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명 터뷸런스(turbulence)는 격동, 격변, 난기류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 작품 내에서 가스라이팅 관계가 묘사되고 있습니다. 현진항공 상무이자 현진家의 ‘개’와 ‘꽃’으로 불리는 해원은 현진중공업 전무인 도진과 비틀린 관계를 유지 중이다. 가까워지면 온도가 1도씩 낮아지는 듯, 난기류 같은 남자. 한해원이라는 장난감의 명백한 주인, 권도진. “주제넘지 마. 넌 내가 하라는 대로 하는 거야.” 도진은 죄책감에 잠식된 해원을 장난감으로 여기며 그녀의 모든 것을 휘어잡을 것처럼 멋대로 행동한다.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잖아. 해원아. 네가 네 입으로 직접.” “…….” 천륜의 죄로 인해 8년간 현진家에 묶여 있던 해원은 도진이라는 터뷸런스에 휩쓸리지 않고 벗어날 수 있을까.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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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해요, 우리.” “난 우리가 꽤 완벽한 부부라고 생각했는데.” 완벽한 부부. 세상에서 제일 거짓말 같은 다섯 글자였다. 날개 꺾인 발레리나 은세령과 성진그룹 본부장 서태목. 두 사람은 2년 가까이 쇼윈도 부부를 연기했으니까. 세령은 외로운 결혼 생활을 끝내기 위해 태목에게 이혼을 고한다. 하지만 그는 전혀 다른 대답을 들고 오는데… “난 아직 당신이랑 이혼할 이유 없어.” 바로 ‘결혼 유지 계약’을 제안한 것. 그에게 결혼은 다분히 공적이고 계산적인 비즈니스였다. “잠자리도 안 하면서, 어떻게 완벽한 부부라고 할 수 있겠어요?” 고민도 잠시 세령은 태목에게 치욕을 돌려주고자 제안을 수락한다. 잠자리는 물론이고, 언제 어디서든 완벽한 남편을 연기하라는 조항과 함께. “장소는 어디서 할 것이며, 체위는 어떻게 할 건지.” “…….” “애무는 어느 정도가 좋은지.” “서태목 씨.” “마지막으로, 피임은 할 건지 말 건지. 정할 게 이렇게나 많은데.” 태목은 ‘을’이라는 위치에 개의치 않고 세령을 몰아붙이는데… 처음부터 삐걱이는 이 결혼 계약은 유지 될 수 있을까? 과연 은세령은 서태목이라는 플로어에서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7년 만에 첫사랑을 신부로 맞게 되었다. 그것도 내가 감옥에 가 있던 사이에. 조직 '두강파'의 역린이자, 강진건설의 전무 최무혁. 그가 1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날. “당신이 내 남편이었다는 거, 나도 오늘 처음 알았어요.” 자신도 모르게 혼인신고를 끝마친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선물’처럼. 다만 그녀는 7년 전 짧지만 뜨겁게 사랑을 나눴던 여자. 윤서린이었다. “고작 몸 섞은 걸 아직까지 담아두고 있나?” 먹잇감을 살피듯 이목구비를 찬찬히 훑어본 무혁이 입을 뗐다. 스스로 떠나지 않겠다니 쫓아내면 되는 법이었다. 입술이 닿을 것처럼 가까운 사이에서 낮게 읊조리는 숨결이 얼굴에 와닿았다. “이제 당신 아내니까 알아야겠어요. 왜 날 버렸는지.” “아내?” “…….” “그럼 부부니까 잠자리도 할 수 있나? 내가 좀 쌓여서 말이야.” 무혁이 길게 늘어진 서린의 저고리 고름 끝자락을 살짝 당겼다. 서린의 가느다란 숨결이 조그만 입술에서 흘러나왔다. 무혁이 격류로 자신을 밀어내려고 한다면, 자신은 그 물길에 맞서지 않고 원래의 자리를 지키면 되는 것이었다.
―7년 만에 첫사랑을 신부로 맞게 되었다. 그것도 내가 감옥에 가 있던 사이에. 조직 '두강파'의 역린이자, 강진건설의 전무 최무혁. 그가 1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날. “당신이 내 남편이었다는 거, 나도 오늘 처음 알았어요.” 자신도 모르게 혼인신고를 끝마친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선물’처럼. 다만 그녀는 7년 전 짧지만 뜨겁게 사랑을 나눴던 여자. 윤서린이었다. “고작 몸 섞은 걸 아직까지 담아두고 있나?” 먹잇감을 살피듯 이목구비를 찬찬히 훑어본 무혁이 입을 뗐다. 스스로 떠나지 않겠다니 쫓아내면 되는 법이었다. 입술이 닿을 것처럼 가까운 사이에서 낮게 읊조리는 숨결이 얼굴에 와닿았다. “이제 당신 아내니까 알아야겠어요. 왜 날 버렸는지.” “아내?” “…….” “그럼 부부니까 잠자리도 할 수 있나? 내가 좀 쌓여서 말이야.” 무혁이 길게 늘어진 서린의 저고리 고름 끝자락을 살짝 당겼다. 서린의 가느다란 숨결이 조그만 입술에서 흘러나왔다. 무혁이 격류로 자신을 밀어내려고 한다면, 자신은 그 물길에 맞서지 않고 원래의 자리를 지키면 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