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날, 소꿉친구에게 납치를 당했다. 아무리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다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풀어 줘." "안 돼." 그의 미소는 아름다웠지만 섬뜩했다. 의미없는 반항에 손목을 묶은 줄의 힘만 더 강해질 뿐이었다. "약속했잖아, 나랑." 그가 들춰낸 건 먼 과거의 기억이었다. '왜 나랑 결혼은 안 되는 건데?' '넌 나보다 신분이 낮으니까.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으실 거야.' '……그럼 어떻게 하지?' '글쎄, 네가 공작이 된다면 또 모를까.' ……그런 입방정은 떠는 게 아니었다. 일단 가둬 놓고 시작하는 선감금 후연애 로맨스. <결혼 약속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었다> *** “더 만져 줘.” 말랑한 손바닥에 얼굴을 부비며 그가 속삭였다. 그러면서 빠져나가려는 손을 더 강하게 내리눌렀다. 감촉이 기분 좋은 듯 눈을 감고 몇 번이나 얼굴을 부벼 댔다. 그러느라 단정히 넘겨 준 머리카락이 다시 흩어져 내렸다. 리비는 자신의 손 아래 단단하고 결 좋은 피부와 까슬까슬한 속눈썹이 스치는 것을 느끼며 작게 숨을 내쉬었다. “강아지도 아니고.” “리비가 원하면, 강아지도 될게.” “이렇게 큰 개는 필요 없어. 난 작은 개가 좋아. 하얗고, 보드라운.” 크기를 가늠하듯 리비는 손으로 작은 공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그것을 본 보리스의 눈이 또다시 시무룩해졌다. “……내가 너무 커서 이제는 싫어? 이렇게 커다란 나는 정말 싫은 거야?” 그는 재차 묻더니 진지하게 덧붙였다. “하지만 커져서 좋은 것도 있을 거야.” “커져서 좋은 거?” “응.” 리비는 눈을 깜박이며 그의 말을 되새겼다. “네 맘에도 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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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숲에는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아버지를 따라 작은 산속 마을에 정착하였으나 마을에서 여전히 이방인 취급을 받는 아리스테.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동물을 사냥하고 비축 식량을 모으느라 바쁘지만. 유일하게 단 한 곳, 사냥이 금지된 곳이 있다. ‘그 숲에 들어간 자는 살아서 나오지 못해.’ ‘모두 헌팅 트로피가 되어 공작의 성에 전시됐다지.’ 마을 근처에 위치한 ‘설표의 숲’. 이곳에서 겨울 사냥을 즐기는 이카누스 공작은 광증에 사로잡혀 모든 게 사냥감으로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아리스테는 마을에서 고용한 사냥꾼들에게 쫓기게 되고. 결국 공작의 사냥 숲에 발을 들여놓고 만다. 그 숲에서 만난 마물처럼 아름다운 남자는 그녀의 숨을 거둬가려 입 안에 총구를 물리고.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그는 총을 다시 거두어들이는데. #서양풍 #왕족/귀족 #몸정>맘정 #소유욕/독점욕/질투 #절륜남 #집착남 #냉정남 #카리스마남 #평범녀 #상처녀 #동정녀 #순진녀 #고수위 #임신튀
“한번 자 보면 알지 않을까?” 친구가 던진 한 마디에 셜리는 흔들리고 말았다. 뱃속에서부터 정해진 약혼자, 데미안과 친구가 아닌 ‘진짜 부부’가 될 수 있을지를 고민 중이었기 때문에. “우린 당연히 부부가 될 거야.” 다정하고 착한 약혼자는 속 모르고 답답한 소리만 해 대고. “그럼 파혼하든가.” 가족은 그녀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는데. “약혼자가 남자로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군요.” 정체 모를 남자는 고민하는 셜리의 속을 꿰뚫어 본다. * * * 혼자 잠든 한여름 밤의 침실, 누군가 그녀를 찾아왔다. “나랑 재미있는 거 하자, 셜리.” 끼익. 침대의 한쪽이 푹 꺼졌다. “재미있는 거?” “응, 재미있는 거.” 목소리에 짙은 열감이 묻어나는 건 기분 탓일까, 아니면……. “그게 뭔데?” “셜리도 좋아할 거야, 분명히.” 달빛 아래 뽀얗게 드러난 다리를 따라 움직이는 손길이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한번 자 보면 알지 않을까?” “뭐?” “나와 부부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 귓가에 닿는 소리에 셜리의 몸이 움찔 떨렸다. “보여 줘, 그 예쁜 거.”
서연은 종종 퇴근하고 싶지 않았다. 집보다 회사에 있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는 건 누구도 이해해 주지 못할 것이다. [너 또 남자 생겼니?] [엄마는 너 키우느라 뼈가 다 삭았는데 은혜도 모르는 년. 그깟 돈이 아까워?] 휴대폰에 쌓인 메시지에 목이 조여 올 무렵, 사무실에 불이 켜졌다. “어두운 데서 뭐 합니까?” “야근……이요.” “이 어두운 데서?”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에 삐딱한 어둠이 깃들었다. * * * “아, 퇴근하기 싫다.” 일주일간의 휴일을 앞두고 모두 일찍 퇴근해 버린 연말, 미루고 미룬 퇴근에 나선 서연은 펑펑 쏟아지는 눈을 보며 한숨지었다. “이대로 아무도 모르게 증발해 버리고 싶다.” 휴일은 왜 이렇게 쓸데없이 길기만 한 걸까. “아, 그래요?” 어디선가 들린 목소리가 익숙하다 생각한 순간, 주변은 암흑으로 바뀌었다. “어딜 가요, 서연 씨.” “아, 으…….” 우준의 손에 잡혀 주르륵 끌려 내려온 서연이 가쁜 숨을 뱉어 냈다. “좆 세운 값은 치러야지.”
‘이리 와, 나와 같이 가자.’ -만약 그 때, 그 손을 잡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공작가의 양녀로 들어간 이사벨은 아름답지만 어딘가 비틀려 있는 카엘의 집착적인 사랑에 물들어간다. 하지만 그것은 남매였던 두 사람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었다. 그 모든 괴로움을 끝내고자 벼랑 끝에 선 이사벨. 손에 쥐어진 건 시간을 되돌리는 공작가의 오래된 가보였다. 그녀는 바라고 또 바랐다. 다음 생에서는 그들의 시간이 겹쳐지지 않기를. '그런데 우리는 어째서 다시 만나게 된 걸까.' 한 여자를 갖기 위해 야수가 된 남자, 그리고 그런 야수를 길들이는 여자의 이야기. 그들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시절, La belle époque.
[독점연재] 다산으로 유명한 가문의 여식으로 태어난 나, 셀레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아픈 공작의 후계를 위해 팔려 오듯 시집왔다. 임신에 좋다는 약에, 점성술사가 합방일까지 점지해 줬건만 아이는…… 생기지 않았다. “그래, 태기는 아직도 없는 것이냐?” “아…… 저, 죄송해요.” “쓸모없는 것. 네가 무슨 행운으로 공작 부인 자리를 꿰찼다고 생각하는 거니?” 나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아니, 저기요. 하늘을 봐야 별을 따죠.’ * * * 나랑 닿는 것도 싫어하는 남편. 그래도 안쓰러우니 건강하게 만들어 주자. 좋은 것만 먹이고, 운동시키고, 수상한 음식은 내가 먼저 먹어 보고. 갖은 정성을 다해 건강하게 만든 다음 이혼 서류에 사인하고 튀었는데……. “후계자를 낳아 주기로 한 게 그대의 계약이었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치다니.” 건강해져도 지나치게 건강해진 ‘전’ 남편. “당신은 이제 건강해졌잖아요!” “결혼의 의무는 신성한 거야. 빚을 받아 내도록 하지.” “잠깐, 잠깐! 우린 이혼했는걸요? 이제 부부가 아닌…….” 그가 픽 웃더니 품에서 종이를 꺼내 팔랑팔랑 흔들었다. “우리 아직 이혼 안 했어.” 어????
다산으로 유명한 가문의 여식으로 태어난 나, 셀레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아픈 공작의 후계를 위해 팔려 오듯 시집왔다. 임신에 좋다는 약에, 점성술사가 합방일까지 점지해 줬건만 아이는…… 생기지 않았다. “그래, 태기는 아직도 없는 것이냐?” “아…… 저, 죄송해요.” “쓸모없는 것. 네가 무슨 행운으로 공작 부인 자리를 꿰찼다고 생각하는 거냐?” * * * 나랑 닿는 것도 싫어하는 남편. 그래도 안쓰러우니 건강하게 만들어 주자. 좋은 것만 먹이고, 운동시키고, 수상한 음식은 내가 먼저 먹어 보고. 갖은 정성을 다해 건강하게 만든 다음 이혼 서류에 사인하고 튀었는데……. “후계자를 낳아 주기로 한 게 그대의 계약이었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치다니.” 건강해져도 지나치게 건강해진 ‘전’ 남편. “당신은 이제 건강해졌잖아요!” “결혼의 의무는 신성한 거야. 빚을 받아 내도록 하지.” “잠깐, 잠깐! 우린 이혼했는걸요? 이제 부부가 아닌…….” 그가 픽 웃더니 품에서 종이를 꺼내 팔랑팔랑 흔들었다. “우리 아직 이혼 안 했어.” 어????
‘그 숲에는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아버지를 따라 작은 산속 마을에 정착하였으나 마을에서 여전히 이방인 취급을 받는 아리스테.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동물을 사냥하고 비축 식량을 모으느라 바쁘지만. 유일하게 단 한 곳, 사냥이 금지된 곳이 있다. ‘그 숲에 들어간 자는 살아서 나오지 못해.’ ‘모두 헌팅 트로피가 되어 공작의 성에 전시됐다지.’ 마을 근처에 위치한 ‘설표의 숲’. 이곳에서 겨울 사냥을 즐기는 이카누스 공작은 광증에 사로잡혀 모든 게 사냥감으로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아리스테는 마을에서 고용한 사냥꾼들에게 쫓기게 되고. 결국 공작의 사냥 숲에 발을 들여놓고 만다. 그 숲에서 만난 마물처럼 아름다운 남자는 그녀의 숨을 거둬가려 입 안에 총구를 물리고.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그는 총을 다시 거두어들이는데. #서양풍 #왕족/귀족 #몸정>맘정 #소유욕/독점욕/질투 #절륜남 #집착남 #냉정남 #카리스마남 #평범녀 #상처녀 #동정녀 #순진녀 #고수위 #임신튀
결혼식 날, 소꿉친구에게 납치를 당했다. 아무리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다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풀어 줘." "안 돼." 그의 미소는 아름다웠지만 섬뜩했다. 의미없는 반항에 손목을 묶은 줄의 힘만 더 강해질 뿐이었다. "약속했잖아, 나랑." 그가 들춰낸 건 먼 과거의 기억이었다. '왜 나랑 결혼은 안 되는 건데?' '넌 나보다 신분이 낮으니까.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으실 거야.' '……그럼 어떻게 하지?' '글쎄, 네가 공작이 된다면 또 모를까.' ……그런 입방정은 떠는 게 아니었다. 일단 가둬 놓고 시작하는 로맨스.
#서양풍 #왕족/귀족 #신분차이 #몸정>맘정 #소유욕/독점욕/질투 #절륜남 #집착남 #동정녀 #상처녀 #도망여주 #고수위 “제가…… 전하와 놀아 드릴게요.” 황후의 명을 받아 시녀로 입궁한 엘로이즈는 어두컴컴한 놀이 방에 갇혀 황태자의 장난감이 된다. 정신 연령이 퇴행한 데다가 실어증까지 앓고 있는 비운의 황태자 리시드. 망가진 인형 같았던 그는 엘로이즈와 함께하면서 점차 제 나이를 되찾고 끝내는 말문을 트게 된다. 그러나 황태자는 병증이 다 나아서도, 더 이상 놀이 상대가 필요 없는 어른이 되어서도 그녀를 놓아주지 않고 곁에 묶어 두려 한다. 또 다른 의미의 ‘놀이’ 상대로서. 엘로이즈는 황태자의 궁에 갇혀 밤낮 그에게 사랑받지만, 언젠가는 어릴 적 갖고 놀던 장난감처럼 잊혀질 처지가 두렵기만 하고. 결국 리시드의 방심을 틈타 도망치는데……. “날 갖고 노니 재미있었어?” 그는 자신의 장난감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빠져서는 안 될 사랑에 몸을 내던졌다. 그러니 그의 그림자 속 여자라도 괜찮았다. “아이를 가졌어요.”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기 전까지는. “지워.” 남자의 입에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말이 흘러나왔다. “그럴게요.” 그리고 여자의 입에서도 망설임 없는 말이 튀어나왔다. “결혼을 축하해요.” 아벨린은 축하의 말을 남겨 둔 채 떠났다. 그가 영영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세리안 장편 로맨스 판타지 소설 #집착남주 #도망여주 #재회물 #소유욕 #가족의 비밀
유서 깊은 힐베르트 공작가의 공작 부인이 된 셀리아. 결혼식도 결혼 증명서도 쓰기 전, 신방으로 밀어 넣어진 그녀는 나이 지긋한 공작의 아이를 가져야만 한다. 그러나, 공작은 결혼 첫날밤에 급사하고 졸지에 셀리아는 미망인이 되고 만다. “공작이 신부를 돈 주고 사 왔다고요? 망측해라.” 남편의 장례식에서 공작의 아들, 힐베르트 가문의 새로운 가주를 마주한 그녀. “유젠 님께선 제 아드님이 되시는 거예요.” “아드님?” 그녀의 말에 어떤 반응도 하지 않던 그가 빤히 응시하며 말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 “어머니.” * * * “몰래 아이를 가지려고 난교 파티에까지 제 발로 걸어간 부인에게서 들을 말이 아닌 것 같은데.” 그의 입에서 떨어진 노골적인 말에 셀리아는 흠칫 몸을 떨었다. “거기서 누구와 붙어먹은 겁니까?” 그의 손이 셀리아의 납작한 배를 쓸었다. “이 안에 든 씨가, 힐베르트 가문의 것이 맞는 겁니까?” 그는 그 밤의 일을 알고 있었다. 당장 머리채가 잡혀 끌려 나가도 할 말 없는 그 밤의 일을. “그래서, 임신했습니까? 원하는 것을 가졌습니까?”
태어나 처음 사랑한 남자를 이복 여동생에게 빼앗겼다. 그래서 그녀는 그 남자의 형을 제 것으로 만들었다. 온 대륙을 자신의 발아래 꿇린 남자, 아킬레온 황제. 그런 남자가 사랑을 구걸하도록 만든 건 바로 헤이젤이었다. “말해 봐, 내 황후는 무엇이 갖고 싶지?” 원하는 건 무엇이든 가질 수 있었다. 딱 하나, 첫사랑을 제외하고는. 아름답게 꾸민 채 초대된 사냥제의 밤에, 황제는 그녀가 가장 탐내던 사냥감을 바친다. “어때? 이만하면 다정하지 않나?” “폐, 폐하.” “아내가 원하는 걸 고이 안겨 주는 남편인데 말이야.” 더없이 다정하던 남편의 잔혹한 복수에 헤이젤은 모든 걸 되돌릴 마지막 기회를 맞이하지만…. “찾았다.” 황제의 푸른 눈은 오로지 그녀만을 향해 빛나고 있었다. 일러스트: 감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