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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꽃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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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이상한 남자.” “왜, 술 취한 여자.” “남자는... 그 짓을 못하면... 안 돼요?” “... 되게 추상적인 질문이네. 그 짓이 뭔데. 뭐, 씹질?” “아니, 그걸 그렇게 막... 더럽게 표현하지 말고.” 질겁하는 동화를 보며 어진이 또다시 큭큭대며 웃었다. 골리는 재미가 있었다. 툭 건드리면 여지없이 바득바득 대드는 동화의 반응이 신선하다 못해 호기심이 동했다. “그럼, 고상하게 동침이라고 해줄까?” “... 아무튼, 그거, 그 고상한 거 그거. 그거 못 하면... 안 되냐고요.” “기준이 뭔데. 부부가 연인이 아님 썸 타는 사이?” “뭐가 됐든, 그냥... 남자는 꼭 그걸 해야 하는 거냐고요.” “흐음, 중요한 문제긴 하지. 상대에게 관심 있다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기도 하고.” “그게... 요?” “생각해 봐. 그 뜨겁고 열정적인 과정을, 단 둘뿐인 공간에서 타인의 숨소리까지 느끼며 후끈후끈 땀 범벅인 몸으로 비비적대는데 싫은 사람이랑 홀딱 벗고 몸을 섞는 게 가능할까?” “아.” “내가 너에게 관심이 있다. 더 은밀한 것도 공유하고 싶다. 그럴 때 같이 자는 거지.” 동화는 이해가 될 듯 여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고작 몸뚱이를 접붙이고 공유하는 게 무슨 사랑인지. 마음과 마음이 만나 애틋하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진정한 사랑이지. 오늘 하루는 정말 엉망이었다. 소개팅도 망하고, 전남친을 만나질 않나. 좋은 인연을 만나겠다고 결심했는데.... 좋은 인연.... 좋은...? 고개를 기울이자 머리로 알콜이 확 몰리는 기분이 들었다. 살풋 감기는 눈 사이로 어렴풋하게 보이는 남자의 얼굴이 참 ‘좋아’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나랑 잘래요?” “뭐?” “오늘... 딱 한 번만... 나랑 자자고.” 들고 있던 소주병을 쾅 내려놓은 동화가 흐릿하게 풀린 눈을 하고서 어진에게 물었다. 반은 그게 그렇게 좋은 건가 하는 의구심이었고 반은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는 호기였다. 아껴서 뭐 하겠나. 만나던 남자는 버렸고, 혼전순결 유지하겠다고 또 시간을 허비할 힘도 없는데. 괜찮은 남자랑 그냥 확! 저지르면 그만인 것을. “오늘 들은 미친 소리 중 가장 흥미롭네.”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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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용자 수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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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8.8

📊 플랫폼 별 순위

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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