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빛나는 스타 정우현, 거칠 것이 없는 그는 충동적으로 그녀를 가질 때에도 죄책감 따윈 없었다. 가벼운 사이로, 함부로 해도 되는 존재로 곁에 두던 그녀가 왜 자꾸 신경 쓰일까. "그 자식이랑 말 섞지 마. 눈도 마주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시작은 간단했는데, 뭐가 이렇게 꼬이는지. 언제부터 집착하게 된 걸까. "어차피 난 아무 의미 없잖아요. 아니에요?” 스타일리스트로 그의 곁을 맴돈 지 일 년 반, 차오르는 서러움을 가둬 둔 채 물었다. 몸만 나누는 관계가 길어질수록 마음을 파고드는 상처는 더 깊어질 뿐인데. 오해로 얼룩진 시선에 무너져도 그의 곁에 있고 싶었지만, 그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고. * * * 손에 와 닿는 온기와 가까운 거리에서 느껴지는 숨결이 애써 외면하려 했던 본능에 불을 지폈다. "나쁜······." 그 순간 흘러나온 잠꼬대로 인해 불길이 번져갔다. "그래?" 듣지 못할 의미 없는 대꾸를 했다. 내 것이었는데,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그럼 그냥 나쁜 놈 하지 뭐." 더 이상 생각이라는 것은 소용이 없어졌다. 크림을 음미하듯 아랫입술을 물어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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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비밀 지켜주세요…….” 제법 잘 숨겨오던 사내 연애를 들켜 버린 아영이 간절하게 매달렸다. 출근 첫날부터 예상치 못한 상황을 목격한 승원. 촉촉한 눈으로 애원하는 그녀가 이상할 만큼 흥미롭다. “당장 내일이라도 유원이 통째로 너한테 굴러들어 올 수 있는 거니까.” 유원그룹 수장의 숨겨진 핏줄이라는 비밀 사수도 버겁지만, 그녀의 부탁까지 지켜주려 했다. 그런데 그녀의 연인이라는 남자, 느낌이 좋지 못하다. “그 자식이랑 끝내.” 눈물로 얼룩진 그녀의 얼굴을 마주한 순간. 차곡차곡 쌓아왔던 인내심이 한 번에 무너져 내렸다.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마세요.” “이런 꼴 더는 못 보겠으니까.” 엄지를 들어 뺨 위의 눈물을 지워낸 그가 눈빛을 바꾸었다. “내가 더 잘할 자신 있다고. 뭐든.” 파르르 떨리는 그녀의 눈빛이 승원의 가슴을 간질였다. 욕망하고 있었다. 기필코 제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 틈을 놓치지 않은 그가 도톰하게 부푼 입술을 한입에 삼켜 버렸다.
“그렇게 사람 들쑤시고, 우아하게 걸어 나갈 줄 알았나.” 대외적으로는 늘 반듯하고 신사적인 얼굴을 뒤집어쓰는 남자, 서준원. 자산 관리를 맡게 된 프라이빗 뱅커, 지연에게만큼은 그 안의 서늘한 본성과 날카로운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지연은 언젠가부터 벗어날 수 없는 너울에 갇힌 기분이었다. “참으려고 했어.” 셔츠와 분리된 타이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나도 알거든. 내가 멋대로 해 버리면 여자한테는 꽤 무리가 간다는 거. 근데.” “제, 말은…….” 그녀의 대답은 갈급한 키스와 함께 빨려 들어갔다. 이런 식으로 얽히는 관계는 끊어 내겠다고, 그렇게 다잡았던 마음이 우스울 만큼 쉽게 물러졌다. “봐주는 줄도 모르고. 건들지.” 내려다보는 눈이 갈증에 잠식당한 짐승 같았다.
“한 번 자고 나면, 그 부탁 들어 주고 싶을지도 모르지.” 서늘한 얼굴의 현이 옅은 웃음을 걸고 말했다. 이런 남자였다, 신현은. 정략결혼을 거절해 달라는 부탁을 거부하는 순간조차도. “혹시 알아요? 더럽게 안 맞아서, 결혼할 마음 같은 거 완전히 사라질지.” “해 보지 않아도 알겠는데요. 본부장님하고 저, 안 맞는다는 거.” 몸이 먼저 가는 현과 마음 없인 다음도 없는 로연. 하나부터 열까지 부딪치고 날을 세우던 두 사람이 뜻하지 않게 뒤엉킨다. “어차피 이 결혼 다 전략이고 겉치레잖아요.” “혼인 신고가 겉치레일지는 모르겠지만.” 감추고픈 비밀. 지키고픈 삶. 그리고 원수 같은 남자. “침대에서도 그딴 허울 뒤집어쓸 생각은 없거든.” 빈틈없던 그녀의 세계를 뒤흔드는, 악연의 그림자가 짙어지기 시작했다.
“제발, 비밀 지켜주세요…….” 제법 잘 숨겨오던 사내 연애를 들켜 버린 아영이 간절하게 매달렸다. 출근 첫날부터 예상치 못한 상황을 목격한 승원. 촉촉한 눈으로 애원하는 그녀가 이상할 만큼 흥미롭다. “당장 내일이라도 유원이 통째로 너한테 굴러들어 올 수 있는 거니까.” 유원그룹 수장의 숨겨진 핏줄이라는 비밀 사수도 버겁지만, 그녀의 부탁까지 지켜주려 했다. 그런데 그녀의 연인이라는 남자, 느낌이 좋지 못하다. “그 자식이랑 끝내.” 눈물로 얼룩진 그녀의 얼굴을 마주한 순간. 차곡차곡 쌓아왔던 인내심이 한 번에 무너져 내렸다.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마세요.” “이런 꼴 더는 못 보겠으니까.” 엄지를 들어 뺨 위의 눈물을 지워낸 그가 눈빛을 바꾸었다. “내가 더 잘할 자신 있다고. 뭐든.” 파르르 떨리는 그녀의 눈빛이 승원의 가슴을 간질였다. 욕망하고 있었다. 기필코 제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 틈을 놓치지 않은 그가 도톰하게 부푼 입술을 한입에 삼켜 버렸다.
“그렇게 사람 들쑤시고, 우아하게 걸어 나갈 줄 알았나.” 대외적으로는 늘 반듯하고 신사적인 얼굴을 뒤집어쓰는 남자, 서준원. 자산 관리를 맡게 된 프라이빗 뱅커, 지연에게만큼은 그 안의 서늘한 본성과 날카로운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지연은 언젠가부터 벗어날 수 없는 너울에 갇힌 기분이었다. “참으려고 했어.” 셔츠와 분리된 타이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나도 알거든. 내가 멋대로 해 버리면 여자한테는 꽤 무리가 간다는 거. 근데.” “제, 말은…….” 그녀의 대답은 갈급한 키스와 함께 빨려 들어갔다. 이런 식으로 얽히는 관계는 끊어 내겠다고, 그렇게 다잡았던 마음이 우스울 만큼 쉽게 물러졌다. “봐주는 줄도 모르고. 건들지.” 내려다보는 눈이 갈증에 잠식당한 짐승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