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국 PD 이영원과 배우계의 떠오르는 블루칩 우주한. 두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한 몸처럼 자란 사이, 다른 말로는 소꿉친구다. 영원의 업무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주한 덕분에 두 사람은 라디오 부스에서 디제이와 피디로 만나게 되지만, 영원의 머릿속에 자꾸만 비상 경고등이 켜진다. ‘내가? 우주한에게? 대체 왜?’ 스치는 바람에도 아래를 세우는 혈기 왕성한 고등학생도 아니고, 어려서부터 매일같이 봐 온 친구에게 왜 자꾸 몸이 반응하는 거지? 한편 주한도 심장을 움켜쥘 일이 많아진다. 북부짧은꼬리땃쥐는 심장이 분당 900회 뛴다던데, 왜 영원이를 볼 때마다 심장이 이렇게 뛰는지. 나 설마 쥐로 변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이런 두 사람, 과연 우정을 넘어 무사히 사랑에 도달할 수 있을까? * * * “영원아, 너는 생각 계속해.” 난 안 되겠어. 난 못 해. “난 생각 다 했어. 한참 전에 다 했어.” “…….” “그러니까 난 할래,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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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버스 #기억상실 #에스퍼공 #개복치공 #연상인데연하(?)공 #질투많공 #가이드수 #밥잘챙겨먹수 #고슴도치수 #의도치않은철벽수 “차권우 에스퍼가 거부하더라도 적극적으로 가이딩 하세요.” 말 한번 섞어 본 적 없이, 도원을 걸어다니는 링겔 정도로 취급하는 것 같은 S급 개스퍼 차권우와 그와 손만 잡는 사이인 전담 가이드 김도원. 평화롭다면 평화롭게 흘러가던 그 일상에 차권우의 폭주와 기억상실이라는 비일상이 끼어든다. 폭주의 여파로 잃은 기억과 능력을 한 달 안에 가이딩으로 안정시켜야만 하는 상황 앞에 막막한 도원과, 스무 살까지의 기억만 남은 권우. 두 사람의 운명은 과연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을까? [미리보기] “우리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었어요?” 예? 눈을 깜빡이자 흐음, 낮게 목을 울린 차권우는 수심이 짙은 얼굴로 나를 보며 턱을 괴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날 어려워하지?” “…….” “제가 혹시 형 쫓아다니면서 귀찮게 했어요?” “…….” “그것도 아니면 설마…… 우리 사귀다가 헤어졌어요?” 미치겠다. 권우야, 이게 대체 다 무슨 소리냐? 기억 잃기 전에 자기가 나를 좋아했을 거라고 백 퍼센트, 아니 만 퍼센트 확신하는 태도에 할 말을 잃었다. 좋아해서 쫓아다녔냐니! 우리가 사귀다가 헤어졌냐니! 이 녀석 지금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 우리 장르는 당연히 애초에 그런 쪽이 아니라고! 아니, 보통 장르가 그쪽일 거라고는 생각 안 하지 않냐고! 대체 왜 생각이 그쪽으로 튀는 건데! 녀석이 잘못된 길을 더 걸어가기 전에 서둘러 이정표를 정정해 줬다. “그게 아니라, 차권우 씨는 저를 싫어했어요.” 차권우 씨, 그쪽 방향 아니세요. 이쪽으로 오세요. 손짓까지 하며 그 길이 아니니 이쪽으로 오라 말했으나, 차권우는 자기가 공을 본인 진영 골대에 차 놓고 이게 왜 자책골이냐 따져 묻는 축구 선수처럼 억울하다는 듯 물었다. “제가요? 왜요?” ……아니, 그걸 왜 나한테 물으세요?
[서규원입니다. 번호 바뀌었습니다. 내 번호 이필우한테는 알려 주지 마. 우리 싸움.] 이필우와 헤어졌다. 서규원은 이제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벌써 일곱 번째 이별이었다. -대체 왜 헤어진 건데? “……사랑해서.” -하……. 또 지랄 시작……. 반복되는 이별과 재회의 모든 이유는 모순되게도 ‘사랑’. 언젠가부터 헤어져도 헤어진 게 아닌 상태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규원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번에야말로 진짜, 이필우와 끝일 거라고. [너 뭐야?? 왜 여기 앉아 있어???] [뭐 내가 못 올 데라도 왔냐?] …이필우를 강의실에서 마주치기 전까진 정말 그럴 줄 알았다. * “나.” 손으로 제 얼굴을 크게 쓸어내린 이필우가 뭔가를 결심한 듯 말을 꺼냈다. “나 너랑 헤어지고 다른 사람 만난 적 없어. 다른 사람 만날 생각도 없고. 왜냐면 난….” 이필우의 얼굴은 엄청난 고백을 꺼내 놓은 사람치고 덤덤했다. “난 아직도 네가 좋고, 너 아니면 안 돼.” 말에는 막힘이 없었다. 마치 이 말을 오래전부터 할 생각이었다는 듯. “넌 나한테 매번 헤어지자고 했고, 그때마다 내가 붙잡았지.” “…….”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먼저 안 잡을 거야.” 서규원은 떨리는 손끝을 말아 주먹을 쥐었다. 다시 붙잡지 않겠다는 말에 바보처럼 심장이 철렁했다. 이필우의 눈은 시시각각 변하는 서규원의 얼굴을 조용히 좇았다. “서규원, 너도 내가 좋고, 나 아니면 안 될 것 같을 때. 그때 네가 나한테 넘어와.” “…….” “대신 이번에 나한테 오면, 두 번 다시는 너 못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