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보았던 현판 소설이 현실이 되었다. 나는 기껏해야 스쳐 지나가는 조연일 줄 알았는데……. [축하합니다! 히든 직업, 힐러로 각성하였습니다.] ‘작중에 나오는 힐러가 내 얘기였어?’ 잠깐만요. 얘 주인공들 각성시키다가 죽잖아요. 수많은 몬스터들이 우리를 포위하고 있었다. 헌터 은퇴를 위한 개고생 끝에,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온 것이다. “얘들아, 누나 믿지?” 딱 기다려. 내가 너네 S급 만들어 준다. [전용 스킬, ‘희생Lv.1’을 사용하여 일대의 적들을 모두 섬멸합니다.] [‘희생Lv.1’의 대가로 체력이 0%로 떨어집니다.] 목숨을 건 자폭과도 같은 스킬. 이어 울리는 명쾌한 알림 소리. 띠링. [‘죽지 않는 금강불괴’의 효과로 인하여 체력이 1이 되었습니다.] 상황과 맞지 않게 웃음이 나왔다. [‘죽어도 죽지 않는 자’ 타이틀을 획득하였습니다.] [히든 업적 달성으로 인하여 ‘불멸의 희생자’로 전직합니다.] [메인 시나리오Ⅰ‘숭고한 희생’ 퀘스트 완료로 인하여 보상이 지급됩니다.] 네? 불멸의 희생자요? ……네가 여기서 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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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흑막 서브남의 전 부인으로 빙의했다. 여주와의 관계에서 거슬린다는 이유로 끔살당하는. 그를 구박한 것도, 원망을 산 것도 아닌데 죽는다니! 예정된 죽음을 피하고자 조심조심 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너, 엄청 거슬려. 네가 나타난 순간부터 쭉 거슬렸어.” 대체 어디서 나도 모르게 데드 플래그를 꽂은 걸까. 그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전쟁터로 떠났고, 예정보다 1년 더 일찍 돌아왔다. 나는 돌아온 남편에게 미리 준비해둔 이혼 서류를 내밀었다. 이제 깔끔하게 이혼하고 헤어지기만 하면 되는데……. 화르륵. “부인, 방금 뭐라고 했지?” 내가 혼신의 힘을 다해 구해온 이혼 서류가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 살려주세요……! * * * “전쟁터에서 7년을 박혀 있다 보니 생각이 많아지더라고. 사회생활을 배웠다고나 할까.” 돌아온 이후, 남편이 어딘가 조금 이상해졌다. “이제부터는 내 아내에게 후회될 짓을 하기 싫어서.” 아니, 조금이 아니라 엄청. 나, 무사히 이혼할 수 있을까……? 표지 일러스트 By 러기(@ruckcom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