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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미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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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 금거북의 수호를 받는 양지의 나라 무국. 역사가 오래된 나라는 아니지만 안온해 보이던 무국은 신수에게 착취한 신력을 발판 삼아 국력을 다져 왔다. 그러던 어느 날, 황족의 전멸이라는 이상한 현상과 함께, 차츰 증발하듯 지도에서 사라지고 고서에만 그 역사가 남는다. 무국의 멸망. 그 도화선에 불을 놓은 일은, 무서운 역병도 긴 전쟁도 아닌 태자 한 명의 죽음이었다. * * * 조심조심 문을 나서려던 아금이 서가의 목소리에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짧은 말이었지만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는 알 수 있었다. 왜 자신을 도와주냐는 말이었다. 난폭하고 무례하게 굴고, 얼른 자결해 버리라며 막말을 쏟아 낸 자신을 왜. 대답을 하지 않으려는지 다시 문 쪽으로 몸을 돌리던 아금은 이내 마음을 바꿨는지 다시 서가 쪽을 바라보며 복면의 끝을 입가까지 내렸다.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속삭였지만 서가는 입 모양으로 그 문장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대의 무력함이 나와 닮아서.’ 눈꺼풀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무거워졌다. 더 이상 버티는 것은 무리였고, 서가는 결국 목을 꺾으며 까무룩 눈을 감았다. 온 세상이 곧 칠흑으로 물들었다.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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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효록

#동양풍 #첫사랑 #재회물 #사제관계 #나이차이 #미인공 #집착공 #연하공 #황제공 #강수 #연상수 #능력수 #인외존재 #왕족/귀족 #역키잡 #상호집착 신수인 하늘매의 수호를 받는 나라 교국. 허나 교국은 누국과의 전쟁 직후 신수의 분노를 사게 되고 신수 효운은 교국의 보물인 막내 태자를 약탈하여 사라진다. 그 후로 이십여 년. 교국의 황제가 돌연 서거하고 황위를 둘러싼 피바람이 분다. 연이은 국상으로 정국이 혼란해지자, 시기를 가늠하던 교국의 우승상은 신수와 함께 사라졌던 마지막 태자 이주를 찾아내는 여정에 오르는데. 한편 아무도 찾지 않는 험난한 산에 숨어 초라하지만 평화롭게 살고 있던 외지인 세 명에게도 그 소식이 흘러가 닿는다. * * * “입을 열어 주세요.” 농밀한 숨을 내쉰 황제는 신수를 유혹했다. 끈적거리는 욕정이 묻어 있는 아이의 얼굴은 더 이상 아이라 표현하기 민망할 정도였다. 눈앞에 있는 황제는 나무랄 데 없이 자란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저는 돌려 말하는 것은 모릅니다. 효운 님께서 가르쳐 주지 않으셨지요. 원하는 것이 있으면 확실히 말하라 가르치셨습니다.” 이주의 말에 효운은 헛웃음이 나왔다. 이런 식으로 쓰라고 가르쳐 준 것이 아니었는데. 낮게 읊조리는 효운의 목소리에 이주는 다시 웃음 지었다. 마디가 도드라진 이주의 커다란 손이 효운의 팔뚝을 쓸어내리곤 손가락 하나하나에 깍지를 끼웠다. 제 손보다 커진 이주의 손을 내려다본 효운은 폐를 꺼트릴 것처럼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한숨 역시 어찌할 도리 없는 헛웃음이 섞여 있었다. “무얼 바라는 거야.” “전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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