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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김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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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은 한 번에 몰려온다더니 딱 그 꼴이었다. 직장 없고,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 친구와는 헤어졌고, 이제는 하다 하다 집까지 없는 신세라니. 모든 것을 실토하고 본가로 들어가느냐, 아니면 길바닥에 나앉을 것이냐. 두 개의 선택지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던 서하가 드디어 결정을 내렸다. “진짜 나랑 살 거야?” “그렇다니까. 몇 번을 말해.” “같이 산다고 해놓고 사라지는 건 아닌가 싶고 그러네….” “그때는 네가 건강했고! 지금은 심하게 다쳤으니까. 걱정되고 그래서 달려온 거지.” 돈이 없으니, 여유도 없다. 괜히 점잔 떨다가 길바닥에 나앉은 뒤에야 받아달라고 요청하게 생긴 판에 앞뒤 잴 것도 없었다. 마침 의찬이 손을 다쳤다고 하니까 수발을 들어준답시고 당분간 그 집에 눌러앉으면 괜찮지 않을까. * * * “누나는?” 분명 복 받았다고 얘기할 때만 해도 눈썹을 들썩인 거 같았는데. 의찬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주어를 제외하고 문장을 구성하는 말을 모조리 날려버린 물음이었다. 서하 못지않게 불친절한 물음이었으니, 서하는 당연히 질문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의 연애나 결혼 상대에 대한 물음인지, 아니면 다른 뜻이 있는 건지. “나 만나면 복 받은 거라며. 누나는 복 받을 생각 없나 해서.”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91 화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5.36%

👥

평균 이용자 수 5,371

📝

전체 플랫폼 평점

9.8

📊 플랫폼 별 순위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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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크랭크업

막장 드라마 작가가 꿈인 은율은 오랜 노력 끝에 공모전 당선이라는 쾌거를 이룬다. 하지만 아이돌 출신 배우가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에 설렘 반 걱정 반인 마음을 안고 대본 리딩 현장을 찾아가는데…. ‘얘가 왜 여기 있어?’ 자신의 취향으로 범벅이 된 서브 남주 자리에 구 최애가 앉아 있었다. 또한 이게 무슨 상황인지 동명이인인 문예창작과 동기이자 투자자의 딸로 감독에게 오해를 사게 되고, 감독과 은율의 대화를 엿들은 선우는 은율이 자신에게 떨어진 마지막 동아줄이라 확신하여 그녀를 찾아가는데…. * 선우는 은율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간절한 마음을 오롯이 담은 눈빛으로 그녀를 마주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가 그의 종교고, 구원 줄이며, 빛이었다. “하라는 거 다 할 수 있어요. 주 1회, 아니 주 3회 부르시는 시간에 달려올게요. 제 배역만 보장해 준다고 하시면 시키는 거 다 할게요.” 미친 짓이 아닐까 오는 내내 고민한 게 무색할 정도로 간절해졌다.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다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게 밖으로 유출된다면 난처해지는 건 작가님도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자신이 그렇게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섹스를 이런 식으로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선우는 순결에 그리 연연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제가 뭘 시켜요?” 맑은 광기가 느껴지는 선우의 눈빛에 은율의 목소리가 떨렸다. 제가 제대로 들은 게 맞는지 확인하는 그녀에게 선우가 한 번 더 확실히 말했다. “제 스폰서가 되어 주세요,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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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등장

‘서연아, 미안해. 엄마가…… 엄마가 다 미안해.’ 금방 오겠다는 거짓말조차 할 수 없었는지, 이제 고작 9살 난 딸을 깡패 새끼 손에 쥐여 주던 엄마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었다. 20살이 되던 해, 부강 건설 회장과 부회장이 저를 두고 나누는 추잡한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된다. 이렇게 사느니 아버지가 맞는지 확실하지도 않은 인간의 뒤통수를 치고, 사라진 엄마를 찾아내 도망가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다. 기댈 곳 하나 없는 그녀는 기꺼이 부강 건설의 개에게 제안했다. ‘부강 건설의 개잖아. 시키는 거 다 하는 개.’ ‘…….’ ‘나랑 자. 대신에 나 버리고 간 엄마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만 알아봐 줘.’ * * * “왜 청승 떨고 있어.” 귀에 익은 목소리가 그녀를 타박했다. 그러게요. 서연은 기운이 없어서 차마 내뱉지 못한 말을 속으로 삼키며 웃었다. 서연은 백 마디 말 대신 꾸물대며 제 몸을 그에게 더욱 밀착했다. 뺨에 닿은 손만으로는 이 열기를 다 식힐 수 없었다. 그에게서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짙고 깊은 갈증이 느껴졌다. “……저 좀 살려 주세요.” 다행이었다. 진철용이 아니라서, 부강 건설 소속인 깡패가 아니라서, 생판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의 이름만 들어도 얼어붙는 주제에 서연은 우습게도 심유현이라서 안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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