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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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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플래시가 터졌다. 차가운 광선은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여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희고 매끄러운 목덜미에 젖은 머리카락이 휘감겨 있었다. 은빛 섬광이 하늘을 찢으며 엄청난 고통이 따랐고, 고통을 겪는 여자의 내면이 울부짖고 있었다. 다시 플래시가 터졌다. 사내의 검은 눈동자에 고통스러운 격정에 휘말린 여자가 있었다. 고통스러운 희열에 거칠게 가슴을 들먹이며 여자는 사내를 보았다. 깊고 서늘한 눈매의 낯선 사내. 순간 여자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엄청난 쾌감과 욕망이 그녀를 강타했다. 사라진 5일간의 기억. 기억속의 낯선 남자. 그가 그녀의 인생으로 스며들어온다.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72.49%

👥

평균 이용자 수 3

📝

전체 플랫폼 평점

5.4

📊 플랫폼 별 순위

8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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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작업

2012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져 버렸다. 그것만으로도 벅찬데 수정을 기다리는 것은 원치 않는 사실과 끔찍하기만 한 현실뿐. 그런 현실을 잊고자 무의미하게 살던 수정에게 계부, 덕수가 회사에 필요한 자금을 융통해 줄 황 회장의 환심을 사라고 제안해 온다. 어차피 사랑할 사람도, 사랑받을 자신도 없던 수정은 이 일을 빌미로 덕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자 제안을 수락하는데. “수정, 예쁜 이름이군요.” 닮은 외모, 닮은 목소리, 닮은 체취. 그러나 그는 수정이 사랑했고 아직까지 잊지 못한 조영광이 아닌 황재완이었다. 그 사실을 아는데도 수정은 본능적으로 그에게 이끌리고, 덕수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또 알 수 없는 이끌림으로 재완의 품에 약속대로 머물기로 하는데. “어디까지 듣고 온 거지?” “충분할 만큼.” “그런데도 여길 왔다?” “네.” “네 발로?” “네.” “젠장, 몸뚱어리를 막 굴리겠다니. 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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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윌비백(I'll be back)

2013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제가 선생이 되기 전까지 선생님을 다신 찾지 않을 거예요. 선생님은 절 절대로 보지 못할 거예요.” “…….” “선생님, 약속 잊으시면 안 돼요.” “무슨?” “내가 선생이 되면 된다고.” “…….” “선생님, 기대하세요.” “뭐?” “I’ll be back이라고요!” 타고난 노안으로 열여덟임에도 스물여덟으로 보이는 수련. 그녀는 일명 "조테리우스"로 불리는 영어선생 규진을 열렬히 짝사랑했지만, 현실은 선생과 학생이었다. 그런데 졸업을 코앞에 둔 크리스마스 파티 때 수련은 자신 혼자만의 짝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힌트(?)를 얻게 되어 규진에게 선언한다! 다시 돌아올 때는 학생이 아닌, 선생으로 돌아오겠노라고. 그 목표 하나만을 가지고 수련은 사수까지 거듭해 염원하던 대학에 입학하고, 결국 교생이 되어 규진이 있는 모교로 교생 실습을 나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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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천, 용, 봉황, 그리고 이무기

용의 현신 승 봉황의 운명을 타고난 혜율 또 한 마리의 시를 잘못 타고난 용 휘, 봉황을 차지하는 자가 하늘을 다스릴 자, 그자 그림자면 내가 빛이 되겠고, 그자가 빛이 되면 내가 그림자가 되겠지. 빛이 그림자를 만들고 그림자가 있는 곳에는 빛이 있니. 본문 중에서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온몸이 그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밀어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당길 수도 없는 몽롱하고 야릇한 기분, 불새가 날개짓을 하는 듯, 등이 타들어갈 듯 뜨거워졌다. 그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정수리에 입술을 누른 뒤 다시 이마에도 눌렀다. 그를 올려다보던 혜율은 두근거리는 심장의 박동이 누구 것인지 모를 정도로 가슴이 벌렁거려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그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마치 애정이 담뿍 담긴 것처럼, 그 손길이 너무나도 부드러워 마음이 따뜻해지더니 긴장감이 살짝 사라졌다. 그래서인지 머리를 쓰다듬던 손이 목덜미로 내려와 맹렬하게 뛰는 맥을 어루만지고는 그녀의 턱을 감싸 쥘 때 예솔은 저도 모르게 미소를 띤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 그녀는 혼미한 기분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한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형상으로 그의 등 뒤에서 빛이 났다.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있으되 비현실적이어서 혜율은 멍하니 그 빛을 보았다. 굽어보는 그의 시선이 너무나도 다사로워 예솔은 가슴 한켠이 점점 따스해짐을 느꼈다. 그러다가 문득 그의 눈동자 속에 일렁이는 욕망을 불길을 보았다. 야릇하게 떨리고 입술이 바짝바짝 말라왔다. 혜율은 혀끝을 내밀어 입술을 핥았다. 바로 그 순간 고개를 숙인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차지했다. 그의 숨결이 포근하고 달콤하게 닿아 입술을 핥던 그녀의 혀끝과 입술을 어루만졌다. 등이 불에 덴 것처럼 뜨거웠다. 그러나 그게 이상하게 시원하기도 했다. 온몸의 전류가 그곳으로 흐르고 있기라도 하는 것처럼, 야릇하기도 했다. 난 이분의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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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소녀에게 가다

아홉의 그 여자아이의 눈을 봤을 때 그 공허한 눈에 온기를 불어넣어주고 싶었다. 열아홉의 그 여자아이의 눈을 봤을 때 사랑에 빠졌다. 스물에 아이는 여자가 되었다. 남자는 섬광이 번쩍이는 그 밤 심장이 찢긴 여자를 자신의 심장에 새겼다. 맛보기 플래시가 터졌다. 여자는 사내의 허벅지 위에 앉아 있다. 플래시가 터졌다. 이번에는 고개를 젖힌 여자의 목이 은빛 광선을 받으며 관능적 드러났다. 쿠구궁. 굉음이 효과음처럼 공중에 떠돌았다. 다시 플래시가 터졌다. 차가운 광선은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여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희고 매끄러운 목덜미에 젖은 머리카락이 휘감겨 있었다. 플래시가 터졌다. 사내의 허벅지에 앉은 여자의 등이 활처럼 휘어 날씬한 목덜미 아래 쇄골 그리고 원추형의 가슴까지의 라인이 아름답게 이어졌다. 플래시가 터질 때마다 여자의 뇌리에 어떤 영상이 자꾸만 스쳐갔다. 여자의 뇌리를 가득 채운 영상은 아이다. 아니, 아이라고 생각하는 어떤 의미 없는 형상일 수도 있다. 어디 선가 여자가 울고 있었다. 하늘에는 은빛 섬광이 하늘을 찢었다. 비명을 질렀다. 엄청난 고통이 따랐다. 고통을 겪는 것이 아이이기도 하고 여자이기도 했다. 자꾸만 여자의 내면이 울부짖고 있었다. 플래시가 터졌다. 여자의 허리를 휘감은 남자의 손에 강렬한 힘을 느꼈다. 온몸이 흔들리며 머리에서 발끝까지 기묘한 통증이 혈관을 타고 흘렀다. 플래시가 터졌다. 검은 눈이 여자를 본다. 그 검은 눈동자에 고통스러운 격정에 휘말린 여자가 있다. 다시 플래시가 터지고 엄청난 쾌락이 여자를 휘감았다. 터진 플래시는 여자의 가장 은밀한 곳을 향해 무섭게 밀고 들어와 빠져나갔다. 뒤따라온 암전의 순간은 어김없이 요란한 굉음으로 사위를 흔들었다. 플래시가 터졌다. 고통스러운 희열에 거칠게 가슴을 들먹이며 여자는 사내를 보았다. 깊고 서늘한 눈매의 낯선 사내. 여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사내의 입술이 그녀의 가슴을 물었다. 하악! 엄청난 쾌감과 욕망이 그녀를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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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폭주

태어난 순간부터 한 남자만을 바라 본 여자 노영아 뒤늦게 마음을 알게 된 남자 권기영 일생 친구였던 두 남녀의 알콩달콩 로맨스 -본문 중에서- “가서 자.” 영아는 뚱하게 말했다. “자자고.” “그러게 기다리지 말라니…….” 그러다가 이번에도 눈이 커졌다. “너랑 자 보고 싶어. 아니, 너랑 자야겠어.” 기영이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잡고는 그 어느 때보다 담담한 어조로 그러나 아주 열띤 눈빛으로 말했다. “미, 미쳤냐?” 영화는 머리가 확 비는 것 같았다. “미친 거 같긴 한데, 아무래도 너랑 한 번은 자봐야 할 것 같아. 내가 지금 제정신이 아니거든. 그 생각밖에 안 들어.” “야, 그, 그게…… 마, 말이 되냐?” “왜 그렇게 더듬어? 그렇게 놀랄 일이야?” “말 같은 소리를 해야 놀라기라도 하지. 이건 뭐…….” 친구 관계를 끊자는 이야기인데, 아직 그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친구 관계를 끊으면 기영과도 끝내 마침표를 찍게 될 테니까. 그러나 그녀의 마음을 배반하고 몸뚱어리가 제멋대로 굴었다. 벌써부터. 이건 엄청난 위기였다. 이 위기를 제대로 넘기지 못한다면 파국밖에 더 있겠는가. “한번 자보자.” 남의 속도 모르고 기영이 거듭 보챘다. “권기영.” “왜, 노영아.” “너 미쳤냐?” “미쳤다고 생각하고 자자. 나, 너랑 잘래.” “너 진짜, 이게 지금 애처럼 떼쓴다고 될 일이…… 읍.” 영아의 눈이 커다래졌다. 기영이 그녀의 입술을 덮었고, 혀끝으로 부드럽게 쓸었다. 심장이, 심장이 말도 못하게 뛰었다. 아니 온몸이 떨렸다. 너무 보드랍고 감미로워서. “나랑 왜 자고 싶냐?” 영아는 어쩐지 오늘 자신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으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몰라.” 기영의 목소리는 전에 없이 잔뜩 쉬어 있었다. “못생겼는데.” “그걸 이제 알았어?” 그녀가 나직이 말하자, 그가 어색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그래서구나.” “뭘 그래서야?” “이 얼굴로 어디 가서 남자 하나 제대로 못 물까봐, 너 내가 불쌍한 거지?” “뭐?” “거지 적선하는 셈치고 자주겠다는 거 아냐?” “말을 해도 꼭.” “그럼 뭐냐?” 도저히 이해가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못났다고 뚱뚱하다고 놀릴 때는 언제고 이젠 자고 싶다니. 영아는 자신이 그렇게 못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때론 못난이라고 부르는 그의 어투에 어쩐지 애정이 묻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자존감에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그의 말을 완전히 믿었다면 설마 머리가 빈 것도 아닌데, 그렇게 비하하는 기영을 이때까지 사랑하게 되지는 않았으리라. 하지만 자신이 그의 이상형과 거리가 멀다는 것도 알았다. 기영이 만난 여자들은 공통점이 있었다. 그대로 런웨이를 걸어도 될 것 같은 마르고 키가 큰 여자. 161㎝ 그것도 반올림해야 되는 키에, 53㎏ 물론 공복에 재야되는 몸무게를 지닌 그녀와는 차원이 다른 여자, 그런 여자가 기영의 취향이었다. 취향과 아주 먼 여자에게 왜 갑자기 성적인 구애를 하는 것인지, 삐딱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해야 삐딱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넌 싫냐?” 기영이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뭐?” 영아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내 키스가 싫었어?” “…….” “난 좋았는데.” “…….” “넌 거지랑 잘 수 있는지 몰라도 난 아니거든. 너랑 키스 해보니까 왠지 너랑 잘 수도 있겠다, 싶거든.” “비유를 해도 꼭.” “네가 먼저 했거든?” “…….” “키스할 수 있음 그 어떤 것도 가능해. 마음만 있다면.” ‘마음만 있다면? 마음이 있다는 소리야, 뭐야?’ “잤는데, 아니면.” 영아는 불신에 가득 차 물었다. 사실은 이미 기울어졌다. 오늘 이런 일이 있었는데, 내일 아무렇지 않을 자신이 없었기에, 이왕 벌어진 일 그래 파국까지 한 번 미친 듯이 달려보자, 하는 마음이 아주 없진 않았다. “아니면 아닌 거지, 뭐.” 기영이 아주 쉽게 대답했다. 그러니 기울었지만 되돌리려 애를 쓰는 것이다. 오늘 키스 이전으로-전날 술 취한 그가 했던 것은 기영이 기억을 하지 못하니.-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게 말이 돼?” “왜 말이 안 되냐? 달라질 게 없잖아. 자보니까 우리 서로 아니다, 그럼 그냥 예전처럼 지내는 거지, 안 그래?” “참 말이라고 싶다. 넌 정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럴 수 있어.” “그럴 수 있는 것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안 해보고 모르는 일 아냐?” “넌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 봐야 아, 이게 똥이구나 할 인간이야.” “네가 똥이라고?” “뭐?”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 보면 똥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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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부

그가 자신을 위해 목숨을 기꺼이 던졌던 그날 밤. 여덟 살의 숙정은 다짐했다. 이 사람을 지키겠노라고. 단 하나의 마음으로 십 년을 보낸 그녀에게 그는 더 이상 오라비가 아닌 한 사람의 남자일 뿐이었다. 항상 밝고 따스한 그녀를, 그 밝음을 곁에 두고 싶었다. 과욕이라고 생각했건만 결국 그녀는 자신의 반려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그림자였고, 그녀는 빛이었다. 그림자는 빛을 욕심내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물을 수밖에 없었다. “내 심장에 병이 난 모양이다. 대체 왜 이러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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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불가능한 조합

유주는 문득 자신이 사마귀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가운 본능으로 수컷을 잡아먹는 사마귀처럼, 그녀도 범무한을 자신의 뜻대로 휘두르고 있었다. 하지만 만약 그 암컷이 수컷에게 반해버렸다면? 냉정했던 마음이 사랑으로 물들어간다면? 범무한에게 유주는 삶의 목적이자 이정표였다. 그는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람이었다. 아이가 필요하면 낳고, 그 아이를 위해 죽으라면 죽을 그런 남자. "범무한은 한유주의 지시에 무조건 따른다." 처음에는 그저 일방적인 복종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유주는 이 관계에서 물러설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가 자신을 지키듯, 이제는 그녀도 그를 지키고 싶었다. 곤충과 달리 사람에겐 감정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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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잔인한 욕망

사랑해. 그러니까 누가 뭐라고 해도 흔들리지 마. 여자는 물론, 사람들과의 접촉 자체를 싫어하는 외과 레지던트 강제헌. 그는 자신의 생일날 간 클럽에서 우연히 미주를 보고 생전 처음으로 묘한 감정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 로비에서 여동생의 옷을 가져다주는 미주를 다시 보게 된 그. 황당하게도 태권도 도복을 입은 그녀가 너무도 아름다워 보인다. 그 뒤로 만날 때마다 생기는 불같은 감정에 휩싸여 청혼을 하고 회오리처럼 빠르게 결혼까지 해 버리는데……. ▶잠깐 맛보기 “뭐요?” “내가 그렇게 존재감이 없나?” 그럴 리가 있나? 이렇게 자꾸만 두근거리는데. 심지어 아랫배는 또 왜 이렇게 당겨 오는지. 자다 깬 그의 목소리만 들어도 몸이 반응하고 있는데 그걸 존재감이 없다고 말할 수는 결코 없으리라. “말은 좀 상대방이 알아듣게! 내가 언제 그러니까…….” 뭐라고 불러야 하지? “강 선생님.” 선생은 무슨. 나에게 자기가 영어를 가르쳤어, 수학을 가르쳤어? “그게 싫으면 제헌 씨.” 이 양반이 미쳤나, 내가 왜 그렇게 불러야 하는데? “내가 왜 그렇게 불러야 하는데?” “엄마야! 당신 뭐야? 전직이 총각 도사야?” “그 머릿속 다 보인다고, 이 여자야.” 이 여자야? “하!” 아, 미쳐. 별로 두근거릴 단어도 아닌데. * 이 소설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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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수를 길들이다

무희가 대후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녀에게서 나는 향기가 대후의 심장을 간질인다. 숲속과 이질적인 냄새들 사이에서 확연히 구분되는 그녀만의 향기. “대후야.” 그 작고 예쁜 생명체가 그를 불렀을 때. 그는 그때부터 그녀에게 길들여졌다. “응, 무희야.” 야생에서 늑대들과 함께 살아오던 소년 대후. 그런 그를 편견 없는 눈으로 바라본 소녀 무희. 두 사람이 그려 내는 매혹적인 이야기, ‘맹수를 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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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우리, 거래하는 게 어때?” 필요 이상으로 많은 재력을 가진 남자. 결혼만 해 준다면, 기꺼이 그녀의 물주가 되어 주겠다고 한 남자. 어떻게 시작되었든, 계약서에 명시된 룰대로 결혼 생활을 마치고 거액의 위자료를 받으면 끝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기치 않은 그와의 하룻밤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진심으로 그가 가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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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불꽃

하얀 플래시가 터졌다. 차가운 광선은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여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희고 매끄러운 목덜미에 젖은 머리카락이 휘감겨 있었다. 은빛 섬광이 하늘을 찢으며 엄청난 고통이 따랐고, 고통을 겪는 여자의 내면이 울부짖고 있었다. 다시 플래시가 터졌다. 사내의 검은 눈동자에 고통스러운 격정에 휘말린 여자가 있었다. 고통스러운 희열에 거칠게 가슴을 들먹이며 여자는 사내를 보았다. 깊고 서늘한 눈매의 낯선 사내. 순간 여자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엄청난 쾌감과 욕망이 그녀를 강타했다. 사라진 5일간의 기억. 기억속의 낯선 남자. 그가 그녀의 인생으로 스며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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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거 다해

눈을 떴더니 타임슬립? 나인 듯, 내가 아닌, 나 같은 게슈탈트 붕괴현상, 혼돈의 카오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인 그의 눈에 한 여자가 들어오는데, 설마 너야? 시간까지 거스를 사랑이었나 보다. 이 아이를 두고 가야 하다니. 운다. 내가 울어. 잠깐의 이별일 뿐인데. “또 보자. 너, 꼭 내 뒤를 따라와야 해.” 그가 남긴 애절함이 여인의 심장에 남아 그 사람이 없는 이 세상에서 혼자 살아 뭘 할까. 내가 그분에게 가야겠어. 거기가 어디든. 400년을 뛰어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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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부

그가 자신을 위해 목숨을 기꺼이 던졌던 그날 밤. 여덟 살의 숙정은 다짐했다. 이 사람을 지키겠노라고. 단 하나의 마음으로 십 년을 보낸 그녀에게 그는 더 이상 오라비가 아닌 한 사람의 남자일 뿐이었다. 항상 밝고 따스한 그녀를, 그 밝음을 곁에 두고 싶었다. 과욕이라고 생각했건만 결국 그녀는 자신의 반려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그림자였고, 그녀는 빛이었다. 그림자는 빛을 욕심내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물을 수밖에 없었다. “내 심장에 병이 난 모양이다. 대체 왜 이러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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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량전에 걸린 달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존귀한 세자 향. 그를 해하기 위해 동륜각에서 온 자객 이랑. 이랑은 두 사람을 갈라놓은 베개를 치우고 충동적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뭐, 뭐하는 것이냐?” 휘둥그레 뜬 눈이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이상하게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은 눈썹을 획 치켜 올리고 그녀가 내민 팔을 쏘아보았다. “덮치지 않을 것이옵니다.” 갑자기 이랑은 툭 튀어나온 자신의 말이 망측하게 느껴졌다. 과거를 잃어버린 푸른 눈의 소녀는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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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량전에 걸린 달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존귀한 세자 향. 그를 해하기 위해 동륜각에서 온 자객 이랑. 이랑은 두 사람을 갈라놓은 베개를 치우고 충동적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뭐, 뭐하는 것이냐?” 휘둥그레 뜬 눈이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이상하게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은 눈썹을 획 치켜 올리고 그녀가 내민 팔을 쏘아보았다. “덮치지 않을 것이옵니다.” 갑자기 이랑은 툭 튀어나온 자신의 말이 망측하게 느껴졌다. 과거를 잃어버린 푸른 눈의 소녀는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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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그가 있었다

위기에 몰린 출판사 ‘창조’. 회생하기 위해서는 ‘괴물’ 작가 차윤우의 신간이 필요하다. 사장의 명령에 마지못해 그에게 원고를 받으러 가게 된 유진. 하지만 그는 거의 하루에 걸쳐 가야만 하는 외딴 섬에 있다는데! 우여곡절 끝에 그가 있는 섬에 도착한 유진. 그런데, 하루 만에 갇혀 버리고 말았다. 무시무시한 그 섬에. 자꾸만 이상하게 끌리는 그의 눈빛에. 섬에서 벌어지는 그와 그녀의 썸 아일랜드. 그 섬에, 그가 있었다! “작가님, 저희가 느닷없이 원고를 달라고 말씀드리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현재 저희 출판사 사정이…….” “그게 나와 무슨 상관?” “물론 없지요.” 하긴 그놈의 상관은 나에게 있지. 대출금 때문에, 그리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설설 기게 만드는 동음이의어인 상관, 망할 놈의 사장 때문에. “그래서 이렇게 부탁을 드리는 것입니다.” “부탁한다고 없는 원고가 툭 떨어지면 나야 좋지. 머릴 쥐어짤 필요도 없고.” 이건, 그러니까 아직 쓴 원고가 없다는 말인데, 일단 한 걸음 후퇴. “그럼 언제까지?” “나도 언제까지 글 나와라 뚝딱! 해서 나오면 참 좋겠어.” 안다고, 알아. 내가 바보야? 다 알고 있다고. 그러니까 그만 좀 이죽거려! “헤헤헤, 죄송합니다. 보채고 싶지는 않은데, 회사 사정이 좀 급박한지라.” 물론 내 대출금도. “일단 내일까지 생각해 보고 말해 주지.” “내일이요?” 그녀의 물음에 윤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는 물러가 전화를 기다리겠습니다.” “물러가? 어딜?” “서울로.” “어떻게? 저 바다를 헤엄쳐서? 그 팔다리로?” “그야, 배를 타고.” “죽고 싶음 뭔 짓을 못해.” “죄송하지만, 흠흠,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유진은 시선을 슬쩍 피하며 말했다. 어쩌면 윤우도 그런 그녀의 마음을 읽었는지도 모른다. “눈 있음 봐.” 그가 어깨 너머로 고갯짓하며 대꾸했다. 유진은 먼바다를 바라보았다. 모두 회색이다. 짙은 회색, 덜 짙은 회색, 그보다 옅은 회색. 저게 뭐 어때서? “떠 있는 배, 한 척이라도 있어?” “아…….” 없다, 한 척도.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은 하늘뿐이었다. 파도는 말 그대로 으르렁대고 있고, 하늘 역시 그에 지지 않았다. “어쩌죠?” “그걸 왜 나에게 묻나?” 진짜 이 양반이 보자 보자 하니까. 혀를 잘라 먹었나, 왜 계속 반말이야? “파도가 잦아들면 오늘 배가 뜰까요?” “배는 하루에 한 번. 오늘 못 타면 내일 타는 수밖에.” “아, 어쩌지.” 유진은 걱정과 원망을 섞어 먼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한참 만에 어깨를 들썩이며 중얼거렸다. “하룻밤 더 잔다고, 뭐 큰일이라도 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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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바로 이 남자야!” 시우를 처음 본 순간, 그의 모든 것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그놈이라고. 그러니 확인해야 했다. 정말 ‘그’가 ‘그놈’이 맞는지. “그래, 당신이야!” 루아를 처음 만난 순간, 잊고 있던 환영에 다시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녀를 안지 않고는 한숨도 자지 못할 정도로. 과연 ‘그녀’가 그날 밤의 그 ‘여자’일까. 팔 년 전 그날, 그들의 오해는 어떤 착각에서 비롯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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