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남자를 바꿔 가며 유흥을 즐기기로 유명한 악녀에게 빙의했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이 몸 주인의 베로니 아이오스. 제국에 있는 남잔 전부 만났다는 소문이 자자한 그녀는 급기야 황태자까지 건드렸다가 단두대에서 목이 댕강-, 잘리는 엔딩을 맞이한다. 잠깐, 그럼 남자를 안 만나면 살 수 있는 거 아닌가? 이왕 백작 가문의 여식에게 빙의했으니 맛있는 거 많이 먹고, 펑펑 돈이나 쓰다 현생으로 돌아가 주마! ‘그런데, 내 머리 위에 왜 저런 게 떠 있는 거지?’ 그 왜, 핸드폰에 떠 있는 배터리 잔량 표시 아이콘 같은 게. 꼭 배터리 같네. ……뭐야, 진짜 배터리잖아?! ***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바로, 남자들과 스킨십을 하는 것. 천만다행으로 충전이 팍팍 잘되는 남자를 몇 명 찾았는데-. “배터리인지 뭔지 그걸 충전해야만 살 수 있는 거라면, 나와 결혼해.” 뜬금없이 사랑이 뭔지 안다며, 대뜸 결혼하자고 하지를 않나. “베로니, 왜 그래. 나처럼 잘생긴 사람이 고백해서 당황스러운 거야?” 뻔히 여주와 이어져야 할 놈이 날 좋아한다고 하지를 않나. “목숨을 빚졌으니, 저희 가문의 이름을 걸고 영애께 은혜를 갚겠습니다.” “베로니, 이제 울지 마. 울지 않게 해 줄게.” “사실 베로니 님을 또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냥 배터리 좀 채우려고 했을 뿐인데, 충전기가 왜 이렇게 많아진 건데! 과연 나는 망할 배터리를 없애고 무사히 현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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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계의 빛나는 꽃, 후작가의 진귀한 장식품. 그게 바로 나, 세실리아 오르곤을 칭하는 말이었다. 나는 지금 알 수 없는 이유로 무려 네 번째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끝은 같았다. 쓰레기 같은 남편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니까. 이번 생에선 반드시 그에게서 벗어나 복수하리라. 그래서 북부의 잔인한 지배자, 페르디온 에드가 공작을 끌어들였는데……. “이걸로 계약 성립이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다는 게 거슬리지만. 그건 없애면 될 일이니까.” 왠지 모르게 날 집착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나 파혼했어. 우리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자, 세실리아.” “영애, 뭐 갖고 싶은 건 없어? 예를 들어 나라든가, 나 같은.” “당신의 꿈이 뭔지 모르겠지만, 이루어질 때까지 도울게요.” 어째서 지금까지 엮인 적 없던 황태자와 황자, 암흑 길드 수장까지 내 곁을 맴도는 거지? -냐아. 세실리아, 넌 신에게 선택받은 아이야. 게다가 자칭 신이라는 고양이까지 꼬여 든다. 제발, 나 좀 조용히 복수하게 해 줘요.
"내가 무척이나 기다렸거든. 전쟁이 끝나고 널 취하게 될 그날을 말이야." 머릿속으로 무수히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생각이 마구잡이로 뒤엉키는 바람에 아이네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당장 눈앞에 있는 악마를 빼닮은 이 남자가, 아름답게 웃으며 분노하고 있는 모습만을 눈에 담을 뿐이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겠다잖아." 남자는 짓씹듯이 말을 뱉어 냈다. *** "제발… 제발 그만하세요." "힘 빼는 게 좋을 거야." 아이네스는 설마 이런 소리가 제 입에서 나올 거라곤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에지트는 남은 손으로 그녀의 뺨을 감싸며 입 안에 엄지를 넣어 혀를 자극했다. "못 참겠으면 물어." 폰 제국의 무결한 황제 에지트 하르티온. 그는 아이네스에게 미쳐 버렸다.
방구석에서 나가지 않던 내가 노잼이라며 읽다 만 소설 속에 떨어졌다. 소설 속 남주인 녹티스 대공에게 죽는 엑스트라 악역, 플로티 베베니아에게! 무사히 살아남기만 하자고 다짐했건만. “잘 잤나, 부인?” “그대는 나를 언제까지 어려워하려는 건지.” 서운해서 참을 수가 없어. 날 죽이려던 대공이 조금 이상하다? 난 이 노잼 소설에서 빠져나가고 싶을 뿐이라고! 특별하지 않은 여자의 특별한 생존 이야기. *** “위를 조심하셔야겠어요. 무슨 원한이 있는 건지, 단단히 화가 났네.” “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모르셨구나. 부인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딸이 호시탐탐 부인을 노리고 있는 거.” 내 싸늘한 말에, 날 농락하며 깔깔거리던 귀부인들의 웃음소리가 뚝 끊겼다. “어머, 이거 비밀이었어요?”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는 듯이 눈을 휘며 웃어주었다. 통쾌하게.
가난한 남친 뒷바라지 해줬더니 다른 여자와 바람났다. 그것도 잘나가는 헌터가 되어서. ‘이거나 먹고 떨어져.’ 전남친이 던지는 돈에 얼굴을 맞았다. 억울해서 잠도 안 오던 어느날. [식물 수호자로 각성하셨습니다.] 내게도 기회가 왔다. * * * “효지야, 식물 포션 좀 얻을 수 있을까? 너 아직 나 사랑하잖아.” 구차하게 매달리는 전남친을 보며 효지가 피식, 웃었다. 언젠 이거나 먹고 꺼지라더니. “무릎이라도 꿇고 빌어봐. 그럼 불쌍해서 하나 던져줄지 누가 알아?” 저를 비웃는 걸 알면서도 현민은 포기할 수 없었다. 효지가 만든 식물 포션이 간절했기에. “내 포션이 갖고 싶으면, 발가락이라도 핥을 기세로 빌어야지.” 유일한 포션 제작자가 된 효지의 흑화가 시작되었다.
“일 더 없어요?” “왜 없겠어. 너한테 딱 맞는 일 하나 들어왔다.” 길거리를 방황하며 쓰레기를 주워 먹던 때보다는 지금이 나았다. 빚을 갚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강서린은 그렇게 남자를 만났다. 현도혁. 나이 서른. 조직을 거하게 배신하고 튄 배은망덕한 놈. 그의 마음을 얻는 것에 성공하면 남은 빚을 모두 갚을 수 있었다. 어딘가 찡그린 듯하면서도 무표정한 남자의 얼굴을 보았다. 그날 밤, 서린은 또 지독한 악몽을 꿨다. * * * 남자가 뱉은 희뿌연 담배 연기가 얼굴 주변을 배회하다 허공으로 흩어졌다. “그거, 먹게?” “무슨 상관이에요.” 자신에게 닿았던 남자의 시선과 관심이 달갑지 않았다. 어딘가 불쾌하게 들러붙는 거미줄처럼 느껴졌다. 역겹고 끔찍한 세상에서 또 하루 살아남은 날이었다.
전 재산을 게임에 털어 넣었다. 내 최애캐 ‘세실리아’를 위해서! 그렇게 돈을 쏟아부어 없던 러브라인도 만들어 줬는데……. ‘너냐? 내 남편으로 저런 놈을 고른게?’ ‘네??’ 쓰레기 같은 남편을 줬다며 최애캐가 멱살을 잡는다. ‘저런 건 너나 만나.’ ‘네????’ ……그렇게 나는 세실리아 대신 게임 속에 들어왔다. 현질한 크리스털 999,999,999개를 들고서! * * * “세, 세실리아……. 혹시 돈 좀 빌려줄 수 없겠니?” “제가 왜요?” 모진 시댁살이를 해대던 시어머니. “세실리아, 널 진심으로 사랑해. 그러니 제발 돌아와줘.” “내가 왜?” 시어머니 뒤에 숨어 바람이나 피워대던 전 남편. 나는 통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돈이 최고야!” 라고.
평범한 취준생이었던 내가 이세계 신수 관리소에 취업했다. 비록 취업 사기 당한 거지만, 귀여운 아기 신수들과 행복한 힐링 라이프를 보낼 줄 알았는데……. [감히 인간 주제에 날 돌보겠다고?] [좋게 말할 때 가라. 머리통에 송곳니 구멍 나기 싫으면.] 나에게만 신수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것도 예의 밥 말아 먹은 털 뭉치들의 목소리가. 버르장머리 없는 아기 신수들에게 동방예의지국의 예절을 가르치고, 소소한 부탁도 들어주고, 고민 상담도 해 줬더니- “로렐리아 레온, 그대를 최초의 신수 수호자로 임명하네.” “위대한 신수 수호자! 만세!” 일이 점점 커진다? “로렐리아, 난 이제 너랑 친구 하기 싫어. 내 약혼자가 되어줘.” “헛소리 마세요, 전하.” 황태자는 끈질기게 청혼해 대고, [나야, 로렐리아.] 성년식을 마치고 돌아온 내 아기 신수 칼리안은- [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다려 왔어.] 내게 미친 듯이 집착하기 시작했다. 집에 가고 싶다. #힐링 #개그 #털_뭉치 #능력여주 #인외남주 #신수에게_사랑받는_여주 #퇴사_하고_싶다
쉼 없이 남자를 바꿔 가며 유흥을 즐기기로 유명한 악녀에게 빙의했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이 몸 주인의 베로니 아이오스. 제국에 있는 남잔 전부 만났다는 소문이 자자한 그녀는 급기야 황태자까지 건드렸다가 단두대에서 목이 댕강-, 잘리는 엔딩을 맞이한다. 잠깐, 그럼 남자를 안 만나면 살 수 있는 거 아닌가? 이왕 백작 가문의 여식에게 빙의했으니 맛있는 거 많이 먹고, 펑펑 돈이나 쓰다 현생으로 돌아가 주마! ‘그런데, 내 머리 위에 왜 저런 게 떠 있는 거지?’ 그 왜, 핸드폰에 떠 있는 배터리 잔량 표시 아이콘 같은 게. 꼭 배터리 같네. ……뭐야, 진짜 배터리잖아?! ***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바로, 남자들과 스킨십을 하는 것. 천만다행으로 충전이 팍팍 잘되는 남자를 몇 명 찾았는데-. “배터리인지 뭔지 그걸 충전해야만 살 수 있는 거라면, 나와 결혼해.” 뜬금없이 사랑이 뭔지 안다며, 대뜸 결혼하자고 하지를 않나. “베로니, 왜 그래. 나처럼 잘생긴 사람이 고백해서 당황스러운 거야?” 뻔히 여주와 이어져야 할 놈이 날 좋아한다고 하지를 않나. “목숨을 빚졌으니, 저희 가문의 이름을 걸고 영애께 은혜를 갚겠습니다.” “베로니, 이제 울지 마. 울지 않게 해 줄게.” “사실 베로니 님을 또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냥 배터리 좀 채우려고 했을 뿐인데, 충전기가 왜 이렇게 많아진 건데! 과연 나는 망할 배터리를 없애고 무사히 현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남자 하나 잘못 만나, 전 재산을 털렸다. 모아둔 재산은커녕 빚만 진 채,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 세르나 트로이드, 제국의 백작 영애로 빙의했다. “무역선을 가져오기 전까진 내 손길을 바라지 마, 세르나.” 어쩐지 이쪽도 상황이 똑같아 보인다…? 아직도 날 호구로 보는 저놈한테 지금부터, 철저하게 나쁜X이 되어 주겠어! 그런데, “알고 있겠지만 발로란 가문에는 늑대의 피가 흐릅니다.” “…….” “그리고 가문의 주인은 단 한 명의 연인에게만 각인이란 걸 하게 됩니다.” “…….” “나는 그대에게 각인되었습니다.” “…네?” 그 엄청나 보이는 각인이란 걸 나한테 했단다. 공작님, 우리는 그저 비즈니스 관계 아닌가요?
사랑했던 남편이 나를 팔았다. '쓸모없는 년.' 항상 그렇게 말하던 남편에게 처음으로 쓸모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살아있는 '돈'이 되어서. 야만족에게 팔려왔으나 살아남아야 했다. 내 전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태양이 뜨겁나?" "네, 아주 많이요." 야만족과 달리 태양을 뜨거워 하는 나에게 굳이 양산을 구해 주는 남자. "손이 많이 가는 여자군." 누구보다 견고하고, 강한 사내. 사막의 지배자, 샤칸 라투르. 나는 이 남자를 이용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