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막인 줄 모르고 원작을 말해 버렸다
글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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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 속의 세상에 환생했다. 그것도 최애작인 『스퀘어 일루젼』 속 금수저 공작 영애로. 가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귀염둥이. 그게 바로 나예요. 문제는 그게 황태자의 약혼녀이자 악역 영애인 실비아 랭거스턴이란 점이었다. 끔살? 저질렀던 악행 때문에 스무 살이 되자마자 끔살당하는 게 내 운명이라고? 어떻게 얻은 건강한 몸인데! 어떻게 얻은 가족인데! 그런 거 난 인정 못 해! “그럼…… 착하게 살면 되잖아.” 책 속에서는 언급되지 않던 엑스트라, 유모의 조카. 레이의 말은 실비아의 인생 노선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레이. 난 황태자비 되기 싫다니까. 전하는 내 취향이 아니야.” “그럼 네 취향은 누군데? 그때 말했던 검은 머리에 붉은 눈? 책 제목이…… 『스퀘어 일루젼』이랬나.” “그, 그걸 기억해? 엄청 어릴 때 한 말이었잖아.” “……난 네가 좋아하는 건 뭐든지 다 기억해.” 엉겁결에 레이에게 원작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황태자비, 그런 건 원작 여주나 하라지. 실비아는 원작 여주가 나타나 상황이 마무리되기만 하면, 레이와 함께 여행을 떠나 세계 여러 곳을 직접 보고, 씹고 뜯고 맛보는 즐거운 삶을 살 생각이었다. * * * “너 미쳤어?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와?” 3년 만에 만난 소꿉친구는 더 이상 평범하지 않았다. <꼭 다시 돌아올게.> 저와 한 약속은 개나 줘 버린 듯 지키지 않더니 그의 곁에는 원작 여주까지 함께였다. 배신감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꾹 참았다. “당신 날 알아? 무례함이 지나치군. 감히 공작 영애에게 그따위 말버릇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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