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단지 사명과 각오, 그리고 헌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뿐이에요.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는 헌신.” 진조국의 공주인 화린의령은 어느 날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는 꿈을 꾼다. 변방의 거지로 살고 있는 왕실의 후계자를 데려왔지만 그 손에 의해서 불타 죽는 꿈을. 하지만 그것이 곧 꿈이 아닌 첫 번째 삶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의령은 다시 그 후계자를 찾아 죽일 계획을 세우지만 일이 틀어졌다. 갑자기 제게 편지를 보내온 한 남자에 의해. [거여부에서 만나. 그곳에서 청신각을 찾으면 될 거다.] 어제 정해진 자신의 목적지를 미리 알고 있는 그자는 서랑국의 태자이자 의령의 오랜 혼약 상대인 백선무천이었다. 그에 놀란 의령은 무천을 먼저 보러 가 의외의 제안을 받는다. 자신이 지켜 줄 테니 그녀를 죽인 왕실의 후계자 대신 자신을 진조의 왕좌에 앉히라는 제안을. “나를 진조의 왕으로 만들어.” “……당신, 미쳤어요?” 다른 나라의 태자를 제 나라의 왕으로 만들라니, 당연히 거절해야만 하는 제안이었지만 대안이 없었던 의령은 자신에게 헌신을 바치겠다는 그를 결국 가짜 후계자로 만들어 진조의 왕실로 데려가는데……. “가장 어리석은 왕을 연기해요, 모두가 속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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