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면 꽤나 아플 거야.” 레일리아의 삶은 지옥 그 자체였다. 칼라일 리스턴과 네 번의 결혼 생활을 했고 네 번의 죽음을 맞이했다. 처음에는 사랑받고 싶어서, 두 번째는 돌이키고 싶어서. 그리고 세 번째, 네 번째. 같은 짓을 반복하고서야 깨달았다. 칼라일 리스턴에게 레일리아란, 그저 번식에 필요한 도구였다는 걸. “그리다나를 갖고 싶다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얼룩진 손등이 레일리아의 뺨에 끈적하게 들러붙었다. “당신이 아이를 셋쯤 낳아 영원히 내 곁을 떠날 수 없게 될 때쯤, 그곳을 주지.” 모든 걸 내려놓은 지금, 그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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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로 죄인의 직위를 모두 박탈하며 그의 여식은 황궁에서 하급 시녀로 생활한다.” 스텔른 제국, 제일가는 백작가의 영애였던 아일라 세르디안. 부친의 국고 횡령을 이유로 하루아침에 몰락 귀족을 넘어 황궁 시녀로 전락했다. 그런 그녀 앞에 다가온 한 남자. 스텔른 제국의 황태손 테온 에르메디. “다음에도 황족의 말을 엿듣는다면 그때는 온전하지 못할 것이다.” 첫 만남부터 차가웠던 그가 뜻밖의 말을 한다. “그만하라고 한다면…… 이 이상 넘지 않도록 하지.” “…….” 이내 그와의 거리가 조금만 움직여도 입술이 닿을 만큼 가까워졌고 그에게서 풍기던 옅은 박하 향이 아일라의 코끝을 찔렀다.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은 거친 테온의 숨결이 이마에 스치자 온몸의 신경이 곤두섬과 동시에 숨이 막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 좀 봐 줬으면 좋겠는데?” “…….” “싫으면 그만하고.” 말없이 자세를 유지하는 그녀를 조련이라도 하는 듯 허락을 구하는 테온의 목소리에 이성은 그만하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쉬이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싫지…… 않아요.”
멀쩡한 날에나 빙의했으면 좋으련만, 이 여자가 도망치려던 날에 들어와 버렸다. 정신을 차리기도 벅차던 때, 다짜고짜 문을 부수고 들어온 한 남자. “고작 이깟 서류 던지고 가면 해결될 줄 알았어?” 한참을 씩씩거리던 근육 빵빵 존잘남이 이혼 합의서를 펄럭거리며 말했다. “난 못 해, 이혼.” 미안하지만, 나도 못 할 것 같다. 이혼하기엔 남편이란 사람이 지나치게 잘생겼다. *** “하자고, 이혼.” “지금 이혼을 말하는 건가요?” “그래, 이혼.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서류 정리해 줄게.” 나는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말했다. “분명 나는 이혼 안 한다고 했던 거 같은데요?”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 준다는데 뭐가 문제인 거지?” 나는 에드먼드와의 거리를 좁히며 그의 옷깃을 잡아챘다. “봐주는 데도 한계가 있어요.” “클로엔……!” 눈 깜짝할 새였다. 성난 내 입술이 에드먼드에게 닿는 데까지. #빙의 #빗겨간착각계 #쌍방삽질 #개그지향 #능력여주 #불도저여주 #엉뚱발랄녀 #계략남 #철벽남 #가랑비젖듯스며드는남주
“제 배 속에 리베르타의 아이가 자라고 있어요.” “언니는 갖지 못한 그이의 아이가.” 죽어가는 나를 두고 남편이 바람났다. 그것도 나를 간병하던 사촌 동생과. “언제쯤 당신 호흡이 끊길까, 하루하루 고대하게 돼. 이제 그만 미젤과 편히 살고 싶어.” 그런 제게 남편은 말했다. 부디, 하루빨리 죽어 달라고. 몸서리치는 배신감 속에 죽어 가며 기도했다. 제발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그리고 마침내, 시간이 돌아왔다. 죽여도 마땅치 않은 사촌 동생, 미젤의 모습을 한 채. 신의 농간이었다.
“오늘부로 죄인의 직위를 모두 박탈하며 그의 여식은 황궁에서 하급 시녀로 생활한다.” 스텔른 제국, 제일가는 백작가의 영애였던 아일라 세르디안. 부친의 국고 횡령을 이유로 하루아침에 몰락 귀족을 넘어 황궁 시녀로 전락했다. 그런 그녀 앞에 다가온 한 남자. 스텔른 제국의 황태손 테온 에르메디. “다음에도 황족의 말을 엿듣는다면 그때는 온전하지 못할 것이다.” 첫 만남부터 차가웠던 그가 뜻밖의 말을 한다. “그만하라고 한다면…… 이 이상 넘지 않도록 하지.” “…….” 이내 그와의 거리가 조금만 움직여도 입술이 닿을 만큼 가까워졌고 그에게서 풍기던 옅은 박하 향이 아일라의 코끝을 찔렀다.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은 거친 테온의 숨결이 이마에 스치자 온몸의 신경이 곤두섬과 동시에 숨이 막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 좀 봐 줬으면 좋겠는데?” “…….” “싫으면 그만하고.” 말없이 자세를 유지하는 그녀를 조련이라도 하는 듯 허락을 구하는 테온의 목소리에 이성은 그만하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쉬이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싫지…… 않아요.”
“처음이면 꽤나 아플 거야.” 레일리아의 삶은 지옥 그 자체였다. 칼라일 리스턴과 네 번의 결혼 생활을 했고 네 번의 죽음을 맞이했다. 처음에는 사랑받고 싶어서, 두 번째는 돌이키고 싶어서. 그리고 세 번째, 네 번째. 같은 짓을 반복하고서야 깨달았다. 칼라일 리스턴에게 레일리아란, 그저 번식에 필요한 도구였다는 걸. “그리다나를 갖고 싶다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얼룩진 손등이 레일리아의 뺨에 끈적하게 들러붙었다. “당신이 아이를 셋쯤 낳아 영원히 내 곁을 떠날 수 없게 될 때쯤, 그곳을 주지.” 모든 걸 내려놓은 지금, 그가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