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베르하티의 마녀를 갖는 자

갇혀 있는 게 취미인가? “첫 번째, 베르하티의 마녀를 갖는 자, 반드시 승리하리라.” 오래된 전설로 인해 황제에게 몰살당한 베르하티의 마녀들. 그 아비규환 속에 살아남은 마지막 베르하티의 마녀, 로즐리 릭스는 피엘로 백작에게 붙잡혀 1년 동안 탑 안에 감금을 당하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마침내 베르하티의 별이 뜨는 밤 자결하려던 로즐리는 북부의 전쟁광, 헤브론 레스트록에게 구출되는데……. “은혜를 갚게 해주세요.” “그 저주가 내게 향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나?” 그녀의 정체를 알고도 그녀를 탐내지 않는 유일한 남자. 로즐리는 스스로 그를 돕기를 자처한다. “제가, 맹세를 하면 돼요.” 그 무심한 눈빛 깊은 곳에 숨겨놓은 소유욕을 미처 알지 못하고. “……이제부터는.” 제가 처음부터 그의 덫에 걸린 거라는 것 또한 알지 못하고. “절대로 떠나갈 수 없다는 것도 알아둬.” 결코 그의 곁에 머물 수 없는 자신의 운명만을 알고 있는 채로.

“른하르트 제국의 성녀는, 신성력이 일정량 이상에 달하면 달에 한 번씩 보름마다 사내의 정수를 받아야 하오.” 른하르트 제국의 숭고하고 고결한 성녀 벨로타 로즈벳. 벨로타를 오랫동안 짝사랑하고 있던 성기사단장 세이든 블랙우드. 벨로타를 향한 불경한 열망에 괴로워하던 어느 보름날 밤. 세이든은 벨로타가 한 달에 한 번씩 사내의 정수를 받아야 하는 저주에 걸렸음을 알게 된다. 그 발칙한 저주에 대한 분노와 함께 벨로타를 다른 사내들에게 결코 내어줄 수 없는 세이든은 보름달이 뜰 밤마다 벨로타의 저주를 해소시킬 사내가 되기를 자처한다. 그렇게 “잘 알아두셔야 할 겁니다.” 성녀와 성기사는 “앞으로 성녀님의 보름을 아는 남자는 저뿐이어야 한다는 걸.”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 되는 아슬아슬한 관계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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