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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떠나야 할 것 같아요.” 그녀에게 붙잡을 건 그 남자 하나뿐이었다. 끝이 보이는 관계에 지쳐가는 여자, 안수린. “날 떠나려 했어. 그렇게 쉽게.” 어차피 이뤄질 수 없는 사이였다. 그럼에도 그녀를 놓을 수 없는 남자, 강명후. 일단 네 다리부터 분질러 곁에 붙여 놔야 하겠지? 넌 오롯이 내 것이니까. 아무도 넘볼 수 없는 내가 가진 완전한 내 것이니까. 어린 나이에 부모님은 사고로 돌아가시고 더구나 사채 빚까지 있어 고급 룸싸롱으로 팔려오게 된 수린은 어느 날 기업 후계자인 명후를 만나게 된다. 알 수 없는 끌림으로 그곳에서 수린을 구해주게 되고 보살피게 된다. 그녀가 자립하게 될 때까지라는 조건을 달고. 수린이 성년이 되고 명후의 숨겨진 여인으로 살게 된다. 결코 결혼할 수 없는 사이임을 서로가 인지한 상태로. 그렇게 그의 곁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그에게 결혼이야기가 나오자 수린은 그의 곁을 떠나려 한다. 그의 아이를 가진 채로 그것을 알게된 명후는 그녀를 붙잡아 자신의 곁에 두려 하는데…….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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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용자 수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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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7.6

📊 플랫폼 별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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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하늘너머사랑이

버림받은 과거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돌아온 남자 닉. 그는 이제 더 이상 그때의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더 이상 버림받는 삶을 살지 않기로 한 여자 정수. 그녀는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추억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이곳에 다시는 발을 들이지 않겠어!' 닉은 소리 없는 고함을 질러보았다. 검표원에게 자신의 비행기표를 보이고는 원망스럽게 뒤를 돌아보았다. 정말 이 땅과의 연은 여기까지다! 닉은 허전해진 자신의 목 언저리에 손을 얹었다. 부모님의 결혼반지를 꿰고 있었던 14K 얇은 금 체인이 걸려있던 목덜미에 스산한 바람이 부는 것 같다. 목에 걸고 있을 때는 한 몸인 양 그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겠더니, 사라지고 나니 그 존재가 더욱 크게 닉의 가슴을 울렸다. 이 땅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그녀에게 줘버렸으니 더 이상 뒤돌아 볼 이유는 없는 것이다. 어이없게도 닉은 자신의 과거를 준 그녀의 이름조차 몰랐다. 마침내, 과거와는 영원한 이별이다! 이젠 김석이라는 존재는 완전히 사라지고 에릭 니콜라스 쉴러만 남았다. 하지만…….. '또 다시 버림받은 것 같아. 왜 가슴이 아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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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배 남자는 항구

짝사랑만 십 년째. 그녀에게 그는 사랑이었고, 그에게 그녀는 우정이란다. 작은 입술을 벌리고 음식을 마구 집어넣을 때마다 야릇한 기분이 드는 것은 아마도 아직 술이 덜 깼기 때문이리라. 누가 입을 크게 벌린 채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에서 욕정을 느낀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지수는 새삼 시연이 좋았다. 정확히 처음부터 좋아했다. 시연은 그의 친구다. 소중한 친구다. 자신의 이 말도 안 되는 욕망을 들켜 잃고 싶지 않은 친구였다. 지수는 아주 오랫동안 귀여운 꽃돼지처럼 먹어대는 그녀를 곁에 두고 싶었다. 어느새 우정은 변해버렸고, 이제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좋아, 내가 너의 미리호가 되어줄게. 아니, 머리호든가? 뭐든 되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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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 한강평정기

〈강추!〉갑자기 날아온 누렇게 바랜 편지봉투. 시골처녀와 도시총각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서울에 올라가겠다고?” “예.” “연고는 있냐?” “연고는 무신…… 마데카솔도 엄니더.” 눈을 감은 채 은수의 퉁명스럽고 썰렁한 유머에 피식 웃었다. 올해로 스물이라고 했는데 자그마한 키와 검게 그은 피부 덕에 더 작아보였다. 두 달 동안 혼자 이 폐가를 지키고 있었다는 말에 연민이 끓어오른 것은 한강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내처 상경하려던 그의 발길을 잡을 정도로 말이다. “나와 함께 가겠니?” 눈을 떠 느닷없이 물었다. 놀란 기색 없이 은수가 고개를 돌렸다. 놀란 것은 오히려 물은 한강이었다. 통성명을 한 것은 불과 네 시간 전의 일이었다. 이정희의 로맨스 장편 소설 『은수, 한강평정기』 제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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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감정, 비공식 전국 상위 0.001%의 다 가진 남자 장대후의 유일한 결핍. 사랑,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여자 함노은이 가진 감정. 감정을 볼 수 없는 그에게 눈이 되어 주는 그녀의 짝사랑은 어떻게 될지... -본문 중에서- 그녀는 경외를 담은 눈빛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대후의 IQ는 비공식 전국 상위 0.001%다. 아직 정확한 검사를 하지 못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렇게 소문이 났고, 그런 행보를 보였다. 어려서부터 한 번 본 것, 한 번 읽은 것, 어떤 식으로든 한 번 접한 것은 결코 잊지 않았다. 노은이 아는 한 그는 단 한 번도 사적인 교육을 받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글을 떼고, 접하는 외국어를 모두 마스터하고, 피아노를 치고, 드럼을 치고, 태권도의 모든 품새를 모두 외우고, 펜싱을 하고, 수영을 하고 하다못해 아주 난해한 수학문제를 풀었다. 그것도 유치원에 입학하기도 전에. 그의 무서운 집중력과 무시무시한 기억력이 대후를 접한 교육기관 선생님들을 통해 알게 모르게 소문이 나게 되었다. 그러나 웬만한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겉으로 드러내지 못한 것이 아니라,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걸 숨기기 급급했다. 물론 그걸 드러내지 않은 것은 대후의 의지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의 의지가 아주 없다는 뜻도 아니다. 다만, 대후는 그런 것에 조금도 관심이 없어 보이는 눈치였다. 그런 천부적인 능력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것은 다름 아닌 그의 부모님이었다. 무슨 연유에서인지 그의 천재성에 대해 누군가가 입을 대면 아주 질색을 했다. 어쨌거나 대후가 이 세상에서 하지 못하는 것이, 풀지 못하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다 가졌다고 사람들은 입이 마르도록 말했다. 그러나 실상은 다 가졌다고 할 수는 없다는 소리도 나돌았다. 공감능력 즉, 감정이라고는 태초부터 갖고 태어나지 못한 듯하다는 우려를 샀던 것이다. 유치원 때부터 주변의 사람들은 그가 누가 울어도 달래줄 줄 모르고 누가 아파도 걱정할 줄 모른다고도 수군거렸다. 근데, 노은은 그 논란에 반기를 들었다. 사람이 로봇도 아닌데 어떻게 감정이 없을 수 있을까? 특히나 저렇게 멋진 눈동자로, 그러니 노은이 생각하기에 그가 가지지 못한 것은 단 하나, 공감능력이 아니라 바로 유머였다. ‘하여튼 재미없어.’ “재미없어.” “…….” 입을 삐쭉이다가 보니, 대후가 그녀를 빤히 보고 있었다. 노은은 찔끔 놀라서 어깨를 움츠리고는 슬그머니 그를 훔쳐보았다. 표정이 없는 얼굴로 눈빛, 딱히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것만은 아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또 내가 생각을 소리 내어 말한 거야?” 하지만 머리 긁적이고 슬쩍 보니, 그의 입매가 희미하게 올라가고 있었다. ‘뭐지? 저건 웃는 것도 비웃는 것도 아녀. 진짜 뭐지?’ 노은이 그의 표정을 보고 오늘 따라 이 남자 참 이상하다, 싶어 의아해 하는 사이 대후가 발걸음을 떼었다. 그녀는 서둘러 그의 보폭에 맞춰 잰걸음으로 대후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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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리드미컬하게

#현대물 #연예인 #재회물 #갑을관계 #능력남 #직진남 #다정남 #절륜남 #카리스마남 #평범녀 #다정녀 #순진녀 #잔잔물 소녀가장이나 다름없는 삶을 꿋꿋하게 살며 경호일을 하던 가연! 인기 아이돌 그룹 건곤감리의 리더 백건영은 그녀에게 이유 모를 관심을 보이고 마침내 두 사람은 하룻밤을 보내게 되지만……. “그날 왜 그냥 가 버린 거야?” ‘이 사람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놔요, 제발.” “내가 얼마나 너를 찾아 헤맸는지 모르지?” 4년 후 다시 만난 백건영은 어째서인지 그날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룻밤을 보낸 후 아침, 혼자 호텔방에 남겨졌던 가연은 그의 말에 혼란스러워하고 가연을 옭아매기 위해 로드매니저로 들인 그는 다시 한 번 그녀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하는데……. “안 반했다고 자신할 수 있어? 네가 내 유혹에 넘어오지 않으면 그땐 인정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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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 새끼

바람에 실린 거름냄새에 이맛살을 찌푸리며 휘휘 둘러보니, 이른 오전이었지만 바쁜 일손들과 누런 황소들이 논과 밭에서 한창 부지런을 떨고 있었다. 별 다른 것 없는 풍경에 막 무료해질 찰나 낯익은 정수리가 눈에 들어왔다. 두 팔을 휘휘 저으며 뛰듯 걷는 폼이 영락없는 철딱서니처럼 보였다. 재옥이 오늘도 예의 그 노래를 흥얼흥얼 불렀다. 발작 뒤에 지나친 운동으로 가벼운 현기증이 났다. 제마는 피식 웃으며 쓰러지듯 뒤로 벌렁 누웠다. 윙 이명이 들리고 잠깐 깜깜해졌지만, 들릴 듯 말듯 들려오는 목소리 때문에 가히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오메 저거시 뭐시여?” 재옥이 낮게 비명을 지르더니 혼잣말 했다. 경악이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제마는 일어나 손이라도 흔들어 안심시켜 줄 요량이었는데, 황급히 비탈진 숲길의 장애물들을 휘저으며 뛰어오는 조급한 발소리에 가만히 누워 있기로 했다. 입술 끝이 살짝 올라간 채 누워 있다가, 발소리가 가까이 느껴지자 억지로 평평한 표정을 유지했다. “오메, 오메! 또 어쩐 일이당가!” 쿡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애써 누르려니 가슴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기 또 무신 일이시당가. 되련님! 정신 좀 챙겨보소. 되련니임.” 당황한 것이 역력한 재옥이 제마의 목을 싸안았다. “여보시오. 거 누구 없소!” 감고 있었지만 안절부절못하고 허둥대는 꼴이 눈에 훤히 보이는 듯하여 여간 우스운 것이 아니었다. 참기가 버거워 가슴이 더 크게 요동했다. “아이고! 이일을 어쩐당가.” 발작하는 것이라 생각했는지, 재옥이 질겁하고 난리법석이었다. “여보시……. 아니지, 아니지. 정신은 내가 챙겨야 한다니께. 가만, 집사님이 우째 했던가…….” 몸을 동동 구르며 주변을 돌아보던 재옥이 목덜미에 손을 댔다. 제마의 상의가 전날과 달리 단추도 없는 티셔츠인 것을 알아차린 그녀가 더욱 당황해 허둥지둥했다. “모야, 이 실데 없는 것아, 생각을 해 보드라고,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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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금빛 눈동자

〈강추!〉그의 어깨에 손을 올려 잡았다. 그가 고개를 들었다. 하아, 하아. 뜨겁게 시선이 마주친 두 사람의 거친 신음소리가 합치했다. ---------------------------------------- 소파 위에 누워 있는 희라를 굽어보는 것만으로 중앙 부분이 단단히 뭉쳐지자, 당혹스러움을 느끼고 현성은 창가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몸을 획 돌렸다. ‘시은이는 아빠가 없어.’ 그 누구에게서 그녀를 빼앗을 필요 없다. 그녀는 이제 내 거다! 절대로 다른 누구에게 줄 수 없다. 다만, 배신의 대가는 톡톡히 치르게 한 뒤에. 널 어떻게 구워먹어야 할까? 이정희의 로맨스 장편 소설 『금빛 눈동자 (‘무뚝뚝한 남자’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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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갯불에 콩볶기

에피루스 베스트 레드로맨스소설! 스크린 속의 정사신을 봐도 하품만 나오던 남자. 그러나 한순간 눈안에 들어온 여인의 뒤태는 그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지고지순한 여자따위는 되고 싶지도 않았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한 남자의 여자로만 남고 싶지 않았다. “사례는 성심을 다 하겠다?” “네.” “내가 요구하는 건 뭐든?” 재차 묻는 그의 눈이 슬슬 옆으로 길어진다. “네.” 라희는 겁도 없이 장담부터 하고 보았다. 함정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는 기분이 든 것은 그의 묘한 눈빛을 본 다음이었다. “물론 원하시는 액수…….” “돈이라고는 안 했는데?” 라희는 다시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사례하겠다. 내가 요구하는 건 뭐든?” “네…… 그, 그렇습니다.” 대답을 하는 동안 이상하게 목이 죄어왔다. 위가 엉키는 것 같고, 입 안이 타들어갔다. 그건 여자의 본능, 못 말리는 예감 같은 것 때문이다. “각서.” “각서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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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순결한 첫키스

이 남자를 내가 가질 거야. 부모님이 한날한시에 돌아가시고 약혼자에게까지 버림받아 혈혈단신이 된 다인. 그녀는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변호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고시 학원을 다닌다. 그러다 지각을 한 어느 날, 강의실이 바뀐 것을 알려 준 제웅과 계속 엮이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빠져든다. 하지만 곧 선을 넘어 버릴 것 같다고 생각한 다인은 그에게 다섯 살 연상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는데……. ▶잠깐 맛보기 “말 잘 들을 거예요?” 그가 화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인은 피식 웃으며 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생각보다 단단한 복근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헉!”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는 손길만으로 제웅이 폭발할 듯 덜덜 떨었다. 순식간에 제웅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휘감았다. 잠시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폭풍처럼 다가와 거칠게 입술을 밀어붙여 가르려고 했다. ‘이러면 곤란하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주도권이 내게 있어. 당신은 그걸 알아야 할 거야.’ 다인은 서슴없이 그의 아랫입술을 깨물어 버렸다. “아!” 짜릿한 고통을 느끼는지 제웅의 근육이 움찔했다. 물린 입술을 만지며 믿기지 않는 눈으로 그녀를 굽어보았다. ‘주도권을 쥔 사람은 네가 아니야. 그걸 명심해.’ 칼자루를 쥔 쪽은 연다인, 칼날을 쥔 쪽은 강제웅. 바로 지금, 그것이 극명히 갈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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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살벌한 스토커

패기 넘치는 스무 살 여대생 유수인. 골 때리는 망아지 녀석을 만나버렸다. “너 뭐야, 스토커야?” “내가 당신 좋아한다고, 아주 많이 좋아한다고.” 세상 무서울 것 없이 중2의 강인하. 그날, 그의 기나긴 스토킹이 시작되었다. “아빠, 설마 그 누나에게 반한 거야? 반하지 마, 내가 침 발라 놨어.” 물론 그녀가 모르는 사이, 아주 살짝 그녀의 아랫배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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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파도에 잠식되어 가는 그녀만의 외로운 파라다이스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어머니가 남긴 빚 2억. 살려고 발버둥치기에도 빠듯한 삶이었다. 유일하게 꿈꿀 수 있는 낙원은 달콤한 죽음. 그랬기에 그를 만난 순간부터 찾아온 감정은 배제하고 싸구려를 보는 듯한 그의 눈을 고스란히 받아 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랑은 터진 댐이라는 것을, 더 이상 마음을 숨길 수 없어 흘러넘치는 감정의 폭풍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녀의 파라다이스는 바로 그였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모든 것이 뜻하지 않게 변해 버렸다……. ▶작가 소개 이정희 달콤한 꿈을 꾸는 망상가. <내겐 너무 어린 아내>, <그들의 연애수칙>, <거울 속의 정사>, <사랑에 길 잃다>, <위험한 일탈>, <뱅킹>, <사고뭉치>, <차동팔 결혼하다>, <은수, 한강평정기>, <미운 오리새끼>, <하늘너머 사랑이>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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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시간

〈강추!〉 얼굴을 마주 보고 선 남녀의 뜨거운 숨결이 뒤엉켰다. “하아, 하아.” 여자가 손으로는 남자의 목을 감싸고 한쪽 다리로는 그의 다리를 휘감았다. 남자는 자신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여자의 다리를 붙들고 위로 튕기며 오르내렸다. “아흑!” 여자의 입술에서 뜨거운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 건망증이 심한 그녀, 그 남자의 눈빛만은 영원히 잊을 수가 없었다. 사랑은 순수하고 희생적이며 아름답다. 그러나 그 남자에게 향하는 시선은 순수하지 못했다. 그 남자에게 아내가 있었으므로. 이정희의 로맨스 장편 소설 『어긋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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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소리

그녀, 숨겨 왔던 욕망을 드러내다! 이진은 13년 만에 태영과 마주 앉았다. 아니, 단 한 번도 이렇게 마주 앉은 적이 없었으니 난생처음이라고 해야 옳았다. 어쩜 저렇게 젓가락질이 섹시할 수가 있는 것인지, 어쩜 저렇게 음식을 오물거리는 모습이 관능적일 수가 있는지. 이진은 13년 전 그날이 드문드문 떠올라 미칠 지경이었다. 단 한 번 남자를 품었던 그날의 느낌은 아직도 생생했다. “가져도 돼요?” 그리고 그와 재회한 순간, 욕망의 봉인이 풀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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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를 타고

2013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친엄마를 닮은 비가 내리던 어느 날 만난 한 남자. 조금의 흐트러짐이 없는 서늘한 눈매의 남자. 의도치 않게 아이스크림값을 빚져 버린 남자. 하지만 인연이 없어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줄 알았던 그 남자. 그 남자와 다시 만나게 되어 버렸다. 그것도 그녀, 진주가 일하는 곳의 상사로. 의도치 않게 아이스크림 값을 떼먹은 셈이 된 것도 찜찜한데 이 남자, 묘하게도 진주에게 껄끄럽게만 군다. 하물며 잊은 줄 알았던 아이스크림값까지 들먹이며 야금야금 진주에게 다가오기 시작하고, 덕분에 그동안 잊고 있던 여자로서의 본능이 점차 깨어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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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리 결혼하다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 첫사랑이 찾아 왔다. 뭐 정확히 표현하자면 찾아 온 것은 아니었다. 세월은 흘렀지만 반듯한 이마와 수려한 이목구비, 무엇보다도 옅게 깔린 사람을 깔보는 듯한 미소가 이십 년을 사랑한 바로 그 사람임을 증명했다. -이름이 뭐래? -차동환. 빙고! 역시 그다! -나이는? -서른두 살. -아직 여자 친구는 없대? 서른둘 먹도록 결혼도 안 하고 뭐했대? 정말 궁금했다. 그에게 여자가 있을까? 눈앞에 서 있는 여자에게 제일 먼저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큰 가슴이었다. 그리고. 당신은 귀엽군요. 외모가 조금 떨어지는 여자에게 매너를 보이고자 할 때 남자들은 간혹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 귀여웠다. 다른 사람들이 그녀에게 귀엽다고 말하는 것은 당신은 폭탄입니다라는 말이 결단코 아닐 것이고, 그녀 역시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그런 여자가 두 번만 만나 달라고 한다. 만나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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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벗어날 수 없는

“내가 네 딸년을 거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이 세상에 네 딸의 흔적은 없어. 저 아이는 네가 죽인 그 가여운 아이를 위해 살아갈 거야. 명심해, 넌 꽁꽁 숨어 있는 게 좋을 거야. 네 딸년이 처참하게 죽는 꼴 보지 않으려면.” 그렇게 열 살 박은비는 열 살 강한채가 되었다. “널 가질 거야. 다른 누군가가 채가기 전에. 아무도 나에게서 널 빼앗아 가지 못해.” 박은비의 손을 놓을 수 없는 강한제. 그는 그녀를 가질 것이다. “날 어떻게 가질 건데?” “어떻게든.” 강은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박은비. 그러나, 그의 시선에 모든 것이 부서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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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파도에 잠식되어 가는 그녀만의 외로운 파라다이스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어머니가 남긴 빚 2억. 살려고 발버둥치기에도 빠듯한 삶이었다. 유일하게 꿈꿀 수 있는 낙원은 달콤한 죽음. 그랬기에 그를 만난 순간부터 찾아온 감정은 배제하고 싸구려를 보는 듯한 그의 눈을 고스란히 받아 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랑은 터진 댐이라는 것을, 더 이상 마음을 숨길 수 없어 흘러넘치는 감정의 폭풍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녀의 파라다이스는 바로 그였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모든 것이 뜻하지 않게 변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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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커플

“그런 표정 짓지 마. 모르고 시작한 거 아니잖아? 난 분명히 말했어. 너에게. 내가 널 배신한 것처럼 날 보지 말란 말이야.” 그저 그런 여자였다. 모든 것이 적당한. 하지만 웃는 모습이 참 예뻤다. 그 웃음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그 웃음이 그를 두고 떠나간 어머니를 닮아서. 그 해사한 웃음이 다른 곳을 향하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수렁에 빠져버렸다. ‘그냥 물어볼래. 꼭 물어볼래. 정말 이렇게 끝내도 그 사람은 아무런 상관없는지.’ 그가 참 좋다. 모든 시선들이 언제나 그를 향해 있을 때, 그녀의 시선도 꽂혔다. 하지만 언제나 그에게 부족하다. 차갑고 도도한 그 남자에게 늘 부족하다. 그토록 사랑했었다. 하지만 이젠 그를 놔야한다. 내 가슴이 찢어지고 모든 것이 한 순간의 꿈만 같다. 그렇게 놔 버린 것이 무엇인지 언젠가는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고는 싶지만, 온몸의 세포가 절규한다. “저예요. 만나고 싶어요. 지금 당장.” 이미 그의 숨결에 갇혀버린 노예라고. [미리보기] “이리 와.” “…….” 수희는 그가 내민 손을 잡았고, 확 당겨졌다. 이어 눈을 질끈 감고 등 뒤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 승휘의 넓은 가슴에 부딪힌 채로. 열린 현관문 안으로 승휘가 그녀를 데리고 들어갔다. “흡.” 이어 역시 현관문이 닫힌 순간 거칠게 밀쳐졌다. 쿵쿵쿵, 거친 심장 소리가 들렸다. 누구의 심장에서 나는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어쩌면 그녀의 머릿속에서 이토록 요란하게 나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래서인지 좀 섬뜩했다. 사람의 마음이 가슴이 아니라 뇌에 있다는 것, 그 뇌가 명령하면 그 어떤 시간도 마음도 지울 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두렵기도 했다. 승휘는 그녀를 한 번 지웠던 까닭이다. ‘또다시 지워질 거야.’ 그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안 순간, 그리고 꽤 먼 시간을 돌아 승휘와 재회했을 때 수희는 결심했다. 자신을 위해 그가 잃은 것을 모두 돌려주기로.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어도, 또 그 일로 자신이 어떠한 상처를 받게 되더라도. ‘그러니까 난 지워지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돼.’ 무엇보다도 그녀는 승휘가 원하는 건 뭐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무엇을 원하든, 그 대가가 무엇이든. 그보다 더한 생명을 그에게 받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승휘가 지불한 5년이라는 시간을 대가로. “하고 싶어요.” 수희는 냉랭한 눈동자로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그가 고개를 숙이기도 전에 한껏 발돋움했다. 점점 눈빛이 가까워졌다고 느낀 순간 승휘가 그녀를 번쩍 들어서 꽤 높은 장식장 위에 올려놓았다. “하고…… 읍.” 두 사람의 시선이 얽히고 순식간에 두 사람의 입술도 뜨겁게 얽혔다. 수희가 자연스럽게 입을 열자, 승휘가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뒷머리를 단단히 받치고는 매끄럽지만 좀 억세게 혀를 밀어 넣었다. 승휘가 아주 깊이 그리고 매우 노골적으로 수희의 입안을 훑고는 그녀의 혀를 희롱했다. 볼 안쪽 보들보들한 속살, 입천장 할 것 없이 그에게 입안을 내어준 채로, 숨결까지 모조리 내어준 채로 수희는 손을 올려 탄탄한 승휘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뭐든 이 남자가 원하면 줄 거야.’ 무엇보다도 수희는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뭐든 중요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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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성노를 어미로 둔 삼 황자 건. 그런 그에게 여덟 살, 어린 성노 향은 발을 뺄 수도 그대로 넣어 둘 수도 없는 딜레마였다. 바람만 다녀가는 전각에서 어느덧 십 년. 향에게 노예라는 굴레만큼이나 사랑은 벗어나기 힘든 감정이었다. 건도 알고 있었다. 보고 느끼고 있으면서도 어쩌지 못했다. 아니, 하기 싫었거나, 할 수 없었다는 것이 맞을지도 몰랐다. 세상은 건이나 향이 원하는 것을 빼앗아가는 재주를 가졌기에. 그 세상의 중심축에 태자 경(景)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황제의 붕어로 건과 향에게 커다란 위험이 닥쳐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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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또는 둘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 왠지 다른 사람 같다! 누군가에게는 둘이지만 특별한 사람에게는 하나로 보이는 지우, 그런 지우의 특별한 사람 민영과의 특별한 두 사람만의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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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시선

2013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처음부터 잘못된 인연이었다. 결혼식을 목전에 둔 신랑과 함께 그 신부의 부정을 봐 버린, 결코 사람들 앞에서 떠들 수 없는 인연의 계기 때문에. 그로부터 5년이 지나고도 심한 건망증에도 불구하고 잊지 못하던 요리코디네이터 다희는 파티 일을 돕던 와중, 그때의 그 남자와 의도치 않게 재회를 하게 된다. 그것도 제 첫사랑이자 스승인 동호의 매제라는 위치로. 게다가 무슨 조홧속인지 그 재회를 기점으로 그 남자, 재림이 다희의 앞에 종종 나타나기 시작하고,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재림이 묘하게 마음에 밟혔던 다희는 그래선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시선이 그에게 닿아 버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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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2050년 통합한국. 기밀문서 유출사건으로 불안감이 조성되는 가운데, 북부한국 나진의 NKID에 새로운 요원들이 파견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온 후 전과는 다른 양상의 사건들이 이어 일어나고 코드명 K 라 불려졌던 천강은 배후의 인물을 찾으러 애쓴다. 그러나 오히려 그의 연인인 강희가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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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 My Tongue

그날 밤, 단아의 영혼에 황금빛 열망이 점령한 그 순간, 흐릿한 의식 너머 들리던 그 노래, 단아의 집착을 일깨운 그 노래. 황금빛 불꽃은 몸 깊숙이 그 밤의 열정만 남기고 떠났다. 꿈이었을까? 차라리 꿈이길 바라. 그날 밤은 이 세상에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 일탈이니까. 명준의 영혼은 언제나 고독했고 홀로 떠돌았다. 그의 영혼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물질에 찌들었다. 명준을 뒤덮은 검은 그림자, 그를 향해 다가온 은밀한 미끼, 미끼는 명준의 상상보다 더 매혹적이었다. 그냥 당하고 말자. Eat my tongue, 차라리 내 혀까지 내어주고 말자.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은 단아라는 중독 앞에서는 한낱 미약한 꿈틀거림에 불과했으니. #Eat my tongue, 악마의 숨결을 탐하다 #비벼지면 비벼질수록 더 야릇해져 #자꾸만 축축해져 #내 온몸을 그냥 물어뜯어 삼켜 버렸으면 #이렇게 꼭 맞아 돌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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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락

줘도 못 먹니? 그래, 줘도 못 먹는다, 사랑에 빠져서. 그런데 이 아름다운 녀석은 수시로 유혹해대니 미치겠다. 겁이 난다, 이 녀석을 또 물어뜯어버릴까 봐. 그래, 사랑해. 기어이 사랑에 빠졌어, 그러니 제발 넌 달아나! “더 물러나기만 해, 어디! 물러나기만 해 보라고 어디! 당신에게 환장했다고. 그러게 왜 살려놨어? 그때 죽게뒀음 좋았잖아. 어차피 한 번 죽은 목숨인데 두 번 죽는 게 뭐 대수라고? 나 혼자인데, 당신이 나 버리면 오롯이 혼자인데, 이렇게 나 버리려고 살려놓은 거야? 버릴 거면 왜 살려놨느냐고! 근데 이 녀석 오히려 눈이 뒤집혀 버렸다. 수천을 이어져온 그녀에게 찾아온 일생일대의 위기! #어리디 어린 연인아 #내가 사랑에 빠지면 달아나 #치명적인 황홀경 #하다가 진짜 죽을 수도 있어, 그래도 좋아? #하지만 내 뒤에 둔 건 네가 처음이야 [미리보기] “흡!” 다가가서 와이셔츠를 잡고 확 뜯어버리자, 녀석의 숨결이 거칠었다. 녀석이 자신을 홀린 듯 바라보며 숨을 가다듬으려고 하면할수록 더 섹시했다. 특히나 단추가 모조리 뜯겨나간 와이셔츠 사이로 들먹이는 가슴과 복근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색정적이었다. “너 왜 이렇게 예뻐?” 그녀는 상체가 뒤로 젖혀진 채로 비스듬하게 누워 몽롱하게 자신을 바보는 그의 목덜미와 가슴 그리고 복근을 노골적인 시선으로 더듬었다. 그리고 더 아래, 지퍼 안쪽이 얼마나 단단해졌는지 불룩하다. “하아, 하아.” “너 진짜 예쁘다고.” 손끝으로 시선이 지나왔던 길을 아슬아슬 스치며 내려가며 그를 보았다. “하아, 하아.” 성적인 긴장감이 가득한 녀석은 그저 거칠게 숨만 몰아쉴 뿐이었다. “묻잖아, 진짜 너 왜 이렇게 예쁜 거야?” “하아, 하아, 모, 모르겠어요.” “먹어버리고 싶게.” 두희는 손끝으로 불룩한 그곳을 톡 건드렸다. “제발…… 하아, 하아.” “응?” “제발.” “뭐라는지 못 알아듣겠는데?” “하아…… 먹어…… 하아, 하아, 먹어줘요.” “먹히고 싶어?” “하아, 하아.” “응?” “네, 먹히고 싶어요.” 이 녀석 진짜 쉬워. 너무 쉬워. 녀석은 단 한 번도 밀지 않는다. 애초에 인간들은 연애를 시작하면 열에 아홉은 ‘밀당’이라는 걸 하는데, 이 녀석의 사전에는 주구장창 ‘당긴다’만 존재하는 것 같았다. 두희에게는 마치 사내들이 밀면 이게 바로 이 놈을 정리할 기회다 쾌재를 부르면 그냥 아주 밀려나가는 경향이 있다. 이 녀석은 그런 자신의 습관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사내가 이렇게 자신 앞에서 한결 같이 엎어지면, 어지간한 여자 인간이라면 이쯤 되면 아마도 자만심이 하늘로 치솟다 못해 오존을 뚫고 지구를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사내 다루는 게 어쩔 수 없이 능수능란해진 그녀는 아니었다. 그 때문에 떠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섹시하다. 너무 쉬워서 차라리 자극적이었다. 그러니 이 놈이야 말로 뭘 좀 아는 녀석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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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님 서방님

귀하신 몸 단후를 지키기 위해 키워진 호위 무린. 그러나 수틀리면 그 귀하신 몸 볼기짝을 수시로 때리기도 했는데, 고작 13년의 시간이 지났다고 달라졌을까? “두려워 마십시오. 제가 있습니다. 제가 지켜드릴 것입니다.” 단후의 유일한 호위, 무린. 그가 죽었다. 그런데 제 눈 앞에서 잃은 그가 돌아왔다. “무린아. 너 무린이지? 너 무린이 아니더냐! 무린아!” 단후는 그녀를 꼭 안았다. 13년 만에 비로소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무린아, 너, 너……. 지금 내가 본 게 무엇이더냐?” 그러나 순식간에 그 미소가 얼어붙었다. 사내였을 그의 호위에게 이상한 것이 있었다. “…….” ‘사내에게 가슴이 있어. 사내인 무린에게 가슴이…….’ #출생의 비밀 #질투 #궁중암투 #남장 [미리보기] “저하 그건…… 으음.” 다시 그가 무린의 입술을 강탈해갔고, 그녀는 파르르 떨며 눈을 감았다. 가슴을 어루만지던 단후의 손가락이 유두를 잡아당기자, 달거리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그 부위가 딱딱해졌다. 그것도 모자라 아랫배가 당기고 이유 없이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아니다. 정말 달거리를 시작한 것인지도 몰랐다. 뱃속이 움찔움찔 경련하는 것 같더니 다리 사이 그보다 깊은 곳에서 뭔가가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하악!” 두 사람의 입술이 떨어지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뜨겁고 부드러운 단후의 축축한 입술이 턱을 타고 내려갔다. 그러자 뭔가가 다리 사이에서 더 많이 흐르는 것도 같아서, 무린은 반사적으로 다리를 오므렸다. 그렇게 하면 그것이 멈출지도 모른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단후가 그녀를 바라보며 한 손으로 아프도록 부풀어 오른 가슴을 주물러대며 다른 한 손으로 저고리 고름을 풀었다. 그러고는 두 손으로 저고리를 벗겨내며 목덜미를 핥았다. “하아, 하아.” 무린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젖히고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한 손으로 가슴을 주물러대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가 입고 있는 바지의 매듭을 풀었다. “무린아, 무린아.” 동시에 입술로 목덜미를 더듬으며 단후가 나직이 그녀를 불렀다. 화무린, 오랫동안 기억하지 않으려 했던 자신의 이름을 듣는 순간 무린은 또 한 번 정신이 들었다. 그녀는 한쪽 팔로 가슴을 가리고 다른 손으로 단후를 밀어내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러지 마. 제발 이러지 마. 계속 이러면…….’ 몸을 이동하면서 눈빛으로 경고했다. ‘널 죽일지도 모른다고.’ “차라리 날 죽여.” 마치 그녀의 마음을 읽은 듯, 단후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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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킹

그저 질시 어린 눈빛들을 아주 우습게 즈려밟아 줄 만큼, 수린은 스스로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을 향해 코웃음을 날려 줄 배짱 혹은 여유도 가졌고. 더군다나 그는 내 남자잖아? “그런데?” 수린은 불퉁하게 말하면서도 슬그머니 입매를 올렸다. - 저기……. 수화기 너머 경빈이 우물쭈물했다. 수린은 속으로 혀를 찼다. 솔직히 눈에 거슬리는 것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지나친 여성성향의 행동들이었다. 감정적이고 다소곳하며, 오히려 수린보다 더 차분하기까지 했다. 그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눈빛, 그리고 소담한 행동 때문에, 경빈과 함께 있으면 여자인 자신의 중성적인 이미지가 더욱 부각되곤 했다. 이정희의 로맨스 장편 소설 『뱅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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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일탈

〈강추!〉 그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충동이며 일탈이었다. 또 삼십 평생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자유며 해탈이었다. “오늘 밤, 단 한 번. 더는 없어. 부탁이야.” 남자를 유혹하기에 앞서 용기가 더 절실했다. 어차피 하룻밤 사랑이 아닌가. 무릎을 꿇고 그녀의 편편한 배와 옆구리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는 남자의 정수리를 보며 약해지려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 어제까지 알지 못했던 사람이고, 내일도 모를 사람이었다. “아직도 변함없어?” 관자놀이에 힘줄이 불끈한 것이 그가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보였다. 굳은 표정 너머에 욕망이 넘실댔다. 채화는 대답 대신 단호한 손길로 남자의 청바지 단추에 손을 올려놨다. 이정희의 로맨스 장편 소설 『위험한 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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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

성노를 어미로 둔 삼 황자 건. 그런 그에게 여덟 살, 어린 성노 향은 발을 뺄 수도 그대로 넣어 둘 수도 없는 딜레마였다. 바람만 다녀가는 전각에서 어느덧 십 년. 향에게 노예라는 굴레만큼이나 사랑은 벗어나기 힘든 감정이었다. 건도 알고 있었다. 보고 느끼고 있으면서도 어쩌지 못했다. 아니, 하기 싫었거나, 할 수 없었다는 것이 맞을지도 몰랐다. 세상은 건이나 향이 원하는 것을 빼앗아가는 재주를 가졌기에. 그 세상의 중심축에 태자 경(景)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황제의 붕어로 건과 향에게 커다란 위험이 닥쳐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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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아픈 사랑

“난 너에게 꽂혔어. 내가 하고 싶은 건 너라고.” “내가 갈까?” “올 테면 빨리 와. 내 마음 바뀌기 전에. 지금 당장.” 꿈이 아니야. 꿈이 아니라고. 신여름은 본능적으로 알아버렸다. 자신에게 녀석의 흔적이 영원히 남게 되리라는 것을. 그럼에도 강미노를 버렸다. 각자 가는 길이 달라서 우리 두 사람에게 미래가 없었다. 차라리 떼를 써. 날 책임지겠다고 해. 그러나 미노는 그러지 않았다. “그만 나가줄래?” 그래서 여름은 매몰차게 미노를 버렸다. 미노는 순순히 버려졌다. 어둡고 어쩐지 위험한 눈빛으로. #너에게 꽂혔어. 그래서 걔랑은 안 해. #영혼까지 모조리 다 주고 앞으로 좀비처럼 살아도 돼. #모든 구멍이란 구멍들이 오히려 점점 더 크게 벌어지는 느낌으로 아프고 또 짜릿하게 #자궁 깊이 따스한 것이 스며드는 느낌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본능적으로 알아버렸다. 녀석의 흔적이 그렇게 영원히 남게 되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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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K)

너의 얼굴을 보면 나는 자꾸만 살고 싶어져. NKID의 본부장으로서 매사에 철두철미한 성격의 장청강. 그는 상부의 명령이 떨어지면 숨겨진 얼굴을 드러내고 잔혹한 살인 임무를 수행하는 K가 된다. 그가 임무를 위해 NKID의 본부장으로 취임하던 날, 취임 인사를 하던 K는 자꾸만 한 여자가 눈에 들어와 떨리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졌다. 그녀의 이름은 이강희.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에게 급속도로 빠져드는 K는 그런 그의 마음이 임무 수행에 치명적이라는 걸 알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녀를 포기할 수가 없는데…. ▶잠깐 맛보기 또다른 이유로 청강의 가슴이 울렁거렸다. 「장청강입니다. 전……」 청강은 허리를 바로 펴고는 손을 내밀었다. 「이강희예요. 알고 있어요. 새로 부임한 본부장님이시죠? 어디 불편해 보이시는데 정말 괜찮으세요?」 청강의 말을 가로지른 그녀가 고개를 꺾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촉촉한 눈동자를 가졌다. 두통으로 욱신거리던 머리가 멍해졌다. 아니, 이 느낌은 두통보다 울렁증에 가까웠다. 그녀는 내가 찾던 집이다! 이 확고한 느낌, 다른 이들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아니 솔직히 그조차도 불가해한 일이었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여자가 자신의 정해진 운명이라는 것을 청강은 바로 이 순간 알게 되었다. 그는 몸을 덜덜 떨었다. 여태 그를 들쑤시던 오한이나 열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마침내 안식을 찾은 들개처럼 청강은 운명의 손을 잡고 떨고만 있었다. 「이런 굉장히 뜨거운데요? 정말 괜찮으신 거죠?」 「아니, 사실 괜찮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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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타는 아내

네 번의 우연은 유통기한 99년 36,135일. 어디선가 낮고 깊은 그것의 신음 소리에 휘감기자 혼이 쏙 빠지는 것 같았다. “아, 정말 완벽한 꿈이야.” 그리고 어느 순간 뭔가 따스한 것이 울컥울컥 자신의 내부로 가득 들어오는 신비한 경험에 멍해졌다. 꿈이지만 너무 완벽한 여운조차도 혼이 나갈 정도로 좋았다. “정말 완벽했어.” 서서히 몸의 열기가 가시는 것 같았다. 타들어 갈 것 같기만 했던 몸이 이젠 한결 편안해졌다 생각하며 채은은 흡족하게 미소를 지었고, 그 황홀했던 꿈에서 나와 깊은 잠 속으로 기꺼이 들어갔다. 꿈결에 몸을 기댈 수 있는 온기를 찾고 참으로 흡족하여 슬그머니 웃다가. ‘이건…….’ 뭔가 이상한 예감이. -본문 중에서- “으응, 그러지 마. 가지 마.” 더 마시고 싶었다. “돌아와. 제발…… 돌아오라고.” 입술이 타올라 견딜 수가 없었다. 채은은 혀끝을 내밀어 입술을 축였다. 그나마 살 것 같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채은은 끙끙 앓으며 그것을 온 힘을 다해 끌어올렸다. 다행히 간신히 그것을 빨 수가 있었다. 이번에는 다시 놓치고 싶지 않아 고개를 비스듬히 젖혀 물 샐 틈 없이 그것을 막았다. 조금도 새어 나가지 말라고. 그러고는 아주 깊은 곳까지 혀를 밀어 넣어 따스한 물을 빨아 삼키고 있는데, 자신의 허리를 단단하게 죄던 것이 느슨해지더니 어느 순간 자신의 등허리를 만지고 가슴을 쥐었다. ‘뭐지?’ 채은은 어리둥절했다. 그런데 싫지 않았다. 뭔가 자신의 몸을 억세게 주무르고 있는 것이 오히려 좋았다. ‘내 몸이 왜 이래, 갑자기? 갑자기 왜 이래?’ 얼마 전까지 죽을 것만 같던 몸의 열기가 자꾸만 끓어오르는데도 별안간 좋았다. 그녀의 가슴을 움켜쥔 것이 아프도록 눌러대자 자꾸만 허리가 뒤틀렸다. “으응.” 묘한 기분이, 감당할 수 없는 기분이 들자, 채은은 손을 뻗어 그것을 몸에서 떼어 냈다. 아니 떼어 내려 애썼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았다. 다른 한 손은 자꾸만 미끄러지려는 것을 단단히 휘감고 있어야 했으니 쉽게 떨칠 수가 없었다. ‘이상해, 내 몸이.’ 점점 기분이 야릇해졌다. “아아앙.” 태어나 처음 느끼는 생소한 감정으로 벌벌 떨면서도 채은은 끝까지 보드라운 용기 속에 가득 담긴 물을 탐닉했다. 혀끝으로 더듬어 조금도 남김없이 핥았는데 그녀가 핥고 있는 샘은 화수분처럼 어찌 된 일인지 삼켜도, 삼켜도 따스한 물이 줄지 않았다. ‘뭐지, 이 달콤한 건?’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펑펑 솟아나지 않고, 감질나게 난다는 것 정도. 그럼에도 충분했다. ‘뭐든 마시고 싶어, 계속.’ 몽롱한 상황에도 목이 말라 죽거나 뭔지 모를 것을 마시다가 죽거나 그게 그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채은은 혀를 놀려 보들보들한 그릇에 조금씩 배어나오는 따스한 것을 만끽했다. 갈증이 어느 정도 가시는 것 같아 더러는 그것 역시 오히려 그녀가 가신 물을 빼앗아가기도 했는데,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기꺼이 나누는 것이 나쁘지 않았으니 말이다. ‘기분이 좋아.’ 따스하고 질척거리는 액이 묻은 것이 자신의 혀에 휘감겨 오고 휘저어대고는 것을 그냥 두어도 좋겠다 싶었다.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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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명작 로맨스 세트(전3권)

명작 로맨스를 선보이는 동아 「BEST PREMIUM COLLECTION」 시리즈. 그 네 번째로 작가 이정희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세트는 신작《그날 이후》, 《어긋난 시간》, 《연풍》를 엮었다. (전3권) 그날 이후 둘은 남녀의 관계를 떠나 누구보다도 친한 친구였다. 그날까지는. 언제나처럼 시작은 단순했다. 문제는 도를 넘어버린 알코올과 어둑한 조명이 문제였다. “널 가지고 싶어.” 대원은 혼란스러워하는 지율의 허리를 부술 듯 안고는 탁하게 말했다. “지율아, 정말 오늘 널 가지고 싶어. 싫다면 고개를 흔들어줘.” 그리고 지율은 그의 말과 반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널 가지고 싶어.” 그날 이후, 두 사람은 누구보다 다정한 연인이 되었다. 그녀가 돌아오기까지. 어긋난 시간 결혼식 당일, 눈앞에서 벌어진 신부의 일탈과 지켜보던 신랑의 눈빛. 건망증이 심했던 그녀건만, 그 눈빛은 도저히 잊을 수 없었다. 사랑, 이 세상에 그런 감정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하고 퍽퍽할까? 사랑만큼 사람을 순수하게 만드는 것도 없었고, 사랑만큼 희생적으로 만드는 것도 없었다. 순수하게 자신을 완전히 불사를 수 있는 것은 촛불 외에는 사랑이라는 감정밖에 없었다. 그런 순수한 감정을 여기다 가져다 붙인다는 것은 사랑을 모욕하는 처사가 아니겠는가. 그를 대체 몇 번이나 만났다고. 미치지 않고서야. 그러나 그럼에도 마음이 그쪽으로 가는 건 진정으로 막고 싶지 않았다. “미쳤구나. 아으으으, 정말 미쳤어!” 아니, 정말 미쳤으면 좋겠다. 연풍 이정희 장편소설 『연풍』. 노예인 어미를 가진 삼 황자 건과 전 왕조의 피를 가진 노예 향. 삭풍이 이는 풍류정에서의 십 년은 그들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르쳐주었지만, 세상은 늘 그렇듯 그들의 편에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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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

〈강추!〉2층에서 3층으로 뛰어 올라 사무실 문을 열어젖히려는 순간. 분식가게에서 검정비닐로 싸준 음식물들이 공중에 포물선을 그리며 날더니, 접수대에 부딪혀 아래로 맥없이 퍽, 떨어졌다. 그 바람에 떡볶이, 순대, 만두, 김밥이 제각각으로 터져 바닥에 나뒹굴었다. “아야…….” “이런, 많이 다치지 않았어요?” 재후가 많이 다치지 않은 것을 안 청수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이런, 정말로 만두부인이 속 터졌는걸?” 청수가 그녀 주위에 흩어진 음식물을 보며 웃기 시작했다. “정말 김밥 옆구리도 터졌어요. 호호호.” 놀라서 뒤이어 달려온 희영의 웃음보도 터졌다. 그 웃음은 사무실 내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로 이어졌다. 재후만 제외하고. “잠깐. 동작 그만!” “아니 또 왜?” 청수는 비명을 지르듯 손사래를 치며 소리를 지른 재후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제 콘택트렌즈가……. 잠깐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계세요.” 재후는 엉거주춤 일어나 무릎을 꿇고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잠깐, 나 좀 보지?” 웃음바다 속에서 렌즈를 찾느라 재후는 웃음기 가득한 청수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이봐요! 나 좀 보라구요.” “예?” “잃어버렸다는 콘택트렌즈가 이겁니까?” 그가 재후의 콧등을 스치듯 만졌다. “예에…… 그런 것 같네요.” 혼란스러운 마음에 재후는 그저 멍하니 그의 눈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마주보던 그의 얼굴에서 서서히 웃음이 걷혔다. ‘마주치는 눈빛이…… 가슴이 두근두근…….’ 아주 오래된 노랫말과 함께 또 다른 소리가 그녀의 머릿속에서 심장으로 공명되어 퍼졌다. ‘넌 이 사람과 사랑에 빠졌어.’ 이정희의 로맨스 장편 소설 『사고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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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너머 사랑이

2009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남편의 끝도 없는 바람기, 그리고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패악에 지친 정수. 지칠 대로 지쳐, 남편과의 이혼을 결행하던 날, 정수는 호텔 바에서 예전 더없이 힘들었던 자신에게 따스한 손을 내밀어 줬던 가을 하늘을 닮은 눈빛의 외국 남자를 다시 만난다. 그리고 이름도 모르는 그의 품에서 그동안의 상처를 위로 받는데. 그로부터 2년이 지난 뒤 우연히 그를 만나게 될 줄이야. 그것도 전남편과 유쾌하지 않은 재회 직후 말이다. 하지만, 그때와 달리 정수는 다시 만난 그를 편히 대할 수가 없었다. 그때처럼 그의 정체를 모르는 것도 아닌데다가 그는 그녀가 일하는 호텔의 손님이었기에. 혼혈아로 자라 부모에게 버림 받고 해외로 입양된 닉. 성공한 영화배우 닉 s.로 살던 그는 제 뿌리를 찾고자 한국에 온다. 그러나 제 뿌리를 찾을 수 없어 낙담한 그의 앞에 더없이 힘겨운 눈빛을 한 여인이 우연이란 이름으로 거듭 나타난다. 묘한 동질감과 끌림으로 그녀의 손을 잡는 닉. 하지만, 그녀 역시 이름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그는 묘한 상실감에 시달리는데. 그로부터 2년 뒤, 그가 머무는 호텔의 직원으로 나타난 그녀를 닉은 다시는 놓치고 싶지도, 놓칠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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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꽃잎이 스며들어

눈송이가 붉은 꽃잎 같이 스며든 그날, 어리야. 기억하느냐? 안 돼! 아무리 고개를 흔들어보아도 여기. 딱 여기, 언젠가 이럴 수밖에 없는 날이 온다면 조금도 빗나가지 않게 단 번에. 너를 믿는다. 너를 사무치게 사모한다. 세자가 한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천천히 끌어당겨 안았다. 아무리 버둥거려도 소용이 없다. 여전히 검 끝이 세자의 가슴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 가서 네 할 일을 해, 어리야. 세자가 검 자루를 쥔 손으로 와락 당겨 안았다. 세자가 무너진, 소복이 쌓인 눈 위로 검은 핏물이 번져나간다. 내 정인의 피가. “가자, 어미에게 데려다 주마.” 넌 내 손으로 끝장을 내어주마. 그를 한 번 쯤 돌아봐도 좋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사무치게 사모한다는, 마지막 한 마디 한 마디를 곱씹고 또 곱씹을 뿐. 바람이 분다. 그 바람에 나풀나풀 붉은 꽃잎이 날린다. 저하, 은애하옵니다, 사무치도록. #네 주인은 누구니, 넌 왜 하필 간자니 #어쩌면 되니, 어쩌면 내 사람이 될 수 있니, 어쩌면 내 여인일 수 있니 #그럴 수 없다면 차라리 네 손이었으면 한다 #딱 여기, 붉은 꽃잎이 흐르는 여기 #널 사무치게 사랑하는 마음 뛰는 바로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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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K)

2050년 통합한국. 기밀문서 유출사건으로 불안감이 조성되는 가운데, 북부한국 나진의 NKID에 새로운 요원들이 파견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온 후 전과는 다른 양상의 사건들이 이어 일어나고 코드명 K 라 불려졌던 천강은 배후의 인물을 찾으러 애쓴다. 그러나 오히려 그의 연인인 강희가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이정희의 로맨스 장편 소설 『케이(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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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풍

노예인 어미를 가진 삼 황자 건(建). 전 왕조의 피를 가진 노예 향(香). “난 끝내 너를 지키지 못할 거다.” 암울한 목소리 속에 든 그의 진심이 향의 심금을 울렸다. “너를 지켜 주지 못할 것이라 했다.” 저는 어찌 되어도 좋아요. 이렇게 뵈올 수만 있다면. 말로 뱉지 못했다. 아마도 그 작은 소망은 한줌 모래보다 더 위태위태할 것이다. 향은 울음을 삼키고 역시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갈음했다. 그가 울지 말라 했으니, 울지 않을 것이다. 삭풍이 이는 풍류정에서의 십 년은 그들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르쳐주었지만, 세상은 늘 그렇듯 그들의 편에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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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브라우니

에피루스 베스트 레드로맨스소설! “난 너랑 결혼 안 해. 그게 싫다면 지금이라도 말해. 날아가도 잡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날아가지 않는다면 언제까지나 넌 내 여자야.” 결혼은 싫지만 그녀를 원하는 재벌가의 도련님. “나에겐 사랑이지만, 너에겐 그저 집착일 뿐이겠지. 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 것은 어째서일까?” 점점 지쳐가지만 그래도 사랑을 버릴 수 없는 집사의 딸. 어릴 적부터 서로만을 봐왔던 그들. 사랑이 아니라 외치지만 그 관계는 다른 말로 정의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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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있는 일상

가수의 가창력이 뛰어났다. 그리고 지독하게 유혹적이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음악을 음미하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기교 없이 천연의 자연스러움이 배인 힘이 있고 선이 아주 굵으면서도 심장을 간질 정도로 부드러운 목소리가 파고들었다. 이상하게 뜨거워졌다. 사람의 목소리에서 관능을 느끼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목소리에 만져지고 희롱 당한다. 아랫배에 찌르르 전율이 인다. 그의 시선이 곧장 그녀를 향해 날아와 꽂혔다. 두 사람의 시선이 얽혔다. 사악하게 섹시하다. 목소리만큼이나. 도망가야 해. 사내가 짙은 눈으로 그녀를 들여다보았다. 가인을 누른 채 눈으로 그녀의 이마, 코, 입술을 핥아댔다. "너와 섹스를 한 느낌이야." 가인은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너도 그랬지? 아니라고 하지 마." 나직한 그의 목소리가 심장을 쥔다. 뜨거운 입김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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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리, 결혼하다

2008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야! 차동팔, 앉아. 아직 내 이야기 안 끝났어.” 자리를 뜨려던 동환은 놀라 그 자리에 우뚝 섰다. 자신의 과거를 여지없이 증명하는 이름. 차동팔, 들어 보지 못한 지 꽤 오래되었다. 그리고 다시 듣고 싶지 않은 이름이기도 했다. “너, 뭐야?” 동환은 몸을 획 돌려 그녀를 노려보았다. 무심한 겉보기와는 달리 그녀의 두 손이 파들파들 떨고 있었다. 으음, 용쓰는군. 시니컬해진 동환은 그녀를 가만히 쏘아보다가, 그녀 맞은편에 다시 자리 잡고 앉아 또 다시 물을 벌컥 들이켰다. 그래도 양이 안 차는지 이번에는 동환의 잔까지 넘봤다. “아예, 생수통을 갖다 줘?” 자신의 과거를 아는 사람이면, 더 이상 세상에서 둘도 없는 신사인 체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녀가 동환을 흘겨보더니 다시 웨이터에게 손짓을 한다. “그러다가 방광 터져. 그만 마시고 본론부터 말하지?” 그녀의 볼우물에 홀린 웨이터가 동환의 차가운 목소리에 놀라 뒤로 주춤 물러났다. 동환은 그녀 하는 양을 뚫어져라 보았다. 쉽게 풀어 놓을 심사는 아닌 모양이다. “정확히 지금부터 십 분 준다.” 십 분이라면 동환의 기준에서는 천금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얼마나 더 시간을 줘야해? 쳇, 수임료로 따지면 이게 모두 얼마야? 하지만 생각과 달리 그녀가 자신을 어떻게 알고 있게 된 것인지, 왜 남의 맞선 상대를 제치고 그녀가 나왔는지, 왜 자신이 앞에서 죄 지은 사람처럼 계속 초조해 하는 것이지, 하는 많은 궁금증이 그 자리에 동환을 눌러 앉혔다. “당신을 좋아했어요.” “그건 이미 말했으니, 패스.” “오래전부터 짝사랑해 왔죠.” “얼마만큼 오래?” “벌써 이십 년이 다 된 걸요.” 이십 년이라……. 동환은 자신의 이십 년 전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떠올려 보려 했다. 마냥 뜬 구름 같다. 그리고 뭔가 아귀가 맞지 않았다. “이십 년 전에는 동팔이라 불린 적 없어. 너 다른 사람하고 나하고 착각하는 거 아냐?” 그리고 이십 년 전의 그녀, 참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작고 앙증맞았을 것 같기도 했다. 이름이 뭐였더라? 그래, 정소희. 이십 년 전 어느 날 자신에게 동경의 시선을 보내고 있을 작은 아이를 기억해 보려 했다. 정소희, 정소희, 소희……. “너 확실히, 정말 나 알아?” 동환은 이마를 찌푸리며 그녀를 보았다. 도무지 그녀의 잔상을 떠올릴 수가 없었다. 그녀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난 도무지 널 모르겠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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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일탈

2007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남편으로부터 받은 정신적, 육체적 폭행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채화. 하지만 그 자유가 자신이 쟁취해낸 것이 아닌 갑자기 생겨난 것이기에, 여전히 남편의 영향력에 숨죽이며 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들어간 피시방에서 만난 모니터 속의 "실연남". 그에게 하룻밤의 위로를 제안하며, 평생 꿈꿔보지도 못한 일탈을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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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의 질투

세상에 홀로 버려졌던 여자 윤서. 사랑에 굶주린 채 그저 살아가기만 하던 그녀에게 돌연 집사가 생겼다. “저 아이가 갈 곳이 정해질 때까지 그냥 두세요.” 외로움을 잊어버린 남자 송후. 추억도 사랑도 필요 없다던 그에게 갑자기 길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제 월급 아저씨가 주는 거 아니에요?” “아저씨가 참 좋아요. 좋아서 가슴이 아파요.” 그의 가슴은 더 아팠다. 너무 뛰어서. 나에게만 보이지 않는 것 같던 사랑. 나에게는 필요 없는 것 같던 사랑. 그 사랑이 여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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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소리

“뭐야?” “거기서 숨어서 뭐 해?” 생각해 보니 저 여자 이런 식으로 여러 번 마주친 것 같았다. ‘스토킹? 할 짓이 그렇게 없나?’ “아, 전…….” “너 관음증이야?” “…….” “그렇게 숨어 보면 기분이 나아져?” “죄송합니다.” 여자가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조아렸다. “꺼져.” 한 남자 태영을 오랫동안 사랑한 여자, 이진. 그와 다시금 마주한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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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있는 일상

새해를 혼자 보내기 싫어 충동적으로 간 미사리의 한 라이브 카페. 그곳에서 듣게 된 이름도 모를 남자 가수의 낮고 섹시한 목소리, 그리고 그와 우연히 부딪친 후 사로잡힌 듯 뗄 수 없었던 시선. 단지 시선이 부딪친 것뿐인데도 그것만으로 온몸이 타오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건 가인만 그런 게 아니었다. “믿기지 않지만……나 너에게 사로잡혀 버렸다.” 뇌리에 콱 박혀 사라지지 않던 과거의 기억 때문에 의도치 않게 처녀성을 유지하던 가인이건만, 이름도 어떠한 것도 모르는 그 남자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당신 역시 시, 싫다면 지금 말해요.” 무모히 도발한 가인의 손을 잡은 그 남자, 후에 그 남자가 자신의 룸메이트의 사촌 오빠라는 것을 알게 되고도 사로잡힌 눈과 마음은 쉽사리 풀려나려 하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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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길 잃다

<거울 속의 정사> 와 연작입니다. 절친한 친구의 오빠, 환호를 사랑했지만 내버려지고 만 지영. 그에게 어떠한 변명도 들을 것 없이 훌쩍 한국을 떠나버렸다. 뉴욕에서의 새로운 생활은 녹록하지만은 않았고, 그래서일까, 자신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죠셉에게 차갑게 대하면서도 그를 떠날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6년 후, 뒤늦게 듣게 된 아버지의 부음으로 돌아온 한국에서 지영은 자신이 죠셉을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자신을 대하는 환호에게 매몰차게 대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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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눈동자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음에는 절대 떠나지 않아. 그러니 기다려줘.’ 그러나 그 말은 한 통의 전화와 함께 거짓이 되어 버렸고, 언제나 기다리기만 하던 그녀의 사랑은 그렇게 끝나는 듯 했다. ‘내 아이를 찾아야겠어. 빼앗긴 시간들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의 시간은 모두 찾아야겠어. 그리고 너도.’ 5년 전까지 그의 것이었던 그녀가 다시 돌아왔다. 자신과 똑같은 금빛 눈동자를 가진 아이와 함께. “넌 이제 내 거야. 다신 다른 누구에게도 주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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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딸기의 유혹

주안은 곧이어 척추를 관통할 짜릿한 전율이 온몸을 꿰뚫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타인의 가슴 아래에서. 그리고 오늘은……. 남편의 장례식이 있었다. 역시 사랑만으로는 힘든 것이었다, 결혼이라는 것은. 뭔가 알 수 없지만, 남편과의 사이에는 늘 벽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 벽의 존재를 알아버렸다, 남편의 장례식장에서. 감당할 수 없는 배신에 주안은 일탈을 감행하고, 그녀의 일탈 속에 함께한 그 남자, 허영후. 첫눈에 그에게 이끌렸지만, 그에게 갈 수 없었던 주안은 말없이 그의 곁을 떠나게 된다, 엄청난 비밀을 감춘 채. 그리고 몇 년 후, 운명처럼 재회하게 된 두 사람. 여전히 두 사람 사이에는 뜨거운 바람이 몰아치는데……. * 책 속으로 그가 알 리가 없다. 알아서도 안 된다. 남자를 이 집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두려워 섣불리 말을 꺼내지 못했다. 주안은 그만큼 동요하고 있었다. 마침내 남자가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는 찬찬히 침실을 둘러보는 눈빛이었다. 주안은 그에게 어서 나가라 재촉했다. 물론 초조하게 들릴까 말은 하지 못하고 침실 문간에 서서 무언의 항의를 한 셈이었다. 남자가 그녀를 지나치자 주안은 침실 문을 닫았다. 그대로 멈춰 서 있을까 하다가 그를 따라나섰다. 남자가 자신의 집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는 것을 눈으로 직접 봐야만 불안이 덜할 것만 같았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그를 현관까지 안내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려 무진 애를 써야만 했다. 그때 순간적으로 벽으로 밀쳐졌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앗!” 벽에 등이 부딪혔다. 벽과 단단한 그의 가슴 사이에 감금당한 채 불안한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나를 잊어버린 건 아닐 테고.” 영후의 으르렁거림이 터져 나오는 순간, 비정상적이고 형용할 수 없는 어떤 열정에 휩싸이고 말았다. “모른 척하고 싶었던 건가?” 그의 이름은 병원에서 본의 아니게 들었다. 마침 보호자가 없었던지라 그가 주안의 보호자를 자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한 그 이름 석 자로 주안은 그가 바로 자신의 집주인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찰나의 순간 그것이 기막힌 우연 그 이상처럼 느껴지고 필연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재회하는 것이 운명이기라도 한 것처럼.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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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적으로

다운은 고개를 젖힌 채 탄성을 내질렀다. 현관 조명이 나갔다가 들어왔다. 다운은 짙은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며 감겼다. 준환의 손에 의해 그녀의 퍼베스트가 발치 아래로 툭 떨어졌다. 한 곳에 뭉친 살이 없이 물처럼 매끄럽게 흐르는 그녀의 어깨와 쇄골 그리고 일자로 대칭을 이룬 그녀의 긴 목이 창백하게 드러났다. 준환의 검지가 흐르듯 매끄러운 그 선을 따라 부드럽게 움직였다. 그녀의 쇄골에서 가슴으로 떨어지는 살점이 없는 라인을 타고 내려와…. -------------------------------------------------------------------------------- 그와 이별한 지…… 500일이 다 되어가건만 가슴이 저민다. 누가 세월이 약이라 했던가. 약은 개뿔. 전혀 아니다. 적어도 그녀에게는. 답답한 가슴을 떨치기 위해 그녀를 보냈다. 그러나 그녀가 눈에 보이면 미칠 것 같고, 그녀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돌아버릴 것 같았다. 그녀는 알고 있을까? 자신의 이런 기분을. 헤어진 연인들에게 다시 찾아온 사랑의 기회. 이정희의 로맨스 장편 소설 『본능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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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

“과거의 인기작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 “2007년의 인기 로맨스 소설, 워노님의 〈사고뭉치〉를 이제 신영미디어 전자책으로 만나 보세요.” 고리타분 진지남과 사고뭉치 그녀의 좌충우돌 연애사. 언제나 철저한 계획에 따라 움직이며 고리타분하기로 유명한 법무사 청수. 그러나 그는 면접시간에 지각까지 한 그녀 재후를 채용하고 만다. 그것도 재후에게 한눈에 반해 버렸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청수는 눈에 콩깍지가 씌었는지 항상 사고를 몰고 다니는 그녀가 무슨 실수를 해도 예뻐 보이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재후는 청수에게 끌리면서도 끝내 지울 수 없는 상처 때문에 그를 향한 마음을 억누르려 하는데…. 과연 청수는 재후의 마음속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가. ▶잠깐 맛보기 “뭐 죄지은 거 있으세요?” “죄요?” “지금 죄지은 사람처럼 놀라 눈이 똥그래졌잖아요.” “제가요? 설마!” 재후는 부드러운 선을 그리는 웃음이 가득한 그의 눈매와 입매에 가슴이 설렜다. 갑자기 과부하가 걸린 심장이 갈비뼈를 뚫을 듯 쿵쾅거렸다. 이렇게 심장이 막무가내로 널을 뛰면 정말 가슴에 구멍 나지 싶었다. “이러다가 구멍 나겠군.” “구멍이요?” “아! 그게…… 저를 너무 뚫어지게 보시니 제 얼굴에 구멍이 나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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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 대담하게

나쁜 남자를 찾아라! 그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끈적끈적 들러붙지 않기! 오늘밤 수련은 나쁜 남자에게 자신의 모든 판타지를 경험해 보기로 했다. 뜨겁고, 질퍽하고, 짐승 같은 사내와 살을 섞는다는 느낌의 원색적이고 원초적이면서도 동물적인 느낌이 나는 섹스 말이다. “짐승을 섣불리 도발하는 게 아냐.” 지오, 그녀의 판타지에서는 희대의 살인마일지도 모르는 이름이다. 살인마든 뭐든 알게 뭐란 말인가. 판타지는 포장하면 포장하는 대로 흘러갈 뿐이다. 그가 살인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순간 딱히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감각이 온몸을 핥아 내려간다. 그것은 짜릿한 쾌감 같기도 했고, 야릇한 공포이기도 했다. 문제는 자고 일어나니 그 짐승이 자신의 상사로 변신했다는 것. 그거 하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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