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개를 대신해 키우게 된 패전국의 노예는 이따금 불순한 눈으로 공주를 바라보았다. “큰일이네. 개는 한 번 키워 봤는데, 사람을 키우는 건 처음이라서.” “개를 키울 때와 같습니다. 이름을 붙이고, 먹이를 주고, 길들이시면 됩니다.” “⋯⋯.” “주인의 목을 물어뜯지 못하게요.” 아스트리나는 그를 왕세자의 세작이라 여기고 매 순간 모질게 대한다. “주인님이라고 불러. 개답게 굴어야지.” 그러다 끝내, 신뢰와 애정이 생겼을 때 아스트리나는 기르던 개의 목줄을 끊어 주었다. 왜 몰랐을까. 목줄이 끊긴 순간 그는 더 이상 매인 개가 아니었고, 따라서 주인의 말에 복종할 이유도 사라졌다는 것을. 시간이 기억을 미처 지워 내기도 전에 그는 아스트리나의 곁으로 돌아왔다. “날 주인님이라고 불러 봐. 내가 네게 그랬던 것처럼.” 결코 순수하지 않은 목적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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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폐 역하렘 로판 속 남주 후보 A의 첫사랑 ‘멜리니아’에 빙의했다. 그냥 조연이면 좀 좋아? 열 살의 나이로 남주 후보 A 대신 죽음을 맞이하는 일회성 조연이라니! 당장 그 운명으로부터 벗어난다 하더라도, 불행한 소년 시절을 거치며 비틀린 남주 후보 B, C 때문에 세계가 멸망할 예정. 살아남으려면 그들이 피폐 로드를 걷기 전에 방향을 살짝 틀어 줘야 한다. 그래서 공작가 후계자를 보육원에서 구출하고, “발목 안 잡을게. 나 버리지 마.” 투견장에 잡혀 있던 용을 풀어주고, “약속했잖아. 네 곁에 있게 해 주겠다고.” 유폐되어 있던 왕자님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했는데, “너도 내게서 도망칠 건가.” 계획이 조금…… 잘못된 것 같다? #책빙의 #역하렘 #집착남주들 #구원물 #먼치킨여주
죽은 개를 대신해 키우게 된 패전국의 노예는 이따금 불순한 눈으로 공주를 바라보았다. “큰일이네. 개는 한 번 키워 봤는데, 사람을 키우는 건 처음이라서.” “개를 키울 때와 같습니다. 이름을 붙이고, 먹이를 주고, 길들이시면 됩니다.” “⋯⋯.” “주인의 목을 물어뜯지 못하게요.” 아스트리나는 그를 왕세자의 세작이라 여기고 매 순간 모질게 대한다. “주인님이라고 불러. 개답게 굴어야지.” 그러다 끝내, 신뢰와 애정이 생겼을 때 아스트리나는 기르던 개의 목줄을 끊어 주었다. 왜 몰랐을까. 목줄이 끊긴 순간 그는 더 이상 매인 개가 아니었고, 따라서 주인의 말에 복종할 이유도 사라졌다는 것을. 시간이 기억을 미처 지워 내기도 전에 그는 아스트리나의 곁으로 돌아왔다. “날 주인님이라고 불러 봐. 내가 네게 그랬던 것처럼.” 결코 순수하지 않은 목적을 가지고.