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자가 내 소설을 비틀어버렸다
글김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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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니 내가 쓴 소설이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내가 원했던 정의와 선의가 아닌, 권력의 힘과 승자독식을 찬양하는 것으로. 비틀린 소설을 확인하던 나는 모든 사태의 시발점이 악녀 셀레스티라는 걸 알아냈다. “꼭 내 안티 독자가 빙의한 것 같네.” 날카로운 깨달음과 함께, 나 역시 빙의자에 의해 망쳐진 소설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제대로 된 설정조차 없는 한미한 남작가의 딸, 엑스트라 클로토가 되어서. 자신의 앞길을 탄탄대로로 이끈 악녀를 든든한 책사로 여기고 있는 남자주인공. 악녀에 의해 사교계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엑스트라가 되어버린 여주인공까지. “이 세계는 내 주인공들의 해피엔딩을 위해 만들어진 거야.” 네 것이 아닌 것을 탐한 죗값을 치르게 해줄게. 그리고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내 소설을 반드시 되돌려 놓고 말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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