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여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헤픈 여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없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열병에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우리, 너무 빠르다고 생각 안 해?” “전혀.” “다들 우리처럼 이렇게 하진 않지?” “후후…… 그게 궁금해?” “이홍구, 네가 아무리 그래 봐야 내 마음은 절대 아니란다. 너처럼 편안한 사람이 하나쯤 있는 건 좋은 일이지만, 난 충성스러운 머슴보다는 나를 확 끌어당기는 그런 남자가 좋거든. 그러니 꿈 깨라고.” 예감 적중 100%. 너무 가까운 등잔 밑이라 몰랐던 것일까. 아니면 ‘오빠 친구=오빠’라서 그를 이성의 범주에 넣지 않았던 것일까.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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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자로 안 보죠?” “무슨 대답을 듣고 싶은데? 더 이상의 스캔들은 곤란해.” “그건 나도 마찬가지예요.” 씩씩하게 룸을 가로지른 지유는 여행용 가방 두 개를 들고 와, 침대 밑에 내려놓았다. 경훈이 그런 그녀를 기가 막힌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누굴 짐승으로 아나.” “의식을 벗어난 인간은 동물과 다를 바 없어요. 민경훈 씨는 나를 절대 여자로 안 보겠지만, 잠들고 난 뒤엔 민경훈 씨가 아닌 수컷의 본능만 남아있을 수 있잖아요.” “하, 남자만 본능이 있나?” “동물들 세계에서도 암컷들은 대개가 수동적이죠.” “이런 거 없어도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니까 걱정 붙들어 매고 주무세요. 누굴 파렴치한으로 아시나.” “민경훈 씨 인격은 믿지만…….” “기왕 믿는 김에 민경훈 씨 본능도 믿어 줘.” 어느 날 갑자기 곤두박질한 민경훈에게 ‘현재’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여자이다. 송지유의 담담한 눈빛과 담담한 목소리를 통해 경훈은 진실의 그림자가 어떤 것인지를 배워가는 기분이다.
“나, 여자로 안 보죠?” “무슨 대답을 듣고 싶은데? 더 이상의 스캔들은 곤란해.” “그건 나도 마찬가지예요.” 씩씩하게 룸을 가로지른 지유는 여행용 가방 두 개를 들고 와, 침대 밑에 내려놓았다. 경훈이 그런 그녀를 기가 막힌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누굴 짐승으로 아나.” “의식을 벗어난 인간은 동물과 다를 바 없어요. 민경훈 씨는 나를 절대 여자로 안 보겠지만, 잠들고 난 뒤엔 민경훈 씨가 아닌 수컷의 본능만 남아있을 수 있잖아요.” “하, 남자만 본능이 있나?” “동물들 세계에서도 암컷들은 대개가 수동적이죠.” “이런 거 없어도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니까 걱정 붙들어 매고 주무세요. 누굴 파렴치한으로 아시나.” “민경훈 씨 인격은 믿지만…….” “기왕 믿는 김에 민경훈 씨 본능도 믿어 줘.” 어느 날 갑자기 곤두박질한 민경훈에게 ‘현재’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여자이다. 송지유의 담담한 눈빛과 담담한 목소리를 통해 경훈은 진실의 그림자가 어떤 것인지를 배워가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