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약수의 의붓여동생이었습니다

집구석에 박혀 A급 히어로인 언니의 용돈을 받으며 살아가던 개백수 채두나. “너 일하나 할래?” 그녀의 언니가 취업 제안을 했다. “안녕하세요, 누나!” “누나가 아니라 선생님이라고 부르라고 멍충아!”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 무려 히어로협회에서 히어로들의 복지 차원으로 운영 중인 시설 내 어린이 놀이방의 보육교사로. “마음대로 해···” 유아교육과를 나왔지만, 아이들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던 채두나는 눈앞에서 뺙뺙 대는 어린이들을 보며 벌써부터 골치가 아팠다. 그런데 더 문제인 건···. S급 히어로라는 놈들이 애들보다 더 귀찮게 한다는 점이었다. *** “일 더럽게 못 할 것 같은데.” 싹 바가지 없는 S급 보호자 한 명이 시도 때도 없이 시비를 건다. “소은이가 너를 참 좋아하더라. 걔는 예쁜 사람만 좋아하는데.” 기억도 잘 안 나는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놈이 시도 때도 없이 플러팅을 시도한다. “남친 있어? 있어도 상관없긴 한데.” 또라이로 소문 난 미친놈이 음흉한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때려치울까···.’ 1년도 안 돼서 퇴사가 마려웠다.

피폐와 집착, 강압, 폭력, 고수위…. 읽다가 2화 만에 하차한 황녀와 성기사의 씬투성이 19금 피폐 소설 속, 초반에는 언급조차 되지 않는 성녀에 빙의했다. “오늘도, 밤에 찾아가겠습니다.” 조용히 살아남는 것만이 목표였는데. 망나니 황태자와 매일 밤을 보내던 사이였던 것도 모자라, “대신전에 오면 성녀님께서 특별한 가호를 내려 주신다기에 찾아왔습니다.” 여주인 황녀에게 집착해야 할 성기사 남주와, “하얗고, 곱고, 예쁜 것들이 더럽혀지는 걸 지켜보는 게 제 취미랍니다.” 정신 나간 마탐주 서브남주까지 얽혀든다. ‘망했네.’ 새로 얻게 된 이번 인생, 제대로 조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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