠습니까?” “네, 약속드리겠습니다.” 이때는 사내가 하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몰랐다. 그런데, “사례는 몸으로 받겠습니다.” 난희는 이 말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정혼자가 있기에 몸을 더럽힐 수는 없었다. 하지만 사내는 완강했다. 집으로 가기 위해서 결국 난희는 몸을 더렵혀야 했다. “금방 끝내면 서운해 하실 것 같아 조금 더 기쁘게 해드릴 작정입니다.” “빠, 빨리 끝내주세요, 제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빨리 집으로 돌려보내드리고 싶지만, 아가씨의 몸이 이렇게 좋아하니….” 사내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고, 그는 약속을 지켰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그는 인간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귀신 같다고나 할까. 그렇게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난희는 또 산중에서 길을 잃고 만다. “이렇게 음란하게 흘리다니. 처녀치고는 무척이나 음란한 몸이 아닙니까.” 아니다. 자신은 음란하지 않다. “이렇게 흘려대니 어쩔 수 없이 남김없이 빨아드려야 도리겠지요.” 다시 깊은 산중에서 그를 만나게 되고, 그와 몸을 섞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남자, 달이 떠 있지 않은 하늘, 유모 말고 아무도 없는 집, 우물에 떠 있는 죽은 사람, 밤마다 산에서 길을 잃는 자신, 그리고 마중을 나오는 이 사내. 도대체 왜? 난희의 의혹이 가득한 눈동자가 두려움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칠월 칠석 축제의 날 은호는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몰래 집에서 빠져나온다. “원하시는 사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저를 집으로…….” “내가 원하는 것으로도 사례를 해 주나?” ‘이 사내가 원하는 사례?’ 무뢰한들에게 겁탈당할 뻔한 은호를 구해 준 사내.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여기서 벗어나야 했다. 잡아먹히는 줄도 모르고 은호는 고개를 끄덕이고야 말았다. “하아…… 하아…….” “이 맛을 기억해 두어라. 곧 데리러 갈 것이니.” ‘그게 무슨…….’ 데리러 온다는 사내의 말에 은호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집으로 찾아와 자신과 이러한 짓을 했다고 고자질이라도 하려는 걸까? “얌전히 누구에게도 다리를 벌려 주지 말고 기다리고 있거라. 내 머잖아 고이 모시러 갈 것이니.” 그런데 기다렸던 그 사내가 아닌 황제로부터 청혼이 들어왔다. 배덕을 넘어 금단으로 치달아 가는 그들의 위험한 관계가 시작된다.
* 키워드 : 동양풍, 첫사랑, 삼각관계, 소유욕/독점욕/질투, 금단의관계, 뇌섹남, 계략남, 절륜남, 나쁜남자, 평범녀, 상처녀, 순진녀, 동거, 키잡물, 고수위 “설아야. 어찌 오라비들을 두려워하느냐.” 이미 배는 불러 오고 있었다. 아비가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뱄다. 그리고 설아를 지켜 줄 사람은 두 명의 오라비밖에는 없는 상황. “걱정 마라. 우리가 너와 조카를 버리겠느냐.” 자신의 보호자였고 다정한 오라비였던 두 사내가 저를 향해 뻗는 손길을 설아는 차마 뿌리칠 수가 없다. 그들이 저를 버리면 의지할 곳이 사라지기 때문이었다. “탐스럽기도 하지, 우리 설아.” “오라비가 좆을 물려 주니 그리 좋으냐? 그리 좋아서 허리를 흔들어 대는 것이냐.” 밤마다 제 몸뚱이를 탐해 오는 두 사내에게 점점 길들여지는 육체와 불러 오는 배. 설아는 자신에게 집착하는 오라비들이 무서우면서도 이미 그들을 벗어나 살 수 없는 스스로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자신은 오라비들의 애착 인형이다. 절대로 버리지도 놓아주지도 않을, 그런 인형.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 본 도서는 2015년에 저자명 ‘서하’로 출간된 ‘용왕님의 청혼’과 동일한 작품으로, 윤문과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두려움보다 강한 환희를 이 육체에 심어서 기꺼이 그런 것들을 잊고 내 품에 안기게 해드리지요. 애원하면서 매달리게 해드리지요. 나에게 기회를 준 것은 당신의 실수입니다, 여희 님.’ 곧 죽을 나이인 남해 용왕의 계비로 시집가게 된 북해의 공주 여희. 남해의 용태자 오흠은 제 새어머니가 될 여희에게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용궁을 떠난다. 1년 뒤, 남해 용왕의 서거로 다시 만난 두 사람. 더 이상 여희를 향한 마음을 외면하고 싶지 않아 오흠은 용기를 내어 여희의 마음을 두드리는데……. “제가 여희 님의 첫 사내가 되는 겁니다.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첫 사내…….” “시, 싫어요……!” “날 원한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안을 겁니다.” “그, 그럴 수는 없어요……!” “열락을…… 선사해드리지요, 여희 님.”
※강제적이고 폭력적인 관계에 대한 서술이 있습니다.※ #동양풍 #광공 #집착공 #황제공 #계략공 #미인수 #굴림수 #순진수 #근친 날개를 찢고, 부리를 뜯어내고, 눈알을 파내어 새장 안에 가둔 작은 새. 어린 동생에게 독을 먹여 죽이려다 실패한 후에 동생을 자신의 새장 안의 새로 길들인 황제 이연. 어려서 독을 먹은 후유증으로 눈이 멀고 말을 하지 못하게 된 경친왕 이선. 동생을 제 마음대로 망가뜨릴 수 있는 새장 속의 새로 여기는 이연과 형님을 제 세상의 신으로 추앙하는 이선. 밤마다 황제의 침궁에서 벌어지는 음란한 교합. “내가 전에 뭐라고 했었지? 우리는 형제이기 때문에 서로의 몸을 만져준다고 했었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이선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도 형제이기 때문이란다. 원래 동생의 구멍은 형에게 박히기 위해 있는 것이니까.” 이연이 말하는 것은 그게 뭐든지 옳은 것이다. 의심할 이유가 없다. 자신의 구멍이 형에게 박히기 위해 존재하는 거라고 이연이 말했다면, 그건 그런 것이다. “너도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나를 위해서 구멍을 벌려줘야 하는 거란다.” 자신은, 형님에게 박히기 위해 태어난 것이다. 오싹하리만큼 짜릿한 희열이 이선의 전신을 휘감았다. ‘기뻐요, 형님.’ - 교합 본문 中
#장인x사위 몰락한 가문 출신의 무관, 이충. 뒷배가 없어 잡일만 하던 어느날, 도총관 권염에게 놀라운 제안을 받는다. “자네, 데릴사위로 들어올 생각은 없는가?” 이충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데릴사위는 자신의 성을 보존할 수 있고 나중에 처가의 재산을 전부 물려받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도총관 권염의 사위라니.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 그는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첫날밤, 신부가 도망가 버리고 마는데-. 상심한 그에게 권염은 새로운 제안을 한다. 아들을 낳는 대신 직접 아들 노릇을 하라는 제안이었다. “너와 나는 피로 이어지지도 않았고 피로 이어질 수도 없으니, 다른 것으로 이어야지. 안 그러냐?” 권염이 미소 띤 목소리로 말했다. 도총관 자리… 그리고 이 집의 재산…. 눈 딱 감고 제안을 받아들이면 이 모든 것이 그의 것이다. 이충의 안에 결심이 섰다. “그리 하겠습니다.” “역시 똑똑하구나. 자, 그러면 아버님이라고 불러 보거라.” “아, 아버님…….” “오냐. 오늘 네가 나와 부자가 되었으니, 이제 애비에게 예를 올려야지.” 권염이 바지를 풀어 헤쳤다. 그 안에서 시커먼 남근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젯밤 내내 이충의 뒷구멍을 찔러 대던 그것이었다. “예쁘게 빨아 보거라.”
누구보다 강력한 황권으로 나라를 통치하는 황제, 하신연. 남들은 모두 그를 폭군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는 남모를 사연이 있었다. 이 사나운 폭군의 가슴에는 단 하나의 여인만이 있었다. 곁에 남아달라고 애원했지만 냉정하게 떠나버린 그 여인. “망초께서 국경을 넘으셨습니다.” 문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황제의 눈동자가 커졌다. “돌아왔다는 것이냐?” 열두 살에 태자에서 폐위되어 궁을 나온 신연을 지켜주던 그 여인. 다시 궁으로 돌아가 황제가 되었지만 이제는 옆에 없는 여인. “드디어.” 입술이 그리움에 떨렸다. “왔구나.” 열두 살에 처음 만나, 열아홉에 이별하여 어느덧 7년이 지났다. 길고 길었다, 그리움은. *본 도서는 15세이용가 개정판 입니다.
삼촌의 집에서 갖은 잡일을 도맡아 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던 스노우. 어느 날, 그녀의 앞에 낯선 두 남자가 나타난다. 잿빛의 눈동자에 창백한 피부, 그리고 푸른빛이 도는 입술, 단정하게 넘긴 백금색 머리카락.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두 남자는 스노우에게 자신들을 의붓오빠라고 소개하며 데리러 왔다는 말을 한다. 스노우는 의붓오빠들을 따라 숲에 있는 저택으로 가게 되고, 첫날부터 굉장히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으응… 응….” 낯선 입술이 자신에게 입을 맞추고 있었다. 다음 날, 스노우는 이상한 꿈을 꾼 자신을 의아해하며 잠에서 깨지만 또다시 그런 음란한 꿈을 꾸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거울 앞에 서서 제 목덜미에 남아 있는 붉은 흔적을 보며 고개를 갸웃하던 스노우는 오빠들이 있는 서재로 가려다가 문틈 사이로 믿지 못할 광경을 목격하고 마는데…. *본 도서는 15세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
*본 작품에는 강압적 관계, 유사 근친 소재 및 배뇨플, 여주 외 캐릭터와의 관계 등 호불호가 강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예령에게는 반드시 죽여야 하는 원수가 있다. ‘너는 우리 집안의 원한을 갚아야 해.’ ‘네 목숨을 걸고서라도 반드시 원수의 숨통을 끊어 놓아야 해.’ 원수, 복수. 자신의 생은 오직 복수를 위한 것이었다. 복수 외에 다른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스무 살, 예령은 비로소 복수를 위한 첫발을 떼게 된다. ‘그놈은 처녀의 피를 좋아하지. 그러니 순결한 몸으로 그놈에게 안기는 거다. 알겠지? 그놈을 네 몸으로 사로잡아야 해.’ 어머니, 그리고 세 명의 오라비들에 의해 원수에게 보내진 예령. 복수의 대상은 바로 북국의 태자 오윤이었다. 표범의 가죽을 몸에 걸치고 항상 죽음을 끌고 다닌다는 북국의 태자. 한 번 가지고 논 여자는 두 번 찾지 않으며, 한 명의 여자만을 총애하는 일 역시 없다는 그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것이다. 그의 호기심을 끌어야 했다. 하룻밤 정을 통하는 계집으로 끝날 수는 없었다. 그가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잊지 못하는 그런 여자가 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방법밖에는 없었다. 그의 호승심을 자극하는 것. 그를 도발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죽어!” 그가 지나는 길목을 기다렸다가 그를 급습한 예령. 습격은 당연하게도 실패로 돌아가고 오윤은 예령을 산 채로 잡아 그의 침실에 넣으라 명한다. 평소 그가 상대를 능욕하는 것을 즐긴다는 것을 미리 알고 예령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습격을 시도한 것이다. 그라면 반드시 자신을 사로잡아 저를 짓밟음으로써 승리에 도취할 테니까. 계획한 대로 그의 침전으로 보내진 예령. 그날 밤 예령은 오윤에게 순결을 잃게 되고 그가 보는 앞에서 자결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 또한 예령의 계획에 불과했다. 오윤은 그녀에게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고 그녀를 도성으로 데리고 돌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던 때가 왔다. 평소와 달리 아무런 무기도 가지지 않고 제 처소로 온 오윤과 동침한 예령은 숨겨 두었던 비녀로 그의 목을 찌르는 것에 성공한다. 그를 죽였다. 원수를 죽였다. 그의 침전에서 도망쳐 나와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달려갔지만, 예령을 기다리는 건 가족들이 아니었다. “아직도 우리가 네 가족이라고 믿는 거니?” “넌 그냥 우리가 주운 거지일 뿐이야.” “어려서부터 가족이라고 했더니 정말 가족이라고 믿는가 보네.” “넌 이제 쓸모가 없으니까 죽어도 돼.” 가족이라 믿었던 이들에 의해 목이 매달려 방치된 예령. 눈을 떴을 때 그녀의 앞에 있는 사내는 바로 그녀가 죽인 오윤이었다. “고작 그 정도로 죽지는 않아.” 오윤은 처음부터 예령을 믿지 않았던 것이다. “어때? 이제부터 진짜 복수를 해 보지 않겠어? 너를 가지고 논 놈들에게 말이야.” 진짜 복수. “기꺼이 네 개가 되어 주지.” 대체 이 사내가 원하는 건 뭘까. 그때부터 예령의 또 다른 복수가 시작된다. 그건 일종의 사냥이었다. 그리고 오윤은 그녀의 사냥개였다. 사냥에 미쳐서 기뻐 어쩔 줄 몰라 날뛰는 사냥개. 그 목줄은 쥔 것은 예령이었다, 아니, 그 목줄이 예령의 손목을 묶었다.
#동양풍 #인외존재 #일공일수 #능글공 #절륜공 #임신공 #아방수 #울보수 #임신수 성격도 유약하고 담도 작지만 의도하지 않게 덜컥 장원급제 해버린 탓에 임금의 어명을 받고 암행어사가 된 김효수. 세상에는 무서운 것 천지인데 그나마 유일하게 믿었던 호위무사마저 화적떼들에게서 자신을 지키느라 사망. 심약한 효수 앞에 나타난 것은 한 마리의 말하는 구렁이. 구렁이가 자꾸만 군침을 흘리며 몸을 감아오는 것이 퍽 수상하다. 하지만 체온이 필요해서 그렇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다. 그런데 꼭 체온을 옷을 홀랑 벗고 이런 식으로 받아가야 하는 걸까? 그리고 구렁이야, 거기 좀 그만 찌르면 안 될까? 구렁이는 왜 거길 그렇게 좋아하는 걸까. 구렁이라서? 구렁이기 때문에? 구렁이는 원래 그래? 구렁이는 다 그래? 서해 용궁의 지배자 용왕 서문의 일곱 번째 아들 무해. 일찌감치 정해진 혼처를 피해 용궁을 떠나 인간 세상으로 왔다. 우물에서 본 모습으로 꾸물꾸물 기어 나올 때 하필이면 용의 모습을 본 인간이 있다. “구렁이다!” 이봐, 인간. 구렁이가 아니라 용이다. 하지만 귀여우니 봐주겠다. 구렁이와 용도 구분하지 못하는 얼간이 암행어사와 함께 동행하게 된 무해. 그런데 이 귀여운 인간이 의도하지 않게 흘리는 색기가 자꾸만 아랫도리를 근질거리게 만든다. 작고 둥글고 뽀얀 엉덩이를 아무데서나 보이는 무방비한 저 인간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확 잡아먹어? 용은 체면이 있어서 그렇지만 지금은 구렁이니, 구렁이는 뱀, 뱀은 나쁜 놈, 나쁜 놈은 하고 싶은 대로 뭐든 해도 됨, 그러니까 잡아먹어도 괜찮음, 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본격적으로 암행어사를 잡아먹는다. 서해용왕 막내아들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암행어사 따먹는 이야기. 임금님이 주신 여비로 둘이서 팔도를 유람하며 잘 먹고 잘 살고 떡 치는 이야기.
“아저씨는 누구예요?” “겨울의 귀신이지.” 해마다 첫눈이 오는 날이면 나타나는 사내가 있었다.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이 사내는 어딘가 이상했다. 눈은 왼쪽밖에 없었고, 속눈썹은 서리가 앉은 것처럼 새햐얗다. 이 사내는 꼭 밤에 내리는 눈 같았다. “그냥 저를 데려가주시면 안 되나요?” “사람은 사람과 살아야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이 사내를 따라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봄이 되면 겨울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아저씨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사람이 귀신과 혼인하는 법은 없다.’ 혼인은 안 되는 말이라며 매정하게 굴었던 그를 뒤로하고 열여덟이 되던 해, 녹비는 어느 장사꾼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다. 그날은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때였다. 그런데 갑자기 폭설이 내리고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했다. “녹비야, 고운 옷을 입었구나.” 그 사내는 봄이 시작되려는 지금 다시 겨울을 몰고 돌아왔다. 그리고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손을 내밀었다. 녹비의 눈시울이 빨갛게 물들었다. * * * “으응….” 사내의 손이 녹비의 허벅지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 그녀의 살결을 더듬었다. 연한 허벅지 안쪽의 살결을 더듬어 올라간 손끝이 그녀의 닫혀있는 살점을 벌렸다. “아, 응….” 뜨거운 습기를 머금고 있는 곳에 사내의 차가운 손끝이 파고 들자 그 극명한 온도 차이에 녹비가 파르르 몸을 떨었다. 몸의 가장 뜨거운 곳에 사내의 가장 차가운 손이 닿았다. 둘 중 하나가 얼어붙든가, 아니면 둘 중 하나가 녹아내릴 것처럼 닿은 손가락과 벌어진 음부의 온도가 차이가 났다. “하윽….” 녹비가 숨을 헐떡였다. 허벅지 안쪽이 파르르 떨리며 경련했다. 차가움이 닿은 음부의 중심에서 허벅지로, 허리로, 등줄기로, 뒷목으로 쾌감이 번졌다. “아….” 집요하게 혀와 타액을 탐하던 교진의 입술이 녹비의 젖가슴을 물어뜯듯 삼켰다. 차가운 숨결이 제 가슴을 뒤덮고 얼음같이 차가운 이가 제 살결을 물어뜯자 녹비의 허리가 흔들렸다. 녹비가 손을 들어 제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는 사내의 머리카락 사이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사내의 입술이 닿은, 그 숨결이 닿은 살갗 위로 새하얗게 서리가 맺혔다. 사내의 타액은 살갗에 닿자마자 차디찬 서리로 변했다. 몸 곳곳에 서리가 맺혀가는 것이 녹비에게는 아찔한 전율이었다. “하읏… 아, 아… 아저씨… 아저씨, 하읏…” 숨을 헐떡이며 저를 부르는 녹비의 목소리에 교진이 현기증을 느꼈다. 그녀의 뜨겁고 연한 살결을 먹어치울 것처럼 물어뜯으며 교진이 그녀의 온기를 탐했다. 녹비에게는 그에게 없는 온기가 있다. 교진은 온기가 없다. 겨울의 동장군에게 없는 것은 따뜻한 온기다. 온기가 있는 것도 그의 손이 닿으면 온기를 빼앗기고 차가워진다. 아무리 뜨거운 것을 만져도 그에게 온기는 닿지 못한다. 타오르는 불을 만진다 하더라도 그 불은 뜨거움을 그에게 주기보다 먼저 차갑게 얼어붙어 버린다. 그런데 녹비는 다르다. 녹비는 교진이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온기다. 녹비가 저를 만져올 때마다, 제 손을 잡고 제게 기대올 때마다 교진은 그녀에게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따뜻함이라는 감각을 녹비를 통해 처음 알았다. 녹비는, 그가 만져도 얼어붙지 않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서로에게서 떨어지지 못하게 된 두 사람. 하지만 동장군이 떠나지 않으면 겨울은 계속 이어지고, 온 세상은 얼어붙게 되어버린다. 헤어질 수밖에 없는 두 사람 앞에 또 다른 난관이 찾아오는데….
혼례를 올리자마자 산북현 현감으로 부임해 떠난 서방, 강호를 대신해 시어머니의 병수발만 들다 뒤늦게 그를 따라온 채원. 허나, 다시 만날 날만을 기다렸던 강호는 문전박대에사랑채 마님으로 불리는 첩이 기세등등하며 오히려 채원을 괄시한다. 이럴 바엔 강호를 죽이고 과부로 살자. 그리고, 이왕 과부로 살 바에는……. “네 씨를 내게 다오.” 벼랑 끝에서 만난 호랑이 사냥꾼, 무기를 이용하자. 그녀는 이미 막다른 벼랑 끝이었다.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고, 이 짓을 무를 생각도 없었다. [본문 중에서] “씨를 달라 하셨소?” 채원은 대답할 정신이 없어 보였다. “듬뿍 드리겠소, 마님.” 채원이 달라고 한 것이다. 제 씨를 달라고 했다. 그러니 듬뿍 줄 생각이었다. “아아아아아!” 자지러지는 채원의 신음 위로 대나무 숲의 바람이 쓸고 지나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무기가 그녀의 안에 씨를 쏟아냈다.
우연은 곧 운명이 되었다. 도망쳐 들어간 금단의 숲에서 마주친 여자, 서주. 돌아갈 곳이 사라진 여덟 살의 어린 아소가 의지할 수 있는 존재는 그녀뿐이었다. 그녀가 사람이 아닌 무엇인들 무섭지 않았다. 그날 서주에게 거두어진 후로 함께한 지 열다섯 해, 이제 스물세 살의 청년이 된 아소. 그의 나이 열다섯에 시작된 두근거림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서주의 곁에 머무르는 의미를 이제 안다. 서주를 볼 때마다 터질 것 같은 심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제는 모르지 않는다. 아소는 서주를 원하고 있었다. 짐승처럼 탐하고 싶었다. 한 사람의 사내로서 여인인 서주를……. “너는 내 손으로 키운 아이다. 제가 키운 아이를 제 짝으로 삼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이냐.” “그러면 저는 지금부터는 서주 님의 아이가 되지 않을래요. 더는 서주 님의 아이로 있지 않을게요.” “내 아이가 아니면 떠나야지.” “저는요, 서주 님. 아이가 아니라 사내입니다.” * ‘밤, 밤의 여신, 성적 관계’를 의미하는 녹스(NOX)는 신영미디어의 19금 로맨스 브랜드입니다.
“내 종놈과 합방하시오.” 그건 연수에게 있어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이었다. “내가 사내구실을 못 하니 그럴 수밖에요.” 아비인 황제의 명으로 전승장군 진언과 혼인하게 된 연수. 그런데 혼례가 끝난 밤, 초야에 진언이 연수에게 던진 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자신은 그런 취급을 받을 신분이 아니다. 아무 사내에게나 안길 수는 없다. 자신이 낳는 아이가 훗날 황제가 되기 때문이다. “내게 시집온 이상 그대는 내 것이오. 내 것이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 내가 종놈과 합방하라면 하는 거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당장 숨통을 끊어놓을 것이다.” 강압적인 사내의 위협 앞에서 연수는 두려움을 느끼고 도움을 청할 곳은 어디에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사내가 부리는 종과 밤을 보내게 된 연수. 그녀의 방으로 들어온 것은 진언이 데리고 다니며 개처럼 부리는 이름 없는 사내였다.
“제발… 그만 둬 주세요….” 울음이 섞인 목소리였다. 손등으로 입술을 가린 연홍이 애원하고 있었다. “더는 저를 욕보이지 마시고.… 제발… 이제 그만 둬 주세요….” 강무는 얼굴을 들어올렸다. 이 행위는 모두 절차이다. 취수혼이다. 그렇게 연모했던 연홍에게 다가간 순간, 머릿속이 열기로 가득해서 지금이 꿈인지 생시인지도 잘 분별이 되지 않았다. ‘왜 나를 모른 척 했습니까….’ 강무는 연홍에게 묻고 싶었다. 연홍은 분명 강무가 생명의 은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모른 척하고 형님을 선택했다. “더는 바라지도 않겠습니다. 의무만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떠나겠습니다.” 하지만 강무는 연홍을 안고 있으면서도 죄스러운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연홍이 회임을 했다는 말을 듣고는 바로 다시 전장으로 떠났다. 그가 살아 있는 한 그녀를 잊을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었다. *본 작품은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공작가의 상속녀, 악마와 손을 잡다. 오펜하임 공작가의 상속녀 갈렛은 낙마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고 만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비관하던 갈렛은 자신의 사고는 물론 부모님의 죽음까지 재산을 노린 친척들의 소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네 부모를 죽인 자들과 너를 이렇게 만든 자들에게 처참한 복수를 안겨주는 거야. 생각만 해도 짜릿하지 않아?” 악마의 속삭임일까 아니면 신이 주는 기회일까. “한 명씩 죽일 때마다 네 몸의 자유를 되찾게 해줄게. 한 명을 죽이면 오른손을, 또 한 명을 죽이면 왼손을. 그리고 전부 다 죽이면 너는 두 발로 걸어 다닐 수 있게 되는 거야. 자유롭게. 간단하지?” 악마는 그렇게 다가왔고, 그녀는 악마의 손을 잡았다. “조력자를 찾아. 혼자서는 할 수 없을 거야. 아름답고 부유한 상속녀를 위해서라면 영혼까지 바칠 남자는 얼마든지 존재하니까.” 그렇게 해서 찾아낸 조력자는 저택에 새로 들어온 집사 가브리엘. “저는 악마는 믿지 않지만 신은 믿습니다. 그리고 아가씨께서 제 생명을 구해주신 적이 있으십니다. 기억하지 못하시겠지만.” 자신이 기차에서 목숨을 구해줬다는 남자 가브리엘. 그를 이용한 갈렛의 복수가 시작된다. 한 명씩 죽여 갈수록 악마는 약속대로 그녀의 몸을 자유롭게 해주지만 악마와의 계약과 가브리엘을 향한 사랑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갈렛. “네 영혼을 자유롭게 해주는 대신 가브리엘의 영혼을 내게 넘겨.” 복수가 끝나는 시점에서 다시 속삭여오는 악마의 제안. 악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갈렛. 그녀를 놓아주고 싶지 않은 악마 필립. 그리고 갈렛을 영혼을 다해 사랑하는 남자 가브리엘. 마침내 갈렛은 선택을 하고 마는데…. [ 본문 중에서 ] “엎드려, 갈렛. 개처럼 말이야.” 명령에 거부할 수가 없다. 갈렛이 차가운 대리석 위에 두 손을 짚고 무릎을 세운 채로 엎드렸다. 팬티는 무릎 아래까지 내려가 있고 드레스는 허리 위로 걷혔다. 허리까지 끌려내려온 드레스 위로 출렁이는 젖가슴은 여전히 필립의 손에 잡힌 채였다. 속살이 드러난 뒤쪽에 단단하고 뜨거운 살덩이가 닿아왔다. 금방이라도 비부를 가르고 찔러 들어올 것처럼 문질러대는 단단한 것의 느낌에 갈렛이 아찔한 쾌감을 느꼈다. 밖에서 가브리엘의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가 너무 가깝다. 이렇게 가까이 있다면 자신이 내는 신음소리도 전부 들릴 것이 분명하다. “소리 질러, 갈렛. 참으면 쓰나.” 이 상황이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 필립이 웃어댔다. “가브리엘이 들어와서 우릴 보면 좋겠어. 그러면 설명을 해야 할 거야. 섹스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누군지 설명해줘야 하는데, 할 수 있겠어? 실은 악마와 계약을 했다고? 저 착실하고 신실하기까지 한 가브리엘에게?” “아!” 짧은 단발의 신음을 토하며 갈렛의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뒤쪽에서 필립이 단숨에 꿰뚫었기 때문이다. 뜨거운 페니스가 찔러 들어오는 순간 바닥을 짚은 갈렛의 손이 비틀거리며 무너졌다. 그런 그녀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고 필립이 퍽퍽 찌르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하윽! 아! 아아!” 누가 들어도 상관없어진 갈렛이 몸이 흔들릴 때마다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열기 가득한 교성을 들으며 필립이 그녀의 몸을 흔들며 탐욕스럽게 허리를 쳐올렸다. “하앗! 앗! 아! 아아!” 아랫배 안으로 찔러 들어오는 성기의 단단함과 점점 더 뜨거워지는 열기가 선명하게 전신을 뒤덮어왔다. 격렬한 쾌감이 둥줄기를 타고 올라와 뒷목이 달아올랐다. 이미 절정은 진즉에 도달했다. 절정에 절정을 더한다는 감각이 아마 이런 것이리라. “갈렛, 팔 다리가 움직이는 기분이 어때? 네가 복수를 마치는 날에는 이 자유가 온전히 네 것이 되는 거야.” 필립이 무슨 소리를 하든 귀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지금 갈렛의 머릿속을 점령한 것은 단 하나 열기, 그리고 쾌감, 오싹한 전율 밖에 없다. 전신이 쾌감 덩어리라도 된 듯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갈렛.” 차가운 속삭임이 귀를 건드리는 순간 그녀의 몸 안에 뜨거운 것이 울컥 울컥 쏟아졌다. 뒤쪽에서 페니스가 빠져나가는 것과 동시에 뜨거운 것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잊지 마. 나는 항상 보고 있다는 걸. 네가 무엇을 하든, 무슨 생각을 하는 지까지 전부 다 알고 있어. 전지전능한 악마니까.” 속삭임이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갈렛의 전신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다시 오른 손을 제외한 몸의 모든 곳이 마비가 되며 갈렛이 차가운 바닥에 쓰러졌다. “필립?” 불러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필립.” 자신을 이렇게 내버려두고 그 빌어먹을 악마는 대체 어디로 가버린 걸까. 이 꼴로 버려두고 가면 어쩌란 말인가. 그때 머리맡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최악이다. “아가씨?” 들어선 것은 가브리엘이었다. 그 순간 갈렛이 태어나서 단 한번도, 하다 못해 삼촌 헨리와 에밀리에게도 퍼부어본 적 없는 저주를 속으로 퍼부었다. 물론 그 대상은 필립이었다.
이비는 죄인인 오라비 대신 죄인들을 가두는 섬 오악도로 가게 된다. 탈출이 불가능한 섬. 이 섬에서는 누구나 살아남기 위해 괴물이 된다. 혼자서 살아남을 길이 없는 이비는 생존을 위해 같은 배를 타고 온 중죄인 백하와 손을 잡는다. 백하가 자신의 목숨을 보장하는 대신에 그의 성욕을 해소하는 도구가 되어주기로 한 이비. 견뎌야 하는 시간은 한 달이다. 오악도에서 한 달만 살아남으면 풀려날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바닷길이 열리며 배가 도착하는 고립된 섬. 어떤 죄인도 한 달만 살아남으면 모든 죄가 사라진다는 기회의 섬. 이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서 돌아가야만 한다.
누흔의 황제 백현은 정복 전쟁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급류에 휘말린다. 그때 그를 살려준 것은 사막의 작은 부락에 사는 여자 초량이었다. 자신의 군사도, 말도, 식량도 모두 사라져 버린 곳에서 만나게 된 정체 모를 여자 초량. “사막에서 벗어나는 길을 안내하는 대신 저를 아내로 삼아주실 수 있나요?” 금붙이를 준다고 해도 거절을 하는 여자는 아내로 삼아달라는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도 모자라, 관계를 맺어 자신을 소유해 달라는 소리까지 한다. “그래서, 나더러 씨라도 뿌려달라는 것이냐?” “그래주시면 안 될까요? 나으리께서도 제 목숨을 살려주신다 생각하시고….” 그렇게 시작된 관계. 뜨거운 교접이 끝난 직후 잠들었다 깨어난 백현은 자신이 겪은 일이 실제가 아니라 꿈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 폭우, 급류, 여자와 교접까지 모두 생생한 꿈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꿈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나으리께서 없는 것을 보고 제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십니까?” 꿈에서 다시 나타난 초량이라는 여자는 어제 만난 사람처럼 백현을 대한다. 이것은 꿈일까 현실일까. 그것도 아니면 사막이 주는 환영일까. 꿈은 이어지고 백현은 점점 꿈 속의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하지만 놀라운 사실이 그의 앞에 진실로 모습을 드러낸다. “꽃은 핀 자리에서 지고, 진 자리에서 다시 피는 법이니까.” 사막의 꿈에 사로잡힌 사내 백현. 꿈인지 환영인지 알 수 없는 여자 초량. 밤의 사막에서는 꿈결 같은 사랑이 피어난다.
* 본 도서는 2018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동일한 내용으로 외전을 제외하여 재출간 되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반드시 아들을 낳아야 하느니라.” 피의 황제 연청에게 가족을 몰살당한 소완. 그녀는 복수를 위해 연청의 후궁이 되어 황궁으로 들어간다. 목표는 연청의 아들을 낳아 대를 잇게 한 뒤, 마침내 연청을 죽이는 것. 그러나 입궁 첫날부터 그녀의 계획은 어긋나 버리고 만다. “맹세코 널 죽여 버릴 거야!” 연청을 향한 증오를 숨기지 못해 실패했다고 여긴 순간, 독기를 품은 소완의 눈이 연청을 사로잡는다. “할 수만 있으면 죽여 봐. 날 죽여서 잘근잘근 씹어 먹어 봐. 기꺼이 먹혀 줄 테니까.” 그렇게 괴물로 태어난 남자와, 그 괴물을 죽이기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여자가 만났다. 그리고 마침내 두 괴물은 사랑에 빠지는데…. * * * “폐하를 사랑한다는 걸 모르시나요?” “듣기 좋군.” “…….” “듣기 좋아.” 어차피 죽을 남자다. 오늘 혹은 내일 그녀의 손에 죽을 남자다. 다만, 불쌍하니 이 정도는 적선해 주자. 이 정도는 동정해 주자. 그가 바라는 이 정도의 사랑은 던져 주자. 듣고 싶어 하는 말 정도는, 바라고 있는 애정 정도는 던져 주자. 곧 죽을 불쌍한 개에게 독이 묻은 고기를 던져 주듯이. “당신만, 원해요.” 다음 순간, 단단한 손이 엉덩이를 감싸는가 싶더니 이내 소완의 다리를 확 벌려 버린다. “흡.” 다리를 벌린 손이 그녀의 붉은 속살 사이로 파고들었다.
한양에서 도련님이 내려오셨다. 희고 뽀얗고 가냘프고 병약한 도련님은 질병을 오래 앓은 끝에 휴양을 하러 내려오셨다고 한다. 그런데 도련님은 이상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도련님은 왜 손목이 저렇게 가늘까. 도련님은 왜 저렇게 엉덩이가 둥글고 클까. 도련님은 왜 저렇게 허리가 잘록할까. 도련님은 왜 앉아서 쉬를 누는 걸까. 도련님의 다리 사이에는 왜, 그것이 없을까. 그리고 제 음경은 왜 도련님의 그곳에 박혀 있는 것일까. 도련님. 도련님은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요? 본격 도련님이 주는 쌀밥보다 도련님의 다리 사이가 더 맛있는 마당쇠 백우의 도련님 관찰기, 아니 시식기.
* 키워드 : 현대물, 첫사랑, 친구연인, 삼각관계, 몸정맘정, 소유욕/독점욕/질투, 조폭남, 뇌섹남, 직진남, 절륜남, 집착남, 짝사랑남, 순정남, 동정남, 대형견남, 능력남, 다정남, 절륜남, 돌싱남, 뇌섹녀, 능력녀, 절륜녀, 짝사랑녀, 털털녀, 속도위반, 로맨틱코미디, 고수위, 더티토크 임신을 해 버렸다, 그런데 이틀 연속 서로 다른 남자와 잤다. #CASE 1. 이혼 전문 변호사 신예주. 그녀는 같은 로펌의 선배인 강준혁을 짝사랑하고 있다. 그가 비록 돌싱이라도 말이다. 하여 마음만 애태우던 어느 날, 그와 끝내주는 하룻밤을 보냈다. #CASE 2. 예주에게는 남자 사람 친구, 서해준이 있다. 심지어 방귀까지 튼 찐친이다. 강준혁이 결혼하기 전에 짝사랑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 매번 그녀의 하소연을 듣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그러기 싫단다. 예주는 미친 듯이 절륜한 그와 자 버리고 말았다. 친구지만 너무 좋다. 그렇게 두 남자와 각각 자고 난 뒤 생겨난 아이! 아빠가 누구든 딱히 중요하진 않지만, 두 남자의 중 누굴 선택해야 할지는 정말 모르겠다…….
평화로웠던 신들의 세계에서 어느 날, 창조의 신은 부득이하게 인간 세상에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하필 가장 처음 마주친 인간이 알브레히트라니! 알브레히트라는 남자로 말할 것 같으면 창조의 신이 그를 만들 때 예술작품에 가까울 정도로 완벽한 외모를 선사하였지만 무슨 심술이 났는지 성격에는 아주 문제가 있게 만든 인간이었다. 그 덕분에 인간세상에서 괴물로 불리고 있는 알브레히트를 마주한 창조의 신. 그녀는 냉혈한 그가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피하려고 했지만 알브레히트는 그녀에게 아주 커다란 관심을 보인다. “레이디, 도움이 필요하십니까?” ‘왜 나한테 관심을 보이지? 그럴 리가 없는데.’ 창조의 신은 그를 애초에 만들 때부터 감정을 집어넣지 않았다. 그렇기에 저런 관심을 보이는 게 이상할 법도 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헉! 아까 사랑의 신이 쏜 화살이 알브레히트의 머리에 정확하게 박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알브레히트는 그 순간 창조의 신을 보고 말았다. “아무래도, 사랑에 빠진 것 같습니다, 레이디, 그대에게 말입니다. 그대의 이름이 무엇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라렌느.” 얼떨결에 라렌느라는 이름을 갖게 된 창조의 신은 제 손으로 만든 피조물에게 느닷없이 사랑고백을 받고 울며 겨자 먹기로 그의 황궁에 끌려가게 되는데...
10년째 하녀 일을 하고 있던 어느 날, 강대인이 죽었다. 그가 남긴 막대한 재산. 그 재산이 누구에게 갈까, 그것이 세상 사람들의 관심사. 그리고 강대인의 유언장이 공개 되었으니…. [나를 끝까지 지극정성으로 섬긴 유예에게 내 전 재산을 남기겠다, 고 하고 싶지만 유예는 바보 천치니 내 재산을 다 말아먹거나 남들에게 다 퍼줄 것이 뻔하다. 그러니 내 전 재산은 유예와 혼인해서 일생 동안 바람도 피우지 않고 첩도 두지 않고 일처종사하며 유예를 잘 돌봐줄 사내에게 주겠노라.] 강대인의 엄청난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전국에서 사내들이 모여들었다. 유예가 할 일은 그중에서 한 명을 고르는 것이었다. 양물이 큰 사내, 선녀처럼 고운 얼굴을 가진 사내, 후계자 싸움에서 밀려난 황자까지. 그런데 유예의 마음은 자꾸만 엉뚱한 사내에게 흐른다. 그는 강대인이 살아있을 때부터 밥을 얻어먹으러 오던 거지 사내였다. 그런 사내가 온갖 좋은 조건들을 가진 사내들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데 그 이유가 뭘까. “밥을 얻어먹은 은혜가 있으니 그 은혜를 갚아야겠는데,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몸뚱이 하나밖에 없으니 이 몸뚱이로 은혜를 갚아야겠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거지 사내를 깨끗이 씻기고 밥을 잔뜩 먹여줬더니 이 사내가 은혜를 갚겠다고 유예의 위로 올라타고, 어딘가 수상쩍은 기운을 품고 있는 사내는 계속 유예의 주변을 맴도는데….
올곧은 성품을 가진 강력계 형사, 차준희 과거를 잊은 정체 모를 남자, 서우진 그들의 달콤 살벌한 동거 생활 소방관인 친오빠 기호를 구해 준 정체불명의 남자와 동거 생활을 시작한 준희. 기호는 사고 이전의 모든 기억을 잃은 남자에게 ‘차준우’라는 가명을 지어 준다. 준희와 준우는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에게 이끌리기 시작한다. 과거의 상처로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지 않는 준희는 준우의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만 그와 꿈같은 연애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행복을 가로막는 과거의 그림자 두 사람을 둘러싼 검은 음모 지문 검사를 받으러 간 준우는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기억을 되찾는다. 더 이상 준희의 곁에 머물 수 없음을 깨닫게 된 준우는 그녀의 곁을 떠난다. 한편 살인 사건을 맡게 된 준희는 조사차 병원에 방문했다가 손가락이 잘린 채 신음하고 있는 정신과 의사 선훈을 발견한다. 범인과 대치하게 된 준희.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범인은 준희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 “너, 누구야?” “…보내 주세요. 제발 보내 줘요.” “준우 씨…?” 준희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범인의 마스크를 벗긴다. 마스크 속의 얼굴은 그녀가 너무나도 잘 아는 남자, 준우였다. 준우는 경찰의 포위망이 좁혀 오자 준희를 인질로 삼아 도주하는데…. 억눌린 감정의 시작과 끝 《히든 게임 시즌4 펜트 업 이모션》
“네가 먹을 건 정해져 있어." 원한은 품은 여인, 희서. 혼인날 신랑을 억울하게 잃은 희서는 금기가 된 주술을 알아내 살인마 시체로 ‘묘귀’를 만들어낸다. “주인님을 먹게 해주다니, 이렇게 황송할 데가.” 다시 태어난 묘귀, 녹랑. 묘귀는 인간의 정기를 흡수하여 생명을 연장하고 힘을 유지한다. 처녀를 겁탈하는 것이 당연한 녹랑에게 희서는 자신의 몸을 주기로 한다. 다른 여자들을 희생시킬 마음은 조금도 없다. 복수의 대가는 자신이 치러야 한다. “네가 먹을 수 있는 건 나 밖에 없을 거다.” “입은 매정한 주인님이지만 몸은 매정하지 않아서 다행이지.”
황제의 아우인 칠 왕야 사독의 딸 이령. 그녀는 사촌이자 태자인 문덕과 정혼하여 혼례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방에 숨어 든 괴한에게 몸을 빼앗기고, 집안의 수치를 감추고자 하는 부친에 의해서 도성 밖 천한 백정인 도치에게 시집가게 된다. 얼굴 전체를 덮은 덥수룩한 수염과, 한 번도 빗지 않은 것 같은 거친 머리카락. 타고난 벙어리라 말을 못하고 행동거지가 투박한 백정 도치. 그의 아내가 된 이령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지만, 곧 그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데. * * * “하읏.” 이령의 몸이 뒤로 쓰러졌다. 그녀를 넘어뜨린 사내가 그녀의 위로 올라탔다. 소리 내어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 ‘이령.’ 그녀의 이름을 제 목소리로 부르고 싶다. 하지만 그러면 분명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랄 것이다. 그리고 말을 할 수 있으면서 왜 벙어리 노릇을 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묻겠지. 그렇게 하나하나 대답해 주다 보면 감추고 있던 진실에까지 이를지도 모른다. 죽을 때까지 진실을 말할 수는 없다. 이령의 허벅지를 붙잡은 사내가 그녀의 허리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제 타액으로 흠뻑 젖은 그녀의 질구에 꿈틀거리는 음경을 가져다 댔다. “하아, 하아.” 이령이 가쁘게 숨을 헐떡였다. 그녀의 얼굴이 점점 더 달아오르는 것을 보며 사내가 그녀의 젖은 주름 안으로 제 음경을 밀어 넣었다. “아……!” 긴 속눈썹을 떨며 이령이 소리를 질렀다. 뜨겁게 젖은 주름을 가르며 사내가 음경을 거침없이 박았다. 제 음경이 그녀의 여린 아랫배에 구멍을 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지만, 그것도 잠시 사내가 두 팔 안에 그녀를 가두고 바위 같은 육체를 움직였다.
해주시 명원동 191번지. 시한부인 그녀에게 남은 유일한 ‘공간’에 그 남자가 왔다. 죽는 날까지 오빠를 기다리겠다며 오기를 부리면서 철거 직전의 동네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세희. 그녀에게 어느 날 백인주라는 남자가 찾아온다. 그는 건설 회사에서 고용한 용역으로, 양복 차림의 깔끔한 모습이었지만 남들과 똑같이 상스러운 언어를 구사하는 조폭이었다. 그리고 말이 통하지 않는 그녀를 내쫓기 위해 백인주는 그대로 집을 반파해 버렸다. 이후 찾아온 백인주를 죽이고 싶어 하는 한 남자. “딱 2시간. 2시간만 여기 잡아 두면 죽이는 건 우리가 할 테니까.” 세희에게 백인주를 딱 2시간만 묶어 두라고 이른다. 그럼 네가 죽을 때까지는 집을 지켜 주겠다면서. 하지만 세희는 백인주를 죽이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제 집을 무너뜨린 그에게 사실을 말해 주는데……. * “조심해서 가세요. 미끄러워요.” “너나 조심해라. 전기장판에 불날라.” “또 올 거죠?” 그 말에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계단을 내려가려던 인주가 돌아본다. 남자의 표정이 지금까지 본 표정과는 다르다. 조금은 낯선 얼굴이다. “아니, 또 올 거냐고 물은 거예요. 왔는데 내가 없으면 그러니까 온다고 하면 언제 오는지 알려 줘요. 그러면 내가 어디 안 가고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내일 올게.” “네!”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남자의 말에 세희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남자도 웃는다. 무섭게 생겼지만 웃는 순간만큼은 저 얼굴이 잘생겨 보인다. 계단을 내려가는 인주의 뒷모습을 세희가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쳐다봤다. 점점 더 멀어지는 모습이, 마침내 계단을 다 내려가서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도 세희는 눈을 맞으며 서 있었다.
동쪽 땅에 신묘한 의술을 자랑하는 의원. 그 신의의 정체는 바로 하늘에서 추방된 여선 인요다. 그녀가 하늘에서 추방된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인간 사내들을 홀려 정기를 뽑아 먹고 반 시체로 만들어 그 원성이 자자해진 탓이다. 여선이지만 타고 나기를 음욕이 가득한 몸으로 태어나 도무지 사내가 없이는 살 수 없는 그녀. 인요는 인간 세상으로 쫓겨난 후에 다시 하늘로 돌아가기 위해 다른 때라면 거들떠보지도 않던 선행을 쌓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요에게 대단한 손님이 찾아온다. “내 양물이 잘렸다.” 혼롓날 신부가 휘두른 칼에 양물이 잘린 패왕 이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방법이 없사옵니다.” “그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이곳의 사방 천 리를 다 불태워 버릴 수밖에.” 그리고 시작된 인요의 양물 재생기. 그런데 이놈의 양물이 붙일 수는 있지만 움직이지 않는다. 붙였다 잘랐다 붙였다 잘랐다 한 달 내내 고군분투한 끝에 드디어 그 빌어먹을 좆이 꿈틀거렸다. 움직인다! 이제 됐다! 고 생각한 순간 폭주하는 빌어먹을 황제를 재워 버리려 신력을 사용한 인요. 그런데 아뿔사. 신력을 써도 너무 써 버렸다. 신력이 너무 강력하게 작용해서 여섯 살 어린아이가 되어 버린 이문. 좆을 살렸더니, 애가 되어 버렸네. 이를 어쩌나.
북방 운산의 수호자, 야차와 나찰을 다스리는 사내 비사문천왕 원진. 연화는 그가 자신을 겁탈하려 했다며 그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우고, 누명을 쓴 사내 원진은 모든 직위를 박탈당하고 인간 세상으로 추방된다. 그리고 연화에게 내려진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 [직녀 연화에게 추방을 명하노라.] 그때부터 시작된 사내와 연화의 피치 못할 동거. 짐승 가죽을 두른 몸에서 날것의 피비린내는 풍기는 사내. “나는, 태생이 거칠어 살살하는 법을 모르오.” 사내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사내를 원하는 자신을 억누르지 못한다. “무서우면 지금 말하시오.” 사내의 말에 연화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사내가 그녀가 보는 앞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사내의 몸은 구리빛으로 그을렸는데 그의 음경은 검붉은 빛을 띄고 있었다. 게다가 길고 굵은 기둥에 울퉁불퉁하고 시퍼런 힘줄이 툭툭 불거져 있었다. 음경을 덮고 있는 검고 무성한 음모 역시도 연화의 눈에는 그저 생경했다. 그것이 저 혼자 꿈틀거렸다. ‘우, 움직였어….’ 연화가 놀라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런 그녀의 가슴을 향해 원진이 손을 뻗은 것은 그때였다. 투둑. 옷을 여미고 있던 매듭이 풀리며 연화의 가슴 앞섶이 벌어졌다. 새하얀 젖가슴이 아슬아슬하게 가려진 채로 드러나자 연화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젖 유모를 모집합니다.] 구인 공고를 보고 찾아간 산 속 깊은 곳에 자리를 잡은 저택. 의식주를 제공하고 매달 쌀과 비단으로 월급을 준다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난이는 사내를 모른다. 아이는 낳아본 적도 없다. 그런데도 젖이 흐른다. 이건 유전병이다. 난이의 어미도 그랬다. 초경을 시작하면서 이미 젖이 나오기 시작하는 몸이 되었다. 흐르는 젖을 천을 막아가며 그리고 밤마다 억지로 짜가면서 젖몸살을 겨우겨우 버텨왔지만 몸이 성숙해지며 젖의 양도 점점 많아져 이제는 매일 밤 열 사발씩 젖을 짜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던 중에 [젖 유모]를 구한다는 공고를 봤으니 어찌 좋지 않을 수 있을까. “젖이 많아야 하는데.” 저택의 청지기는 난이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젖은 충분합니다.” 난이는 그 앞에서 제 젖을 사발에 짜서 보여준다. 결과는? 합격. 그렇게 해서 부잣집의 젖 유모가 된 난이. 그런데 누구에게 젖을 먹여야 하는 걸까. “네가 새로 온 젖 유모냐?” 뱀같은 눈매를 가진 마님의 품에 안긴 아이는 다섯 살 남짓. 그러나 젖을 먹이기 시작하며 아이는 무서운 속도로 자라기 시작한다. 1년이 되지 않아 아이는 열 살 정도의 소년이 되고, 다시 1년이 되지 않아 아이는 열 일곱 살 가량의 소년이 된다. 그리고 다시 1년이 되기 전에 아이는 장성한 사내의 모습으로 자라지만 여전히 난이의 젖만 찾을 뿐이다. “유모는 남편을 아직도 기억해?” 혼인을 했었고 남편과 아이가 죽었다는 난이의 거짓말 때문에 그 죽어버린, 있지도 않는 난이의 남편에게 집착하는 사내. “유모. 남편 좆이 아직도 그리워?” 젖을 물던 아이는 어느새 사내가 되어 젖이 아닌 다른 곳을 탐내기 시작한다. “나는 유모의 젖을 빨고 유모는 내 좆을 빠는 거야. 이만하면 공평하지 않아?” 탐욕 가득한 눈을 한 사내에게서 벗어나보려고 애를 써보지만, 이미 난이는 사내의 감옥에 갇히고 말았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콘텐츠입니다.] 유진은 친부로부터 거액의 상속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 재수 없는 변호사 최태준만 아니었다면!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괴로운 표정으로 눈을 뜬 태준이 하는 첫 마디. “여기는…… 어딥니까?” 질문이 괴이하다. “나는…….” 불길했다. “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거죠?” 아, 기억상실. 그런 게 정말 있구나. 유진은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같이 살잖아요.” 그래, 쓰레기 최태준. 데리고 있으면서 미친 듯이 구박해주마. 너는 오늘부터 마늘 까기 인형이다! 마늘 까기 인형이 될 위기에 처한 변호사 최태준. 거액의 상속이 무산된 대학생 은유진! 두 사람의 사심 가득 로맨스가 지금 시작됩니다. 마뇽 로맨스 소설 《사심 가득 로맨스》 #현대소설 #로맨틱코미디 #계략녀 #유산 #기억상실 #사심 #계략남 #기억상실? #유산! #사심
운경을 다스리는 천신, 묘운. 그녀는 앙숙인 북제 주염과 전투를 벌이던 중 독에 중독되어 시력과 신력을 잃는다. 고산을 다스리는 천신, 주염. 중독되어 시력을 잃은 묘운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그녀를 자신의 궁으로 데리고 온다. “무슨 짓이냐?” “전하,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저 해독을 하는 것입니다.” 힘을 되찾으려면 체액을 통해 영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말로 묘운을 감쪽같이 속여 넘긴 주염. 그렇게 두 천신의 은밀한 야사(房事)가 시작되는데……. “독을 몰아내려면 고분고분하게 다리를 벌리셔야지요, 전하.”
사내의 단단한 손이 그녀의 손을 끌어내린 까닭에 보고 싶지 않아도 사내의 그것이 낱낱이 보였다. 가랑이 사이에 시커먼 수풀처럼 음모가 뒤덮고 있었고 그 위로 잔뜩 발기한 것이 꿈틀거렸다. 은채는 사내의 양물이라는 것을 난생 처음 봤다. 그건 마치 말의 양물처럼 컸다. “아…!” 은채의 눈앞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엄청난 고통이 그녀의 몸에 밀어닥쳤다. 사내의 음경이 그녀의 안으로 사정없이 꿰뚫어 들어온 것이다. 엄청나게 뜨겁고 단단한 것이 그녀의 구멍을 억지로 벌리고 쑤셔 들어오기 시작했다. * 어느 높은 귀족집안의 하녀로 들어간 은채. 그 집에 있는 별채에는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곳으로 동무 하녀와 함께 들어간 은채. 알고보니 별채에는 사람의 형상을 한 야수가 살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의 이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야수에게 강제로 겁탈을 당한 은채는 별채를 벗어나지 못하고 열흘 내내 야수에게 밤낮으로 몸을 빼앗긴다. #동양풍 #판타지물 #인외존재 #신분차이 #절륜남 #냉정남 #다정남 #순진녀 #동정녀 #고수위
* 본 작품에는 뱀과의 관계가 묘사된 부분이 있사오니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예친왕의 금지옥엽 홍서혜에게는 몽유병이 있다. 아무리 묶어 놓고 방문에 대 못질을 해 놔도 그녀는 밤이 되면 홀연히 사라졌다가 삼경(三更)이 지나면 사내에게 범해진 여인의 꼴로 집으로 돌아온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것은 ‘뱀’이었다. 그녀는 밤마다 뱀의 저주에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사라져 밤새 뱀과 교미하고 돌아온다. 원인도 해결 방법도 없어 예친왕이 고민하고 있을 때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태자 융이었다. 몇 번이나 서혜에게 청혼을 해 왔지만 예친왕도 거절하고 서혜도 그와 혼인하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극구 거절했던 상대인 태자 융이 나타나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했다. “내가 그 뱀을 사냥해서 죽일 것이니 서혜를 나에게 주십시오, 숙부님.” 딸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예친왕은 잔인하기로 소문이 난 조카에게 딸을 주겠다고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부터 뱀 사냥을 나갈 참이다.” 끔찍하게 싫어하는 사촌 오라비의 말에 서혜는 절망했다. “뱀은 요물이라더니, 요물 중에서 아주 대단한 놈이 너를 홀린 모양이로구나. 그러니 더더욱 가만 내버려 둘 수 없지. 내 소중한 사촌을 홀리고 미물 주제에 감히 인간을 범하다니. 그 사지를 열 조각으로 토막 내어 버릴 것이다.” 태자 융은 작정한 듯 사납게 말했다. “제발 그러지 마시어요!” “왜? 그 뱀놈에게 정이라도 든 것이냐?” 순식간에 융이 서혜의 위로 올라탔다. 융의 무게에 짓눌린 서혜가 숨을 헐떡였다. “말해 보아라. 그 뱀놈에게 정이라도 준 것이냐? 하긴, 뱀의 좆 맛이 대단했던 모양이지?” 치가 떨리게 싫어하던 사촌, 태자 융에게 그녀가 몸을 허락한 것은 오로지 뱀을 살리기 위함이었다.
단리국에는 아이가 열리는 나무가 있다. 가지에 열매가 맺히고, 그 열매에서 아이가 태어난다. 자모수의 가지에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 바로 여왕의 능력이자 책무. 단리국의 여왕이 자모수의 가지에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그건 바로 사내와 교접을 가지는 일이다. “나는 무서워.” “책무가 두려우십니까?” “무서워. 무서워하면 안 된다는 걸 아는데, 그런데 무서워.” “무엇이 가장 무서우십니까?” “그러니까……. 사내와 그것을 하는 것이…….” 가선대장군 우신연의 질문에 희사가 말끝을 흐렸다. “폐하. 사내의 남근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화첩으로…….” “실제로는 보신 적이 없으십니까?” 희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폐하. 그렇다면 한번 보시겠습니까?” “지금? 여기서? 그대의 것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냐?” “폐하께서 원하시면 그렇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 신연은 듬직한 얼굴로 말했다. “소인이 사내는 무섭지 않다는 것을 폐하께 가르쳐드려도 되겠습니까?” 신연의 말에 희사의 마음이 흔들렸다. “그러면 그대가 나를 가르쳐주겠느냐?” 교접의 시작이었다.
생전에 요부로 불렸던 악비에 씐 궁녀 살아 있는 사내와의 강제 교접, 그리고 목숨을 건 도박!!! 폭군이었던 황제 조운의 목을 치고 황위에 오른 젊은 황제 조영. 그러나 이후 황제의 주위에서는 변고가 끊이지 않는다. 황후가 병들고, 후궁이 밤마다 헛것을 보며 몽유병에 걸려 우물에 빠지는 일까지 일어난다. 이 모든 일은 폭군의 재위 시절에 죽임을 당한 후궁 악비의 원귀가 벌인 일! 살아생전에 요부로 불렸던 악비는 죽어서도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원귀가 되어 현 황후와 후궁들을 괴롭힌다. “악비의 원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만족할 정도로 교접을 해 주시면 됩니다.” 묘안을 들은 황제는 황궁의 궁녀 중 한 명을 제물로 삼아 그 몸에 악비의 혼을 빙의시킨다. 그리고 그 궁녀 연우와 그가 아끼는 장군 위륜에게 교접을 명하는데……!? “물컹물컹한 것이 이리도 크니 이것이 성을 내면 얼마나 커질까….”
제 젖을 물어야만 잠이 드는 아기를 애지중지 키우는 서서. 성장하면서 아이는 점점 서서에게 음란한 요구를 하기 시작한다. 누이. 좆이 가려워서 잠을 잘 수가 없어. 누이가 좀 만져서 가려운 걸 가라앉혀 주면 안 되나. 제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아이는 서서에게 집착하고, 마침내 아이는 장성하여 청년이 되고 가문의 가주가 된다. 서서는 그의 혼인 소식을 들으며 이제야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호족의 땅에서 벗어나 익족의 땅으로 돌아가고 싶은 서서와 놓아줄 생각이 없는 어린 주인 능운. 내가 신부를 들일 때까지는 누이는 여기서 떠날 수 없어. 매일 밤 서서를 탐하는 능운. 제가 키운 어린 짐승에게 잡아먹히는 서서. 누이. 나는 아직도 누이의 젖이 달아. 미치도록 달아, 누이의 젖이. 어린 짐승은 자라서, 사납고 탐욕스러운 짐승이 되었다.
반란군을 피해 어머니와 함께 항주로 도망친 열네 살 소녀 가연. 그곳에서 항주의 지배자이자 팔왕부의 주인인 악왕 주염을 만나게 된다. 죽은 아비를 조롱하는 악왕에게 발끈해서 그의 목을 조르게 되고, 겁도 없이 제 목을 조르는 어린 소녀에게 악왕 주염은 흥미를 가지게 된다. 가연을 위해 그녀의 아비를 죽인 원산의 반란군들을 잿더미로 만들고 돌아온 악왕은 반란군 수장의 목을 그녀에게 던져 주고, 자신을 위해 복수를 해 준 악왕이 가연은 무섭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연이 자랄 때만 기다리던 악왕은 그녀가 열여덟 살이 되던 해 드디어 그녀를 향한 숨겨 왔던 욕심을 드러내는데……. 사냥터에서 얻은 갖은 흉터로 뒤덮인 복부의 아래로 무성하게 나 있는 시커먼 음모, 그리고 그 아래에 항상 꿈틀거리고 있던 음경. 그 음경이 지금 제 음문에 닿아 있었다. 젖은 등에 주염의 가슴이 바짝 붙어왔다. “전하, 제발…….” 눈물을 흘리며 가연이 애원했다. 자신의 애원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가연이 울며 애원했다. “소리 지르는 것도 좋지.” 귓가에 더운 숨결과 함께 속삭임이 흩어졌다. 그리고 그 순간, 가연의 아래 쪽으로 단단한 것이 푹, 찌르고 들어왔다. “아……!” 가연이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아팠다. 너무 아파서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아, 전, 저, 아……!” 숨을 끅끅, 내쉬며 가연이 비명을 질렀다. 아프다는 말도, 주염을 부를 수도 없었다. 지금 제 몸을 찔러 들어오는 단단하고 굵은 것이 가연의 몸을 찢으며 들어섰다. “아! 아악!” 하지만 아무리 비명을 질러도 주염은 멈추지 않았다. 멈추기는커녕 더 깊숙하게 파고 들어오는 음경으로 인해서 가연의 몸이 두 쪽으로 찢어질 것만 같았다. 욕탕을 붙잡은 가연의 손끝이 바들바들 떨렸다. 주염의 음경을 받아들인 아래쪽이 찢어질 것 같았다. 배 속도 이미 그득 찼다. 아랫배가 불룩거리고 내장이 전부 뒤집어지는 것 같았다. “왜 이렇게 조이는 것이냐.” 웃음 섞인 목소리에 가연이 숨을 헐떡였다. 목소리에는 일말의 자비심도 묻어나지 않았다. 사냥을 즐기듯이 지금 이 상황을 이 사내가 즐기고 있다는 것을 가연이 깨달았다. 이것은 이 사내에게 있어서 나름의 사냥의 일환인 것이다. 맹목적이고 집요한 사내의 집착과 그를 사랑하지만 타의에 의해 그를 떠날 수밖에 없는 가연. 팔려 간 곳까지 찾으러 오는 사내, 도망쳤지만 기어이 찾아내는 사내. 결국 가연은 제가 그 사내에게 사로잡혔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숙정문 아래 소래헌이라는 곳에 자주 다녀가는 선비가 한 명 있으니 인물도 잘생겼고, 키고 훤칠하고, 행동거지는 단아하고, 약관의 나이에 장원급제를 하고, 안팎으로 이렇게 좋은 집안도 없으니, 무엇 하나 나무랄 곳이 없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수많은 집안에서 여식을 배필로 주겠다며 혼담을 넣었지만 이 선비는 전혀 장가를 들 생각이 없었다. 그럴수록 이 선비를 탐하는 이들은 많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단아한 선비 강수운에게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졌으니, 바로 보쌈을 당한 것이다. 소래헌에서 책을 읽다 돌아가던 수운은 난데없이 보쌈을 당하고, 풀려나니 알 수 없는 곳이 아닌가. [평소에 선비님을 너무 흠모한 나머지 이런 짓을 하였으니 오늘 하룻밤은 내 서방이 되어주십시오.]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이 수운의 옷을 훌훌 벗기며 그의 위에 올라탔다. 그렇게 수운을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해 동정을 잃고 되고, 대체 누가 자신을 보쌈해서 그런 짓을 벌였는지 괘씸하여 그 여인을 찾고자 수소문을 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수운의 보쌈 범인 찾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16년 후에 마주친 악연. 여자는 사모님의 딸이었고, 남자는 가정부의 아들이었다. 남자의 형은 여자를 좋아했다. 남자도 그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남자의 어머니는 여자의 어머니 앞에서 비굴하게 굽실거려야만 했다. 그 겨울, 양친과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남자는 그 집을 떠나 밑바닥에서 주먹을 쥐고 땅을 치며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16년 후의 만남. 그 도도했던 여자는 술집 접대부가 되어 있었다. 형이 좋아했던 여자. 남자는 좋아하는 티도 내지 못했던 그 여자. 하지만 16년 동안 한 번도 잊어 보지 못했던 여자. 가지고 싶은 여자. 가질 수 없는 여자, 서연주. “2차는 안 나간다고? 얼마를 주면 그 높은 콧대를 꺾을 수 있을까?” 가지고 싶어 안달이 나게 하는 여자.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기어이 먹어 치우고 싶다. “서연호, 그 새끼 잡아 와. 잡아 와서 내 앞에 딱 무릎 꿇려 놓고 찢어발겨. 그러면 다리 벌려 줄게, 이사님.” 그렇게 거래가 성립되었다. 여자는 다리를 벌려 주는 대가로 제게 빚을 지우고 사라진 오빠 연호를 원했다. - 본문 중에서 - 연주가 다리를 벌렸다. 벌어진 하얀 다리 사이로 조금 전까지 이한이 물고 빨던 빨간 속살이 벌어진 채로 실룩거리고 있었다. 더는 참지 못한 이한이 그 벌어진 다리를 잡고 이미 잔뜩 성이 난 제 페니스를 박아 넣었다. “하윽!” 굵은 페니스를 구멍은 잘도 받아 삼켰다. 애액으로 젖어 미끄러운 구멍 안으로 이한의 페니스가 찌걱찌걱 소리를 울리며 밀고 들어갔다. “하읏! 아!” 아릿한 신음을 들으며 이한이 허리를 튕겼다. 그의 허리가 퍽퍽 움직일 때마다 그의 아래에 깔린 연주의 하얀 다리가 허공에서 흔들렸다. “씨발. 조이긴.” 연주의 안쪽은 좁고 깊었다. 흠뻑 젖었지만 그 뜨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박아 댈 때마다 달라붙는 점막이 저를 꽉꽉 조여 대는 탓에 이한은 머리가 돌아 버릴 지경이었다. 더럽게 굴러먹은 몸뚱이가 분명한데 안쪽은 뻑뻑했다. “하아, 하아.” 거친 숨을 헐떡이며 이한이 허리를 사납게 흔들었다. 안쪽에 박을 때마다 머릿속에 열기가 끓어올랐다. 제 아래에서 흔들리는 젖가슴이 이한의 눈을 유혹했다. 허리를 숙이고 흔들리는 젖꼭지를 물어뜯었다. “아! 하읏!” 젖꼭지를 물어뜯으며 허리를 쳐댈 때마다 연주의 안에서 애액이 왈칵왈칵 쏟아졌다. 제 아래에서 꿈틀거리는 연주를 짓누른 채로 이한이 난폭한 몸짓을 이어 갔다. 아무리 쑤셔 박아도 갈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쑤셔 박으면 박을 때마다 더한 갈증이 이한을 뒤덮었다. 목이 말랐다. 서연주를 통째로 씹어 삼키고 싶다. 이 몸뚱이를 찢어발기고 전부 제 안에 밀어 넣고 싶다. 다른 놈이 빼앗아 가지 못하게, 다른 놈이 이 몸을 맛보지 못하게 제 안에 꾸역꾸역 쑤셔 넣고 싶다. 엇갈린 인연. 빗나간 마음. 그리고 용서받지 못하는 원죄.
“묻겠다. 사내에게 다리를 벌려 준 적이 있느냐?” 잔혹한 황제. 오직 복수만을 꿈꾸며 기어이, 황제가 되었다. 처녀가 아니라는 이유로 열세 명의 신부를 죽였는데, 열네 번째 신부가 당돌한 내기를 제안한다. “제 수수께끼입니다. 저는 처녀일까요, 아닐까요?” 가짜 신부. 모시는 아가씨를 대신해 황제의 신부가 되었다. 겨우 시간을 벌었지만, 가짜 신분이 들통나게 생겼다. 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 “이 음란한 몸으로.” 이연이 동주의 목을 쓰다듬었다. “내 양물을 세우고.” 아래로 내려온 손이 동주가 입은 침의의 매듭에 닿았다. “내가 만족할 때까지 싸게 만든다면 너를 살려 주지.”
“그렇게 쳐다보면 따갑소.” 제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연희에게 사내는 그리 말했다. 사내는 예전에는 백정이었고, 또 범을 잡는 착호갑사였고 지금은, 화적이었다. 시골 현감의 딸 연희. 부친의 출세를 위한 발판으로 한양 어느 늙은 양반의 첩이 되기 위해 한양 올라가는 공물에 섞여 산길을 가던 도중 화적의 습격을 받게 된다. 모두 도망치고 혼자 남게 된 연희의 앞에 나타난 화적들. “집까지 고이 바래다 드리겠소.” 당연히 겁탈당하고 무서운 짓을 당할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이 화적들, 너무나 인간적이다. 평생 담 안에 갇혀 살았던 연희는 일생일대의 결심을 하게 된다. “저를 데려가주세요.” 양반의 첩이 되느니 화적들과 함께 살겠다며 화적의 두령 묵영에게 매달리는 연희. “묵영이는 말이야...” 화적들의 산채에서 알게 된 그 사내의 과거. 점점 묵영에게 이끌리는 연희. 그리고 사내 묵영 역시 연희를 뜨거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고. “내 눈빛이 어떻길래 그렇소?” “잡아 먹으려는 눈빛이세요.” “누구를? 당신을?” “저 말고 여기 또 누가 있나요.” 상처를 입고 돌아온 날, 묵영은 제 상처를 싸매주는 연희에게 고백한다. “당신 때문에 너무 뜨겁게 되어버렸으니.” “나를 좀 식혀주시오.” 식혀달라는 묵영의 말을 연희는 이해했다. 왜냐하면 지금, 묵영의 몸은 그야말로 불덩어리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제 얼굴을 감싼 손바닥조차도, 살을 전부 태워버릴 것 같은 열기를 머금고 있었다. 사내의 열이었다.
전장의 붉은 꽃. 그가 내 목숨을 구했을 때 사랑이 시작되었고, 그가 죽었을 때 내 세상은 무너졌으며, 히로우를 주웠을 때 복수가 시작되었다 “어떤 따뜻한 목소리에, 어떤 따뜻한 손에 구원받았었다. 살아갈 새로운 힘을 얻었다. 다시 잃어버리게 되기 전까지. 그 따뜻한 목소리를 다시 잃기 전까지, 그로 인해 살 수 있었다. 지금도, 그것을 잃어버린 지금도 여전히 그로 인해 살아가고 있다. 잃어버렸기에, 그것을 빼앗아 가버린 자들에게 그와 같은 죽음을 안겨주기 전까지는 죽을 수가 없어서 그로 인해 살아가고 있다. 끝내는 날이 올 때까지.” 전란의 시대, 사막에서 목숨을 잃을 뻔했던 카미를 구한 것은 붉은 피를 뒤집어쓰고 적군을 베어버리는 아카이하나였다. 그때부터 그녀의 목숨은 그의 것이었다. 우연히 다시 만난 아카이하나와 카미는 서로에게 빠져들고 정을 나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영주들의 손에 목숨을 잃자, 카미는 복수를 다짐한다. 그리고 흰 눈밭에서 만난 아이, 히로우. 마지막 피붙이에게 버림받은 아이. 카미에게 정을 붙인 히로우는 점점 카미를 사랑하게 된다. 카미는 그런 히로우를 밀어내며 그를 이용해 영주들의 목숨을 취한다. 밝혀지는 과거의 은원과 죽음을 향해 가는 그들의 복수는 끝을 맺을 수 있을까. 악의 꽃 / 마뇽 / 로맨스 / 전2권 완결
“감히.” 제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에 경예가 숨을 헐떡이며 겨우 눈을 떴다. “도망치려고 했단 말이지요.” 사내의 목소리는 평소와 전혀 다를 것이 없었다. 하지만 경예는 이 사내가 지금 굉장히 많이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안다. “폐, 폐하…….” 경예가 애써 사내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사내의 단단한 가슴이 그녀의 연약한 손에 밀릴 리가 없다. “소자가 말했지요. 도망치려면 나를 죽이고 도망쳐야 한다고.” 사내의 아래에서 경예가 몸서리를 쳤다. “노, 놓아주세요, 폐하……. 남들이 볼까 두렵습니다.” “무엇이 두렵다는 거지요?” 이 사내는 정녕 모르는 것일까.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정말 몰라서 묻는 것일까. 사람이라면 응당 두려워해야 하는 것인데, 이 사내는 왜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일까. 지금 이 사내가 제게 하려는 짓은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이다. 왜냐하면 자신은 이 사내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누가 볼까 두렵다고 했습니까? 그러면 어머님과 소자를 보는 눈알들을 전부 뽑아 버리면 그만입니다.” 사내가 경예의 치마를 걷어냈다. “어머님의 음탕한 교성을 듣는 귀가 있다면 그 귀를 전부 잘라내면 되지 않겠습니까.” 사내의 손이 경예의 속곳을 끌어 내렸다. 기어이 그녀의 가랑이를 드러낸 사내가 그녀의 하얀 젖가슴을 움켰다. “폐, 폐하……. 저는 폐하의 어미입니다. 그러니 제발…….” 경예의 가랑이를 벌린 사내가 그녀의 질구를 열어젖히고 제 음경을 밀어 넣었다. * * * 아름다움이 저주가 된 여자, 경예. 한눈에 그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미쳐 버린 사내, 훤. 사내는 초나라의 태자였고, 그녀는 초나라 황제의 정비였다. 그녀는 사내의 어머니였다. 적어도, 외적으로는 그랬다. 그리고 사내는 계모를 탐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둑어둑해진 밤. 단이는 밤눈이 어두워 밤에는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야맹증이 심했다. 게다가 오늘은 달도 구름에 가려져 있어 더 분간이 어려웠다. 그렇게 감에 의존하며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그 순간 단이의 몸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물속으로 빠졌던 단이가 있는 힘을 팔을 저으며 외쳤다. “살려주세요! 여기 사람 있어요!” 이 추운 날 깊은 우물에 빠져 꼼짝없이 얼어죽을지도 모르게 된 상황에서 한 줄기 구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안에 누가 있소?” 어느 외간 남자 덕분에 목숨을 구한 단이. 그의 세심하고 친절한 배려와 매력적인 목소리에 그녀는 벌써 그에게 마음이 갔다. 하지만 밤눈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아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은인께서는 어디에 사시는 누구신지….” “말한다고 알겠소?” 단이는 은인의 정체를 알고자 여러 물음을 던졌지만 그는 답을 피하기만 하고, 결국 단이를 구해준 은인의 이름도, 사는 곳도 모른 채 헤어지고 만다. 아비와 오라비는 태자인 윤협이 단이를 태자비로 맞이하고 싶다 전해주었지만 그녀는 그 청이 달갑지 않았다. 나중에 윤협은 분명 후궁을 여럿 둘 것이고, 단이는 자신만 바라보는 이와 혼인을 하고 싶었다. 그에 단이는 태자비의 자리가 아닌, 자신의 은인을 찾으려고 직접 나서고 생각지도 못한 은인의 정체를 알게 되는데...
어느 밤, 궁에 연이은 초상이 일어났던 밤, 자다 깬 어린 화영 옹주는 도둑 주제에 잘생긴 한 남자와 조우한다. “네 이름이 뭐야?” “저는 이름이 없습니다, 마마.” “그럼 내가 이름을 지어 줄까?” “이름이요?” “그래. 살구라는 이름을 네게 줄게. 내가 아끼는 이름인데 특별히 네게 줄게.” 어린 옹주의 한갓 잠투정 같은 말이었다. 그 잠투정 같은 말이 어떤 연을 이었는지도 모르는 그런. 그로부터 12년이 지나 그 초상의 밤 이후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는 탓에 '귀신 붙은 옹주'라 불리는 화영은 죽은 '살구'와 똑 닮은 검은 개를 만나게 되고 그때부터 궁 안에 기이한 죽음이 찾아오기 시작하는데....
미인 박복이라. 거상의 딸로 귀하디귀한 규수로 자라온 묘진. 한순간에 박복한 여인이 되고 말았다. 투전에 빠진 부친이 묘진을 [판 돈]으로 걸어버리면서. 운신도 못하는 불구에게 팔려가듯 시집을 가게 된 묘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적의 습격까지 받고 만다. 산적을 피해 도망쳐 온 사당에서 몽달 귀신을 마주치게 되는데……. 숨이 턱 막혔다. 제 입안으로 파고든 혀가 질척하게 제 혀를 휘감는 틈에 묘진의 정신이 훌쩍 나갔다. 이런 것이 교접인가? 아니, 이렇게 사람 혼을 쏙 빼놓는 이런 좋은 것이 있었는데 왜 그동안 자신은 이걸 모르고 살았던 걸까. 묘진의 눈에 옷을 벗는 사내가 들어왔다. 옷을 입고 있을 때도 늠름했는데 옷을 벗으니 늠름함이 두 배로 늘어났다. 게다가 사내의 아래쪽은……. ‘불을 안 끄기를 잘했어…!’ - 귀신의 신부 본문 中
1년 전 어느 날 벌어진 일들로 모두의 운명이 뒤틀렸다. 그녀에게 일어난 불행 때문에 일선에서 물러난 그녀는 1년 후 여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녀를 잃어버린 그는 1년 후 '개 같은 서요한'으로 돌아왔다. 훨씬 사납고 거칠어진 모습으로. “넌 네 일을 하고 난 내 일을 하고. 우리 공과 사는 구분하자, 서요한.” “그사이에 다른 놈하고 잤어?” “궁금하면 직접 확인해 보든가.” “지금 당장 확인할까?” 믿을 수 없는 일은 언제나 가장 행복한 순간에 찾아오는 법. 악몽 속에 또아리를 튼 뱀이 봉인을 풀고 나올 때 숨겨진 비밀이 드러난다. 《히든 게임 5 - 크리티컬 히트(Critical Hit)》
툭. 데굴데굴데굴. 게임 판 위에 주사위가 굴렀다. 나온 숫자는 3. 그 순간 지우의 벌칙이 정해졌다. “강간. 당첨.” 쌍둥이의 하나가 활짝 웃었다. 모르는 쌍둥이에게 납치당한 지우. 그러나 그들에게서 지우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는다. “네 오빠가 널 우리에게 팔았어.” 믿을 수가 없는 말이었다. “게임을 끝내면 풀어줄게. 네가 먼저 게임을 끝내면 풀어주고, 우리가 먼저 게임을 끝내면 넌 영원히 여기 갇히는 거야.” 그렇게 해서 쌍둥이의 주사위 게임이 시작되었다. 주사위가 구르고 나오는 벌칙은 지우에게 가혹한 수치를 안겨줬다. “강간 플레이야, 현지우.” “소리 질러. 마음껏.” 쌍둥이는 미쳤다.
다섯 번이나 혼인에 실패한 처녀 송여희. 그리고 네 번째 신부마저 달아난 사내 하무진. 이들이 자꾸만 혼인에 실패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니, “궁합이 맞지 않아서 그래, 궁합이.” 나라 제일의 점쟁이 저승할미는 자꾸만 혼인에 실패하는 자식 때문에 찾아온 이들에게 그렇게 경고한다. 음의 기운을 강하게 타고 나 신랑 될 사람이 죽거나 병들어버리는 송여희. 양의 기운이 너무 강해 신붓감만 정하면 사달이 일어나고야 마는 사내 하무진. 그들은 세상에 자신들의 짝은 없다며 좌절하지만, 짚신도 짝이 있고 하늘이 내려준 인연은 따로 있는 법! 중이 되려 산으로 가던 중 비를 피해 뛰어든 상여막에서 무진을 만난 여희. 고자가 되느니 차라리 중이 되자고 산으로 올라가던 중 폭우를 만나 들어간 상여막에서 여희를 만난 무진. 눈이 맞으니 배가 맞고, 배가 맞으니 마음이 맞는다. 둘이 합이 딱 맞으니, 이게 속궁합이렷다! *** “우리 속세에서의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지 않겠소?” 이제 무서울 것이 없었다. 지금까지 진짜 환장할 정도로 기가 막힌 일들을 많이 겪고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여기까지 와 오늘이 속세의 마지막 밤인데 뭐가 무섭겠는가. 부끄러운지 손으로 가슴을 가린 여희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은 무진이 먼저 제 속곳을 벗었다. 그러자 해방된 음경이 위로 고개를 쳐들며 꿈틀거렸다. 아주 목줄이 풀린 짐승처럼 음경이 제멋대로 성을 내고 있었다. 무진이 숨을 삼키며 여희의 속곳을 끌어내리자 하얀 둔덕과 거무스름한 체모가 드러났다. 허리를 숙인 무진이 그녀의 다리 사이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처음 보는, 선홍빛을 띠고 있는 붉은 구멍을 보자 숨이 막혀왔다. “하윽!” 여희가 소리를 질렀다. 제 다리 사이에 허리를 숙인 선비가 갑작스레 제 음부 안으로 혀를 댄 것이다. 선비의 혀는 그녀의 구멍 안쪽과 바깥쪽을 번갈아가며 핥아댔다. 뜨겁게 젖은 혀가 그녀의 구멍 안으로 쑤욱 들어왔다가 안쪽을 휘저었다. “하아, 아, 앗…….” 그 혀가 주는 느낌이 이상할 정도로 좋아 여희가 다리를 더 넓게 벌렸다. 무서울 게 없으니 사람이 용감해졌다. 그녀의 안에서 선비의 혀가 빙글빙글 휘저으며 안을 긁었다. 꼿꼿하게 세워 안쪽을 찌르고 혓바닥으로 음부 전체를 핥아대는 것을 반복했다. 그녀의 음부에 얼굴을 묻고 마치 목마른 개가 물을 핥아 먹는 것처럼 제 음부를 빠는 선비의 행동에 여희가 숨을 헐떡였다. 엉덩이가 제멋대로 흔들렸다. “하읏, 아, 아아! 아!” 혀가 꿈틀거리며 제 몸안을 휘젓는 탓에 여희의 눈앞이 캄캄해졌다 새하얘졌다 이리저리 변하며 전신이 짜릿하게 물들었다. 이런 경험은 난생처음이었다.
구렁이처럼 굵은 뱀 두 마리가 양쪽에서 종예의 허벅지를 잡아 벌렸다. 아무리 버티려고 해도 뱀의 힘을 감당해 낼 수 없는 나머지 종예의 다리가 양쪽으로 벌어지자 그와 함께 활짝 벌어진 음문 안으로 푸른 뱀의 대가리가 깊숙하게 찔러 들어왔다. “시, 싫어! 아, 안 돼!” 소리를 지르는 종예의 목을 휘감은 가늘고 긴 백사가 그녀의 유두를 날름거리며 핥았다. ‘수, 숨 막혀!’ 백사의 몸뚱이가 목을 조르는 탓에 종예는 머리가 어질거렸다. 그러나 그 어지러운 와중에도 제 몸 안으로 기어 들어온 청사의 혀가 질벽을 더듬는 것이 느껴졌다. 좁은 질구를 가르고 들어와서 안쪽에서 그 몸을 꿈틀거리자 종예의 아랫배가 불룩불룩 꿈틀거렸다. “아! 읏! 하읏! 읏!” 목을 휘감고 젖가슴을 희롱하는 백사와, 그녀의 음부 안으로 들락거리는 청사. 두 마리의 뱀이 그녀를 쉼 없이 능욕하고 있었다. * * *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숙부의 손에서 자란 종예. 그녀는 자신을 범하려는 숙부의 손길을 피해 뱀신의 사당으로 도망친다. 한참 숨어 있던 그녀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사당에 바쳐진 제물을 먹어 버린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두 명의 남자. 각각 붉은 눈동자와 푸른 눈동자를 가진 그들은 종예에게 섬뜩한 목소리를 내는데. “우리에게 바쳐진 떡 다섯 개를 먹었으니 꼭 다섯 번 네 몸을 가질 것이다.” 사납고 유해한 뱀. 욕심으로 가득 차서 원하는 것은 기어이 그 똬리에 가둬 버리고 먹어 치우고야 마는 뱀. 그런 뱀에게 종예는 사로잡혀 버렸다.
* 본 작품에는 강압적 관계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반정으로 몰락한 가문으로 인해 금지옥엽 귀한 아가씨에서 사노비로 전락한 희서. 처음 그녀를 사노비로 받은 것은 그녀의 정혼자였던 사내 욱연이었으나, 이후 그가 다른 가문의 아가씨와 혼례를 올리며 희서를 그녀의 오라비의 친구인 윤협에게 보내었다. 그렇게 추윤협의 사노비가 된 희서. “욱연은 노비의 버릇을 잘못 들인 것 같군. 천한 노비 주제에 아직도 제가 도경사후의 딸이라고 착각하고 있으니, 내가 오늘 네 처지를 똑똑히 가르쳐 주마. 네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 그날부터 사내의 포악한 탐닉이 시작되었다.
“그러면 누가 먼저 공주와 동침하는 겁니까?” --- “마마. 기분이 어떠하십니까? 만져 드리니 기분이 좋으십니까?” 온주의 제후가 탐욕스럽게 웃으며 묻는다. “으응… 기분이, 이상해….” 화완 공주의 입술이 살짝 벌어지며 희고 가지런한 이가 드러났다. 도톰한 입술이 살짝 벌어진 것이 여물지 않은 꽃봉오리가 살며시 그 틈새를 드러낸 것처럼 보인다. “마마. 벌써부터 이리 줄줄 싸시면 나중에는 어찌하시려구요.” 화완의 가랑이를 벌렸던 백주의 제후가 화완의 복숭아색 그곳을 손가락으로 벌리고 위아래로 문지르며 웃는다. 그의 말대로 화완의 구멍에서는 벌써부터 음란한 액이 흐르고 있다. 아직 사내를 모르는 것이 분명한 구멍이 음란한 물을 흘리며 주위의 음모가 흠뻑 젖는다. 백주의 제후가 입고 있던 상복을 벗어 던졌다. 황제의 자리는 공주의 국서가 차지하게 된다. 젊은 제후들은 그녀의 남자가 되기 위해 방법을 내놓는데...
※2020년 1월 21일부로 황제와 거지 내 일부 오탈자가 수정되었습니다. #동양풍 #제형근친 #계략공 #집착광공 #미인수 [쌍둥이가 태어나면 나라가 망한다.] 천녀의 예언. 그 예언대로 황실에 쌍둥이가 태어났다. 황제는 왕자 중 동생 쪽을 버린다. 그리고 이십여 년 후. 황제가 된 쌍생아, 백경은 제 반쪽이 살아있음을 알게 된다. 아우를 데리러 거지굴까지 찾아가는데-. “나는 네 형이다.” 서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거지 사내. “이제 너를 절대로 혼자 두지 않으마.” *** 하지만 아우는 형의 모든 것을 탐했다. “우리는 하나야, 형. 애초에 한 몸이었고, 이제 다시 한 몸이 되어야 해. 몸도 마음도 하나가 되어야 해.” 서서가 허리를 쳐올렸다. 등줄기에 소름에 가까운 쾌감이 내달렸다. “나는 형을 계속 가둬 놓을 거야. 이곳에.” 백경은 권위도, 이름도, 몸도, 마음까지도 모두 빼앗기고 말았다. 제 아우에게.
왕궁이 붉게 타들어가던 밤 천년의 왕조가 무너졌다. 왕과 왕자들의 목이 잘리고, 공주 사혜는 왕궁을 짓밟은 사내 현원에게 능욕당한다.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리고 현원에게 겁탈당한 충격으로 정신을 놓아버린 사혜. 복수와 연정 사이에 갈등하다 복수를 이루고, 사혜마저 손에 넣어 극진하게 돌보는 사내 현원. 현원의 보살핌 속에서 사혜는 조금씩 정신을 회복하지만, 그녀에게는 삶이 지독한 형벌일 뿐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은 사내를 사랑할 수 있을까. 사내에게 다시 복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내의 가슴에 칼을 찌르는 것이 복수가 될까. 어쩌면…… 사내가 보는 앞에서, 제 가슴에 칼을 찌르는 것이 가장 잔인한 복수가 되지 않을까. “넌 내 것이다. 지옥에 떨어져도, 너는 그곳에서조차 내 것이다.” 지독한 소유욕과 숨 막히는 애정을 드러내는 사내, 현원. “당신이 있는 그 지옥에, 나는 없을 거예요.”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는 여자, 사혜.
황제가 죽으면 황후도, 후궁도, 궁녀와 내관들도 모두 묻힌다. 그것도 산 채로 묻히는 것이 순장이라는 관례였다. 생이 얼마 남지 않은 황제의 몸을 데워주는 동녀가 된 단영은 황제의 명이 다할 때가 다가오자 순장이 될 거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산 채로 차가운 땅속에 묻히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순장을 준비하며 삭발하는 후궁들은 오열을 했다. 순장을 운명이라 받아들이기에는 모두들 너무 두려웠다. [자시입니다. 자시. 잊지 마십시오. 오늘 밤에 같이 달아납시다.] 하지만 단영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었다. 금위군의 대장 희문과 함께 도망을 가면 될 것이라 굳게 믿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희문은 오지를 않고, 단영은 병사들에게 끌려가 산 채로 흙무덤에 묻히고 만다. “여기 사람이 있어요! 여기요! 사람이 있어요!” 단영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관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고함을 친다. 운이 좋게도 밖에 있던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듣고 단영은 구해주지만, 그들은 다른 속셈이 있었고, 단영은 예상치 못한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2년 만에 궁으로 돌아온 흑태자, 이수. 그의 등장에 궁 안에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돌고, 그의 곁에는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여인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듣자하니 계집을 데려왔다고?” 황제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이수에게 가면을 쓰고 있는 여자의 존재를 물었다. 여색을 탐하던 태자가 옆에 가면을 쓴 여인을 데려왔다는 사실은 삽시간에 궁에 퍼졌다. 황제의 귀에 들어가지 않을 리가 없었다. “태자궁에 머물게 한 것이냐?” 황제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일흔이 되었지만 탐욕스러운 황제는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이 여인을 끌고 가려고 할 것이다. 이수는 밖에서 홀로 비를 맞고 있는 가면을 쓴 여인에게 다가갔다. 가면 아래로 빗물인지, 그녀의 눈물인지 모를 물이 가득 흘러내렸다. “서러운 것이냐?” 묵직한 사내의 목소리에 여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수는 두 팔로 그녀를 끌어안아 빗물을 막아주었다. 서서히 그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여인이 가면을 벗고 황제에게 복수를 할 그날이. *본 작품은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천년 동안 무너진 적 없었던 왕국 테라로사에 야만의 민족, 카이란의 황제가 찾아온다. 소름이 끼치도록 아름다운 용모와 육신, 그리고 잔인한 성품. 그가 원하는 전리품은 왕국의 여왕 세실리아였다. 세실리아의 쌍둥이 여동생, 마누엘은 그를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제 앞에 닥친 위험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언니를 대신해 카이란의 황제, 얀 갈라딘의 성 노예가 되기로 결심하는데. *** “저는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그러면 네가 잠자리에서 나를 흡족하게 만들 자신이 있다는 뜻이냐?” 자신은 없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다고 했으니 하라면 할 수밖에 없다. “얼마나 최선을 다할지 한번 확인해 볼까?” 타액이 묻어 반들거리는 작은 입술. 내리깐 속눈썹은 무척이나 길다. 작고 좁은 어깨. 제 손목을 쥐고 있는 뼈만 남은 가느다란 손가락. 간간이 엿보이는 붉은 혀. 마누엘 신다린. 제게 바쳐진 전리품인 여자. 그의 다리 사이가 뜨거워졌다.
[달방 있습니다.] 낡은 종이가 붙여진 대문을 열고, 사거리 버스 정거장 옆에 있는 [강산 여인숙]으로 들어선 남자. 그는 시골 마을에 어울리지 않는 말끔한 차림새였다. “한 달만 살고 갑시다.” 그렇게 시작된 달방 손님 '한도운'. “한 달 더 연장됩니까?” 한 달이 두 달이 되고, 두 달이 석 달이 되면서 어느새 한도운은 강산 여인숙의 식구처럼 스며들었다. 이모가 하던 강산 여인숙을 물려받고, 느린 삶을 즐기고 있던 여인숙 주인 '강은산'. 그래. 강산 여인숙의 '강산'은 강은산의 이름에서 딴 거다. 은산이 태어나던 날, 여인숙의 간판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모 손에서 자란 은산은 이모가 암투병을 위해 요양병원에 들어간 후, 임시로 여인숙을 맡았다. 손님이라고는 한 달 동안 열 명도 들지 않는 이 촌구석 여인숙에, 어느 날부터 달방을 얻어 살기 시작한 남자, 한도운이 조금씩 신경쓰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남자, 정체가 뭘까. “혹시 죽을 병이라도 걸렸어요?” “왜요? 죽을 병 걸렸으면 동정이라도 해주게요?” “동정은 얼마든지 해줄 수 있죠.” “동정 대신 연애는 어때요?” 뜻밖의 연애 제안. “나 여기 평생 있는 거 아닌데.” 그래. 여인숙 주인은 임시직일 뿐이다. 은산은 머잖아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여인숙 주인이라는 이 휴가가 끝나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데, '연애'? “여인숙 주인 할 동안만 연애합시다, 우리.” 이건 솔깃한 제안이다. 시한부 연애. “뒤끝 없기예요.” 그렇게 사거리 여인숙에서 끝이 예정된 짧은 연애가 시작된다.
어느날 곽오주를 찾아온 양반 처녀 서효인. “뭐든지, 준다고 했소.” 여인이 쓰고 있던 장옷을 벗은 것은 그때였다. 솜을 누빈 배자를 입고 머리에 아얌을 쓴 여인은 사내의 짐작대로 어림잡아 스무 살밖에 되지 않아 보이는 젊은 처녀였다. 비녀를 쪽진 것이 아니라 댕기를 드리운 것을 보니 처녀가 분명했다. ‘소복이라….’ 그런데 입고 있는 것이 소복이다. 댕기도 흰 것으로 드리웠고 흰 배자에 흰 저고리, 흰 치마까지. 쓰고 있던 장옷만 빼면 금방 상을 당한 사람의 복색이다. 입고 있는 소복보다 더 새하얀 얼굴이 뽀얗다 못해 창백하지만 그 위에 드리워진 짙고 긴 속눈썹이 유난히 눈길을 사로잡았다. 흰 눈 위에 핏방울이 떨어지면 저런 얼굴일까. 창백한 얼굴에 붉은 입술이 두드러졌다. 입술 연지를 바른 것도 아닌데 입술이 붉었다. 붉고 도톰한 입술. 그리고 쭉 뻗은 가는 목. 그러나 도도한 눈매. 문득 처녀의 이름이 궁금해진 사내였다. “이름이 뭐요.” “서효인이요.” 서씨 성을 가진 양반의 처녀. “상을 당했소?” “오라비가 죽었소.” “어쩌다 죽었소?”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소.” 그제야 사내가 처녀의 눈매가 왜 그리 독한지 이해할 수 있었다. “대답만 하시오. 그 호랑이를 잡아줄 건지 말건지. 그 호랑이를 잡아주기만 하면 원하는 건 뭐든 주겠소.” 효인의 말에 사내가 묵묵히 제 소매를 걷었다. 팔뚝까지 소매를 걷자 사내의 팔뚝에 새겨진 낙인이 드러났다. 자자형을 받은 것이 틀림없는 낙인의 자국이었다. “이런 놈이라 장가를 오겠다는 여자도 없는데, 이렇게 하면 내가 그 부탁을 들어줄 수도 있소. 나한테 시집오겠다고 하면 말이오.” 당연히 거절할 거라 생각을 했다. 어느 양반 처녀가 자자형을 받은 천한 호랑이 사냥꾼에게 시집을 오겠는가. 그것도 저리 고운 처녀가 말이다. “그거면 되는 것이오?” 그러나 처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그쪽 아내가 되면, 그 호랑이를 잡아주는 것이오?” ‘미친 건가?’ 곽오주는 저 처녀가 실성한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 호랑이를 잡아야 하는 여자 서효인. 호랑이를 잡아주고 싶은 사내 곽오주.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벗어나지 못하는 맹수의 영역 안으로 발을 들여놓은 이들. 맹수보다 더 사나운 사내와, 귀신보다 더 독한 여자의 동행.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한성 판윤의 딸, 장윤혜. 혼인 상대가 정해진 날부터 그녀는 눈에서 눈물을 찍어내기 일쑤였다. 그녀의 지아비가 될 정백윤은 한성부 참군이었다. 천애 고아에 벼슬도 좋지 않은 그가 윤혜의 짝이 된 것은 부친끼리 한 약속 때문이었다. 어쩔 수 없이 혼례를 치르고 초야에 든 밤, 윤혜는 밤새도록 신방이 떠나가라 교성을 질렀다. 정백윤, 그가 밤일에 지치지 않는 사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알콩달콩 신혼이 시작되려는 찰나, 전란이 터졌다. 백윤을 한양에 두고 가족과 함께 피난을 간 윤혜. 9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데리러 오지 않는 지아비를 기다리던 그녀는 그를 찾아 한양으로 갈 결심을 한다. 그리하여 고생이라고는 모르고 살아온 장윤혜는 엄동설한에 짚신을 동여매고 한양으로 떠나는데. * * * “아!” 윤혜의 질구에서 세 개의 손가락이 쑥 빠져나가더니 대신 다른 뜨거운 것이 제 가랑이 사이에 닿았다. 그것이 사내의, 정백윤의 음경이라는 것 정도는 윤혜도 알고 있다. 눈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제 질구에 문질러 오는 감촉만으로도 그것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가 있었다. 세 개의 손가락도 버거운데, 그것보다 더 큰 것이 들어오면 자신의 몸은 반으로 찢어지지 않을까. 그때 윤혜의 안으로 뭉툭한 것이 질구를 조금 열어젖히며 파고들었다. “아으응!” 잔뜩 젖어 있긴 했으나 아직 완전히 벌어지지 않은, 아니 아직 사내의 음경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좁은 질 안으로 커다랗게 부푼 음경이 밀고 들어오자 윤혜는 눈이 커지며 자지러지는 비명을 터뜨렸다. “아아악!” 벌어진 구멍 안으로 정백윤의 음경이 기어이 꾸역꾸역 밀고 들어왔다. “아아아!” 사내의 음경이 제 안으로 끝까지 밀고 들어와 멈출 때까지 윤혜의 교성도 멈추지 않았다. “하윽!” 완전히 자리를 잡더니 잠시 멈추는가 싶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사내가 거칠게 허리를 퍽 쳐올렸다.
시집온 지 하루 만에 신랑이 달아났다. 졸지에 혼자 남겨진 여진. 그런데 속사정을 모르는 시댁에서는 빨리 아들을 낳으라고 성화다. 님을 봐야 달을 따는데, 서방이 없이 어떻게 아들을 낳으라는 걸까. 시댁에서 애지중지 자랑하는 서방은 이미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 도망친 지 오래. 어떻게 꾸역꾸역 두 달은 버텼으나, 더 버티기는 힘들다. 시댁에서 보내 주는 돈이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는 여진. 이미 시댁에서 준 돈으로 어머니 약값을 하고, 아버지 빚을 다 갚아 버렸다. 그러니 어떻게든 이 혼인을 유지해야 하는데, 혼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들을 낳아야 한다. 그때부터 여진은 사내들을 눈여겨보기 시작한다. 어떤 놈의 씨를 도둑질해야 시댁이 원하는 실한 아들을 낳을 수 있을까. 저놈? 얼굴이 아니다. 이놈? 몸이 아니다. 요놈? 성격이 아니다. 그놈? 이래저래 아니다. 눈 높은 여진의 고민은 깊어 가는데, 그때 마침 여진의 눈에 쏙 들어오는 사내가 있었으니…….
올곧은 성품을 가진 강력계 형사, 차준희 과거를 잊은 정체 모를 남자, 서우진 그들의 달콤 살벌한 동거 생활 소방관인 친오빠 기호를 구해 준 정체불명의 남자와 동거 생활을 시작한 준희. 기호는 사고 이전의 모든 기억을 잃은 남자에게 ‘차준우’라는 가명을 지어 준다. 준희와 준우는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에게 이끌리기 시작한다. 과거의 상처로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지 않는 준희는 준우의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만 그와 꿈같은 연애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행복을 가로막는 과거의 그림자 두 사람을 둘러싼 검은 음모 지문 검사를 받으러 간 준우는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기억을 되찾는다. 더 이상 준희의 곁에 머물 수 없음을 깨닫게 된 준우는 그녀의 곁을 떠난다. 한편 살인 사건을 맡게 된 준희는 조사차 병원에 방문했다가 손가락이 잘린 채 신음하고 있는 정신과 의사 선훈을 발견한다. 범인과 대치하게 된 준희.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범인은 준희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 “너, 누구야?” “…보내 주세요. 제발 보내 줘요.” “준우 씨…?” 준희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범인의 마스크를 벗긴다. 마스크 속의 얼굴은 그녀가 너무나도 잘 아는 남자, 준우였다. 준우는 경찰의 포위망이 좁혀 오자 준희를 인질로 삼아 도주하는데…. 억눌린 감정의 시작과 끝 《히든 게임 시즌4 펜트 업 이모션》 히든 게임 시즌4 펜트 업 이모션 / 마뇽 / 로맨스 / 전3권 완결
* 본 도서는 2018년 타 출판사에서 출간된 동명 도서의 개정판입니다. 상장군 추우. 선왕의 충실한 검이요, 피바람을 몰고 다니는 짐승이라 불리는 자. 가진 거라곤 재산뿐인 상인의 다섯 번째 첩 소생으로 태어나 때로는 비굴하게, 때로는 악독하게, 그리고 악착같이 살아남아 드디어 옥좌에 오르게 된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딱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사옵니다.” “혈통이 미천하니, 어찌 만인지상의 자리에 오르겠습니까.” 바로 혈통. 그가 평생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던 바로 그 미천한 혈통이었다. 그리하여 추우는 상천국에서 가장 고귀한 피를 가진 선왕의 두 딸 중 하나를 반려로 맞이하기로 한다. 똑똑하고 오만하며 화려한 우혜 공주. 날 때부터 모자란 탓에 백치 공주라 불리는 수련 공주.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권력을 나누어 가질 독사가 아니라, 그 귀한 혈통을 넘겨줄 허울 좋은 허수아비 인형이다. 추우는 망설임 없이 단번에 선택했다. “백치 공주로 할 것이다.”
#동양풍 #인외존재 #일공일수 #능글공 #사랑꾼공 #절륜공 #미인수 #아방수 #울보수 #소심수 #허당수 #코믹/개그물 구렁이를 데리고 다니는 암행어사, 김효수가 떴다! 소심하고 울보인 암행어사, 김효수는 검붉은 구렁이 한 마리를 데리고 다니기로 유명하다. 그 구렁이는 다름 아닌 효수의 반려이자 서해 용왕의 막내아들, 무해였다. 무해가 좋아하는 것은 바로 효수의 동그랗고 뽀얀 엉덩이. 그것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효수와 떡을 치는 것! 밝히는 구렁이와 함께하다 보니, 효수는 나날이 더 색기가 넘쳐 가고.... 한편, 지네에게 산 제물로 바쳐진 처녀를 구하기 위해 효수와 무해는 산을 오른다. 산주인이 사라진 산에서는 무려 역모를 꾀하는 일당이 있었다! 하필이면 구렁이를 보겠다고 임금이 찾아오는 바람에 일은 점점 더 꼬여만 가는데...? 순진무구 암행어사와 음란한 구렁 선비의 조선 팔도 유람기! ※ 전작 구렁이 담 넘어가듯과 따로 보셔도 괜찮고, 함께 보시면 더욱 재밌습니다! :)
“마님! 아니 되시어요!” 혜원의 목소리는 단호하고 표정 역시 이미 각오가 서려 있었다. 이번만큼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서방님도 그렇지. 아무리 어명이 중요하다고 해도 혼례만 달랑 치르고 지금까지 나를 독수공방 시킨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내가 과부냐? 과부야?” 혼인을 치르던 날, 초야도 치르지 못한 서방님은 왕의 어명을 받아 반년이나 팔도를 돌아다녔다. 돌아오는가 싶더니 집에는 들르지도 않고 바로 또 어명을 받았다. 그렇게 다시 떠나게 될 서방님을 생각하니 혜원은 분통이 터졌다. 혜원은 더 이상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집을 박차고 나가 남장을 하고 서방님을 따라나설 채비를 한다. “불편한 길이 될 거요.” “막연히 기다리는 것이 더 불편합니다.” “험한 일이 생길 수도 있소.” “이미 험한 일은 다 겪었습니다.” “내가 지켜주지 못할 수도 있소.” “지금까지는 뭐, 지켜주셨나요?” 그렇게 서방님을 따라나선 길이었지만, 서방님은 오로지 일에만 신경을 쓰고 혜원은 여전히 뒷전이었다. 혜원은 급기야 이 남자와 이혼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는 와중에 낯선 소금 장수라는 남자가 혜원의 앞에 나타나고, 그 남자와 함께 예상치 못한 일들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 처음에는 아래로 늘어뜨려져 있던 것이 서서히 꿈틀거리더니 이내 위를 향해 꼿꼿이 머리를 쳐들고 일어섰다. 게다가 점점 더 굵어지며 이제는 팽팽하게 부푼 기둥에 시퍼런 핏줄까지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불끈거렸다. “그리 신기한 거냐?” “그걸… 넣는 겁니까?” “그럼 이걸로 뭘 하겠느냐.” “들어오겠습니까?” “들어가겠지.” “안 될 것 같습니다. 무리예요.” 혜원이 고개를 저었다. “그럼 내기 할까?” 참 내기를 좋아하는 사내다. “지난번 내기도 안 끝났는데 또 무슨 내기요?” “지난번 내기는 없는 것으로 하고 새 내기를 하자. 이게 들어가나 안 들어가나.” “들어오면 저는 뭘 드려야 합니까?” “이게 들어가면 네가 이걸 빨아주는 것으로 하고, 이게 안 들어가면 내가 널 빨아주는 것으로 하자.” “제가 손해인데요?” “그런가? 내기하지 말까?” “해요, 내기.” 혜원이 작게 웃었다.
남부러울 것 없었던 영의정의 딸 서연주. 어느 날 부친이 역모에 휘말려 목숨을 잃으며 그녀는 관기로 전락한다. 관기가 되어 참석한 양반들의 연회에서 연주는 제 부친을 역모로 모함한 것이 정혼자의 아비 좌의정 이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부친의 오랜 벗이었던 그의 배신에 충격을 받은 연주는 복수를 결심하고, 그를 죽이려 하나 되레 죽을 위기를 만나 물에 빠지게 된다. 정신을 잃었다 깨어난 연주의 앞에 나타난 것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사람이 아닌, 붉은 눈과 짐승의 이빨 그리고 날카로운 손톱을 가진 사내였다. 야차 혹은 두억시니. 무섭고 사나운 귀신. 연주는 제가 할 수 없는 부친의 복수에 야차를 이용하려고 한다. 개를 길들여 사냥에 이용하듯이 야차를 길들여 사람 사냥을 하기로 결심한 그녀는 제 몸을 야차에게 주고 대신 야차를 길들이려고 하는데. “내 말을 잘 들으면.” 연주가 사내에게 보란 듯이 다리를 벌렸다. 무릎을 세우고 양쪽 다리를 벌리자 그녀의 은밀한 숲이 모습을 드러냈다. 희고 잘록한 허리 아래로 군살 없는 둔덕이 소담하게 자리를 잡았고, 그 아래로 거무스름한 음모가 뒤덮였다. 그리고 그 음모 아래에 아직 한 번도 열려 본 적 없는 처녀의 은밀한 계곡이 다물어진 채로 훤히 비쳤다. “얌전히 내 말을 잘 들으면 여길 빨게 해 줄게.” 연주가 다리 사이로 손을 내려 다물어져 있는 제 속살을 좌우로 벌렸다. 그러자 계곡이 열리며 그 안에 감춰져 있던 붉은 구멍이 뻐끔거리며 나타났다. “내 말을 잘 들어야 해.” 연주는 계속해서 그 말만 반복했다. 너는 내 개야. 나를 위해 사냥을 해 줄 내 개야. 충직하고 사나운 사냥개. 복수를 위해 야차가 되고자 하는 여인과, 사랑을 위해 사람이 되고자 하는 귀신.
길들여지지 않은 날것의 광기를 고스란히 지닌 남자, 정수혁 6개월 동안 가족이 되어 사는 동안 저를 맹수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남자. 그 시선에서 겨우 도망쳤다 생각했는데 다시 사로잡히고 말았다. “네가 먼저 꼬리쳤잖아. 박아 달라고. 그래 놓고 순진하게 인제 와서 그런 적 없는 것처럼 굴면, 뭐가 달라지나?” “발정 난 개처럼 플러팅을 해댄 것이 누군데. 나한테 함부로 좆 대가리 세우지 말라고 경고했었지.” 잡아먹고 싶은 남자 정수혁과, 길들이려는 여자 서윤재. “솔직히 말해 봐. 내 좆이 그리웠다고.” 이빨을 뽑고, 발톱을 자르고, 목줄을 채워 우리에 넣자. 이 광기를 길들여 발아래 복종하게 만들자. 도망치지 못한다면 길들여 버리자. “안에다 싸면, 그땐 내가 혀 깨물고 죽는 걸 보게 될 거야.” 간절히 원하는 남자와 벽에 몰린 여자. 쥐도 궁지에 물리면 고양이를 문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여자 서윤재의 미친 정수혁 길들이기. * * * “좋아? 서윤재, 좋아?” 분신을 박으며 수혁이 윤재의 귓가에 속삭여 댔다. 녹아내릴 것 같은 목소리였다. “좋냐고. 말해 봐. 내 좆이 그렇게 좋아?” “으응! 아, 앗! 아, 아! 아! 좋아! 좋아, 빨리, 빨리……!” 잔뜩 젖어 질척거리는 안쪽으로 수혁의 분신이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삽입은 처음인데도 조금의 거부감도 없는 자신의 몸은 마치 정수혁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반응했다. 윤재는 제 입이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더 세게 박아 줄까? 응? 그럴까, 윤재야?” “앗, 아, 응, 하읏, 읏! 더 세게, 박아, 하읏!” 짧은 신음을 헐떡이며 윤재가 수혁의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흔들었다. 흔들리는 허리와 엉덩이가 제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응, 하읏, 읏, 아, 앗!” 고개를 젖힌 채로 수혁의 목을 끌어안은 윤재가 소리를 질렀다. “아! 아아!” 귓가에 번지는 수혁의 숨소리도 거칠었다. 누구의 숨이 더 거칠다고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허벅지를 쥐고 있는 수혁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제 허벅지를 꽉 눌러 오는 남자의 손힘을 느끼며 윤재가 몸을 떨었다. “으윽!” 귓가에 짧은 비명 같은 신음이 터지며 수혁이 움직임을 일순간 멈췄다. 그리고 제 안으로 뜨거운 것이 퍼지는 것을 윤재는 느낄 수 있었다. “안에다 싸지 말라고 했잖아.” 처음부터 조건을 무시한 이 미친 개새끼를 어쩌면 좋을까.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집문서를 들이밀며 집을 내놓으라는 사내가 딱 그런 모양이었다. 사내는 이 집문서를 담보로 빌려간 천 냥의 이자 열 냥이라도 내놓으라고 소리친다. 청국으로 가 생사도 모르는 오라비가 넘긴 집문서 때문에 골이 아픈 효주가 어찌 해야 하나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그 열 냥 내가 내겠소.” 난데없이 끼어든 목소리에 효주가 놀랐다. 갓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옥색의 도포는 질 좋은 비단이고, 허리띠의 장식은 금종을 넣은 술띠다. 돈 냄새 물씬 풍기는 선비는 돈을 내밀더니 아예 효주의 집에서 먹고 잔단다. 효주는 이게 웬 굴러 들어온 복인가 싶어 냉큼 돈을 받아들고 그를 집에 묵게 하지만, 어딘가 이상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게다가 입고 있던 도포를 벗어던지고 상반신을 내놓은 채로 삽질을 하는데, 팔뚝은 실하고 허벅지는 도끼가 따로 없으니, 멋스런 선비인 줄로만 알았던 그의 진면목에 효주는 혀를 내두르고 만다. 그 시각, 언덕 위에서 효주의 집을 바라보는 눈이 있었으니. “그건 그렇고, 저 집 아래에 정말 보물이 있는 겁니까?” 저 허름한 집을 담보로 천 냥이나 빌려준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저 집의 땅 밑에는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집문서를 손에 쥔 사내는 효주와 선비가 머물고 있는 집을 바라보며 계책을 세우는데….
※ 주의사항: 이 작품은 강압적인 장면을 다루고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우희는 개다. 전 호북 장군 양치강의 딸인 우희는 적국의 왕인 이염의 개가 되었다. “너는 내게서 자비를 기대해서는 안 될 거다. 너는 죽을 때까지 개로 살아야 할 거다. 사람이 아닌 개로 말이다.” 사내는 그렇게 말하며 우희의 발목에 족쇄를 채웠다. 풀지 못하는 족쇄를 채우고 사내는 그녀를 짓밟고 능욕했다. 도망칠 수도 없었다. 도망치려고 해 봤지만 오히려 발목의 인대가 잘려 나갔다. 그렇게 사내의 개로 살다가 개로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던 어느 날, 기회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갑작스러운 눈사태 속에서 살아남은 우희는 저를 개 취급하던 사내가 아직 살아 있음을 발견하고 그를 구한다. 제 발목에 채워져 있던 족쇄를 풀어 그의 발목에 채우고 우희는 말했다. “너는 내 개야. 내가 짖으라면 짖고 내가 기라면 기고, 내가 던져 주는 것만 먹는 내 개야.” 지금까지는 자신이 이 사내의 개였지만, 이제는 이 사내가 자신의 개다. 순종하고 제 다리를 핥는 개다. 이염은 개다. 월국 왕자이자 연나라로 끌려온 볼모인 이염은 원수 딸의 개가 되었다. “너는 내 개야.”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제게 복종을 명령했다. 족쇄에 발목이 썩어도, 모진 매를 맞아도 그는 도망칠 수 없다. 그녀의 개로 살다가 죽는 게 그의 기쁨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여자와 그 여자에 의해서 전부를 빼앗겨 버린 사내. 서로가 개가 되었고, 증오하고 미워하면서도 놓지 못하는 사랑은 죽지도 않는다. 죽지도 못하고, 태워 버리지도 못하는 마음의 정체를 알지만 인간이라면 감히 사랑할 수 없어서 개가 된 사내와 밉지만 미워할 수 없고, 버리고 싶지만 버려지지도 않는 마음을 끌어안고 괴로움에 말라 죽어 가는 여자. 사내는 이염. 그녀의 개다. 여인은 우희. 그의 개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의 개가 되었다.
※ 본 도서는 2015년에 저자명 ‘서하’로 출간된 ‘취생몽사’와 동일한 작품으로, 윤문을 진행하고 내용을 다듬었습니다. “용은, 일생에 단 한 번 사랑을 하고 일생 단 한 명의 반려에게만 심장을 허락합니다. 나는 다만 내 본능이 시키는 대로 할 뿐입니다.” 잠시 쉬어가려 누운 바다 위에서, 신선인 채화는 동해 용궁 용태자에게 납치된다. 그는 신선을 납치하고 감금한 죄가 어떤 건지, 그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가 무엇인지 알기나 하는 것일까. 그러나 무례하기 이를 데 없고 오만하기 그지없는 이 청룡이, 금세 식을 거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화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울고 싶은 건 전데, 새파란 눈에 눈물을 담는다. 완벽히 잘못되어버린 시작, 돌이킬 수 없는 사이. 두 사람의 관계의 끝은 파국뿐인데……. “저를 보내주고 다 잊으십시오. 제발, 잊으십시오.” “불가능한 일을 하라 하십니다.” “취생몽사라 하였습니다. 취한 듯 꿈인 듯. 그러면 됩니다. 결국에는 깨어나니 꿈이었다 생각하면 될 겁니다.” “나는 그러지 못합니다. 나는 취하지도 않았고 꿈을 꾸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송하 왕궁의 천덕꾸러기 옹주 화연. 외톨이에 자기 편은 아무도 없이 냉대만 받아 오던 그녀에게 혼담이 들어왔다. 뒷돈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엉망진창으로 화공이 그려서 보낸 엉터리 초상화를 보고 그녀를 왕비로 맞이하겠다는 곳이 나타났으니 바로 북연이다. 북연의 창왕은 벌써 몇 명의 신부를 초야에 찢어 죽였다는 소문이 자자한 인물이지만 화연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 어쩔 수 없이 북연으로 시집가게 된 화연. 그런데 북연 땅에 들어서자마자 눈보라를 맞닥뜨리고, 눈보라 속에서 뒤집힌 마차에서 가까스로 살아나지만 길을 잃어 얼어 죽기 일보 직전 그녀의 앞에 한 사내가 나타난다. 과연 북연의 왕은 정말 소문대로 난폭하고 잔인한 사내일까? 그런데 이 사내, 알면 알수록 다정한 사내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